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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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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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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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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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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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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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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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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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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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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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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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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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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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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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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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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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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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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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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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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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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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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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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의 유연한 공간 홍제동 주택 ‘아우어 하우스’
- 집은 거주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벽과 지붕이 있어 추위와 더위 그리고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인간이 사는 공간, 주택을 말한다. 그럼 편안한 집은 어떤 집일까. 건축가는 건축주 부부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 몇 개를 가지고 설계를 진행했다. 집 짓기가 지닌 고정관념을 지우니 부부만의 가장 안락한 공간이 됐다. 글 정구원(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소장)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최진보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서대문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29.00㎡(39.02평)건축면적 74.44㎡(22.52평)연면적137.62㎡(41.63평)1층 59.06㎡(17.86평)2층 57.58㎡(17.41평)3층 20.98㎡(6.34평)건폐율 57.7%용적률 106.68%설계 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070-7550-5861 https://studiodaal.co.kr시공 드림인풋 doulim 010-5301-2706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 벽 - 스터코 / 데크 - 지정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콘크리트면 위 수성페인트 / 벽 - 콘크리트면 위 수성페인트 / 바닥 - 콘크리트 폴리싱(1층), 강마루(2층), 카펫(3층) 단열재 지붕 - 경질 우레탄 보드 / 외단열 - 경질 우레탄 보드 / 내단열 - 경질 우레탄 보드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제작 환봉, 페인트 / 챌판 - 미장 후 페인트 창호 투명 로이 삼중유리, PVC 시스템 창호 현관 단열 방화문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대림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을 위한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홍제동 한편에 그들만의 집을 짓게 된 개성 넘치는 부부.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 당초 부부는 처음 만난 건축가에게 엄청난 설계 비용 내역을 듣고 집 짓기를 잠시 포기했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디에이엘 건축을 만나고서야 다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건축가는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것만 목록을 만들어 제시했다. 높은 층고, 탁 트인 공간, 중정, 코너창, 천창 이러한 필수 공간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것은 힘들지만 즐거운 과정이다. 진입로는 외부 시선이 무분별하게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고자 도로에 바로 인접하지 않도록 안쪽에 계획했다. 1층 근린생활시설은 통창을 통해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군더더기 없는 평면 계획1층 진입공간은 두 곳이다. 주차장 이동 동선을 고려해 설계한 왼쪽 현관과 담벼락으로 이어진 오른쪽 근린생활시설의 입구다. 근린생활시설로 설계한 1층은 넓은 공간과 함께 화장실, 세면대를 분리하고 보일러실과 창고를 만들었다. 1층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2층은 거실과 주방, 침실로 구성했다. 거실 가운데에 위치한 테라스는 주방에서 출입이 가능하며 코너창을 설치해 시선을 확장했다. 거실을 지나면 나오는 침실은 문과 벽의 개념을 없앴다. 침실 진입 공간 한쪽에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3층은 작은 창과 테라스용 출입구, 작은 화장실로만 구성한 다락 느낌으로 설계했다. 주방 위쪽은 높은 층고를 위해 지붕으로 마무리하고 침실 위쪽은 다락같은 3층을 둔 형태다. 거실 지붕과 3층 사이에도 2층 테라스가 내려다보이는 별도의 테라스를 두었다. 거실, 화장실, 침실, 테라스로 구성한 2층은 문과 벽의 개념을 없앤 간결한 모습으로 계획했다. 주방에 설치한 코너창이 외부로의 시선 확장을 유도한다. 박공지붕, 팬던트 조명, 가구 등을 조합한 거실은 일반 주택의 획일적인 모습과 달라 건축주 부부를 닮은 공간이다. 박공지붕 한쪽에 설치한 사선 천창은 일반 창호와 다르게 빛의 유입이 재미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계획한 작은 2층 테라스. 침실 또한 코너창을 설치해 햇살을 한껏 받아들인다. 2층 한쪽에 간결하게 마련한 화장실. 일상과 일을 ‘따로 또 같이’건축가는 일상과 작업 두 공간을 하나의 건축에 담으려 했다. 이를 위해 동선을 적절하게 분리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어, 1층은 부부의 작업 공간이면서 동시에 동네 사람들의 삶이 흐르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외부 시선이 무분별하게 넘어오지 않도록 진입로를 길에서 바로 연결하지 않았다. 집 앞에는 소박하지만 시선을 완충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을 두어, 개방감과 사생활의 자유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의 일상이 완전하게 펼쳐지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잠시 번잡한 일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낮잠을 자며 쉬고 싶을 땐, 조그만 중정에 놓인 안락한 의자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이렇게 일과 생활,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두 층에 구현해냈다. 다락과 같은 3층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하다1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친지와 갑자기 언제 올지 모르는 친구들처럼 미지의 누군가를 위해서 게스트룸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것은 건축주의 확고한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용도로 방을 나눌 필요가 없어지니 많은 벽이 사라졌다. 실내 마감 또한 반드시 벽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앴다. 거푸집을 떼어낸 벽에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색감의 페인트로 도장을 했다. 부부는 생각보다 요리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는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다양한 주방기구로 구색을 맞춘 넓은 주방은 부부에게 적절하지 않았다. 딱 필요한 만큼의 간결한 주방이 필요했다. 집이라면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평수, 방의 개수, 일률적인 마감 방식 등 고정관념을 버리자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완성됐다. 부부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집. 가장 편안한 공간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높은 천장을 위한 거실 박공지붕과 3층 박공지붕의 경사면이 달라 매스는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정구원(디에이엘건축사사무소 소장)정구원 소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원도시건축, 260건축, chaix et morel, 앤드건축, 트임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프랑스 낭시건축대학에서 유리건축(VDA)을 전공했다. 건축주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설계 방식을 좋아하며,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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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의 유연한 공간 홍제동 주택 ‘아우어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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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그리고 따로 사는 청양 주택 ‘빌라 파밀리아’
- 시골로 귀농한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살 주택을 원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 손때 묻은 유럽의 시골 농가 주택을 꿈꾸며 동네건축가 ㈜메이드와 인연을 맺었다. 주안점은 ‘3대가 함께 그리고 따로 사는 집’이다. 따뜻함, 사랑, 행복이 가득한 가족을 생각하며 설계를 진행했다. 글 이광열(동네건축가 ㈜메이드 대표)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동네건축가 ㈜메이드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청양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53.00㎡(197.53평)건축면적 126.86㎡(38.37평)연면적205.50㎡(62.16평)1층 92.42㎡(27.95평)2층 56.84㎡(17.19평)다락 19.44㎡(5.88평)건폐율 19.43%용적률 22.86%설계기간 2020년 10월~2021년 04월공사기간 2021년 05월~12월설계 및 시공 동네건축가 ㈜메이드 044-864-1220 www.made.or.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테릴기와 / 외벽 - 스타코플렉스 / 데크 - 테라코타 내부마감 천장 - 도장, 벽지 / 내벽 - 도장, 벽지 /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단열재 비드법 가등급 / 외벽 - 단열재 비드법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창호 A/W 시스템창호(KRONE) 현관문 우드플러스 조명 LED 매입등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LPG가스보일러(린나이) 유럽형 시골 농가 주택의 모습을 꿈꾼 건축주의 바람대로 주택은 독특하지만 주변 환경에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문득 안토니오 가우디 Antoni Gaudi의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가 떠올랐다. ‘파밀리아 Familia’는 스페인어로 가족이다. 여기에 집 또는 저택을 의미하는 ‘빌라 Villa’를 더해 3대가 함께 그리고 따로 사는 집, ‘빌라 파밀리아 Villa Familia’로 이름 지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마감에 파스텔블루 톤 도어로 포인트를 주었다. 천장에 노출된 목재가 파스텔 분위기에 따뜻함을 더한다. 아늑함이 느껴지는 유럽 시골 농가형 주택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빌라 파밀리아’는 부여군청 인근 금강변에 있다. 직선거리로 5㎞ 이내인 부여 낙화암과 백제문화단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건축주는 이곳에 수십 년간 살아온 정든 집을 철거하고 그 위에 신축 주택을 짓고자 했다. 주택은 2층에서 멀리 백제보와 금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남동향으로 배치했다. 주택의 주요 외장재는 유럽 시골 농가주택 느낌을 원한 건축주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스타코플렉스를 사용했다. 지붕은 박공지붕 형태로 붉은빛을 약간 띠는 노란빛의 따뜻한 점토 기와를 사용했다. 포치 좌우로 설치한 아치형 양개 도어와 외부 창호 역시 파스텔블루 색상을 적용했다. 오렌지빛 점토 기와와 파스텔블루 창호가 특징인 주택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 주방은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 열린 시야가 시원하다. 침실은 박공지붕 형태를 천장에 그대로 살려 개방감 있다. 편리함과 실용성을 갖춘 평면 계획1층은 조부모가, 2층은 건축주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3대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지만 각각 독립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입구도 별도로 두어 자연스러운 동선을 연출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내부계단은 3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치다. 부모가 생활하는 공간인 1층은 거실과 주방, 식당, 마스터룸, 침실, 욕실,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포치와 현관으로 분리한 거실과 주방은 독립성을 강조했고, 주기적으로 열리는 제사를 위해 넓고 편안하게 계획했다. 가족이 거주하는 2층은 작은 가족실과 두 개의 방, 욕실, 발코니 그리고 다락으로 구성했다. 2층 가족실에는 별도로 작은 일자형 주방을 계획했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두었다. 1층 거실에서 유리가 달린 포켓도어를 열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2층에 도착해 또다시 간 요리가 달린 포켓도어를 열면 박공지붕의 높은 천장과 원목 서까래 그리고 건축주 아버지가 상량식에 직접 쓴 대들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2층 주방은 박공지붕이 극대화된 공간감을 연출한다. 높이 달린 샹들리에 조명 또한 공간의 재미요소다. 건축주 아버지가 상량식 때 직접 쓴 대들보 실내 곳곳에 설치한 벽면 조명이 이국적인 감성을 더한다. 창은 외부에서 보면 블루 톤이지만 내부에서는 목재로 디자인되어 반전 매력을 가진다. 동서양 조합을 담아낸 내외부한옥 주택을 꿈꿨던 건축주는 외부는 소박하고 따뜻한 유럽의 시골 농가주택을, 내부는 한옥스러운 집을 원했다. 유럽의 시골 농가주택은 한옥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빌라 파밀리아의 실내는 하얀 벽과 천장에 원목 서까래를 사용해 시골스러움과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방문과 중문도 직접 디자인한 핸드메이드 원목을 사용했다. 색상 또한 외부창호와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같은 계열의 다양한 블루 톤을 적용했다. 오렌지빛으로 물든 주방은 원목 서까래와 아치 양개 도어, 아치 통로, 주방가구와 어우러져 유럽의 자연주의 인테리어로 탄생했다. 1층과 2층에는 각각 두 개의 침실이 있다. 4개의 침실과 다락방은 포인트 컬러, 원목 서까래, 창문 위치와 크기, 붙박이장 등으로 서로 다른 느낌을 주었다. 외부에서 파스텔블루의 창호를 볼 수 있다면 실내에서는 원목 창호와 서까래의 조화로 감상할 수 있다. 원하던 느낌의 단독주택 꿈을 이룬 건축주. 외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가족이 함께 지내기를 바랐던 마음이 닮았다. 그 마음이 가족에게도 분명 전달됐을 것 같다. 빌라 파밀리아, 이곳에서 앞으로도 가족의 돈독함이 가득하길 바란다. 지붕재로 사용한 점토 기와와 베이지 톤 외부 마감이 고즈넉한 인상을 준다. 곳곳에 설치한 벽면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주택 한쪽에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을 계획해 부모님과 건축주 가족의 동선을 분리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이광열(동네건축가 ㈜메이드 대표)해안건축에서 건축실무를 시작해 영국동런던대학교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건축&컴퓨팅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HTA Design LLP 설계사무소, Sliderstudio, Ltd 설계사무소에서 설계와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이후 베른하우스 디자인 대표를 역임, 2016년 동네건축가 ㈜메이드를 설립했다. 건축주의 요구와 품질 만족도 향상을 위해 설계한 건축물을 직접 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몽골 울란바토르 후레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이자 국립한밭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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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함께 그리고 따로 사는 청양 주택 ‘빌라 파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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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인 전이공간 대전 노은동 주택
- 유연하고 포용적인 태도는 종종 물에 비유되곤 한다. 물은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아래로 흐르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노은동 주택의 건축주가 집을 지으며 품었던 마음가짐에는 물처럼 흐르는 지혜가 엿보인다. 집 짓기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는 집 짓기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글 강창대 기자 사진 민영기 작가 취재협조 줄리스줄라이 SSDG, 세성건축사사무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대전 유성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319.00㎡(96.50평)건축면적 161.92㎡(48.98평)건폐율 50.76%연면적338.80㎡(102.49평)지하 136.60㎡(41.32평)1층 125.44㎡(37.95평)2층 76.76㎡(23.22평)용적률 3.39%설계기간 2019년 8월~2020년 9월시공기간 2020년 9월~2021년 4월설계 세성건축사사무소시공 ES건설㈜실내 디자인 및 시공 줄리스줄라이 SSDG(02-3452-0225) www.juliesjuly.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 벽 - 치장벽돌쌓기 및 마천석 버너구이, 목재 / 데크 -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벤자민무어 스커프-X 도장 / 벽 - 벤자민무어 스커프-X 도장 / 바닥 - 구정 원목마루(1층), 구정 합판마루(2층) 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 오크 통원목 / 난간 - 평철 / 손스침 - 화이트 오크 통원목 단열재 지붕 - EPS 단열재 / 외단열 - EPS 단열재, 복합구조단열재 / 내단열 - EPS 단열재 주방기구 인덕션·식기세척기(밀레), 키친 후드(팔멕) 창호 이건창호, 엘지창호, 이지폴딩 가구 ㈜나무젠, ㈜성지에프앤디 노은동 주택은 현관 중문을 비롯해 문과 프레임을 천연 건식 무늬목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유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안전하다. 거실의 우드슬랫 피쳐월은 엄선한 원목을 사용했다. 벽면도 친환경 도장과 콘크리트 패널로 마감하는 등 친환경 자재로 실내를 마감해 건강한 실내 공간을 조성했다. 건축주가 집을 짓겠다며 지금의 부지를 구입한 게 벌써 34년 전의 일이다. 그때부터 건축주는 미래에 지을 집을 머릿속에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계획은 막연했다. 학교나 학원 등 교육 여건을 생각하면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들이 장성해 출가하면서 집을 짓겠다는 건축주의 꿈은 다시 날개를 펼쳤다. 2019년 7월, 건축사를 만나며 마침내 계획은 하나 둘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기다렸던 세월만큼 건축주는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집 설계에만 꼬박 1년 걸렸다. “생각이 자주 바뀌고 머뭇거리게 되니 미안했습니다. 한편으로 참 고마운 점은, (건축사사무소 측에서) 제 요구를 다 받아주면서 평생 살 집이니까 만족할 때까지 구상하라 하더군요, 얼마든지 기다리겠다면서. 이미 많은 게 정해진 아파트와 달리, 하나하나 모든 걸 구상하고 정하는 게 힘들면서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식당과 주방의 모습. 천정 전체를 개방하지 않고 식당 상부만 개방형 천정을 적용했다. 거실을 비롯해 식당에서 바로 데크로 나갈 수 있으며, 주방은 선룸과 연결돼 있다. 아늑한 실내가 주는 안정감을 위해 식탁이 있는 위치에만 오픈 천정을 적용함으로써 보이드를 최소화했다. 줄어든 보이드만큼 2층 공간의 활용을 넓힐 수 있었다. 미니멀하면서도 따듯한 분위기를 낸 안방. 노은동 주택은 천연 자재를 사용한 맞춤 가구들로 통일감 있는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1층 화장실. 안방 입구에는 파우더룸을 배치해 외부로부터의 직접적인 시선을 피하도록 했다. 안정감과 공간 활용도이런 과정을 거쳐 건축주는 개방감보다는 아늑한 실내가 주는 안정감을 선택했다.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계획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동시에 동선을 간소화했지만, 식탁이 있는 위치에만 천장을 열어 보이드 Void를 최소화했다. 그리고 보이드가 줄어든 만큼 2층의 활용 공간을 넓힐 수 있었다. 2층에는 자녀들이 방문했을 때 사용할 방 두 개와 욕조를 설치한 공용 욕실, 서재가 자리한다. 서재와 면한 위치에는 데크와 정원 등 넓은 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데크까지 이어진 지붕은 햇빛과 비를 막아줘 건축주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노은동 주택은 야외와 실내를 이어주는 전이轉移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점이 큰 특징 중 하나다. 1층 주방과 야외 데크를 이어주는 위치에 배치한 선룸 sunroom도 그런 공간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더위와 추위로 인해 자칫 전이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져 방치되기 일쑤다. 하지만 노은동 주택은 2층 매스를 선룸 지붕으로 활용해 단열 효과를 높였다. 상황에 따라 문을 여닫으면 전이공간은 실내공간의 일부가 되거나 야외공간으로 바뀌어 사계절 내내 활용도가 높다. 화이트와 우드를 주조로 실내를 마감하면서 계단 손잡이와 난간 등에 어두운색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명료한 인상을 준다. 2층 동쪽에 위치한 방은 바닥 마감재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진공관 엠프의 앤틱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다. 2층의 서쪽에 위치한 방에 면한 발코니는 동쪽 테라스와 연결돼 있다. PVC 나 PET 등의 소재를 배제하고 천연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식당과 거실의 모습. 서재와 면한 곳에 위치한 2층 데크와 정원은 지붕이 햇빛과 비를 가려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미니멀한 공간 디자인노은동 주택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인테리어다. 건축주는 갖가지 장식으로 멋을 부리기보다 공간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주택 시공 단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디자이너는 건축적인 공간감과 미니멀한 분위기에 초점을 두고, 화이트와 우드를 주조로 적용해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그리고 창틀과 계단 난간, 가구 등에는 어두운색을 적용해 시각적인 명료함을 연출했다. 입면에도 변화를 주었다. 거실과 베란다 등의 바닥과 천장의 높이를 맞추고 창 면적도 최대한 넓혔다. 또한, 프레임리스 도어와 맞춤 가구로 통일감을 줘 공간 안팎의 연속성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작업에 천연 자재를 사용한 점도 남다르다. 문과 문틀, 붙박이 가구 등은 천연 건식 무늬목으로 마감했고, 거실에 설치한 우드슬랫 피처월과 계단실 등에는 원목을 사용했다. 또, 친환경 도료와 재생 골판지, 콘크리트 패널 등으로 벽면을 마감했다. 문제는 이만큼 공을 들이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비용이 증액된다는 점이었다. 이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건축주는 가까운 선배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집을 짓는다고 하니, 가까운 선배가 세 가지 조언을 주었습니다. 첫째, 아내와 의견이 엇갈리면 무조건 아내의 말을 들어라. 둘째, 집 짓는 분들도 먹고살아야 하니 악착같이 깎으려 들지 마라. 셋째,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게 아닐까 싶을 때, 평생 살 마지막 집이라고 생각하고, 사치스럽지 않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딱, 이런 마음으로 집 짓기에 임했습니다. 그 조언 덕분에 과정은 무난했습니다. 이렇게 지어 놓고 보니, 내가 죽을 때까지 살 내 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야외와 실내를 이어주는 전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점이 큰 특징 중 하나다. 1층 주방과 야외 데크를 이어주는 선룸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식재를 풍성하게 디자인해 마치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 1층 정원과 데크. 주택 부지와 도로면은 높이의 차가 있어 도로에서 집 안이 바로 들여다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주택 배면은 단순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주택은 도로면보다 부지가 높아 지하에 주차장을 배치함으로써 주거와 정원에 부지 면적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지하 주차장 한편에 마련한 취미인 목공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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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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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인 전이공간 대전 노은동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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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대지보다 높은 레벨 확보해 멋스러운 풍경 안마당으로 끌어들인 창원 주택
-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주택은 지세를 이용해 높은 레벨을 확보함으로써 집 안팎으로 멋스러운 풍경을 담아냈다. 소소한 재미로 가꿔온 정원은 멋스럽게 자리 잡아 부부의 즐거운 전원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텃밭 350평을 수년간 가꾸면서 점점 전원생활에 빠져들어 집까지 짓게 된 것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21세기제우스건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창원시 성산구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774.00㎡(234.13평)건축면적 162.54㎡(49.17평)건폐율 21.00%연면적231.39㎡(70.00평)지하 36.00㎡(10.89평)1층 126.54㎡(38.28평)2층 68.85㎡(20.82평_증축 전 면적)용적률 25.24%설계기간 2020년 5월~10월공사기간 2020년 11월~2021년 4월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www.21c-zeus.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슬래브 우레탄 방수 / 벽 - 화상석 버너구이 / 데크 - 화강석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 벽 - 실크벽지 / 바닥 -강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2종1호 가등급 / 중단열 - 40㎜ Low-E 단열재 / 내단열 - T30 아이소핑크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 난간 - 평철 분체도장 창호 융기베카드리움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택의 입구. 건축주는 전원생활에서 즐거움을 얻었다. 일반 도시민에겐 농사 규모에 해당하는 350평 규모의 텃밭을 아내와 둘이 가꿔온 것이다. 수확한 과일은 부부가 먹을 만큼만 남겨두고 모두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누어 줬다. 애초에 남기려 했던 건 전원에서의 즐거움뿐이라고 했다. “평일엔 회사에 나가고 주말이면 이곳에서 종일 허리 굽혀 일하지만, 힘들지 않고 오히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뿐해져서 이곳에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러다 결국 전원주택까지 짓기로 마음먹었어요.” 현관과 복도에 배치한 고가구가 공간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1, 2층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현관 앞에 계단실을 배치했다.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해 벽면에 웨인스코팅을 적용하고, 사용하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해 미술관 같은 분위기로 복도로 연출했다. 거실은 건축주가 원하는 높은 천장고와 벽면 웨인스코팅, 벽난로를 설치하고 곳곳에 고가구를 배치해 부부만의 멋스러운 공간을 만들었다. 안방은 프라이빗한 공간 배치와 바다를 감상하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창의 크기와 높이를 설정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고가구를 곳곳에 배치해 집 안에 차분한 기운이 감돈다. 주방과 다이닝룸을 분리하고 중문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식당이나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로 이용하도록 했다. 다이닝룸은 응접실을 겸하므로 기존에 사용하던 고가구를 이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새로운 삶을 향한 출발주택을 지은 마을은 창원 시내에서 15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다. 귀산바다를 전망으로 품은 작은 마을은 해발 400m인 산이 넓고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어 해풍은 적절하게 막아주고 햇빛은 풍부하게 담아내 안락하다. 풍경으로 보나 주거환경으로 보나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아 보이지만, 마을엔 기존 시골집만 옹기종기 모여있고, 전원주택으로 보이는 건물은 한 손으로 헤아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건축주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집을 짓기로 하고 나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이곳이 익숙하고 시내하고도 가까워 이보다 좋은 것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집을 지으려고 살펴보니 기존 대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지목변경이 불가능했어요. 이 집터도 마을을 수소문하다가 발견했어요. 운이 좋았던 거죠.” 집을 짓기 위해 처음엔 서울을 오갔다. 업체와 설계 방향을 논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진행하는 데 어려울 거 같아 박람회 등을 다니며 가까운 곳에 있는 업체를 찾았다. “21세기제우스건설에 의뢰하게 됐는데, 설계 시공도 무리 없이 잘 진행하고, 집도 잘 지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어요. 진입도로 때문에 시공업체가 좀 힘들었을 거예요.” 주택 진입로는 넓은 마을 도로가 아닌 외부 진입로를 이용해야 했다. 마을 도로는 앞집이 막고 있어 좁고 구불구불한 외부 진입로를 이용해야 했다. 게다가 지자체에서 우수와 상수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화물차 진입이 간간이 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마을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면 사는 동안 불편할 거 같아 결국 앞집 주인을 수소문해 빈집을 어렵게 구매한 뒤 마을 도로와 연결해 진입로 문제를 해결했다. 계단실. 오픈된 거실과 2층 복도가 연결돼 무대와 같은 웅장함을 보여준다. 대형 크리스털 엠파이어 샹들리에를 설치해 분위기가 더욱 웅장해졌다. 아침 햇살이 방안에 머물 수 있도록 3면에 창을 냈다. 정면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을 끌어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2층 욕실. 준공 당시 이곳은 베란다였다. 외부 공간이라 비나 눈, 햇빛을 피하기 어려워 내부 공간으로 증축한 뒤 취미 및 휴게 공간으로 꾸몄다.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옥상을 슬래브로 계획했다. 조망 끌어들인 계획경사로에 대지 레벨을 높여 지은 집은 수려한 조망을 확보했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 “토목공사는 3000만 원 정도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7.5m 차이 나는 경사로를 높은 곳에 맞춰 평탄 작업하면서, 15t 덤프트럭 165대 분량의 흙을 쏟아붓고 옹벽도 튼튼하게 쌓아야 했어요. 그러고 나니 토목공사에만 2억 들었어요.”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의 부지는 역 L형 콘크리트 옹벽공법으로 튼튼하게 받쳐 주변보다 높은 레벨을 확보했다. 그 위에 주택을 남서향으로 앉혀 정면으로 마창대교와 귀산바다 원경을 그대로 안방까지 끌어들였다. 주택 입면은 마을에서 우뚝 솟은 부지에 어울리도록 튼튼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외벽을 화강석으로 마감해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 동선은 현관 앞 복도가 코어에 해당한다. 1층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분리하고, 위아래 층을 분리가 복도에서 이뤄진다. 복도에서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높은 천장고와 벽면 웨인스코팅 그리고 벽난로를 설치해 건축주가 원하는 스타일로 완성한 거실이다. 거실 메인 조명도 분위기에 맞춰 무게감 있는 대형 크리스털 엠파이어 샹들리에를 설치해 멋을 한껏 더했다. 열린 공간과 클래식한 분위는 2층 복도와 연결되며, 전체적으로 더욱 웅장한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2층은 준공 때와 비교하면 지금과 달랐다. 복도 양 끝에 있는 다목적 공간이 당시엔 베란다였다. 베란다에선 비바람과 햇빛을 피하기 어려워 활용도가 낮아 다시 허가받아 실내공간으로 증축한 것이다. 그리고 취미와 휴식을 위한 다용도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원생활은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지 않는 삶이다. 저녁에 퇴근해서 오면 또 다른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이곳에만 오면 건축주는 편안해서 좋다고 한다. 자연을 벗 삼아 일하는 것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기에 회사 일과 다르다고 한다. 부부는 ‘사는 게 즐겁다’라는 것을 이곳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 현관을 나와 데크에 서서 마당을 바라보면 햇살을 머금은 정원과 귀산바다와 마창대교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 데크는 귀산바다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처럼 높게 설치했다. 오는 손님마다 좋다고 꼭 한마디 하는 공간이다. 아담한 정원은 부부가 살면서 조금씩 완성했다. 3bay 형태의 와이드한 구조로 경치와 햇살이 최대한 오랫동안 집 안에 머물 수 있게 전면에 큰 창을 배치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단단하고 웅장하되,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밝은 톤 화강석으로 마감하고 광택 있는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마당 한쪽에 현무암 바닥석을 깔고 화로와 그릴을 준비해 넓은 야외 파티 공간을 만들었다. 조망을 고려해 6m 옹벽을 세우고 15t 덤프트럭 165대 분량의 흙을 쌓은 뒤 집을 앉혔다. 주변 대지보다 높은 레벨을 확보해 멀리 있는 마창대교와 귀산바다 풍경까지 집 앞마당으로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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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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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대지보다 높은 레벨 확보해 멋스러운 풍경 안마당으로 끌어들인 창원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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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배열해 시야가 넓고 밝은 집 경주 활성리 주택
- 전문가란 특정 분야에 넓은 경험과 깊은 식견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전문성은 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고 간주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지식인의 저주’라고 한다. 즉, 전문가는 일반의 눈높이를 망각할 때 독선적이거나 소통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활성리 주택을 설계한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가 ‘집 짓기’라는 문제를 푸는 방식은 무릇 신뢰를 얻는 전문가의 태도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HOUSE NOTEDATA위치 경북 경주시 외동읍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대지면적 612.00㎡(185.13평)건축면적 101.81㎡(30.79평)건폐율 16.26%연면적 99.52㎡(30.1평)용적률 16.61%설계기간 2021년 2월~5월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2월건축비용 3.3㎡당 750만 원설계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 054-278-0781 blog.naver.com/archi61시공 ㈜프라임건설 054-745-7884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평스라브, 우레탄방수 / 벽 - 외단열, 스터코플렉스 / 데크 - 화강석 내부마감 천장 - 벽지, 편백 루버 / 벽 - 벽지, 편백 채널루버 / 바닥 - 강화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가등급 단열재 / 외단열 - T100 가등급 단열재 / 내단열 - T30 가등급 단열재 조명 매입등, 펜던트, 간접등 현관 코렐 시그니쳐 현관문 난방 LPG 가스보일러 + 삼성시스템 냉난방기 위생기구 계림요업 주방기구 영성주방가구 창호 LG시스템도어, 영림도어, 43㎜, 22㎜ 로이복층 도로에 면한 현관은 동쪽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행인의 시선을 살포시 피하는 모습이다. 태백산맥의 하단부에 위치한 경주는 토함산을 제외하면 구릉성 산지가 대부분인 드넓은 침식분지를 이룬다. 또한 경주는 구릉들을 굽이돌며 평지를 적시는 하천과 넓은 호수가 많아 땅이 기름지다. 이런 천혜의 지형은 경주가 천여 년 동안 신라의 도읍으로 자리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남북으로 뻗은 경주 토함산 남단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산록완사면에 외동읍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활성리는 외동읍의 북쪽, 토함산 자락과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건축주 부부가 이곳에 땅을 매입한 것은 벌써 7년여 전이다. 남편이 은퇴하고 노후를 보낼 집을 지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대지는 동서로 난 마을길을 따라 길게 누운 모습이다. 또, 완사면을 따라 놓여 있어 서쪽으로 수 킬로미터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다. 그러나 막상 집을 짓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건축주 부부는 길쭉한 대지 모양이 영 마뜩잖았다고 떠올렸다. 어느 쪽에 집을 앉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관실을 지나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원하게 뻗은 복도가 나오고, 복도를 지나 천정이 높은 거실에 다다르면 꺾인 두 면의 창으로 넓은 시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거실과 주방, 다이닝룸을 일체형으로 배치해 동선을 간소화했다. 완록사면을 따라 조성된 부지 위에 집을 앉혔기 때문에 집 어느 곳에서나 탁 트인 풍경이 들어온다. 단출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주는 주방. 주방과 등을 맞댄 위치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가사에 따른 동선을 배려했다. 주택은 세 개의 매스를 긴 복도로 나란히 연결했다. 은퇴 후 두 부부만 기거할 곳이었기에 집이 그리 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건축주 부부는 집이 작더라도 설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TV에 출연한 건축사를 찾아다니는 등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건축사사무소 아키토피아의 권우영 대표가 디자인한 집을 보게 됐고, 건축주의 아내는 바로 이곳이다 싶었다고 한다.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평생 한 번 짓는 것이니까요. 어느 날 권우영 대표가 설계한 주택 사진을 보고 평소 꿈꾸던 집의 모습이 딱 이거다 싶었죠. 군더더기 없는 아주 깔끔한 디자인이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사무소도 포항에 있는 거예요.” 건축주 부부의 골칫거리였던 대지의 길쭉한 모양은 권우영 대표를 만나면서 주택의 가장 큰 개성이자 장점으로 바뀌었다. 권 대표는 동서로 긴 대지의 특징을 살려 매스를 길게 배열하고 남쪽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밝은 햇살과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휴식공간을 마련해 매스를 세 영역으로 나누고 화강암으로 마감한 데크로 이들 매스가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북측 벽면은 창을 최소화해 사생활이 보호되도록 했으며, 도로와 면한 현관은 동쪽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행인의 시선을 살포시 피하는 모습이다. 권 대표에 따르면, 활성리 주택의 채광과 조망은 현관 진입부에서부터 세심하게 계획됐다고 한다. “현관 진입로는 주차장을 비롯해 완충 공간과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동선이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남향 고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부한 채광으로 시원하게 뻗은 복도가 한 층 더 경쾌하게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복도의 비교적 낮은 위치에 긴 창을 내 다양한 위치에서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했고요. 그리고 복도를 지나 천정이 높은 거실에 다다르면 꺾인 두 면의 창으로 넓은 풍경이 거실까지 가득 들어옵니다.”시공은 ㈜프라임건설에서 맡았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시공 과정에도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재미있는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아키토피아의 설계도 꼼꼼했지만, 시공사도 원칙을 엄수하며 세심하게 마무리해 주었습니다.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기본적으로 28일 이상이어야 한다잖아요? 그러지 않으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균열이 생겨 집 수명이 짧아진다더군요. 공기를 단축하려고 이런 원칙을 사소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프라임건설은 이 기간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 바람에 집 짓던 사람들이 도망갔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기도 했답니다.”(웃음) 넓은 창이 있는 안방. 풍부한 양광은 동서로 길게 남쪽을 보고 앉은 주택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안방에 달린 화장실. 집 중앙부에 위치한 작은방.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작은방과 마주 보는 위치에는 욕실이 배치돼 있다. 건축주 부부는 노후를 고려해 매립형 욕조를 원했다. 욕실은 낮은 창을 통해 외부의 시선을 가린 정원과 연결해 자연 채광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 모두 마음이 맞아 집을 지으면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집을 짓기 전 부부가 권우영 대표에게 요구한 것은 개방형 천장, 노후를 고려한 매립형 욕조, 그리고 난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게 전부였다고 한다. 이후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는 세심하게 부부와 의견을 조율하며 집의 모양을 갖춰갔고,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걸어서 갈 만한 가까운 거리에 불국사가 있어 종종 산책을 다닌다고 한다. 여건이 되는 날에는 토함산에 올라 석굴암까지 다녀온다고 했다. 이제 막 시작한 귀촌 생활이 낯설 만도 하지만, 부부는 사소한 것조차 나누는 후덕한 농촌 인심이 만족스러운 듯했다. 부부는 점점 신록이 짙어지고 이곳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게 될 생각에 한껏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매스와 매스 사이사이에 데크를 두어 반사광이 집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다. 거실과 이어진 서측 데크와 처마. 남향으로 만발한 벚꽃이 눈에 들어온다. 다용도실에서 바라본 데크. 주택은 동과 서로 길게 누운 채 남쪽을 향하고 있다. 데크는 마치 툇마루처럼 바닥과 약간의 간격이 있다. 건축주 부부는 이 공간을 창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마을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거실의 통창은 건물의 북측 벽면으로 가려 행인의 직접적인 시선을 피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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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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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배열해 시야가 넓고 밝은 집 경주 활성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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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모양이 주는 세련된 멋 인천 청라 주택
- 인천은 송도나 영종과 더불어 청라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청라는 국제업무단지와 레저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에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시설과 주거·상업·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청라 주택은 이런 미래형 도시와 어울리는 도심형 전원주택으로 지어졌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하우스톡※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인천시 서구 청라동지역지구 제1종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379㎡(114.64평)건축면적 125.47㎡(37.95평)건폐율 33.1%연면적 194.78㎡(58.92평)1층 125.47㎡(37.95평)2층 69.31㎡(20.96평)용적률 51.39 %설계기간 2021년 7월~9월시공기간 2021년 9월~11월설계 및 시공 ㈜하우스톡 1588-9704 www.house-talk.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컬러 강판 / 벽 -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LG 실크 도배지(테라피) / 벽 - LG 실크 도배지(테라피), 루버, 인테리어 필름(영림 PME319) / 바닥 - 포셀린 타일(유광),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R37 /외단열 - R23, 스카이텍 / 내단열 - R23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판 / 난간 - 유리 금속 난간 조명 렉스 조명 현관 커널시스텍 난방 가스보일러, 온돌난방 위생기구 계림 주방기구 키친 바흐 KB500(한샘) 창호 게알란 독일식 시스템창호 2층의 매스를 현관보다 앞으로 나오게 배치함으로써 현관에 포치를 조성했다. 현관은 삼중문을 경계로 복도로 이어지고, 복도는 1층 거실과 침실, 계단실로 연결된다 청라 주택이 들어선 단지는 크고 작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라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청라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시의 중심부를 지나는 물길을 따라 조성된 청라공원은 호수와 수로, 산,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특색 있는 경관을 이룬다. 이외에도 주택단지 북쪽에는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과 청라역이, 동쪽에는 차로 약 10분 거리에 노을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과 녹지는 신도시 특유의 마천루와 어우러지면서 도심의 편리함과 전원의 쾌적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건축주 부부는 아파트에 살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을 키웠다고 한다. 공동주택은 편리함이 강점이지만, 개성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가꾸는 즐거움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정원을 가꾸거나 집 구석구석을 손수 관리하는 번거로움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건축주에게 오히려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웃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거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와 여유는 전원주택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건축주 부부는 그간 살던 아파트를 떠나면서 오래전에 사 두었던 대지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거실의 통창과 고창에서 들어오는 빛은 하얀 벽면에 부딪히며 은은한 빛을 내다가도 유광 포슬린타일에 반사돼 영롱한 빛을 내면서 실내를 화사하게 밝힌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에 ‘오픈 루버’를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듯한 개방감을 주었다. 개방형 천정으로 집 안 공간들을 연결함으로써 거주자의 시선이 집안 곳곳에 닿을 수 있도록 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주방 및 다이닝룸은 통창과 가로창으로 개방감을 주어 밝고 화사한 분위기다. 1층 안방 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밝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핵심만 추린 세련된 디자인집의 외관은 수평과 수직선이 교차하며 다양한 비례로 구성된 사각형이 주된 모티브를 이루며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근대 추상화를 이끌었던 구성주의 작가 피트 몬드리안 Pieter Mondriaan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은 정제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몬드리안의 <나무 연작>은 자연의 형상이 단순한 선과 색으로 정제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갈고닦음으로써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핵심만을 추려낸 것을 두고 흔히 세련 洗練되다,라고 표현한다. 즉, 세련됨이란 정제된 디자인인 셈이다. 건축주는 집이 들어서는 신도시의 이미지와도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모던한 스타일의 집을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을 설계하고 시공한 ㈜하우스톡은 그 모던함을 정제된 선과 색으로 해석함으로써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를 위해 하우스톡은 사각의 벽체로 지붕을 감추어 수직과 수평 이외의 선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목구조 주택의 지붕은 구조 특성상 경사가 있는 박공지붕이나 외경사지붕의 형태를 취하게 마련이다. 청라 주택은 이러한 지붕이 만드는 사선을 가리고 벽면에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설치한 빗물받이와 배수관만을 드러냄으로써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선을 더욱 강조했다. 외부 마감재의 색상도 크게 구획을 지어 세 가지 색상만을 사용해 심플한 인상을 준다. 계단의 유리 난간은 시야를 가리지 않는 개방감을 주면서 오크 집성판으로 만든 계단 디딤판의 은은한 질감과 대조를 이루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 복도. 거실의 통창과 고창으로 들어온 햇살은 투명한 유리 난간을 통과해 2층 복도까지 밝게 비춘다. 2층 복도 서쪽에는 가족실과 서재로 사용하는 발코니형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가족실에서 남쪽으로 이어져 있고, 1층 다이닝룸과 연결된 데크를 덮어 처마 역할을 하는 매스인 서재는 놓인 위치를 보자면 발코니이지만, 두 면에 창을 내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실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층 복도 동쪽에는 작은방과 게스트룸이 배치돼 있다. 2층 방 창문. 게스트룸은 벽면과 가구를 흰 톤으로 마감해 정갈한 분위기다. 2층 화장실은 한쪽 벽을 마감한 청록색 타일이 하얀색 위생기구와 타일과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준다. 화사하면서 개방감 있는 실내하우스톡은 실내를 구성하면서 화사함과 개방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했다고 한다. 실내는 거실의 개방형 천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이어지면서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개방감은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면서 ‘오픈 루버 디자인’을 적용한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우스톡은 루버를 배치하며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개방성과 차단의 범위가 다르게 보이도록 그 간격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실내에 들어서며 느끼는 인상은 바닥과 벽, 천정이 밝은 흰 톤으로 통일돼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거실 바닥을 마감한 유광 포셀린 타일을 비롯해, 계단과 2층 복도에 설치한 유리 난간의 반들거리는 질감이 화사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실내의 밝은 톤은 차분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 있음으로써 집 안 가구와 집기들이 가진 색상과 질감이 더욱 선명해지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데크는 다이닝룸과 거실, 현관을 이어주며 완충공간으로서 기능한다. 집의 외관은 수평과 수직선이 교차하며 다양한 비례로 구성된 사각형이 주된 모티브를 이룬다. 지붕이 만드는 사선을 가리고 벽면에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설치하는 빗물받이와 배수관만 드러냄으로써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선은 더욱 강조된다. 정제된 선과 색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디자인하기 위해 지붕이 만드는 사선을 벽체로 가린 청라 주택은 단정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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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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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모양이 주는 세련된 멋 인천 청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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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일본 Shiiba House
- 약 100년 동안 덤덤히 자리를 지켜 온 고택. 오랜 시간을 담아온 만큼, 어느 곳보다도 개방적이다. 건축가는 이곳에 새롭게 별채를 지어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을 부여했다. 주택은 또다시 새로운 시간의 인상을 담아 갈 것이다. 글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만다이 건축(Mandai Architects) SPACE INFO위치 일본 교토(Kyoto, Japan)대지면적 357.73㎡(108.21평)건축면적 93.50㎡(28.28평)연면적 131.95㎡(39.91평)준공년도 2021년설계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 이타야 마사시(Masashi Itaya)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 한자리에서 100년의 시간을 지내온 고택. 주위 어떤 건물보다 개방성을 가진다. 오랜 세월을 담은 풍요로운 정원. 그곳에 지어진 일본식 2층 가옥은 약 100년을 계승해 온 고택이다. 사유지이지만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접한 삶의 일부이기도 했다. 때문에 주위에 있는 어떤 주택보다 더 개방적이고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설계는 도시와 동네가 이 부지를 소중히 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다. 건축주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주택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며 시대에 맞춘 신축과 개축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 가옥을 남기고 그 주위에 별채를 짓는 것으로 변모했다. 별채는 오스만투스나무로 둘러싸인 거실, 햇빛이 들어오는 높은 천장을 가진 주방, 단풍나무 옆에 배치한 다실, 햇살 가득한 계단, 부드러운 빛이 스미는 욕실과 같이 5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과 연결한 각각의 별채는 기존 주택을 지지하는 구조물이자 그 자체로 전체 건물에 새로운 개방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롭게 마련한 현관 옆쪽에 계획한 거실. 식당과 연계했지만 각도를 틀어 공간의 성격을 구분했다. 식당은 테이블 뒤쪽에 통창을 마련해 정원 모습과 햇살을 가득 담아낸다. 주방은 새롭게 계획한 별채에 마련했다. 고택과 별채의 천장 높이가 달라 생긴 시선의 변화가 재미있다. 내부는 벽체 없이 기둥으로 구성해 개방감이 있다. 한눈에 들어온 고택과 별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별채로 계획한 차실은 개구부를 설치해 외부 정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화장실은 고택에서 사용했던 문과 부속품으로 만든 개수대를 활용했다. 계단실은 별채로 계획해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개구부 바로 옆에도 작은 화장실을 마련했다. 프라이버시와 커뮤니케이션 가진 평면주택은 남쪽에 거실과 다실, 북쪽엔 주방, 계단실, 욕실을 덧대 계획했다. 남쪽 거실과 다실 사이에 계획한 정원은 햇빛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또 거실과 주방, 다실과 욕실 사이에도 각각 작은 정원을 마련해 소소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내부는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벽체가 없는 개방 구조다. 각 공간은 시야가 트였으며, 빛의 유입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높이와 각도를 고려한 불투명 창호와 통창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는 곳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마주한 곳에 적절하게 계획했다. 이러한 장치로 각 위치가 가진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한껏 끌어올렸다. 계단실을 지나 다다른 2층에는 침실과 작은 화장실을 계획했다. 침실 남쪽에 넓게 설치한 미닫이창은 전체 형태에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목재로 계획했다. 1층은 조용한 내면 공간을 가지는 반면 2층은 외부로 시선을 연장해 주위와 소통하는 듯하다. 계단실. 옛 가구와 새롭게 계획한 부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층 침실에도 통창을 설치해 외부로 시선을 연장했다. 과거와 현재 잇는 조각고택과 새로운 별채 그리고 오래된 정원은 과거와 현재를 담기 위해 미묘한 계획이 적용됐다. 오래된 계단과 현관, 가구는 기존 영역과 새로운 영역 사이 경계를 가로지르듯이 배치했다. 낡은 부속품과 알코브 기둥, 조명 등과 같은 과거 재료도 새로운 공간에 적절하게 적용했다. 새로 조성한 정원에도 기존의 정원석과 나무를 사용했다. 이렇게 건축, 가구, 정원을 동등하게 다루면서 과거의 조각들을 재편집해 ‘시간의 층’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별채에서 부속품을 통해 정원에 옮겨 심은 오래된 진달래나무를 보는 것과 같이 시선의 교차적인 흐름이 생긴 것이다. 주택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속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상을 담아낸다. 이로써 고택은 새로운 시공간의 접점을 가진 오픈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적 성격을 가지는 1층과 반대로 2층은 외적 성격을 가진다. 과거 정원석을 활용한 정원과 진입로 만다이 모토스케 Motosuke Mandai(만다이 건축 Mandai Architects 대표)도쿄대학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시가미 준야 어소시에이트(junya.ishigam+associates)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후, 2012년에 자신의 사무소를 개소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요코하마국립대학에서 설계 보조를 한 경험이 있으며, 2016년부터는 도쿄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mndi.netmail@mndi.net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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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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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일본 Shiib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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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 하나로 난방 걱정 없앤 울주 스틸하우스
- 다양한 접합 철물로 구조물을 결속한 스틸하우스의 장점은 건축물의 하중이 작고 내진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을 일컬어 ‘끈끈한 저항형’ 구조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첨단 소재 기술을 통해 철물의 단점인 부식도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 다양한 건축구조를 경험하며 오랫동안 전원주택 생활을 이어온 건축주 부부가 스틸하우스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덕우건설 HOUSE NOTEDATA위치 울산 울주군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스틸하우스대지면적 410.00㎡(124.03평)건축면적 80.64㎡(24.39평)건폐율 19.67%연면적136.08㎡(41.16평)1층 80.64㎡(24.39평)2층 55.4㎡(16.76평)용적률 33.19 %설계기간 2021년 5월~7월시공기간 2021년 9월~12월설계 건축사사무소청연A&D시공 덕우건설 053-856-1127 www.ks-housing.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포스맥 강판징크 / 벽 - 외단열 스타코(그래뉼) / 데크 - 화강암 석재테크 / 내부마감 천장 - 실크 천장지 / 벽 - 실크 벽지, 무절 편백 루버 / 바닥 - 구정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목 / 난간 - 스틸 단조 난간대 / 손스침 - 멀바우 집성목 단열재 지붕 - 50T 준불연 단열재(지붕),R-32 인슐레이션(천장) / 외단열 - 75T 준불연 단열 / 내단열 - R-23 인슐레이션 조명 공간조명, LED 국산조명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8500 난방 린나이 상향식 콘덴싱 가스보일러 위생기구 계림요업 주방기구 LUX 핸드매이드 가구 창호 LG ZIN 하우시스 수퍼세이브5 부산과 강릉을 잇는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나지막한 구릉과 논이 펼쳐진 여느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국도에서 나와 한우로 유명하다는 봉계리와 인근 산업단지를 지나면 두동로라는 시골길에 접어든다. 그리고 잠시 차창 밖으로 한적한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곳곳에 단정하게 정비된 전원주택 단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건축주의 집이 가까워질 무렵,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와 그 뒤로 이제 막 조성된 전원주택 단지가 보였다. 두동대밀 버스 정류장에 다다를 즈음, 경사지에 축대를 쌓아 만든 부지 위에 남쪽을 보고 앉은 건축주의 집이 보였다. 건축주는 이곳이 경주나 울산과 같은 큰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환경이 쾌적해 전원주택 단지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인근에는 근린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봉계리나 두동면 등이 있고,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는 대곡호를 중심으로 수변공간이 조성돼 있다. 2층 데크의 바닥과 기둥으로 감싼 현관 포치. 현관문은 방향을 틀어 방문자의 시선이 바로 실내로 향하지 않게 했다. 현관실은 3중 도어를 경계로 거실과 이어진다. 간편함을 최우선에 둔 선택집이 자리한 부지는 당초 공장 용지로 계획했던 곳이라고 한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가공업을 하면서 출퇴근은 외딴곳에서 했다. 그러던 중, 사업 규모를 줄이면서 그 부지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넓은 터가 남게 됐고, 지금의 스틸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무엇보다, 건축주 부부 두 사람이 생활하기에 이전 주택은 규모가 크고 관리가 어려웠다고 한다. “전에 살던 집은 400평이 넘는 규모였어요. 정원도 넓어서 관리할 게 많았습니다. 집이 산자락 바로 아래 높은 곳에 있어 경치는 좋았지만, 구불구불한 경사로를 오르내려야 했어요. 눈이라도 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마침 사업을 줄이면서 집을 지을 수 있는 터가 생겼고, 규모를 줄인 집을 짓게 됐습니다.” 건축주의 아내는 집을 방문했던 지인들의 말을 전하며 “이곳도 전에 살던 곳 못지않게 경치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남쪽을 향한 거실 창으로 멋스럽게 지어진 한옥 한 채가 보인다. 어느 문중에서 제실로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뒤, 산자락 아래에 십자가가 걸린 건물이 조용히 인기척을 내며 앉혀 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 주방에서 계단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 통창은 주변 풍경을 넓게 조망해 주고 실내로 양광을 끌어들인다. 거실은 매립형 등과 간접등으로 은은한 조명을 연출했다. 주방과 다이닝룸은 건축주 부부를 위한 단출한 공간이지만 가구와 집기를 다양한 형태와 질감, 색상으로 구성해 개성이 있다. 1층 거실과 연결된 황토방. 건축주는 적은 땔감으로도 집 전체 난방에 큰 몫을 하는 황토방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은은한 빛깔과 질감을 가진 타일로 마감한 1층 화장실.(덕우건설 제공) 내진 성능 뛰어난 스틸하우스건축주 부부가 새로 집을 지으면서 건축구조를 철골구조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건축주 부부는 이번 집을 준비하면서 많은 자료를 섭렵했다면서 스틸하우스의 장점으로 몇 가지를 꼽았다. 우선, 목재는 자연재료이지만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반면, 철골은 목재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재료이면서 목재가 지닌 단점이 없다고 했다. 또한, 양생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공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스틸하우스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건축주는 무엇보다, 스틸하우스의 내진 성능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언급했다. 구조가 스틸하우스로 결정되자 건축주 부부는 시공을 맡아줄 곳을 찾아 서울과 광주광역시 등을 오가며 백방으로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덕우건설의 장낙윤 대표와도 만나게 됐고, 집 짓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었다. 건축주는 새로운 집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덕우건설이 영남일대에서 스틸하우스를 제일 잘 짓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0년대 후반에 도입된 스틸하우스 공법은 당시만 해도 여타의 건축구조에 비해 시공 실적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 11월 15일에 발생한 진도 포항 지진 등 몇 차례의 지진을 경험하면서 스틸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스틸하우스의 내진 성능은 ‘끈끈한 저항형 구조’에서 비롯된다. 스틸하우스의 철골은 강한 접합 철물과 수많은 스크루(Screw) 접합으로 체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물의 무게가 가볍다는 점도 지진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벽체 무게는 동일한 크기의 철근콘크리트 벽체에 비해 8분의 1, 2×4목재로 된 벽체의 절반 정도다. 따라서 동일한 조건하에서 스틸하우스는 지진에 의해 작용하는 하중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 계단실 마감재로 사용한 오크 및 멀바우 집성목과 철 난간이 빈티지한 가구나 소품 등과 어우러져 건축주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 2층 복도와 계단실. 2층 발코니를 지나 복도 통창으로 들어온 자연광이 인상적이다. 2층 복도 동측. 2층 복도 서측. 하얀색으로 벽과 가구를 마감해 정갈한 느낌을 주는 벽. 2층 작은방. 안방은 데크와 면한 동쪽 가로창과 남향의 창문을 통해 하루 종일 밝은 햇살이 들어온다. 2층 욕실 역시 은은한 느낌의 타일로 마감했다. 샤워부스를 가린 유리 칸막이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2층 복도와 연결된 넓은 발코니. 전원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난방오랜 전원생활을 경험한 건축주가 새집을 지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난방이라고 했다. 전에 살던 주택은 거실에 난로를 설치해야 했다. 난로를 때지 않으면 한 달 난방비가 5~60만 원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작년 12월 이곳에 입주해 겨울을 나면서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단열성능을 평가했다. 특히, 1층 거실과 연결된 황토방에서 나오는 열기가 집 전체를 훈훈하게 데워준다고 설명했다. 건축주는 “적은 장작으로도 집 전체가 따뜻해진다”면서 황토방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건축주 부부는 골조가 친환경 재료이고, 무엇보다 내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새집을 스틸하우스로 짓기로 결심했다. 산자락에서 이어지는 사면이면서 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의 이점이 있다. 건물 서측의 도로와 바로 이어지는 지점에 주차장과 입구를 두어 동선을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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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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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 하나로 난방 걱정 없앤 울주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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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이 만나는 모퉁이 집 강릉 너래연
- 집이란 휴식을 취하거나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나와 가족을 위한 공간이 곧 집이다. 따라서 집을 짓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명하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릉 너래연의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오랫동안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집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부부는 “준비가 많을수록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예비 건축주에게 조언한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사진 김재연 작가취재협조 지움건축※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강릉시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38.0㎡(41.74평)건축면적 52.23㎡(15.8평)건폐율 37.85%연면적 134.23㎡(40.6평)1층 49.68㎡(15.0평)2층 39.48㎡(11.9평)3층 45.07㎡(13.6평)옥상 15.19㎡(4.6평)용적률 97.27%설계기간 2021년 3월~8월공사기간 2021년 10월~2022년 4월설계 노드건축사사무소㈜ 02-2058-1058 www.node-a.co.kr시공 지움건축 031-281-4541 인스타그램 @jium_architecture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 / 외벽 - 롱브릭 타일 / 데크 - 페데스탈 세라믹 데크타일(2층) 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 / 내벽 - 수성페인트 / 바닥 - 포세린타일, 강마루(동화 롱고슈프림베이지)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원목 단열재 지붕 - 220㎜ 가등급 준불연 단열재 / 외벽 - 150㎜ 가등급 준불연 단열재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 현관문 알루미늄단열도어 조명 LED매입조명 주방가구 한샘키친바흐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단순한 원형 문양으로 장식한 현관 중문은 단정한 느낌을 준다. 강릉시 중심부에는 시내를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는 강릉 남대천이 흐른다. 천변을 따라 북쪽에는 제방길이, 남쪽에는 강변길이 놓여 있고, 이 길을 중심으로 마을로 이어지는 길들이 모세혈관처럼 얽혀 있다. 강변길에서 이어진 연화봉로를 따라 들어가면 구옥舊屋이 즐비한 마을이 나타나고, 한쪽으로 숲이 우거진 구릉이 보인다. 포장도로에 가려 그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구릉이 품은 거대한 바위가 인상적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너래 바위’라고 부른다. 그 바위를 마주 보며 강릉 철근콘크리트 주택 ‘너래연’이 자리하고 있다. 너래연은 이 바위의 이름과 건축주 남편의 성을 따서 붙인 당호堂號다. 미색으로 마감한 거실은 전반적으로 밝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건물의 모서리를 둥글린 형태를 실내에도 그대로 적용해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의 밝고 따스한 분위기가 서재 겸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는 1층 방까지 이어진다. 화장실은 은은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타일로 마감해 새하얀 위생도기와 대비를 이룬다. 1층 계단실 입구. 계단실은 건물의 면을 따라 3층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계단참의 꺾어진 벽면도 둥글린 건물의 귀퉁이를 따라 부드러운 곡면을 적용했다. 도심과 전원이 중첩된 곳집을 짓기 전,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땅을 갖고 싶어 이미 오래전부터 틈틈이 정보를 모아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작년 1월, 부부는 나래연이 자리한 이 부지를 발견했다. 부지는 부부가 즐겨 거닐던 강릉 월화거리와 가깝고, 도로가 잘 정비돼 있었으며, 마트와 극장, 병원과 같은 편의시설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건축주의 아내는 세 갈래 길이 만나는 모퉁이라는 점도 부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도시의 장점을 가깝게 누리면서도 바로 주변에 소나무와 아카시아가 무성한 숲이 자리한 점도 큰 장점으로 여겼다. 너래연의 2층은 주방과 식당이 위치해 있다. 이 공간에는 중문을 설치해 독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식당은 너래연의 백미인 2층 발코니와 연결돼 있다. 통창과 발코니에서는 웅장한 너래 바위를 비롯해, 소나무와 아카시아가 무성한 숲을 감상할 수 있다. 2층-계단실. 수직으로 쌓은 공간너래연은 138㎡의 그리 크지 않은 대지 위에 지어진 3층 집이다. 세로로 쌓은 롱브릭 타일은 높이와 수직 선을 강조해 오래된 마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타일의 차분한 질감과 색상, 건물의 단순한 형태는 과하지 않는 세련미를 보여준다. 또한 건물의 네 귀퉁이를 둥글림으로써 건물은 한층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건축주 부부는 넓은 집보다는 두 사람이 살 정도의 적당한 크기의 집을 원했다. 그리고 손이 많이 가는 마당이나 정원을 두기보다는 널찍한 발코니와 옥상을 활용할 수 있길 바랐다. 설계에는 이런 요구가 반영됐고, 일반적으로 수평으로 배열하던 공간을 수직으로 배치해 층별로 독립적인 성격을 갖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1층은 거실과 게스트룸이, 2층에는 주방과 식당이 자리하고, 식당은 널찍한 발코니와 이어지도록 했다. 3층은 안방과 드레스룸, 세탁실이 위치하며 부부만의 휴식 공간인 옥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옥상에서는 마을과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 주 아내는 예산 때문에 옥상을 못 만들 뻔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건축주 아내는 이곳에 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이 일품이라며 옥상을 지켜낸 것은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3층 복도. 3층 부부 침실은 마루로 바닥을 마감해 친숙하고 온화한 느낌을 연출했다. 부부 침실 바로 옆에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이 배치돼 있다. 3층 화장실 귀퉁이의 둥근 면에는 노란색 계열의 컬러 모자이크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벽과 바닥을 타일로 마감해 말끔한 느낌을 주는 세탁실 겸 보일러실. 1층에서 이어진 계단실을 지나 3층에 오르면 동선은 부채꼴로 침실과 드레스룸, 옥상 계단 등으로 이어진다. 건축주 부부는 옥상을 캠핑장처럼 꾸며 바깥 풍경을 즐기는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강릉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은 건축주 부부가 애착을 갖는 공간이다. 2층 발코니와 더불어 옥상 바닥에 이태리 석재인 페데스탈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관리가 용이하다. 귀퉁이 곡면을 살린 실내너래연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다. 거실 벽면에는 아치형 선반을 설치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실내 풍경에 변화를 주었다. 주방과 식당이 있는 2층 공간에는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해 공 간을 계단실로부터 분리시켜 독립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3층 부부 침실은 마루로 바닥을 마감해 친숙하고 온화한 느낌을 강조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너래연은 건물 외부 모서리 곡면을 내부에도 그대로 살려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실내가 특징이다. 계단과 복도는 3층까지 쭉 연결돼 있고, 이곳에도 모서리의 곡면 자체가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런 점은 3층에 위치한 부부욕실에서도 보인다. 귀퉁이의 둥근 면에 사용한 노란색 계열의 컬러 모자이크 타일은 곡면에 눈길을 향하게 한다. 세로로 쌓은 롱브릭 타일은 높이와 수직 방향의 선을 강조해 마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면서도, 타일의 차분한 질감과 색상, 건물의 단순한 형태는 과시하지 않는 세련미를 보여준다. 너래 바위에서 바라본 너래연은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자태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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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이 만나는 모퉁이 집 강릉 너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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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이 준 삶의 변화 장성 주택 ‘봄빛담’
- 때로 우리는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거나 소품을 구입하며 공간 분위기를 바꾸곤 한다. 바뀐 분위기로 무겁던 기분은 가벼워지고 없었던 의욕도 생기는 듯하다. 이렇듯 주거 변화는 우리에게 밀접하게 작용해 삶에 영향을 준다. 장성 주택을 지은 건축주 부부는 주거 변화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가족에게 맞춘 공간을 계획하고자 했다. 글 김대영(인우건축사사무소 대표)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김성희 작가(사진짓기) HOUSE NOTEDATA위치 전남 장성군지역/지구 자연녹지구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스틸하우스대지면적 528.00㎡(159.72평)건축면적 105.05㎡(31.78평)건폐율 19.90%연면적 147.78㎡(44.70평)1층 102.93㎡(31.13평)2층 44.85㎡(13.57평)용적률 27.99%설계기간 2020년 9월~2021년 4월공사기간 2021년 5월~11월설계 인우건축사사무소 062-945-5442 www.inuarchi.com시공 ㈜예진종합건설 055-758-4956 www.yejinhous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고내식 합금 도금강판(녹스탑) / 벽 - 스타코 / 데크 - 폴리싱 타일(동서이누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벽지) / 벽 - 실크벽지(LG벽지) / 바닥 - 강마루+폴리싱 타일(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EPS50+그라스울 R-30 단열재(서튼티드) / 외단열 - EPS50 계단실 디딤판 - 애쉬 38T / 난간 - 평철 난간 창호 85-1F1TT(에이스윈도/파세) 현관 게이트아이 msp330(커널시스텍) 위생기구 C-705, L-732, 원홀수전(동서) 앞쪽은 농지, 뒤쪽은 산세를 이루고 있는 필지에 위치한 주택. 애니메이션 학과 교수인 남편과 그래픽디자인 회사 대표인 아내, 건축주 부부는 주거 변화가 주는 삶의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자 했다. 당시 틀어진 건축 계획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던 건축주 부부는 지역 내 맘에 들었던 집들이 대부분 인우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한 것임을 알고 주저 없이 설계를 의뢰했다. 어느 정도 밑그림을 만들어두었을 만큼 건축주 부부는 집 짓기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다. 설계는 살고 싶은 집, 원하는 공간, 하고 싶은 것 등 건축주 부부가 만들어 둔 밑그림을 토대로 형태를 다듬어가며 진행했다. 설계의 첫 단추는 언제나 건축주가 가진 생각을 듣는 것이다. 현관을 열면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중정 통창과 마주한다. 중정을 때로는 놀이터와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거실은 외경사 지붕 형태를 그대로 살려 개방감이 있다. 인테리어는 흰색으로 통일해 차분하며 건축주가 선택한 가구로 포인트를 더했다. 주위 환경에 욕심내지 않은 형태대지는 과거 농지를 개발해 도로와 4개의 필지를 만든 곳으로 건축주 부부가 매입한 부지는 그중 중간에 위치한 필지다. 부지는 정면에 위치한 도로를 제외하고 주위로 농지가 펼쳐진 조용한 곳이다. 이렇게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 곳에 어떤 건물을 앉히면 좋을까라는 고민으로 계획을 시작했다. 농지와 면한 대지는 사계절 따라 바뀌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이곳에 복잡한 형태보다는 단순하지만 개성 있는 주택을 계획하고자 했다. 형태는 가로 세로가 다른 직사각형 두 개를 결합한 모습으로, 대지 뒤쪽에 펼쳐진 농지와 산세 풍경을 고려해 뒷마당도 함께 계획했다. 또, 두 직사각형 위에 흔한 박공지붕이 아닌 각각 전면과 옆면을 기울인 외경사 지붕을 적용해 단순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형태다. 이 외경사 지붕을 실내에도 그대로 활용해 풍부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여기에 디자인 전공의 건축가 부부가 제안한 창호 계획으로 주택에 개성을 더했다. 주방과 식당은 일체형으로 계획해 동선에 편의를 더했고, 한쪽에 개구부를 설치해 중정으로 나갈 수 있다. 현관을 기준으로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나눴다. 현관 옆에는 아이 방, 복도 끝에는 안방을 배치했다. 현재는 부부가 지내고 있지만 추후 아이 방으로 사용 예정인 안방. 복도. 집에서 세 개의 공간 분리하기건축주 부부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2층 구조, 거실과 주방 일체형, 최소한의 용도로 사용할 방 크기를 요구했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우선 현관을 중심에 두고 우측 매스에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좌측 매스에 사적 공간인 안방과 아이 방을 두었다. 또한 사적 공간과 가까운 계단실을 통해 연결한 2층에는 멀티룸을 마련했다. 이 멀티룸은 훗날 부부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1층은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2층은 멀티룸으로 나누어 한 집이 세 가지 성격을 가지도록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또 연결했다. 거실과 주방은 일체형으로 계획해 상황에 따라 아일랜드 바가 달린 거실이나 넓은 파티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거실과 주방을 중앙에 둔 아파트는 이런 역할을 하기 힘들지만 주택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었다. 사적 공간에 둔 공용화장실은 안방과 아이 방 그리고 거실·주방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방과 복도에 각각 문을 설치했다. 이런 계획으로 넉넉하지 않는 건폐율 속 공간 배치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통일했다. 흰색은 가장 보편적인 색이지만 창호 형태와 빛의 유입에 따라 채도 변화를 느끼게 해주거나 공간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건축주의 센스가 담긴 조명, 가구, 화분과 같은 소품을 두니 공간은 한층 생동감 있어 보였다. 1층에는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 2층에는 작업 공간을 배치해 한 집에 3가지 성격을 가진 공간을 마련했다. 욕실은 베이지 톤 마감재를 사용해 차분한 공간으로 연출했고, 한쪽에 통창을 설치해 여유 있는 휴식을 도모했다. 가족이 좋아하는 공간공용 공간은 다시 뒤쪽 중정과 연결했다. 이 중정을 통해 거실과 주방 그리고 복도 시야를 확장하고 외부 모습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건축주 부부의 요구사항이었던 ‘외부와 내부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반영된 것이다. 중정은 주택의 중심이자 때로는 카페와 놀이터가 되어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자녀들은 현관으로 나갔다가 중정으로 들어오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또한 중정에서 이어지는 조용한 뒷마당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롭고 다양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빛을 받으면 눈부실 정도로 하얀 집. 거실과 안방 앞 데크를 장식한 목재 테두리 마감은 따뜻한 봄빛과 어우러지는 듯하다. 햇살 속에서 새싹이 자라듯 이곳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바랐다. ‘봄빛담‘은 가족이 따뜻한 봄 햇살을 마주하며 살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취미 생활과 개인 시간을 오롯이 확보할 수 있는 중정 옆 뒷마당.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활동도 주택에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지붕 끝을 앞으로 돌출시켜 안쪽에 목재 테두리로 마감한 외부 테라스. 따뜻한 봄 햇살을 한껏 받을 준비를 하는 듯하다. 김대영(인우건축사사무소 대표)순천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은 후, 2011년 사람(人)과 공간(宇)의 조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인우건축을 설립했다. 건축주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로 소규모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디자인한다. 건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패시브 건축 기술을 연구, 실무에 적용하며 로우 에너지 low-energy 건축을 추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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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이 준 삶의 변화 장성 주택 ‘봄빛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