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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이롭게 하는 천연퇴비 이해하기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천연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면 땅도 자연도 살린다. 흔히들 천연퇴비하면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영양 가득한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기본을 이해하고 조금만 연습한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천연퇴비를 만드는 데에는 볏짚, 보릿대, 콩대, 마른 풀, 갈대, 갈잎이 주로 쓰이고 근래에는 음식물 찌꺼기를 활용하는 사례도 잦다.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자료 참조  농촌진흥청 www.rda.go.kr

퇴비 1g에는 약 200만 마리의 미생물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퇴비 안에서 아주 많은 미생물이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그래서 흙에 뿌려진 퇴비는 흙 속의 복잡한 생태균형을 조정해 결국 흙을 건강하게 한다. 잘 만든 퇴비가 잡초 씨앗을 고사시키고 인간과 식물에 해로운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도 바로 이 퇴비 안에서 형성된 생태계 때문이다.

퇴비 만들기,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
썩지 않은 유기물을 잘 부숙해 농경지에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퇴비다. 이를 제조하면 볏짚이나 보릿짚과 같이 부피가 큰 것은 부피가 작아지고, 외양간두엄이나 쇠똥, 닭똥과 같은 축산 부산물은 냄새가 나지 않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 퇴비 제조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재료에 적당한 수분을 맞춘다.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수분이며 60~70%가 적당하다.
2. 미생물 호흡에 필요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한다. 퇴적물에 공기가 잘 통해야 미생물이 호흡 및 활동도 왕성해지므로 퇴적물 사이에 나무 다발을 넣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한다.
3. 미생물 번식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미생물이 많이 번식하려면 탄소와 질소 중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도록 재료에 따라 그 비율을 알맞게 맞춰야 한다.
4. 산도 酸度를 알맞게 조절한다. 퇴비 재료를 쌓을 때 석회를 알맞게 뿌려주면 퇴비 제조 중 산성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5. 뒤집어 쌓기를 잘해야 한다. 퇴비가 숙성하면 온도는 60~80℃까지 올라가는데, 높은 온도에서 활동이 활발한 호열성균이 짚류의 섬유질을 분해하므로 그 후 온도가 내려가면 퇴비를 뒤집어 쌓는다.

천연퇴비 만들기
볏짚, 톱밥 등이 주재료다. 질소 함량이 높은 쌀겨, 깻묵 등이 부재료로 쓰이는데 주재료와 부재료를 7대 3 비율로 섞는다. 질소 함량 1% 이상, 수분 함량 50~60%, 발효 온도 60℃가 되어야 양질의 퇴비를 얻을 수 있다. 발열→감열→숙성의 단계를 거치며 4개월 정도 걸린다. 먼저 2~3일 퇴비를 쌓아놓고 보름 정도를 기다린다. 이 시기에는 퇴비 재료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바닥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충분히 뿌린다. 또 퇴비가 썩어 악취가 나거나 양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가끔 뒤집어 준다. 이렇게 부숙된 퇴비는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 25~35℃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감열 단계가 된다. 재료 원형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진한 흑갈색을 띠면서, 흙과 비슷한 냄새가 나거나 아무 냄새가 나지 않으면 잘 부숙된 것이다. 한 달 정도 쌓아 놓으면 자연스럽게 후숙이 돼 천연퇴비가 완성된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높이 25~30㎝의 통과 물 받침이 필요하다. 먼저 통은 드릴을 이용해 공기가 통하도록 바닥과 옆에 촘촘히 구멍을 뚫는다. 풀, 톱밥, 낙엽 또는 풀 말린 것, 쌀겨를 넣고 음식물 찌꺼기를 넣는다. 다시 풀, 톱밥, 낙엽, 쌀겨를 넣는데 이런 방식으로 층을 쌓아 올리면 된다. 쌀겨는 정미소에서 3,000~4,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여름에는 삼지창으로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다른 통으로 이동시켜 섞어주면 발효가 잘 된다. 퇴비량이 늘어나면 점점 뜨거워지는데 이때 뚜껑을 닫아놓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염분이 있어도 사용 가능한데, 가정에서는 설거지 과정에서 씻기며 염분 정도가 퇴비로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새로운 것과 시간이 지난 것을 계속 섞어도 된다.

화장실 잔류물 퇴비화
사용을 마친 톱밥을 이용해 대소변을 분해하는 바이오 화장실이 등장했다. 농촌진흥청이 시험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명 '친환경 화장실'은 냄새가 전혀 없고 사용하는 물도 적어 설치가 늘고 있는데 대소변 수분을 톱밥에 전가轉嫁해 가열, 교반한 후 증발시키는 구조다. 이때 톱밥의 탈취 효과로 냄새가 억제되고 남은 고형固形물은 자연계 미생물 작용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질소, 인산, 칼륨 등만이 톱밥에 남는다. 따라서 톱밥 외에 균이나 약품 등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 ' 화장실 톱밥'을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도입한 일본은 이미 채소밭 퇴비로 쓰는데 가정용 채소밭에 뿌린 결과 생육이 좋아졌다고 한다. 화장실 톱밥은 반년마다 교체하면 된다.

서울 숲, 원두커피 찌꺼기로 퇴비 만들어 활용
원두커피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커피 찌꺼기에 염류 제거제를 첨가한 후 1

개월 이상 부숙한 원두커피 찌꺼기 퇴비를 '서울 숲 공원'화분 및 녹지대 등의 토양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원두커피 찌꺼기가 퇴비로 사용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원두커피 찌꺼기는 그 자체만으로 유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훌륭한 퇴비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찌꺼기 내에 염류(염분이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의 종류) 수치가 높아 미부숙 상태로 사용했을 시 식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 즉시 사용은 어렵고 토양과 9:1 정도의 비율로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30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수집한 커피 찌꺼기 4톤을 전달했으며 서울 숲 공원은 이를 향기정원 인근에 식재 한 라일락 등 500여 주의 초화류 퇴비로 사용한다.
 
이원영 서울 숲 공원 소장은 "원두커피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재활용해 공원 내 수목 및 초화류 활력 증진 및 환경보호에 노력하는 친환경 공원으로 다가가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자체 퇴비 생산으로 퇴비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원두커피 찌꺼기의 퇴비화를 위한 최적의 배합비율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며 자체 생산한 퇴비 중 공원 사용 후 잉여분은 시민에게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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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관리】 땅을 이롭게 하는 천연퇴비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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