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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경제적이고 쉽게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맞춤형 단독주택, 4인 가족의 선호도가 높은 20평 후반대 주택, 가족의 즐거운 특화 공간으로서의 주택, 효율적인 에너지 주택을… 이러한 기획 의도로 시작된 달인 김병만의 1억 원대 주택 만들기 프로젝트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에 들어선 연면적 118.8㎡(36.0평) 복층 콘크리트 주택이다.

달인 김병만의 ‘한글 주택’으로 더 알려진 이 주택은 육면체의 모듈 Module을 상하좌우로 배치한‘凹’자 형태의 모던 스타일이다.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큰 덩어리(Mass)들을 매개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복도가 한다.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에 징크로 포인트를 주고 각실 전면에 창호를 크게 달아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발트하임 
D&B 건축사사무소 02-564-4675 www.dnbarch.co.kr

달인 김병만. 한 마디로 참 재주 많고 재밌는 웃음을 안겨주는 사람이.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김병만 씨가 건축주로서 설계사인 D&B 건축사사무소, 시공사인 발트하임과 함께  ‘한글 주택’을 오픈했다. 건축주와 설계사, 시공사가 모여 1억 원대 주택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착공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완성했다. 한글 주택은 김병만 씨가 건축 전공자로서 설계에서 시공, 인테리어까지 직접 참여해 건축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한글 주택은 육면체의 모듈 Module을 상하좌우로 배치한 ‘凹’자 형태의 모던 스타일이다.

한글 주택도 마찬가지로 주택 계획 과정에서 화두話頭는 역시 좋은 주택이란 무엇일까였다.
김병만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주택은 무엇보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_ 태풍, 지진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주택을 짓자.
▲어릴 때부터 주택을 가져 본 적이 없어요. 가난해서요. 싸게 지을 순 없을까요. _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짓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겨울이면 난방비 걱정에 온 식구가 한 방에서 보일러를 틀고 잡니다. _ 단열 성능이 뛰어난 주택을 만들어 보자.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 그게 주택 아닙니까. _ 완벽한 방수가 되는 주택에 도전해 보자. 한글 주택은 이렇게 시작한다.

한글 주택답게 현관을 가족 이름의 한글 초성으로 꾸몄다.

처음 이 프로젝트명은 가칭 ‘1억 원대 주택 만들기’였으나 김병만 씨와 D&B 건축사사무소, 발트하임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사용자 참여형 설계, 다양성, 가변성, 상품성에 초점을 맞춘 ‘한글 주택’으로 바뀐다.

한글 주택은 모듈 Module _ 박스를 이용한 공간 모듈화, 디자인 Design _다양한 평면 & 형태, 셀프 하우징 Self Housing _ 건축주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 스토리 하우스 Story House _ 나와 가족 모두가 지은 주택 등 차별화된 모듈화 주택에 바탕을 둔다. 한글 설계 모듈은 주택을 구성하는 각 실을 축소한 것으로, 레고 블록처럼 거실과 안방, 부엌, 화장실 등을 놓아가며 위치와 크기를 구체화할 수 있다.

천장고가 1층 높이임에도 창을 크게 내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 전면 접이식 침대는 매니저를 위한 것이라고.

물론 욕심대로 한다면 한없이 커지는 게 주택이기 마련이다. 일단 하고 싶은 대로 모듈을 쭉 구성한 다음, 하나씩 빼면서 건축비를 조정하게 된다. 한글 주택은 예산에 따라 모듈을 더하거나 빼서 건축비를 추정하도록 설계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D&B 건축사사무소 조도연 대표는“많은 사람이 변화하는 주생활과 다양한 생활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듈화된 한글 주택을 만들었다. 한글 주택은 누구나 쉽게 설계부터 참여하도록 한다. 유닛 모듈을 이용해 대지 위에 놓다 보니 ㄱ, ㄴ, ㄷ, ㅡ, ㅣ, ㅏ, ㅑ 등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자연스럽게 조합이 된다. 이러한 유닛 모듈은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한글을 표현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나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주택이 된다"라고 말한다.

현관과 복도, 계단이 바라보이는 거실 후면. 원목 책꽂이와 소파는 김병만 씨가 만든 D.I.Y. 가구이다. / 상하좌우 공간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는 오픈형 곧은 계단.
실용성을 바탕으로 모던하게 꾸민 주방/식당. 후면이 식품 저장실과 보일러실이다.

김병만 씨는 유닛 모듈을 이용해 4단계로 한글 주택 설계에 접근했다.
1단계 주택의 위치를 어디에 둘까.
2단계 우리 집에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3단계 1층은 공용 공간 위주, 거실이 크면 좋겠고 거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중정中庭이 필요해.
4단계 2층에는 방 두 개만, 안방에서 덱 Deck 정원이 보였으면 좋겠어 등이다.

안방에는 아내를 위한 알파룸이 있다.
안방과 자녀방을 잇는 복도를 장식한 달인의 사진들. / 자녀 방. 안방과 마찬가지로 미닫이문을 달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주택의 구성 요소인 각 실을 축소한 설계 모듈. 레고 블록처럼 거실과 안방, 부엌, 화장실 등을 놓아가며 위치와 크기를 구체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습을 드러낸 한글 주택은 ‘凹’자 형태의 모던 스타일로,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큰 덩어리들을 매개하는 역할을 복도가 한다. 공용 공간인 1층은 복도를 사이에 좌측의 거실과 우측의 주방/식당이, 사적 공간인 2층 역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안방과 자녀 방이 소통한다. 무채색 계열의 노출 콘크리트와 친환경 도료에다 창과 등, 사진 액자, 김병만 씨가 원목으로 직접 짠 책꽂이와 소파 그 자체가 인테리어이다.

가화만사성, 소문만복래 등 한자성어를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꾸민 복도.

그리고 현관의 가족 이름 초성, 복도 한쪽 면의 가화만사성, 소문만복래, 마부위침, 무병장수, 만사형통 등을 뜻하는 자음과 모음의 한글 주택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에 징크로 포인트를 주고 각 실 전면에 창호를 크게 달아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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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전원주택, 달인 김병만이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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