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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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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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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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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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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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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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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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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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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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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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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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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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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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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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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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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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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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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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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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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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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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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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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 특색 있는 집 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가족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단 한명이라도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있다면 전원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수요층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전원주택이나 전원생활이라는 단어들은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대안적 주거문화로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아지는 수요층의 연령과 대중화 바람에 힘입어 전원생활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원생활의 기준과 목적 역시 어느 때 보다 다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기섭 노금란씨 역시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다.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도시생활에 갑갑증을 느끼시던 어머니를 위해서라지만 이들 부부역시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꿔왔다. 하지만 섣불리 이삿짐을 꾸리고 시골로 내려갈 형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의 걱정거리는 직장의 문제. 이제 막 5살이 된 큰 아들과 갓난쟁이인 두 아들의 교육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생활의 기본이 되는 직장문제는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지선정에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과의 거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1시간 내외 정도의 거리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약간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미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해 오던 이들 가족에게 있어 주거형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 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대화부족에서 오는 가족간의 단절감을 해소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는 이기섭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여유시간도 많아졌고 그 시간들을 이용해 정원도 가꾸고 텃밭도 일구다 보니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며 “왜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의 입지 여건에 있어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몇 몇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사실 모든 부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지의 부족분은 건축에서 만회하고자 했습니다.” 부지선정에 많은 다리품을 팔았다면 시공업체 선정에는 인터넷과 관련서적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최상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만삭이었던 아내와 직장생활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여건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보다 많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남양하우징. 시공경험과 정직성을 우선시 했던 건축주의 선택기준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공업체가 결정된 후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건축주와 시공사의 믿음이 바탕 된 공사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슴 졸였던 것은 지하수. 주위로 입주해 생활하는 집이 있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던 지하수였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1백80m를 파내려 가도 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 다행히 2백m 쯤에 이르러서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눈앞이 다 아찔해 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외에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외벽이 온통 ‘페인트 탄’으로 울긋불긋 해 졌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정원초입에서 현관에 이르는 침목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정원에는 아기 자기한 화초들은 물론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복잡하지 않은 실용적인 공간구획을 기본으로 각각의 공간이 배치되었다. 우선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동선상에 주방겸 식당을 위치시켜 가족공간으로서의 활용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노모가 사용하는 안방 옆으로 꾸며 놓은 황토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2층 역시 자그마한 가족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독립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삿짐을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는 이기섭씨는 “부지구입하고 집을 건축하느라 임신기간동안 아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설 살 난 큰 아들 녀석이 정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으로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田 ■ 이기섭씨가 전하는 부지 선정시 주의사항 다섯가지 ▶ 하수도가 단지의 규모에 맞게 매설 됐는지 확인하세요. 용량이 작을 경우 건축허가는 나도 준공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 지적도와 부지의 위치와 모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토목공사비를 아끼려고 제대로 측량을 안하고 토목공사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위 치와 모양이 틀려 석축 다시 쌓느라 15%정도의 건축비가 더 들어갔습니다. ▶ 토지대장의 면적과 실제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구입한 땅은 약간의 차이가 나더군요.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마음만 상했습니다 ) ▶ 건축허가를 받은 땅이라도 다시 한번 해당관청에 확인하세요. 토지소유주가 땅을 매도할 목적으로 싼값에 대충 도면을 그려 관청에 제출 후 허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도면 그대로 건축을 하면 모를까 매입자가 설계변경을 할 경우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가외로 돈이 꽤들어 갔습니다. ▶ 지하수가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부지는 거의가 상수도가 안 들어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의외로 지하수가 없는 땅도 있습니다. 부지구입 후 지하수가 안나오면 큰일이지요. 근처 가까운 곳에 집이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일산구 성석동 건축형태 : 2층 스틸 후레임 하우스(철골조,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5평 (1층 32평, 2층 13평) 부지면적 : 2백50평 공사기간 : 2002년 1월~2002년 4월 실내구조 : 1층 -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2, 황토방 2층 - 가족실, 방2,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1억원 (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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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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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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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미국식 2층 목조주택
- 잘 지은 전원주택 정통 미국식 2층 목조주택 양기홍 노은화씨 댁은 2×4공법으로 지어진 2층 목구조 주택으로 외벽은 밝은 병아리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했으며 지붕에는 회색톤의 아스팔트 싱글을 얹어 화사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단아한 외관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 역시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상추를 심어 놓은 자그마한 텃밭은 앙증맞게 다가온다. 내부구조에서는 건축주의 세심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적잖이 눈에 띈다. 거실은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키면서도 반자로 처리, 전원주택으로서의 멋과 함께 단열을 고려한 시공이 이뤄진 부분이다. 또한 천장에 마련된 채광창은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천장에 비해 시각적으로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반자천장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일조량 확보라는 실용적인 면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의 전원주택단지 ‘글렌뷰’. 이 곳에 자리한 양기홍 노은화씨 댁은 전형적인 미국식 목조주택으로 내부 인테리어 역시 미국 동부식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20년이상 미국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한 건축주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집이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의 차원을 넘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하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하나될 수 있어야 합니다.” 건축주의 이 같은 생각은 집안 구석 구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1층 정원에서 시작해 2층 데크를 가로질러 솟아 있는 소나무는 그 멋스러움과 함께 실용적인 면을 많이 고려한 부분으로 소나무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자연스레 파라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또 1층과 2층 그리고 전후좌우를 불문하고 시공이 가능한 공간마다 데크를 설치해 놓았는데 이도 단순한 공간의 할애라는 수준을 넘어 일광의 흐름을 고려해 시공된 부분으로 하루종일 햇살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1층과 2층의 데크를 연결하는 계단 역시 동선을 고려한 세심한 시공이라 할만하다. 이외에도 2층 거실에 마련된 ‘미니 바’ 역시 이 같은 설계를 반영해 시공한 부분이다. “집은 외형만을 가지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생활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아직 국내 건축시장에서는 이 안전이라는 부분이 미국에 비해 조금은 등한시되는 듯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각 공정마다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안전에 관련된 부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까다로운 관리가 이뤄집니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은 안전에 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미 20여 년 이상 미국에서 목조주택을 시공하면서 몸에 밴 습관 때문이다. 양기홍 노은화씨 댁은 2×4 공법으로 지어진 2층 목구조 주택으로 외벽은 밝은 병아리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했으며 지붕에는 회색톤의 아스팔트 싱글을 얹어 화사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단아한 외관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 역시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상추를 심어 놓은 자그마한 텃밭은 앙증맞게 다가온다. 내부구조에서는 건축주의 세심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적잖이 눈에 띈다. 우선 현관의 경우, 다소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붙박이식으로 마련된 신발장의 뒷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다용도실로서의 기능도 가미시켜 놓았다. 미닫이문을 통해 현관과 연결된 거실은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키면서도 반자로 처리, 전원주택으로서의 멋과 함께 단열을 고려한 시공으로 이뤄졌다. 또한 천장에 마련된 채광창은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천장에 비해 시각적으로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반자천장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일조량 확보라는 실용적인 면도 함께 고려된 부분이다. “채광창은 위치선정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하면서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양기홍씨는 집을 앉힐 때부터 향에 많은 신경을 썼으며 그로 인해 채광창은 물론 각각의 데크에도 온 종일 햇살이 비칠 수 있도록 설계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홍송과 실크벽지가 조화를 이룬 내벽에서는 독특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바닥마감재로 사용된 수종. 일반적으로 온돌마루에는 오크(참나무)나 메이플(단풍나무) 등의 수종이 많이 사용되어지지만 양기홍씨 댁의 경우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수종인 괴목(槐木, 회화나무)을 바닥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괴목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수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며 거기에 시공이 간편하고 작업 후 바닥의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나무 특유의 냄새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수종은 아닙니다.” 거실과 주방의 공간을 구분하는 벽면에는 전원주택의 백미라 할만한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벽난로 역시 건축주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선 거실과 식당의 연결부위를 뚫어 벽난로를 설치한 탓에 거실과 식당 양방향으로의 난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며 벽난로 윗부분으로 ‘ㄷ’자형의 물탱크를 삽입, 벽난로의 열기로 데워진 물을 이용, 난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벽난로에서 유실되는 열에너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의 집을 시공하면서 시험해 볼 수 없어 이제야 시공에 적용시키게 되었고 지난 겨울 30%이상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공간배치에 있어서도 아기 자기한 재미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우선 1층에는 거실을 기준으로 부부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주방겸 식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장실과 계단사이의 여유공간을 활용, 자그마한 창고를 마련해 두고 있다. 부부의 독립공간으로 활용되어지는 침실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드레스룸의 경우는 침실과 욕실을 이어주는 공간의 벽면을 활용해 꾸며 놓은 탓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식당과 같은 동선상에 자리한 주방은 무엇보다 주부의 편리성과 수납공간 확보가 돋보이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공간에 비해 다소 좁은 듯 느껴지는 공간임에도 기능성 제품과 다용도실 등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오히려 주부의 동선을 줄여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되어 있지 않지만 싱크대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는 주부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외에도 식당 옆으로 전면창을 설치, 보다 화사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고 있다. 2층에는 두 개의 방과 서재 그리고 미니 바가 설치되어 있는 가족실로 꾸며져 있는데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두 개의 방. 각각 독립된 공간이지만 평면상으로 보면 ‘ㄷ’자 형의 연결공간으로, 외벽쪽으로의 자투리 공간을 두 개의 방과 연결시킴으로써 보다 여유있는 공간연출이 이뤄질 수 있었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건축형태 : 2×4 2층 목구조 주택 부지면적 : 대지 1백55평 건축면적 : 60평 (1층 38평, 2층 22평) 공사기간 : 2001년 12월~2002년 3월 실내구조 : 1층 - 침실(드레스룸, 욕실),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다용도실, 창고 2층 - 가족실, 미니바, 서재, 화장실, 방2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 실크벽지, 홍송 창호재 :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괴목)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백50만원 ■ 설계 및 시공 : 글렌뷰 주택 016-305-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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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미국식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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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 실속 있는 집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었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보여주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로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결국 마음이 움직였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는 청주에서 살다 이 곳으로 이사와 30평 규모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를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도 다 크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며 시골 생활이 그리워지자, 급기야 지난해 친척 분이 소유하고 있던 지금의 집터를 매입해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곳은 1백70평 규모의 대지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에 속한다. 원래는 구옥이 있었으나 거의 허물어져 ‘나대지’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움푹 꺼져 있기는 했지만 북돋우기 정도로 집짓기 준비를 모두 끝낼 수 있는 비교적 양호한 터였다. 전면으로 시야가 탁 트인데다, 3백년은 족히 넘었다는 우람한 느티나무가 옆에 있다는 점도 왠지 든든하고 마음 끌리는 일이었다. 사실, 이 곳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다. 친척이 살고 있어 가끔 들렸던 곳인데다 약 20년 전에는 이 곳과 가까운 옆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고, 또 가까이에 농지도 조금 가지고 있어 그동안 청주에 살면서도 농사를 지으러 가끔 들렸던 곳이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것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내미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도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눈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이내 마음을 흔들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여기와 멀지 않은 곳에 ‘코리아하우스(대표 안원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상담 결과, 애초의 우려와 달리 비용 면에서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냥 조금만 더 얹으면 예쁜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코리아하우스에서는 평당 2백만원을 제시했고, 30평 규모를 계획했으니 6천만원이란 계산이 나왔다. 다만, 이 비용은 순수한 건축물 자체에 대한 비용으로 추가적으로 데크 시공 비용과 보일러, 정화조, 담장과 대문, 조경 그리고 잡다한 비용까지 2천5백여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 대략 8천5백~9천만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란 판단이 섰다. 2002년 3월부터 시작된 건축은 2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완공되었다.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로 건평은 30평이나 4평 규모의 다락이 건축법상 평수에 계산되지 않아 실제 평수는 약 34평 정도에 이른다. 이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은폐형 사다리가 설치되어 평상시엔 천장에 감춰져 있다가 끈을 잡아당기면 내려오는 간이 사다리다. 언뜻 번거롭고 오르내리기에 불편해 보이지만 아들에겐 흥미로운 일로 여겨졌는지 다른 방을 놔두고 극구 다락방을 쓰겠다고 해 지금은 아들 방이 되었다. 전체적인 내부 구조는 방 3개와 다락방이 별도로 있고, 거실과 주방, 독립된 화장실이 2개 그리고 안방에도 별도의 전용 화장실이 있다. 실내 벽체를 밝은 톤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외부 역시 흰색의 비닐 사이딩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했다. 건축이 마무리되어 마당에 잔디도 심고 데크를 만들고, 예쁜 대문까지 달아 놓으니 비로소 모양새가 갖춰졌다. 집 뒤로 나무가 둘러 선데다 옆으로는 거대한 느티나무까지 서 있어 산뜻함에 운치까지 돋보인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의 전원생활 시작되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 부지 형태와 평수: 대지 1백70평 건물 형태: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 공사 기간: 2002년 3월~4월 건축 면적: 30평(4평 규모의 다락 별도) 실내 구조: 방 3, 다락방,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외벽 마감: 비닐 사이딩 내벽 마감: 석고보드 위 벽지 단열재: 글라스 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 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순수 건축비용만 평당 2백만원 (데크 및 보일러 등 추가 비용 2천5백만원) ■ 설계 및 시공: 코리아하우스 043-26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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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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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주택과 앤틱, 가든의 결합 ‘쿠와하라’
- 영국 주택문화 답사기 ③ 영국의 주택과 앤틱, 가든의 결합 ‘쿠와하라’ ‘쿠와하라 리미티드’의 주택 사업은 99년부터 시작되었다. 영국 내 선두 주택 업체인 포톤(Potton)과 손잡고 외국 여러 나라에 영국의 주택을 수출하고 있다. 포톤 자체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별도의 부서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쿠와하라 리미티드’가 이를 대행하고 있는 것인데 ‘쿠와하라 리미티드’가 포톤의 정식 에이전트다.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또 단순히 주택 자체에 그치지 않고, 내부를 치장할 수 있는 영국 풍의 앤틱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고, 가든 사업도 겸하고 있어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셈이다. 결국, ‘쿠와하라 리미티드’를 통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진정한 영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날, ‘쿠와하라 리미티드(Kuwahara LTD)’의 본사를 방문했다. 숙소인 칼레도니안 로드에서부터 본사까지는 튜브(런던 지하철)로 약 40~50분 정도 소요됐다. 본사로 가는 튜브 안에서 박일 대리는 “회사 대표는 일본 분이시며, 25년 전 영국으로 이민 와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해 주었다. 그는 또 “회사 마크가 ‘토끼’인데 이는 경영 2세인 ‘유키오 카메론 쿠와하라’씨의 태어난 해가 토끼해 즉, 토끼띠이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유래도 곁들여 주었다. ‘쿠와하라 리미티드’ 본사에 도착하자, 정말 정문에는 힘차게 뛰는 커다란 토끼 마크가 붙어있었다. 전체 직원은 20여명 정도이며, 절반 정도는 일본 직원이고, 한국 직원도 박일 대리를 비롯해 3명이 있었으며 의외로 현지 영국인들은 대여섯 명 정도에 불과했다. 83년, 앤틱 전문 운송 회사로 출발 영국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지난 83년 미술품 및 앤틱(Antique)의 해외 전문 운송 사업을 모태로 설립되었다. 본사는 런던 북부 ‘파크 로얄’에 위치해 있으며, 회사 설립자이자 현 대표인 ‘시게루 쿠와하라’씨의 이름을 따 ‘쿠와하라 리미티드’로 이름지었다. 운송 부문에 있어서는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6개의 해외 지역별 총괄체제를 중심으로 세계 39개국에 현지 사무소 및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설립 당시엔 미술품이나 앤틱의 단순한 운송이 주요 사업 아이템이었으나 지금은 주택사업을 비롯해, 가든, 레더(Leather, 가죽제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앤틱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전문성을 확보해, 어느 나라든 영국으로 앤틱을 수매하러 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의 예약에서부터 정보제공, 매입 시 동행, 통역, 그리고 구매한 앤틱의 패킹과 수송에 이르기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앤틱을 직접 수매해 팔기도 하는데 2층 전시장에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미술품과 앤틱들이 가득 했다. 앤틱 운송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패킹(Packing, 포장) 부문에 있어 영국 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공신력 면에서도 영국골동조합에도 가입되어 ‘골동품 증명서(Lapada)’ 발급도 대행하고 있다. 포톤의 에이전트로 주택사업 시작 주택 사업은 지난 99년부터 시작되었다. 영국 내 선두 주택 업체인 포톤(Potton)과 손잡고 외국 여러 나라에 영국의 주택을 수출하고 있다. 포톤 자체에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별도의 부서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쿠와하라 리미티드’가 이를 대행하고 있는 것인데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포톤의 정식 해외 에이전트인 것이다.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이미 올 초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조사를 마친 상태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영국에서와 달리,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는 곧 상담에서 설계, 시공 그리고 내외부 마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얘기다. 영국 포톤 측의 전문가 3명 정도가 국내에 들어와 시공하게 되며 최종 마감까지는 약 4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이미 이웃한 일본이나 기타 여러 나라에서 똑같이 적용된 방식이다.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또 단순히 주택 자체에 그치지 않고, 내부를 치장할 수 있는 영국 풍의 앤틱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고, 가든 사업도 겸하고 있어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결국, ‘쿠와하라 리미티드’를 통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진정한 영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시킬 수 있게 되는데, 바로 이 것이 ‘쿠와하라 리미티드’의 가장 큰 경쟁력인 것이다. 田 글 사진 류재청 ■인터뷰/유키오 카메론 쿠와하라(마케팅 메니저) 주택과 앤틱, 가든의 결합을 통한 완벽한 조화 ‘쿠와하라 리미티드’는 전문 운송 기업으로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은 네트웍 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설립 당시엔 미술품이나 앤틱의 단순한 운송이 주요 사업 아이템이었으나 지금은 전문적인 앤틱 사업을 포함해 주택, 가든, 레더 등으로 사업 영역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아이템들은 유기적으로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본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국제적인 네트웍을 이용해 사업의 다각화를 꽤해 왔고, 그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부문이 바로 이 주택 사업입니다. 영국 전통 스타일의 포톤 주택과 앤틱 그리고 가든과의 만남은 영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장 완벽한 결합이며 실제, 올 초 일본에서도 이런 관점에서 주택이 지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포톤 주택이 일반적인 주거용 주택이지만, 전통적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카페나,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그 밖의 샵에도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톤 에이젼트 ‘쿠와하라 리미티드’를 통해 정통 영국풍의 특별한 주거 공간을 꾸미시기 바랍니다. ■‘쿠와하라 리미티드’ 대표: 시게루 쿠와하라 설립 년도: 1983년 사업 분야: 운송, 앤틱, 주택, 가든, 가죽제품 본사 대표 전화(영국): 020-8963-5970 본사 팩스(영국): 02-8963-0100 홈페이지: www.kuwahara.co.uk E메일: info@kuwahara.co.uk 본사 한국 담당자: 박일 대리 한국내 연락처 : 월간 ‘전원주택 라이프’ 02-323-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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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주택과 앤틱, 가든의 결합 ‘쿠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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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햇빛이 만들어 낸 영국의 생활과 주택문화
- 영국 주택문화 답사기 ① 비와 햇빛이 만들어 낸 영국의 생활과 주택문화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영국 런던을 방문해 영국의 주택문화를 접할 기회를 가졌다. 이번 영국 현지 취재에는 영국의 주택 및 앤틱 운송 전문 회사인 ‘쿠와하라 리미티드(대표 시게루 쿠와하라)’의 협조로 진행되었으며 본지 노영선 발행인이 동행했고, ‘쿠와하라 리미티드’ 주택사업부 박일 대리가 현지 안내를 맡았다. 오가는 시간을 제외하고, 현지에서의 취재 일정은 3일 하고도 반나절에 불과했고, 방문지도 런던 시내와 외곽에 국한되었지만 기본적인 영국의 주택문화를 이해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동안 영국의 주택 문화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며, 며칠 간 보고들은 영국 주택의 특징과 문화를 소개한다.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영국시간으로 오후 5시쯤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11시간 이상을 날았지만 우리보다 8시간 늦은 시차 때문에 당일 저녁 무렵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런던의 하늘은 뭉게 구름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으나 대체로 청명했으며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은 제법 따가운 편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기온도 20도 미만으로 낮은 편이어서 마치 우리의 가을 날씨 같은 느낌이었다. 공항에 마중 나온 ‘쿠와하라 리미티드’ 주택사업부 박일 대리는 “지난주는 평소보다 비가 더 자주 내리고 내내 찌푸린 날씨였는데 때를 잘 맞춰 온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에 따르면 영국은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비가 내리는데 검은 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파란하늘을 보인다고 한다. 계절적으로는 5~6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편이지만 이 때에도 평균 기온이 15~16도에 불과해 스웨터나 재킷은 필수라는 게 그의 설명. 실제, 숙소로 이동하는 잠깐의 시간 동안에도 금새 먹구름이 몰려오며, 한차례 비를 뿌리기도 했다. 박일 대리를 따라 숙소가 있는 ‘칼레도니안 로드’까지는 차로 2시간 가량이 소요되었다. 런던 시내를 관통해 지나는 데다 마침 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덕분에 런던 거리 곳곳을 찬찬히 둘러 볼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런던의 시내 풍경은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자주 접했던 그 느낌 그대로였고, 이러한 느낌은 시내로 진입할수록 더욱 더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옛날 냄새를 풍겼다. 유명 유적지들이 거리 곳곳에 산재해 있고, 특별히 어디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거리 자체가 그렇고 건물 하나 하나까지도,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거대한 벽돌 주택의 나라, 영국 이튿날, 박일 대리와 함께 런던 외곽의 주택단지들을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목적지로 향하면서 시내 곳곳의 여러 주택 유형을 볼 수 있었는데 독립된 1주택 1가구의 형태보다는 1채의 주택에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다세대 개념의 주택이 도심지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었다. 경우에 따라선 옆집과 일정한 공간을 두지 않고 맞닿아 지어진 집들이 많아 길을 따라 죽 늘어선 집들이 언뜻 보기엔 거대한 한 채의 집처럼 보이기도 했다. 도심지를 벗어나 1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곳은 ‘윔블던 테니스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 약간의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이 곳은 비교적 한적한 편이어서 주거환경은 쾌적해 보였으나 애초 상상했던 우람한 대저택의 느낌이라든가, 주택이 깨끗하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주택의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밖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런던 어디에서나 보았음직한 조금은 오래되고 평범해 보이는 그런 유형의 벽돌 주택들이었다. 다만, 런던 시내에 위치한 주택들이 다세대주택처럼 1채의 주택에 여러 세대가 사는 형태가 주류를 이뤘던 반면, 이 곳의 집들은 대체로 독립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 곳이 비싼 동네라는 사실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의 윈도우에 내 걸린 매매 가격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대체로 20~30만 파운드(3억7천~5억5천5백만원) 정도가 보편적인 매매 금액이었고, 비싼 것 중에는 2백~3백(37억~55억원)만 파운드에 이르는 고가의 주택도 눈에 띄었다. 월세 역시 월 2천파운드(3백70만원) 내외로 매우 비싼 편이었는데 뒤이어 들린 ‘햄스턴 코트’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영국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나 ‘햄스턴 코트’, 그리고 기타 런던 내외곽의 주택 대부분이 벽돌 주택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산뜻하고 화사하다거나 날렵한 느낌보다는 무겁고 둔탁하고 육중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교외 주택이나 도심 내 빌라와 맨션 형태의 주택은 물론, 20여 층에 이르는 고층 아파트조차도 외부 마감재로 벽돌이 쓰이고 있었다. 다만, 벽돌 주택이 갖는 무겁고 투박한 느낌을 상쇄시키려는 듯 창틀이나 문틀은 대체로 흰색으로 처리해 산뜻함을 강조했고, 외부 장식에도 많은 공을 들인 편이었다. 혹자(或者)에 의하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 어느 지역에 가면 돌로 마감한 집들이 많고, 또 어느 지역에 가면 나무 사이딩으로 마감한 집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벽돌주택이 주류였고, 적어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런던과 그 주변의 경우는 벽돌주택 일색이었다. 잦은 비가 만들어 낸 ‘벽돌 문화’ 오후엔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에서 30여분 정도 떨어진 ‘햄스턴 코트’로 자리를 옮겼다.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와 마찬가지로 고급 주택들이 몰려있는 이 곳에선 폴과 린유 씨댁 등 두 집을 방문해 내외부를 찬찬히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곳 역시 벽돌주택이 주류를 이루는데, 영국의 주택은 기후적인 요소, 특히 ‘비와 햇빛’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영국의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모두 있다’는 유명한 말처럼 매우 변화무쌍한 편이다. 대체로 구름이 많은 편이고, 끊임없는 구름의 이동 속에서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비를 뿌리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인다. 이런 잦은 강우(降雨)가 속칭 ‘버버리 코트’로 통하는 ‘트렌치 코트’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벽돌 주택 역시 잦은 강우가 만들어낸 영국만의 독특한 주택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벽돌주택 자체가 외부 도장(塗裝)이 필요치 않아 관리가 쉬운 데다 목재처럼 썩지 않는 가장 확실한 자재였던 만큼 비가 잦은 영국사람들에겐 가장 적합한 소재였다. 지붕 경사각(傾斜角) 또한 잦은 비와 관련이 있어, 비를 빨리 흘러내리기 위해 찾아낸 최상의 각도이고, 지붕재가 얇고 평평한 오지기와 일색인 점도 비를 이기는 반영구적인 가장 안전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지붕재는 비교적 얇은 편이어서 멀리서 보면 언뜻 아스팔트싱글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흙을 구워 만든 오지기와이며, 아스팔트싱글도 간혹 쓰이나 저가(低價)의 주택이나 특수한 곳에 쓰일 뿐 영국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주택이 비가 자주 내림에도 처마 끝이 수직한 외부 벽체와 거의 맞닿거나 아주 조금 튀어나온 정도여서 이 부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벽돌 주택의 벽체 구조는 외벽과 마찬가지로 벽돌이 주류를 이루나 경우에 따라선 블록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고, 하중을 많이 받는 고층 건물일 경우에만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한다고 한다. 영국의 전통적인 주택은 ‘포스트 & 빔(Post & Beam)’ 방식인데, 목재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로 이튿날 방문한 영국의 주택회사 ‘포톤(Potton)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햇빛을 쫓는 영국 사람들 영국 주택의 또 한가지 특징은 ‘햇빛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잦은 강우(降雨)에다 일조량이 적은 만큼, 구조적으로 집안 곳곳에 햇빛을 듬뿍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가 여기 저기 배어 있다. 창이 크거나 별도의 썬룸(Sun room) 등이 유난히 발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이며, 뒷마당이 생활의 중심이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뒷마당은 영국 주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자 영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앞마당을 최소한의 면적으로 간단히 인사치레 정도의 조경에 그치는 대신, 집 뒤쪽으로는 넓은 면적을 확보하고 잔디도 잘 가꿔 놓아 실질적인 휴식과 놀이, 일광욕을 위한 가족들만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영국사람들에게 있어 뒷마당은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그리고 아이와 뛰어 놀며 태양 에너지를 듬뿍 빨아들이는 가장 확실한 그들만의 소왕국(小王國)인 것이다. 실제, 청명한 일요일의 도심지 공원들은 늘 햇빛과 푸른 하늘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가득하다는데, 대개의 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영국 역시 일광욕 문화가 매우 일상화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 때,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물었더니,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지 말고 그 곳을 비켜 달라”고 했다는 일화처럼, 한마디로 유럽인들은 햇빛을 쫓는 사람들이다. 행복이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디오게네스의 말처럼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게 있어 일광욕은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인 것이다. 옛 것에 대한 무한한 애정 영국에서는 1백년 이상 된 주택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행한 박일 대리가 사는 주택만도 역시 1백년을 넘긴 건물이라고 하는데, 오래된 주택의 경우엔 주택 정면 상단에 건축 연도를 큼지막하게 표기해 그 나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 사람들은 ‘옛 것에 대한 애정’이 어느 나라보다 크고, 새 집보다 오래된 집에 사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도 매우 강한 편이다. ‘사우스 윔블던 빌리지’나 ‘햄스턴 코트’의 주택들만 하더라도 화려하고 새 것이란 느낌보다는, 고전적이고 조금은 낡은 이미지가 더 강했는데, 그들에게 있어 이런 ‘오래된 느낌’은 새 것이 주는 신선함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 자체는 ‘감가상각(減價償却)’이 되어 매매시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아 헐값이 되는 우리와 비교해 보면 반대의 상황인데 이는 곧, 가치 부여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새 벽돌보다는 오래된 집에서 헐어낸 헌 벽돌이 더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하고, 집 안 곳곳을 가득 메운 오래된 가구와 장식물들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아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한 때는 옛 농가가 주택에서 뜯어낸 벽돌이나 목자재, 그리고 소위 앤틱(Antique)으로 불리는 골동품들이 통째로 고스란히 외국, 특히 일본으로 많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대개의 보편적인 영국 가정은 외부에서 비쳐지는 오래된 듯한 고풍스런 분위기와 어울리게 내부 역시 같은 분위기로 연출하는 경향이 크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 바로 앤틱인데, ‘앤틱’의 사전적 의미는 ‘낡은’ 또는 ‘골동품’이란 뜻으로 좀 더 정확히는 1백년 이상이 된 것을 앤택, 그 이하를 빈티지라고 부른다. 최근엔 우리나라에도 영국의 앤틱들이 많이 소개되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 날 오후 방문한 폴씨 댁도 집안 구석구석 고가구와 장식물들이 많이 놓여져 외부와 달리 고풍스런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져 있다. ‘앤틱’이란 현실적 의미가 우리에겐 가치 있는 특별한 것, 또는 일부 수집가들의 영역으로 취급되지만, 그러나 영국에서는 그 자체가 생활이고 현실이다. 물론 시내 곳곳에 앤틱샵들이 즐비하고, 앤틱을 중심으로 한 경매가 발달하고, 골동품을 감정하고 값을 매기는 TV프로가 인기 프로인 것 등을 감안하면 그저 평범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 보다 앞서 앤틱은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의 가구들이고, 미술품이고, 장식품이 우선이란 얘기다. 시공 시스템과 DIY 매장은 공생 관계 오후 6시쯤 하루 일과가 마무리지었지만, 영국의 6월은 이 시간도 대낮처럼 밝다. 저녁 9시를 넘겨 땅거미가 지기 시작해 10시쯤 되어서야 비로소 밤 분위기가 찾아온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런던 시내로 들어와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 술집 퍼브(Pub)에 들려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기서 오간 몇 가지 얘기를 간추려 보면, 우선 단독주택이 아닌, 좀 더 계획적인 큰 규모의 주택들 즉, 우리의 빌라나 맨션과 같은 형태의 집들을 이 곳에선 하우스(House), 코트(Court), 맨션(Mansion) 등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각각의 이름들은 자의적으로 붙인 것일 뿐, 형태적 법률적 또는 기타의 기준에 의해 붙여진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다세대 개념의 주택이 발달한 만큼, 도심지 주택의 집 한 채 규모는 매우 큰 편이며, 대개 런던에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곧, 부유하다는 것과 임대업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영국 역시, ‘내 집은 내 손으로’라는 개념이 강해 ‘DIY(Do It Yourself)’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다. 골조만 세워주고 나머지 내외부 마감은 건축주가 직접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데 실제, 런던 시내에서 건축자재 및 관련 용품을 파는 대형 전문 매장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우연히 들린 런던 남부의 ‘윅스(Wickes)’라는 매장 역시 상황별, 종류별로 다양한 자재와 건축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다음날 들린, 포톤의 경우도 ‘원스톱(one-stop)’으로 회사에서 완공까지 책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골조 정도만 회사에서 담당하고, 나머지 내외부 마감은 건축주의 취향대로 스스로 하거나 별도의 전문가들을 통해 마무리한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건축주와 시공사간의 관계와 DIY 건축 자재 매장 사이엔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공생(共生) 관계가 형성되는 셈이다. 주택은 생활 문화의 복합체 이 자리에선 이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특히, 주택의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에 대한 결론은 한마디로 ‘주택’은 단순히 눈으로 보여지는 것 이상의 많은 이야기를 그 속에 담고 있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기후와 문화, 생활상 등 그 나라의 풍토에 맞게 오랜 시간을 두고 적응하면서 체계화되어졌음을 상기할 때, 주택은 곧 그 나라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결정체이자 문화를 담아 낸 커다란 그릇이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 일본이 지진이 많은 자국의 특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둥-보’ 방식의 짜맞추기식 주택 구조를 만들어낸 것처럼 영국도 자국의 기후와 기타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지금의 벽돌 문화 만들어 냈다.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단열 성능이 뛰어난 주택을 만들어 낸 핀란드 및 기타 북유럽 국가의 경우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퍼브를 나온 것은 밤 11시가 가까워 온 무렵이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박일 대리는 “내일은 포톤(Potton) 본사와 쇼하우스(Show House)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주었다. 런던의 두 번째 밤이 찾아 왔다. 田 ■글 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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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햇빛이 만들어 낸 영국의 생활과 주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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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느낌의 60평 2층 수공식 통나무 주택
- 실내 돋보이는 집 웅장한 느낌의 60평 2층 수공식 통나무 주택 이 집은 수공방식으로 시공된 2층 통나무주택으로 구조재로는 더글러스퍼(미송)를 사용하고 있으며 통나무주택의 특징상 내외벽에 별도의 마감재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기계식 보다 상대적으로 지름이 넓은 원목을 사용하는 수공식으로 시공이 이뤄진 탓에 통나무의 웅장함을 그대로 외관에 옮겨 놓을 수 있었다. 또한, 공사기간에 있어서도 기계식 공법과 비슷한 3개월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이는 철저한 공정관리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공장에서 미리 골조를 조립하고 이 골조를 현장으로 옮겨와 마감처리 하는 방법으로 시공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달성 서씨(徐氏)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는 경남 양산시 웅상읍.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 온 서이병 김옥연씨 부부는 지난 5월 반평생을 같이 한 낡은 한옥을 헐고 그 자리에 멋드러진 2층 통나무주택을 새로 마련했다. 이제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새 집에서의 생활이 조금은 낯설 법도 하지만 오히려 늘 생활했던 곳처럼 편안하게만 보였다. 장성한 두 아들이 이들 부부를 위해 마련한 이 집은 우선 칠순을 넘긴 부모님을 위한 주택이고 보니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 선택한 것이 통나무주택. 통나무주택은 다른 구조재에 비해 단열이 뛰어나며 무엇보다 별도의 내외벽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는 탓에 나무의 특성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나무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공 경험이 많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건축주 역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통나무주택의 경우 아무리 완벽하게 지어졌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틈 벌어짐은 각오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도가 너무 지나치면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삼익로그 & 목조주택(주) 홍종선 사장을 만나면서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우선 인근에 시공되어 있는 주택들을 함께 둘러보았으며 또한, 현재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건축주들과도 직접 만나 통나무주택의 특성과 장단점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건축주들과 시공업체 사장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신뢰감. 모든 건축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홍종선 사장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그 같은 믿음이 생겨났던 것이다. 삼익로그 & 목조주택(주)의 홍종선 사장 역시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윤에 집착하게 되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건축주와 시공사간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공에 앞서 우선 부지정비에 대한 작업이 이뤄졌다. 주택시공에 앞서 기초와 부지정비 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편도 1차선 도로에 바로 접해 있는 부지의 특성상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일단 전체 부지를 주위보다 높게 하고 그 둘레로 자연석을 쌓아 마무리했다. 또 주위의 경관을 고려해 담 대신 정원수를 심어 놓았으며 외부 유리에는 방범용 디펜스 필름을 덧입히는 방법을 택했다. 이는 방범용 이외에도 혹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의한 유리 손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서이병 김옥연씨 댁은 수공방식으로 시공된 2층 통나무주택으로 구조재로는 더글러스퍼(미송)를 사용하고 있으며 통나무주택의 특징상 내외벽에 별도의 마감재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기계식 보다 상대적으로 지름이 넓은 원목을 사용하는 수공식으로 시공이 이뤄진 탓에 통나무의 웅장함을 외관에 고스란히 옮겨 놓을 수 있었다. 또한 공사기간에 있어서도 기계식 공법과 비슷한 3개월만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이는 철저한 공정관리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공장에서 미리 골조를 조립하고 이 골조를 현장으로 옮겨와 마감처리 하는 방법으로 시공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외관의 웅장함과 함께 본채 정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20여 평 규모의 널찍한 데크 역시 여느 집들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데크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2단으로 설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고 있다. 특별한 내벽마감이 필요 없는 통나무주택이고 보니 실내에서도 외관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우선 2층까지 오픈시킨 천장을 통해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거실에서는 중후함과 함께 시원스런 공간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으며 거기에 각 벽면마다 설치된 격자창을 통해 그 멋스러움은 한결 더한다. 또한 지붕선과 맞물려 설치된 채광창은 그 독특한 모양새와 함께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천장의 단열을 위해 글라스 울을 단열재로 사용했으며 마감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 루바를 사용했다. 바닥은 맥반석 보드 시스템을 채용해 시공이 이뤄졌으며 마감재로는 강화온돌마루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맥반석 보드 시스템은 수맥을 차단하고 원적외선을 방출한다는 기능적인 장점 외에도 맥반석 보드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보행시 바닥의 탄력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거친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나선형 계단 역시 통나무주택에서만 볼 수 있는 멋스러움 중 하나다. 실내구조는 다소 단순한 공간구획을 기본으로 실용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1층에는 거실과 두 개의 방 그리고 화장실과 주방겸 식당을 배치시켜 놓았으며 특히 두 노부부가 기거하는 안방은 전통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황토빛 핸디코트와 한지 장판을 사용해 마감을 했다. 2층은 근간에 이 곳으로 이삿짐을 옮길 큰 아들네 식구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렇다 보니 인테리어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을 많이 가미시켜 놓았다. 별도의 화장실과 가족실을 마련, 독립공간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시공이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박공지붕의 특성을 살려 마련한 다락방 역시 다양한 활용공간으로서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논일을 나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두 노부부를 등지고 돌아 나오는 길.. 그제서야 아침 햇살이 가만히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남 양산시 웅상읍 건축형태 : 수공식 2층 통나무 주택 구조재 : 더글러스퍼(미송) 부지면적 : 대지 3백40평 건축면적 : 60평 (1층 45평, 2층 15평) 공사기간 : 2002년 3월~2002년 5월 실내구조 : 1층 - 거실, 방2, 화장실, 주방겸 식당 2층 - 가족실, 방2, 화장실, 다락방 창호재 :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맥반석 보드 시스템 / 강화 온돌마루(진체리)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4백50만원 ■ 설계 및 시공 : 삼익로그 & 목조주택(주) 055-362-0260 / 051-504-0205 www.samik.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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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느낌의 60평 2층 수공식 통나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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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지은 2층 목구조 주택
- 단지에 지은 집 에 지은 2층 목구조 주택 임기호 임경숙씨 댁은 2×4공법으로 지어진 84평 규모의 3층 목구조 주택으로 외벽은 비둘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처리했으며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이 이뤄졌다. 거기에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전원생활의 운치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하는 건축주의 말과는 달리 이미 푸른색이 오른 잔디와 조경수 그리고 멋스러운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1, 2, 3층이 모두 같은 평수로 이루어지다 보니 다소 협소한 바닥 면적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각 층들은 그 활용도에 바탕 한 설계가 이뤄 질 수밖에 없었으며 이와 함께 실내 분위기에 있어서도 자연스레 각 층별로 차별화 된 공간구성이 강조되었다. 임기호 임경숙씨 부부는 지난 2002년 5월,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 ‘아람뜨레빌’로 이사를 왔다. 이사오기 전, 이들 부부는 반평생을 서울 도심의 아파트에서만 생활을 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이들도 남편의 직장과 가까운 곳에 생활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던 것인데, 남편 임기호씨가 사회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되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한적한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답답한 도시를 등지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처음 사회에서 한 걸음 물러섰을 때만 해도 전원생활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 간절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왜 조금 일찍 결심을 내리지 못했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전원생활을 결심하기는 했지만 아파트라는 편리한 생활공간에 길들여져 있는 자신들의 처지와 30여 년 이상 연고를 두고 있었던 서울에서의 생활을 무시할 수 없었던 탓에 부지선정 역시 수도권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와도 같은 수도권에서 마음에 드는 입지를 구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음에 들면 금액이 너무 비쌌고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입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다리품을 팔며 지내기를 수개월.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이 곳 ‘아람뜨레빌’은 첫 눈에 이들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선 뛰어난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된 자연으로 최근 주택단지로서 각광받고 있는 용인시 수지일대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인 ‘아람뜨레빌’은 수지지구는 물론 인접한 분당 신도시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어 생활편의 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거기에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며 6차선의 43번 국도 개통과 서울 예술의 전당~수원 영통 간 327번 지방도 신설예정으로 탁월한 교통망을 자랑하는 입지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장평천 물길따라 병풍처럼 둘러싼 공교산 아래 맑은 정남향의 탁트인 전망 역시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이들 부부는 이렇게 부지를 결정하고 이어 바로 집짓기에 들어갔다. 집은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전원풍의 목조주택을 선택했고 공사는 이곳 아람뜨레빌을 조성한 아람건설주식회사에 의뢰했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 중요시 한 것은 가장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부인에 대한 배려였다. 그래 모든 공간의 배치와 공간구획에 있어 우선적으로 주부의 동선과 편리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와 시공이 이루어 졌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 주방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데, 우선 충분한 수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용도실을 같은 공간상에 배치시켜 놓았으며 싱크대 역시 ‘ㄷ’자형으로 설치해 주부의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집의 모든 방들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공간활용도를 극대화 시켜 놓고 있으며 공간과 공간의 연결부위 역시 턱을 없애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 놓았다. 임기호 임경숙씨 댁은 2×4공법으로 지어진 84평 규모의 3층 목구조 주택으로 외벽은 비둘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처리했으며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이 이뤄졌다. 거기에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전원생활의 운치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겸손해 하는 건축주의 말과는 달리 이미 푸른색이 오른 잔디와 조경수 그리고 멋스러운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외형과는 달리 내부구조에서는 여느 주택들과 조금은 다른 설계가 이뤄졌는데, 1, 2, 3층이 모두 같은 평수로 이뤄져 있는 것이 바로 그것. 그렇다 보니 다소 협소한 바닥 면적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각 층들은 그 활용도에 바탕 한 설계가 이뤄 질 수밖에 없었으며 이와 함께 실내 분위기에 있어서도 자연스레 각 층별로 차별화 된 공간구성이 강조되었다. 우선 경사지에 자리한 입지여건상 현관이 후면에 위치해 자연스레 2층이 모든 생활의 기준이 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는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좌우로 손님을 위한 방과 화장실이 마주보고 있으며 그 옆으로 1, 2, 3층을 이어주는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을 현관과 가까운 거리에 배치한 것은 그만큼 독립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설계에 따른 것이며 계단을 지나 자리한 널찍한 거실과 주방겸 식당은 같은 동선상에 위치시켰다. 여느 전원주택처럼 천장을 오픈 시킬 수는 없었지만 한 벽면을 가득 채우다 시피 한 격자형 전면창과 그 옆으로 가만히 자리한 벽난로에서는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정원과 연결된 1층에는 미니 바와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근래들어 일고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주택 개념이 반영된 부분으로 전원생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만하다. 1, 2층과 달리 3층의 경우는 전적으로 가족들의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졌다. 특히 부부침실의 경우는 평생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부인을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춰 부부 독립공간으로서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가족실 역시 1층의 거실과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건축형태 : 2×4 3층 목구조 주택 부지면적 : 대지 1백77평 건축면적 : 84평 (1층 23평, 2층 23평, 3층 23평) 공사기간 : 2001년 11월~2002년 4월 실내구조 : 1층 - 가족실 2층 -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 다용도실 3층 - 가족실, 침실(드레스룸, 욕실), 방2,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도배(실크벽지)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원목 온돌마루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백60만원(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아람건설주식회사 031-26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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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지은 2층 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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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듯 웅장한 밀양 박씨 참찬공파 재실(齋室)
- 한옥으로 지은 재실 단아한듯 웅장한 밀양 박씨 참찬공파 재실(齋室) 황경복 사장은 최근에 지었다는 밀성 박씨 참찬공파의 문중 재실(齋室)로 안내했다.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부장리, 작업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최근에야 마무리 공사가 끝난 듯 주변이 조금은 어수선해 보였다. 아까 보았던 것과 비슷한 굵기의 기둥과 보들이 나란히 제자리를 찾아, 서 있거나 또는 올려져 견고히 짜 맞춰져 있었고, 지붕엔 흙을 구워 만든 오지기와가 올려져 있다. 자체 무게만도 그런데다 특히, 어마어마한 무게의 기왓장을 이려니 적어도 그만한 굵기의 나무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재실’이란 엄숙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보였다. “한옥 짓는 사람들이 성깔이 좀 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동안 한옥 건축을 하면서 이 쪽 사람들과 생활해 보니 대개가 그렇더군요. 일종의 기(氣) 같기도 하고, 자부심 같기도 하고.... 근데, 실제 이 한옥 건축이란 게 또 그런 성깔이 없으면 해 내기가 힘들어요...” ‘화성로그홈’ 황경복 사장은 일반 건축을 하다가 지난 10여년 전부터 한옥 건축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꾸었다. 그의 일성(一聲)은 한마디로 한옥 건축은 소신 내지는 고집, 긍지 같은 게 없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주택과 마찬가지로 깎고 다듬고 짜 맞추는 것이야 마찬가지지만 뭔가 모를 기(氣) 같은 게 필요하고, 또 하다보면 그런 게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사무실, 아니 작업장 앞마당에는 양팔을 모두 벌려서도 다 못 안을 것 같은 거대한 굵기의 육송들이 여기저기 나자빠져 있다. 일부는 둥글게 다듬어지고, 일부는 사각으로 다듬어져 막바지 홈파기 작업이 한창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우선 그 굵기에 기가 질린다. 둥글게 다듬어진 나무, 네모지게 다듬어진 나무 등, 커다랗고 어마어마해 보이는 나무들이 세워지고 올려진다는 것 자체가 문외한에겐 불가사의처럼 보여진다. 짐짓, 기(氣)가 왕성하지 못하면 나무의 육중함에 제압 당해 ‘기(氣)가 질릴 수밖에 없다’는 황사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 졌다. 황경복 사장은 최근에 지었다는 밀성 박씨 참찬공파의 문중 재실(齋室)로 안내했다.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부장리, 작업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최근에야 마무리 공사가 끝난 듯 주변이 조금은 어수선해 보였다. 아까 보았던 것과 비슷한 굵기의 기둥과 보들이 나란히 제자리를 찾아, 서 있거나 또는 올려져 견고히 짜 맞춰져 있었고, 지붕엔 흙을 구워 만든 오지기와가 올려져 있다. 자체 무게만도 그런데다 특히, 어마어마한 무게의 기왓장을 이려니 적어도 그만한 굵기의 나무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재실’이란 엄숙한 분위기와도 잘 맞아 보였다. 이 곳은 우선, 정면으로 나란히 늘어선 전통 방식의 문살이 인상적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확 펼치는 처마끝 서까래의 방사(放射)도 인상적이다. 안에서 보는 햇빛에 투영된 창호지 발린 여닫이문은 또 다른 느낌이며 나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그 냄새 또한 각별하다. 바닥엔 우리의 전통 방식인 ‘우물마루’ 방식으로 마루가 놓여 있고 양쪽으로는 ‘들문’이 설치되어 있다. 황사장은 “스스로 한옥 건축을 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거대한 기둥과 보가 서로 물고 물리며 견고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 차체엔 과학적인 설명 외에 또 다른 어떤 힘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는데, 개인적인 감상인지는 몰라도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말이었다. 재실을 나와서는 이 동네에 사는 경주 김씨 김진유 문중 대표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황경복 사장과 김진유 회장은 문중의 납골당을 겸한 재실 건립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너무도 조상을 모르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납골당을 겸한 재실을 건립해 가족의 휴식 및 놀이 공간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엄숙하고 특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들려 편히 쉴 수 있고, 그래서 조상을 찾아뵙고, 자연스럽게 조상에서 대해 알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실제, 그런 계획에 의해 자신의 문중에서 일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문중에서 납골당을 짓고 인접해 휴식 공원을 만든다는 게 의외로 받아 들여졌지만 사실, 그럴 수만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는 그의 말처럼 땅은 유한(有限)하고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 때문이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설계 및 시공: 화성로그홈 031-354-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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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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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듯 웅장한 밀양 박씨 참찬공파 재실(齋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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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 담긴, 덕소에 지은 2층 목조주택
- 잘 지은 전원주택 ‘꿈과 희망’이 담긴, 덕소에 지은 2층 목조주택 행복이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자연을 느끼며 살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티 없이 맑게 뛰어 놀고, 자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산다는 것이 훗날 아이들 인생의 ‘행복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전원행’의 첫째 이유였던 것이다. 둘째 이유는 바로 우리 부부의 평생 친구인 ‘음악 듣기’를 아파트 위 아랫집 눈치 안보며 ‘볼륨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최종하 김명화씨 부부 댁엔 요즘 경사가 겹쳤다. 우선은 그동안의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멋진 전원주택을 지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남편 최종하씨가 그동안의 노력 끝에 당당히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최종하 김명화씨 부부는 그동안 덕소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 산책 삼아 주변을 자주 돌아다니던 중 지금의 땅을 만났고, 급기야 새로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미게 되었다. 이들 부부가 전원주택을 마련한 가장 큰 계기는 우선 아이들의 교육상 아파트보다는 마당이 있고, 주변으로 산과 들이 있는 이 곳이 훨씬 더 바람직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고, 또 하나는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마음놓고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명화씨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며 남편 최종하씨와 함께 음악듣기와 글 쓰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사는 이야기와 주부로써의 느낌이 담뿍 담겨 있는, 아내 김명화씨의 글의 싣는다. 인간은 누구나 꿈꾸며 산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새롭게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기도 한다. 늘 머릿속에는 여러 세계가 존재하고, 그 곳에 자신을 요리조리 놓아 보기도 한다. 잘 어울릴 때도 있지만 영 뭔가가 어색한 때도 있다. 그야말로 공상으로 끝나는 순간이다. 바로 그런 면에서 보면 ‘전원주택’이야 말로 누구나 꿈꾸는 상상의 첫 페이지가 아닌가 싶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부부 역시 여러 가지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강점을 최대한 발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집짓기’였던 것 같다. 결혼생활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갈 무렵이면, 좀 더 자연에 가까이 가고픈 인간 고유의 욕구 때문인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전원으로의 열병’을 앓곤 하지만 실제 우리처럼 실행에 옮기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싶다. 아이를 중심으로 한 교육 여건이며, 교통문제, 시골 생활에서 오는 기타 여러 가지 불편 사항들을 뛰어 넘기에는 약간의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이 곳 덕소에 자리 잡고 산 지 10년. 사실 우리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목적 하에 땅을 보러 다니지는 않았다. 그저 주말과 휴일이면 운동 삼아 이 동네, 저 동네, 이 골목 저 골목을 두루 돌아다니곤 하던 차에 지금의 땅을 우연찮게 마련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털어 넣고 빚까지 내어 지으면서도 말다툼 같은 건 거의 없었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터를 닦고 하나하나 집 모양이 되어 갈 때마다 느낄 수 있는 행복감들을 돈 걱정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행복이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좀 더 가까이 자연을 느끼며 살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티 없이 맑게 뛰어 놀고, 자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산다는 것이 훗날 아이들 인생의 ‘행복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전원행’의 첫째 이유였던 것이다. 둘째 이유는 바로 우리 부부의 평생 친구인 ‘음악듣기’를 아파트 위·아랫집 눈치 안보며 ‘볼륨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땅을 마련하면서부터 우리가 그려 본 수많은 설계도면, 건축 관련 책들, 열심히 찾아다닌 건축자재 박람회의 수많은 정보들이 집짓기에 모두 다 투영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집짓기 철학’이 생겼다. 그것은 기본은 튼튼하게, 나중에 바꿀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선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니라 가족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배치, 우리가 선호하는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 외,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집 전체의 배관 문제다. 배관은 집의 기초를 닦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잘못되면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화장실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화장실 안에서의 변기 및 세면대의 배치가 터를 닦는 그 날로 정해진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점을 간과했던 탓에 화장실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옛 말에 ‘집은 세 번 지어야 제대로 짓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모든 부분에서 짓는 이의 마음에 흡족할 만한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는 뜻 일게다. 사실 우리도 집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면서 사소한 아쉬움들이 눈에 띄었다. 수정이 가능한 점은 그 때 그 때 논의하여 최선의 대책을 내 놓았지만 더 이상의 대책이 없을 때에는 하루 빨리 마음을 접어야 하는 것 또한 집주인 몫이라는 것을 알았다. 집을 짓다보면 ‘머리가 하얗게 쇤다’며 걱정해 주시던 많은 분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사실 우리는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을 짓는 복을 누렸다. 바로 그 장본인은 ‘나무와 집’ 참 장인들을 만났기 때문인데 ‘일의 행복’이 뭔가를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셨다. 주인 입장에서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자신의 손길에 ‘최선과 최고’를 담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문가의 냄새가 저절로 풍겨져 왔다. 집을 지으며 겪는 주변 환경과의 부딪힘에도 문병화 사장으로부터 “집 짓다보면 별 일 다 있습니다. 이 정도는 별 거 아닙니다”라는 말씀으로 위로 받으며 마음의 무게를 덜 곤 했었다. 집짓기는 나 혼자 서둔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 우리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은 늦은 시기에 일을 시작하여 마음의 조금함도 있었지만 매년 있던 가을 태풍도 잠잠히 지나갈 정도의 좋은 날씨와 특별한 시공상의 어려움 없이 일이 진행되었음에 감사한다. 누구든지 뜻이 있으며 길이 있다. 머릿속에만 머무는 거창한 계획보다 실제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신의 현 위치와의 현명한 조율이 ‘전원행’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생각이다. 몇 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올해 새롭게 자기 일을 시작하게 될 남편과 중학생이 될 큰 아이, 혼자서도 늘 씩씩한 작은 아이와 더불어 꿈과 희망을 얘기하며 새 집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하염없이 나리는 눈과 함께 듣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날들을 폭풍우 몰아치듯 온몸으로 녹아 내리는 1악장의 선율로 저 멀리 날려보내고, 잔잔한 삶의 여유가 함께 하는 2악장에 내 마음을 얹어 놓으면 신선이 따로 없는 느낌이다. 삶의 전환기만큼이나 새로운 형태로 다가서는 3, 4악장이 끝나갈 즈음이면 나도 모르게 뭔가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 속에서 적어도 놓치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의 기본’으로 삼고 생활했던 것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음을 말해 두련다. 올 겨울은 아무래도 그동안 우리들의 집이 완성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주변의 친지들, 직장 동료, 친구 가족들과 함께 훈훈한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잔과 찻잔을 번갈아 기울여야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끝으로 꿈과 희망을 담아 행복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신 ‘나무와 집’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田 ■ 글 김명화/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부지면적: 4백30평(이중 1백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 금액: 평당 20만원 건축면적: 60평(1층 38평 2층 22평) 건축공사 기간: 2001년 9월 준순~11월 중순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음악실, 드레스룸, 화장실 2 2층- 방 2, 거실, 화장실 현관 및 방문: ‘나무와 집’ 자체 제작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외부마감: 시멘트 사이딩 거실 바닥: 우드타일 음악실 마감: 흡음 및 방음을 위한 질석 특수 마감 난방 형태: 기름 보일러 지붕 마감: 돌회색 그림자 싱글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80만원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031-593-5465, 011-9765-5469) 홈페이지 www.iwood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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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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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이 담긴, 덕소에 지은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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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블록 벽체에 사이딩으로 산뜻하게 마감한 집
- 실속 있는 집 ALC블록 벽체에 사이딩으로 산뜻하게 마감한 집 김재선, 어영란씨 부부는 지난 2000년 7월, 이곳 경기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 ‘전원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들이 선택한 집은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의 부지에 지어진 45평 규모의 단층 주택인데, ALC블록으로 벽체를 이루고 있으며,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되어 있고 외벽은 새하얀 목재사이딩으로 처리되어 있는 단아한 느낌의 집이다. 이들 부부는 이 집의 위치와 구조가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집의 위치가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을 끌었는데, 이 집에서는 시야가 전혀 가리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조망이 매우 좋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많은 도시사람들이 꿈꾼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행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그저 단순히 생각에 머물게 하고 만다. 그리고는 자신을 둘러싼 많은 주위 여건들이 그리 쉽게 자신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모든 것을 과감히 뿌리쳐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미련 때문은 아닐런지. 김재선, 어영란씨 부부는 지난 2000년 7월, 이곳 경기 오산시 가장동, ‘전원마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수십 년을 살아온 정든 도시를 등지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자연인으로 삶을 살기 위해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들 부부도 전원생활을 결심하기까지 그리 쉽지 많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들도 많은 문제에 부딪혀야만 했는데, 우선 아이들 교육문제가 그러했고 직장으로의 출퇴근 문제, 그리고 지금껏 아무런 수고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누려왔던 모든 생활의 편의시설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에 있어서는 이러한 모든 문제들보다도 자연에 대한, 여유로운 전원풍경에 대한 그리움이 더했기에 과감히 전원행에 올랐다. 이들 부부가 선택한 새로운 삶의 장소는 어느 정도의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또 어울릴 수 있는 이웃이 있는 전원주택단지다. 너무나 오랜 시간 길들여진 도시생활패턴을 완전히 벗어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과 너무 외딴곳에서는 외로움과 적적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곳을 선택했다. 또 이곳 ‘전원마을’ 전원주택단지는 이미 집을 다 지어 놓은 상태에서 분양을 하고 있었음으로 자신이 직접 집의 형태를 결정하고 집이 지어질 동안 많은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없이 곧바로 전원생활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도 이들 부부가 이곳을 선택하게된 이유 중 하나다. 이들이 선택한 집은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의 부지에 지어진 45평 규모의 단층 주택이다. ALC블록으로 벽체를 이루고 있으며,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되어 있고 외벽은 새하얀 목재사이딩으로 처리되어 있는 단아한 느낌의 집이다. 이들 부부는 이 집의 위치와 구조가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했다. 무엇보다도 집의 위치가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을 끌었는데, 이 집에서는 시야가 전혀 가리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조망이 매우 좋다. 田 ■ 글 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 ‘전원마을’ 부지면적: 2백30평(공유면적 30평 포함) 건축형태: 단층 ALC블록 주택 건축면적: 45평 공사기간: 1998년 3월~12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외벽마감: 목재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위 회벽처리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30만원 ■ 설계 및 시공: 세영건장 02-749-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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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블록 벽체에 사이딩으로 산뜻하게 마감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