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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들면, ‘집 한 번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생겼을까. 그래도 여건이 허락되면 한 번쯤 시도하고 싶은 게 나만의 전원(단독)주택 짓기다. 행동이 빨랐던 30대 부부는 예산 절반을 대출로 충당하고 김포에 오붓한 4인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관리하기 편하면서 산뜻한 인테리어로 가족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낸 ‘한스캐슬’이다. 부부의 성이 같은 ‘한’씨라 남편이 한 씨만 모여 산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대지건축사사무소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김포시 대능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다락)
대지면적  217.00㎡(65.64평)
건축면적  68.22㎡(20.63평)
건폐율 31.44%
연면적  136.44㎡(41.27평)
            1층 68.22㎡(20.63평)
            2층 68.22㎡(20.63평)
            다락 68.22㎡(20.63평)
                   ※면적 산정 제외
용적률  62.88%
설계  대지건축사사무소 070-7779-4455
시공  건축주 직영
        (홍태식 소장 010-2490-0768)

부부는 단독주택 건축을 계획하기 전, 한적한 시골생활을 바랐다. 하지만, 직장과 방범 문제로 집터를 김포에 있는 단독주택단지 수안마을로 결정했다. 규모가 제법 큰 단지라 시골스러운 맛은 없지만, 단지를 둘러싼 산이 도시 풍경과 소음을 차단해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도 작은 시골학교에 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수도권에 멀리 벗어날 수 없다 보니 인근에서 알아본 거죠. 앞뒤 가까이에 집이 붙어 있어 좀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마음만은 편안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규모는 작지만, 학교 교육 방침이나 다양한 활동 수업이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도 학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고요.”

단순한 입면이지만, 디자인을 가미한 조적과 외부 시선을 고려해 분산 배치한 창, 살짝 안으로 들인 현관 등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부드러운 외관과 산뜻한 실내 겸비
사각형 대지에 동향으로 앉힌 주택은 4m 도로에 인접한 북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고, 남쪽으로 지나는 8m 도로 측에 쪽문을 설치해 두 군데 출입구를 확보했다. 66평 대지에 네 가족이 머물 주택을 지어야 했기에 마당은 다소 밀려난 모양이다. 주택은 면적이 같은 3개 층을 포갠 정사각형 모양에 남쪽 입면 부분을 폭 3m, 길이 1.3m 돌출시켜 밋밋한 외형에 변화를 줬다. 현관이 있는 북쪽 외벽도 살짝 디자인을 가미해 심심하지 않다.

외벽은 철근콘크리트의 무게감을 흰색 고벽돌로 감싸 가벼운 느낌이다. 여기에 어두운색의 리얼징크로 지붕을 덮어 살포시 무게감을 줬다. 마당은 외벽처럼 관리하기 편한 석재를 깔고 담장을 따라 기다란 정원을 형성해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마당은 관리가 편하도록 석재 데크로 깔고 담장 따라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예쁜 조경을 갖췄다.

인테리어는 부부의 취향이 달라 두 사람의 의견을 담아낼 수 없었다. 흰색 바탕에 목가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산뜻한 분위기를 낸 인테리어는 아내가 내부 마감재부터 창과 계단, 조명, 가구 등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긴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는 게 없었어요. 조명은 물론 문손잡이 하나를 찾으려고 여러 곳을 뒤졌어요. 늘 찾는 게 일이였죠. 벽돌 쌓을 때도 곁에서 의논하며 도왔어요. 마당 옆에 화덕은 남은 벽돌로 직접 쌓은 거예요.”

아담한 크기의 현관 정면에 계단실이 보인다. 현관 전실 우측 벽에 낸 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와 바닥을 밝힌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백고벽돌, 스타코 플렉스
   데크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
   천장 - 고급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고급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1층 포세린타일
             2층 나투스진(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25K(140T 가등급)
   외단열 - 100T 비드법 보온판 1종
   내단열 - 글라스울 25K(140T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멀바우 집성목
창호  3중유리 시스템 창호(이건창호)
현관  알프라인 단열도어
주요조명  태양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로얄 앤 컴퍼니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조경  이레가든빌리지 070-4177-1650

거실은 최초 설계단계에서 안방이 있던 자리였다. 시공 과정에서 설계를 변경해 안방 벽이었던 내력벽 일부가 남게 됐다.
하지만, 내력벽 뒤로 소파를 배치해 적당한 경계를 형성하면서 아늑한 거실이 됐다.

효율적인 공간 위해 실과 공간 재구
골조가 올라갈 때만 해도 주택의 형태가 사뭇 달랐다. 실내 공간은 1층에 안방과 주방이 배치돼 있어 거실이 복도처럼 좁았었다. 2층 아이 방과 3층 다락 옆에는 베란다와 옥상이 있었다. 지붕도 물매가 완만한 경사지붕이었다.

주방/식당에선 시선이 마당을 향한다. 개수대와 조리대를 설계 변경 과정에서 길게 빼 주방이 한결 넓어졌다. 냉장고 수납공간의 깊이를 깊게 해 한결 깔끔해졌다.
주방 모습

“처음엔 단지에 지을 수 있는 주택 타입이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따랐죠. 그런데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설계와 다르게 계단 폭을 50㎝로 한 거예요. 그리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그 시공사와 결별하고 골조만 완성된 상태에서 직영으로 시공한 거예요. 내친김에 설계도 변경해서 공간 구조를 바꿨어요.”

밋밋할 수 있는 계단실을 아내가 마감재와 디자인을 선택해 조형미를 갖춘 공간으로 꾸몄다.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으로 작은 창을 눈높이보다 높게 배치해 시선이 빼앗기지 않아 집중력을 높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오른쪽으로 계단실이 보인다.

설계를 의뢰받은 대지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부터 분석했다. 초등학교 5, 6학년인 두 아들과 지낼 공간이 필요해 안방을 2층으로 올려 1층에 넓은 거실을 확보했다. 주방도 짧은 ‘ㄱ’자였던 싱크대를 조리대 부분을 늘려 ‘ㄷ’자로 변경해 공간이 넉넉해졌다. 식탁은 마당을 바라보게 주방 정면에 둬 시선이 시원하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던 내력벽(안방이 있던 자리)은 구조상 일부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시선을 차단해 두 공간의 경계 역할을 한다.

2층에 마련한 안방은 공간 활용을 위해 세탁실과 드레스룸을 일체형으로 했다. 안방은 남쪽만 외부와 면하기 때문에 채광과 환기를 위한 창을 가구에 맞춰 남향으로 2개 냈다.
아이 방의 벽 수납장은 골조 시공 후 창이 있던 자리를 설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살려낸 것이다.

계단은 아내가 가장 공들인 공간이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기능적인 공간에 디자인 요소를 담아 조형미를 갖췄다. 베란다가 있던 2층은 넓은 드레스룸과 세탁실을 갖춘 안방과 아이 방, 거실 형태의 공부방을 배치해 사적인 공간으로 변경했다. 5평이었던 다락도 목구조로 아래층과 같이 공간을 넓힌 뒤 박공지붕을 얹어 지금의 주택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다락은 지붕을 높이고 공간을 넓혀 수납과 놀이,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일생에 집을 한 번 짓기도 어렵다. 그러니 주택 건축 경험을 얻는다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 성공하든 실패하든 대부분 한 번의 집 짓기로 끝난다. 비록 엇박자로 출발해 생각지도 않은 직영 공사를 시도했지만, 부부는 주거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진지한 접근으로 좋은 주택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입면은 철근콘크리트조의 묵직함을 흰색 고벽돌로 감싸 가벼운 느낌을 담았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층층으로 쌓은 효율적인 공간 김포 한스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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