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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칼국수집과 횟집들이 줄지은 대부도에는 멋들어진 일몰 광경과 바다 맛을 보기 위한 여행객들로 섬 전체가 들썩이는 듯하다. 그러나 마을 한편, 당장이라도 어부의 그물이 던져질 것 같은 어촌에는 그 옛날 어부가 사라지고 새 집이 들어서긴 했어도 해풍에 취한 마을의 그윽함은 그대로다. 아침에는 갯벌로, 오후에는 바닷물이 마당 앞에 넘실대는, 앞마당이 곧 전망대인 안산 선감동 주택. 왼쪽으로 갯벌 낚시에 여념 없는 소년들 무리가 보일 뿐 눈앞은 그저 바다다.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면적  990.0㎡(300.0평)
건축면적  241.3㎡(73.0평)
               1층-120.7㎡(36.5평)
               2층-120.7㎡(36.5평)
외벽재  스터코, 징크, 적삼목 사이딩
지붕재  징크
내벽재  친환경 VP 도장, 실크벽지, 루버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 공급  지하수
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 우측면도

경기도 안산시 소재 대부도에는 3만 5000평 부지에 무려 60동 남짓한 펜션 건물이 모인 펜션 타운이 있다. 서해 하면 낙조와 갯벌. 드라마틱한 일몰 풍경을 감상하고 갯벌 체험과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로 휴일이면 이곳은 축제 분위기다. 마침 몇 발짝 해안으로 내려오면 갯벌체험장이 있고 국토해양부가 '아름다운 어촌'으로 지정한 선감마을이 있다.

어느 어부들의 고향인 선감마을은 시대 변화와 함께 지금은 낚싯배와 그물 대신 민박과 펜션, 수련원 같은 시설이 들어와 마을 색깔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해 질 무렵 붉은 물결과 함께 젖어드는 어촌 특유의 고즈넉함만은 여전하다. 이 맛에 이곳에 여행 왔다 다음 여행 때엔 이삿짐을 싸 들고 오는 이도 있다. 정은섭 씨가 바로 그랬다.

가슴이 확 트이는 망망대해가 바로 코앞에 펼쳐지고 전망대로 손색없는 앞마당이 정 씨의 자랑거리다. 서해가 앞마당처럼 펼쳐진 흔치 않은 부지를 구입한 그는 도시 친구들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 씨는 6년 전쯤 현재 살고 있는 집 뒤편 민박집을 구입해 들어와 살다 우연히 찾아온 좋은 기회에 바다 전망의 부지를 구입했고 목조주택을 신축해 입주했다.

"안산 아파트에 살았을 때 이곳에 놀러 왔다 시원스러운 바다 경치에 끌려 노후 안식처로 잡게 됐어요. 전원주택 입지는 자신이 누리던 문화권과 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곳은 경치가 좋으면서도 도시 접근성도 좋아 두루 만족스러워요."

솜씨 있고 부지런한 주인을 만나 매끈하게 관리된 잔디밭과 그 앞으로 연장된 서해는 대문 밖을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한 폭의 풍경화를 선사한다.

경사 천장에 천창을 설치한 2층 거실. 2층이 건축주의 살림 공간이다.
2층 전이 공간.

층 분리한 두 가구를 위한 주택
선감동 주택 특징은 두 가구가 거주해도 불편함 없는 공간구성이다. 1층 현관에서 1층 통로와 2층 통로를 분리해 각 층 사용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각 층은 120.7㎡(36.5평)로 면적이 똑같고 공간구성 또한 유사하게 짜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남서향으로 앉혀진 건물은 좌우 기다란 형태로, 바다 쪽으로 주요 실을 배치했다.

정 씨는 부부가 2층을 사용하고 1층은 손님을 위해 계획했다. 한 지붕 아래 두 집이 콘셉트다.

"부부 단둘이 사는데 공간이 넓을 필요 있나요? 나중에 두 딸네 가족이나 지인이 우리 간섭받지 않고 편히 쉬다 가도록 층을 분리해 독립형으로 만들었어요. 1층을 통하지 않고 2층에 올라오니 1층은 잊고 살아요. 집은 커도 평소 2층만 관리하니 집이 크다고 관리가 힘들거나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에요."

마침 다음 달 출산을 앞둔 큰딸이 세 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1층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1층에는 건강을 회복하고자 전원을 찾아온 손님을 배려해 황토방을 하나 드렸다. 보기만 해도 기분부터 맑아지는 아담한 황토방은 원목과 황토가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를 담당하며 건강한 공간을 책임진다. 바닥과 벽은 두툼하게 황토 미장 마감하고 천장과 벽 하부는 원목 루버로 치장했다. 바다 쪽으로 대형 유리창을 걸어 바다 풍광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ㄷ자형 가구를 드려 공간 활용도를 높인 주방
2층 침실과 서재.
2층 식당. 넓은 창으로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1층 거실과 복도. 2층과 평면이 유사하다. 건강방으로 꾸민 황토방

1층은 바다 쪽으로 거실, 식당, 침실 그리고 황토방이 나란히 배치됐는데 침실을 제외하고 실마다 전면 분합문을 달아 어느 방에서든 바로 너른 뜰로 뛰어들도록 했다. 해풍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했음에도 이처럼 과감하게 대형 유리창을 많이 걸었다. 대신, 단열 좋은 창호를 시공하고 남측 창 채광이 우수해 한겨울 한기로 인한 불편은 없었단다.
    
"겨울에도 결로 한 번 생기지 않았고 따듯하게 잘 났어요. 지난번 태풍 때는 조마조마했어요. 기어 다녀야 할 정도로 심한 강풍에 이웃집 지붕 슁글도 들썩거릴 정도였어요. 그런데 다행히 우리 집은 아무 탈 없이 잘 넘겼어요. 폭우와 폭설, 태풍, 한파… 다 겪어본 결과 이 집은 어떤 기후에도 강한 집이라 결론 내렸지요."
    
'어떤 기후에도 강한' 선감동 주택은 좋은 시공업체를 만났기에 가능하다고 정 씨는 말했다.

도로에서 건물 배면이 보인다. 스터코와 적삼목으로 변화를 준 모습.
앞마당에서 잔잔한 서해바다가 한눈에.

정 씨는 건축을 계획하며 건축회사가 건축주 속 썩이는 경우가 많다는 주변인들의 말을 새겨듣고 업체 선정부터 신중하게 따졌다. 손쉽게 윗동네 펜션 타운에 참여한 업체에 문의해도 됐지만 공사 끝자락에 분쟁이 있는 걸 보고 정 씨는 좀 더 발품을 팔았다. 세 번의 건축 박람회를 관람한 끝에 시공사을를 만나 계약을 맺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건축 전 과정에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과 담당자들이 한결같이 믿음직스럽게 일하는 모습에 감화돼 집 짓는 뿌듯함을 느꼈다. 결과에 앞서 과정에서도 만족을 주는 건축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마당 시설과 조경물들이 전원의 정취를 더한다. / 건물 정면으로, 1, 2층 평면을 통일했음을 엿볼 수 있다. 좌측부가 공용공간, 우측 창을 작게 낸 부분이 개인 공간. 공용공간 앞 1층 덱과 2층 발코니를 길게 설치해 사용에 편의를 도왔다.

정은섭 씨의 즐거움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정원을 한 바퀴 도는 것. 짭조름한 공기는 딱딱해진 근육을 풀어주고 새로 돋아난 싹은 어두워진 눈을 밝힌다. 정원의 즐거움에 취한 그는 조경 공부도 시작했다. 전원생활은 이처럼 엔돌핀을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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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전원주택, 일몰 뷰포인트에 지은 튼튼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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