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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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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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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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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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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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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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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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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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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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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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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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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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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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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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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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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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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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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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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3)] 전원주택 설계 접근
- 현재 우리의 주거 문화 기준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뜻 있는 건축가나 일반인은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찾으려고 한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뿌리를 찾으려는 좋은 시도이다. 일례로 경북 영주시 선비촌의 경우, 전통 가옥을 실물 그대로 복원 또는 이축이나 존치를 통해 일반인에게 숙박 체험 공간으로 개방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근대사를 통해 보면 민초의 삶을 지탱하던 주거 양식으로 초가집이 주류를 이루다가 개발 시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슬레이트 지붕이나 슬래브 조적조 건축물로 바뀌었다. 그후 서울에 맨션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일반 주택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즉 우리의 주거 양식이나 문화의 대표선수는 권문세가의 후손에 의해 보존된 전통 건축이 아니라 아파트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가족 관계와 생활 문화를 이해해야 비로소 우리의 주거 문화를 말할 수 있다.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사는 현20, 30대 뿐만 아니라 개발 시대나, 그 이전에 시골에서 태어난 세대로 20, 30년 이상 아파트에 살다 보니 세포 조직까지 생체 리듬이 아파트에 맞춰져 작동한다. 회색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 염증을 느낀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그 중 상당수가 전원주택 설계도 탈아파트적 콘셉트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이 독소적 요소로 작용해 전원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아파트로 되돌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과연 몇이나 알까?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전원주택 설계를 잘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 몇 가지를 추천한다.가장 아파트에 가까운 평면 구성을 만들자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면 구성은 매우 콤팩트(단순, 깔끔, 집약적) 하면서 기능적으로 아주 편리하게 발전했다. 단독주택처럼 퇴근 후나 휴일에 집을 손볼 일이 없고, 하루의 무겁던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고 따끈한 물에 샤워하고 잠옷 차림으로 이리 저리 뒹굴어도 남의 시선을 받지 않는다. 아래위 층의 소음만 신경을 쓴다면.... 방범도 편리하고 1개 층이라 198㎡(60평형) 이상 큰 아파트일지라도 청소하기 편하며 에너지 효율성도 뛰어나다. 한 공간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잇는 동선이 구성돼 주부의 가사 노동을 편하게 만든다. 특히 주방 뒤쪽 넓은 베란다는 세탁이나 저장 등 풍부한 공간과 명쾌하리 만큼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이처럼 아파트는 주부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학교 보내면 곧바로 피트니스 센터나 수영장, 골프 연습장에 가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귀가해 편안히 낮잠 한숨 즐기도록 여유로움까지 제공한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전원에 잘 적응해 그 즐거움을 느끼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사람의 신체 리듬은 충격이 큰 문화나 변화를 경험하기 좋아하지만 그것에 오랜 시간 노출되기를 거부한다. 따라서 주말주택이나 휴양지 펜션, 콘도미니엄 등은 가급적 탈아파트적인 강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거나 즐기도록 설계가 이뤄져야겠지만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로는 부적합하다.시대 변화를 수용하자 전원주택 설계를 시작하는 분과 상담하면서 "어떤 집을 원하십니까?"하고 질문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한다. "거실을 크게 하고 큰 창을 남쪽으로 내주고요, 저 앞의 강물이 잘 보이게...."7080세대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가 잊고 지내는 내용 중 주거 문화와 관련 깊은 '집들이 문화'를 살펴보자. 이사 후 짐 정리를 마치면 친정 식구, 시댁 식구, 남편 직장 동료 및 친구, 부인 친구 등 그룹별로 집들이를 한다. 거실에 상을 세로로 길게 3개 정도 붙이고 맛깔스런 음식으로 저녁시간을 보내고 나면 1차로 가 사람은 가고 나머지는 한 잔 더하거나 화투(고스톱)나 카드놀이로 밤을 지세우기 일쑤이다. 집들이를 치르고 나면 부인은 그야말로 탈진 상태이다. 어디 그뿐인가. 회사 회식 날이면 돌아가면서 주당들끼리 집을 방문한다. 이번엔 김 부장 댁, 다음엔 김 대리 댁... 우리의 손님 접대 문화는 이렇게 존속해 오면서 직장 내 사교는 물론 승진을 위한 영업적 기능까지 수행했다.이런 문화 속에서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실의 멋진 인테리어 및 가구 등이 중요한 주거 문화의 일부로 자리 매김을 했다. 지금은 집들이는 물론 기제도 간소화하고 대가족 위주의 생활양식도 변하면서 거실의 중요도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다.이제는 거실보다 부부와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위해 기존 좌식 생활을 반영한 거실보다 입식 거실과 다이닝(만찬)적 성격이 강한 식당 기능을 강화하기 바란다. 다이닝룸은 기존 식당과 달리 조망이 좋고 해가 잘 드는 쪽에 배치하고 규모도 넓게 계획해 단순 식탁보다 가족 간 담소를 나누거나 손님과 함께 앉아 거실의 TV 시청도 가능하도록 거실과 한 공간으로 계획하자. 실제 많은 분이 기존 좌식 공간보다 입식 다이닝룸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는 데 동조한다.변화의 요소는 다이닝룸말고도 생각보다 많다. 이러한 내용들을 반영해 설계한다면 전원주택은 탈아파트로 인한 문화적 충격을 흡수하면서 도심에서 즐기는 피트니스나 수영 등에 대한 보상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그것을 배가시키고자 다시 소매ㅡㄹ 걷어붙이고 호미를 들고 정원을 다듬으리라 생각한다. 田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 북》 저자입니다. KBS-1TV 6시 내고향 <백년가약>을 진행했으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신영 건축사사무소 02-592-0494 www.syhi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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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3)] 전원주택 설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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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2)-1] 대국민 행정 서비스가 국민을 우롱하네~
- 2007년 7월 국토해양부(당시 건교부)는 '소규모 건축물, 대국민 행정 서비스 품질 대폭 개선'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500㎡(150평) 미만의 소규모 건축물(전체 건축물의 89%)에 대한 생활 편의와 비용 절감 등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건축 인·허가 간소화와 건축 기준 합리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한다"는 것이다.세부사항으로 신고 대상인 연면적 100㎡(30.2평)-<건축법상> 기타 구역(비도시지역/관리지역)에 속하는 전원주택은 연면적 200㎡(60.5평) 이하-이내의 건축물 등은 건축 행정을 잘 모르는 건축주(민원인)가 직접 허가청을 방문하여 설계도서 등을 제출토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민원인의 필요에 따라 시·군·구에서 지정하는 건축 관계 전문가 등이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선진국(미국·일본 등)의 사례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업무 대행자는 건축사, 퇴직 공무원, 건축사사무소 등 전문 기관 근무 경력자 등이고, 대행 비용은 건축물의 규모, 첨부 설계도서 등을 감안하여 현행 건축허가 시 소요 비용의 30~50% 수준으로 책정하여 미년 고시 시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친절하게도 국민 입장에서 본 건축 과정까지도 단계별로 제시했다.단계별 건축과정1단계 : 기획-건축 가능성 사전 검토2단계 : 설계-건축사 계약, 건축물에 대한 개괄적·세부적 사항 결정3단계 : 허가·신고-건축 관련 각종 사전 행정 절차 진행4단계 : 착공-관계인 간 계약, 착공 신고 등5단계 : 시공·감리6단계 : 사용승인7단계 : 사용·유지 관리 전 과정이와 함께 건축 행정 매뉴얼을 작성하여 건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쉽게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건축 과정별로 필요한 법령 정보와 인·허가 절차, 건축 분쟁의 발생 및 해결 사례 등을 다양한 그림과 설명 형식으로 <알기 쉬운 건축 가이드>를 작성 보급하겠다고 밝혔다.본 기자는 건축 규제는 국민의 재산 형성과 생활 환경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행적 업무이므로, '소규모 건축물, 대국민 행정 서비스 품질 대폭 개선'이라는 보도자료를 제목만 보고 그동안 획일적인 건축 기준과 복잡한 절차로 국민 불편을 가중시키던 규제가 풀리는 줄 알았다. 이전만 해도 "바닥면적 85㎡ 미만 건축물 건축사 설계 대상 예외"라는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나온 보도자료를 몇 차례 반복하여 읽어도, 이것은 규제 개선이 아닌 그동안 신고 대상이던 소형주택도 허가에 준하는 절차를 밟으라는 규제 강화였다.당시 건교부 건축기획팀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택지개발 지역 내 소형주택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성과 미관성을 고려한 조치이다"라고 답했다. 소형주택 건설이 늘어나면서 이익 단체의 '밥 그릇 싸움이 시작됐다', 업무 대행자의 구성에서 '제 식구 감싸기다'라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본 기자의 잘못된 판단일까? 현 국토해양부에 제기된 민원을 보면 그 여부를 알 수 있다.등록일자 : 2008/04/02 번호 : 75202시골에 몇 백 들여 조립식 주택을 지어 보려고 했는데요. 8평...건축법이 07년 7월부로 바뀌어서 단 한 평이라도 건축하려면 건축사가 해야 한다네요. 군청 앞 설계사무소에 알아보니 150 달랍니다. 켁!!돈 아끼고 아껴서 집 지어 보려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경입니다. 설계라 해봤자 단순한 거고 절차도 별로 까다롭지 않은 이런 소규모 주택까지 건축사가 해야 한다니...누가 법 개정했는지 현실적으로 너무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니 시골에 무허가 건물이 즐비한 거 아닌가 합니다.조속히 시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당시 정부는 이러한 내용의 개선(?) 방안을 건축법령 등을 개정하여 절차와 관계 서류 등을 간소화하고 국만이 알아야 할 건축 행정 매뉴얼 등에 대한 연구용역 시행과 규제 개혁 위원회의 심사가 필요한 법이나 공청회가 필요한 시행령이 아닌 고시 수준으로 진행했고, '건축 행정 매뉴얼'은 현재 발행은커녕 용역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만하면 '대국민 행정 서비스 품질을 대폭 개선'한다는 정부가 국민의 수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섬김의 자세가 어떤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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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2)-1] 대국민 행정 서비스가 국민을 우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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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2)] 설계, 하자는 줄이고 자산 가치는 높이고
- 집은 집다워야 맛이 난다. 설계자의 무리한 독창성은 그 사람만 좋아하는 집을 만든다. 전원주택은 건축주와 그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최대한 고려하여 주위 자연 환경에 맞추어 모양이 아름답고 살림집으로서 기능도 갖추고 건축의 3대 요소인 튼튼함(구조) 편리함(기능) 아름다움(미)도 담아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거 현실의 보편성을 추구하여 건축주가 집을 팔 때 환금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 (주)유앤아이건설 대표 이제헌. 주택 설계 및 시공을 의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설계는 건축사사무소에, 건축은 시공회사에 따로따로 맡기는 방법(분리 발주)과 설계와 건축 모두 건축사 또는 설계팀을 둔 전원주택 전문 시공회사에게 맡기는 방법(일괄 발주)이다. 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설계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글 윤홍로 기자분리 발주는 건축주의 의도대로 설계 및 시공비를 결정하며 설계자(건축사)는 건축주를 대리하여 현장을 확인 검사하며, 문제 발생 시 시공회사와 조율하여 원만하게 처리한다. 일괄 발주는 설계비가 저렴하고 설계와 시공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기에 설계자와 현장 간 의사 소통(디자인 의도 전달)이 원활하며 시행착오가 적다. 또한 설계자나 현장 시공자 모두 A/S를 줄이고자 노력하며 무한책임의식을 느낀다. 사실 주택 A/S는 경영 관리면에서 유․무상을 떠나 시공회사에 마이너스이다. 이것은 분리 발주나 일괄 발주의 매우 바람직한 모습인데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건축사사무소 대對 시공회사주택 설계에 접근하려면 먼저 건축사 설계 대상 건축물과 건축 신고허가 대상 건축물을 살펴보아야 한다.<건축법>에서 건축사 설계가 필요한 건축물은 ▲건축 허가 대상 건축물(바닥 면적의 합계가 100㎡(30.2평) 초과)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대한 법률>에 의하여 지정된 도시지역, 준도시지역 안의 모든 건축물 ▲대통령이 정하는 구역 안의 모든 건축물, 고속국도 및 철도의 겅계선에서 양측 10미터 이내 구역, 일반국도의 경계선에서 양측 50미터 이내 구역 ▲기타 구역에서 연면적 200㎡(60.5평) 이상이거나 3층 이상인 건축물 등이다.반대로 건축사의 설계가 필요없는 건축물은 ▲바닥면적 합계가 100㎡ 이하인 신축(기타 지역 즉, 도시지역 외 관리지역에 속하는 전원 주택은 200㎡ 이하, 3층 이하) ▲85㎡(25.7평) 이내의 증축·개축 또는 재축 ▲구조안전·미관 및 기능상 지장이 없다고 인정하는 건축물 ▲국토해양부 등이 제정한 표준설계도서에 의한 건축물 ▲특수 공법에 의한 설계도서 작성 등이다.현장에서 본 전원주택들 대부분이 비도시 관리지역 내 연면적 200㎡(60.5평) 이하, 3층 이하 건축물이라 건축사의 설계를 거치지 않고 시공회사에 일괄 발주하는 형태이고, 간혹 분리 발주인 경우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 구조였다. (<표>참조>그 이유를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설계에 대한 인식 부족과 설계비 절약 측면이 강하다. 건축 시장 측면에서 보면 건축사사무소는 상가나 오피스텔, 공동주택에 비해 전원주택은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기피한다. 자연 건축사사무소는 전원주택 설계 경험 부족으로 평면에만 치중하고 전원주택 구조의 주류를 이루는 경량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보다 경험많은 철근콘크리트 쪽으로 접근한다.스틸하우스 전문 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원완연 실장은 "건축주가 건축사사무소에서 가져온 설계도를 보면 스틸하우스에 대한 개념 부족으로 구조상 문제가 많다"면서 "어쩔 수 없이 콘셉트만 살려서 설계 디자인을 다시 하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택 설계 경험이 풍부하고 구조뿐만 아니라 전기 및 배관 설비 익스테리어(외장마감), 인테리어(내장 마감)까지 이해하는 건축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주)유앤아이건설 이제헌 대표는 "설계도면을 받아 보면 주택에 대한 공간감이 부족하여 화장실과 다용도실, 주방/식당 등 여러 가지 설비며 가구를 들여놓을 면적이 안 나온다"면서, 여기에 덧붙여 "주택 설계는 평면과 입면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데 평면에 치중하다 보니 입면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말한다.건축사사무소에 주택 설계 디자인을 의뢰할 경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총 공사비의 7~10%(2,500만원대가 주류)를 설계비가 차지한다. 반면 시공회사의 경우 건축사를 두면 평당 20만~30만원선, 건축사가 아닌 디자이너가 하면 평당 5만~7만원 선이다. 시공회사의 경우 시공을 주로 하기에 설계는 건축주에게 서비스 수준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이렇듯 설계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건축주가 건축사사무소보다 시공회사를 찾다보니 일괄 발주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다.가설계, 전체 설계의 70% 차지건축주는 시공회사에 가설계를 요구하는데, 그것을 통해 설계 능력을 검증하고 맘에 들면 본 설계를 의뢰한다. (주)유앤아이건설 이제헌 대표는 가설계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계획설계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의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가설계는 설계자 입장에서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중요도는 70% 이상을 차지한다. 건축주와의 설계 상담과 현장 조사, 창의력/설계 경험 등을 반영하여 계획설계 나오기까지 2~3주 걸리며 도면 발생량은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수준인데 그 안에는 설계자의 모든 경험이 녹아 있다. 계획설계가 모티브가 되어 협의 과정에서 수정 보완이 이루어져 기본설계가 만들어지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구조, 전기, 배관 설비 등 부속 도면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큰 디자인을 결정한 후 진행하는 공정이다."일부 건축주는 A라는 시공회사의 계획설계도를 가지고 B회사에 시공을 맡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수주를 목적으로 계획설계도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공회사도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시공회사는 198.3㎡(60평) 기준으로 300~350만원의 계획설계 비용을 받는다. 건축주가 맘에 들 때까지 수정 보안을 거치는데 시공 중 설계도를 수정 보완하면 건축주나 시공회사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건설 관리(CM) 전문 업체인 한미파슨스는 설계 변경은 공사 견적 전에 끝내라고 조언한다."대부분의 건축주는 공사 과정에서 자재나 마감 사양을 결정하거나, 이미 결정한 사양을 변경하곤 한다. 만약 마감 공사 기간 중 벽지나 바닥 마감재를 변경하려면 이는 결정적으로 공사비 증가와 공사 기간 연장 그리고 시공회사와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자재나 마감 사양 등은 공사 견적 전 마무리지어야 한다."전원주택 생활자들은 "주택 설계 경험이 풍부한 건축사를 둔 전원주택 전문 시공회사에 의뢰하는 편이 나은데, 그 이유는 설계비를 줄이면서 전원주택의 특성을 잘 살린다"는 것이다. 설계와 시공을 분리 발주한 전원생활자의 경우 "유명 건축사에게 의뢰하면 전원주택의 기능보다 디자인에 치우친 나머지 시공 현장을 배려하지 않아 난공사로 이어져 공사 기간이 길어진다"고 말한다. 한편 "시공회사는 주택공법 면에서 각기 전문 분야가 있기에 시공이 유리한 쪽으로 건축주를 유도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설계 의뢰 시 시공회사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의 기본인 설계. 건축사사무소든 건축사나 디자이너를 둔 시공회사든 설계는 주택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택 공법을 소화하고, 현장을 배려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곳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간혹 전원주택 설계 상담이란 간판을 건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보곤 하는데 불법을 자행하는 무자격자로 보아야 한다. 검사와 변호사, 의사와 약사가 있듯이 건축 관련해서는 크게 건축사와 기술사로 구분하는데 설계는 건축사, 시공은 기술사의 고유 영역이다. 따라서 인·허가 관련 설계도를 접수할 때 공문서적인 효력을 갖추려면 건축사의 도장이 필요한데, 그 행정 대행 비용이 평당 5만~7만원선이다.건축사가 없는 시공회사의 경우 설계도를 만들어 시·군·구청 앞에 산재한 건축사사무소에서 도장을 받아 해당 공무원에게 접수한다. 물론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건축사가 만든 설계도면도 해당 지자체 건축사사무소의 도장-일종의 급행료-을 받아 접수하기도 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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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2)] 설계, 하자는 줄이고 자산 가치는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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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1)] 예산 편성, 전원주택 내 집 마련의 출발점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위한 전원주택 만들기는 크게 예산을 고려한 계획 수립과 설계, 공법 선택, 시공회사 선정, 시공 등으로 이루어진다. 정도正道에 따라 모든 과정을 밟다 보면, 꿈에 그린 장밋빛 전원생활로 들어선다. 문제는 예산 편성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 행복해야 할 전원주택 만들기의 여정이 가시밭길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자들은 전원주택 예산은 대지 구입비, 설계비, 대지 조성비, 건축비, 조경 및 부대 시설비, 인·허가비, 제세공과금 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복병을 만날 수 있으니 여유롭게 잡으라고 조언한다. 글 윤홍로기자 매월 전국을 누비며 두세 명씩 1년이면 30여 명의 전원주택 생활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첫 번째 공통점은, 전원주택 관련 전문지와 도서, 박람회 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접할수록 부지 마련에서 전원주택 짓기까지 시행착오를 덜 겪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여 허접스런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담아내다 보니 스스로 딜레마에 빠졌다고도 말했다. 따라서 정보 수집 못지 않게 그것을 비교 검토하여 알짜만을 취하는, 이른바 내공(학습) 쌓기의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시간에 쫓겨 내공을 쌓을 여력이 없다면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선정 도서이자, 교보문고 추천 도서인 '좋은 전원주택 만들기 시리즈' 《전원주택 짓기 입지 선정에서 완성까지》를 추천한다. 각 분야별 전문가가 전원주택 입지 선정 절차에서부터 지목 변경과 비용, 설계 포인트, 공법별 특성, 예산 수립과 시공 업체 선정, 시공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다양한 공법과 평형대별로 전원주택 생활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엿볼 수 있다.두 번째 공통점은 전원주택을 지은 후에도 건축주와 시공회사 사이에 유대 관계가 돈독할수록 건축물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시공회사 선정 시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사실 대중 매체에 자신의 집 내부, 심지어 안방이며 화장실까지 속속들이 내보이기란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뜻 공개함은 집에 대한 애착심 만족감 자신감 그리고 설계 및 시공회사에 대한 배려의 표시이다. 삶을 담아내는 집이 건축의 3요소 즉, 튼튼함(구조) 편리함(기능) 아름다움(미)을 두루 갖추면 전원생활도 즐겁기 마련이다. 반면 벽체에서 삐거덕 소리가 나고, 천장에서 물이 새어 마감재가 들뜨고, 값비싼 냉·난방비에 비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손님을 치르기에 거실이 협소하고, 뭘 하나 하려면 움직임이 많고, 외부에서 실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 상황이 여기에 이르면 언제까지나 살고픈, 가사가 즐거운, 빨리 돌아가고픈, 손님을 초대하고픈 집은 분명 아니다. 집이 제 역할을 못하면 주변 환경이 아무리 빼어나더라도 전원생활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하자 투성이인 집은 예산과 설계도와 견적의 순환적 접근 방식이 아닌, 건축주의 '평당 얼마' 하는 식의 저가적低價的 접근 그리고 능력이 부족한 시공회사의 시공 중 사양 변경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평당 건축비,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시공회사의 평당 건축비를 알아야 예산을 짜지."-건축주."건축주의 예산과 요구 조건을 알아야 거기에 맞추어 설계하지."-건축사."설계도면을 봐야 자재 물량과 공사 기간을 파악해 견적을 산출하지."-시공회사.이처럼 예산, 설계, 견적이 서로 뒤엉킨 상태에서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 그 실타래는 어디에서 풀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아파트(기성복)와 달리 전원주택(주문 맞춤복)은 건축주의 거주 목적과 경제력, 취향에 따라 규모, 설계, 공법, 내·외장재, 옵션 선정 등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건축주의 주문 사양에 따라서 평당 건축비가 달라지기에 건축주가 그 실타래를 푸는 열쇠를 쥔 셈이다.건축주와 건축사, 시공회사의 삼각 관계를 파악했다면, 공법의 종류를 불문하고 '평당 건축비는 얼마'라는 말이 모순임을 알았을 것이다. 만약 여기에 답하는 시공회사는 무한 경쟁 속에서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곳으로, 시공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앞의 <건축 분쟁 사례>는 본지本誌 편집국에서 제보 받은 것으로 이런 사건은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집을 구상하고 설계하고 짓는 일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건축주는 먼저 진정한 파트너(건축사 및 시공자)를 만나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견적을 산출하려면 건축사사무소나 건축사 또는 설계팀을 둔 시공회사를 찾아가 짓고 싶은 집, 부지의 위치, 건축 예산 등을 밝혀야 한다"고 조언한다.문제는 건축주들 십중팔구가 예산을 밝히기 꺼린다는 데 있다. 시공회사에 예산을 오픈하면 거기에 맞추어 가격을 제시한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시공회사는 건축주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여 전원의 멋과 맛을 살린 집을 짓기를 바란다. 건축 불가능한 집 즉, 건축주의 무리한 욕심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은 피하려고 한다. 건축주와 시공회사 사이에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설계 및 감리 인․허가 업무를 처리하는 건축사사무소의 경우, 건축주의 예산 공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FM(Field Manual) 즉, 정석대로 진행하라는 것이다.▲1단계-건축사는 건축주의 예산과 요구 조건을 조율하여 설계도를 만들고, 그 디자인에 적합한 공법을 선택한다.▲2단계-설계도대로 건축할 만한(시공 실적, 규모, 현장 소장의 경험 등을 고려) 능력을 갖춘 시공회사 서너 곳과 건축 상담 후 견적을 의뢰하여 받아 보고, 그 가운데 견적이 보편 타당한 시공회사를 선정한다.▲3단계-건축 계약서를 정확히 작성한다. 이때 현장 소장의 상시 감독 하에 공사를 진행한다는 문구를 반드시 넣는다.▲4단계-설계도 및 시방서대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건축사가 건축주를 대리하여 관리 및 감독(감리)한다.▲5단계-사용승인(준공) 전 각 실별 자가 점검표를 만들어 하자 유무를 파악한다. 예, 거실 바닥재의 경우 들뜸/무늬 맞춤, 오염 훼손, 걸레받이(굽도리) 마감 상태를 확인한다.규모가 작은 주문주택이다 보니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건축사들이 설계 감리를 기피하지만, 시공회사의 견적은 당연히 설계도에 근거하여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설계도는 건축주가 바라는 여러 가지 건축 조건을 기재한 증서이므로 시공회사는 견적서에 이를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또한 설계도는 문제 발생 시, 그 책임 소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간혹 몇몇 영세하고 경험이 미숙한 시공회사의 경우, 설계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견적을 낮은 가격으로 넣고 시공 중 건축주의 요구 조건에 미달하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건축 중 시행착오를 경험한 전원생활자들은 이 부분에 있어 "견적 산출이나 시공 능력이 부족한 시공회사나 저가低價만 고집하는 건축주 모두 반성할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견적을 받으려면 시공회사에 최소한 가설계 도면이라도 가져가야 한다"면서 "건축비는 창호, 바닥재, 지붕재 등의 사양에 따라 달라지므로, 흔히 평당 얼마 하는 식으로 애매하게 말하는 시공회사는 아마추어이므로 조심하라"고 조언한다.건축 예산의 안전선, 견적의 120%설계도에 근거하여 시공회사에서 뽑은 총 견적이 만약 1억 원이라면, 건축 예산은 최소 1억 2,000만 원으로 잡아야 안전하다. 총 견적이 건축 예산을 앞지르면 뜻하지 않은 여러 가지 일로 낭패를 겪기 때문이다.건축주들은 전원행에 필요한 예산을 잡을 때 부지 구입비와 건축비, 세금 정도만 생각한다. 실지로 전원생활자들 중 상당수가 건축 과정이나 후에 예산 초과로 어려움에 직면하곤 한다. 양평에서 만난 한 전원생활자는 "토목공사 단계에서 돈이 많이 들어 집도 짓기 전에 은행 대출을 받았다"면서 "건축 외 자금이 얼마나 드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총 공사비의 20%(인·허가 및 세금 10%, 추가비 10%)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유앤아이건설 이제헌 대표(기술사)는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들 대부분이 도시의 아파트 생활자이기에 대지 구입비와 건축비, 인곀昇?비용, 각종 세금 외에 들어가는 대지 조성 공사비와 조경 및 기타 부대 공사비를 놓친다"고 말한다. 조경 및 기타 부대 공사는 불편하더라도 집 짓고 천천히 해도 크게 상관없지만 대지 조성 공사는 건축물을 앉히기 위해 당장 필요한 공사이다.이 대표는 "건축주들이 부지 구입 후, 건축 계획 전 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여 비용을 이중으로 들이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건축주가 지주地主와 계약 후 잔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주에게서 내가 잘 아는 사람한테 대지 조성을 맡기면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공사를 진행한다. 그런 현장에 시공에 필요한 정보 수집 차 방문하면 대지 조성 공사가 허술하여 경사지인 경우 안전도는 물론 우수 및 오폐수 처리 문제로 민원 발생 소지가 많다. 심지어 건축주에게 나머지는 시공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사를 중도에 마치기도 한다. 결국 공사를 다시 진행하다 보면 건축주는 이중으로 비용을 지출하여 예산에 압박을 받는다."그러면 대지 조성비는 평당 얼마나 할까? 지형 조건에 따라 다른데 5만-15만 원선이고, 경사지는 15만 원선이 많으며, 지반이 연약하거나 철근콘크리트 옹벽을 치는 난공사는 30만 원선에 이른다. 661.2㎡(200평)인 대지 조성 공사라면 보통 3,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시행착오로 이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면 33.1㎡(10평)에 가까운 건축비를 날리는 셈이다.예산과 관련 건설 관리(CM) 전문 업체인 한미파슨스는 주택을 지을 때, 건축 비용의 50% 이상은 내 돈으로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최근 은행 등 각종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택을 짓는 것이 종종 목격된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는 화를 자초한다. 예를 들어, 건축을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기 자본이 없으면 대처하기 어렵다. 건축 비용은 50% 이상 자기 자본을 갖추고 시작해야 이러한 문제 발생 시 대처가 가능하다."이제헌 대표는 위의 표를 참고로 예산은 확정 금액 및 미확정 금액이라도 수준별 유추 금액을 대입, 총 예산 규모를 산출하고 자신의 자금 동원 능력(지불 및 상환)과 비교해 예산을 조정할 것을 권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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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1)] 예산 편성, 전원주택 내 집 마련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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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한계농지] 도시민 한계농지 소유로 전원주택, 펜션개발 저비용에 인허가 절차도 간단해
- 정부는 부족한 택지와 산업 용지의 공급을 확대하고자 농지와 임야 등 토지 관련 규제 완화 정책 및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농지 소유 규제 완화를 비롯하여 농업진흥지역 관리 제도 개선, 산지의 계획적 이용 촉진 및 허가 기준 탄력 적용, 농지와 산지 전용 절차 간소화, 토지 이용 관련 용도지역·지구제 개선 등이다. 이 가운데 도시민의 시선은 농사짓기에 부적합한 한계농지의 소유 및 거래 제한을 철폐하고, 한계농지 전용을 현행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간소화한 농지 소유 규제 완화에 쏠린다. 도시민도 한계농지를 구입하여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운천)는 3월 10일 전북 전주시 생물산업진흥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년 업무보고'에서 침체된 농촌 경제를 살리고자 농지와 산지 이용 규제를 적극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모두 84건의 규제를 개선하고, 당장 올해 안에 48건의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이창범 재정기획조정관은 "농지 소유 거래 규제를 완화하고 전용 허가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농지 개발의 큰 걸림돌이던 한계농지의 소유와 거래 제한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한계농지 전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환하는 등 농지 개발이 종전보다 훨씬 수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한계농지는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 중 영농 조건이 불리하여 생산성이 낮은 농지를 말한다. 그 기준은 ▲평균 경사율 15% 이상으로 경사도가 급하거나 자갈이 많아 농기계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농지 ▲규모가 2만㎡(2ha) 미만으로 협소하여 생산성이 낮은 농지 ▲물이나 노동력의 부족 혹은 도로 미비 등으로 이미 휴경지休耕地이거나 앞으로 휴경화할 수밖에 없는 농지 ▲광업권의 기간 만료 또는 취소로 소멸된 광구 인근 지역의 농지로, 토양 오염으로 인해 농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농지 등이다.현재 농지는 국토 면적(997만㏊)의 18%인 178만㏊로, 이 가운데 개발 가능한 관리지역 내 한계농지는 전국적으로 20만 6000㏊(2000㎢) 정도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은 수도권 인근 지역과 대규모 개발 예정지 주변의 한계농지이다.한계농지와 농촌 경제 살리기한계농지 개발 사업은 1994년 <농어촌정비법> 제정 당시 '한계농지정비지구'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농촌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에 비해 발전이 더디고, 소득 정체와 인구의 급격한 감소 및 노령화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으나, 농촌의 내부 자본이나 정부 보조만으로는 자생력을 갖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반면 주5일 근무제 실시, 2008년 기초 노령 연금 본격 지급, 교통망의 확충 등으로 가족 단위 농어촌 체험형 관광 수요와 전원주택 등 농촌형 시설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시민의 농어촌 유휴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이에 따라 정부는 2003년 도시의 자본과 인구를 농촌에 유치함으로써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농촌을 자연 환경과 전통 문화가 잘 보전된 여가 및 휴양 공간으로 유지 발전시키고자 '농촌 투자 유치 대책'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농촌 빈집과 한계농지 등의 주택화·휴양시설화로 활용 가치 증진 ▲민박, 관광농원, 펜션, 휴양림 등 체험 체류형 관광사업 활성화 유도 ▲농촌지역에 체육, 복지, 청소년 수련 및 연수시설 등 농촌형 성장 산업 유치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문제는 종전 〈농어촌정비법〉이 한계농지 개발에 있어 시행 자격 제한, 사업 범위 협소, 분양 제한 등 과도한 규제로 사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지로 1994년 이후 한계농지 개발 사업을 시행한 곳은 전국적으로 5개소였으며, 1998년 이후 신규 착수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노무현 정부는 2003년 한계농지 관련 규제 완화 및 관계 공무원의 인식을 높이고자 〈농어촌정비법〉 개정 및 '한계농지 활성화 지침'을 마련하고, 2007년에는 농림수산업 활용 이외에 10만㎡(약 3만 300평) 미만으로 제한하던 한계농지정비지구 가능 면적을 20만㎡로 완화하여 관광휴양단지 및 각종 스포츠·레저 시설 등의 설치에 활용하도록 했다. 여기에 이어 이명박 정부는 한계농지의 소유 및 거래 제한을 철폐하고, 한계농지의 전용을 현행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도시민, 한계농지 어떻게 개발할까한계농지정비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적극 지원하고, 필요시 농림부도 직접 지원하므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 사업 시행 인가를 받으면 다른 법에 의한 인허가도 받은 것으로 본다. 농지와 임야를 다른 용도로 전용,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사업이므로 사업 준공 인가 시 토지의 지목地目이 택지 등으로 바뀌므로 부가가치도 상승한다.또한 한계농지는 대체로 산기슭 등 공기 맑고 숲이 우거진 곳에 위치하므로 휴양용 전원주택 및 펜션 등에 적합하다. 저렴한 농지와 임야 등을 구입하여 개발하므로 투자비가 적고, 한계농지는 일반 농지와 달리 전용에 따른 농지보전분담금(해당 농지 공시지가의 30%)을 100% 면제해 준다. 그만큼 도시민이 소규모 자본으로 전원주택과 펜션 등을 건축하기가 수월하다.한계농지 이용 규제 완화에 따라 도시민의 전원주택 및 펜션 건축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요자들이 수도권과 광역시 이외의 읍·면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민이 농어촌주택 구입으로 1세대 2주택이 된 경우, 농어촌주택 구입 시 양도세 면제 기준이 종전 기준시가 7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으로 완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고등법원 특별1부는 도시민이 전원 속에 세컨드하우스를 소유(도시 아파트+별장)할 때, 세컨드하우스를 상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별장으로 보고 양도소득세를 중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펜션도 지정 기준도 연면적 150㎡(약 45평)에서 230㎡(약 70평)으로 완화됐다.한편 사업 규모가 큰 경우 한계농지정비지구로 지정 받아 고시 절차를 거친 후에 시장·군수로부터 승인을 얻어 20만㎡(약 6만 606평) 이내에서 택지·공장단지·관광휴양단지·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도 농지보전분담금이 전액 면제된다. 또한 농지 전용 허가 및 건축 허가 등 타법에 의한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므로 별도의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현행 한계농지정비사업 추진 절차는 조사·고시 → 한계농지 정비 지구 지정 → 사업 계획 수립 → 사업 계획 승인 → 사업 시행 → 준공 검사 → 시설 이용·관리순이다.한계농지정비사업 성패, 공무원 인식이 좌우정부의 한계농지 관련 규제 완화 방침에 따라 지자체마다 한계농지정비사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전라남도의 경우 4월 3일 한계농지 관계 공무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 투자 유치 활성화'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남 도청 농업정책과 정순주 과장은 "워크숍은 한계농지 관계 공무원의 인식을 높이고자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한계농지정비사업의 전망과 활성화 방안, 농촌 체재 및 정주 수요 증대와 지자체의 대응 방안 그리고 지자체의 투자 유치 전략 및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전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한계농지 관계 공무원의 인식을 높이고자 갖가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실 도시의 자본과 인구 유입으로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2003년 '한계농지 활성화 지침'을 마련했으나 관계 공무원의 인식 부족으로 성과가 매우 낮았다. 정부가 2006년 국정감사에서 밝힌 한계농지정비사업 추진 실적을 보면 강원도 26개, 경기도 2개, 충남 1개, 전남 6개, 경북 4개 지구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전화 통화에서 강원도의 한 지방 관계 공무원은 "2006년 1월 〈농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지를 전용할 때 부과하는'농지보전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경지 정리 및 용수 개발에 관계없이 전용하는 농지 개별 공시지가의 30%로 변경되면서 지방에서는 농지 전용에 따른 부담이 적어졌다"면서 "왜 토목비가 많이 들고 절차가 까다로운 한계농지에 관심을 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경기도 영북면 산정리 한계농지정비지구의 경우, 목가주택건설㈜에서 2004년 9월 15% 이상의 경사지 1만 5550㎡(약 4712평)를 한계농지정비지구로 지정 받아 펜션 50동을 갖춘 프라임리조트(대표이사 박승찬)를 2005년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개발 중이다. 한 관계자는 "2003년 한계농지정비지구로 지정 받고자 해당 지자체를 찾았으나 한계농지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 부족은 물론 해당 부서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1년 만에 어렵게 한계농지정비지구로 지정 받아 공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전용 절차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라고 한다.농촌의 유휴 부존 자원 즉, '잠자던 땅'인 한계농지에 도시의 자본과 인구를 유입시켜 농촌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관계 공무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는 민간 자본이 참여하도록 여건 조성과 함께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물론 한계농지 개발 추진 과정에서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농어민의 입장과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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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한계농지] 도시민 한계농지 소유로 전원주택, 펜션개발 저비용에 인허가 절차도 간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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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4)] 가장 이상적인 형태 '동호인 주택'
- 동호인 주택의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개인이 나서 부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업체를 택해 의뢰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동호인 중 대표자를 뽑아 맡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러 명의 입맛에 맞는 작지 않은 부지를 고르기란 역시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동호인 주택 단지를 조성함에 있어 부지를 고르고 필지를 나누는 작업만 순조롭게 끝나면 90%는 완료된 바나 진배없다고 말한다. 글 홍정기 기자 동호인 주택은 독립형과 단지형 주택의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듬뿍 실어 나름의 집을 장만할 수 있으면서도 뜻이 맞는 소규모의 사람들과 같이 들어서기 때문에 독립형 주택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보안, 치안상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지 소유주나 개발업자가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형 주택의 경우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동호인형 주택은 그럴 염려가 없다. 그러나 의견이 맞지 않아 중간에 일이 틀어진다든지, 몇몇이 도중에 어려움을 들어 포기할 경우 자칫 무산될 염려도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불안 요소다."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이 투명해야"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동호인 주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한다. 독립형과 단지형 주택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재를 일괄 구매하고 지하수 개발이나 전기공사 등의 공동 기반시설 공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을 포함해 동호인 주택이 지니는 장점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여러 명이 공동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기에 초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건축 과정(토지 매입, 설계, 건축, 관리)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공동 대처가 가능해 여러모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미 친근한 사람들과 단지를 조성하므로 자연스런 이웃 간의 조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동호인 주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의견 일치를 보기 힘들어서다. 따라서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동호인 주택 성공 관건이다. UNI건설 이재헌 대표는 "친숙한 이웃과 개발 규모에 의한 경제적 합리성 등에서 개별형에 비해 상당한 이점은 있으나 결성이 어렵다는 게 동호인형 주택의 단점"이라면서 "결성된 동호인들이 토지를 매입할 예산 자금을 조성해야 추진력 있게 진행할 수 있으며, 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이 투명해야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동호인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을 모집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학교 선후배 등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평소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 뜻을 모으기도 하는데 그리 흔치 않다. 구성원 모집 완료 후 단지에 입주할 가구 수가 정해지면 부지를 매입한다. 이때 가구 수에 딱 맞는 부지를 구입하는 것보다 여유가 있다면 몇 필지를 더 조성해 분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뜻을 가진 이들 몇을 더 모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공용 공간 조성 등에 사용할 수 있다.나눠진 부지는 피하라땅을 찾다보면 어느 경우에는 피치 못하게 분할된 부지를 택하게 된다. 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나눠진 부지는 도로를 개설하고 기반 시설을 들여 놓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가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하며 시차를 두고 개발할 경우 뜻을 모았던 이가 중간에 마음을 바꾸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 들어선 3가구 동호인 주택. 원래는 6가구로 출발했지만 부지가 나눠지는 바람에 3가구가 먼저 집을 올렸다. 나머지 3가구는 건너편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데 아직 토목공사도 시작하지 못한 실정이다. 맏형으로 대표는 맡아 일을 처리한 김지섭(61세) 씨는 "이리저리 부지를 찾아 다녔는데 6가구 모두가 들어설 곳을 찾지 못했다"고 부지가 나눠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이 뜻을 합친 3가구가 추후에 건너편에 집을 올릴 예정인데 한 가구가 포기하는 바람에 남는 필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헌 대표는 "부지가 지형적으로 분리되면 토지 이용의 손실뿐만 아니라 토목공사비의 증가, 동선의 단절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면서 동호인 주택이라면 되도록 같은 부지를 택하라고 충고한다.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각 세대가 들어설 필지를 나눠야 하는데 이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진입로 초입, 막다른 집 등은 누구나 회피하기 마련이므로 이에 대한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구성 초기부터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문제가 생기면 머리를 맞대 해결점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필지를 분할하는 데에도, 후에 생길 분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구성원들 공동체 의식이 확고해야 오래간다동호인 주택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지 10년이 넘은 지금,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동호인 주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웃 간의 유대가 점점 흐릿해져 공동체 생활이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동 생활시설들이 흐지부지 사라지거나 관리 소홀로 엉망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우리나라 초창기 대표적인 동호인 주택 단지인 '안양 아카데미 테마타운'은 매우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단지 내 뿐만 아니라 외부활동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초기 구성원들의 이주와 아울러 새로운 입주민들이 유입되면서 이러한 것들은 자취를 감춰 지금은 전혀 활동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초록마을'도 10년 된 동호인 주택 단지다. 이곳 역시 지금은 이주민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현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태동 씨도 6년 전에 이곳으로 옮겨온 이주민에 속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집안 소사小事까지 챙겨주는 등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가졌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안 되고 있다"면서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간간히 진행하고 있어 이를 통해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적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호인 주택 단지가 그 생명력을 오래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이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경우 이들에게 공동체 마을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동참 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田 10년 된 '초록마을' 동호인주택 단지를 가보니초창기 11가구 중 6가구 남아 외지인 유입되면서 결속력 약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에 위치한 '초록마을'은 1997년 연세대학교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전형적인 동호인 주택 단지다. 이들은 아파트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뜻을 모으고 동호인 주택을 짓기로 했다. 일단 직장에서 1시간 내에 위치한 토지를 물색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파주시 교하읍이다. 최초 9가구가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 업체를 선정, 단지를 조성했는데 당시 국내에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자를 찾기 힘들어 미국에서 목수를 데려와 지었다고 한다. 집을 원형 대지 주변 쪽으로 몰아 지은 후, 가운데 공간에 놀이마당이나 야외 영화상영공간, 정자 등의 공동생활 시설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구입한 대지 내에 지상권을 확보한 무허가 주택이 있어 그에게 토지의 일부를 내어 주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결국 주차장과 도로만을 공유시설로 쓰기로 했다. 이들은 목구조로 짓는다는 것만 통일하고 나머지는 개인의 취향에 맡겼다. 단지 내에는 각 세대를 구분하는 담장을 두지 않고 외부 대지와의 경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낮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모두 잔디와 나무를 심은 것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전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주차장은 단지 입구에 설치, 주차장에서 각자 집까지 걸어가도록 해 자연스런 이웃과의 마주침을 유도했다.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면 얕은 경사지를 안고 있는 대지 맨 하단부(출입구)에 주차장이 놓여 있고 이곳에서 길을 따라 작은 도로가 나 있다. 이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이 도로를 보고 앉혀져 있다. 단지 구석구석에는 세월의 때가 묻은 흔적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내부는 새 집 마냥 깔끔하다. 목조주택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지붕 모양, 지붕마감재, 외벽 마감재, 집의 배치 등이 제각각이어서 단조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6년 전 이곳에 입주하여 현재는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태동 씨 말에 의하면 매달 11가구 회비를 걷어 보수나 관리하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특별한 날이 있으면 회식자리를 마련하는데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단지 내 중요한 일이라든가 행사가 있으면 대부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퇴임 앞둔 친구 4명이 지은 천안 광덕리 동호인 주택"믿음이 있었기에 마찰도 없었어요"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광덕산 자락에 새로이 들어선 4동의 목조주택은 정년퇴임을 1년여 앞둔 친구들이 모여 한 울타리를 치고 지은 것이다. 이제 50줄의 끝자락에 선 전영식, 손석진, 남상완 씨는 노년을 자연과 더불어 서로를 의지하며 살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여기에 비슷한 연배인 전영식 씨의 사촌동생 전정남 씨를 합세시켜 동호인 주택 단지를 조성했다. 평소 같이 술자리하기를 좋아하던 이들은 술자리가 무르익을 때면 언제나 '우리 나중에 늙으면 함께 살자'는 말을 되풀이하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레 동호인 결성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96년도에는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하는 등 본격적인 '한 울타리 치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부지물색으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단지 조성에 대한 일체를 일임 받은 것은 전영식 씨다. 지금의 부지도 그가 추천한 땅이다. 도로와 인접해 있고 도심과도 그다지 멀지 않아 교통 여건이 좋으며, 광릉산이 부지를 감싸고 있어 주위경관도 그만이다. 집 짓기를 시작한 것은 2000년 6월. 이는 이들의 정년퇴임과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함이었는데, 당시 이들의 정년퇴임까지 조금은 시간이 있었다. 때문에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집의 종류를 결정하고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등 철저한 공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곳에 지어진 4채의 집은 모두 유사한 크기와 모양, 색감을 가진 목조주택으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이는 집에 통일성을 부여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동지의식을 북돋기 위함인데, 집의 종류에 관해서는 모두들 목조주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쉽사리 목조주택으로 의견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의 '한 울타리 치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한순간도 의견대립으로 마찰이 생긴 적은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친구 사이일 지라도 금전 문제가 개입되면 작은 마찰이라도 생기기 마련인데,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전영식 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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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4)] 가장 이상적인 형태 '동호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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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3)] '따로 또 같이' 단지형 전원주택
- 단지형 전원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을 짓는 과정에 있어 여러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인데 단지형 주택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해 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라 할 수 있는 부지를 고르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은 예비 건축주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단순하고 정형화된 외관에 제대로 된 정원이나 텃밭을 일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글 홍정기 기자 전문 개발업자가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화된 택지를 조성하여 분양하는 방식의 단지형 전원주택은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생활수준이 비슷한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입지선정과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단지 전체가 획일화된다는 게 단점이다. 단지형 전원주택을 선택한 입주자 입장에서는 단지 안에 어떤 필지를 고르냐가 중요한데 이는 환금성과 거주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반드시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주 수고 덜어 인기 높아단지형 전원주택이란 개인이나 업체 개발업자가 토지매입에서부터 농지전용, 대지조성, 기반시설, 진입로 개설 등까지 끝낸 후 개인에게 분양하는 집단화된 전원주택을 일컫는다. 대개는 개발업자가 사업의 주체가 되는데 개인이 혼자 처리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큰 상하수도 및 전기·전화시설 등과 같은 각종 편의시설의 설치를 일괄적으로 해결해 주며 땅을 분양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에는 주택 건축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보통의 전원주택 단지는 필지로 공사를 분할하여 분양한 다음 개별 필지별로 공사를 진행하는 개별 택지개발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발 업체의 영세성으로 경제적 위험성을 낮추기 위함인데 이로 인해 다양한 건축 형태와 마감재 사용으로 경관상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들어서는 단지 안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한 후 시공 후 분양하는 형태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괄분양개발 방식은 단지 내에 내·외관이 모두 비슷비슷한 주택을 양산해 단지 전체가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전원주택 단지의 대부분이 건설되고 있는 수도권은 평지가 15%, 해발 고도 200~600m의 완만한 기복을 이루는 구릉지가 70%를 차지한다. 지형상 많은 수의 전원주택 단지들이 배산형을 취하고 있는데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나 계단식 농지에 터를 잡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의 단지가 들어선 용인이나 양평의 경우가 대표적이다.초입과 막다른 필지는 삼가라최근에 세워지는 단지형 전원주택을 보면 초입에 정문 초소를 두고 그곳에 각종 방범, 치안 기능을 담당하는 기구들을 배치시킨다. 이곳은 진입로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수시로 차량이 드나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초입에 들어선 필지는 아무래도 소음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할 우려도 있다. 거기다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하기에 다른 필지와 비교했을 때 전망도 좋지 않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초입에 자리한 필지는 피한다.길의 흐름이 끊기는 막다른 곳에 위치한 필지도 썩 좋은 곳이 아니다. 막다른 도로에 대문을 내는 일은 풍수에서도 금기시하는 것으로 기의 흐름, 음양의 균형 등에서도 나쁘다고 한다. 끝자리에 돌출된 필지도 좋지 않다. 분양 양상을 보면 단지 가장자리에 돌출된 필지의 인기가 높은 편이나 거주적인 측면에서 보면 추천할 만한 곳은 못된다. 앞 뒤로 가리는 것이 없어 조망과 채광, 전망이 좋을 순 있으나 더불어 사는 단지라는 특성상 공용 시설 이용과 이웃과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최근 타운하우스라는 이름을 빌은 고가의 단지형 전원주택들이 속속 올려지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단지들은 화려한 모델하우스를 무기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 아파트 고르듯 모델하우스와 조감도만 보고 덜컥 필지를 택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대부분 경사진 부지를 안은 전원주택지는 위치와 층고에 따라 전망과 채광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현장을 답사하도록 한다. 이러한 주택일수록 환금성을 고려해 필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田 전원주택 단지의 시작을 알린 '그린빌라' 시간이 흘러도 인기는 여전서울시 구로구 항동 언덕배기에 위치한 그린빌라. 1만 8000평 규모에 총 137세대 35개 동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1983년 당시 보기 힘든 폐쇄적 단지 조성, 공용 커뮤니티 공간과 녹지 공간 확보 등 획기적인 설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대를 구분 짓는 벽과 벽이 맞붙은 연벽형으로 3∼4세대씩 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지 효율성은 높이고 공사비는 절감시켰으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을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 각 세대마다 자그마한 정원이 딸려 있는데 규모가 작아 텃밭을 들여놓기에는 무리가 있어 대부분이 몇 가지 꽃과 나무를 활용해 정원으로 사용 중이다. 동마다 일정 규모의 놀이공간을 둬 이웃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개의 게이트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며 단지 주위로는 벽을 둘러 거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 경비실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입구에서 만난 관리 직원은 "예나 지금이나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면서 "내부에 위치한 공동 시설에서 가끔 모임을 갖는데 호응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내부에는 거주민을 위한 테니스장,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 등이 들어서 있고 정문 출입구 앞으로 주민 공동 소유의 골프연습장이 자리한다. 이중에서 입주민들이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것이 공용 커뮤니티 공간이다. 주 진입로에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공용 공간에는 산책로, 도서관, 실내 수영장, 입주민 자치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데 휴일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릴 정도란다. 2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비어있는 세대가 없을 정도로 그린빌라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용인시 기흥읍 '노블힐스' 김정순 씨"교통·자연·생활 나무랄 것이 없어요"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자리한 '노블힐스'는 총 28세대로 구성된 전원주택 단지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거든요. 그때가 그리워, 전원에다 마당 넓은 집을 다시 지어야지 하며 지냈죠. 이곳으로 이주해서는 정원 곳곳을 가꾸고, 텃밭도 처음 일구고…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죠.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운동 삼아 몸을 움직이는 게 크나큰 즐거움이죠."2005년 3월, 공사 1년 만에 새 집에 입주한 김정순(59세) 씨. 그는 전원으로 이주를 결정한 후부터 용인의 고기리 계곡을 비롯하여 많은 부지와 주택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어느 한 군데도 탐탁지 않아 '전원생활?' 하며, 마음에 동요가 일 무렵 '노블힐스'를 알게 됐다. "여기에서 영통까지는 3분밖에 걸리지 않고요. 서울도 승용차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이만한 입지 조건이 어디 흔합니까. 전원주택도 너무 외지다 보면 안전에 문제가 있잖아요. 이곳은 단지라 여러 집이 모인 데다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마음이 편해요. 얼마 전에는 정원에 심은 나무 두 그루가 시들시들하다 죽었는데, 새 나무로 심어준다고 하잖아요. 이 정도면 사후 관리도 최상인 거죠."가까운 용인시내에 사는 손자손녀들이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맨발로 뛰놀기에 바쁘다. 이름 모를 새소리가 밤나무 사이로 들리고, 종종 단지 내 길을 지나는 꿩을 보는 날에는 자연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TIP 전원주택 단지개발 유형 1. 지목 변경에 따른 방법 -농지전용방법 : 농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방법 -산림형질변경 : 산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방법 2. 개발 주체에 따른 방법 -전문 업체가 개발 : 개발 후 분양. -동호회에서 개발 : 공동 투자하여 개발.-지주 공동 개발 : 지주와 개발 전문 업체가 공동 개발 후 분양. -문화마을 개발 : 농림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후 분양. 3. 용도에 따른 방법 -주거용 : 항시 거주하며 이용 - 도시근교. -별장용 : 주말이나 휴가 때 사용 - 관광지나 휴양지 부근. 4. 개발 목적에 따른 방법 -부지 조성 사업 : 건축과는 무관하게 부지조성을 위주로 하는 개발. -건축을 위한 사업 : 건축을 위주로 하여 부지를 조성하는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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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3)] '따로 또 같이' 단지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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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2)] 개성만점 '독립형 전원주택'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당이라 부르는 곳에는 '배산', '임수', '남향'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전원주택도 예외가 아니라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곳이 최적의 부지로 인기가 높아 땅 값도 상당한 수준을 형성한다. 경기도 양평이 전원주택 1번지라 불리면서 수많은 이들을 끌어들인 것도 이 조건들을 훌륭히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독립형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이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이는 단지형, 동호인형 전원주택 수요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글 홍정기 기자 일명 나 홀로 주택이라 불리는 독립형 주택을 마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발품을 파느냐 하는 것이다. 혹자는 몇 년에 걸려 집 지을 부지를 찾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업체에 의뢰해 땅을 구입하기도 한다. 둘 중 어느 것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인가. 답은 당연 앞의 경우다. 다시 말하지만 땅 임자는 따로 있다고 했고 땅은 발품을 파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입지에 따른 주택의 분류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가 독립형 주택으로 무엇보다 개성을 맘껏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공간 계획이 가능하며 입지 선정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건축주 주도하에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어 건축주 취향을 한껏 품은 주택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단점이 되어 돌아오는 것 또한 독립형 주택이다. 입지선택에서부터 하나하나 점검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이고 법적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으면 난감한 사태에 직면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또한 무심코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자칫 일이 어긋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독립형 전원주택을 준비함에 있어 더욱 면밀한 사전 준비와 계획, 실행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원주택은 어떤 지역에 입지하느냐에 따라 분류가 나뉘기도 한다. 강변 해안 등에 입지하는 임수형, 산속 수려한 계곡이나 전망 좋은 산 중턱에 자리한 임산형, 땅으로 내려와 논밭과 함께하는 평지형 전원주택, 농어촌 마을 내부에 입지한 취락형, 스키장 골프장 유원지에 근접한 레저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수형 주택은 시원스런 강 조망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선호도가 높은 형태다. 이에 비해 임산형 주택은 다른 입지에 비해 쾌적하고 조용하며 조망과 채광이 좋다. 취락형은 공공시설, 생활편익시설 등과의 접근성이 좋고 방범이나 교통문제 해결에 용이하나 원주민과의 위화감 형성으로 인한 갈등이나 프라이버시가 노출되는 것이 흠이다. 레저형은 휴식과 위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나 주변 환경이 산만하고 소음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에도 피해야할 곳이 있다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주거지역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선호했던 곳이 산을 등지고 물을 품에 안은 배산임수背山臨水지형이었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로 약간의 경사진 터에 뒤로 산을 두고 시야에 물이 잡히면 명당이라 하여 훌륭한 전원주택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배산과 임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역이라 하더라고 한 번 더 살펴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강이나 계곡과 인접한 곳이다. 우리나라처럼 여름철 집중 호우 우려가 높고 태풍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상존하는 재해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약간의 우려라도 있다면 반드시 기초를 높여 지대를 띄우는 것이 현명하다. 산을 안고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고를 일도 아니다. 여름철 장마로 인한 산사태 우려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지형적 여건을 살펴 차량 진입 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도 있어야 한다. 옹벽이나 석축을 쌓아 산사태에 대한 대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배산이나 임수가 아닌 평지에 부지를 잡는다면 트인 조망을 선사하는 논과 밭을 앞이나 뒤로 한 지역이 좋다. 전원 분위기를 한층 높일 수 있으며 주도로에서의 진입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관상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몇 년 전부터 폐가 등의 농어촌 빈집을 구입해 전원주택을 짓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차츰 늘고 있다. 집을 앉힐 부지는 경사도가 완만한 곳이 좋은데 저지대나 급경사지는 토목비가 많이 들고 토사 유출 및 낙석, 산사태의 위험이 뒤따르기에 될 수 있으면 피한다. 토질도 살펴야 한다. 좋은 집터는 비석비토非石非土이어야 하는데 이런 흙은 배수가 잘 되어 습하지 않고 쉽게 건조되지도 않는 모래나 암석이 적은 땅이다. 메마르거나 돌이 많은 땅은 잔디를 심거나 텃발을 일구기에 부적합하다. 田 남양주에 복층 ALC 주택 지은 서정남(61세) 씨"가격 높고 선택 여지 없는 단지 싫어"지난 해 5월 경기도 남양주 수동면 복층 ALC 주택에 입주한 서정남 씨는 한때 단지형 주택을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가격이 높음에도 획일화된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독립형 주택을 선택했다.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을 계획했다는 그는 교편생활이 끝나는 내년 본격적인 전원생활에 뛰어들 것이라 했고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 숲이 있어 공기가 좋아 시골 사는 기분이 든다며 텃밭을 일구며 먹을거리를 수확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란다.언제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했나.오래전부터 시골에 내려가 전원주택을 짓고 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정년퇴임 전에 집이라도 지어놓아야 하지 않겠나 싶어 조금 무리해서 집을 올리게 됐다.특별히 단독형 주택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단지형 주택에도 관심을 가졌다. 전기, 상수도,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은 좋은데 다 똑같은 것 같아서 싫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는데 가격은 높다는 게 부담스러웠다.주택을 짓는 데 있어 가장 염두에 둔 점은 무엇이었나.무엇보다 단열 문제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그래서 ALC를 골랐다. 전원주택라이프 잡지를 보고 시공사를 선정했는데 다툼은커녕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을 만큼 그때나 지금이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살아보니 어떤가, 단독형 주택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정말 시골 사는 기분이 든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텃밭도 일구고 수확물을 나눠 갖기도 하면서 그야말로 사람 냄새를 맡는 거 같다. 아예 TV를 집에 들여놓지 않았는데도 자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내년에 정년퇴임을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전원생활에 뛰어들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단독형 주택은 우리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게 좋다. 이것이 만족되지 못한다면 아파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강화에 황토집 지은 한창호(60세) 김명숙(54세) 부부"농사짓고 싶어 독립형 선택… 새마을 지도가가 꿈이에요"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 새마을지도자를 꿈꾸는 당찬 부인이 있다. 김명숙 씨. 약용재배에 관심이 높아 농업기술센터에 등록까지 한 그는 서울 거주민이다. 지금은 주말을 이용해 하도리 황토집에 들르지만 농사짓는 재미에 빠져 매주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전원주택을 계획하면서 딱 두 가지만 생각했다.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하고 몸에 좋아야 한다. "저보다는 집사람이 더 좋아합니다. 이곳에 집을 짓기 전 농사를 짓고 싶다며 3년 동안 농촌 폐가를 얻어 전세 생활을 했을 정도니까요. 이런 와이프를 어떻게 말릴 수 있겠어요. 물어보세요. 새마을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네요."전원주택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남편 한창호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집을 짓게 되면 가족 건강을 생각해 꼭 황토집을 선택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는 전시회도 다니고 관련 서적도 읽으면서 황토집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 왔다고 했다. "가족 건강을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어요. 도심지에서 계속 살다간 몸이 망가질 것만 같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다면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김명숙 씨가 말을 받았다. "딱 두 가지만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하고 가족 건강에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처음에는 단지형 주택에도 관심을 가져봤는데 아무래도 그곳에 농사를 짓기는 힘들겠다 싶더라고요. 그리 정원이 넓은 것 같지도 않고 또 대부분이 정원까지 함께 시공해서 분양하기 때문에 텃밭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래서 독립형 주택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전원생활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부부였지만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두 아들이 있는데 취미 붙일 곳이 없어요. 문화공간이 제대로 없으니 따분해 하고 지루해하는 것 같아 걱정이 좀 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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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2)] 개성만점 '독립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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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1)] 그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자연'과 '인간'이 중심된 전원주택
- 아파트, 주상복합, 초고층빌딩…. 현대식 건축물들이 여러 이름을 달고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가고 있다. 3.3㎡ 당 3,000만 원에 달하는 집에 살면서도, 호화스런 치장에 각종 최첨단 장비들이 탑재된 빌딩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면서도 '인간'은 날로 황폐해지고 쇠약해져 간다. 주거에 있어 '인간'이 없고, '자연'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이 '물질'에 집중된 탓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원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철지난 이야기가 되었을 정도로 이제 전원주택은 '유행'이 아니라 자연스런 '시대의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글 홍정기 기자 전원田園과 주택住宅의 개념이 합쳐진 전원주택은 도시주거의 상대적 개념으로 등장한 새로운 주거형태라 할 수 있다. 힘겨운 숨쉬기를 강요하는 혼탁하고 삭막한 공기, 각종 유해물질을 뿜어내는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탈출해 '자연'과 함께하고픈 욕망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맞물려 사람들이 탈출구로 선택한 것이 바로 전원주택이다.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데 있어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까에 앞서 어떤 곳에 지을까가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좋은 집의 공통요소 '인간'과 '자연'근대 우리나라 지리학과 사회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택리지擇里志≫(1751년) 복거총론卜居總論에서 이중환李重煥은 주거지역 선택 기준으로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그는 "대저 사람이 살 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가 좋아야 하고, 둘째 생리가 좋아야 하며, 셋째 인심이 좋아야 하고, 넷째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라고 쓰고 있다. 여기서 생리란 경제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한편 문헌으로 나타난 우리나라 최초의 전원주택에 대한 정의를 보면, 1984년 김무원은 대한부동산학회지에 기고한 '전원주택의 투자'라는 글에서 "전원주택이란 도심지와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과 함께 인간의 마음과 몸을 포근히 하는 자연환경 속의 주택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둘은 사람이 살아갈 만한 좋은 집의 중요한 요소로 '인간'과 '자연'을 꼽았다. 인간과 자연이 배제된 집은 살 만한 곳이 아니란 얘기다.전북 군산 오곡리 161.7㎡(49.0평) 복층 통나무 주택에 거주하는 정천수(55세) 씨 가족은 오랜 시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2004년 전원으로 이주했다. 천수 씨가 부지를 구입하고 설계와 시공을 의뢰하는 동안 아들 욱이(28세) 씨와 민이(25세) 씨는 통나무 학교에 들어가 집 짓는 방법을 익히고 직접 자재를 구하러 발품을 팔았다. 아들 친구들의 손을 빌어 지붕까지 올리니 집 완성. "1년여 동안 아들 둘과 집을 지었는데 이를 통해 계산할 수 없는 무언가를 얻었다"는 천수 씨. "자립 배려 협동을 통해 서로 사랑하는 마을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집은 그에 따른 부산물이죠. 우리가 함께 일궈낸 것, 그것은 집이 아니라 가족 간의 '참사랑'이었습니다." 전원주택에는 사전적 의미의 집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시골살이가 일상의 가치를 전해준다"전원주택은 개발 방식에 따라 크게 독립형, 단지형, 동호인형으로 구분된다. 독립형 전원주택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부지를 매입하여 인허가부터 건축까지 모든 과정을 건축주 스스로 처리하므로 본인의 개성과 필요에 맞는 설계와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반시설 미비, 고립감, 치안 문제 등의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단지형 전원주택은 전문 개발업자가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화된 택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방식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생활수준이 비슷한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부지를 확보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한편 동호인형 전원주택은 뜻이 맞는 이들이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하여 전문개발업체에 의뢰해 단지를 조성한 후 일괄건축하거나 개별건축 하는 것으로 독립형과 단지형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다. 개성 있는 공간 창출이 용이하고 입주자 간 유대를 강화할 수 있으나 과정에서부터 동호인 간의 의견통일이 어려워 많은 난관에 부딪히거나 심지어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독립형, 단지형, 동호인형 전원주택의 입지를 결정짓는 공통 요인 역시 '자연'이다. 어떠한 이유로 어떠한 형태의 전원주택을 짓든지 대부분이 배산背山과 임수臨水를 겸하는 곳에 입지를 정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함께하고픈 욕구 때문이다. 경기 양평 포레스트힐 단지 내에 위치한 178.2㎡(54.0평) 복층 목조주택. 20년 서울 생활을 접고 2003년 이곳으로 입주한 고금희 씨는 "서울에선 꼭 집에 갇혀있는 것 같았어요. 갑갑하고 짜증나고 그랬는데 정말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숲과 나무와 정원과 이웃에 활짝 열린 시골살이가 그간 몰랐던 일상의 가치를 전해줘요"라며 전원생활을 통해 새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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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전원주택 유형별 입지 선정 요령(1)] 그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자연'과 '인간'이 중심된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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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 설계를 함에 있어서 하나의 선을 그을 때는 서해안의 해질 녘 수평선의 아름다움도 담아야 하지만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깊게 파인 주름까지도 담아야 한다. 건축은 적어도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돈을 받고 설계하는 지금은 전원으로 향하는 건축주의 곱게 내린 바지 다림선 같은 세련된 맛과 인생의 자랑거리까지 담아야 한다. 그것이 그 건축주의 허세든 삶의 아름다움이든 모두를 반영해야 한다. 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대표)HISTORY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대표 최길찬)은 전원주택 설계·시공에 관련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건축주들에게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2001년 건축사사무소 포스홈 A&P 개소를 필두로 디자인그룹 일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03년 현재의 신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사업의 폭을 시공에까지 확장해 2005년에는 현재 ㈜하이랜드건설의 전신인 주택건설 전문 회사 태정건설을 설립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 농어촌 숙원사업 해결의 밑거름이 되고자,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겷藪??바 있다. 또한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cafe.daum.net/greenhousing> 온라인 모임을 통해 전원주택의 허와 실, 아름다운 전원 속 삶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회사를 함께 운영하므로 기획에서 설계·시공까지 편리한 원스톱(One Stop) 서비스와 예산 설립에서 인허가까지 깔끔한 마무리 및 프로젝트 매지니먼트가 가능하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다.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 전원주택이야기》 등 저서를 펴낸 바 있으며 현재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대한건축사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사)목조건축기술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02-592-0494 www.syhiland.com INTERVIEW최길찬 대표는 건축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시공계획을 수립, 착공에 들어가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설계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고, 완공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공법 선택이 우선시 돼야 한다. 그래야 건축주의 만족감은 최대가 된다"고 설명한다. 스틸하우스뿐 아니라 목조의 건식공법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RC공법까지 확대 적용하는 최 대표는 "설계 협의는 반드시 현장답사 후 진행하되, 건축주의 건축개념 및 대지조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구조 형식을 제안한다"고 한다. 또 스틸하우스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외부마감재는 벽돌이나 돌, 타일, 목재 및 유리 등을 혼합한 형태로 배치하여 보다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을 추구한다. 그 형태 또한 소위 전원주택풍의 외부 디자인보다는 '퓨전스타일'의 외형을 표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되, 건축주의 성향이나 생활이 그곳에서 묻어나고 가족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집을 추구한다. 보령 172.5㎡(52.3평) 단층 스틸하우스·위치 : 충남 보령시 신흑동 ·건축면적 : 단층 172.5㎡(52.3평) ·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타일·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단차가 1.6미터인 경사지를 두 필지로 만들어 위에는 집을 앉히고 아래에는 텃밭을 가꾸기로 계획했다. 갤러리풍의 복도를 계획하고 거실은 확장감을 살리기 위해 큰 창을 내어 외부 경치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천장 공간은 높이를 달리해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조명이나 장식용 선반으로 활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주가 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티크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용인 214.4㎡(64.9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건축면적 : 복층 214.4㎡(64.9평), 1층 100.8㎡(30.5평) 2층 113.6㎡(34.4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방부목 사이딩, 치장벽돌, 화강석(포천석)·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버, 대리석, 타일·바닥재 : 타일, 원목마루다채로운 재료 사용으로 길쭉한 장방형의 지루함을 극복한 주택이다. 외벽은 치장벽돌을 전반적으로 시공하고 부분적으로 두 가지 색상의 화강석과 목재 사이딩으로 조화롭게 적용해 외관의 변화로움을 꾀한다. 벽돌과 목재 사이딩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석재 첨가로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경치가 잘 감상되는 위치에 거실을 배치하고 외부와 거리가 있는 식당 공간에도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이도록 단을 높여 경치가 아래로 펼쳐보이도록 했다.경주 172.4㎡(52.1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건축면적 : 복층 172.4㎡(52.1평), 1층 109.2㎡(33.1평) 2층 62.3㎡(18.9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천연석재 슬레이트·외벽마감 : 벽돌 + 시더 사이딩·내벽마감 : 실크벽지 + VP도장·바닥재 : 온돌마루이 주택은 'ㄱ'자 형태로 배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이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이 20퍼센트인 데다 170평 대지가 도로와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 문제 그리고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공간 계획에 역점을 둔 주택이다. 침실의 위치는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게끔 도로 쪽으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긴 복도를 두어 별채 형식으로 부부 공간을 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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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