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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S GUIDE]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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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새로 집을 지어 입주한 건축주들에게 단독주택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마음껏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욕구를 갖고 있어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경험과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공업체마다 가격도 다르고, 어떤 재료를 써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우스텝은 바로 이런 건축주들의 부족한 경험과 정보를 채워줌으로써 만족스러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하우스텝
하우스텝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대표번호 1522-2506
홈페이지 www.houstep.co.kr
누구나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을 상상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다. 온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우스텝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집에 대한 로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인 건축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업자’가 아닌 ‘파트너’
하우스텝은 리모델링 분야를 세분화해 이를 개별적인 상품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도배를 새로 하고 싶은 소비자가 있다면 하우스텝에서 해당 제품과 시공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일괄적으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손수 시공하고 싶은 영역을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누구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인테리어 가격이나 시공품질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게 현실입니다. 하우스텝은 실내건축에 필요한 도배, 장판, 마루, 필름 등을 개별 시공으로 세분화해 시공 상품을 파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건축주나 소비자에게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하우스텝의 신뢰성은 프로세스 혁신에 있다. 이를 위해 하우스텝은 3만 8,000여 건의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공에 따른 가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견적부터 자재 선택,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러한 표준화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실내건축 프로세스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사례인 셈이다. 하우스텝 홈페이지(houstep.co.kr)에서 제공하는 ‘플레인 plain’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집 전체의 종합적인 인테리어 시공 견적을 추산하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시공 결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하우스텝은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서울 강남에 대형 전시관(show room)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시관은 피팅룸 fitting room, 시공별 자재 전시실, 욕실 및 주방 체험 공간 및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팅룸은 흔히 옷 가게에서 옷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공간을 말한다.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현재 특허출원중인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즉, 소비자는 가상 체험을 통해 공간에 딱 맞는 자재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자재 전시실에는 30여 개 브랜드에 1,000여 종의 자재들이 전시돼 있어 소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한 곳에서 자재를 보고 만지며 그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재의 시공 결과가 궁금하다면 피팅룸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음에 맞는 자재를 골랐다면 ‘인테리어 포트폴리오’ 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인테리어 시장은 파편화된 특징을 보인다. 대형 제조사 계열의 가맹점 사업자와 단순 시공업체, 시공업자를 이어주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 online to offline’, 즉 O2O 형태의 중개 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개인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제조사 가맹점은 자재 선택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단순 중개 서비스의 경우 AS 등 품질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하우스텝은 이러한 문제를 혁신하기 위한 솔루션인 셈이다. 하우스텝 측의 설명을 옮기자면 이렇다.
“하우스텝은 고객이 원하는 주요 제조사의 자재를 모두 취급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순한 중개를 넘어, AS와 시공자 품질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약과 결제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게 하우스텝의 차별성입니다.”
하우스텝은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시실에서 자재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경험을 얻은 소비자는 전체 인테리어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구매해 시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품질에 대한 신뢰감도 얻을 수 있다. 하우스텝은 전시실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개별적인 시공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개별 시공을 종합한 통합적인 인테리어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으로써 인테리어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Tip 전시실 방문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점은?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더라도 전시실을 둘러보며 시공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과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 장소와 일정, 대략적인 예산 등 구체적인 시공 계획을 준비한다면 알찬 정보와 더불어 상담에서 좀 더 전문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상담은 붐비는 주말보다는 주중에 방문했을 때 비교적 여유를 갖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시실을 방문하기 전 시공을 계획하고 있는 현장 사진 등을 지참하면 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전시실을 방문하려면?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99 에피소드262, 4층
운영시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www.houstep.co.kr/visit
※ 단순히 둘러보는 경우엔 예약 없이 방문해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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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하우스텝 홈페이지(www.houstep.co.kr) 메인 화면
02/03 강남에 개장한 하우스텝 전시실(showroom)
04/05 하우스텝 전시실 샘플 라이브러리(sample library)
06 하우스텝 전시실에서는 시공할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고를 수 있다.
07 마음에 든 자재를 고른 후에는‘ 인테리어 포트폴리오’파일에 담아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08 하우스텝 피팅룸에서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시공 결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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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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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ERIALS GUIDE]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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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보통 건축은 사진으로 많이 표현한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을 2차원 평면에 담아내는 것에는 감각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모형을 함께 준비하지만 작은 스케일에서 공간감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간은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모습으로 전달받을 때 가장 느끼기 쉬운 법이다.
글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가담컴퍼니
가담컴퍼니
주소 충북 충주시 지곡6길 3, 2층
대표번호 043-847-1432
홈페이지 www.gadam.imweb.me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젊은 패기
‘가치를 담다‘라는 뜻을 가진 가담컴퍼니는 청년 12명으로 구성된 젊은 회사다. 본래 가담컴퍼니는 영상이 아닌 음악에서 시작했다. 봉사가 주된 활동이었던 작은 동아리였지만 활동 규모를 키우고 지역 기업들과 연계하며 더 큰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가담컴퍼니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DNA를 가진 셈이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탈바꿈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영상에 담아낸다. 현재는 그 범위를 넓혀 건축 이외에도 생방송,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되던 시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크게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적은 부담과 높은 퀄리티
요즘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홍보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축이란 본업을 가지면서 영상 제작 기술까지 겸비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담당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전문 실력을 가진 사람은 채용이 힘들뿐더러 그 인건비 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담컴퍼니는 필요할 때 유능한 인재를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영상 제작은 보통 시공 업체와 협업해 일 년 단위로 계약한 후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가담컴퍼니는 영상을 통해 업체가 가진 장점을 더 쉽게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한다. 나아가 건축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영상을 보편화한다면 많은 업체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더 좋은 수준의 건축물을 짓는 건강한 건축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INTERVIEW 가담컴퍼니 신민섭 대표
건축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
Q 시간이 지날수록 표현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같은 것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건축 분야에 적용했을 때, 영상에 담은 건축은 사진과 다르게 어떤 매력이 있나요?
A 영상은 수많은 사진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사진보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점점 더 직관적인 형태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건축 분야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건축물 사진과 영상을 보는 이유는 대부분 언젠가 집을 짓거나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 가담컴퍼니의 역할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더 자연스럽고 디테일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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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드론은 외관을 포함한 주변을 넓게 촬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촬영 장치로 예를 들면 주위에 형성된 인프라를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실제로 부지를 방문했을 때 눈높이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미리 검토할 수 있어 더 신중한 계획을 돕는다.
02 짐벌은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 내부를 상세하게 보여줄 때 효과적이다.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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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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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CONTENTS AUGUST Vol.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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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AUGUST Vol.281
SPECIAL FEATURE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여름철 쾌적한 실내환경 관리 Tip
보통 계절을 추억에 연관 짓곤 한다. 사계절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각 계절마다의 나름대로 추억이 있겠지만, 그중 여름은 왠지 모를 그리움을 가진 계절이다. 여름철 할머니 댁에서 물놀이를 했던 기억, 장마철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들던 기억, 창문을 통해 저 멀리 바라봤던 초록 산등성이 등 매체에서도 여름은 유독 과거 추억의 계절로 잘 비치는 것 같다. 이번 특집은 또 하나의 여름 추억을 만들어 갈 주제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미리 대비한 설비 환경은 쾌적한 실내 생활을 조성하고, 적재적소의 디자인 계획은 기분 전환을 유도한다.
056 PART 01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하기
059 PART 02 기분 전환을 유도하는 디자인
062 PART 03 여름을 맞이한 정원
065 더욱 차분하고 심플하게 한샘에서 제안하는 주거 공간 스타일
HOUSE STORY
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70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전남 장성 주택
078 가파른 ‘사선’과 ‘비대칭’의 파격미 광교 주택 ‘필그림’
086 오랜 동경이 낳은 과한 욕망을 거부한 횡성 안흥 전원주택
094 동선과 시선이 재미있는 화성 목구조 주택
102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경남 의령 주택
110 ‘일망무제’ 품은 최고의 전망대 화성 서신면 펜션
ARCHITECT CORNER
건축가의 집 이야기
118 주변 환경을 존중한 스페인 The house in the forest
124 골프장 풍경 담아낸 개성 있는 공간 청라 주택 ‘레브니어’
132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작은 땅, 숨 불어넣은 ‘사월애가’
140 ‘꿀단지’ 묻어 놓은 누나만의 새 공간 계룡시 주택
HOME DESIGN
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48 시원한 공간감이 돋보이는 인천 단독주택
154 단출한 외부와 대비된 내부가 매력인 청라 주택
ARCHITECTURE DESIGN
맞춤 설계 아이디어
160 나에게 꼭 맞춘 듯한 여정이 있는 집
164 대가족이 함께 살기 좋은 주택 101평형
HOUSING INFORMATION
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66 보다 직관적인 전달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다
영상전문업체 가담컴퍼니
168 인테리어 계획에서 시공까지,
원하는 부분만 똑똑하게 인테리어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우스텝
172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가구편
178 네 번째 이야기, 재료의 진정성-석재편(2)
182 토지매입 후 집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3)
186 NEWS & ISSUE
188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
189 전원주택 업체 정보
176 애독자 사은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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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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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개방감과 폐쇄감을 한눈에 함양 정병호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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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鄭汝昌 고택으로 더 유명한 정병호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86호)은 하동 정씨 가문의 종택이다. 정병호(일두, 1450`~1504 / 세종 32~연산군 10) 선생은 문묘에 배향된 동국 18현 중 한 분으로 함양에서 태어났다. 김굉필과 함께 김종직에게 배웠고, 1483년(성종 14) 진사시에 합격해 성균관 유생이 됐다. 1490년 학행學行으로 천거돼 소격서 참봉이 됐으나 사양하고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그해 별시문과에 급제하고, 검열을 거쳐 시강원설서로 연산군을 가르쳤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인이라 하여 종성에 유배됐고, 1504년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剖棺斬屍됐다. 중종 때 우의정에 추증됐고, 광해군 때 문묘文廟에 배향됐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정병호 가옥은 정여창 선생 사후 약 200년이 지난 1690년에 지어졌다. 그때 안채를 짓고, 그로부터 150여 년 뒤인 1843년 사랑채를 지었다. 솟을대문에는 충신 한 분, 효자 네 분의 정려旌閭가 있다. 하나만 받아도 가문의 영광인데 다섯 개나 걸려 있느니 하동 정씨 가문의 내력을 알 만하다. 네 개의 효자 정려나 사랑채에 걸린 ‘충효절의忠孝節義’라는 글에서 ‘효’를 가문의 정신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어머님에게 효도하고자 출사出仕를 사양한 정여창 선생의 효 정신이 후손에게도 계속 이어졌던 것이다. 정병호 가옥에서 처음 느끼는 즐거움은 솟을대문에 이르기까지 고샅의 은근한 정취다. 고샅은 마을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고샅 입구에서는 대문이 직접 보이지 않으며 은근히 길고 깊다. 그러한 이유는 방어적 의미, 즉 집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들어오는 사람을 감시하기 위함이다. 그러한 고샅 가운데 제대로 된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은 대전의 동춘고택, 예전 ‘왕초’라는 드라마에도 소개된 창평 고씨 마을 고샅 그리고 남사마을 최씨 댁의 고샅 정도다. 동춘고택의 고샅은 밋밋하고, 창평의 고샅은 다소 좁고 지루한 느낌이 들며, 남사마을 최씨 댁의 고샅은 높은 담으로 답답하다. 그렇기에 정병호 가옥의 고샅만큼 정취가 아늑하지는 않다. 지금은 담이 예전보다 높아져 인간적인 맛은 감소했지만 집까지 가는 길은 쉬 보여 주지 않는 여인의 수줍음과 고즈넉하면서도 그 은근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조선 오현 정여창 태생지 함양 고택과 솟을대문에 걸린 5개의 충신·효자 정려패.
풍수상 좌향을 바꿔 앉힌 사랑채정병호 가옥의 배치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안채는 남향으로, 사랑채는 동향으로 배치했다. 원래의 사랑채는, 현재 사랑채 남쪽 광이 있는 자리에 안채와 같은 향이었다. 1843년 사랑채를 새로 지으면서 풍수의 영향으로 좌향坐向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좌향까지 바꾸면서 변화를 준 배치 때문에 사당의 위치가 일반 배치와 전혀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이전 배치보다 안채를 훨씬 더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옛날의 배치는 사랑채를 밖으로 내세우고 좌측에 중문을 두고, 그 뒤에 안채를 둔 일반적인 형식이었을 것이다. 사랑채를 새로 지으면서 안채로 들어가려면 길옆의 중문 안 사랑채와 광채 사이의 좁은 골목을 지나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배치는 결국 내외 규범을 더욱 심화시켰다. 새 사랑채는 합천 묘산의 묵와고가默窩古家 누마루 형식을 차용하면서 이전 사랑채보다는 더욱 권위적인 모습으로 지어졌을 것이다. 안채 안마당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단을 높여 지은 사랑채는 그 이상 권위적일 수 없다. 사랑채의 기둥 또한 원기둥을 사용해 격식을 한 단계 높여 권위를 더했다. 사랑채 높이를 안채 마당에 맞추어 짓다 보니 기단이 높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랑채를 새로 지은 도편수도 그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랑채 기단을 2단으로 조성했다. 첫 번째 기단을 적당한 높이로 낮추고, 그 위에 다시 단을 높여 사랑채를 구성했다. 그럼에도 솟을대문으로 들어서 사랑채를 볼 때 주눅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사랑채 벽면에 커다랗게 써 놓은 ‘충효절의忠孝節義’라는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몸을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사랑채는 앞뒤에 퇴를 둔 전후퇴집이다. 쓰임새가 가장 많은 가운데 칸은 칸살을 넓혀 활용성을 높였다. 사랑채 우측 누마루 앞쪽에는 자그마한 정원을 구성했는데 삼봉형三峰形으로 주산主山을 높게 만들고, 그 좌우에 주봉主峰보다 낮은 봉우리를 만들어 주변에 나무를 심었다. 이처럼 사랑채 정원을 적극적으로 만든 예는 다른 곳에선 찾기 힘들다. 대지도 넓어 사랑마당도 만만치 않다. 아마 정원이 없었다면 작은 사랑채까지 휑하게 뚫려서 삭막했을 것이다. 정원의 위치가 적절하여 넓은 마당에 적당한 차폐감을 만들어서 작은 사랑채의 시각적 안정감을 주기에 삭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타 주변의 나무는 근대에 이르러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은근한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고샅.
사랑채 우측 누마루 앞쪽에 삼봉형三峰形으로 구성한 정원.
높이 앉힌 사랑채와 이를 떠받치는 원기둥에서 권위와 격식이 느껴진다.
집의 넉넉함이 적선으로 나타나 안채는 민도리 3평주 오량집이다. 바깥사랑채가 권위를 갖추었다면 안채는 실용성을 적극 반영해 지은 집이다. 안채의 기단은 밖에서 움직이기 편하게 낮은 외벌대로 돌렸다. 이 낮은 기단이 사랑채와 대비되는 부분으로 안채 전체 분위기에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좌측에 부엌을 둔 안채는 안방 두 칸, 대청 두 칸, 건넌방 칸 반 규모다. 옆으로 길게 지어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인다.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주 칸을 넓게 잡고 전후에 퇴를 놓아 방 간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안채를 길게 짓다 보니 마당이 매우 넓어져 시원스럽다. 좁은 골목과 같은 중문 마당을 지날 때의 답답함이 안채에 들어서면 일거에 사라져 버린다. 넓은 마당 서쪽 편에 우물이 있고 동쪽 편에 사랑채를 대한다. 안채 대청은 네 칸 규모지만 칸살이 넓어 시원하다. 이렇듯 넉넉한 집에서 살면 사람의 마음도 저절로 넓어진다. 그러한 마음은 주변에 대한 적선積善으로 나타났다. 그 덕분에 해방 후 지리산에서 벌어졌던 좌·우 간의 이념 대립이나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가세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었다고 종부는 증언한다. 이 집의 배치를 보면 독특한 점이 있다. 집을 편하게 돌다 보면 미로 같은 느낌이 들면서 어느덧 집을 한 바퀴 돌게 된다. 집의 구조가 내부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외부로는 시각적으로 완벽한 폐쇄 구조지만 내부로는 내외의 정도가 매우 약하다. 사랑채도 안채 쪽으로 어느 정도 개방된 구조를 하고 있다. 이것은 광의 배치 때문이다. 광을 사랑채와 안채에서 같이 사용하도록 배치하다 보니 안채를 완벽하게 구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채 뒤에 자리한 사당.
곳간.
사랑채에서 안채로 향하는 중문.
중문 마당.
안채 대문.
함양 개평리개평리는 민속마을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어느 민속마을 못지않은 옛 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으므로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정병호가옥 외에도 함양오담고택(咸陽梧潭古宅/경남유형문화재 제407호), 함양개평리노참판댁고가(咸陽介坪里盧參判宅古家/경남 문화재자료 제360호), 함양개평리하동정씨고가(咸陽介坪里河東鄭氏古家/경남 문화재자료 제361호) 등이 있다. 또한 함양개평리소나무군락지(咸陽介坪里 소나무群落地/경남기념물 제254호), 함양개평리소나무(咸陽介坪里소나무/경남기념물 제211호) 등이 있다. 특히 함양개평리소나무는 이곳에 살고 있는 하동 정씨의 소유가 아니고 거창의 정온 선생 댁인 초계 정씨의 소유이다. 하동 정씨 집성촌에 초계 정씨가 관리하는 대지가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민도리 3평주 오량집인 안채.
안채 대청에서 바라본 마당은 안온한 느낌을 준다.
안채의 툇마루.
뜰아래채 내부.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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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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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하우징, 충주음성귀농귀촌 견학단 모집 안내(7월 23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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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하우징이 전원주택·전원마을 견학단을 모집한다. 이번 견학은 충주 장어, 새우양식마을과 충북 음성 꽃송이버섯단지, 음성 모듈러이동식 주택공장을 답사한다. 현장답사는 하루 일정이다. 오전 일정은 충주에 있는 장어와 새우를 양식하는 마을을 견학한다. 충주는 장어와 새우양식 사업으로 안정적인 귀촌생할을 하기위한 일자리 제공하는 곳으로, 이미 10여동의 양식장 건물이 완공되어 있는 곳이다. 오후 일정은 음성에 있는 꽃송이버섯재배 단지로 충주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상호 연계된 곳이다. 이미 21동이 완공돼 꽃송이버섯재배를 하고 있으며, 더불어 꽃송이 버섯사업의 수익성을 살펴본다. 한편,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성분이 가장 많은 버섯으로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된다. 내수와 수출을 위해 대규모로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곳으로 꽃송이버섯단지는 버섯재배사의 재배, 생산, 유통부터 재배사의 유지 보수 및 관리까지 책임지고 분양한다. 재배사의 확정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버섯재배사의 불확실한 수익률 방식보다 안정된 수익형이다. 음성에 있는 모듈러주택공장에서 이동식주택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귀농귀촌 일자리와 수익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관계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번 답사는 선착순으로 출발하며 입금 확인된 사람만 출발한다.
답사지 ① 충주시 동량면 손동리 ② 음성군 소이면 소이로 꽃송이버섯재배단지 ③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 모듈러이동식 주택공장답사일시 2022년 7월 23일 (토)출발·도착 서울오전출발 09:00 ~ 서울오후도착 19:30집결장소 09:00시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4번출구 AT센터 정문 앞참가비 30,000원 / 교통비. 중식. 전문가 세미나 제공포함입금계좌 농협 ㈜대정하우징엔 355-0010-3639-13문의 02-50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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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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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홍천 주택 ‘FLOATING WALL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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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서 홍천의 파란 하늘과 거실 앞으로 펼쳐진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전원생활에 흠뻑 취한다. 심플한 내부 계획은 화려한 자연과 대비를 이룬다. 또,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두 영역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포용시킨다. 이는 건축가가 자연환경을 고려해 세밀한 설계 전략을 세웠기에 가능하다. 홍천 주택은 전원주택을 지을 때 무엇보다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글 주성용(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대표)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HOUSE NOTEDATA위치 강원 홍천군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863.00㎡(261.05평)건축면적 100.92㎡(30.53평)연면적 100.92㎡(30.53평)건폐율 11.69%용적률 11.69%설계기간 2020년 10월~2021년 1월공사기간 2021년 3월~9월설계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02-6478-0078 www.jooarchitects.com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복합방수 /벽 - 플라스터 외단열 시스템(STO) /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SAMHWA)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SAMHWA), 라미남 포셀린 타일 / 바닥 - 이건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단열재 2종 1호 /외단열 - 비드법 단열재 2종 1호 창호 로이복층유리 TT, FIX(이건 창호) 도어 제작가구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THEJOHNTECH, HSTB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부지는 지역 대부분이 완만한 산지로 이루어졌다. 가평, 양평, 횡성까지도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걸려 평소에는 한적한 생활을 만끽하다가도 가끔은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2㎞ 반경 내에 마을회관을 비롯한 카페, 식당, 마트와 같은 생활권도 형성돼 있어 일상을 영위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곳 장방형 대지는 낮은 산자락을 배경에 두고 남쪽에 매력적인 풍광을 가진다. 특히 계곡 사이로 열린 하늘과 멀리 보이는 고즈넉한 산자락은 이 집을 구성하는 중요한 경관 요소다. 거실은 자연스럽게 남쪽에 두었다. 그리고 외벽을 띄워 외부 테라스도 마련했다. 떠있는 벽은 자연스럽게 프레임을 만들고, 외부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실내로 담아낸다.
신발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천장조명, 간접조명, 패턴 바닥 타일이 공간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전실 한쪽에 수납장을 설치해 단층 주택이 가진 수납의 한계를 해소했다.
거실 한쪽에 통창을 설치하고 그 너머에 외부 테라스를 계획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한 벽체 계획은 테라스에 안락함을 더한다.
주택 안팎에서 느끼는 자연 건물을 구성하는 떠있는 벽은 집의 핵심 공간을 만드는 주요 요소다. 남쪽 벽을 거쳐 뒷산의 흐름이 중정으로 향한다. 이는 거실이 연장된 효과를 연출하며 사계절 변화도 드라마틱하게 공유한다. 또, 여름엔 적절하게 일사를 조절하는 테라스의 차양이 돼 안정적인 옥외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복도 홀에는 전면과 후면을 관입하는 벽창호와 홍천 하늘을 그대로 끌어들이는 장방형 천창을 계획했다. 이는 거실에서 방으로 이동하면서 간접적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를 준다. 화장실 또한 하늘이 주는 느낌을 연장하고자 높은 층고의 광천장을 적용했다. 실내는 ‘떠있는 구름(FLOATING CLOUD)’이 콘셉트다. 이에 맞춰 구름과 별빛을 재현할 수 있는 세련된 방법을 탐구했다. 실내 전체에 풍부한 간접조명을 구성하되 자연스러운 별빛을 연상할 수 있도록 다운라이트를 흐드러지게 설치했다. 여기에 색온도가 다른 조명을 중첩해 공간은 더욱 풍부해진다. 천창이 있는 복도는 외부 자연광이 그대로 느껴지도록 인공조명을 최소화했다. 장식을 배제하고 단출하게 연출한 히든도어 또한 공간에 더욱 집중시키는 요소다.
주방은 수전을 설치한 아일랜드 식탁을 별도로 마련해 수납과 조리 동선이 간결하다
공용공간은 개구부를 가진 가벽을 설치해 거실, 식당, 주방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절제된 공간미가 돋보인다.
복도 홀에는 장방형 천창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전면과 후면을 관입하는 벽창호와 단출한 도어 계획은 자연이 유입된 내부에 집중을 도모한다.
높은 층고의 광천장을 설치해 하늘이 주는 느낌을 내부로 연장한 화장실.
침실은 침대와 수납장으로 간결하게 계획했다.
자연스러운 동선의 그러데이션주택은 장방형 부지 위에 남북으로 살짝 돌려 길게 앉혔다. 중앙 현관을 기준으로 남쪽은 거실과 주방, 식당을 배치한 공용 공간이고 북쪽은 침실을 마련한 사적 공간이다. 화장실은 현관과 같은 위치에 두어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어느 쪽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거실로 들어서면 좌측 가벽과 우측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개구부를 가진 가벽은 주방과 거실, 식당을 직간접적으로 나누고 연결한다. 통창을 설치한 거실 바깥쪽에는 외부 테라스를 마련해 시선이 내부에서 외부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계획했다. 실내 마감과 가구는 화이트 톤으로 일체화했지만 빛, 자연, 형태를 적절하게 조합해 단조롭지 않다. 오히려 자연이 주는 안락함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설계에 녹여내 가장 콤팩트한 알맹이를 만들었다. 공간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계획은 다양하지만 극단적으로 닫히거나 열린 형태는 경계해야 한다. 낭만적인 전원의 삶은 고즈넉한 자연 속에 있다는 단순한 사실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짓는 집은 대지가 가진 특수성을 신중히 고려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건축가는 집과 자연을 아울러 매일 힐링하고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계획이 필요한 이유를 이번 프로젝트에 담았다. 건축주 가족이 이곳에서 군더더기 없는 전원생활을 이루어 가길 바란다.
테라스 벽체 하단에 설치한 조명이 아늑하다.
자연은 외부 테라스를 거쳐 거실 앞 중정으로 향한다.
복도 홀에 설치한 벽창호.
주택은 장방형 대지에 맞춰 앉혔다. 벽체를 띄워 주변 자연을 실내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주성용(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대표)주성용 소장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와 동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후 2018년에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를 설립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민간 및 공공건축 작업을 통해 도시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관심이 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 마을건축가, 양주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INFILL SHOP, PARK HOUSE, PODIUM SCHOOL, ANGLE HOUSE, FLOATING WALL HOUS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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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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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송산 보꾸드포레_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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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화성군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382.00㎡(115.55평)
건축면적 181.98㎡(55.05평)
건폐율 47.64%
연면적 240.23㎡(72.67평)
용적률 52.59%
설계 및 시공 ㈜단감건축사사무소 02-6217-8754 www.edang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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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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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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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삼각형 토지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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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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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의 유연한 공간 홍제동 주택 ‘아우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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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거주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벽과 지붕이 있어 추위와 더위 그리고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인간이 사는 공간, 주택을 말한다. 그럼 편안한 집은 어떤 집일까. 건축가는 건축주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 몇 개를 가지고 설계를 진행했다. 집 짓기가 지닌 고정관념을 지우니 부부만의 가장 안락한 공간이 됐다. 글 정구원(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최진보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서대문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29.00㎡(39.02평)건축면적 74.44㎡(22.52평)연면적137.62㎡(41.63평)1층 59.06㎡(17.86평)2층 57.58㎡(17.41평)3층 20.98㎡(6.34평)건폐율 57.7%용적률 106.68%설계 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070-7550-5861 https://studiodaal.co.kr시공 드림인풋 doulim 010-5301-2706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 벽 - 스터코 / 데크 - 지정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콘크리트면 위 수성페인트 / 벽 - 콘크리트면 위 수성페인트 / 바닥 - 콘크리트 폴리싱(1층), 강마루(2층), 카펫(3층) 단열재 지붕 - 경질 우레탄 보드 / 외단열 - 경질 우레탄 보드 / 내단열 - 경질 우레탄 보드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제작 환봉, 페인트 / 챌판 - 미장 후 페인트 창호 투명 로이 삼중유리, PVC 시스템 창호 현관 단열 방화문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대림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을 위한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홍제동 한편에 그들만의 집을 짓게 된 개성 넘치는 부부.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 당초 부부는 처음 만난 건축가에게 엄청난 설계 비용 내역을 듣고 집 짓기를 잠시 포기했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디에이엘 건축을 만나고서야 다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건축가는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것만 목록을 만들어 제시했다. 높은 층고, 탁 트인 공간, 중정, 코너창, 천창 이러한 필수 공간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것은 힘들지만 즐거운 과정이다.
진입로는 외부 시선이 무분별하게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고자 도로에 바로 인접하지 않도록 안쪽에 계획했다.
1층 근린생활시설은 통창을 통해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군더더기 없는 평면 계획1층 진입공간은 두 곳이다. 주차장 이동 동선을 고려해 설계한 왼쪽 현관과 담벼락으로 이어진 오른쪽 근린생활시설의 입구다. 근린생활시설로 설계한 1층은 넓은 공간과 함께 화장실, 세면대를 분리하고 보일러실과 창고를 만들었다. 1층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2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로 구성했다. 거실 가운데에 위치한 테라스는 주방에서 출입이 가능하며 코너창을 설치해 시선을 확장했다. 거실을 지나면 나오는 침실은 문과 벽의 개념을 없앴다. 침실 진입 공간 한쪽에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3층은 작은 창과 테라스용 출입구, 작은 화장실로만 구성한 다락 느낌으로 설계했다. 주방 위쪽은 높은 층고를 위해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침실 위쪽은 다락같은 3층을 둔 형태다. 거실 지붕과 3층 사이에도 2층 테라스가 내려다보이는 별도의 테라스를 두었다.
거실, 화장실, 침실, 테라스로 구성한 2층은 문과 벽의 개념을 없앤 간결한 모습으로 계획했다.
주방에 설치한 코너창이 외부로의 시선 확장을 유도한다.
박공지붕, 팬던트 조명, 가구 등을 조합한 거실은 일반 주택의 획일적인 모습과 달라 건축주 부부를 닮은 공간이다.
박공지붕 한쪽에 설치한 사선 천창은 일반 창호와 다르게 빛의 유입이 재미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계획한 작은 2층 테라스.
침실 또한 코너창을 설치해 햇살을 한껏 받아들인다.
2층 한쪽에 간결하게 마련한 화장실.
일상과 일을 ‘따로 또 같이’건축가는 일상과 작업 두 공간을 하나의 건축에 담으려 했다. 이를 위해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어, 1층은 부부의 작업 공간이면서 동시에 동네 사람들의 삶이 흐르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외부 시선이 무분별하게 넘어오지 않도록 진입로를 길에서 바로 연결하지 않았다. 집 앞에는 소박하지만 시선을 완충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을 두어, 개방감과 사생활의 자유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의 일상이 완전하게 펼쳐지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잠시 번잡한 일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낮잠을 자며 쉬고 싶을 땐, 조그만 중정에 놓인 안락한 의자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이렇게 일과 생활,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두 층에 구현해냈다.
다락과 같은 3층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하다1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친지와 갑자기 언제 올지 모르는 친구들처럼 미지의 누군가를 위해서 게스트룸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것은 건축주의 확고한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용도로 방을 나눌 필요가 없어지니 많은 벽이 사라졌다. 실내 마감 또한 반드시 벽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앴다. 거푸집을 떼어낸 벽에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색감의 페인트로 도장을 했다. 부부는 생각보다 요리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다양한 주방기구로 구색을 맞춘 넓은 주방은 부부에게 적절하지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의 간결한 주방이 필요했다. 집이라면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평수, 방의 개수, 일률적인 마감 방식 등 고정관념을 버리자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완성됐다. 부부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집. 가장 편안한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높은 천장을 위한 거실 박공지붕과 3층 박공지붕의 경사면이 달라 매스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정구원(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소장)정구원 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원도시건축, 260건축, chaix et morel, 앤드건축, 트임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프랑스 낭시건축대학에서 유리건축(VDA)을 전공했다. 건축주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설계 방식을 좋아하며,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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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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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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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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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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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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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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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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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