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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공사
난방공사가 끝나면 창호공사를 시작한다. 창호는 설계도면에 따라 출입문과 창문으로 구분하여 단다. 출입문과 창문은 실내와 바깥을 연결하는 통로, 채광과 환기를 위한 위생, 바깥 경치를 조망하는 경관, 여기에다 건물의 표정을 결정짓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전통가옥인 흙집(황토집)의 출입문과 창문에는 전통 살문(살을 가로세로 넣어서 짠 문)을 만들어 달고 거기에 창호지를 발라야 고풍스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원주택(황토집)의 문들은 단순한 창호의 모습이어선 안 된다.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이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창문을 낮게 달아야 한다.

현대건축에서 추구하는 창문은, 단지 외관을 멋있게 꾸미고 뽐내기 위한 장식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전통가옥인 흙집 창호는 개념 자체부터 다르다. 옛 사람들이 생각했던 문과 창은 통행과 환기, 모양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나아가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자연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열린 정신적 통로로 비중이 높게 생각했다. 이러한 옛 조상들의 숨은 생각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 전통가옥이 가진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황토집에는 가능하면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전통 창호를 달아야 한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창호를 주문 제작할 수 있기에, 굳이 소목장을 불러다 현장에서 어렵게 짜 맞추지 않아도 조선살창, 격자살창, 완자살창 등 원하는 살문을 구입해 달 수 있다.

부엌 및 욕실 공사
부엌 싱크대에서 물이 튈 수 있는 황토벽면과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엌의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싱크대일 것이다. 주부들의 필수품목인 싱크대는 기성품을 구입해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욕실도 부엌과 마찬가지로 물기가 많은 곳인 만큼 흙벽돌을 보호하려면 바닥으로부터 3자까지 벽면에 황토색 타일을 붙여주어야 한다. 타일을 붙일 때는 타일용 시멘트나 생석회를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아니면 액체 실리콘을 황토벽돌 위에 바르거나 보드라운 황토에다 목재용 본드를 섞어 발라줘도 무방하다.

장판 및 벽지 바르기
장판은 기름종이를 구입하여 바르거나 한지를 바른 뒤 콩기름이나 들깨기름을 3~5회 발라주면 된다. 그리고 벽에도 한지 또는 닥종이를 2번 정도 바르면 좋다. 아니면 삼베를 방바닥에서 3자 높이로 발라도 황토벽과 잘 어울린다. 참고로 황토집은 방바닥과 벽이 완전이 건조되기 전에 한지 또는 기름종이를 바르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한다. 황토방바닥이 완전히 건조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장판지를 바르지 말고 좀 불편해도 임시로 대자리나 돗자리를 깔고 생활하는 것이 이중낭비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흙바닥에 비닐장판지를 까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축담 및 담장 쌓기
축담은 마당의 빗물이 집안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추녀 끝 부분으로 1자∼2자 높이로 기단을 쌓아 올린 것을 말한다. 축담은 호박돌 크기의 자연석을 구입해 쌓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축담을 쌓은 뒤, 돌 사이사이에 연산홍이나 사철꽃을 심는 것도 마당 조경의 한 방법이다.

담장은 집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 중요한 경계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남의 땅이 포함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담을 쌓아야 한다. 담장은 집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경 역할까지 하므로 지붕과 담장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지붕 소재가 흙기와일 경우, 흙돌담을 쌓은 후 그 위에 기와를 이어놓으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지붕의 소재가 아스팔트슁글일 경우, 황토벽돌을 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담장이다. 하지만 황토벽돌로 담장을 쌓을 때는 습기 방지를 위해 1자 가량 돌담으로 기초를 쌓은 후 황토벽돌을 쌓고 담장 위에 지붕과 같은 색상의 아스팔트슁글을 이어주면 견고한 담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초가지붕이나 너와지붕일 경우에는 나무울타리가 적격이다. 나무울타리를 만들 때는 먼저 싸리나무나 대나무를 1.3m 높이로 가지런히 잘라 놓는다. 3m 간격으로 직경이 10㎝∼15㎝ 되는 나무기둥(지주대)을 깊이 박아 튼튼하게 고정시킨 뒤, 잘라놓은 싸리나무는 노끈으로 촘촘히 엮고 대나무는 아래위 끝 부분에서 30㎝ 위치에 구멍을 뚫어 강철 철사나 노끈으로 꿰어 지주대에 고정시키면 훌륭한 나무울타리가 완성된다.

특히 담장은 집안에서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이로 쌓아야 하는데 어른 가슴 높이 정도면 적당하다.

대문 달기 및 방범시설
담장이나 울타리가 완성되면 대문이나 사립문을 달아야 한다. 대문은 지붕과 담장 소재에 맞춰야 하는데 기와집일 때는 전통 문양과 장석이 달린 판문이 잘 어울린다. 또 황토벽돌 담장에는 방부목으로 제작한 나무문이 어울린다. 그리고 나무 울타리에는 싸리문이나 대나무를 엮어 만든 대문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자연의 포근함을 안겨 준다. 대문을 달고 나면 방범시설을 해야 전원생활을 안심하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田

■ 글·윤원태<한국전통초가 연구소장 (052)263-2007, 3007 www.koreacho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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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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