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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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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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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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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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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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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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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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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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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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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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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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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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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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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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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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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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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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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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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개성 공간으로 클로즈업 '위생공간' 화장실, 욕실
- 안락한 개성 공간으로 클로즈업 '위생공간'화장실, 욕실 위생공간(Health Space)은 가족의 위생을 책임지는 곳으로 화장실과 욕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청결 유지와 생리 작용 해결이 일차 목적이지만, 최근에는 욕실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휴식과 건강 관리 기능이 더해져 안락하면서 개성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추세다.욕실은 세면과 목욕이, 화장실은 배설이 기본 기능이다. 일반 주택에서는 통상 두 기능을 하나로 묶어서 사용한다. 욕실과 화장실을 별개로 설치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한 곳에 모으는 경우가 많다. 주택의 규모가 커지면 화장실은 거실 쪽에서, 욕실은 침실 쪽에서 사용하기 쉽게 배치한다. 부부침실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위해 전용 욕실을 두기도 한다. 욕실의 크기는 그 곳에 놓이는 위생 기구의 배치에 따라 다양해진다. 화장실은 주택의 중심 부분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을 많이 사용하므로 공기가 습한데, 그 중에는 오물 냄새와 독가스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화장실이 주택의 중심 부분에 있으면 집 안의 기운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현대의 욕실에서는 건강과 휴식 기능을 요구하므로 계획 단계부터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전의 일반 규격으로는 다양해진 위생기구를 배치하기 어려우므로, 각종 기구의 제원과 이용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욕실에서도 웰빙 트랜드 예전에는 샤워 중심의 목욕 방법으로 욕조를 잘 들이지 않다가, 웰빙 트랜드와 함께 반신욕이 유행하면서 다시 욕조를 적용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보다 고급화되어 물 분사로 마사지와 수(水)치료 효과를 내는 욕조와 가정용 사우나 시설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장시간 입욕을 위해 독서나 음료 섭취를 위한 보조도구 또는 수납과 텔레비전 시청까지 하는 시설을 요구하기도 한다. 욕실과 화장실에 배치되는 위생 기구는 욕조, 샤워부스, 가정용 사우나 도크, 세면대, 양변기, 비데, 욕실장, 방습거울과 각종 액세서리들이다. 욕실 기능이 확대됐으나 설계자에게 부여되는 면적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원활한 사용과 효율적인 배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욕실과 화장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으로 같은 습식 공간인 다용도실, 기계실과 함께 모아 준다. 상하층 간에도 일체가 되도록 배치하여, 각종 배관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하자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 수리도 편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바닥을 방바닥보다 낮게 하여 실내화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단 차이를 이용한 구조적인 방수 형태로 만들어, 내구적인 방수시공으로 물을 편하게 사용하는 우리의 주거 습관에 맞도록 계획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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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개성 공간으로 클로즈업 '위생공간' 화장실,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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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쉼과 수면 그리고... '사적공간' 안방, 침실, 자녀방
- 나만의 공간 쉼과 수면 그리고 … '사적공간'안방, 침실, 자녀방 말 그대로 사생활을 보호하고 개인의 독립적 생활을 위한 사적 공간(Private Space). 주택 내에서 안방(Master-Room), 침실(Bedroom), 노인방(Silver Room), 자녀방(Kids Room), 서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적 공간은 침대 또는 침상, 옷장, 책상 같은 가구의 종류와 배치에 따라 크기가 결정된다. 침대에 누었을 때 머리가 있는 곳에 창문이 위치하도록 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라면 거리를 약간 띄어야 한다. 옷장은 주택 건축 초기에 붙박이로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다른 가구의 배치를 신중히 고려하지 않으면 면적이 넓더라도 실의 공간 활용이 불리해진다. 붙박이 옷장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구 배치에 융통성을 주어 실내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안방 - 프라이버시 확보와 안락함 예전에 안방은 휴식, 친밀한 방문객 맞이, 식사, 단란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됐으나, 최근 경향은 침실의 기능만을 강화해서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다. 주택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휴식이다. 낮 동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곳이 바로 주택이다. 삶의 충전, 즉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곳이다. 생기가 많은 공간에서 잠을 자면 충전이 잘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쉬이 피로를 느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집에서 생기가 많이 모이는 곳에 주로 안방을 설치한다. 안방의 크기는 그 활용도와 반입 가구의 내용을 확인해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12자 장을 배치할 수 있는 너비의 벽면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많이 적용되는 마스터-룸의 영향으로 안방에 별도의 침실과 전용 화장실, 드레스 룸과 파우더 룸을 부속으로 두어 많은 면적을 할애하는 추세다. 안방이 침실을 겸하는 경우에는 문을 열 때 바로 침대 자리가 보이지 않도록 배치하고, 잠자리에서 편안하게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도록 한다. 안방에 가구는 이불장, 옷장 또는 붙박이장, 문갑, 화장대, 서랍장, 장식장 등이다. 고가의 장롱은 반드시 규격을 확인해 이용은 물론 장식적으로도 돋보이게 배치한다. 안방과 연결되는 덱은 거실 바깥의 덱과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프라이버시 보호에 도움이 된다. 안방 덱의 폭은 야외용 안락의자 또는 부부용 야외 테이블을 배치할 정도면 족하다. 침실 - 정적인 곳을 찾아 편안하게 침실의 주 기능은 수면과 휴식이므로 가장 정적이며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공간이다. 따라서 사용 빈도가 높은 동선 가까이 배치하지 않는다. 부득이한 경우는 문의 위치를 조정해 보완한다. 침실의 창은 아침 동쪽의 햇살을 받아들이도록 하되, 조망과 채광보다는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위해 너무 크게 내지 말고 단순하고 절제된 마감을 한다. 모든 침실의 창을 동쪽으로 낼 수는 없으므로 편안한 성질의 빛을 받아들이는 북쪽에 창을 내는 것도 괜찮다. 서쪽 창이라면 오후의 직사 일광이 쾌적하지 않으므로 조망은 구하되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보완한다. 자녀방-1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자녀방은 휴식, 학습, 놀이와 침실 기능도 겸하는데, 분위기는 밝고 쾌적해야 한다. 최소 10년 앞을 내다보고 성장한 자녀의 요구에 대응하도록 자녀방을 계획해야 한다. 때문에 자녀의 프라이버시도 염두에 둬야 하고, 면적을 획일적으로 분할하기보다는 그들이 활용할 공간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이라면, 학습과 놀이 공간이 같은 실내에서도 가구 배치나 중간 칸막이 벽을 활용해 가변성을 주고, 성장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놀이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 장난감류의 수납이 쉽게 하고, 성장하면서 공간에 대한 지루함이 커지면 그에 맞추어 변화를 준다. 청년기 자녀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나, 다른 방법으로는 학습을 위한 방을 따로 두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방은 개인이 아닌 공용으로 만들거나, 기존 서재의 기능이 있다면 같이 모아 주는 것도 좋다. 학습 분위기 조성,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접촉 예방과 절제된 사용을 위해서도 별도의 공개된 방은 바람직하다. 부모도 이 방을 이용하면서 업무를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용도의 방은 특정 명칭이 없으나 서재의 기능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기능을 적용하는 서재라면 다수의 책상과 책장의 배치를 고려할 때 보다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자녀방 가구는 책상, 의자, 책장, 침대, 사이드 테이블, 옷장, 이불장, 서랍장 등이다. 종류가 많은 만큼 이용 및 동선에 문제가 없도록 세심한 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구들은 입주와 동시에 배치하기도 하지만, 장래의 이용을 고려해 계획 도면상에는 표현해 두는 것이 좋다. 색채와 조명으로 창의력 길러주기 ㆍ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빨강, 오렌지, 노랑과 같은 따뜻한 색상을 적극 사용한다. 이런 색들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성장을 더욱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방을 꾸밀 때는 살구색과 연노란색 등을 사용해 생기가 도는 방으로 만들고, 꽃과 나무, 동물 그림 등으로 장식해 살아 있는 세계의 생동감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다. ㆍ집중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린색을 중점 배치하고 안정감을 주는 파란색을 포인트로 함께 사용하면 좋다. 초록색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하고 집중된 사고를 유도하는 색상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안정된 상태에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함과 동시에 활발한 성장도 함께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방 전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기보다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책상 주변이나 시선이 주로 머무는 곳에 부분적으로 초록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ㆍ적극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정형화된 방 분위기보다는 화사하고 다양한 변화가 느껴지도록 계획하는 것이 좋다. 가구 배치도 2층 침대나 조합형 가구로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하고, 조명도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으로 따뜻한 감성을 넣어 준다. 2층 침대 밑을 놀이 공간으로 혹은 자신만의 비밀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여기에 커튼을 달거나 잔잔한 불빛의 조그만 조명을 하나 놓아두는 것도 아이에게 흥미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 (주)한샘 인테리어 자녀방 가구 개발팀 정경숙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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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쉼과 수면 그리고... '사적공간' 안방, 침실, 자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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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와 능률 그리고 청결함을 '작업공간' 주방, 다용도실, 가사실
- 편의와 능률 그리고 청결함을 '작업공간'주방, 다용도실, 가사실 주부와 밀접한 작업 공간은 조리, 세탁, 재봉, 의류 정리, 청소, 육아 등을 포함한다. 설계를 할 때에는 주부의 편의와 능률을 고려해야 한다. 주방의 경우, 예전에는 주부만의 가사 활동 공간으로 인식했으나, 요즈음에는 가족과 함께 요리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기본 조리 동선(식재료 반입-세척-준비-조리-차림)에 따라 배치할 것이 아니라, 가족의 부분 단란 공간으로 면적 확장과 밝은 분위기, 조망을 위한 큰 창도 필요하다. 또한 식생활 및 주거 생활의 변화에 따른 주방용 가전기기의 확대와 보급으로 주방 가구의 배치 길이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보조 주방의 기능이 다용도실의 기능과 맞물리면서 그 필요성이 높아졌다. 주방 - 작업 능률을 고려한 배치 주방은 식사 준비, 식사 중의 서비스, 식사 후 뒤처리 등 가사 작업 장소인 동시에 식사 중이거나 식사 후 담소를 나누는 등 준 거실적 장소로도 쓰인다. 무엇보다 가사 행위를 하는 장소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밝은 마감재를 사용해 청결감을 주되, 지나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분위기가 바람직하다. 주방 계획은 식당이나 서비스 야드와 연결되고, 현관이나 후정(後庭)으로의 출입이 용이하되, 다른 실의 동선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주부가 가사를 돌보면서도 어린 자녀를 관찰하거나 함께 지내도록 한다.주방은 식당(D)+부엌(K)으로 그 형태를 네 가지로 나눈다. 첫째, 별도의 식당을 두는 경우로 보통 거실과 부엌 사이에 배치하는 형태다.둘째, 다이닝 키친으로 부엌 한 부분에 식당을 두어 부엌과 식당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부의 노동력 절감을 꾀하는 형태다.셋째, 리빙 다이닝은 거실(L) 한 부분에 식탁을 두는 형태로, 식당의 분위기 조성에 유리하다.넷째, 리빙 키친으로 소규모 주택에서 흔하며 거실의 연장선에 부엌·식당을 배치하는 형태다. 배치 형태는, '一'자형, 'ㄱ'자형, 평행형, 'ㄷ'자형과 이를 포함한 아일랜드형이 있다. 그 형태는 거실과 식당, 보조 주방(다용도실)과 연결되는 공간에 따라 결정한다. 보조 주방의 기능은 주로 냄새나거나 장시간을 요하는 음식 조리, 빨래 삶기, 수납 등이다. 다용도실과 복합 배치하거나 효율적으로 연계해 세탁, 다림질, 세탁물 및 세제류 수납 등과 같은 가사실의 기능도 편리하게 한다. 주방용 기기류는 식기 세척기, 식기 건조기, 가스(전기) 오븐 렌지, 냉동·냉장고, 김치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있다. 주방 기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그 배치를 작업 순서에 따른 동선에 맞추어야 한다. 작업 순서는 통상적으로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이동하기에 오른편으로부터 냉장고,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기, 조리대, 배선대 순으로 배치한다. 왼손잡이 주부의 경우에는 그 반대로 한다. 주방 조명은 부엌 내에서 작업이 무리 없이 안전하고 능률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실내 구석까지 비치는 전반조명으로 하고, 특히 개수대 앞은 작업의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국부조명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다용도실 - 쓰임새 많은 똑똑한 공간 다용도실의 기능은 조리 준비, 세탁, 건조, 수납 등이다. 별도의 난방을 위한 기계실이 없다면 그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한 공간에 각종 기구 및 기기류를 넣어야 하는 만큼 해당 제품의 제원(諸元)을 파악해 공간을 확보해 짜임새 있게 배치해야 설치 및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세탁기를 설치할 때는 이불 빨래용 대형 세탁기를 설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빌트인 또는 별도의 세탁 공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선반과 측부 공간을 이용해 세탁물과 세제류를 편하게 수납하도록 한다. 다용도실의 위치는 주방과 바로 이어지게 하고, 실내 건조 공간은 물론 실외 건조를 위해 외부 덱이나 후정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다용도실과 이어진 덱은 처마를 내어 비를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야전력용 보일러 및 온수기가 설치되는 경우에는 기계 반입과 수선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별도의 기계실을 만든다. 가사실 의류의 유지·관리를 위한 공간을 말하는데, 즉 재봉질, 다리미질, 세탁, 건조 등을 하는 곳이 가사실이다. 물론 의류 이외에도 야채 세척 등 허드렛일을 하거나 청소, 난방 기구 보관처럼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일명 다용도실이라고 하며, 서비스 야드(Service Yard)와 연결되는 곳에 배치한다. 서비스 야드란 김장처럼 집 안에서 하기 곤란한 대규모 작업을 하는 옥외 작업장으로 세탁, 빨래널이, 가스 및 기름탱크, 장독대 등을 설치하는 곳이다. 부엌과 함께 있거나, 주방 앞에 두거나, 주방과 연결이 잘 되는 곳에 계획한다. 주방 평면별 장단점 주방 설비 기구들을 어떤 형태로 배치하는가는 인체의 동작과 관계가 밀접하다. 일반적 주방 평면형은 '一'자형, 병렬형, 'ㄱ'자형, 'ㄷ'자형으로 구분한다. 그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ㆍ一자형 : 동선 배치가 간단한 평면형이지만, 설비 기구가 많은 경우에는 작업 동선이 길어지므로 소규모 주택에만 적합하다.ㆍ병렬형 : 일렬형에 비해 작업 동선이 줄어들지만, 작업 시 몸을 앞뒤로 바꾸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식당과 부엌이 개방되지 않고,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가 필요한 경우에 많이 쓰인다.ㆍㄱ자형 : 작업 동선이 효율적이지만 여유 공간이 많이 남기에 식사실과 함께 이용할 경우에만 적합하다.ㆍㄷ자형 : 병렬형과 'ㄱ'자형을 혼합한 평면형으로 작업 동선이 짧고 주방의 면적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평면 계획상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의 설치가 곤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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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와 능률 그리고 청결함을 '작업공간' 주방, 다용도실, 가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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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공용공간' 거실, 식사실, 가족실
- 정(情)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공용공간'거실, 식사실, 가족실 동적(動的)인 특성을 지닌 공용공간에서는 가족의 단란, 휴식, 식사, 접객, 취미활동, 행사 등의 행위가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거실과 식당, 가족실 등이 포함된다. 가족실은 거실과 개념은 비슷하지만 세부 성격상 영화·음악 감상실, 운동실 등으로 구분한다. 공용공간의 크기와 형태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므로 적정 치수를 규정할 수는 없다. 설계를 할 때에 공간별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 - 개방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거실은 가족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한다. 그 기능은 가족의 생활 방식이나 주거 공간의 용도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 단란, 휴식, 사교, 접객, 독서, 식사, 어린이 놀이, 가사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거실의 크기는 주택 규모와 타 실과의 관계, 가구의 종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형태는 정방형보다는 장방형이 공간 활용에 융통성을 가지므로 가구 배치에 효율적이다. 거실의 위치는 배치상 각 실과의 균등을 고려해야 한다. 현관이나 식당·부엌에 가깝고, 집 앞의 덱이나 테라스로 이어지며, 햇빛이 잘 드는 전망 좋은 곳이라야 좋다. 간혹 거실은 생활의 중심이라 하여 주택의 중앙에 앉히곤 한다. 이 경우에는 거실이 다른 실로 통하는 동선과 겹쳐져 안정감을 잃고 만다. 반면에 거실이 폐쇄적인 경우에는 안정감을 줄 수 있으나 복도가 생기기 쉽다. 또한 개방적인 평면에 비하여 가족 간 교류를 통한 유대 강화의 기회도 덜하다. 따라서 거실 공간은 개방감과 안정감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실 인테리어는 아늑함과 여유로움이 묻어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무엇보다 효율적인 색채 선택과 조명 기술이 필요하다. 거실에 배치되는 기본 가구 및 가전류에는 소파, 응접 세트, 장식장, 장식 소품, AV제품, 에어컨 등이 있다. 식사실 - 가사 노동은 덜고 전망은 높이고 식사실(Dining Room)은 보통 거실의 일부인 '리빙 키친'이나, 부엌과 함께 사용하는 '다이닝 키친'으로 계획한다. 다이닝 키친은 부엌에서 음식을 바로 옮길 수 있기에 가사 노동을 덜어 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든 가족이 단란하게 식사하기에는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리빙 키친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식당의 크기는 식탁과 의자 배치에 따라 결정된다. 식당의 위치는 부엌에서 가깝고, 조망 좋은 곳이 바람직하다. 덱이나 정원으로 쉽게 연결되는 곳이면 여름 저녁에 정원에서 식사를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가족실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을 별도로 두지 않을 경우, 손님이 오더라도 가족이 단란하게 모이는 곳이 가족실(Family Room)이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유희 공간인 동시에 텔레비전, 피아노, 뜨개질, 서예 등 취미생활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족실의 크기와 형태는 가족의 수와 가구의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자녀가 어릴 경우에는 가사를 돌보면서도 자녀와 함께 지내도록 부엌이나 부모방과 연결된 곳에 위치시키거나 식당을 넓혀서 사용하기도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경우에는 독립된 공간에 자녀만의 거실로 꾸며 주거나, 오락실의 성격이 강한 경우에는 지하실에 두기도 한다. 복층인 주택에서는 2층 계단실에 설치해 1층 거실과 호응하거나,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독립적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벽난로 배치할 때 유의해야 할 점 벽난로는 장식성과 기능성을 겸하며 설치에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AV제품의 배치와 중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각적으로 조망과 벽난로, AV제품을 편안하게 보도록 설계 초기부터 고려해야 한다. 벽난로는 평면의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굴뚝 때문에 입면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벽난로가 있는 거실 에어컨은 천장 매입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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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공용공간' 거실, 식사실, 가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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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공간별 설계 인테리어
-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물줄기를 굽어보는 자연 속에 집을 짓고, 힘에 부치지 않을 만큼의 텃밭을 일구며 살고 싶어한다. 활짝 열린 자연과 호응(呼應)한다는 점에서도 도심의 일반 주택과 다르다. 전원주택 초기만 해도 덱과 많은 개구부를 제외하고는 도심지의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구식 디자인이나 기존 도심 주택의 평면 형태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국내 전원주택 전문 설계·시공 인력의 확산과 수요자들의 인식 변화로 개성 있는 전원주택들이 늘고 있다. 자연과 사람과 주택의 어우러짐, 그러한 가운데 우리의 독특한 주거 문화로 전원주택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저 멀리 있는 그대로의 대자연과, 가까이는 가족의 정성이 깃든 작은 자연(마당 정원)과 조화를 이루는 집.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각 실들이 따로 또 같이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아름답게 펼쳐진 대자연에 살포시 앉혀진,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족만을 위한 집. 그렇기에 진한 가족애가 새록새록 피어난다.자연이라는 울타리 안에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각각의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고 꾸밀지, 본지 창간 7주년 특집으로 전원주택 공간별 설계 인테리어를 기획했다.정리·글 최선희 기자자료협조 Decoree데꼬레 02-3449-0789, www.idecoree.com SDA 02-3442-6368, www.space-deco.co.kr 계림요업(주) 054-462-0880, www.kelim.net 아메리칸 스탠다드 코리아(주) 02-542-3511, www.amstd.co.kr 웅진코웨이(주) 뷔셀 02-2172-1087, www.bussel.co.kr (주)Aid Will 02-3442-2287, www.aidwill.com (주)이다스 02-543-6566, www.idas.co.kr (주)한샘 02-590-3430, www.hanssem.com 하우스토피아 02-722-7766, www.house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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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공간별 설계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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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9년 일찍 죽는다
- 중국의 진시황제와 불로초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을 한 동기는 '생로병사'의 네 가지였다. 어찌 보면 석가모니의 고행은 대중을 생로병사의 고통으로부터 해결해 주기보다는, 인간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생로병사의 비밀과 윤회의 법칙을 슬픔과 고통을 갖고 그 내면에 깔린 자연스런 생리 현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한 이성적 깨달음이 아니었을까?필자는 환경이 허락한다면 석가모니 같은 깨달음보다는, 불로초를 구하러 보내는 진시황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좀더 나아가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생각할 것이다. 나와 가족의 생명 연장의 꿈! 자연의 순환 고리 측면에서 보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반환경적인 생각의 발로겠지만, 요즘 흔한 말로 풀이하면 '참살이'일 수도 있다.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일찍 죽고, 아토피성 피부염도 많이 앓으므로 친환경 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일본 시즈오카대학 후나세 슌스케 교수의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9년 일찍 죽는다》라는 책의 내용과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 그 책에서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구에 기인하는 환경 혁명이 앞으로 일본의 대 불황을 구하는 길이라고 외치면서, 생태적 생활의 실천과 거주 공간의 개선을 강조했다. 즉 콘크리트 위주의 현대 건축을 날카롭게 비평한 것이다.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전원주택 바람도 이런 맥락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기에, 이번 호에서는 시즈오카대학 후나세 스케 교수의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9년 일찍 죽는다》에 대해 이야기를 엮어 보고자 한다.불안과 스트레스 가중시키는 콘크리트 박스후나세 스케 교수의 책은 생쥐 생체 실험을 통해 목조주택과 콘크리트주택에서의 평균 수명 연구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콘크리트 상자, 금속 상자, 목재 상자에 각각 쥐를 넣어 새끼를 낳게 하고 생쥐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목재 상자 생존율 85퍼센트 △금속 상자 생존율 41퍼센트 △콘크리트 상자 생존율 7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바닥이 차갑지 않은 목재 상자에서 어미 쥐는 바닥에 배를 느긋하게 깔고 생쥐에게 젖을 먹였다. 젖꼭지가 10개뿐이므로 수십 마리의 생쥐들은 젖꼭지를 차지하려고 앞다투어 어미의 배 밑으로 파고들었다.반면 바닥이 차가운 콘크리트 상자에서는 톱밥 등을 깔아 주어도 여전히 바닥이 차갑기에 어미 쥐는 체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리를 자주 옮겼다. 생쥐에게 젖을 먹일 시간이 짧기에 생쥐들은 영양 실조에다 어미 쥐의 사랑 결핍까지 겹쳐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생존율이 낮아 몇 마리 되지 않는데도……. 콘크리트 박스의 생쥐들은 '냉열 스트레스'가 가장 심각했다. 사람이나 생쥐는 항온동물이다. 따라서 체온을 일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몸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강도가 작더라도 반복되다 보면 건강을 해쳐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만일 우리 몸이 일정 온도 이하의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 어떻게 될까? 겨울철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고 죽음에 이르렀다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바로 항온동물에게 닥친 저체온증의 결과다.이처럼 쥐 실험에서는 목재 상자, 금속 상자, 콘크리트 상자 가운데서 목재 상자 속의 쥐만이 정상적으로 생존, 출산 그리고 개체 번식을 했다. 이를 토대로 목조주택에 사는 사람들과 콘크리트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는 후나세 슌스케 교수를 흥분케 했다. 목조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이 평균 9년 정도 길었기 때문이다.수명, 골조보다는 마감재가 좌우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실험 결과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인처럼 생명 연장과 보신에 강한 민족도 드물고 보면, 당연히 하루 빨리 아파트를 탈출해 목조주택을 짓고 살아야 할 것이고, 또한 살면서 목조주택만이 수명 연장의 대안이라고 소리칠 것이다.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한국 주택과 일본 주택의 큰 차이점인 난방 방식이다. 일본 주택은 바닥 난방을 하지 않고, 일본 목조주택은 흔히 말하는 석고보드로 마감한 미국식 목조주택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콘크리트주택은 목조주택보다 훨씬 많은 체열을 빼앗고, 그로 인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을 걸쳐 저체온의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9년이라는 차이를 만든 것이다.그러나 한국의 아파트는 비록 콘크리트로 지었지만 내벽의 많은 부분을 석고보드로 마감하며, 바닥에는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처럼 난방 배관을 하고, 그 위에 시멘트 모르타르 시공 후 바닥 난방을 한다. 또한 습관적으로 겨울철 실내 온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생활하기에 냉복사로 인한 저체온의 스트레스를 받는 차이가 별로 없다. 물론 오래된 아파트나 어설프게 지은 콘크리트 단독주택의 경우 실제로 냉복사가 심해 저체온으로 건강한 삶의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또한 한국에서 유행하는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는 잘 지은 아파트처럼 내부에 석고보드로 시공하고, 그 위에 실크벽지 등으로 마감한다. 그러므로 온도에 의한 냉복사 스트레스 차이가 바닥에서 벽까지 거의 나무로 마감하는 일본 전통 목조주택과는 개념이 다르다.결국 단순히 냉복사적 차원에 보면 구조가 목조냐 스틸하우스냐 또는 콘크리트냐 하는 것보다는 인체와 직접 접하는 마감재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콘크리트 문화가 부른 아토피그림은 마감용 건축자재가 생쥐의 생존 본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실험하고자 만든 사육 상자다. 여기에서는 합판으로 칸을 막은 다음 그 칸막이에 생쥐의 이동 통로용 구멍을 뚫고 양쪽 실(室)에 똑같이 물과 먹이를 주면서, 생쥐가 본능적으로 5분 이상 멈추어 휴식을 취하는 비율을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5분 이상 기거하는 비율이 삼나무와 달리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거의 '0'에 가까웠다.우리나라 아파트 주거 환경에서 요즘 이슈화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토피인데, 이는 정말로 회색으로 치장한 콘크리트 문화 그리고 대기 오염이 가져다 준 인류의 축복(?)이다.다음은 모 방송에서 콘크리트 원재료 중 석회석 등에서 내뿜는 크롬 등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우리의 몸이 주거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에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린다. 그 가운데 눈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질병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아토피의 주원인으로 크롬을 꼽는데, 크롬이라고 다 유해한 것은 아니다. 크롬을 3종류로 나누는데 '크롬금속'과 '3가크롬', '6가크롬'이다. 이 가운데 발암물질이면서 아토피의 가장 큰 인자가 되는 놈이 '6가 크롬'이다.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를 만들 때는 3가크롬이 다량 함유된 석회석에 점토질과 규산석 등을 혼합 건조해 가루로 만든 다음 약 1450도의 고열로 소성시키면 비로소 시멘트가 만들어진다. 이때 고열 소성 과정에서 3가크롬은 6가크롬으로 변신한다.우리나라는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시멘트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멘트는 철과 국민적 근면성과 더불어 개발시대의 주역으로 끝없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것이다. 당시에는 시멘트가 만들어 내는 크롬이니 라돈이니 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토피의 주범, 콘크리트필자의 어릴 적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시골 동네에서 필자의 할아버지는 근면성으로 마을에서 제일 먼저 기와집을 짓고 살았다. 고모부는 미장과 목공 등을 두루 할 줄 아는 건축 기술자였는데, 어느 날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 있는 목재 툇마루를 헐어내곤 그 위에 뛰어난 솜씨로 시멘트로 된 마루를 매끈하게 만들었다.어린 우리는 그 위에 살짝 물을 붓고서 맨발로 미끄럼을 타며 놀았다. 한참을 놀다가 발바닥이 따가워 발을 뒤집어 보니, 발바닥 뒤꿈치에 살이 숫돌에 갈린 듯 빨갛게 갈려 나가서 걸어다니기조차 힘들었다.하지만 당시 시멘트로 집에 무엇을 해 놓는 것은 동네 다른 집의 목재로 된 마루 등에 비해 폼 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돌담을 헐고 시멘트 블록으로 담을 다시 쌓았으며, 동네 집들은 하나 하나 그렇게 변해가면서 시멘트는 우리의 찬사와 더불어 골목골목 낙서를 위한 칠판 역할까지 맡아서 했다.세월이 흘러 40대가 된 지금, 그때의 시멘트 블록 담들은 헐리거나 보기 흉한 색으로 변해 어쩌다 보존이 된 돌담에 비해 너무나 지저분한 모습으로 우리 옆에 다가와 있다.지금 건강과 친환경 건축자재에 관심을 많이 갖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앞장서서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살도록 힘찬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진국과 달이 시멘트에서 나오는 6가크롬이 얼마나 유해한지 등에 대한 어떠한 연구나 기준이 없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이렇게 만든 주택에 살면서 시달리는 것이 아토피다.덴마크의 경우 세계 최초로 1983년에 이미 크롬 관련법을 만들었고, 일본의 경우도 포름알데히드, 라듐, 6가크롬 등 유해 물질의 기준치를 정했으며 유해성휘발물질 기준치는 0.4ppm 정도로 정했다.이에 비해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는 신축학교에 약 30분 정도 모든 창문을 닫은 후, 측정한 결과는 최고 30배까지의 유해성휘발물질이 측정됐다고 KBS 환경스페셜에서 결과치를 발표한 것을 보았다. 같은 시간에 시청했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돈을 흡입하면 폐암에 걸린다하나후나세 슌스케 교수는 같은 책에서 라돈의 위해성에 대해 역설했는데 대략적인 내용을 보자. 1988년 미국에서 7개 주 1만 1000세대에 걸친 실내 라돈 오염도 조사 결과 1/3세대에서 검출됐다. 그 오염 수치는 폐암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담배를 하루 10개비 피우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밀폐된 콘크리트조 주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이쯤에서 우리나라의 콘크리트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고, 또 콘크리트 박스로 만든 학교에서 공부를 그것도 정신적인 발암물질인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의 피해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콘크리트 박스 속 생쥐는 새끼를 물어 죽이고 난폭한 행동을 한다.얼마 전 뉴스에 어린 학생들로 이루어진 '일진회'의 일일 카페 공개무대의 '섹스머신', '노예놀이', '왕따놀이' 등이 나왔다. 어쩌면 저렇게 인간의 행동 범주를 벗어난 거의 신(?)의 영역에 해당하는 사고와 행동을 개발하고 시연을 할 수 있는지. 그것도 아직 한참 공부를 더 해야 하고 심신을 더 수련해야 할 청소년들이 말이다.필자가 어리석어 그 정도의 일들도 있을 수 있다고 받아들이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차가운 콘크리트 박스 같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 새끼를 물어 죽이는 생쥐 같은 행동이 자연스레 몸에 익혀지도록 만든 기성 세대의 잘못인지 모르겠다. 건축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억지로 해석해 덧붙인다면 후자의 생활환경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돌출적이고도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과 사고를 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심어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실내 마감재로 목재를 많이 쓰자그냥 어설프게 우리가 목조주택 목조주택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목재 마감을 많이 하는 것이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그래도 많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기존 아파트에도, 아이들의 학교에도 내부 마감을 목재로 리모델링하자. 비록 그것이 세월이 지나 오염이 심해질 수 있고, 실크벽지보다 관리가 어려울지라도 그냥 그렇게 해 놓고 좀더 자연스런 편안함을 향유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처럼 바닥 난방을 하지 않는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경우 목재로 마감한다면 분명 아이들의 학업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인성을 좀더 감성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 이유는 목재는 '따스함'과 '조습 기능'이 뛰어나고, 목재 바닥에서는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고 공연놀이 등을 하고 싶은 충동 등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건강을 위하여 전원주택을 짓는다?필자의 고객 중 대다수가 건강을 위해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오랜 세월 준비했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막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철따라 열리는 그 많은 전시회와 인터넷에서 얻은 수많은 친환경 자재와 공법을 필자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짓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너무 단편적 지식이나 정보의 짜 맞추기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전원주택이 건강주택이 되려면첫째, 가끔은 덜 편하고 덜 일반적이어야 한다.그 일례로 단열을 위해 밀폐성이 아주 뛰어난 집은 환기가 되지 않아서 집 안의 가구나 마감재로부터 발생되는 유해성 기체 등의 환기에 불리하다.둘째, 보신적인 광고나 정보를 맹신하지 말자.한국인들의 보신적인 생각은 거의 타민족의 추월이나 동행을 불허하다 보니 음이온 발생 족욕기, 음이온 팔찌, 원적외선 방출 건축자재 등에 대하여 '아! 바로 이것이야' 하면서 바로 그 자재를 설계나 시공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서도 이런 자재들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허위 과장 광고가 대부분임을 방송한 적도 있다.셋째, 마감재와 골조(뼈대)의 역할을 정확히 알자. 가끔은 고객 중 목조주택을 너무 맹신하는 경우를 보는데, 분명 목조주택은 스틸하우스와 더불어 콘크리트조나 조적조에 비해 훨씬 건강한 주택임은 분명하다. 다만 목조주택이니 스틸하우스니 하는 건식 주택들은 그 뼈대가 목재인가 스틸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우리 몸의 뼈에 해당하는 목재나 스틸 골조가 인체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벽체의 내부가 건식이라 그로 인해 건강성과 시멘트를 최소로 사용한다는 것이 장점이다.넷째, 목재는 마감재로 사용할 때 건강한 건축자재로 기능이 더 크다. 즉, 목재는 뼈대보다 마감재로 사용될 때 위 보고서나 TV방송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주택이 된다. 다만 이때에도 목재의 표면에 석유화학 제품인 페인트로 코팅을 하지 말아야 한다.다섯째, 집은 세월이 지나면서 보수를 해야 한다. 많은 건축주는 집을 완벽하게 지어 줄 것을 요구할 때가 많고, 또 많은 건축 종사자는 이에 부응하고자 '우리는 완벽한 집을 짓습니다.' 라고 답하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건강주택으로 가는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창틀이나 천장 몰딩을 목재로 할 경우, 반년도 못 가서 뒤틀거나 목재의 신축(늘어나고 줄어듦)에 의해 보기 흉하게 틈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건축주는 시공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하자 보수를 요청한다. 아뿔사! 몇 번을 그렇게 당하고 보니 '용빼는 재주 없다고' 뒤틀림이나 신축에 유리한 MDF 몰딩을 찾게 되고, 문짝도 원목보다는 페인트로 반질반질 윤나게 만든 천연 무늬목 도어 아니면 PVC로 코팅한 것을 달아 줄 수밖에 없다.여섯째, 갤러리 풍의 세련된 노출콘크리트 주택을 경계하라. 우리나라의 많은 건축가는 어쩌다 주택설계 의뢰가 들어오면, 이거 멋지게 설계해서 잡지에도 내고 직원들에게도 솜씨를 보여 주어야지 하면서 설계를 시작할 때 이 책 저 책 유명한 작가의 주택작품을 공부하게 된다. 결국 그러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갤러리 풍의 세련된 노출콘크리트 주택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여기에 '용감한 약진 앞으로'의 구호까지 곁들여 그 노출 콘크리트를 실내까지 끌어들이곤 한다. 한술 더 떠서 사정없이 넓혀지고 솟구치는 넓은 커튼-월 창문이 엄청난 건축비와 에너지 효율까지 빼앗아 간다. 그 다음의 책임과 삶은 건축주에게 모두 맡겨 버리고 말이다.일곱째, 그래도 우리는 건강주택에 살고 있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건강을 누리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도 우리 가족은 건강주택에 살고 있다.' 라는 생각을 늘 갖는 것이다. 집을 지으면서부터 친환경 건강주택은 많은 부분 불편하고 디자인도 세련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받아 들여서 건축을 하기 어렵다면, 회색 콘크리트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지은 전원주택이야 말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주택이라고 자위할 수 있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에서 우리 아이들을 낳아서 기른다면, 그 아이들에게 9년을 오래 살 수 있는 삶을 꼭 가져다 주지는 못하더라도 자연이 부모에게 따스함을 안겨 주고, 그 품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하여 감히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행동이나 사고를 하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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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정원 꾸미기
- 주택 조경은 지기를 극대화시켜 건강을 도모하게끔 설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땅의 기운과 오행상 상생인 수종을 식재하여 지기를 북돋고, 한국인의 체질과 인성에 맞는 생태적 동산이나 휴식공간을 꾸며준다. 전원주택단지라면 주변 역사·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단지 내에 기가 원활하게 통하도록 도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우선, 조경과 관련해서 우리 조상들의 가상에 대한 지혜 몇 가지를 소개한다.가상(家相)에서는 대문 앞에 큰 나무가 서 있으면 '한(閑)'자가 되어 화를 부른다고 한다. 문 앞에 큰 나무가 있으면 양기(陽氣)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고, 음기(陰氣)가 집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대문 앞에는 버드나무를 심지 않는다'라는 풍습이 전해진다. 나무는 사람의 출입을 방해하고, 벼락이 칠 위험이 있고, 벌레가 집 안에 들어오고, 낙엽이 떨어져 불편하기 때문이다.또한 집 가까운 나무에는 귀신이 산다고 하며, 특히 대문 앞쪽의 큰 나무는 그늘이 넓어 피하고, 두 갈래로 뻗은 나무도 피한다. 그렇지만 대나무는 길상으로, 중국·일본 사람들은 집 둘레나 대문 가에 키가 크지 않은 대나무를 심었다.다음으로 집의 북서방(乾方)에 큰 나무가 있으면, 집을 지키고 행복을 주관한다고 보았다. 이것을 베면 큰 화를 당하고 후손이 끊어진다고 한다. 노거수(老巨樹)는 신령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베거나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북서방의 노거수는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을 막아주고, 봄에는 황진(흙먼지)을, 겨울에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는 효과가 크다.정원에 큰 나무는 재앙의 근원정원에는 큰 나무를 심으면 '곤(困)'자가 되어 재앙의 근원이 된다고 보았다. 뜰 안에 큰 나무를 심으면 '곤궁할 困'자가 되어 집안이 쇠락한다. 특히 귀문·이귀문에 해당하는 북동쪽과 남서쪽의 방위에 나무가 있으면 더욱 흉하다. 채광이나 통풍을 가로막고 낙엽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크다.또한 나무를 심으면 크게 자라니, 정원이 협소해져 활동 범위가 줄어든다. 따라서 옛날에는 정원을 후원에 주로 두었다. 그런데 현대는 앞에 정원을 가꾸어 식사, 놀이 등에 활용하는 뜰로 변모하였다. 정원에 나무가 많으면 유지·관리도 힘들고, 마당의 습기를 빨아들여 땅이 가물어진다.뒷마당(후원)은 식품을 저장하는 장독대와 우물이 설치되어 안마당에 비해 한적하고 외부와 접촉이 거의 없음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정서적인 생활을 하였다. 후원은 한국의 전통 정원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다. 후원은 뒷산에서 집으로 뻗어온 지맥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그 지기를 받아 훌륭한 인물이 태어날 것을 기대하는 풍수적 목적이 담겨 있다. 따라서 후원에는 대(臺)를 설치한 다음 수목과 석물을 이용해 수직 공간을 장식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설계된다. 후원의 낮은 단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는 초화류를 심되 기화진수와 같은 요란한 것은 피하고 우리의 자생 꽃나무를 주로 심었다. 안채의 마루에서 바라볼 때, 정면에 초화가 보이도록 심으며, 더러는 다원(菜園)이 조성되기도 한다.땅을 습하게 하지 말아야우리 조상들은 가운데뜰에 나무를 심거나 못을 파면 크게 흉하다고 보았다. 한 집에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이 가운데뜰(중정 中庭)이다. 이곳에 나무를 심거나, 못을 파거나, 그밖에 땅을 습하게 하는 따위는 뜰의 기능을 막아 흉하다. 《산림경제》에는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賢者)가 태어나고, 또 후손이 번창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못이 집 안에 있으면 찬바람이 돌아 풍병(風病)을 앓게 한다고 보았다.뜰의 연못은 항상 깨끗이 유지해야 모기나 벌레들이 살지 못한다. 따라서 배수구를 하수구와 연결시켜 배수가 완전히 되도록 배려한다. 또한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음기(陰氣)를 불러 쇠한다.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땅이 가진 힘, 양기·기쁨 등 '흙의 생기'를 억누르고 막는 결과가 되어 흉하다. 땅이 가진 생명력을 잃는다. 그 외에도 돌이 열을 부르고 집 전체의 밝은 분위기를 상하게 한다. 여름에 햇볕을 받은 돌은 섭씨 90도까지 뜨겁고, 돌을 빽빽이 깐 정원은 5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간다. 또 돌은 열의 용량이 커서 낮 동안은 끌어 모은 열을 좀처럼 놓지 않고 간직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방출한다. 그 결과 여름이 무덥다. 또 겨울에는 밤 동안에 꽁꽁 언 돌이 한 낮이 되어서야 풀리며, 주위의 열을 흡수해 더 춥다. 장마철이나 비가 내릴 때면 물기의 증발을 방해하고, 침침하고 우중충하며 습한 정원을 만든다.마지막으로 수로나 냇물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면 크게 흉하다. 택지 안에 물을 끌어들이거나, 냇가에 집을 짓는 것은 흉하다. 냇물이 흐르면 그 언저리의 지대는 낮아 항시 물 피해가 염려된다. 개울가에 집을 지을 때는 성토하여 높이고, 건물 바닥도 되도록 땅에서 띄운다. 또 물가의 땅은 지반이 약하다.앞에서 소개된 것 이외에도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진입로와 정원에서 풍수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 주로 고택의 경우에 해당되는 내용이나 현대에도 활용 가능한 것들도 많아 소개한다.▲진입로는 일직선보다는 약간 구불구불하게 놓는다. 구곡수(九曲水)에 해당되어 부귀가 치렁치렁 열리는 길상이다. ▲진입로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거나 못을 파면 흉하다. 음기를 불러 이상한 질병에 시달린다.땅의 성격에 맞는 음양오행의 꽃꽃나무는 땅의 기운과 꽃의 색깔이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서로 상생(相生)인가 혹은 상극(相剋)인가를 비교하여 결정한다. 상극은 피하고 상생의 꽃나무를 선택한다. 먼저, 땅의 기운을 판단할 때는 수(水)가 최종적으로 빠져 더 이상 그 땅의 지형과 지질적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지점의 방위를 판단하여 그 땅의 성격을 파악한다.풍수적인 땅의 성격이 파악되면, 그 땅의 성격에 맞는 꽃 색깔이 정해진다. 음양오행상 목의 기운(木氣)이 강한 땅은 청색, 화의 기운(火氣)이 강한 땅은 적색, 금의 기운(金氣)이 강한 땅은 백색, 수의 기운(水氣)이 강한 곳은 흑색이다. 여기서 오행의 상생이란 수→목→화→토→금→수→목의 관계이고, 상극은 수→화→금→목→토→수의 관계이다. 따라서 땅의 기운이 수인 경우는 꽃의 색이 푸르고, 검고(석물), 흰 것은 상생의 관계이나 붉거나, 누런 것은 상극이라 흉하다.목의 경우 검거나, 푸르거나, 붉은 것은 상생이고, 누렇거나 흰색은 상극이라 흉하다. 화의 경우 푸르거나 붉거나 누런색은 상생이나 검거나 흰색은 상극이라 흉하고, 금의 경우 누렇거나 희거나 검은 것은 상생이나 푸르거나 붉은 것은 흉하다.땅의 기운이 쇠약하거나, 살기가 침입하는 경우 그리고 주변에 흉한 시설물이 있는 경우는 지기를 보충하거나 방살(放殺)의 지혜를 기울여 살기 좋은 집으로 바꾼다. 지기가 쇠약한 경우는 성토한 낮은 조산을 만들어 집 안에 생기를 키워준다.또 살기가 강한 경우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키 낮은 나무를 심어 바람을 차단시키고, 주변의 흉한 시설물은 민간 신앙에서 쓰는 방법을 이용해 비보한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와 건물의 안전을 기원하며, 또 풍수적으로 큰돌을 집의 네 귀퉁이에 두면 이상한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또 느릅나무를 미방(未方)에 심으면 잡귀가 넘보지 못하고, 느티나무를 신방(申方)에 심으면 도적이 들지 못한다. 또 석류나무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가 태어나고, 자손이 번창하여 대길하다고 한다.기가 잘 순환되도록 하는 방위단독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전원주택단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진입로는 단지 내로 기가 출입하는 주 공간으로 풍수적으론 매우 중요하다. 단지 내에 기가 가장 잘 순환되도록 하는 방위로 주 진입로를 두어야 한다. 물론 기존 도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래와 같은 사항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부지 전체를 사람의 몸으로 본 다음, 입과 코의 부위에 해당되는 지점을 주 진입로를 하고, 항문에 해당되는 지점을 부 진입로로 한다. 주 진입로는 주된 도로에서 차가 우회전으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좌회전으로 진입한다면 신호대기에 걸리거나 사고의 위험이 크다.진입 대문은 그 단지의 얼굴이다. 따라서 주인이 자기 집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도록 마중의 정이 담긴 문설주와 조명, 조형물이 필요하다. 부지의 성격에 따라 상생의 조형물은 다음과 같이 설치한다.▲화기(火氣)가 강하면 해태상을 세워 진압한다.▲수기(水氣)가 강하면 조산(造山)을 쌓아 토기(土氣)를 높혀 준다.▲목기(木氣)가 강하면 철 대문으로 목기를 제압한다.▲금기(金氣)가 강하면 붉은 조명등으로 화기(火氣)를 높혀 준다.단지가 들어선 고장마다 역사적 사건이 있고, 전설이 전해진다. 따라서 옛 것을 배우는 테마 공원을 조성하거나 현대식 생활에서 시골의 고향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느티나무나 은행나무 정자 같은 조경을 설계한다.또 수목도 부지의 기운을 북돋우는 상생의 꽃나무를 식재 배우고 즐기는 조경으로, 수세미·애호박·야생화 등 덩굴식물의 재배시설을 갖추면, 그늘과 열매를 감상하는 넉넉한 행복감에 젖어 심신의 건강과 주민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田글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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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풍수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정원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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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 새집증후군에 걸리면 쉽게 증상이 좋아지거나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한다. 최선의 방책은 새집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새 집을 지을 때는 설계자 및 시공자와 잘 의논해 효과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공사 기간 중에는, 설계대로 건축재나 마감재 등이 바르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 집이 완공됐다면, 환기 등을 통해 공기정화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면서 습도와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또 광촉매로 코팅을 하거나, 숯을 갖다 두거나, 실내에 식물을 기르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상당수의 사람이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건자재에 대한 관리와 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포름알데히드와 VOC의 유해성을 알게 된 이상 유해 화학물질을 내뿜는 기존 마감재들과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과연 제품은 믿을 수 있는가, 효과는 있는가에 대한 우려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진퇴양난에 빠지기 쉽다. 근본적으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새 집을 지을 때는 설계자 및 시공자와 잘 의논해 효과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통풍이 용이한 내부 평면으로 설계하고, 유해 화학 물질이 함유된 자재(페인트, 접착제 등)의 사용을 억제하는 등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설계를 할 때는 건물의 구조와 기밀성, 단열성, 바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한 재료의 선택과, 효율적인 통풍, 환기를 고려한다. 방 배치 계획이 완성되면 그 내용 중 '주위 환경과의 관계', '건물 형상의 개요', '환기 방법' 등을 확인한다. 통풍을 위해선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확보할 것과 환기를 위해선 공기가 정체되는 방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감재나 접착제 등도 인체에 해가 적은 환경 자재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사 기간 중에는, 설계대로 건축재나 마감재 등이 바르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 설계대로 시공된 경우라 하더라도 오염 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저마다 다르므로 종종 현장에 나가서 자극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차원 근본 대책 마련 필요 앞에서 소개한 '새집증후군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입주자에게 건설사는 303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국내 최초 새집증후군 피해 보상 판결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환경부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정도영)가 새집증후군 피해에 대해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권고 기준을 만들 만큼 당시 새집증후군에 대한 첫 판결은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도 선진국에서는 금지된 방부목을 사용하는 등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부적합 제품으로 새집증후군에 의한 피해는 속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과 단속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미 새집증후군은 일본과 미국에서 80, 90년대에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무실, 지하공간, 각종 실내업소,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건자재에 대한 관리와 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2월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환경부가 후원하고 허태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과 대한건축자재협회의 공동 주최로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한 친환경건축자재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회에는 날로 심해지는 새집증후군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품목의 친환경 건축자재가 선보였다. 허 의원은 '삶의 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기나 수질오염 못지 않게 쾌적한 실내 환경 역시 중요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새집증후군'이라는 용어가 건설시공사, 자재생산업체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이나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의미하는 일상적인 단어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선진국에서는 실내 공기의 질에 관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입법적 규제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가 상당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그로 인해 많은 국민은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제대로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인 반면,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업체들은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친환경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경재 의원은 우리나라 4세 이하 영·유아 중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비율이 각각 25퍼센트와 20퍼센트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비단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만의 문제는 아니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천식과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들은 현대인들이 하루의 반 이상을 생활하고 있는 실내 공간의 환경 개선이 왜 중요한 것인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국회가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의 권고기준을 마련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건축 기술의 미래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내 공기질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됐는데, 실내 공기질은 건물 구조, 환기 실태, 지역, 계절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실내 공기 오염은 인간 활동, 생활 및 사무용품, 건축자재, 오염된 대기의 유입 등으로 발생된다고 전했다. 또한 급성독성, 피부 자극성, 발암성 등의 인체 유해성을 가지고 있는 포름알데히드, 호흡 곤란, 무기력, 구토 등을 초래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도 오랜 시간 노출됐을 경우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설계ㆍ시공부터 입주까지 - 새집증후군 예방법 설계·시공 전부터 입주까지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공전 - 천연 소재의 마감재ㆍ접착제 사용 : 새집증후군을 확실하게 막으려면, 먼저 시공 단계에서 천연 소재의 내부 마감재를 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마감재라도 시공할 때 친환경 접착제를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입주전 - 집 안 곳곳에 '숯' 또는 '광촉매' 시공 : 최근 각광을 받는 새집증후군 퇴치 방법은 숯과 광촉매 시공법이다.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광촉매물질(이산화티탄)을 벽 천장 바닥 등에 뿌리는 것이다. 입주 준비 - 친환경 가구를 골라라 : 흔히 사무실보다 아파트가 더 문제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구다. 가구에서 MDF, PB 같은 보드 소재, 비닐 표면재, 페인트, 접착제, 화공처리한 가죽 등이 주범이다. 가능한 덜 가공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기왕이면 환경 마크를 받은 가구를 선택하도록 한다. 입주 후 - 공기청정기 식물도 도움 : 집이나 벽지, 가구를 바꿀 수 없는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음이온, 헤파필터, 워터필터, 전기집진판 등 다양한 종류의 공기청정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기정화기는 독성물질 자체를 막거나 분해하지는 않으며 흡착해 걸러 내는 역할을 하므로 필터를 자주 갈아 줘야 한다. 또한 잎 큰 식물이 공기정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 정원을 꾸며 베고니아나 싱고니움, 산세베리아 등의 화초를 기르거나, 바구니에 숯덩이를 얹어 두면 공기정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안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새집증후군 없애는 여러 가지 방법 새집증후군은 보통 지은 후 2, 3년이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직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 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입주자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방책은 환기다. 그런 다음 새집증후군을 차단하는 광촉매 등을 사용하거나, 향 요법, 실내에 식물을 갖다 두는 방법이 있다. 베이크 아웃 : 난방과 환기 등의 방법으로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1년간 입주를 앞둔 15개 단지, 54가구를 대상으로 베이크아웃 실험을 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49퍼센트 감소한 것을 포함해 벤젠, 톨루엔 등 6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35.71퍼센트 줄어드는 등 전 항목에서 환경부 권고기준을 충족했다. 베이크아웃이란 찜질방에서 인체의 유해 물질을 빼내듯, 입주 15∼30일 전에 아파트의 창문, 각 방문, 가구 류의 문 등을 모두 열어둔 채 3∼5일간 난방을 함으로써 집 안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기법이다. 인진쑥ㆍ솔잎을 태워 차단 : 향 요법은 코는 물론 온몸의 모공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보다 효과가 빠르다고 한다. 또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우리 토종 약초를 활용하면 비용도 크게 들이지 않고 새집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다. 새 집으로 이사 가기 1주일 전부터 인진쑥, 솔잎, 삼백초, 어성초, 감국 등의 약초를 잘 말려서 수시로 태워 주면 피톤치드 성분이 나와 새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을 차단해 준다. 국산 귤을 먹고 난 뒤, 그 껍질이 마르기 전에 손으로 짓이겨 방 안에 수시로 뿌려 준다. 그러면 실내 공기 정화 및 살균 효과가 있고 향기가 좋아 기분도 상쾌해진다. 액상참숯 : 천연 소재인 숯을 액상으로 만들어 페인트처럼 칠하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초배ㆍ도배 등의 마감공사 전에 바닥, 벽면, 천장 등에 칠하면 된다. 여러 번 칠할수록 참숯의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집의 리모델링 시 쾨쾨한 냄새, 습기, 벌레, 곰팡이 등에 취약한 부엌이나 지하 공간에 칠하면 좋다. 숯의 효능은 공기정화와 탈취, 곰팡이 및 유해 세균의 발생 방지, 보온·보냉, 습도 조절, 원적외선 방출, 수맥 및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광촉매 시공 : 광촉매는 이산화티타늄 성분을 이용, 가시광선과 작용하면서 새집증후군 유해 물질을 차단ㆍ분해하고, 인체에 이로운 음이온을 방출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태양광선과 같은 광(光)에너지를 이용해 유독한 약품이나 화학물질을 안전하고 용이하게 분해시킬 뿐만 아니라 향균·살균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광촉매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은 반도체의 성질을 갖는 각종 금속산화물을 들 수 있으나, 광촉매 반응에 사용되는 물질은 광학적으로 활성이 있어야 하고 광부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생물학적, 화학적으로 비활성이고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영역의 빛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응용한 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코팅제, 벽지 등이 있다. 시공 방법은 시중에서 광촉매 제품을 구입한 후 바닥, 벽, 가구 등에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한번 코팅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황토 미장 : 바닥마감이 마루나 대리석 아닌 장판을 깔았다면 황토미장을 한 후 장판을 다시 깔아도 좋다. 벽면은 도배지를 뜯어내고 미장을 하면 된다. 황토미장은 소재의 선택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강회를 펴서 모래, 황토, 소금, 짚 등을 첨부해 삼화토를 만들어 미장을 하는 것이 전통 방식이었다. 그러나 전문 지식이 없으면 좋은 황토를 구하기도 어렵고 양질의 삼화토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황토 모르타르는 일반 제품과 기능성 제품이 있는데, 일반 제품 중 미장용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바닥은 황토 미장이 건조되면 한지 도배 후 콩댐을 하는 것이 좋다. 새집증후군에 효과적인 식물 : 집에서 식물을 키우거나 숯을 놔두는 방법도 유익하다. 새집증후군을 줄이는데 식물이 효과적이라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광합성과 대사 작용을 통해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가 하면 전자파와 오존을 흡수하고 몸에 좋은 음이온을 내뿜는다고 한다. 따라서 실내 조건에 따라 식물을 잘 선택할 경우 각종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식물에 따라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다른데, 포름알데히드와 실내 미세 분진 제거에는 인도고무나무가 좋고, 암모니아와 클로로포름·이산화탄소 제거에는 관음죽이 좋다. 대나무야자는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 제거에, 왜성대추나무야자는 휘발성 유기물질 중 자일렌을 제거에 좋다. 또한 자율신경 진정과 불면증 해소,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큰 음이온을 많이 내뿜는 식물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산세비리아가 좋다. 또한 밤에 식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걱정된다면 선인장을 키워 보는 것도 좋다. 선인장은 낮에는 수분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공을 닫고 밤에만 열어 오히려 야간에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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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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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친환경 건축자재의 모든 것
- 과학의 발달이 불려온 현대병인 새 집증후군. 새집의 유해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 두통, 현기증, 피로감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심장병, 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제 새집증후군은 새 집으로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문제가 되었고,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새집증후군의 근본 해결책인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바닥재 (Flooring) 바닥은 실내 공간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로 가구나 물품 등을 지지하는 기본이 된다. 바닥재란 바닥에 부착해 최종적으로 마찰 부분이 닳아서 없어지는 표면을 가진 자재를 일컫는다. 모든 바닥재의 중요한 속성은 내구성과 청소의 용이함이다. 한번 시공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에 애초에 무난한 소재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에서 사용하는 일반 바닥재는 마루(원목·합판·강화마루)와 장판이다. 마루는 거실과 식당, 침실, 복도 등에 두루 쓰이며, 장판은 방에 사용된다. 그밖에 바닥재로는 타일이나 얇은 판 형태로 만든 탄성 바닥재와 세라믹 타일이 있다. 이러한 자재들은 물에 강해서 욕실, 주방, 현관과 일반 창고 등에 사용된다. 황토집의 경우 보통 거실과 주방에 마루를 깔며 방에는 한지 소재, 즉 한지 장판을 깔거나 한지를 바른 후 콩댐을 한다. 통나무주택은 구조체 자체가 내·외장재이므로 황토나 한지 종류보다는 원목 마루가 적합하다. 최근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기능성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숯과 옥이 들어 있다는 것부터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제품 등등. 하지만 잘 살펴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PVC를 사용해 만든 바닥재 같은 경우에는 가루 상태의 PVC를 액체 상태로 녹여야만 된다. 이 때 용매로 쓰이는 물질에는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벤젠과 크실렌이 다량으로 쓰인다. 제품 속에 아무리 좋은 성분을 첨가한다고 해도 원료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친환경 제품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제품 별로 특성을 이해하고 선정해야 한다. 원목마루 : 원목을 잘라 마루판으로 가공한 원목마루는 마루재 중 가장 친환경적 제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원목 단판을 사용하기에 품격 있는 질감을 나타내며, 목질 표면에 다양한 착색과 도장처리를 하여 여러 가지 특성을 표현할 수 있다. 단, 충격이나 긁힘, 열에 약해서 시공한 후 몇 년 지나면 바닥 사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표면 손상과 색이 발하므로 수년에 한번 씩 표면 연마 작업과 도장을 통해 내구성을 연장시키는 게 좋다. 원목마루에는 쪽마루와 널마루가 있으며, 쪽마루는 폭 18∼38밀리미터, 두께 8∼25밀리미터 정도의 원목마루를, 널마루는 폭 75∼175밀리미터, 두께 8∼22밀리미터의 판자형 마루를 칭한다. 널마루는 쪽마루에 비해 질감이 우수하고 가격이 비싸다. 원목마루는 대부분 유럽 국가의 수입품(클릭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가격이 비싸다. 평당 가격은 10만∼60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시공 방법은 끼워 맞추는 방법과 본드 시공 방법이 있다. 본드 시공은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나 천연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요소수지계 접착제, 멜라민수지계 접착제, 페놀수지계 접착제 등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포함돼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합판마루 : 합판 위에 원목 무늬목을 붙여 냉압 및 고열 처리를 하고, 특수 코팅 열처리로 표면을 강화한 제품이다. 합판마루는 그 특성이 원목과 거의 유사하면서도, 온돌 난방 시에 원목이 갖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선된 마루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시공은 접착식 공법에 의해 콘크리트 바닥에 마루판 하지를 에폭시 본드 또는 무늬목용 접착제(포름알데히드 방산량 0.2mg/L 미만)로 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합판마루는 가격이 원목마루보다 저렴하며, 질감이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전원주택에 가장 많이 보급된 형태다. 강화마루 : 원목과 껍질을 통째로 곱게 갈아 방수 수지를 첨가해, 고온·고압으로 압축시킨 강한 신소재 MDF를 라미네이팅 처리한 제품이다. 기능성을 목표로 개발한 마루재로 내마모성, 내변퇴색성, 내압인성, 내오염성이 강하다. 시공은 접착식이 아니라, 바닥 위에 비닐과 쿠션재를 깔고, 그 위에 바닥재를 놓는 현가식으로 한다. 시공할 때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MDF와 표면 재질을 접착할 때 보통 요소수지 접착제(포름알데히드 방산량 1 5mg/L)를 사용한다. 강화마루는 보행성과 차음성이 좋다. 무거운 가구, 의자바퀴 등에 의한 눌림자국이 남지 않고, 단열 효과도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원목마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대리석 : 전체 분위기가 고풍스럽고 단아한 느낌, 포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바닥재로 유행하는 추세다. 주로 거실이나 현관, 계단 등에 쓰이고, 광택이나 무광택마감으로 구분되며, 종류는 수백 가지나 된다. 대리석의 질은 절단된 규격이 너무 작거나, 흠이 나거나 땜질한 흔적이 없는 게 좋다. 튼튼하고 열전도율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난방을 하지 않았을 때 차갑고 딱딱해서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적당하지 않다. 시공은 바닥은 주로 습식(시멘트+모래+줄눈) 공법으로 하는데, 압착 시멘트로 수평을 잡고 백색 시멘트로 이음새를 메운 다음 걸레로 깨끗하게 닦아내면 된다. 타일 : 타일은 거실이나 계단에도 사용하지만, 주로 습기가 많은 현관, 욕실, 발코니, 지하 공간 등에 사용한다. 거실용 바닥재는 자기질과 석기질 타일을 사용한다. 큰 타일을 까는 것이 어울리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따뜻하다. 두께가 두껍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계단은 미끄럼 방지용으로 논슬립 타일이 사용되고, 마모 계수가 높은 면의 표면은 요철 부분이 많은 것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쉽게 깨지며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 다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타일 시공 방법은 떠붙이기, 압착, 본드 시공 등으로 구분된다. 떠붙이기는 시멘트 계열의 벽면에 모레+시멘트+물을 섞어 타일에 일정 양을 떠서 붙이는 방법이다. 압착 시공은 압착 시멘트를 물과 섞은 다음 벽면 또는 바닥면에 바르고 타일을 바로 붙이는 방법이다. 본드 시공은 말 그대로 본드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는 방법이다. 본드 시공을 할 때, 보통 합성고무 라텍스형 접착제(톨루엔 방사)와 에폭시 수지계 접착제(크실렌 방사)를 사용하는데, 새집증후군이 방지하려면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타일의 평당 가격은 2만~3만 원부터 10만 원 이상의 고가품도 있다. 벽면ㆍ천장 마감재 벽면과 천장 마감재는 기능과 디자인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원주택에서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실내 분위기도 중요하다. 도시의 주택과 달리 전원주택은 자연 속에 있거나 가까운 주변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데도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들여올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자연 소재만으로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있다. 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생활하기에 불편한 집도 있고, 비싼 원목만으로 내부를 마감해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집은 무엇보다 편해야 한다. 집 안에서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유지ㆍ관리하는데 어려움도 없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내벽 마감재를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내벽 마감재에는 목재류, 벽지, 핸디코트, 타일, 대리석, 도기, 도료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이러한 제품 중에는 천연 소재 함량이 아주 낮거나 부식이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이나 방부처리 과정에 유해 물질이 첨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루바 : 루바는 전원주택에서 벽면·천장의 대표적인 마감재다. 거실, 주방, 2층 가족실의 벽면ㆍ천장, 방의 천장 등에 주로 많이 사용한다. 천장을 루바로 마감할 경우 벽면은 보통 반만 루바로 마감한다. 나머지 면은 천연페인트를 칠하거나 벽지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루바는 원목 그 자체로 자연미를 나타내는데 탁월하며 그 기능도 우수하다. 그러나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유지 보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루바의 폭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공칭치수 20센티미터(8인치)의 폭으로 제한돼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에 맞추기 위해 실내에서 잔적돼야 하며 대개 수직으로 설치하지만 특별한 효과를 위해 수평으로 설치될 수도 있다. 루바의 종류는 미송루바와 옹이루바, 레드파인 무절 루바가 있으며 제품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보통 규격은 넓이 두께(㎜)를 말하며 단가는 평당 가격이다. ㆍ미송루바(햄록으로 만든 무절루바) : 규격 110×9, 가격 10만∼13만 원.ㆍ옹이루바(북유럽산 레드파인 또는 스프러스) : 규격 120×12, 가격 3∼5만 원.ㆍ레드파인 무절 루바 : 규격 90×12, 가격 6∼8만 원. 벽지 : 벽지는 국내 주택의 내벽 마감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벽지에는 합지벽지(종이벽지)와 실크벽지 그리고 기능성 벽지, 천연 소재로 만든 제품이 있다. 합지벽지는 종이로 만든 제품이고, 실크벽지는 종이 위에 모양을 넣은 비닐을 씌워 만든 제품이다. 실크벽지는 합지벽지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모양과 색상이 화려하기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실크벽지는 통풍이 거의 안 되므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합지벽지가 더 낫다. 이 외에 다양한 제품의 친환경 소재가 나오고 있는데, 과거의 전통 한지를 사용하거나 쑥, 향나무, 잣나무목분, 설록차, 옥, 황토, 참숯 등의 소재를 첨가하거나 천연원목이나 대나무를 얇게 켠 제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천연소재의 벽지는 일반 벽지보다도 30퍼센트 정도 비싸다. ㆍ지사옥벽지 : 지사에 황토와 옥을 혼합해 만든 벽지로 살균작용을 하는 피톤치드 성분을 발산해 머리를 맑게 하며 황토, 옥에서 발산하는 원적외선 방사 및 탈취로 냄새 제거, 화초의 성장 속도가 놀랍도록 빠른 건강벽지다.ㆍ숯벽지 : 황토와 국산 소나무 천연 숯을 엄선해 가공 처리하여 탈취 기능이 있으며 소나무 칩의 자연적인 질감과 향이 아우러져 머리를 맑게 해준다.ㆍ산림욕벽지 : 솔잎을 분말화하여 미세한 소나무 목분과 혼합한 후 황토, 고순도 게르마늄을 첨가한 제품으로, 솔잎 특유의 향은 물론 테르펜이라는 성분이 공기를 청량하게 해 주고 곤충 퇴치 기능이 있다. 원적외선 방사, 향균, 탈취, 음이온 방사, 습도 조절 기능이 있다.ㆍ산소벽지 : 소나무 목분과 천연옥, 황토를 혼합해 가공한 후 표면에 조개껍질과 음이온 분말을 첨가해 제조한 벽지로, 실내 공기 정화는 물론 유산소 방출로 머리를 맑게 하는 벽지로 특히 수험생 방에 좋다.ㆍ직물벽지(삼베벽지) : 종이에 직물이 배접돼 있는 벽지로, 직물의 특성으로 보온성이나 흡습성, 방음성이 좋다. 일반적으로 포인트 벽 등에 많이 시공된다. 삼베벽지는 말 그대로 천연 삼베에 천연 염색을 한 것으로, 세월이 흘려 변색되더라도 천연의 멋을 풍긴다. 핸디코트 : 핸디코트는 손으로 직접 발라 마감하는 벽면 마감재의 일종으로 원래 퍼티용으로 개발된 밑마감재의 하나다. 애초에는 공사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석회를 섞어 물에 개어 벽의 구멍이나 문틀 등 마감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을 메우거나 움푹 들어간 곳을 편편하게 만들어 주는데 쓰였지만, 전원주택의 내부 마감재로 인기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벽지마감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독특한 무늬와 질감, 색감을 시공자가 스스로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공이 쉽고 간편하며 가격도 저렴하고, 한번 시공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페인트 등 일반적인 마감재와는 달리 핸디코트는 석회석 가루와 물이 주성분이므로 인체에 해가 없는 건강 소재다. 최근에는 황토 핸디코드가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황토 핸디코트는 벽면ㆍ천장용, 바닥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핸디코트보다 부드러워 퍼티주걱이나 페인트 붓으로 시공하면 되고, 페인트용은 황토분말을 주원료로 가공했기 때문에 롤러, 헝겁 등을 이용해 쉽게 바를 수 있다. 한번 핸디코트를 시공한 후 그것이 싫증나 벽지시공을 하고 싶을 경우, 그 표면이 매끄러우면 그냥 시공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고 무늬가 있다면 사포를 이용해 겉면을 갈아주면 된다. 핸디코트의 패턴이나 색깔을 바꾸고 싶을 때도 사포로 갈아낸 다음 덧 시공을 하면 된다. 핸디코트는 일반 페인트 가게나 철물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보통 핸디코트 100킬로그램으로 15∼20평 정도의 면적을 시공할 수 있다. 손수 시공할 경우 자재비 6만 원, 도구 구입비 1만 원 정도 하여 약 7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만약 이 면적을 벽지로 시공했을 경우에는 3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ㆍ핸디텍스 :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무늬를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전용 제품으로 순백색이다.ㆍ핸디코트 라이트 : 핸디코트를 두껍게 발라야 하나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시공이 어려울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매우 가볍다.ㆍ핸디코트 워셔블 : 핸디코트에 방수기능을 첨가한 제품으로 욕실이나 부엌, 다용도실과 같이 습기가 많은 곳에 사용한다.ㆍ아크릴릭 필러 : 외부의 충격에 떨어지기 쉬운 부분이나 유리나 철판 등 표면이 매끄러운 곳에 사용한다. 천연 페인트 : 서울대 대기환경연구소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인트 산업 분야가 도시 대기 오염의 주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오존을 만드는 휘발성유기용제가 자동차 산업보다 페인트 산업 분야에서 더 많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 중 휘발성 유기용제의 종류는 약 400여 종에 이르는데, 그 중에서도 벤젠, 툴루엔, 크실렌 등은 가장 대표적인 유해 물질로 꼽힌다. 이는 페인트와도 관련이 깊다. 이러한 휘발성 유기용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구토, 현기증, 신경계 계통에 영향을 주어 정신 착란 발암의 원인이 되고,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된다. 100퍼센트 순수 무공해 천연 원료를 이용해 만든 천연페인트는 그러한 문제가 전혀 없다. 친환경 페인트는 보통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 페인트지만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함량을 기준치까지 끌어내린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다른 하나는 천연페인트라 불리는 것으로, 그 함량 기준을 '0'까지 낮춘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천연페인트에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인체에 이로운 성분을 추가한 제품이다. 최근 도료 업체에서는 자연 소재를 원료로 한 도료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아마인 유, 오동나무 유, 송진 등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로 만든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수성 도료의 경우 시공 직후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유해 물질이 전혀 용출되지 않는 소재보다는 용출량을 감소시킨 제품이 대부분이다. 천연 페인트는 색상이 다양하고 한번 칠하면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거실, 주방, 방, 욕실 등 어느 공간에 칠해도 된다. 하지만 일반 페인트 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고 시공 시 더디게 마른다는 게 단점이다. 도판(타일) : 도판은 1200도 이상의 열에서 구운 도자기에 상감기법으로 무늬를 넣은 일종의 도자기다. 분청, 청자, 황토 등의 종류가 있으며, 고풍스럽고 중후한 멋을 자아내는 아트-월로 적합하다. 타일은 곰팡이나 오염이 발생되기 쉬운 욕실이나 주방에 주로 사용된다. 위생이나 청결이 요구되는 공간이라 세균이나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 주는 기능성 타일이 일부 출시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제품은 산화티탄을 타일 표면에 코팅해 유기물과 세균을 분해시키는 제품이다. 그러나 산화티탄은 자외선과 결합해야 유기물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습한 장소에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목모보드 : 목모보드(Wood Wool Board)란 목재를 가늘고 긴 울의 형태로 가공해 제조한 것으로, 북미와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건축자재이며 국내에서도 친환경 소재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흡음, 단열 효과가 탁월하고 화재, 내수성이 강하고 조습 능력이 우수한 기능성 패널이다.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 실내 장식용 소품이나 아트월 개념으로 적합하다. 몰딩재 : 몰딩재는 천장과 마루의 접합부나 틈새를 가려주고 모서리를 보호하며 장식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재는 목재, MDF, 목재나 MDF 위에 PVC를 래핑한 제품 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숯을 사용한 제품도 나왔다. 가급적 원목이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MDF나 PVC를 래핑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시공 후 액상참숯으로 칠을 하거나 광촉매 시공을 권한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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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친환경 건축자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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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집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 새집증후군은 주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사무실 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결정적 원인 가운데 하나는 건축자재에서 뿜어내는 각종 오염 물질이다. 한양대학교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에서는 2004년 2월부터 2개월간 수도권 지역의 지하역사, 대규모 점포, 찜질방, 보육시설 등 10개 시설(총 30개 지점)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총부유세균, 미세먼지(PM10) 등 3종 오염 물질의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준공 이후 상당 기간 경과된 지하역사, 지하상가, 의료기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유지 기준(120㎍/㎥) 이내의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1년 이내) 리모델링을 한 음식점에서는 유지 기준보다 높은 수준(250㎍/㎥)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환경 오염이 새 집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집 안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 가구만 들여놓아도 실내 환경이 오염된다는 얘기다. 기술 발달이 부른 현대병 '새집증후군' 건축 재료의 내구성 향상이나 미장 효과, 작업의 편리 등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했고, 이로부터 각종 휘발성유기화학물질과 포름알데히드 등 인체 유해 물질이 삶의 터전인 가정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유발했다. 새집증후군은 일본과 미국에서 80, 90년대에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무실, 지하공간, 각종 실내업소,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 중 80퍼센트 이상을 보내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가 새집증후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지자, 정부는 <실내공기질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실내 공기 오염 물질 중 미세 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총부유세균, 일산화탄소 등 5개 물질의 유지 기준을 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 그밖에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오염 물질을 기준 이상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고시하고, 다중이용시설에 사용을 금지토록 제한을 두었다.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합판과 바닥재, 벽지, 패널 등의 건축자재로부터 방출되는 오염 물질 정도에 따라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 인증제'로 건설업체 관계자, 학자, 연구원들로 구성된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건축자재 표면에는 오염 물질 방출 정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양호, 일반1, 일반2 순으로 등급을 매기며 각각 네 잎 클로버 5개, 4개, 3개, 2개, 1개로 표시하고 있다. 주범은 '내장재', 대안은 '친환경 건자재' 유해 물질을 포함한 건축자재는 주로 단열, 방음, 도장, 내장, 목공사 등 실내 마감에 집중돼 있다. 실내 마감이란, 바닥재와 타일을 깔고 도배를 한 뒤 가구나 신발장을 들여놓는 공사 단계를 말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04년 2월 32평형 모형 아파트를 지어 공사 단계별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총량 농도를 측정한 결과, 마감공사 1주일 뒤가 미터당 4.508밀리그램으로 가장 높고, 이후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바닥재와 타일, 벽지, 접착제, 페인트 등의 건축자재를 지목했다. 일반 자재보다 페인트와 접착제에 무게를 더 두었다. 건축자재 외에 옷가지, 화장품, 방충제, 세정제, 가스레인지, 컴퓨터를 비롯한 전기제품 등 집 안의 여러 가지 물건에서도 오염 물질은 나왔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자재 업체에서는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친환경 또는 건강성 건축자재로 소개되는 마감재료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다. 기존 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천연 소재를 첨가해 유기물 분해나 항균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발휘하는 천연 소재는 황토, 옥, 규조토, 맥반석, 산화티탄, 참숯, 숯, 쑥, 향나무, 닥나무, 잣나무목분, 전통 한지, 왕겨, 설록차, 녹차, 원두커피, 은, 아마인유, 오동나무유, 송진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소재의 효과로는 온·습도, 원적외선, 유기물 분해, 중금속 분해, 시멘트 분해, 항균, 냄새 제거, 수질 조절, 전자파 차단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할 경우, 시공 단가가 많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2004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건설·건축자재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친환경 건축자재로 시공할 경우, 30평 주택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480만 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평형 주택에 온돌마루를 깔 때 일반 접착제는 6만 원어치를 쓰면 되지만 친환경 접착제는 16만 원어치가 들어간다고 한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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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집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