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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한옥】 전통 한옥 구조를 현대 주거 양식에 맞게 풀어낸 신한옥
- ‘ㄱ’자형 전통 한옥 구조를 현대 주거 양식에 맞게 풀어낸 밀양 정낭근·윤연자 부부의 99.3㎡(30.1평) 단층 전통 목구조 신新한옥. 우리네 전통 한옥이 주위에서 구하기 쉽고 친숙하며 건강에 유익한 흙과 나무와 돌로 지었듯이 자연 재료만으로 지은 한옥이다. 나아가 전통 공법으로 못 하나 시멘트 한 줌 들이지 않고 구조재인 기둥과 보와 도리를 짜 맞추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인방을 걸고, 욋가지를 엮고, 안팎에 황토로 초벽·맞벽을 바르고, 다시 순수 황토만으로 마감해 전통미를 자아낸다. 화강석 기단을 두 벌 쌓아 집터에 위계를 주고 시선이 안에서 밖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한 점이 눈길을 끈다.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성리 건축형태 단층 전통 목구조 신新한옥 대지면적 1509.0㎡(457.3평) 건축면적 99.32㎡(30.1평) 평면구조 현대식 한옥구조‘ㄱ’자형 실내구조 구들방, 안방, 거실, 주방/부엌, 전실, 욕실, 다용도실, 현관, 툇마루 벽체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20㎝) 내벽재 황토 맞벽 후 황토 마감 미장, 닥종이 벽지 외벽재 석회 마감 미장 창호재 외부 - 우드컬러 하이새시, 내부 - 목창·문(세살문) 바닥재 구들방 - 황토, 운모, 백모래 혼합 황토 미장. 안방, 거실, 주방 - 맥반석 지붕재 한식 기와 난방시설 전통 구들, 기름 온수 보일러 정화조 10인용 부패 탱크 방법 공사기간 5개월설계 및 기술지도 한국전통가옥연구소 052-263-3007 무릇 사람이 살 자리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生理가 좋아야 하며, 다음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그다음에는 산수山水가 좋아야 한다. -이중환《택리지》유서 깊은 고장일수록 이중환이《택리지》에서 얘기한 주거지의 요건을두루 갖춘 곳이 많다. 동쪽엔 청룡산이 자리하고, 서쪽엔 응천강이 흐르며, 북쪽엔 넓은 들판이 펼쳐지는 경남 밀양시 상랑진읍 용성리가 그러하다. 이곳이 고향인 정낭근 씨는 외지인 부산에서 40년 가까이 생활하다 귀향해 99.3㎡(30.1평) 단층 전통 목구조 신新한옥을 짓는다. 그가 들려주는 귀거래사다.용성리는 스물다섯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담한 마을로 산으로둘러싸여 지형이 좋고 들이 시원스레 펼쳐져 풍광이 빼어나다. 인심이 넉넉하고 누구네 숟가락은 몇 개다 할 만큼 서로 잘 알고 대소사를 함께하며 의좋게 지내는 마을이다. 1975년 외지인 부산으로 나가 일가一家를 이루고 생활하다 40년이 다 되어 귀향한 이유다.정낭근·윤연자 부부는 한옥 외엔 생각지 않았다. 어릴 적 나고 자란 한옥 기와집에 대한 향수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본사에서 출간한《황토집 따라 짓기》를 읽었는데 우연히 이 책의 필자인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박사를 삼랑진 한옥 시공 현장에서 만난다. 이를 계기로 윤 박사에게 설계 및 기술 지도를 의뢰한다. 구조재와 수장재를 잘 드러내 한옥의 운치를 살린 거실. 육중한 나무가 사람을 짓누르는 듯한 오량 대신 삼량 가구로 짰다. 우측 사적 공간 앞 툇칸. 현관 앞엔 답답하지 않게 넉넉한 공간 을뒀다.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소품. / 외부는 컬러우드 새시로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조합한 거실창. 어릴 적 살던 한옥을 현대식으로현대 살림집 신한옥으로 지붕은 기와를 얹은 우진각 홑처마이고, 가구架構는 삼량 구조이며, 평면은'ㄱ'자형이다. 좌측엔 거실과 주방을 우측엔 좌우로 툇칸을 뽑고, 그 뒤로 욕실, 안방, 구들방 순으로 앉혔다. 좌측을 단란 공간으로 우측을 사적 공간으로 계획하고, 안팎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에 화장실을 배치한 구조다. 한옥에서 보기 드문 전실을 욕실앞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좌측 단란 공간은 거실과 주방을 앞뒤로 배치하고, 그 사이에 공간 분할과 개방감을 고려해 네 짝 미닫이문을 달았다. 거실 창호는 전망, 일조, 단열을 넉넉히 확보하고자 외부는 우드컬러 하이새시로 내부는 세살목창으로 시공했다. 우측 전면 툇칸은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복도식으로 구성하고 외풍을 차단하고자 창호를 두 겹으로 처리했다. 외부는 유리 목창이고 내부는 거북 문양 목창으로 언뜻 보면 두 창이 하나의 거북문양 목창으로 보인다. 벽체는 외를 엮어 황토로 초벽과 맞벽하고 내부는 순수 황토로 미장한 후 닥종이 벽지로, 외부는 석회 미장으로 마감했다. 바닥엔 화강석 두벌대 기단을 설치하고, 건강한 주거를 위해 하방 밑으로 황토, 마사, 참숯, 마사, 황토, XL 설치 후 굵은 마사, 황토 미장, 맥반석 마감 순으로 시공했다. 이 한옥의 정자는 경북 영주산 호박돌로 두른 담 밖에 있다. 정낭근 씨는 귀향을 환대해 준 이웃을 위한 것이라고."정자를 이웃과 함께 사용하고자 담 밖에 앉히고 사계절 편히 지내도록 문을 달았어요. 집을 지을 때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좁은 시골길에 큰 트럭들이 무수히 지나다녔음에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귀향을 따듯하게 맞아준 주민에 대한 감사의 표시죠." 앞뒤로 나란히 한 거실과 주방을 네 짝 미닫이문으로 구획했다. 맥반석 대리석을 깐 안방. 한옥의 백미이자 한국 주거 문화의 상징인 구들방. 고향에서 부르는 귀거래사 귀향해 두 해째 전원생활을 하는 정낭근 · 윤연자 부부. 도시와 전원생활은 무엇이 다를까. 정 씨는"도시의 아파트에선 리모컨이 친구인데 전원에선 밭과 정원 가꾸기, 구들방 땔감 구하기 등 손 갈 데가 많다 보니 삶에 활력소가 된다"하고, 윤 씨는"잠이 보약이라는데 한옥이라 그런지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 게 마치 30, 40대처럼 새 몸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부부는 무엇보다 전원생활이 만족스러운 것은 고향이라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사실 도시의 아파트에선 벽을 서로 맞댄 이웃임에도 마주치면 눈인사 하고 문을 닫으면 그만이에요. 그러나 이곳에선 특별한 음식이 아님에도 이웃과 나눠 먹고자 넉넉하게 만들어요. 간밤에 제사를 지내면 점심때 마을회관에 음식을 차려 놓고 주민을 초대하죠. 도시에 일 보러 나갔다 오는 길에 과일 한 상자를 사서 마을회관 어르신들께 인사를 겸해 드리면 좋아하세요. 중요한 건 과일이 아니라 정인 것 같아요. 집 앞에 텃밭을 만들었는데 필요 없어요. 이웃이 제 밭에서 맘껏 채소를 뜯어가라고 권하거든요." 이웃 간 단절이니, 마을 공동체 붕괴니 하는 말은 용성리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인심이 넉넉하고, 정이 넘치고, 사람 사는 맛이 물씬한 용성리, 정낭근·윤연자 부부가 귀거래사한 이유이다. 하늘과 산의 기운을 살포시 받아 안은 부드러운 처마 선이 아름답다. 추녀 끝 풍경 소리가 전원생활을 더욱 청아하게 만든다. / 흙과 기와를 켜켜이 쌓아 만든 굴뚝. 집터에 안정감을 주고자 대리석으로 두 벌대 기단을 만들고, 벽체를 보호하고자 처마를 길게 뽑고, 환한 기운이 감돌도록 마당에 자갈을 깔았다. 사대부가의 위계를 나타내는 솟을대문. 집과 자연과 마을과 이웃과 소통하는 정자 유용정有容亭.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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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한옥】 전통 한옥 구조를 현대 주거 양식에 맞게 풀어낸 신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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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에 전통과 현대 과학을 접목한 울산 14.5평 목구조 황토집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산내삼거리에서 경주 방향의 소호령을 넘으면 전원주택이 한두 채씩 눈에 들어온다. “산수(山水)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성정(性情)을 맑게 한다.”고 했던가. 태백산맥 남쪽에 솟은 고헌산을 배경으로 오지(奧地)에 터를 잡은 소호마을이 그러하다. 고즈넉한 마을을 가로질러 계곡을 따라 난 산길로 접어들면 네댓 채의 전원주택이 아담한 마을을 이룬다. 초행길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외딴 산골이다. 외벽을 흰색 시멘트 사이딩에다 지붕을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주택들 가운데 정감을 자아내는 두 채의 흙집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채를 나눈 목구조 황토집으로 본채(14.5평)는 황토로 이중 심벽치기를 한 ‘一’자형 겹집이고 별채(6.65평)는 향토색 짙은 전통 토담집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홍태용·엄강희 부부가 어머니 이남연 씨를 위해 고향에 마련해 드린 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14.5평(48.00㎡) ·건 축 형 태 : 전통 목구조 황토집 ·평 면 구 조 : 현대식 ‘一’자형 겹집 ·실 내 구 조 : 구들방, 안방, 거실, 주방, 욕실, 현관 ·벽 체 구 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17㎝) ·벽 체 마 감 : 황토 맞벽 후 내·외벽 순수 황토 미장 ·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황토 + 운모 + 백모래 혼합 황토 ·창 호 재 : 외부-우드 컬러 하이 새시, 내부-목창·문(세살문) ·내 장 재 : 벽지 - 닥종이(한지), 천장 - 원목 루바 ·난 방 형 태 : 전통 구들 및 기름보일러 ·정 화 조 : 10인용 오수정화조 설치(혐기여상폭기식) ·건 축 비 용 : 평당 300만 원 ·공 사 기 간 : 2005년 5월 10일 ∼ 2005년 7월 30월 별 채 ·건 축 형 태 : 목구조 전통 토담집 ·건 축 면 적 : 6.65평(21.96㎡) ·실 내 구 조 : 구들방, 부엌, 툇마루 ·난 방 형 태 : 장작 아궁이 시설 ·지 붕 재 : 목 피죽 지붕 ·바 닥 재 : 구들장 위에 황토 + 운모 + 백모래 혼합 황토로 마감 미장 ·건 축 비 용 : 평당 250만 원 설계·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http://www.koreachoga.co.kr 소호 아랫마을에는 이남연 씨가 예전에 살던 네 칸 기와집이 자리했었다. 해방을 맞던 해인 여섯 살 때에 할아버지가 손수 지은 집으로 마을에서는 가장 컸다. 이 집의 본채와 별채의 구들은 60년 된 옛집을 허물 때 나온 것들로 놓았다는 이남연 씨. “한국전쟁 때 옛집의 마당이 꽤 넓어서 밤이면 빨치산의 인민위원회 장소로, 낮에는 국군의 야영지로 쓰였지요. 전쟁 막바지까지 빨치산이 남아 있어 국군이 마을 집들을 불태웠는데 다행스럽게 우리 집만 남았지요. 당초 옛집을 보수해서 살려고 했는데 워낙 재목(材木)이 낡아서 뜻대로 안 됐지요. 이 집의 구들과 별채 옆 정자는 모두 옛집에서 나온 것들이지요.” 홍태용 씨는 장모님을 위해 8년 전까지만 해도 옛집이 있던 아랫마을 소호초등학교 근처에 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작은 마을이지만 학교 근처라 살기에 번잡하다 싶어 4년 전 현재의 부지를 마련했다고. “산골짜기 분지로 화전을 일궈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던 곳이라 풀만 무성할 뿐 나무는 없었지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전원주택지로는 더할 나위 없겠다 싶었지요. 하지만 산수가 아무리 빼어나더라도 집 한 채만 휑뎅그렁하게 있으면 허하잖아요. 그래서 어머니 고향 친구 분이랑 나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 알음알음 다섯이서 임야 1300평을 평당 10만 원에 매입해 250평 안팎으로 나눴지요.” 언뜻 보기에도 산길이 좁고 가파르기에 토목공사가 쉽지 않았을 법하다. 당초 자연 그대로의 경사면을 살려서 단지를 꾸미려고 했으나 집을 짓기엔 무리다 싶어 평탄 작업을 했다고. 현재 상주용과 주말용 주택이 반반씩 들어서 자연스럽게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를 이룬 이곳은 소호리에서는 윗마을로 통한다. 목구조 황토집의 현대화 홍태용·엄강희 부부는 당초 옛집을 보수하기로 맘먹을 때부터 흙집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무릇 전원주택이라면 우리의 자연을 닮은 환경 친화적인 집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흙집을 짓고자 부산 소재 귀농학교의 흙집 짓기 교실에 다녔는가 하면 틈나는 대로 청송, 봉화, 영양 일대의 한옥마을과 귀농인들이 지은 흙집을 두루 답사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옛집들 대부분이 목구조 황토집으로 홑벽인 데다 천장이 낮고 창문이 작기에 단열과 보온, 채광에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흙벽돌을 찍어 집을 지을까 생각했는데 우리의 환경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귀농인들이 지은 흙벽돌 집을 보니 진동에 약할뿐더러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넘어오면서 수직으로 금이 가더군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 남아 있는 전통 흙벽돌 집이 별로 없잖아요. 목구조 황토집만한 게 없더라고요. 문제는 단점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극복해 내느냐 하는 것이었죠. 흙집 관련 서적을 다 보다시피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윤원태 교수가 쓴 《황토집 따라 짓기》를 통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풀었지요.” 홍태용 씨는 경성대학교 부설 한국전통초가연구소가 현장에서 30분 거리인 울주군 상북면 거리에 있음을 알고는 윤 교수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윤 교수는 과학적으로 전통 가옥이 지닌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건축 기법을 설명했다. 또한 수 차례 현장을 방문해 부지의 형태와 면적, 좌향(坐向) 등을 살핀 후 설계 및 기술 지도를 했다. 산수 간에 운치 있는 집을 짓고 2005년 5월 공사를 시작해 7월 말 완공을 본 이 집은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는 남쪽에 자리한 고헌산 정상을 피해 동남향으로 앉힌 반면 별채는 정남향으로 앉혔다. 별채에 잠시 머무는 손님에게는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높은 산이 운치를 한껏 안겨 주겠지만 상주용 본채에서는 늘 바라보기에 자칫 갑갑할 것 같아서였다.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을 마감한 본채는 현대식 ‘一’자형 겹집으로 실내는 안방과 구들방, 거실, 주방, 욕실, 현관을 배치했다. 겉으로 드러난 인방과 굴뚝 외에는 단순한 입면이지만 공간 활용에서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거실이 약 2/3를 차지할 만큼 면적에 비해 넓은 편이고 안방 옆에는 군불을 때는 구들방을 드렸다. 거실은 많은 사람이 찾을 때 함께 어울리도록 공간을 넓게 빼고 개방감을 살리고자 천장고를 높였다. 멍석을 깐 바닥은 건강성 주거를 위해 하방 밑으로 황토(40㎝), 마사(5㎝), 참숯(8㎝), 마사(5㎝), 황토(10㎝), 엑셀 파이프 설치 후 굵은 마사(3㎝), 황토 마감재(6㎝) 순으로 시공하고 황토(황토+운모+백모래 혼합)로 마감했다. 벽체는 외를 엮어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17㎝) 후 안팎을 순수 황토로 미장하고 접촉이 많은 중인방과 하인방 사이에만 닥종이(한지)를 발랐다. 천장은 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킨 박공형으로 나뭇결이 아름다운 원목 루바로 마감했다. 외창은 우드 컬러 새시로, 내창은 목창·문(세살문)으로 달았는데 이남연 씨가 외손녀와 함께 꽃잎과 나뭇잎으로 수를 놓은 창호지와 어우러져 은은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목 피죽으로 마감한 목구조 전통 토담집인 별채는 전형적인 옛 시골집의 초가 형태를 띤다. 툇마루와 눈곱째기 창 그리고 외부 부엌을 막돌에 흙을 섞어서 쌓은 죽담으로 두른 게 이채롭다. 지붕에는 볏짚을 이으려고 했으나 요즘 벼는 토종보다 길이가 짧기에 시공이나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목 피죽으로 얹었다고. 공간 배치는 원룸형 구들방과 부엌으로 이뤄졌으며 바닥은 구들장 위에 황토로 마감 미장을 했다. 처음엔 집이 너무 작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도 크면 짐이 된다는 생각에 작게 앉혔는데 살다 보니 불편해서 최근 본채 뒤를 넓혀 다용도실로 꾸몄다. 별채에 손님이 방문해도 본채에 들어오지 않고 다용도실에서 음식을 만들기에 부대끼지 않아 편하다고. 도회지에서 내내 살다가 고향에 들어와 흙집을 지으니 옛집이 눈에 아른거린다는 이남연 씨. “옛집은 회벽을 칠한 네 칸 기와집으로 대청이 넓고 처마가 길었지요. 이 집은 천장고를 높이다 보니 처마가 짧아 보이긴 하지만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 집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편하며, 특히 몸을 지질 수 있는 구들방이 너무맘에 들어요. 1년을 지냈는데 집 안인지 밖인지 모를 정도로 집 안 공기가 쾌적하지요.” 한편 흙집에서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된다고. 나무나 흙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소일거리 삼아서라도 자주 손길을 주어야 한다는 것. “전원에서 흙집의 좋은 점을 누리고 살려면 그 정도 대가는 치러야지요. 그도 싫다면 건강을 둘째 치고라도 아예 시멘트로 집을 짓는 편이 더 낫지요.”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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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에 전통과 현대 과학을 접목한 울산 14.5평 목구조 황토집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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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집 가족 건강을 위한 당신의 선택은… 흙은 생명의 근원이다. 한자'土'는 초목이 땅 위로 나올 때, 싹에 흙이 묻어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모든 생물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구약성서에는"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흙으로 지으셨다"는 기록이 있다. 흙은 순수한 자연을 상징한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화기和氣가 감도는 법이다. 그렇기에 흙으로 지은 집 앞에 건강, 친환경, 생태, 참살이 등 갖가지 수식어를 붙인다. 그 뿌리는 바로 우리네 전통 살림집 즉, 자연환경에 순응하여 지은 집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한옥이니, 흙집이니, 황토집이니 이름이 다양하다 보니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네 전통 살림집이 현대 주거 환경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인데 그 과정을 살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우리네 살림집은 어떻게 지어질까.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박사는 큰 틀 안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나무와 흙, 돌, 볏짚, 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먼저 기단을 쌓고 주추를 놓는다. 그 뒤엔 나무를 깎아 다듬은 후 집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마룻대를 걸친다. 서까래 위에 가는 대나무나 싸리나무 산자를 엮어 알매(볏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흙)를 얹은 다음 지붕(기와, 볏짚, 너와 등)을 덮고, 흙으로 벽체를 만들고, 구들과 마루를 시설하면 건강에 좋은 훌륭한 살림집이 탄생한다." 초가집이나 기와집이나 구조체인 나무를 제외한 모든 부분 즉, 벽과 바닥과 천장 등 흙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흙의 내구성과 대량 생산 등을 위해 벽돌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 '황토집'이라고 불리는 집들은 공간 구성이나 구조(뼈대), 지붕 모양, 창호, 마감 사양에서 특성이 서로 다르다. 예비 건축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인데, 이동일(행인흙건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조적조나 콘크리트조(RC조), 서구식 경량 목구조, 철골조… 이렇게 구조 방식으로 구분하는 건축 유형과 다르게 전통 살림집은 모든 구조 양식과 결합했다. 한옥 형태의 독자성을 갖는 집 모두를 황토집으로 통칭하다 보니 혼란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 한옥은 무엇일까. 사전에는'서양의 집과 구분되는 우리 고유의 재래식 집, 조선집, 한식집'으로 나온다. 신영훈(한옥문화원) 원장은'이 땅에 지은 전형적인 모든 건축물'이라며, 그 특성으로 구들과 대청을 꼽는다. 북방에서 발전한 폐쇄적인 구들방과 남방에서 비롯한 개방적인 대청이 한 건물에 공존하는 것이다. 황토집, 세분화는 어떻게 우리의 전통 살림집, 한옥은 근근이 생명력을 유지하며 현대에 이르러 다양하게 진화했다. 황토집이란 이름으로… 이동일 대표는 황토집이란 명칭은 1990년대 후반 황토 모르타르로 벽과 방바닥을 마감한 황토방 아파트 광고에서 비롯했다고 본다. 그 후 흙으로 벽돌을 찍어 집을 지은 김정덕 할머니가 알려지면서 황토집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젠 황토집도 건축 유형별로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황토만으로 구조 벽을 세우는'담틀집', 황토벽돌만으로 구조 벽을 세우는'황토벽돌집', 통나무 토막과 황토로 벽을 세우는'목심흙집', 나무 귀틀과 황토로 벽을 세우는'귀틀집', 경량 목구조 방식의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는'경량 목구조 황토집', 철골(스틸)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는'철골 황토집'으로 구분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옥 목구조 뼈대에 심벽치기를 한'한옥 목구조 심벽집(전통한옥)', 한옥 목구조 뼈대에 황토벽돌을 쌓으면'한옥 목구조 황토벽돌집'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그 유형에 따라 지붕 모양과 재료, 창호, 단열, 마감 사양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기초에서부터 구조재와 마감재, 지붕재 그리고 시공 기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것과 서양의 것이 마구 뒤섞였기에 그 구분이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흙이 모두 속한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우리네 전통 살림집은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황토집이였다. 예비 건축주들의 궁금증 Q & AQ 황토벽돌은 종류도 다양하고 찍는 방식도 다르다던데요. 이동일 | 흙벽돌을 굳이 황토벽돌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누런색을 띠는 몸에 좋은 흙으로 굽지 않고 자연 건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벽돌집이 유행하면서 흙벽돌이 생산됐으나 주로 창고와 연초(담배) 건조장 등 부속사 건물에 사용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황토벽돌은 크게 ▲진흙과 마사磨砂·볏짚 등을 혼합해 손으로 찍는'손 황토벽돌' ▲황토에 5% 정도 회나 시멘트 또는 돌가루를 썩는'프레스 황토벽돌'▲황토만을 압착하는 '진공 압착 황토벽돌'로 구분합니다. 요즘 비에 강해 황토벽돌만으로 집을 2층까지 짓는 황토벽돌도 나왔습니다. 건축 소재는 본연의 성질을 온전히 간직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합니다. Q 살기에 불편하지는 않은지, 집 관리가 어렵지는 않은지요. 이동일 | 이러한 편견은 전통 한옥의 공간 구성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옥 목구조 방식도 예전의 칸 개념을 넘어 공간 구성이 가능하기에 지붕 모양만 고려하면 현대 주택으로 불편함은 없습니다. 황토집은 현재 한옥형 살림집의 현대화(현대 한옥, 현대 흙집)를 이루는 단계입니다. 황토집은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은 벽의 틈 발생 문제와 목재 관리에 대한 기우 때문입니다. 목심흙집과 귀틀집은 틈 발생 현상이 당연하기에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한옥 목구조 현대 한옥은 신축 후 1년 정도 지나면 나무 기둥과 황토벽 이음매를 보수해야 합니다. 나무와 황토 등 생태적 건축 소재가 갖는 자연 현상인데, 현대 시공 기술력으로 최소화했기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닙니다. 목재도 신축한 지 2년 후 상태에 맞추어 관리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단 비에 약한 외벽의 보완은 시공 기술상 중요한 문제로,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달렸습니다. 초가뿐 아니라 사대부가 기와집도 벽체는 물론 바닥이며 천장까지 모두 흙이다. Q 황토집은 건축비가 쌀 것 같은데 왜 비싼가요. 이동일 | 황토집에 대한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기에 흔히'황토로 집을 짓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은 황토만으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건축주 직영이나 저렴한 건축비로 짓는 집은 담틀집이나 황토벽돌집, 귀틀집, 목심흙집이 있습니다. 일반 건축 예산으로 짓는 집은 경량 목구조 황토집이나 철골조 황토집 등이 있습니다. 한옥 목구조 뼈대에 기와지붕 형태라면 사양에 차이가 있지만 중·고가에 속하고, 전통 한옥은 고가에 속합니다. 조적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철골조 하듯이 건축 구조가 명확한 건물은 마감 사양에 따라 건축비가 다릅니다. 하지만 황토집은 구조 방식, 지붕 모양과 재료, 마감 사양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특히 시공업체마다 구조 및 마감 방식, 시공 기술력에 차이가 있기에 큰 편차를 보입니다.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한다. Q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은데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요.이동일 | 여타 구조의 주택과 달리 황토집은 자재와 시공사가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시공이 까다롭기에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직접 쉽게 짓기도 하지만 제대로 지으려면 한도 끝도 없고 많은 비용이 듭니다. 때문에 황토집 관련 시공사들은 유형별로 자기 방식을 선보이며 건축비를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황토집의 건축 유형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시공사와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집이 그렇지만 특히 황토집은 시공 기술력을 갖춘 시공사를 만나야 여름에는 비를, 겨울에는 추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공사가 지은 집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친환경 건강 바람을 타고 전통 살림집의 현대화 물결이 거세다. Q 목구조 심벽집의 벽체는 단열성이 떨어져 겨울철 외풍外風이 심해 춥다고 하는데 특별한 보완 기술이 있나요. 윤원태 | 과거 민가 건축에 사용한 기둥을 비롯한 각 부재는 100∼130㎜ 규격의 목재를 사용해 심벽치기(흙벽)한 벽체 두께가 불과 80∼100㎜로 황토가 지닌 축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단열성이 떨어졌습니다. 황토의 물성실험에서 얻어진 축열 효과는 140㎜ 이상인 심벽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새로운 목구조 심벽집 건축에 필요한 목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140∼200㎜ 두께의 심벽이 만들어지기에 단열 효과가 높습니다. 따라서 목재의 수축으로 목재와 심벽이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틈(외풍 유입 지점)은 목재에 20㎜ 깊이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황토를 메움으로써 외풍을 차단합니다. Q 목구조 심벽집은 건축비가 많이 발생하지 않나요. 윤원태 | 자재와 건축 기술에 따라 건축비 차이가 2∼3배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국산 춘양목(금강송)이나 육송하고 수입 송은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한 5량에 소로 수장으로 주두와 장여·창방 등을 넣고 겹처마에 기와로 지붕을 마감한 집하고 3량 민도리집은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건축 대행사의 전문가와 상의해 예산에 맞추어 목재와 건축 기술, 마감재, 지붕재 등을 선택함으로써 자재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맞춤형 주택을 권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급스러운 집을 짓고자 욕심을 내면 자칫 건축비 과다 지출로 채권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병을 치유한다거나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한다. Q 목구조 심벽집은 다른 건축 공법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나요. 윤원태 | 목구조 심벽집의 기본 골조는 목재(소나무)입니다. 관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골조의 내구연한은 200∼300년입니다. 심벽에 사용하는 황토도 반영구적입니다. 다만 관리 소홀로 심벽이 파손되거나 일부 갈라져 황토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황토를 반죽해 손상된 부분을 쉽게 보수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중시해 순수 황토만 고집하기에 종종 외벽에 하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내벽은 당연히 순수 황토로 마감해야겠지만, 외벽은 황토(3) : 모래(2) : 백시멘트(1)의 비율로 사용한다면 빗물에 약해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줄어듭니다. Q 목구조 심벽집은 건축 기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나요? 윤원태 | 건축 기술과 면적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면적이 100.0㎡(30.3평)인 5량 기와집으로 소로 수장을 하면 목수의 영역인 치목(바심질)에서부터 뼈대 결구까지만 120일 이상 걸리고, 벽체 마감까지 180일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3량 민도리집이라면 뼈대 구성과 벽체 마감 등 마무리 단계까지 90∼100일이면 짓습니다. 새로운 목구조 심벽집 건축에 필요한 목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140~200㎜ 두께의 심벽이 만들어지기에 단열 효과가 높다. 따라서 목재의 수축으로 목재와 심벽이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틈(외풍 유입 지점)은 목재에 200 ㎜ 깊이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황토를 메움으로써 외풍을 차단한다. 이동일 님은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는 ㈜행인흙건축 대표를 역임하고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새집줄게 흙집다오》 《황토집 바로 짓기》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윤원태 박사는 부산시 경성대 전통건축학 지도 교수이자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으로, 전통주택을 현대인의 주거 생활에 맞게 개량한 현대식 전통주택을 보급했습니다. 《열린문학지》에'산사의 밤'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며, 국제문화예술상 최고 문화상(2005년)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전통 초가》《황토집 따라 짓기》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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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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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 친환경 건강 주택 만들기, 가야황토벽돌산업
- 가야황토벽돌산업은 ‘생명이 살아 숨 쉰다’는 황토벽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가야산 일대에서 황토를 채취해 소성 가공이 아닌 200t의 압축기로 만든 황토벽돌은 내구성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방사율도 높다. 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가야황토벽돌산업 080-933-8118 www.gayabrick.com참고문헌 《황토집 따라 짓기》, 윤원태, 전우문화사 황토 1g에는 약 2억 마리 이상의 각종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들은 식물의 영양 공급원이 되며,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활용되기에 황토를 일컬어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부른다. 황토에는 카탈라아제, 프로테아제, 다이페놀 옥시다아제 등 인체에 유익한 효소가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카탈라아제는 노화 현상을 불러오는 과산화지질이라는 체내 독소를 중화 내지 희석함으로써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그뿐만 아니라 황토에서 내뿜는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광전 효과가 있다.황토는 표면이 넓은 벌집 구조로 수많은 공간이 복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 공간에 원적외선을 다량 흡수·저장했다가 방출한다. 가야황토벽돌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가야산 일대에서 황토를 채취하고, 자연 건조법으로 만들어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다. 더불어 황토는 환기와 정화 작용이 뛰어나다. 폼알데하이드를 방출하지 않고 오히려 정화해 새 집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가 전혀 없다. 황토벽돌 만들기황토벽돌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재래식 방식으로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황토를 나무틀 속에 가득 채우고 단단하게 다진 다음 나무틀에서 뽑아내 그늘에서 일주일 이상 말리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진공 반죽기 공법(압출 방식)으로 황토를 물에 반죽해 반죽기 속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황토벽돌의 압축 강도가 높을수록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세번째는 프레스 공법으로 황토 분말을 만들어 정해진 규격의 금형 속에 붓고 100t 이상의 무게로 눌러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황토벽돌은 면이 깨끗하며 여러 가지 모양의 무늬를 넣어 찍어낼 수 있다. 30~50t 압력으로 찍어낼 경우, 압축강도가 떨어져 내구성이 낮아진다. 가야황토벽돌의 경우 프레스 공법으로 200t의 유압 압축기를 이용해 황토벽돌을 생산하기에 압축강도가 높고 갈라짐이 없다. 01 황토 채취 _가야산 일대의 황토산에서 채취 02 이물질 분리_고운 입자의 황토를 얻기 위해 이물질 분리 03 압축 성형_200t급 유압 압축기로 황토벽돌 생산 04 자연 건조 _자연 건조법으로 황토벽돌 건조 황토와 소나무는 환상 궁합황토는 목구조와 궁합이 좋다. 목구조에는 보통 소나무가 많이 쓰인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란 말처럼 소나무는 내구성이 좋은 재목이다. 소나무는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에게 유익한 피톤치드Phytoncide를 끊임없이 내뿜는다. 피톤치드는 사람이 신선한 공기와 함께 마실 경우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톤치드가 뿜어내는 나무 주위 1m 내엔 세균이 거의 없다. 황토와 소나무의 이점이 합쳐진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 친환경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황토벽돌 황토벽돌(大)● 용도: 내벽용● 크기(㎜): 300 × 150 × 150● 비고: 천연 황토 99% 이상, 외부 사용금지 황토벽돌(中)● 용도: 외벽용● 크기(㎜): 300 × 150 × 100● 비고: 눈·비에 강한 제품 황토벽돌(小)● 용도: 인테리어용● 크기(㎜): 250 × 120 × 50● 비고: 각종 주택 내벽용 가야황토벽돌산업 김재곤 대표는 “황토주택은 환기와 정화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겨울에는 구들방 찜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며, “블록 메쉬 등 내진 설계를 강화한 제품도 있기에 황토주택도 지진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블록 메쉬 ●용도: 조적벽체 구조 보강용● 크기(㎜): 3″, 5″, 7″● 비고: 1단 50개 천연 황토 대리석 ● 용도: 바닥재● 크기(㎜): 400 × 400 × 10● 비고: 1㎡당 6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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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 친환경 건강 주택 만들기, 가야황토벽돌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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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REPORT] 친환경 건강 주택 만들기 가야황토벽돌사업
- 친환경 건강 주택 만들기 가야황토벽돌산업 가야황토벽돌산업은 ‘생명이 살아 숨 쉰다’는 황토벽돌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가야산 일대에서 황토를 채취해 소성 가공이 아닌 200t의 압축기로 만든 황토벽돌은 내구성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방사율도 높다. 글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가야황토벽돌산업 080-933-8118 www.gayabrick.com 참고문헌 《황토집 따라 짓기》, 윤원태, 전우문화사 황토 1g에는 약 2억 마리 이상의 각종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들은 식물의 영양 공급원이 되며,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활용되기에 황토를 일컬어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부른다. 황토에는 카탈라아제, 프로테아제, 다이페놀 옥시다아제 등 인체에 유익한 효소가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카탈라아제는 노화 현상을 불러오는 과산화지질이라는 체내 독소를 중화 내지 희석함으로써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그뿐만 아니라 황토에서 내뿜는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광전 효과가 있다. 황토는 표면이 넓은 벌집 구조로 수많은 공간이 복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 공간에 원적외선을 다량 흡수·저장했다가 방출한다. 가야황토벽돌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가야산 일대에서 황토를 채취하고, 자연 건조법으로 만들어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다. 더불어 황토는 환기와 정화 작용이 뛰어나다. 폼알데하이드를 방출하지 않고 오히려 정화해 새 집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가 전혀 없다. 황토벽돌 만들기 황토벽돌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재래식 방식으로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황토를 나무틀 속에 가득 채우고 단단하게 다진 다음 나무틀에서 뽑아내 그늘에서 일주일 이상 말리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진공 반죽기 공법(압출 방식)으로 황토를 물에 반죽해 반죽기 속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황토벽돌의 압축 강도가 높을수록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세번째는 프레스 공법으로 황토 분말을 만들어 정해진 규격의 금형 속에 붓고 100t 이상의 무게로 눌러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황토벽돌은 면이 깨끗하며 여러 가지 모양의 무늬를 넣어 찍어낼 수 있다. 30~50t 압력으로 찍어낼 경우, 압축강도가 떨어져 내구성이 낮아진다. 가야황토벽돌의 경우 프레스 공법으로 200t의 유압 압축기를 이용해 황토벽돌을 생산하기에 압축강도가 높고 갈라짐이 없다. 01 황토 채취 가야산 일대의 황토산에서 채취 02 이물질 분리 고운 입자의 황토를 얻기 위해 이물질 분리 03 압축 성형 200t급 유압 압축기로 황토벽돌 생산 04 자연 건조 자연 건조법으로 황토벽돌 건조 황토와 소나무는 환상 궁합 황토는 목구조와 궁합이 좋다. 목구조에는 보통 소나무가 많이 쓰인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란 말처럼 소나무는 내구성이 좋은 재목이다. 소나무는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에게 유익한 피톤치드Phytoncide를 끊임없이 내뿜는다. 피톤치드는 사람이 신선한 공기와 함께 마실 경우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톤치드가 뿜어내는 나무 주위 1m 내엔 세균이 거의 없다. 황토와 소나무의 이점이 합쳐진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 친환경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황토벽돌 황토벽돌(大) ● 용도: 내벽용 ● 크기(㎜): 300 × 150 × 150 ● 비고: 천연 황토 99% 이상, 외부 사용금지 황토벽돌(中) ● 용도: 외벽용 ● 크기(㎜): 300 × 150 × 100 ● 비고: 눈·비에 강한 제품 황토벽돌(小) ● 용도: 인테리어용 ● 크기(㎜): 250 × 120 × 50 ● 비고: 각종 주택 내벽용 가야황토벽돌산업 김재곤 대표는 “황토주택은 환기와 정화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겨울에는 구들방 찜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며, “블록 메쉬 등 내진 설계를 강화한 제품도 있기에 황토주택도 지진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블록 메쉬 ●용도: 조적벽체 구조 보강용 ● 크기(㎜): 3″, 5″, 7″ ● 비고: 1단 50개 ● 용도: 바닥재 ● 크기(㎜): 400 × 400 × 10 ● 비고: 1㎡당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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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REPORT] 친환경 건강 주택 만들기 가야황토벽돌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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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 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Q황토벽돌은 종류도 다양하고 찍는 방식도 다르다던데요.이동일 | 흙벽돌을 굳이 황토벽돌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누런색을 띄는 몸에 좋은 흙으로 굽지 않고 자연 건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벽돌집이 유행하면서 흙벽돌이 생산됐으나 주로 창고와 연초(담배) 건조장 등 부속사 건물에 사용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황토벽돌은 크게 ▲진흙과 마사磨砂·볏짚 등을 혼합해 손으로 찍는'손 황토벽돌' ▲황토에 5% 정도 회나 시멘트 또는 돌가루를 썩는'프레스 황토벽돌'▲황토만을 압착하는 '진공 압착 황토벽돌'로 구분합니다. 요즘 비에 강해 황토벽돌만으로 집을 2층까지 짓는 황토벽돌도 나왔습니다. 건축 소재는 본연의 성질을 온전히 간직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합니다. Q살기에 불편하지는 않은지, 집 관리가 어렵지는 않은지요.이동일 | 이러한 편견은 전통 한옥의 공간 구성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옥 목구조 방식도 예전의 칸 개념을 넘어 공간 구성이 가능하기에 지붕 모양만 고려하면 현대 주택으로 불편함은 없습니다. 황토집은 현재 한옥형 살림집의 현대화(현대 한옥, 현대 흙집)를 이루는 단계입니다. 황토집은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은 벽의 틈 발생 문제와 목재 관리에 대한 기우 때문입니다. 목심흙집과 귀틀집은 틈 발생 현상이 당연하기에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한옥 목구조 현대 한옥은 신축 후 1년 정도 지나면 나무 기둥과 황토벽 이음매를 보수해야 합니다. 나무와 황토 등 생태적 건축 소재가 갖는 자연 현상인데, 현대 시공 기술력으로 최소화했기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닙니다. 목재도 신축한 지 2년 후 상태에 맞추어 관리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단 비에 약한 외벽의 보완은 시공 기술상 중요한 문제로,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달렸습니다. Q황토집은 건축비가 쌀 것 같은데 왜 비싼가요.이동일 | 황토집에 대한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기에 흔히'황토로 집을 짓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은 황토만으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건축주 직영이나 저렴한 건축비로 짓는 집은 담틀집이나 황토벽돌집, 귀틀집, 목심흙집이 있습니다. 일반 건축 예산으로 짓는 집은 경량 목구조 황토집이나 철골조 황토집 등이 있습니다. 한옥 목구조 뼈대에 기와지붕 형태라면 사양에 차이가 있지만 중·고가에 속하고, 전통 한옥은 고가에 속합니다. 조적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철골조 하듯이 건축 구조가 명확한 건물은 마감 사양에 따라 건축비가 다릅니다. 하지만 황토집은 구조 방식, 지붕 모양과 재료, 마감 사양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특히 시공업체마다 구조 및 마감 방식, 시공 기술력에 차이가 있기에 큰 편차를 보입니다. 병을 치유한다거나 작은 약방을 짓는다면 투박하지만 황토의 순수성을 간직한 손 황토벽돌을, 비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고 보통 건축비로 짓는다면 프레스 방식 황토벽돌을, 집의 모양과 기능을 고려해 뼈대를 세우고 창틀 하단부에 방수벽을 시공한다면 진공 압착식 황토벽돌을 권한다. Q업체 선정이 쉽지 않은데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요.이동일 | 여타 구조의 주택과 달리 황토집은 자재와 시공사가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시공이 까다롭기에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직접 쉽게 짓기도 하지만 제대로 지으려면 한도 끝도 없고 많은 비용이 듭니다. 때문에 황토집 관련 시공사들은 유형별로 자기 방식을 선보이며 건축비를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황토집의 건축 유형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시공사와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집이 그렇지만 특히 황토집은 시공 기술력을 갖춘 시공사를 만나야 여름에는 비를, 겨울에는 추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공사가 지은 집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동일 님은 사람 냄새 나는 집을 짓는 ㈜행인흙건축 대표이자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새집줄게 흙집다오》 《황토집 바로 짓기》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현재 주문주택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Q 목구조 심벽집의 벽체는 단열성이 떨어져 겨울철 외풍外風이 심해 춥다고 하는데 특별한 보완 기술이 있나요.윤원태 | 과거 민가 건축에 사용한 기둥을 비롯한 각 부재는 100∼130㎜ 규격의 목재를 사용해 심벽치기(흙벽)한 벽체 두께가 불과 80∼100㎜로 황토가 지닌 축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단열성이 떨어졌습니다. 황토의 물성실험에서 얻어진 축열 효과는 140㎜ 이상인 심벽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새로운 목구조 심벽집 건축에 필요한 목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140∼200㎜ 두께의 심벽이 만들어지기에 단열 효과가 높습니다. 따라서 목재의 수축으로 목재와 심벽이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틈(외풍 유입 지점)은 목재에 20㎜ 깊이의 홈을 파고, 거기에 황토를 메움으로써 외풍을 차단합니다. Q목구조 심벽집은 건축비가 많이 발생하지 않나요.윤원태 | 자재와 건축 기술에 따라 건축비 차이가 2∼3배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국산 춘양목(금강송)이나 육송하고 수입 송은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또한 5량에 소로 수장으로 주두와 장여·창방 등을 넣고 겹처마에 기와로 지붕을 마감한 집하고 3량 민도리집은 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건축 대행사의 전문가와 상의해 예산에 맞추어 목재와 건축 기술, 마감재, 지붕재 등을 선택함으로써 자재비와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맞춤형 주택을 권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급스런 집을 짓고자 욕심을 내면 자칫 건축비 과다 지출로 채권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Q목구조 심벽집은 다른 건축 공법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나요.윤원태 | 목구조 심벽집의 기본 골조는 목재(소나무)입니다. 관리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골조의 내구 연한은 200∼300년입니다. 심벽에 사용하는 황토도 반영구적입니다. 다만 관리 소홀로 심벽이 파손되거나 일부 갈라져 황토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황토를 반죽해 손상된 부분을 쉽게 보수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중시해 순수 황토만 고집하기에 종종 외벽에 하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내벽은 당연히 순수 황토로 마감해야겠지만, 외벽은 황토(3) : 모래(2) : 백시멘트(1)의 비율로 사용한다면 빗물에 약해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줄어듭니다. Q목구조 심벽집은 건축 기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나요?윤원태 | 건축 기술과 면적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면적이 100.0㎡(30.3평)인 5량 기와집으로 소로 수장을 하면 목수의 영역인 치목(바심질)에서부터 뼈대 결구까지만 120일 이상 걸리고, 벽체 마감까지 180일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3량 민도리집이라면 뼈대 구성과 벽체 마감 등 마무리 단계까지 90∼100일이면 짓습니다. 윤원태 박사는 부산시 경성대 전통건축학 지도교수이자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으로, 전통주택을 현대인의 주거 생활에 맞게 개량한 현대식 전통주택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열린문학지》에'산사의 밤'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며, 국제문화예술상 최고문화상(2005년)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전통 초가》《황토집 따라 짓기》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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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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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과 날실] 전통건축기술인의 요람 한국 전통초가연구소를 찾아서
- 복잡다단한 세상에 대한 회의 때문일까.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정체성正體性을 찾자는 목소리가 높다. 주거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 목구조 황토집 짓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궁궐이나 사찰 등 기존의 의례적 건축물이 아닌 가족의 삶을 담아낼 살림집을 내 손으로 짓자는 움직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소재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윤원태 소장. 1991년 연구소 설립 이래 전통 목구조 황토집(한옥) 보급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온 장본인이다. 최근 연구소 내에 연구동으로 지은 기와집과 초가, 귀틀집, 천연 잔디집에 이어 전통 복층 목구조 황토집(2층 한옥)을 지어 다시 주목 받고 있다.복층 목구조 황토집이 전원주택으로 보편화된 지는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럼에도 이 건물이 화제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태 건축 자재인 나무와 흙, 돌만을 사용한 전통 공법으로 재현해 냈기 때문이다. 《고려도경》에는 고려시대 살림집에도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조선시대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면서 경북 상주의 대산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6호) 외에는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윤원태 소장은 "당시에는 온돌을 들였을 때의 기술적인 안전 문제로 채를 나누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이 건물은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윤 소장은 "나무를 1, 2층에 걸쳐 하나로 길게 뽑으면 전후좌우로 쏠리는 현상은 잡겠지만 수축으로 인한 뒤틀림에는 속수무책이므로 1층은 3.3m, 2층은 3m짜리 기둥을 따로 사용해서 쏠림과 수축 현상을 모두 해결했다"고 한다.최근 생태 건축 자재만으로 복층 목구조 황토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많지만 시공비는 차치하고 기술적인 벽에 부닥쳐 시멘트 자재와 타협하든지 구조 자체를 아예 바꾸곤 한다. 이 건물에서는 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 수강생들을 위한 실습과 이론 강의를 진행하는데 부산지역 건축사와 건축 관련 교수들이 전통 건축 기술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 안전한 복층 목구조 황토집으로 인정했다. 윤 소장은 이 건물의 시공 방법을 이렇게 설명한다."기초 부분은 규모(연면적 192㎡)가 있기에 본 땅〔生土〕에다 주먹돌이 아닌 호박돌을 적심석積心石으로 넣어서 주춧돌의 침하를 방지하고 강회와 마사를 섞어서 보강했다. 1층 주춧돌 위에는 3.3m 기둥을 세우고 중인방 밑에는 전통 방식의 사괴석(四塊石 : 벽이나 돌담 또는 화방火防을 쌓는 데 쓰는 육면체의 돌)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는 황토 맞벽치기로 벽체를 마감했다. 천장은 평천장(우물마루)으로 보에 장선을 결구하여 마루판재를 깔고 100㎜ 압축 스티로폼, 4″×8″ 구조용 합판, 층간 소음 방지용 10㎜ 고무판, 우물마루 순으로 마감했다. 층간 소음 완충 장치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다. 2층 지붕은 서까래를 걸치고 천벽 대신 개판, 알매, 기와 순으로 마감했다. 옛날에는 수숫대나 대나무로 산자를 엮고 흙으로 알매를 올려 천벽으로 마감했으나 흙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려고 개판으로 처리했다. 2층 중인방 밑에는 적벽돌로 이중 마감하고, 그 위에는 200㎜ 두께의 황토 맞벽치기를 했다."전통 건축 기술의 현대적 계승생태 건축으로 황토집을 짓는다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닥과 벽체에 시멘트를 사용한다. 생태건축이란 무엇일까. 윤원태 소장은 "생태 건축이란 전통 건축 기술을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집을 짓는 것을 말하며, 따라서 전통 건축이란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고유의 건축 기술로, 우리의 살림을 담아낸 집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소재를 이용해 지은 생태 건축물이었다"라고 한다. 여기에 "한옥의 아름다움은 나무와 돌과 흙의 어우러짐에서 나오며, 이것이 바로 생태 건축의 기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화재로 지정 받은 여러 고택들을 둘러보면 시멘트를 사용해 개·보수한 곳이 더러 있는데 전통미라곤 오간 데 없어 밍밍할 뿐이다.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전통 건축 방식의 계승이란 무엇일까. 윤 소장은 "전통 건축 기법을 이어 받아 현대인들의 주거 생활에 편리한 현 시대의 새로운 전통 건축 기술을 연구 개발 보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전통 목구조 황토집이 원활하게 보급되지 못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화장실과 주방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평면 구조는 편안한 현대식으로 바뀌었다지만 외풍外風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윤 소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전통 가옥의 단점은 벽 두께가 8∼10㎝이기에 단열에는 한계가 있다. 흙은 단열재가 아닌 축열재이기에 황토 물성 실험 결과 14㎝ 정도는 돼야 단열 효과를 본다. 벽체 두께는 평수와 기둥 굵기에 의해서 달라지지만, 인방과 인방 사이에 힘살대를 박고 이중으로 외를 엮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벽과 기둥 사이에 발생하는 틈은 기둥에 30㎜ 이상 홈을 파거나 각재를 덧대면 된다."최근 들어 전통 목구조 황토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만만치 않은 건축비 때문에 시공비가 저렴한 여타 구조로 바꾸곤 한다. 시공비 문제도 전통 주거 양식 보급에 있어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윤 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집을 지을 때 건축주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서구식 목조주택도 ㎡당 100∼150만 원씩 한다. 전통 방식으로 서국식 목조주택과 같은 평면과 모양으로 연출하면 건축비는 1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목구조 황토집은 너무 고급스럽거나 날림으로 지어서도 안 된다. 그저 예산에 맞춰서 평범하게 지으면 된다. 일례로 기와지붕만 고집하다 보면 자재비와 와공瓦工 인건비가 더해져 아스팔트 슁글 지붕에 비해 지붕 건축비가 10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즉, 현대식 목구조 황토집(한옥)은 굳이 기와지붕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요즘은 전통 목구조 황토집(한옥)을 짓는 목수들이 드물기에 그만큼 인건비가 높다. 물론 건축주가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주가 전통 목구조 황토집 기술을 익혀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황토집 관련 교육 시설에서는 황토벽돌 조적집이나 목심집, 귀틀집 등에 대해서만 다룰 뿐 전통 목구조 황토집(현 시대의 새로운 한옥)은 외면한다는 것이다.윤 교수는 "건축주 직영으로 공정별로 기술자와 자재를 구입하여 집을 지으면 20∼30%까지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는 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을 개설 현재까지 200여 명의 젊은 목수를 배출했다. 교육생들 중에는 전통 목구조 황토집 건축 기술을 배워 자기 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80%, 직업으로 택하려는 사람이 20% 정도 된다. 요즘에는 전통 목구조 황토집 기술을 익히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 올 하반기부터 주말반을 개설했을 정도다. 교육 기간은 주 2회 15주 과정이고 교육 내용은 전통 건축 기술 이론 3주, 공구 다루기 및 바심질 요령 등 실습 5주 그리고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한 실무 7주의 과정으로 짜여 있다. 개강은 3월과 9월이며 교육 시간은 평일반(수, 목)과 주말반(토, 일) 모두 10시부터 17시까지다.윤 소장은 "수료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기에 5년 차 일반 목수하고 맘먹는 실력을 갖추며, 수업 중 재단에 해당하는 먹매김 기술을 배우기에 도면만 보고도 소요 치수에 맞추어 자재 량을 산출하고 바심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사람들은 연구소 내 "사단법인 전통건축기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전통건축기술인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윤 소장은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서민주거생활사를 전공했다.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전통건축기술을 강의하며 사재를 털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갖가지 형태의 전통 가옥을 손수지어 그 장단점을 파악한 후 이를 보완 연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목적으로 연구소를 활용한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10억 원 이상이다. 윤 소장은 "기성세대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금수강산만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주거 환경까지도 함께 전해 주고 갈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통 목구조 황토집(현 시대의 새로운 한옥) 보급과 전문 기술인 양성을 위해선 교수도 많은 노력과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웃는다.田 취재 협조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글·사진 윤홍로 기자 Profile전통 목구조 황토집의 전도사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윤원태 소장은 55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동의공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커버넌트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경성대 대학원에서 한국학으로 석사 과정을 통과했다. 이후 중앙일보, 한국일보, 대한경제일보의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이며 한국전통흙집보급운동본부 회장, 한국전통초가박물관 및 세계 전통 가옥 민속촌 건립 추진 위원장이며 현재는 경성대학교에서 전통 건축 기술에 대한 강의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 초가》, 《내 손으로 짓는 황토집 전원주택》, 《2000년대에는 황토집에서 건강하게 삽시다》, 《황토집 따라 짓기》 등이 있고, 시집 《한번만 더 날자꾸나》(공저)와 《내 운명 한 잎 낙엽 되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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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과 날실] 전통건축기술인의 요람 한국 전통초가연구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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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12
-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태풍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신재남 | 축대 쌓기 | 타이어 나르기 돌로 축대를 쌓으면 좋겠지만 주변에 돌이 없어, 결국 이렇게 폐타이어를 이용해 쌓기로 했다. 타이어를 하나 가득 실은 모습. 물길 내기 먼저 축대 아래로 물이 빠지도록 물길을 튼다. 잔돌 채우기 축대 아래로 물길 낸 부분에 잔돌을 채워, 흐르는 물로 축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여기에만 5톤 덤프트럭 다섯 대 분의 돌이 들어갔다. 샘물 막기 샘물이 집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막고, 한쪽으로 물이 빠지게 샘을 다시 만들었다. 타이어에 흙 채우기 축대 쌓느라 모두 얼마나 바빴는지. 포클레인이 흙을 퍼 주면 모두 달라붙어 타이어 구석구석에 흙을 채운다. 불행히도 채우는 흙이 진흙이라 일이 두 배, 세 배로 더 힘들다. 휴―. 축대 완성 우여곡절 끝에 축대 쌓기도 완성됐다. 솔직한 심정은 집 지은 것보다 이 축대를 쌓은 게 더 대단하게 느낀다. 어떤 것이든 힘들고 고생한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기나 보다. | 정화조·상하수도 설치| 정화조 묻을 자리 파기 정화조와 관련해서는 집짓기 전 반드시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시공해야 행여 두 번 일을 하지 않게 된다.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법이 개정되는 추세다 보니 사실 정화조 하나 묻기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정화조 묻기 2004년 1월 1일부로 관련 법령이 또 바뀌었다고 한다. 집짓기 전에 정화조 관련 사항은 반드시 해당 관청에 문의하고 시공해야 한다. 직접 집을 지을 때 가장 까다롭게 걸리는 부분이어서 다시 강조한다. 정화조 마무리 직접 폭기 방식의 정화조는 펌프를 이용해 정화조 내부에 공기를 강제로 불어넣어, 안의 유기물을 썩힌 다음 어느 정도 정화된 물만 배출하는 방식이다. 정화조 주변으로 물 등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비를 한다. 주방 수도관 설치 수도관은 보일러 깔고 남은 엑셀 파이프를 이용해 시공한다. 냉수와 온수, 두 개의 파이프가 필요하다. 거리는 15∼20센티미터 사이여야 한다. 철사로 고정 설치된 파이프는 일단 완전히 고정시키기 전에 철사로 묶어 움직이지 않게 한다. 완전 고정 사모래로 완전히 고정한다. 파이프를 넣기 위해 뚫었던 구멍도 모두 메운다. 하수도관 하수도관에 이런 식의 공기 배출구를 두면 물이 잘 빠지고, 정화조에서 역류하는 냄새도 잡는다. 맨홀 묻기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맨홀을 거치게 하면, 이물질을 한번 걸러 줄 수 있다. 하수관을 흙으로 덮는다. ※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는 이번 4월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12회에 걸쳐 글과 사진을 제공해 주신 신재남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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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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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11
-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태풍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신재남 | 화장실 만들기 | 블록으로 벽 쌓기 화장실과 욕실은 물을 많이 사용하므로 시멘트 블록과 벽돌로 다시 쌓아 칸막이를 하고, 타일을 붙이기로 했다. 왼편은 화장실과 욕실이고, 오른편은 붙박이 옷장이다. 수도관 설치 욕실은 단순하게 세면기도 붙이지 않고, 욕조도 없이 그냥 찬물과 더운물이 나오는 수도관 두 개만 설치했다. 변기 놓을 자리 처음엔 좌변기를 놓으려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양변기를 놓았다. 미리 변기로 들어갈 수도관도 하나 빼놓았다. 하수관(바닥 정리) 바닥에 모래와 시멘트를 거칠게 비빈 사모래로 채운 후, 타일을 붙일 높이만큼 남기고 바닥을 정리했다. 미리 하수관 구멍은 헌 장갑 등으로 막아 놓았다. 타일 붙이기 처음엔 옹기나 도자기 깨진 걸로 붙이려고 했는데, 구하는데 번거로워 일반 타일을 사용했다. 천장 만들기 화장실과 욕실은 방수에 신경을 써야 하니 천장도 별도로 다시 만들어 붙였다. 천장 무늬 판 대기 앞에서 만들어 놓은 각목 뼈대에 무늬판을 붙여 완성했다. 마무리 무늬판과 벽이 닿는 곳에 졸대를 두르고, 그 틈을 황토로 메워 마무리했다. | 바닥 공사 | 비닐 깔기-하나 처음 기초 돌을 쌓을 때 문턱의 높이를 계산에 넣지 않아 문턱과 바닥의 차가 심하게 생겼다. 바닥에 흙을 채우려고 습기 방지를 위한 비닐을 깔고 있다. 트랙터로 흙 푸기 농사용 트랙터를 빌려다 바닥에 채울 흙을 푸고 있다. 집 안 전체를 약 30센티미터 정도 올리려니 하루 종일 흙을 퍼다 날랐다. 방바닥 흙 채우기 트랙터로 퍼서 창문으로 넣어 준 흙을 괭이와 삽으로 방바닥에 골고루 펴고 있다. 처음 설계가 잘못되니 손과 발이 그만큼 고생을 한다. 에구구―. 흙 다지기 바닥에 채운 흙을 다진다. 흙을 다지기 쉽게 임시 다짐기도 나무로 만든다. 소금 뿌리기 소금은 벌레나 곰팡이 등이 생기는 걸 막아 준다. 소금은 완전히 흙이 마른 후에 뿌린다. 흙에 수분이 있으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비닐 깔기-둘 이제 보일러 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다시 비닐을 깐다. 습기를 막기 위해서다. 앞에서보다 더 꼼꼼히 깐다. 은박지와 와이어 메쉬 깔기 단열을 위해 은박지를 깔고(또는 스티로폼이나 못 쓰는 이불 등도 유용), 보일러 배관을 붙들어 매는 와이어 메쉬도 깐다. 와이어 메쉬 묶기 깔린 와이어 메쉬끼리 묶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묶는 데는 철근 결속선(반생이)을 사용한다. 보일러 배관 깔기 및 묶기 보일러 배관은 15∼20센티미터 정도 간격으로 깐다. 고정은 밑에 깔린 와이어 메쉬에 칠근결속선으로 묶는다. 자갈 채우기 보일러 배관이 깔린 위로 자갈을 채운다. 자갈을 통해 열이 골고루 전달되고, 방바닥이 금방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숯 넣기 자갈을 채우며 숯도 같이 넣는다. 숯은 나쁜 냄새 및 세균 등을 제거하고 습기도 없앤다. 소금은 결속선 등을 부식시킬 염려가 있어 넣지 않았다. 그 대신 아래에 깔아 주었다. 황토 채우기 그 위에 황토를 채운다. 너무 많이 채우면 보일러 배관에서 열기가 올라오지 않기에 적당히 채운다. 대략 보일러 배관에서 5센티미터 이하가 적당한 것 같다. 마감 미장은 이 위에 3센티미터 정도 더 덮인다. 바닥 고르기 바닥 미장 전에 황토를 고루 편다. 체로 황토 치기 미장을 위해 황토를 체로 쳐서 돌 등과 분리한다. 메탈 라스 깔기 황토가 갈라져 뒤집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로 된 얇은 망(메탈 라스)을 깐다. 미장 황토 이기기 보통 황토 바닥에는 모래와 석회, 제올라이트 등을 섞어 함께 바르지만, 문제가 생기면 다시 하기로 하고 순수하게 황토만으로 발랐다. 미장하기 미장은 약 3센티미터 정도 두께로 바른다. 방바닥 미장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방바닥 크랙 방바닥 역시 크랙이 굵게 생겼다. 애초에 각오했던 일이라 심란하지는 않다. 이제 이 굵은 크랙을 없애야 할 차례인데……. 황토 붓기 방안 곳곳에 마른 황토를 붓는다. 황토는 조금 젖어 있거나, 돌 등이 섞여도 상관없다. 바닥 크랙 메우기 완성 손이나 발로 쓱쓱 문대고 다니면 황토가 크랙 사이를 채운다. 아주 쉽다. 이렇게 며칠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매끈한 황토 바닥이 된다. | 구들 놓기 | 바닥 고르기 구들 놓을 방바닥을 고른다. 보통 구들을 놓을 때는 아궁이 쪽을 낮게, 굴뚝 쪽을 높여 바닥을 고른다. 그런데 여기서 구들 놓은 방식은 일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 혼용했다. 받침돌 쌓기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고 받침돌을 쌓는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받침돌을 덥혀 열이 저장된다. 그러기에 받침돌은 돌과 황토로만 쌓는다. 받침돌 쌓기 완성 받침돌을 굳히며 쌓느라 하루 두세 시간씩 총 아흐레가 걸렸다. 받침돌이 높을수록 좋겠지만 일단 약 50센티미터 높이로 쌓았다. 함실 실제로 불이 타는 공간이다. 방 안쪽에서 타기 때문에 열효율이 좋고 불도 잘 빨려 들어간다. 굴뚝 쌓기 굴뚝 아래는 깊이 파서(약 1m 정도) 연기가 잘 빨리도록 하고, 어느 정도 쌓은 후에 연통을 이용해 연기를 뽑는다. 연기 구멍 굴뚝 아래 부분에 구멍을 하나 내면 연기가 더 잘 빨린다. 구들돌 덮기 구들을 모두 돌로 놓으면 좋겠지만 많이 구하지 못해 아쉬운 대로 불이 직접 닿는 함실에만 돌을 덮었다. 나머지는 슬레이트로 덮을 예정이다. 슬레이트 및 와이어 메쉬 깔기 슬레이트로 덮고 와이어 메쉬를 깐 다음 자갈을 붓고 약 10센티미터 두께로 콘크리트를 쳐주었다. 황토, 자갈, 숯, 소금을 채우고 다지기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으면 그 위에 황토와 자갈 그리고 숯과 소금을 약 15센티미터 채운다. 황토 미장 그 위를 곱게 친 황토로 미장을 한다. 이후는 전의 바닥하기와 같다. 아궁이 아궁이는 따로 만들지 않고 바로 함실과 통하도록 만들었다. 별로 쓰지 않을 가마솥은 걸지 않았다. 이렇게 만드니 큰 나무도 바로 넣을 수 있고 불 때기도 아주 편리하다. 굴뚝 연기가 아주 시원스레 빠져나간다. 한번 불을 넣으면 이틀은 불을 안 때도 괜찮다. 처음엔 이렇게 구들 놓는 게 아니라는 주위의 우려를 많이 샀지만 불이 잘 든다고 하자 이제는 구들 놓는 걸 직접 배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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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 짓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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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⑦
- 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서까래 사이 메우기 1. 나무 조각 넣기 서까래 사이에 쓰다 남은, 잘린 나뭇조각들을 넣는다. 쓰다 남은 나무토막까지 알뜰히 쓰일 정도로 황토집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2. 황토 채워 넣기 서까래 사이를 황토로 채운다. 3. 지붕 위에서 꼼꼼히 일단 지붕 위에서 꼼꼼히 채워 넣는다. 4. 밖에서 채우기 밖에서도 꼼꼼히 채운다. 5. 안에서 채우기 안에서도 꼼꼼히 채운다. 6. 보 사이도 꼼꼼히 보 사이도 꼼꼼히 채워 넣는다. 방법은 같다. ?전병통 설치 1. 길이에 맞게 자르기 처음에 전병통을 올려놓을 받침대를 만든다. 2. 판자 박기 전병통을 올려놓을 자리를 만든다. 보통은 합판을 크기에 맞게 잘라 이용한다. 3. 고임목 받치기 받침대가 밑으로 처지지 않게 고임돌이나 고임목을 받친다. 이 방은 구들을 놓기 때문에 방 높이가 커져 12자 낙엽송이 짧아, 꽤 긴 고임목을 받쳤다. 4. 수직 맞춰 고정하기 수직을 맞춰 세운 후, 움직이지 않도록 각목 등을 이용해 고정한다. 5. 수평 맞추기 전병통을 올리기 전 미리 수평도 맞춘다. 6. 전병통 올리기 미리 깎아 둔 전병통을 올린다. 7. 거리 맞추기 받침대를 중앙에 오도록 세우고, 전병통도 중앙에 오도록 사방에서 거리를 재서 맞춘다. 8. 고정시키기 모든 게 정확히 맞으면 아래에서 못을 박아 받침대와 전병통을 고정한다. ?전병통에 서까래 걸기 1. 끝 다듬기-하나 전병통에 끼우기 위해 양쪽 면을 날려 뾰족하게 다듬는다. 윗면을 맞추는 건, 먼저 번 보에 걸 때와 마찬가지다. 끝을 다듬는 것만 조금 다르다. 2. 끝 다듬기-둘 전병통보다 종도리 부분이 조금 낮다. 그 기울기만큼 자른다. 3. 기울기 보기 기울기를 한번 맞춰 본다. 하동은 겨울에 눈이 별로 오지 않아 기울기가 완만하다. 4. 임시 고정 위치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못으로 고정시킨다. 5. 줄자로 간격 맞추기 줄자를 이용해 서까래가 놓일 위치의 간격을 맞춘다. 원형이기 때문에, 먼저 사방으로 네 개를 걸친다. 서까래는 4의 배수로 건다. 이 방에는 24개를 걸 예정이다. 6. 사방으로 걸기 사방으로 네 개를 걸쳐 임시 고정한다. 7. 완전 고정-하나 드릴로 구멍을 뚫고 스크루 볼트를 이용해 완전히 고정시킨다. 8. 완전 고정-둘 종도리(마룻대)와 고정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9. 놓일 자리 표시 걸쳐진 네 개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에 다섯 개씩 들어가면 총 24개의 서까래가 걸린다. 그 간격을 표시하고 있다. 10. 절반 완성 절반을 걸었다. 멀리 항아리에선 매실 진액 익는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11. 24개 전부 걸린 모습 밑에 받쳐 둔 받침대는 지금 철거해도 되고, 아님 지붕 작업이 모두 끝난 후에 철거하면 된다. 12. 여기까지 결국 장마 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했다. 내일부터 장마라는데 비닐로 잘 덮고, 며칠 푹 쉬어야겠다. ?둥근방 개판 치기 1. 원형톱을 이용하여 절단하기-하나 원형방의 경우는 서까래 사이에 각을 주어 개판을 맞춘다. 이때 중심과 개판 양끝의 거리는 같게 놓는다. 이등변 삼각형이 되도록. 2. 원형톱을 이용하여 절단하기-둘 다른 쪽을 자른다. 자른 면은 사다리꼴 형태가 된다. 3. 조각 맞추기 중앙 부분은 자르고 남은 조각들로 맞춘다. 얼기설기 놓아도 아래에서 보면 서까래에 가려 깨끗하게 보인다. 4. 처마 끝 개판 치기 처마 끝도 방법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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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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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⑥
-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종도리 놓기 1. 종도리 길이 맞춰 놓기 종도리(서까래가 걸리는 도리)가 놓일 부분에 미리 놓아 길이를 맞춘다. 종도리는 서까래로 쓰고 남은 낙엽송을 이용했다. 2. 종도리 꺾쇠로 고정 종도리가 앉을 부분에 미리 주먹 하나 높이 정도로 흙을 깔고 수평을 맞춘 후 대못이나 꺾쇠(양쪽 끝을 꺾어 꼬부려서 주로 ‘ㄷ’ 자 모양으로 만든 쇠토막)로 고정시킨다. 3. 둥근 방에 종도리 놓기 방이 둥근 경우에도 직선 구간만큼씩 잘라 종도리를 놓는다. 4. 수평 맞추기 아래에 고임목을 받치거나 망치로 쳐서 수평을 맞추고 꺾쇠를 이용해 고정시킨다. 5. 흙 채우기 종도리 옆 부분을 황토로 꼼꼼히 채운다. 6. 기울기 보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서까래가 놓일 경우 지붕의 기울기를 점검한다. # 보에 서까래 걸기 1. 서까래 갈기 미리 벗겨 놓은 서까래용 낙엽송을 핸드 그라인더를 이용해 간다. 그라인더용 사포는 #40(제일 거친 것)을 사용한다. 2. 다듬어 놓은 서까래 벗겨 놓은 지 두세 달쯤 되니 시커멓게 때가 낀 것들이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한 사람이 한 시간에 세 개꼴로 다듬었다. 3. 평평한 면 찾기 둥그스름한 낙엽송이지만 돌리다 보면 제일 평평한 면을 고를 수 있다. 평평한 면이 위로 올라가도록 고른다. 그래야 나중에 개판(蓋板)을 올리기 쉽다. 4. 찾은 면을 보자 평평한 이 면이 위로 가도록 끝을 가공한다. 5. 끝 면 자르기 보에 걸리기 쉽게 하기 위해 보에 걸릴 부분을 잘라낸다. 6. 보에 중심 표시하기 서까래가 걸릴 부분을 미리 표시해 둔다. 7. 서까래 올리기 서까래를 올려 보와 종도리에 걸친다. 8. 서까래 걸기 서까래는 대못(6인치)을 박거나 스크루볼트로 고정시킨다. 9. 드릴로 구멍 뚫기 서까래를 스크루볼트로 고정시킬 경우엔, 먼저 드릴로 볼트 박을 자리를 뚫는다. 왜냐하면 그냥 박으면 서까래가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 스크루볼트 박기 스크루 볼트로 고정한다. 보와 연결되는 부분엔 15센티미터짜리를, 종도리와 연결되는 곳엔 18센티미터짜리를 이용해 박았다. 보와 연결되는 부분은 가는 쪽(윗부분)을 사용한다. 11. 곡면 처리 방과의 연결 부분은 둥글게 돌아가기 때문에 간격에 맞게 자르고, 옆에서 연결시켜 서까래를 건다. 연결은 드릴로 구멍 뚫고, 스크루볼트로 연결한다. 12. 완성 완성된 모습. 40센티미터 간격으로 보의 지름이 작아 엇갈리게 걸었다. # 개판 깔기-1 1. 개판 깔기 개판이란 서까래 등의 위에 까는 널빤지를 말한다. 제재소에서 켠 편백나무의 한쪽(아래에서 보이는 면)을 그라인더로 간다. 그라인더용 사포는 #80을 사용한다. 2. 개판 깔 준비하기 개판 등을 미리 올려 깔 준비를 한다. 3. 개판 깔기 시작 먼저 중앙 위에서 개판을 깔기 시작한다. 개판의 두께는 15밀리미터이다. 못이나 택건(Tag-gun)으로 고정하고 못의 경우엔 2인치 못을 사용한다. (택건의 경우에 작은 것은 고정이 잘 안된다. 우리도 422짜리 택건을 썼지만 고정이 안 되어 못으로 바꿨다.) 4. 개판 깔기 계속 보는 대로 편백나무는 나이테가 아름답고 향이 좋다. 벌레나 좀 등이 잘 생기지 않는다. 삼림욕 효과도 탁월하다고 한다. 그러나 꼭 편백나무일 필요는 없다. 구하기 쉬운 것을 이용하면 된다. 5. 옆면 맞춰 자르기 옆의 벽면이 덮이도록 여유 있게 자른다. 이 사진은 너무 짧게 잘랐네―. 6. 천창(天窓)-하나 부엌이 좀 더 밝아지도록 천창을 놓기로 하였다. 채광량이 벽에 있는 창에 비해 배 정도가 된다. 7. 천창-둘 아래에서 본 모습. 오른쪽의 작은 창은 환풍기가 놓일 자리다. 8. 처마 끝선 맞추기-하나 처마의 끝선을 맞추기 위해 끝 부분에 표시를 하고 개판을 미리 박는다. 끝부터 맞춰 박으며 벽 쪽으로 올라온다. 서까래의 남는 부분은 톱으로 자른다. 9. 처마 끝선 맞추기-둘 이런 식으로 끝까지 맞춰 박는다. 10. 처마 끝 정리 끝단에는 각목(높이 4.5cm)을 박아 고정한다. 여기에 황토와 톱밥이 올라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구리)으로 된 U-바(Bar)를 끼워 완성할 예정이다. 11. 아래에서 본 모습 끝단은 서까래보다 약 7센티미터 정도 더 나왔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서까래를 타고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12. 완성된 모습 이제 이 위에 얇은 비닐이나 부직포 등을 덮고 마른 황토와 톱밥을 깐 후, 슁글로 방수 처리를 하고 너와를 얹으면 지붕이 완성된다. ■ 글 신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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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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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⑤
-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창틀 설치 1. 창틀 세우기 벽 위의 창틀도 먼저 번 문틀 세우기와 방법은 같다. 밑판을 먼저 고정하고 옆판을 세운 후 위 판을 올리면 된다. 지금 놓은 창틀은 거실 뒤편의 창이다. 2. 영차 영차! 위 판을 올리고 있다. 창틀은 문틀과 달리 가로로 길어서 창이 큰 경우 위 판을 올릴 때 무게 때문에 약간 애를 먹는다. 그러나 걱정할 건 없다. 황토집 짓다 보면 어느 틈엔가 쌀 한 섬은 번쩍 들만큼 장사가 된다. 3. 위 판 맞추기 한쪽을 먼저 올리고 다른 한쪽을 올리면 아무리 무거운 것이라도 쉽게 올릴 수 있다. 4. 마무리 확인 잘 올려졌는지 마무리 확인하고 있다. 네 면이 똑바로 세워져야 나중에 창문 끼울 때 고생을 덜한다. ※ 벽과 문·창틀의 고정 1. 못 박기-하나 벽과 맞닿는 문틀과 창틀은 이렇게 못을 박아 황토를 붙인다. 황토는 두께가 어느 정도(대략 15∼20㎝) 돼야 떨어지지 않고 잘 붙는다. 문, 창틀 옆 부분은 아무래도 두께가 얇아 황토가 잘 떨어진다. 2. 못 박기-둘 창틀 옆 부분에도 이렇게 못을 박으며 황토를 붙여 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떨어지면 철사나 메탈라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시멘트는 섞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 3. 못박기-셋 창틀 아래 부분도 마찬가지다. 황토를 붙이는 부분이 너무 얇아 잘 떨어지는 부분중의 하나다. 4. 황토 붙여 완성하기 이렇게 못을 박은 후엔 황토를 붙여 마무리를 한다. ※ 문·창틀 윗부분 쌓기 1. 메탈라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철망이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런 공구류나 자재류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해 어떨 때는 잘못된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부르기도 한다. 2. 크기대로 잘라 고정 창틀·문틀 크기에 맞게 자르고, 못으로 고정시킨다. 3. 나무도 못으로 박고 벽체 쌓을 나무도 일단 못으로 고정시킨다. 4. 쭉 박아 놓은 나무 창틀·문틀 윗부분을 이렇게 맞추어 나무를 박아 둔다. 벽 쌓을 때보다는 나무 사이를 촘촘히 한다. 못의 두께가 있어 아무래도 큰 나무를 올리기는 조금 힘들다. 나무 중간을 파고 못을 박으면 가능하다. 5. 황토 채우기-하나 이제 황토를 나무 사이사이 꼼꼼히 채운다. 6. 황토 채우기-둘 메탈라스 아래엔 못을 박아 쳐지지 않게 했다. 7. 황토 채우기-셋 이렇게 하나씩 채워 나간다. 8. 마무리 된 모습 마무리하면 이렇게 된다. ※ 보 걸기 1. 보를 걸 자리 만들기 보가 걸쳐질 부분에 미리 나무판자를 올리고 수평을 잡는다. 2. 실을 튕겨 수평 맞추기 반대편 보가 걸쳐질 부분과 수평도 맞춘다. 3. 맞추면서 두드리기 잘 맞지 않으면 망치로 두드려 맞춘다. 4. 선수 입장 원래 보를 걸때는 크레인이나 크레인 등으로 걸어야 하지만 남자가 우연히도 다섯 명이나 모였기에 모인 사람들의 힘으로 걸기로 결정하였다. 5. 우마에 일차 걸치기 차로 운반해 온 보는 우마(사람이 딛고 서서 일할 수 있게 만든 것) 위에 일차로 한쪽을 걸친다. 6. 한쪽 벽에 걸치기 우마 위로 완전히 올린 보를 다시 한쪽 벽에 먼저 걸친다. 그러고 반대편을 걸친다. 7. 멀리서 본 보 걸침 방과 거실 사이에 걸쳐진 보. 보가 걸쳐진 부분은 부엌이 될 예정이다. 보용 나무는 육송으로 껍질은 모두 벗겨 내냈다. ◆ 보의 종류 보는 바깥기둥과 안기둥을 서로 연결하는 목재로, 갓보(퇴보, 개보, 가보)와 대들보(들보, 대량),가 있다. ※ 전병통 깎기 1. 면 고르기 전병통용 나무는 두께 40센티미터 이상인 것을 사용한다. 재질은 소나무고, 껍질은 모두 벗겼다. 잘려진 단면을 고르고 있다. 2. 직각 선 긋기 나무의 단면 중 가장 긴 쪽의 수평선을 그린다. 그러고 직각자를 이용해 그은 수평선의 가운데에서 수직선을 위아래로 긋는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로 한다. 3. 먹줄 튕기기 각선이 맞닿은 부분에서 네 곳 모두 먹줄을 튕긴다. 나무에 선이 그어진다. 먹줄을 튕길 때는 나무 면과 수직이 되게 튕겨야 정확한 선을 얻을 수 있다. 4. 선긋기 전병통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아래 부분(바닥에서 보면 천장으로 보이는 부분) : 10센티미터, 서까래가 끼일 부분 : 10센티미터, 윗부분 : 15센티미터. 아랫부분이 길어지면 천장이 낮아 보인다. 직각자를 구부려 원형으로 선을 긋는다. 5. 홈 파낼 곳 톱질하기 이제 서까래를 끼울 홈 부분을 톱질한다. 먼저 선의 안쪽을, 이어 가운데를 약 3등분하여 톱질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끌 등으로 파낼 때 수월하다. 홈을 파내는 깊이는 톱날이 들어가는 만큼이면 된다. 6. 끌로 파내기 끌이나 자귀를 이용해 톱질해 둔 홈을 파낸다. 원형이기 때문에 돌아가며 파낸다. 끌의 끝 모양을 주의해서 보기를. 7. 완성 솜씨가 좋은 분들은 아랫부분을 좀 더 예쁘게 조각하기도 한다. 우리로서야 다듬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전에 잘라 둔 전병통에서 다행히 3개가 나왔다. ◆ 끌 끌을 넣어 보관하는 끌 쌈지와 여러 종류의 끌. 기둥머리, 인방, 동자기둥 등에 홈을 파는 데 쓰는 연장이다. 큰끌, 작은끌 등 다양하며 황토집 짓기에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이다. ■ 글 신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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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