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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이 준 삶의 변화 장성 주택 ‘봄빛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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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거나 소품을 구입하며 공간 분위기를 바꾸곤 한다. 바뀐 분위기로 무겁던 기분은 가벼워지고 없었던 의욕도 생기는 듯하다. 이렇듯 주거 변화는 우리에게 밀접하게 작용해 삶에 영향을 준다. 장성 주택을 지은 건축주 부부는 주거 변화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가족에게 맞춘 공간을 계획하고자 했다. 글 김대영(인우건축사사무소 대표)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김성희 작가(사진짓기)
HOUSE NOTEDATA위치 전남 장성군지역/지구 자연녹지구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스틸하우스대지면적 528.00㎡(159.72평)건축면적 105.05㎡(31.78평)건폐율 19.90%연면적 147.78㎡(44.70평)1층 102.93㎡(31.13평)2층 44.85㎡(13.57평)용적률 27.99%설계기간 2020년 9월~2021년 4월공사기간 2021년 5월~11월설계 인우건축사사무소 062-945-5442 www.inuarchi.com시공 ㈜예진종합건설 055-758-4956 www.yejinhous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고내식 합금 도금강판(녹스탑) / 벽 - 스타코 / 데크 - 폴리싱 타일(동서이누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벽지) / 벽 - 실크벽지(LG벽지) / 바닥 - 강마루+폴리싱 타일(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EPS50+그라스울 R-30 단열재(서튼티드) / 외단열 - EPS50 계단실 디딤판 - 애쉬 38T / 난간 - 평철 난간 창호 85-1F1TT(에이스윈도/파세) 현관 게이트아이 msp330(커널시스텍) 위생기구 C-705, L-732, 원홀수전(동서)
앞쪽은 농지, 뒤쪽은 산세를 이루고 있는 필지에 위치한 주택.
애니메이션 학과 교수인 남편과 그래픽디자인 회사 대표인 아내, 건축주 부부는 주거 변화가 주는 삶의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자 했다. 당시 틀어진 건축 계획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던 건축주 부부는 지역 내 맘에 들었던 집들이 대부분 인우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것임을 알고 주저 없이 설계를 의뢰했다. 어느 정도 밑그림을 만들어두었을 만큼 건축주 부부는 집 짓기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다. 설계는 살고 싶은 집, 원하는 공간, 하고 싶은 것 등 건축주 부부가 만들어 둔 밑그림을 토대로 형태를 다듬어가며 진행했다. 설계의 첫 단추는 언제나 건축주가 가진 생각을 듣는 것이다.
현관을 열면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중정 통창과 마주한다. 중정을 때로는 놀이터와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거실은 외경사 지붕 형태를 그대로 살려 개방감이 있다. 인테리어는 흰색으로 통일해 차분하며 건축주가 선택한 가구로 포인트를 더했다.
주위 환경에 욕심내지 않은 형태대지는 과거 농지를 개발해 도로와 4개의 필지를 만든 곳으로 건축주 부부가 매입한 부지는 그중 중간에 위치한 필지다. 부지는 정면에 위치한 도로를 제외하고 주위로 농지가 펼쳐진 조용한 곳이다. 이렇게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 곳에 어떤 건물을 앉히면 좋을까라는 고민으로 계획을 시작했다. 농지와 면한 대지는 사계절 따라 바뀌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이곳에 복잡한 형태보다는 단순하지만 개성 있는 주택을 계획하고자 했다. 형태는 가로 세로가 다른 직사각형 두 개를 결합한 모습으로, 대지 뒤쪽에 펼쳐진 농지와 산세 풍경을 고려해 뒷마당도 함께 계획했다. 또, 두 직사각형 위에 흔한 박공지붕이 아닌 각각 전면과 옆면을 기울인 외경사 지붕을 적용해 단순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형태다. 이 외경사 지붕을 실내에도 그대로 활용해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여기에 디자인 전공의 건축가 부부가 제안한 창호 계획으로 주택에 개성을 더했다.
주방과 식당은 일체형으로 계획해 동선에 편의를 더했고, 한쪽에 개구부를 설치해 중정으로 나갈 수 있다.
현관을 기준으로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나눴다. 현관 옆에는 아이 방, 복도 끝에는 안방을 배치했다.
현재는 부부가 지내고 있지만 추후 아이 방으로 사용 예정인 안방.
복도.
집에서 세 개의 공간 분리하기건축주 부부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2층 구조, 거실과 주방 일체형, 최소한의 용도로 사용할 방 크기를 요구했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우선 현관을 중심에 두고 우측 매스에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좌측 매스에 사적 공간인 안방과 아이 방을 두었다. 또한 사적 공간과 가까운 계단실을 통해 연결한 2층에는 멀티룸을 마련했다. 이 멀티룸은 훗날 부부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1층은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2층은 멀티룸으로 나누어 한 집이 세 가지 성격을 가지도록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또 연결했다. 거실과 주방은 일체형으로 계획해 상황에 따라 아일랜드 바가 달린 거실이나 넓은 파티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거실과 주방을 중앙에 둔 아파트는 이런 역할을 하기 힘들지만 주택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었다. 사적 공간에 둔 공용화장실은 안방과 아이 방 그리고 거실·주방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방과 복도에 각각 문을 설치했다. 이런 계획으로 넉넉하지 않는 건폐율 속 공간 배치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통일했다. 흰색은 가장 보편적인 색이지만 창호 형태와 빛의 유입에 따라 채도 변화를 느끼게 해주거나 공간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건축주의 센스가 담긴 조명, 가구, 화분과 같은 소품을 두니 공간은 한층 생동감 있어 보였다.
1층에는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2층에는 작업 공간을 배치해 한 집에 3가지 성격을 가진 공간을 마련했다.
욕실은 베이지 톤 마감재를 사용해 차분한 공간으로 연출했고, 한쪽에 통창을 설치해 여유 있는 휴식을 도모했다.
가족이 좋아하는 공간공용 공간은 다시 뒤쪽 중정과 연결했다. 이 중정을 통해 거실과 주방 그리고 복도 시야를 확장하고 외부 모습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건축주 부부의 요구사항이었던 ‘외부와 내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반영된 것이다. 중정은 주택의 중심이자 때로는 카페와 놀이터가 되어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자녀들은 현관으로 나갔다가 중정으로 들어오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또한 중정에서 이어지는 조용한 뒷마당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롭고 다양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빛을 받으면 눈부실 정도로 하얀 집. 거실과 안방 앞 데크를 장식한 목재 테두리 마감은 따뜻한 봄빛과 어우러지는 듯하다. 햇살 속에서 새싹이 자라듯 이곳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바랐다. ‘봄빛담‘은 가족이 따뜻한 봄 햇살을 마주하며 살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취미 생활과 개인 시간을 오롯이 확보할 수 있는 중정 옆 뒷마당.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활동도 주택에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지붕 끝을 앞으로 돌출시켜 안쪽에 목재 테두리로 마감한 외부 테라스. 따뜻한 봄 햇살을 한껏 받을 준비를 하는 듯하다.
김대영(인우건축사사무소 대표)순천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2011년 사람(人)과 공간(宇)의 조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인우건축을 설립했다. 건축주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로 소규모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디자인한다. 건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패시브 건축 기술을 연구, 실무에 적용하며 로우 에너지 low-energy 건축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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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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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고성 에세이 더 레지던스_철근콘크리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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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위치 :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 616.0 ㎡( 평)
건축면적 : 178.54 ㎡( 평)
건폐율 : 28.98%
연면적 : 217.78㎡( 평)
용적률 : 35.35%
설계 : 최부용갤러리하우스
시공 : ㈜예진종합건설(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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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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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설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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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설계편팬데믹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일상의 의미도 이제는 다르게 해석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쉼’이 보장된 영역을 바라며 내부에서 삶의 가치를 찾고자 했다. 실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번 호에서 전문가는 실용성과 경제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패시브하우스를 제안한다. 글 윤석필(건축사사무소 이레·EL 대표)정리 남두진 기자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건축사사무소 이레·EL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삶과 생활방식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전 분야에 걸쳐 재택근무가 자연스럽게 정착했다. 교육은 학교가 멈추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활성화됐다. 식생활 또한 배달음식 문화가 확산됐다. 음식을 직접 조리하더라도 식품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편화됐다. 건축 분야에서는 나 또는 가족의 안식처를 꿈꾸는 이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친 일상과 불안한 사회구조 그리고 팬데믹의 보상 개념으로부터 ‘쉼’이 확실하게 보장된 영역을 원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도심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숙박시설보다 제대로 된 나의 공간이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예 마음먹은 이들은 근교 토지나 도심 내 필지를 매입해 단독주택을 짓는다. 최근 한 젊은 건축주가 도심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근교의 땅을 구해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했다. 주변 친구들 또한 단독주택을 로망이 아닌 현실로서 준비하고 있다며 말이다.
소규모 사무실이 있는 주택 이미지.
집 짓기, 어떻게 시작할까?집을 짓기로 정했다면 그 순간부터 모든 건물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서점에 들르거나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는 등 경험자의 조언을 듣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결코 쉽지 않다. 비전문가로서의 한계도 느낀다. 집 짓기의 출발은 먼저 올바른 예산을 세우는 것이다. 건축비는 크게 토지 구입비, 건축비, 토목 공사비, 각종 세금, 설계 감리비 등으로 나뉜다. 이에 몇 평 짓는데 얼마 정도 들겠다는 막연한 판단보다는 가용 예산과 예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건축사와 검토해 나가는 것이 좋다. 만일 토지를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눈여겨 봐둔 곳이 비도시지역인 경우라면 건축사에게 간단하게라도 검토를 받는 편이 더욱 좋다. 비도시지역은 도로, 하수, 개발행위허가 등 각종 관련 법에 의해 허가가 어려운 땅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 법령을 가장 잘 아는 건축사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
휴식 공간을 극대화 한 주택 이미지.
건축사와의 동행, 설계 함께하기토지를 확보하고 예산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집 짓기를 시작한다. 좋은 설계가 좋은 집을 만든다는 것은 당연하다. 건축사마다 추구하는 스타일과 설계에 대한 기본 가치 기준이 다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어떤 건축사를 만나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모든 건물이 그렇지만 특히, 주택 설계는 건축주의 의견 반영이 매우 중요하다. 건축주와 설계자는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인생의 일정 부분을 동행하는 셈이다. 계약을 진행했다면 도면이나 모형 또는 3D 이미지를 통해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정한다. 이후부터는 기본설계, 실시설계, 인허가 과정을 밟게 된다. 여기서 구조, 자재, 설비, 부대시설에 대한 중요한 협의가 이루어지므로 건축주는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건축주가 대부분의 내용을 전달하면 건축사는 가용예산 범위 내에서 재료 등의 변경을 제안한다.
건축가의 추천, 패시브하우스 Passive House패시브하우스는 자연열을 재이용하거나 차양을 이용해 일사를 차단해 최소한의 설비에 의존한 건축물이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알맞은 온도로 공급하는 등 재실자가 열적, 공기질적으로 만족하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즉, 패시브하우스는 고단열, 고기밀을 구현해 적은 양의 에너지로 따뜻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안인 셈이다. 패시브하우스의 성능 구현은 [그림 1]에서 보듯 건물 전체를 철저히 단열 기밀 구조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설계 중 열교 발생이 예상되는 외부 돌출부위(가벽, 발코니 등)는 구조체를 끊어 단열처리하거나 전용 열교차단재를 사용한다. 또, 외단열 미장 마감 시에는 열교차단 파스너로 단열재를 고정한다. 경사지붕의 경우도 일반 각관이 아닌 열전도율이 낮은 스테인리스나 탄소섬유 볼트를 사용해 열교를 차단한다. 이외에도 고효율 시스템창호와 EVB(외부창호셔터), 열 회수 환기장치, 태양광 패널 등을 적용해 저에너지 주택을 완성한다. 설계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상황에 맞는 디테일을 만들거나 재료의 물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시공 또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패시브하우스를 건축하기 위해서는 공사비용 또한 다소 증액될 수 있다. 건축가로서는 가용예산 내에서 주택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건물 면적을 줄이거나 마감재 변경과 같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을 건축주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을 함께 살아야 할 내 집 또는 가족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에 건강한 주택에 대한 고민을 꼭 하시길 바란다.
외부에 설치한 창호 셔터로 여름철 일사를 차단할 수 있다.
윤석필(건축사사무소 이레·EL)윤석필 건축사는 2015년 충북 청주에 사무소를 개소한 후 패시브하우스, 교회, 병원, 카페 등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한국패시브협회 정회원(이사)로 소속되어 있다.010-2648-9336ire@irearchi.comwww.irearchi.modoo.at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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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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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부산건축박람회(6/16-19)-무료초청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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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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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과 땅 8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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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올바르게 매입했다면 이제는 원하는 (전원) 주택을 지을 차례다. 이 과정에서 간혹 온갖 건축법과 자재 및 재료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식을 쌓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실질적으로 알아야 하는 현장 지식이 있다. 필자는 시공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 십 세대 집을 성공적으로 지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내용을 풀고자 한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많은 사람들이 (전원) 주택을 짓는다고 했을 때, 첫 시작을 대부분 모델링이나 디자인으로 접근한다. 좀 더 아는 사람은 디자인의 변화가 시공 비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여기서 더 나아간 사람은 결정한 디자인이 시공 허가를 받는데 문제가 없는가를 살핀다. 하지만 집 짓기에서 디자인을 먼저 생각한 경우라면, 설계를 마치고서 그것에 부합한 땅을 찾는 것이 맞다. 토지를 매입한 후 디자인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자칫 허가가 불가능한 설계로 인해 수정 비용을 지출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연재에 비춰보면 먼저 원하는 땅을 매입하는 것이 전제였으므로 이번 호는 건축을 하기 위한 허가 내용부터 접근하고자 한다.
집 짓기보다 어려운 인허가 작업,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먼저 인허가 작업에서 개인이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허가를 받기 위한 ‘비용’과 ‘시간’이다. 비용은 토목설계사무소나 건축사사무소에 지불한 인허가 대행 비용 이외에도 내가 매입한 토지가 임야인 경우 ‘대체산림조성비’, 농지인 경우 ‘농지전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대체산림조성비는 「산림청고시 제2022-5호」에 따라, 2022년 1월 11일부터 고시금액이 위와 같이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개별공시지가가 ㎡당 5만 원인 준보전산지의 토지 330㎡를 매입해 개발행위허가를 받기 위한 대체산림조성비는 330㎡×(6,790+(50,000×0.01))=약 240만 5,700원이 되는 것이다. 다음, 농지(전, 답, 밭, 과수원 등)를 매입했을 때 내야 하는 농지전용부담금은 「농지법 시행령」 제53조에 명시된 계산 방법을 따른다.
위와 마찬가지로 개별공시지가가 5만 원인 땅 330㎡를 매입한다면, 330㎡×50,000×30%=약 495만 원이 농지보전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 계산법에 맞춰 내가 매입한 토지의 개발행위허가를 득할 때 내야 하는 금액을 한번 산정해 보길 바란다. 오히려 고민해야 할 것은 시간이다. 땅을 개발하는 시행사는 3대 리스크 중 하나로 인허가 작업을 꼽기도 한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후 건축행위허가를 받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행위허가를 동시에 받기에는 각각 설계를 하는 기간만 해도 상당히 오래 걸릴뿐더러 토목설계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가 서로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행위허가는 해당 관청에서 거쳐야 하는 부서가 더 많기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양평 기준)보통 40~6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건축행위허가는 해당 관청 건축과에 업무가 집중돼 있기에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곳이라면 업무일 기준 보통 보름 정도에 허가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개발행위허가를 먼저 접수해놓고 허가를 기다리는 약 40~60일 동안 건축설계도면을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건축행위허가가 떨어지는 날을 예상해서 토목공사를 진행할 시공사도 미리 선정해놓자. 건축설계를 완성하고 개발행위허가도 받았다면 이제는 선정해놓은 시공사를 통해 현장 토목공사와 함께 건축행위허가를 진행하면 된다. 토목공사 협의가 끝난 경우에 100~200평 정도의 토지는 2주 정도면 토목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건축행위허가를 받게 되고 동시에 집 짓기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하는 편이 인허가 작업과 공사 진행의 깔끔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집 짓는 데 10년 늙는다?시공은 몰라도 이 개념을 알고 시작하자‘집 짓는데 10년 늙는다’라는 말은 집 짓기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그만큼 처음 집을 짓는 사람은 대부분 비슷한 시련을 겪는다는 의미다. 중개업을 하는 필자도 처음 집 시공을 계약했던 시공사와 상호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소송까지 갔었다. 그러면 한두 번 경험을 하고 난 후 지은 집은 더 나아졌을까. 물론 공사나 그들과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흐르는지 알기 때문에 비교적 점검하는 부분이 많아졌고 경험치도 생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점은 결국 집 짓는 사람들의 ‘생리生理’와 몇 가지 경우의 수를 파악해두는 것이었다. 이 생리라는 것은 꼭 시공사가 나쁜 것만은 아니며 건축주들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기심이나 편견에 빠질 수 있는 것도 포함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공사의 시공 평 단가나 자재의 장단점 등 물리적 또는 기술적인 부분은 궁금해하면서도 이런 생리적인 부분은 뻔한 얘기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이 생리적인 부분이야말로 건축주가 설계사나 시공사를 만나기 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사고방식이다.
시공 평 단가가 비싼 시공사와 계약 vs시공사의 설계 및 자재를 알고 대장 목수에게 맡기는 계약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 시공사에서는 도면 및 자재 상담만 받고 그 내용을 토대로 대장 목수에게 맡기면 똑같은 설계와 자재로 20%가량 절감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진 적이 있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이러한 방식으로 올바른 시공이 이루어질 확률은 20%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규모를 갖춘 회사들은 모든 시공을 직접 하는 것보다 하청을 주고 있다. 보통 그 과정에서 하청 업체들은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대장 목수에게 또다시 하청을 주곤 한다. 이러한 구조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어차피 대장 목수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라면 직접 대장 목수를 찾아 계약하겠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정직하고 소통이 원활한 대장 목수라면 실제로 시공 비용을 아낄 수도 있고 집도 잘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는 이런 대장 목수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대장 목수 그들도 역시 경제적인 생산의 우위에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여러 채를 한 번에 짓는 규모 있는 시공사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장 목수를 통해 직영공사를 하는 경우 생각보다 ‘책임감’의 측면에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사업자가 명확히 있고 실체가 있는 회사들하고만 일을 진행하는 편이다.
비싸지만 시공 사례와 실체가 명확한 회사 vs저렴하지만 사내 대장 목수가 명확히 없는 회사사내 대장 목수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채 수주만 받아 모두 하청을 주는 회사는 걱정된다. 명함과 사업자가 있지만 집을 짓는 시공사인지 단순하게 소개만 해주는 회사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집 짓기를 시작하니 현장 준비를 해놓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그들의 역할은 없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입돼 있음으로써 시공 평 단가는 100~150만 원 정도 더 비싸진다. 회사 내 목수가 한 명도 없어 도중에 시공 기간이 늘어지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인건비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현장 인부들이 건축주에게 직접 인건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약 시공 예정이 많아 밀린 경우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 처음 약속 기한보다 더 오래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내 대장 목수나 현장 소장이 명확히 있는 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결국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남들보다 혹은 건축박람회에서 많은 시공사에게 상담받은 후 평균 견적 값보다 월등히 저렴하면서 좋은 집을 지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싸고 좋은 집’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히다 보면 오히려 시공 평 단가를 무조건 저렴하게 제안하는 회사에 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자재들과 시공법을 찾아보고 시공 평 단가가 어느 정도인지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실질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큰 틀의 생리를 알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 훨씬 낫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의 자연친화적인 1억 원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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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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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즐길 수 있는 고급빌라 블루버드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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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을 넘어 가구는 1인 단위로 쪼개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싱글라이제이션 ’Singlization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세 집 걸러 한 집이 1인 가구라고 한다. 해를 거듭해 증가하는 1인 가구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솔로이코노미 ’Solo Economy라는 경제용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주택정책이나 주거문화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투룸 빌라 ‘블루버드 이태원’은 그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글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및 사진 리얼피에셋컨설팅 (http://realp.kr), 블루버드건설 (02-888-8885)※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혈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의미도 점점 퇴색하고 있다. 혼인보다는 동거 혹은 사실혼이 늘고 있고, 이혼이 증가하면서 재혼가족도 늘고 있다. 또한, 평균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자녀가 없는 기혼자인 소위 딩크족 DINK 族도 늘고 있다. 2020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인구는 증가했음에도 결혼한 여성과 출생아 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 가족의 평균 자녀수가 감소하면서 자녀들이 성장해 분가한 뒤 노부부만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이처럼 가족의 형태와 개념이 달라지고 있지만, 자산 가치에 기반을 둔 한국의 주택정책은 이러한 변화를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주택은 4인 가족을 전제한 85㎡의 평면이 표준적인 모델로 제시된다. 이뿐만 아니라, 돌봄과 편의시설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되거나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돼 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저해하기도 한다.
블루버드 이태원은 2인 가구를 위한 소형의 투룸 빌라지만, 넓은 주차장과 보안이 잘 갖춰진 공동 현관을 구비하고 있다.
블루버드 이태원의 백미는 무엇보다 남산과 용산공원이 훤히 보이는 전망이다.
현관.
서민주택의 고정관념을 깨다이제 주택과 주거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리얼티에셋컨설팅 RealP Asset이 시행하고 자회사인 블루버드건설이 시공한 ‘블루버드 이태원’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우선, 구옥舊屋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에서나 봄직한 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고 루프탑 테라스를 배치했다는 점이 그렇다. 이런 점은 빌라가 단지 저렴한 주거 형태라는 일반 선입관을 흔든다. 또한, 입지 등을 선정하며 자산 가치 못지않게 지역성과 어우러지는 주거 양식을 고려했다는 점도 신선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윤을 기업의 자연스러운 생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같은 블루버드 이태원의 파격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이 깔린 포석으로 해석할 만하다. 블루버드 이태원을 추진하게 된 동기와 시공에 얽힌 구체적인 이야기를 리얼피에셋컨설팅 박병찬 대표로부터 들어보았다. Q 빌라(Villa)는 영어권에서 교외에 지은 고급 주택이나 그런 주택 단지를 일컫지만, 국내에서는 비용 효율에 더 치중한 서민주택의 이미지가 강하다. 여러 주택 유형이 있지만, 투룸 다세대주택을 개발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A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양극화의 골이 깊어졌다. 그렇다면 계층별로 균형이 있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여전히 재개발의 주된 이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무엇보다, 부동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이 사업을 통해 정책적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또한, 틈새 전략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플래그십 Flagship으로서 블루버드 이태원이 자리를 잡는다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빌라가 값싸게 지은 집이라는 선입견도 깨고 싶었다. Q 용산구 이태원동은 노후한 건축물이 많은 구도심이다. 집은 일상을 영위하는 주거공간이지만, 한국에서는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다. 분양을 받거나 입주하는 사람들이 환금성이나 투자 이익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A 이번 프로젝트에서 부지가 가진 매력도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원하는 사업을 실현하고 싶은 마음 못지않게 희소성과 환금성을 모두 생각했다. 고급 주거지역에서 빌라는 아파트보다 대형 위주의 분포가 높은 편이다. 이 지역도 소규모 다세대는 신축이 희소하다. 그만큼 환금성도 높다. 또한, 앞으로 있을 구도심 정비나 재개발도 생각했다. 실제 블루버드 이태원 건축이 완공되자 이 사업을 계획할 때와 달리 지역 사회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역을 새롭게 정비해 보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자리가 모든 면에서 딱 들어맞는 곳이라 판단했다. 블루버드 이태원 사업은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았다. 예를 들어, 화가가 어떤 그림을 그릴 때,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예술가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 뿐이다. 이처럼 짓고 싶은 건물을 짓겠다는 생각도 컸다. 자산으로서 부동산의 의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성을 치밀하게 따져야 했지만,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주거 문화를 창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블루버드 이태원에 사용한 자재 하나, 루프탑 테라스에 심은 식물 한 포기까지 우리의 혼과 같다. (웃음) Q 내외부 마감재를 비롯해, 창호, 루프탑 테라스 등에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건축비나 집값을 낮추기 위해 ‘적당한 선’을 고민하거나 대개 그런 유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고급 가구와 부자재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잠깐 예쁜 공간이 아니라, 신축 당시의 그 느낌이 최대한 세월을 버틸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결국, 고급 자재의 선택이었다. 화려하게 피었다 금세 시들해지는 게 아니라, 계절과 세월을 넘으면서 더 빛을 발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생활양식이나 취향이 중요하지만, 공동주택은 수익성을 고려하는 사업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스펙을 적용했다는 점은 주변을 둘러보아도 확실히 파격적이다. 사업성 못지않게 남들과는 다른 집을 짓겠다는 마음이 앞섰고, 이것을 표현하려다 보니 고급 자재를 선택하게 됐다. 디자인팀과 사업팀이 이를 위해 많은 논의를 거쳤고, 결국 이런 스펙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지금도 차별화된 빌라를 짓기 위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잘 꾸며서 좋은 값에 팔려고 하느냐고. 하지만 착공하기 전에 이미 분양은 모두 마친 상태였다. 아무런 실체가 없는데도 구입한 사람들은 오직 우리의 계획만 믿고 결정한 것이다. 우리를 믿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당초 계획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블루버드 이태원은 실제 규모에 비해 넓어 보이면서도 쾌적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건물 주변이 탁 트여 경관이 좋은 만큼 특히 창문의 위치와 크기는 세심하게 계획됐다.
세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주방. 리얼피에셋컨설팅과 블루버드건설은 최적의 공간을 찾기 위해 일곱 번 넘게 평면을 변경해야 했다.
화장실.
입주자와 지역성을 고려한 계획블루버드 이태원이 들어선 부지에는 이전까지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연립주택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업을 위해 부지를 알아보러 다니던 박병찬 대표는 연립주택의 옥상에 올라가 전망을 보는 순간 결심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은 사람의 노력이지만, 경관 등 환경 여건은 그 장소가 가진 고유한 매력이기 때문이다. 부지가 경사지에 위치한 만큼 난공사가 예상됐지만, 박 대표는 결심을 굳히고 연립주택 소유자 및 세입자들과 1년여의 지난한 협의를 진행했다. Q 지역이나 입주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설계 과정이나 콘셉트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이태원은 지역 문화 자체가 독특하다. 외국인이 많고,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풍경이 있어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루프탑 문화도 이태원에서는 흔하다. 이곳 젊은이들은 옥상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경치를 바라보며 여가를 즐긴다. 블루버드 이태원에 루프탑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이렇게 시작됐다. 실제 입주자들은 20, 30대이고, 임차인 중에 모델이나 피아니스트 등 문화 예술계 종사자 비중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CEO처럼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일상적인 주거 공간이라 하더라도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즉, 틀에 박힌 주거 형태보다 색다른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태원에 많고, 그런 사람들이 블루버드 이태원에 주로 입주해 있다. Q 교외나 전원의 단독주택은 쾌적한 환경과 호젓한 생활을 누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심이나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주택과 비교했을 때, 도심에 위치한 고급 빌라가 가진 두드러진 장점은 무엇인가? A 세입자 즉, 실사용자 계층은 주로 젊은 세대들이다. 소유주들은 주택 임대 사업이나 자녀들을 위해 구입한 경우가 있지만, 큰 재력을 가진 계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호젓하게 누리는 생활이라면, 도심 주택 현장에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공간이다. 당초 분양 가격도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해 큰 부담이 없었다.
블루버드 이태원에는 고급 부자재 등 상위 스펙이 적용됐다. 이와 관련해 리얼피에셋컨설팅 박병찬 대표는 “소비자들도 기업에 고마운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온전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실내의 밝은 톤을 배경에 두고 곧게 뻗은 짙은 색 프레임이 경쾌한 인상을 준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가운데 실내 풍경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블루버드 이태원을 기획한 사업팀과 공간을 설계한 디자인 팀은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평면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지역의 문화와 생활양식 등을 치밀하게 조사해 입주자에 최적화된 평면을 디자인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집안 구석까지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유리문을 적용했다.
계단실 아래를 다양한 용도의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해 실제 규모에 비해 공간을 넓고 짜임새 있게 쓸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빌라 세대이지만, 복층이 있는 세대는 수직적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복층은 지붕과 외벽의 형태가 반영돼 아늑하면서도 재미있는 공간 형태를 보여준다.
시스템 파고라를 비롯해 고급 가구와 작은 정원으로 꾸며진 루프탑 테라스에는 블루버드 이태원의 백미인 남산의 모습이 넓은 시야에 들어온다.
실별로 최적화된 공간 설계대개 공동주택의 평면 설계는 획일화된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더라도 크게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루버드 이태원에는 20세대가 들어섰고, 9개의 평면이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다세대주택과는 달리, 세대의 위치에 따라 최적화된 평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업팀은 예상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조사해 설계팀과 이상적인 공간의 형태를 연구했다고 한다. Q 여유가 있는 공간에 비해 투룸을 설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내가 입주자라면 이 부분을 어떻게 하고 싶을지, 혹시 데드스페이스 Dead Space는 없는지 등 많은 고민을 했다. 무엇보다, 실제 규모에 비해 넓게 보이면서 쾌적한 공간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건물의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창문의 위치와 크기도 세심하게 계획했다. 최적의 공간을 찾기 위해 일곱 번 넘게 평면을 변경해야 했다. 박 대표는 이정도 스펙에 루프탑 테라스까지 갖춘 빌라는 서울 내에서는 첫 시도일 거라며 “정말 과투자”라고 말했다. 높은 품질을 내기 위해 집을 두 채 정도 지을 수 있는 공사원가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생리와는 자칫 어울리지 않는 시도로 보일 수도 있다. 박 대표는 “돈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게 있다”면서 리얼피에셋컨설팅과 블루버드에게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개 기업은 소비자에게 고마워하기 마련이지만, 박 대표는 “소비자들도 기업에 고마운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온전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업자들이 블루버드 이태원을 모방하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빌라 건축 문화가 바뀌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고급 외장재로 손꼽히는 듀라스틱 롱브릭 타일로 마감해 건물의 빛깔과 질감이 세련되다. 블루버드 이태원이 자리한 부지는 경사지이지만 덕분에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리얼피에셋컨설팅의 박병찬 대표. 블루버드 이태원은 비교적 소규모 빌라에 속하지만 높은 스펙을 적용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박 대표는 오로지 계획만 믿고 빌라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보답으로 당초 계획한 것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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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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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속에 담아낸 공간 마술 서패동 꺾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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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온전한 세계다.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신체의 연장이자 정신의 안식처이며, 궁극적으로는 집주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주택의 역할이다. 비대면 시대에 이러한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부 세계와 맺어오던 많은 관계가 주택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글 이승환, 전보림(㈜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백홍기 기자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파주시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31.00㎡(100.12평)건축면적 65.37㎡(19.77평)건폐율 19.75%연면적125.69㎡(38.02평)1층 65.37㎡(19.77평)2층 60.32㎡(18.25평)다락 12.17㎡(3.68평)용적률 37.97%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12월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7월설계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070-8221-5143 www.idrarchitects.com시공 무일건설 02-3789-1140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티타늄징크 / 벽 - 화산석 벽돌 / 데크 - 이빼목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 감 위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 벽 - 석고보드 마감 위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 바닥 - 오크내추럴브러쉬 원목마루 / *홈시어터룸 - 컬러 에코보드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 폼보드 / 외단열 - 경질우레탄폼보드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원목 / 계단 - 오크 집성목 / 난간 - 오크 원목 창호 911(슬라이딩), TT 시스템창호 현관 스무스 그레이(AEVO) 주요조명 휴 간접등(필립스) 주방가구 이케아
북서측에 면한 현관.
현관 맞은편에 놓인 정원을 향한 문
서패동 꺾인 집’은 영화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와 그들의 고양이 두 마리를 위한 주택이다. 분양받은 전원주택지 면적은 100평에 건폐율이 20%이다. 2층 규모로 집을 지으려고 해도 필요한 공간을 40평 안에 해결해야 했다. 더구나 직업상 최고 수준의 홈시어터 룸을 그 안에 구성하려다 보니 나머지 공간은 그야말로 최소 규모가 되었다. 게다가 땅은 애매하게 한쪽 귀퉁이가 뾰족한 모양이라 건물 배치의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택 배치는 부정형 대지에 대응하는 동시에 빙 둘려서 싸인 정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한쪽에 치우치면서 대지경계선을 따라 살짝 꺾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러한 배치에 따라 비대칭으로 분할된 북서쪽 면에 주차 공간과 현관을 마련해 두 곳의 외부 공간 성격을 명확히 구분했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작업을 위한 작은방이 놓인 1층은 최소 치수에 의해 많은 부분이 정의되는 동시에 수납을 위한 여러 장치들이 집중된다.
주방은 상부장을 과감히 제외해 더욱 개방감이 있다.
거실 한쪽에는 통창을 설치했지만 외부 담장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거실과 식당은 낮은 가벽을 설치해 영역을 구분하면서 소통은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7개 면 가진 다이내믹한 지붕한 방향으로 긴 비례를 가진 주택은 수평보다 수직적인 관계를 엮어내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을 구성했다. 침실 상부 다락과 천장이 높은 홈시어터를 집 양 끝에 놓으면서 가운데 위치한 계단실은 지붕을 기울여 살짝 낮은 천장을 가지도록 계획했다. 홈시어터 쪽에서는 공간 대칭을 위해 지붕의 꼭짓점을 중앙에 배치했다. 다락은 공간 확보를 위해 다락이 있는 방향으로 치우쳐 놓았다. 이로 인해 주택 양쪽 입면에서 박공지붕이 서로 다른 형상으로 드러난다. 양 끝과 가운데, 세 부분의 단면 기준점을 연결하면서 종 방향을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장은 내부 공간 필요에 대응하면서 결과적으로 어떤 횡단면도 서로 같지 않은 지붕 단면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단면 형상은 삼각형 메쉬로 정의된 지붕면으로 구현된다. 빛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일곱 개의 지붕면은 집의 간결한 조형적 바탕에 고유한 개성을 부여한다. 다소 밋밋한 매스는 개구부 주변에 저마다 살짝 다르게 뒤틀린 철판을 설치해 나름 표정을 가진다. 기울어진 여러 면으로 구성된 지붕의 조형 방식과 모티프를 공유하기 위한 전략이다.
2층의 홈시어터는 이 집에서 최소 치수가 적용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침실 영역 내의 세면실.
홈시어터와 침실 영역을 잇는 2층 복도는 공간적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집의 중심이자 수납이 이루어지는 실용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복도 중간에 놓인 다락 입구에는 덧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침실 영역을 차단하는 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복도 천장은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내부로 가져와 간접조명과 어우러진다.
침실은 침대 없이 바닥 슬래브를 높여 침구를 놓을 수 있는 단을 만들었고, 잠을 자는 것만을 위해 마련된 최소의 공간이다. 침구가 놓인 단의 하부에 해당하는 1층의 거실 천장은 단 높이만큼 들어 올려 밀도 높은 공간에 기대치 않았던 여유를 마련하고자 했다.
정교한 공간 구성과 배치계획내부는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작업을 위한 작은방을 배치한 1층은 최소 치수에 의해 많은 부분을 정의하는 동시에 수납을 위한 여러 장치에 집중했다. 홈시어터와 침실 영역을 잇는 2층 복도는 제한 조건이 많은 상황에서도 공간적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집의 중심이자 수납이 이루어지는 실용적인 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한다. 복도 천장은 지붕 형태를 그대로 내부로 가져와 간접조명과 어우러지면서 조각적인 빛의 면을 연출한다. 안락한 수면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인 침실은 침대 없이 바닥 슬래브를 높여 침구를 놓을 수 있는 단을 만들었다. 침실의 단을 높이면서 그 하부에 있는 1층 거실 천장을 그만큼 위로 올려 밀도 높은 공간에 기대치 않았던 여유를 마련하고자 했다. 다락 입구에는 덧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침실 영역을 차단하는 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홈시어터는 이 주택에서 최소 치수를 적용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내부에 설치한 창에는 빛을 차단하는 슬라이딩 덧창을 설치하고, 짙은 회색 흡음 보드로 내부를 마감했다. 주택은 무한정의 공간 일부를 잘라내 내 것으로 만든 것이기에 명백한 확장의 한계를 가진다. 그래서 한정된 공간에 자족적 세계를 최대한 밀도 있게 구축하는 것은 건축가에게 또 하나의 큰 도전이다. 서패동 꺾인 집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안온한 그들만의 집으로 완성했다.
동쪽에서 바라본 거실 내부.
주택 외부와 담장 그리고 데크는 짙은 톤 재료를 사용해 묵직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소 밋밋한 매스는 개구부 주변의 저마다 살짝 다르게 뒤틀린 철판에 의해 나름의 표정을 가진다. 기울어진 여러 면들로 구성된 지붕의 조형 방식과 모티프를 공유하기 위한 전략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단면 형상은 삼각형 메시로 정의된 지붕면으로 구현된다.
도로에 면한 남서측 입면.
이승환, 전보림(㈜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이승환, 전보림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각각 M.A.R.U.와 아뜰리에17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4년 귀국해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2017년 신진건축사대상 대상, 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19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사용자와 일상을 매개하는 배경으로서 건축의 역할에 관심 가지고 있으며, 2020년 공공건축과 건축설계 현실에 관한 내용을 담은 단행본 「그래도 건축」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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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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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N HOUSE] 휴식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곳 더 비바스 고매 The Vivas Gom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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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곳 더 비바스 고매 The Vivas Gomae
경기도 용인 기흥구 고매동은 예전부터 고급 단독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는 부촌이다. 타운하우스 ‘더 비바스 고매’와 이어지는 골프장 진입로 안쪽에 자리한 주택단지와 리조트는 JTBC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SKY 캐슬〉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들과 함께 더 비바스 고매가 ‘프리미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글 강창대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지아이피 종합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73,867㎡(22,345평)
세대수 146세대 (1단지 70세대, 2단지 41세대, 3단지 35세대)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면적
A 타입 87.00㎡(26.3평)
B 타입 66.00㎡(19.9평)
C 타입 98.04㎡(29.8평)
연면적
A 타입 211.59㎡(64.01평)_1층 87.00㎡(26.32평), 2층 82.05㎡(24.82평), 3층 42.54㎡(12.87평)
B 타입 183.13㎡(55.49평)_1층 64.36㎡(19.47평), 2층 59.85㎡(18.10평), 3층 51.13㎡(15.47평)
C 타입 178.54㎡(54.00평)_1층 91.50㎡(27.68평), 2층 69.43㎡(21.00평), 다락 98.40㎡(29.77평)
건폐율 20~25%
용적률 100%
시행 ㈜비바스타운 www.vivas.co.kr
설계 ㈜건축사사무소 비바스 031-8066-7710
시공 ㈜지아이피 종합건설 031-8066-771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포스코 녹스탑 / 외벽 - 점토벽돌, 점토벽돌타일 / 데크 - 석재타일(A, B 타입), 루나우드 데크재(C 타입)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LX하우시스 지인) /내벽 - 실크벽지 (LX하우시스 지인) / 바닥 - 강마루(A, B 타입), 포셀린타일(C 타입) 계단실 디딤판 - 무늬목(A, B 타입), 애쉬(C 타입) 단열재 지붕 - PF(준불연) 단열재 / 외단열 - 준불연 비드법 단열재 가등급 / 내단열 - 열반사 단열재 / 기초단열 - 압출법 단열재 1호 창호 알파칸 시스템창호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4면패킹 단열시스템도어 주방가구 리바트(A, B 타입), 제작가구(C 타입)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단지 내 도로의 폭은 8m이고, 도로 양측으로는 1m씩의 선형녹지가 계획돼 있어 도로의 전체 폭은 10m에 달한다. 넓은 도로를 따라 늘어선 담장과 나무, 그리고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들이 경관을 이룬다.
주민 전용 라운지, 피트니스센터,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인 커뮤니티센터. 이곳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입주민은 도시 못지않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타운하우스 ‘더 비바스 고매’ The Vivas Gomae가 위치한 용인 기흥구 고매동 155번지 일대는 보라산(215m)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무봉산(360m)이 북쪽으로 올라오다 만나는 자리에 산자락이 대지를 품은 형세다. 단지는 산지로 둘러싸여 도심과는 사뭇 다른 전원의 풍경이다. 경관이 좋은 만큼 단지 주변에는 골드CC, 코리아CC 등 골퍼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단지는 골프장 진입로와도 연결되는데, 이 길은 용인에서 벚꽃길로 유명해 상춘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A 타입 87.00㎡(26.3평)◆
A 타입의 외관은 적색 점토벽돌을 활용해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인상을 준다. 마스터존 욕실의 큰 창호는 영롱쌓기를 통해 바깥의 빛을 확보하면서도 외부의 시선은 차단했다.
A 타입의 거실. 더 비바스 고매의 각 세대는 취향에 맞게 자재를 선택할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용해 기밀도가 높기 때문에 실내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자재를 선별해 적용한다.
넓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바깥 풍경과 햇살이 인상적인 식당의 모습.
별도의 장식을 하지 않아도 계단실의 사선과 창을 통한 시선의 변화가 공간에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이트 색조에 나무의 따뜻함으로 포인트를 준 모던한 분위기의 2층 전경.
화장실은 여유 있는 크기로 계획됐고, 욕조나 샤워부스를 선택해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영롱쌓기한 벽돌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욕실의 큰 창문으로 들어온다.
3층 서재는 아늑한 느낌을 준다. 서재와 면한 루프탑 테라스로 나가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수도권 이점은 그대로
더 비바스 고매는 쾌적한 자연과 함께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지에서 차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대형마트와 아웃렛, 백화점 등 쇼핑 시설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인접한 동탄2신도시에는 종합병원이 위치해 있다. 지근거리에 문화공연 시설이나 레저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단지에서 3㎞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기흥호수 공원에는 10㎞의 순환산책로가 마련돼 있으며, 이 주변으로 반려동물 놀이터와 생태학습장, 조정경기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매동 일대는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 수도권 제2외곽 순환도로가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고, 단지에서 5분 거리에 경부고속도로 기흥 IC가 있어 전국 어디로든 연결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이 완공될 경우, 단지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탄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단 18분이면 닿을 수 있다.
◆B 타입 66.00㎡(19.9평)◆
수직의 형태를 강조한 B타입 주택의 외관. 좌우 대칭인 박공지붕과 영롱쌓기로 만든 발코니 난간, 창호부의 블랙 스타코 포인트로 세련되고 모던한 입면을 표현했다.
실내 공간은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모습이며, 넓은 통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환하게 실내를 비춘다.
B 타입은 20평도 안 되는 건축면적이지만 마당부터 거실-식당-주방까지 일자로 탁 트여있는 공간과 계단도 일자 오픈형이어서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계획되었다.
1층과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밝은 색조로 마감해 화사한 느낌을 준다.
더 비바스 고매의 모든 세대에는 층간 바닥에 완충패드가 설치돼 있다. 또한 방통부에 측면 완충재까지 설치해 층간 소음을 최소화했다. 설비 배관은 무소음 배관을 사용해 배수 시 발생하는 실내 소음도 거의 없다.
안방에서 이어지는 2층 화장실 입구. 침실, 드레스룸, 파우더룸, 욕실, 전용 발코니까지 있는 C 타입의 마스터존은 호텔의 스위트룸과 같은 구성으로, 편안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에 그대로 적용한 박공지붕과 전면의 통창은 아늑한 서재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단지 환경
더 비바스 고매는 보안이 잘 갖춰진 소위 게이티드 커뮤니티 gated community다.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마을 외곽에 담장이나 울타리를 두르고 출입구를 통해 사람이나 자동차 등의 출입을 관리하는 형태의 공동체를 일컫는다. 주로 서구권 지역에서 마을의 안전과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된 단지 형태다. 더 비바스 고매 역시 따로 게이트를 두고 출입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세스코와 협업한 위생 솔루션으로 환경을 쾌적하게 관리까지 한다. 그리고 삼성전자 스마트홈 시스템인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앱 하나로 편리하게 집 안의 가전을 관리할 수 있다.
단지 내 모든 도로의 폭은 8m다. 도로 양측으로는 1m씩의 선형녹지가 계획돼 있어 이 부분을 포함하면 도로의 전체 폭은 10m에 달한다. 넓은 도로를 따라 늘어선 담장과 나무, 그리고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들이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경관을 이룬다. 주택은 A, B, C 세 가지 타입이 있고, 입주자는 개개인의 생활양식에 따라 원하는 주택 타입과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지 내 주택들은 패시브하우스 passive house 같이 저에너지 건축물로 설계돼 적은 비용으로 실내 온도와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편, 단지에는 커뮤니티센터가 있어 주민 전용 라운지, 피트니스센터,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입주민은 도심 못지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다.
◆C 타입 98.04㎡(29.8평)◆
외관은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박공지붕 형태를 띠지만, 단순한 매스와 절제된 장식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또한, 발코니와 창호, 그리고 다시 발코니를 반복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조형적인 변화를 가미했다.
현관에서 바로 보조주방을 통해 주방으로 들어갈 수 있고, 오픈 세면대를 지나 거실로도 들어갈 수 있는 ‘ㅁ’자 순환형 동선 구조가 특징이다.
거실은 2층까지 트여있는 5.4m 천정고의 오픈형 천정이다.
식당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L자로 구분되어 있는 L-DK 구조로서 독립적인 주방을 원하는 주부에게 선호도가 높은 공간구조다. 다이닝에서 바로 이어지는 발코니에는 바비큐를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넓은 욕실은 은은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자재로 마감해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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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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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대갓집의 위엄을 한눈에… 장위동 김진흥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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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김진흥 가옥(서울시 민속자료 25호)은 조선시대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의 남편 윤의선이 지은 집이다. ㄷ자형 안채와 ㄱ자형 사랑채, ㄷ자형 중문간 행랑채, ㄷ자형 별채, 一 자형 별당채로 이뤄져 있다. 중대문으로 들어서면 안마당 전면에 안채가 자리한다. 중앙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건넌방이고 ㄱ자로 꺾여서 아궁이 부엌 · 마루 · 사랑채의 침방으로 연결한 방을 배치했다. 대청 왼쪽이 윗방과 안방이고 꺾여서 부엌과 찬마루다. 안채 왼쪽 터에 별당채가 있다. 사랑채는 중문간 행랑채 오른쪽에 있는 일각대문으로 출입하는데 큰사랑방 · 대청 · 작은사랑 · 침방을 배치했다. 침방은 안채와 이어지고 작은사랑 북쪽에 별채가 자리한다.글 최성호사진 홍정기
김진흥 가옥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 있다. 장위동은 조선시대까지 경기도 고양군에 속했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경기도 집이다. 순조의 셋째 딸인 덕온공주의 부마 남녕위군 윤의선이 살던 집이다. 을축년에 지었다고 쓰인 상량문으로 보아 건립 연대는 1865년으로 추정한다. 지금은 우리은행 체육관으로 둘러싸였지만, 이 집을 지을 당시에는 한적한 농촌이었을 것이다. 대지가 759평으로 넓지만, 예전에는 훨씬 더 넓었다. 주소가 장위 2동 76-59인데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주변 76번지가 모두 이 집 땅이었다. 구성은 사랑채와 안채 · 별당 · 안별당 등이다. 안채 옆에 있는 안별채 앞을 체육관이 가리고, 집 앞 문간채가 사라져 예전의 위엄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현재 모습만으로도 어느 대가 못지 않은 규모와 위엄을 보여준다. 문간채만 제외하고 옛 규모가 온전하다. 일제강점기 이후 몇 차례 손을 본 흔적이 있다. 안채 · 사랑채 · 별채 할 것 없이 모두 툇마루 끝에 미서기문을 설치했는데, 그 대부분이 일본강점기 이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도 조금씩 바뀌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집주인이 1998년 이 집을 선학원이라는 불교 단체에 기증해 사찰로 개조하면서 원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원형을 많이 훼손했지만 전체 집 구조나 배치는 옛 모습을 유지해 초기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거의 정남에 가까운 남남서향이다. 행랑 마당을 앞에 두고 동쪽에는 사랑채를, 서쪽에는 안채를 배치했다. 사랑채와 안채 모두 행랑 마당에서 약 2m 위에 앉혔다. 예전에는 주변 건물들이 낮아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위엄스러웠을 것이다. 사랑채와 안채로 올라가는 계단 좌우를 화계로 꾸몄는데, 지금보다 잘 관리했을 과거에는 세련된 아취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행랑 마당 동쪽에 사랑채를, 서쪽에 안채를 배치했다. 사랑채와 안채로 올라가는 계단 좌우를 화계로 꾸며 아취를 풍긴다.
잘 다듬은 장대석 기단 위에 앉힌 안채는 ㄷ자형 배치다.
중문간 행랑채 오른쪽에 있는 사랑채 출입문인 일각대문.
소박함이 묻어나는 안채잘 다듬은 장대석 기단 위에 앉힌 안채는 ㄷ자형 배치다. 동쪽 날개 끝에 사랑채를 연결했는데, 사랑채는 전면 5칸에 측면 2칸으로 동쪽 작은 사랑은 뒤로 2칸 반을 더 늘려 아래 사랑채의 규모를 키웠다. 큰 사랑채 쪽도 안채 날개 1칸을 같이 붙여 전체로는 전면이 6칸 규모다. 가운데 2칸이 사랑 대청인데 앞쪽 반 칸을 퇴칸으로 만들어 사랑채 모든 방을 연결하도록 배려했다. 사랑채와 안채 모두 홑처마 민도리집으로 부마의 위상에 비해 상당히 소박하다. 사랑채를 장대석 2벌대 기단 위에 앉혀, 이것으로 공주와 부마가 살던 집임을 느낄 뿐이다. 2벌대 기단을 높게 만들어 사랑채 마루에 앉아서도 담 너머 경관이 바라보인다. 사랑 마당도 담으로 구획해 독립성을 주었다. 안채는 3칸 대청 앞으로 5칸씩 날개를 붙여 다른 집에 비해 안마당이 깊다. 마당은 중문 행랑채를 옆으로 길게 붙여서 뒤집힌 ㄴ자형으로, 그 크기가 중문칸부터 7칸이라 넓고 시원하다. 마당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 늘 햇빛이 들어 밝고 경쾌하다. 현재 안채 대청은 불당으로 사용하는데 조선 말에 성행하던 염불당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원래 모습은 안방 쪽이 윗방과 안방 2칸, 부엌 2칸, 찬방 칸 반이다. 그리고 건넌방 쪽은 건넌방 2 칸, 부엌, 마루, 방, 사랑채 곁방이라는데 현재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청도 원래는 1칸 깊이 대청과 반 칸 규모 퇴였을 것인데 지금은 모두 터서 불당으로 사용한다. 또한 안방 서쪽 반 칸도 벽장이나 툇마루였을 것이나 지금은 옛 안별당 건물 안방 사이를 터서 방으로 만들고 지장전으로 사용한다. 안채 서쪽에 전면 3칸에 측면 2칸인 안별당이 있다. 서울시《한국의 건축 문화재》에 의하면 정자로 사용하던 건물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위치가 안채 뒷마당 쪽이고 바로 옆이 장독대라 남성 공간인 정자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도 초기에 공주 거처로 사용하다 후에 정자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는 안채 쪽을 터서 지장전으로 사용한다.
장대석 2벌대 기단 위에 앉힌 사랑채.
홑처마 민도리집으로 부마의 위상에 비해 상당히 소박하다. 다.
별당채는 안방, 2칸 대청, 건넌방을 둔 구조
대청 앞에 반 칸 퇴를 가진 1고주 오량집이다.
문화재 못지않게 주변 경관도 보존해야안별당은 잘 다듬은 장대석 2벌대 기단 위에 안채보다 높게 앉혔는데 드림랜드가 있는 서쪽을 바라보는 배치다. 지금은 체육관 건물에 가려 음산하고 답답하지만 옛날에는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바라보이는 대단한 장소였다. 안별당은 예전에 산호벽루라 불렸다. 안별당에서 바라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파란 산호처럼 보여 그러한 당호를 붙였을 것이다. 이 집을 돌아보면서 느낀 아쉬운 부분이 바로 안별당이다. 주변까지 제대로 보전했더라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명확하게 느꼈을 것이다. 정자와 안채 북쪽이 내정이다. 정자와 안채 대청 그리고 별당채 안방에서 모두 내정이 보인다. 예전 살림집일 때는 안사람들이 모두 공유하는 좋은 정원이었을 것이다. 부마 집안이라면 응당 사당을 갖춰야 함에도 사당이 없다. 안채 대청 등에도 위패를 모신 흔적이 없다. 아마도 후원에 사당을 두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집터에서 가장 높고 조용한 곳이기 때문이다. 사랑채 뒤쪽으로 또 다른 별당채가 있다. 별당채는 전면 4칸에 측면 2칸 규모로 동쪽에 광채로 사용했을 건물이 늘어져 있다. 별당채는 안방, 2칸 대청, 건넌방을 둔 구조다. 2칸 규모인 안방 앞쪽으로 1칸 부엌이 있다. 이 별당채도 규모가 커서 웬만한 대갓집 안채 규모다. 별당채를 누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채와 관계를 보아 사내아이들의 공부방으로 쓰였을 것이다. 별당채는 대청 앞에 반 칸 퇴를 가진 1고주 오량집이다. 별당채 기둥이 꽤 기울었다는데 언뜻 보아선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문을 전면에 내달며 문선으로 기울어진 기둥을 살짝 감췄을 것이다. 수리한 목수의 재치가 돋보인다. 이 집에서 매우 넓은 별당채 안마당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규모만 보면 깊이 7칸에 폭이 4칸으로 안채 마당보다 넓다. 이 마당도 남북으로 길게 자리해 막힐 것이 없고, 옛날 방식대로 백토를 깔아 마당이 밝고 시원하다. 더욱이 마당 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있어 자칫 적막할지 모를 분위기를 안온하게 만든다. 마당을 감싼 건물의 지붕선과 창호의 적절한 비례까지 곁들여 한옥 마당의 멋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안채 동쪽 날개 끝에 사랑채를 연결했다.
툇마루 끝에 미서기문을 설치했는데, 그 대부분이 일본강점기 이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별당채 안방.
별당채 동쪽에 있는 광채, 지금은 선방으로 쓰인다.
현재 김진흥 가옥은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집 앞에 개울이 흘러 다리를 건너야만 이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한창 영화를 누릴 때는 공주에게 딸려 온 궁인까지 포함해 많은 식솔이 살았을 것이다. 이제는 그 영화를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현재 사찰로 개조하다 보니 제맛을 잃고 있다. 이 집을 원상태로 복원하면 좋은 문화재 하나를 후손에게 남겨주는 것인데 참으로 아쉽다. 최근 지자체가 이 주변을 재개발하면서 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한다니, 그때는 어느 정도 제 모습을 찾지 않을까 한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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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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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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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 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 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그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여름철 정원 관리* 늦봄부터 여름까지는 잡초가 수없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에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하고,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일년생인 백일초, 페츄니아와 여름꽃을 피우는 다년생인 플록스 phlox와 같은 아이의 시든 꽃은 꾸준히 제거해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충해의 활동이 잦아지는데 조치가 빠를수록 효과적이며, 틈날 때마다 잘 돌봐야 합니다. * 활발하게 자라는 다년생(여러해살이풀)과 일년초에게 영양분(거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는 식물들도 잘 자라지 못해 그 영양분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에 영양분을 주지 않습니다. * 꽃이 피고 진 아이들은 잘라내면 식물이 넓게 퍼지는 것을 통제하고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고 진 앵초, 깽깽이 풀, 뿌리와 씨로도 번식하는 낙동강 구절초라고 부르는 사스타 데이지shasta daisy나 패랭이 같은 다년생은 너무 과하게 자라거나 퍼져 나가면 포기를 나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심고, 너무 잘 자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뻗어 나가는 제라늄과 같은 경우 가지를 꺾어 번식하기도 시킵니다. * 동백나무, 함소화, 철쭉 등은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원하지 않는 가지와 빽빽하게 태어난 새순들을 적절히 제거해 나무가 잘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특히 가을에 꽃망울을 맺고 겨울 지나 봄에 꽃피우는 동백과 철쭉 같은 나무는 꽃이 진 후부터가 가지치기에 적합한 시기이며 햇가지가 다 자란 8월 상순에서 8월 말까지는 가지치기를 마쳐야 합니다. 그 이후는 꽃눈이 형성되므로 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가지치기는 정원 일 중 식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나무나 여러해살이풀은 기초적인 상식만 갖추면, 적합한 장소에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잘 자라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나무를 어떻게 가지치기하느냐에 따라 다 자란 나무는 그 형태에서 기품과 품위가 달라집니다. 가지치기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먼저, 식물의 형태를 결정한 후 그 형태에 따라 잘라주며 반드시 식물의 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눈의 방향을 살펴 가지가 뻗어 나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눈 바로 윗부분을 잘라주며 눈 반대 방향으로 자릅니다. 가장 좋은 가지치기는 가지치기를 한 뒤에도 티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을 좋아하는 용기에 심은 선인장류와 물을 좋아하지 않는 제라늄 등의 식물을 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흙이 건조해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연못, 또는 용기에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물속 잡초들을 방지하기 위해 염료를 풀어 물빛을 검게 해주고 자라는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용기가 큰 경우나 연못은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으므로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 * 휴가철, 집을 비울 때에는 가능한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용기를 옮기거나 가능하다면 땅에다 용기 채로 묻어 수분을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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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