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대한 열망을 키우지만, 전원주택의 로망을 품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70세대 규모로 조성된 증평 자연이온빌리지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하나둘 모인 사람들로 이뤄진 전원주택단지다. 20여 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도 편리하지만 답답한 아파트보다 다소 불편해도 자연을 벗 삼아 지내고 싶어서다. 더불어 ‘마루’와 ‘티티’와 함께…….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엔아이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37.00㎡(222.94평)
건축면적 128.10㎡(38.75평)
건폐율 17.38%
연면적 233.56㎡(70.65평)
1층 128.10㎡(38.75평)
2층 105.46㎡(31.90평)
용적률 31.69%
설계기간 1개월
공사기간 3개월
설계 및 시공 엔아이건축 02-562-9977
www.ni-housing.com
결혼 후 업무차 줄곧 해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남편이 오창산업단지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오랜 타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귀국을 앞두고 아내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거지였다.
“저는 중국에서 정리할 게 남아 남편이 먼저 한국에 들어왔어요. 둘 다 아파트는 답답해서 잠시라도 살기 싫어해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알아보다 남편 회사에서 가깝고 전원생활도 할 수 있는 이곳을 찾게 됐죠. 무엇보다 단지를 개발한 엔아이건축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알아서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집을 지을 수 있어 좋았어요.”
반려견을 위한 공간 갖춰
자연이온빌리지는 직선으로 뻗은 단지 내 주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주택을 배치한 형태다. 건축주의 주택은 단지 중간지점인 북서쪽 숲 아래에 있다. 여러 세대가 질서 있게 늘어서 있지만, 완만한 경사형 대지라 시야는 막힘없이 멀리 닿는다.
건축주의 주택은 마름모 형태 대지에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10°정도 방향을 틀어 앉혔다. 평지붕에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주택은 1층 좌측에 돌출부가 있어 위에서 보면 좌우가 뒤집어진 ‘ㄱ’자 모양이다. 전면 돌출부는 시공 단계에서 반려견 ‘마루’와 ‘티티’를 위해 데크를 실내로 변경한 공간이다. 부부의 주 생활공간은 직사각형 건물이며, 두 공간은 식당을 통해 연결된다. 또한, 반려견의 공간은 데크와 면한 부분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외부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폴딩도어 아랫부분은 펫도어로 개조해 문을 닫아도 마루와 티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목재 사이딩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베스띠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벽 - 글라스울 R23
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오크
난간 - 평철
창호 3중유리 시스템 창호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요조명 모던라이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투피스 양변기(아메리칸 스탠다드)
큰집에 어울리는 공간 계획
부부의 주택은 1층을 공용 공간, 2층을 사적 공간으로 나눴다. 1층은 주택 중앙에 거실을 두고 우측에 현관, 좌측에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은 건축주가 장남인 것을 고려해 여러 사람이 머물러도 여유롭도록 일체형으로 넓게 구성한 뒤, 두 공간 사이에 식탁과 소파를 배치해 공간을 나눴다.
인테리어는 주택 외부와 통일감 있게 블랙 & 화이트 바탕에 그레이 계열로 아트월을 꾸며 차분한 분위기를 낸 뒤 엔틱 가구로 취향을 살렸다.
거실 뒤 북쪽에 배치한 경사 계단은 아랫부분에 진열 공간을 마련해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거실이 나온다. 2층도 거실을 중심으로 북쪽에 계단과 공용 화장실, 우측에 게스트룸, 좌측에 서재와 안방을 배치했다.
안방은 문을 열면 가벽이 먼저 눈에 띈다. 방문을 기준으로 침실과 드레스룸을 분리하는 가벽을 세워 안방으로 향하는 시선을 차단했다. 침실과 가벽 사이엔 슬라이딩 투명 유리문을 설치해 한 공간이면서 드레스룸과 분리된 구조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있는 서재는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베란다를 갖춰 업무 외에 부부가 한적한 일상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의미의 주택이 아닌, 마음이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는 심리적인 공간으로의 주택을 바라던 부부. 따뜻한 기운이 내려앉은 요즘 이 주택에서 부부에게 가장 핫한 공간은 정원이다. 가로등 아래 소나무를 등지고 조경석에 앉아 별빛을 감상하며 담소를 곁들인 차 한 잔의 기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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