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Home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정원.조경
-
-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성현 정원사(푸르네 대표). 그에게 집과 정원은 기쁨의 공간이자 축제의 공간이다. 집과 정원이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이고, 가족이 함께 하는 일이자 놀이고 즐거움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푸르네 GARDENING NOTE주소 경기 안성시 금광면 장미 피는 마을대지면적 495.87㎜(150.00평)건축면적 99.17㎜(30.00평)정원면적 총 380.16㎜(115.00평)정원 디자인 장미꽃과 향기가 가득한 파티가 있는 정원공간 구성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 거실, 장미 길, 오가는 길이 행복한 출입구, 작업이 손쉬운 작업 공간, 멋진 파티를 위한 잔디 광장, 즐거운 요리가 가능한 텃밭, 다양한 쉼터교목 감나무, 호두나무, 매화나무관목 라일락, 수국, 남천, 블루엔젤, 조팝나무, 불두화, 꽃댕강, 국수나무, 블루버드, 장미꽃 물싸리, 옥스아이데이지, 라벤더, 펜스데몬, 블루세이지, 브론즈휀넬, 작약, 호스타, 삽색조팝, 은쑥, 백합, 튤립, 수선화, 바위취, 아주가, 패랭이 등정원 시설물 정원 대문, 아치, 목재 울타리, 퇴비장, 가든하우스, 툇마루, 장미 기둥바닥 포장 마사포장, 벽돌포장, 데크, 디딤석정원 디자인비 약 300만 원 식재 디자인비 약 1000만 원 정원 시공비 약 4000만 원 정원디자인 & 시공 푸르네 070-7806-4005 www.ipurune.com 소소한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사람마다 기준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성현 정원사는 ‘집과 정원’이 일상이면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는 가족과 함께 기쁨의 공간에서 축제를 즐기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쉼터와 놀이터를 제공하며 시시각각 변하면서 새로움을 안겨주는 정원 때문이라고. “아침 먹고 나와서 저녁 8시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정원은 저희 가족에게 즐거운 노동이자 행복이에요. 할 일도 아주 많아요.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을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그냥 정원에서 보내게 돼요.”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공간이고,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쁨과 축제의 공간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겉모양과 인테리어보다는 가족과 함께 어떻게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저희 집은 외관도 내부도 매우 단출해요. 화장실도 하나만 만들었어요. 불편함도 있지만 그 속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죠. 작은 일상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그에게 집이 기쁨의 공간이라면 정원은 축제의 공간이다. 정원은 기쁨을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는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기쁨과 축제가 연결돼 있듯, 집과 정원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계시키고, 주택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했다. 집과 정원이 연결돼 있는 툇마루와 정원 거실은 그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공간,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원 거실은 거실과 정원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내부 거실처럼 또 하나의 거실로 생각하고 꾸민 외부 거실이다. 그와 가족은 이곳을 ‘정원 거실’이라 부른다. 쉬는 날이면 세 딸들과 정원 거실에서 아침 식사도 하고, 저녁에는 이웃과 지인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 해충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 등 할 일도 아주 많지만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원에서 보내게 된다고 한다. 정원은 기쁨을 더욱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며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장미 향기 가득한 축제의 정원축제의 공간에는 화려하면서 향기 가득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장미꽃을 빼곡히 심었다. 5월부터 11월까지 장미가 피고 지고는 모습을 보며 그와 가족은 매일 축제를 즐긴다.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할 먹거리도 빼놓지 않았다. 온갖 채소를 심은 텃밭이 정원 중앙에 장미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풍성한 요리를 할 수 있고, 오가는 지인들의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 정원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축제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들어서면, 세상 시름 다 잊고 ‘축제의 정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장미길에 온갖 채소가 심어져 있는 텃밭, 집과 작업실 주변으로 빼곡히 심어져 있는 장미와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온갖 야생화, 공간마다 앉아서 또는 누워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쉼터 등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정원에서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난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번째 문을 나가면서 다시 한번 놀란다. 축제의 정원으로 들어서면서 받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은 나가는 문이지만 자신만의 축제의 공간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 딸과 부부 5명의 가족의 상징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 이 또한 곧 장미꽃으로 뒤덮일 것이다. 이성현 대표의 아명인 이오의 정원은 인공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나온 퇴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다. 정원 한쪽에는 나무로 만든 퇴비 상자가 있다. 아래 사진은 거실과 이성현 정원사의 작업실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소소한 행복정원에는 장미 110그루와 야생화 80품종이 심어져 있다. 야생화는 장미와 함께하면 좋은 식물로 선정했는데, 장미의 멋스러움을 더 멋스럽게 만들어 주거나 장미꽃이 없는 계절에 정원을 채워줄 수 있는 식물들이다. 이성현 정원사는 가족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세 딸 중 두 명이 조경을 전공하고 있고, 아내 또한 하루 종일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그와 가족에게는 정원이 일상이다. 앞으로 정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게 그의 소소한 목표다. 축제의 정원처럼 그의 목표가 화려하게 피어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집은 외관도 내부도 단출하지만 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풍성하고 오가는 이를 즐겁게 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있는 장미 피는 마을은 옛날 시골마을처럼 정을 나누는 공동체 마을이다. 축제의 정원 감상 포인트 01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02 정원으로 가는 길. 03 축제의 정원 첫 번째 문(들어가는 문). 04 축제의 광장으로 가는 길. 05 축제의 정원 텃밭 길가. 06 축제의 정원 장미길 입구. 07 축제의 정원 장미길. 08 거실과 작업실로 가는 길. 09 쉼터로 가는 길. 10 향기의 정원으로 가는 좁은 길. 11 향기의 정원 길. 12 축제의 정원 두 번째 문(나가는 문).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화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
-
[GARDEN & HOUSE]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성현 정원사(푸르네 대표). 그에게 집과 정원은 기쁨의 공간이자 축제의 공간이다. 집과 정원이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이고, 가족이 함께 하는 일이자 놀이고 즐거움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푸르네 GARDENING NOTE 주소 경기 안성시 금광면 장미 피는 마을 대지면적 495.87㎜(150.00평) 건축면적 99.17㎜(30.00평) 정원면적 총 380.16㎜(115.00평) 정원 디자인 장미꽃과 향기가 가득한 파티가 있는 정원 공간 구성 장미향기 가득한 정원 거실, 장미 길, 오가는 길이 행복한 출입구, 작업이 손쉬운 작업 공간, 멋진 파티를 위한 잔디 광장, 즐거운 요리가 가능한 텃밭, 다양한 쉼터 교목 감나무, 호두나무, 매화나무 관목 라일락, 수국, 남천, 블루엔젤, 조팝나무, 불두화, 꽃댕강, 국수나무, 블루버드, 장미 꽃 물싸리, 옥스아이데이지, 라벤더, 펜스데몬, 블루세이지, 브론즈휀넬, 작약, 호스타, 삽색조팝, 은쑥, 백합, 튤립, 수선화, 바위취, 아주가, 패랭이 등 정원 시설물 정원 대문, 아치, 목재 울타리, 퇴비장, 가든하우스, 툇마루, 장미 기둥 바닥 포장 마사포장, 벽돌포장, 데크, 디딤석 정원 디자인비 약 300만 원 식재 디자인비 약 1000만 원 정원 시공비 약 4000만 원 정원디자인 & 시공 푸르네 070-7806-4005 www.ipurune.com 소소한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람마다 기준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성현 정원사는 ‘집과 정원’이 일상이면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는 가족과 함께 기쁨의 공간에서 축제를 즐기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쉼터와 놀이터를 제공하며 시시각각 변하면서 새로움을 안겨주는 정원 때문이라고. “아침 먹고 나와서 저녁 8시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정원은 저희 가족에게 즐거운 노동이자 행복이에요. 할 일도 아주 많아요.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을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하루 종일 그냥 정원에서 보내게 돼요.”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일과를 준비하는 공간이고,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고,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쁨과 축제의 공간 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겉모양과 인테리어보다는 가족과 함께 어떻게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저희 집은 외관도 내부도 매우 단출해요. 화장실도 하나만 만들었어요. 불편함도 있지만 그 속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죠. 작은 일상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그에게 집이 기쁨의 공간이라면 정원은 축제의 공간이다. 정원은 기쁨을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는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기쁨과 축제가 연결돼 있듯, 집과 정원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계시키고, 주택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했다. 집과 정원이 연결돼 있는 툇마루와 정원거실은 그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일과를 준비하는 공간,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원거실은 거실과 정원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내부 거실처럼 또 하나의 거실로 생각하고 꾸민 외부 거실이다. 그와 가족은 이곳을 ‘정원거실’이라 부른다. 쉬는 날이면 세 딸들과 정원거실에서 아침 식사도 하고, 저녁에는 이웃과 지인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정원은 기쁨을 더욱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며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 해충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 등 할 일도 아주 많지만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원에서 보내게 된다고 한다. 장미향기 가득한 축제의 정원 축제의 공간에는 화려하면서 향기 가득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장미꽃을 빼곡히 심었다. 5월부터 11월까지 장미가 피고 지고는 모습을 보며 그와 가족은 매일 축제를 즐긴다.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할 먹거리도 빼놓지 않았다. 온갖 채소를 심은 텃밭이 정원 중앙에 장미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풍성한 요리를 할 수 있고, 오가는 지인들의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정원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축제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들어서면, 세상 시름 다 잊고 ‘축제의 정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장미길에 온갖 채소가 심겨져 있는 텃밭, 집과 작업실 주변으로 빼곡히 심겨져 있는 장미와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온갖 야생화, 공간마다 앉아서 또는 누워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쉼터 등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정원에서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난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번째 문을 나가면서 다시 한번 놀란다. 축제의 정원으로 들어서면서 받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은 나가는 문이지만 자신만의 축제의 공간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 딸과 부부 5명의 가족의 상징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 이 또한 곧 장미꽃으로 뒤덮일 것이다. 이성현 대표의 아명인 이오의 정원은 인공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나온 퇴비와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다. 정원 한쪽에는 나무로 만든 퇴비 상자가 있다. 아래 사진은 거실과 이성현 정원사의 작업실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소소한 행복 정원에는 장미 110그루와 야생화 80품종이 심겨져 있다. 야생화는 장미와 함께하면 좋은 식물로 선정했는데, 장미의 멋스러움을 더 멋스럽게 만들어 주거나 장미꽃이 없는 계절에 정원을 채워줄 수 있는 식물들이다. 이성현 정원사는 가족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세 딸 중 두 명이 조경을 전공하고 있고, 아내 또한 하루 종일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그와 가족에게는 정원이 일상이다. 앞으로 정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게 그의 소소한 목표다. 축제의 정원처럼 그의 목표가 화려하게 피어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집은 외관도 내부도 단출하지만 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풍성하고 오가는 이를 즐겁게 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있는 장미 피는 마을은 옛날 시골마을처럼 정을 나누는 공동체 마을이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GARDEN & HOUSE]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
-
자연과 친화하고픈 갈망을 담은 내 손으로 연못 만들기
- 옛 어른들은 집 안에 연못을 두지 않았다. 다만 양반집 고풍스러운 정자 아래 연못이 있거나 풍수를 고려해 연못을 두는 경우는 있었다. 화재를 막기 위해 연못을 만들었던 사례도 종종 보인다. 이에 반해 일반 서민들은 풍류를 즐길 만한 여유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집에 물이 나거나 습한 곳이 있는 것을 경계해 연못을 두지 않았다. 특히 어른들이 모두 농사 일이나 업에 종사해야 했기에 어린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을 찾는 이들은 주변 조건을 이용해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한편에 작은 연못을 마련한다. 옛 어른들의 생활이나 정취가 농사를 중심으로 한 공동 저수지나 우물터 등 자연과 이웃으로 열려 있었다면, 현대인들은 자신의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개별화가 심화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의미에서 자연과 친화하고픈 갈망이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내 집에 손수 자그마한 연못을 만들어 꽃과 어울리고 고기가 노니는 풍경, 그 추억을 아이들에게 남기고픈 부모 된 마음으로 봄날 가족과 함께 만드는 연못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건수가 많은 곳의 연못 만들기기존 마을이 있거나 조성된 단지가 아니라면 산자락 끝이나 산자락 아래의 논, 밭을 택지로 전용하게 되는데 지반이 암반인 땅이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미지 않고 겉흙으로 돌게 된다. 이를 건수라 한다. 산자락 아래일 경우 산에서 흐르는 물줄기, 주변 논이나 계곡, 자연 연못(논에 물을 대는 곳) 등에서 마당 어느 한쪽으로 물이 배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할 때 물이 나는 곳을 파 주변 물을 한곳으로 모은 후 배출 장치를 설치하면 연못을 만들 수 있다. 호수로 연결된 물이 낙차를 두고 떨어지도록 단을 만들면 훌륭한 연못이 탄생한다. (1) 산자락에서 물이 흐르는 경우물이 나는 자리를 파고 작은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후 20㎜ 정도 엑셀 파이프나 호수로 배출관을 고정한다. 두꺼운 비닐이나 방수포로 덮고 돌무더기로 모양을 내고 그 위에 흙을 채운 후 꽃나무나 잔디로 마감한다. 호수로 연결된 물을 햇빛 잘 드는 마당 한 편을 연못 자리로 연결해 낙차를 두고 물이 떨어지도록 단을 만든다. 지형에 따라 단을 2단, 3단으로 하면 작은 폭포처럼 운치를 낼 수 있다. 굵은 자연목을 반으로 잘라 가운데 홈을 파 길게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것도 연못 멋을 내는 한 방법이다. 물 받는 연못은 공간 크기에 따라 다르고 가꾸기 나름이다. 너무 깊지 않게 2자(60㎝) 정도 땅을 파고 잔돌로 다진 후 모래와 흙을 섞어 다진다. 그리고 연못물이 마당이나 주택으로 스미지 않도록 굵은 비닐이나 방수포로 연못 바닥과 벽 전체를 두른다. 그 안으로 시멘트를 약간 섞은 황토 반죽을 바르고 막돌이나 호박돌(강돌), 적벽돌 등으로 모양을 내 연못 형태를 만든 후 물이 일정 높이에서 배출되도록 100㎜ PVC 파이프를 배수관으로 연결하고 텃밭 도랑이나 우수 맨홀로 배수관을 뺀다. 물을 울타리 주변으로 돌려 자연배수 시키는 것도 한방법이다. 중간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연결할 수도 있다. 잔돌과 모래 등으로 땅을 다진 후 방수포로 연못 전체를 감싸는 모습. (2) 바닥에서 물이 나는 경우물이 나오는 터라면 구덩이를 깊게 파 주변 물을 모은다. 건수가 충분히 모이도록 깊이 1m, 폭 1m 정도로 구덩이를 만든다. 이때 안정성을 고려해 직각이 아닌 2~3층의 작은 단을 준다. 연못으로 사용할 공간은 크기에 따라 규모를 정하되 깊이는 2자(60㎝) 정도로 하고 깊은 구덩이 쪽은 큰 돌, 작은 돌로 메워 연못 높이보다 약간 깊게 맞춘다. 건수를 모아 위로 올리기 위함이다. 연못을 깊게 만들고 싶다 해도 1m 이상 넘지 말아야 한다. 이때도 물을 가두는 높이는 2자 정도로 해야 어린이 안전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연못 바닥은 꼭 수평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한두 곳은 깊게 해 고기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큰 돌로 높이 조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건수가 나는 곳은 방수를 하지 않고 구덩이로 물이 모이는 자연법칙을 활용해 정원석(자연석)으로 연못 모양을 만드는 것이 좋다. 장비 없이 가족이 힘을 모아 연못을 만든다면 중간 크기 돌(사람이 들 수 있는 정도)로 귀를 맞춰 쌓으면 된다. 이때 돌과 돌 사이는 잔돌로 채우고 연못 바깥쪽은 된 흙 반죽으로 채워 돌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다. 물이 차 배출되는 배수 파이프를 설치하고 고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가는 망으로 막는다. 배수 파이프는 'ㅡ'자가 아닌 'ㄱ' 자로 한 번 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못에는 자연과 친화하고픈 현대인들의 갈망이 담겨 있다. 조경(정원)을 위한 작은 연못 만들기조경(정원)을 위한 연못이라면 우선 물을 공급하는 수도 라인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햇빛 잘 들고 가족 공간으로 삼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 외부 수도가 있다면 그 주변에 연못을 만드는 것이 수월하다. 이때 연못 모양을 집, 마당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한다. 코너인가, 마당 한가운데인가, 원두막이나 정자 근처인가에 따라 모양을 달리한다. 대지 경계 한쪽 구석이라면 모퉁이가 각지지 않은 삼각형 형태가, 마당 한가운데라면 원형이나 타원형이 좋다. 정자나 원두막 주변이라면 정자나 원두막 크기 두 배 정도로 하고 기둥 한편을 감싸는 형태로 모양을 낸다. 물고기를 키울 때는 배수 파이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가는 망을 설치한다. 붕어나 금붕어 등 고기를 키우는 연못이기보다는 연꽃이나 수초, 작은 물고기(민물고기)를 키우는 깊지 않은 연못이 알맞다(물이 깊지 않으면 겨울에 연못 전체가 얼어 물고기가 살 수 없다. 따라서 겨울에는 물을 빼는 것이 좋다). 2자 정도 땅을 파고 잔돌과 모래 등으로 땅을 다진 후 굵은 비닐이나 방수포로 연못 전체를 감싼다. 막돌이나 호박돌, 강돌 등을 시멘트를 섞은 황토 모르타르 반죽과 함께 쌓은 후 뒤에서 비닐을 감아 뒤채움을 잘해 준다. 연못 바닥은 굵은 모래와 황토를 섞어 5~10㎝ 채우고 그 위로 작은 자갈(콩자갈)을 다시 5㎝ 정도 덮는다. 물을 가두는 높이는 30~45㎝로 하고 중간에 큰 돌로 모양을 내거나 나무뿌리, 굵은 참나무 토막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그럴싸한 연못이 탄생한다. 깊게 만들고 싶다 해도 1m 이상을 넘지 말아야 어린이 안전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주변은 폭 2자 정도로 자갈을 깔거나 나무토막 등으로 화단을 만들어 꽃밭과 어울리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중간중간에 나무 의자를 두면 쉼터가 된다. 인입하는 수도는 돌탑 형태로 모양을 내거나 굵은 나무에 홈을 내어 수도 파이프를 숨기면 운치를 높일 수 있다. 배수는 65㎜ PVC 파이프로 'ㄱ'자 형태 배수관을 만들어 텃밭 고랑이나 맨홀로 연결하면 된다. 보다 간단히 연못을 만드는 방법은 큰 플라스틱 함지박을 땅에 묻어 연못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큰 것, 작은 것, 중간 것을 연결해 작은 연못들이 올망졸망 어울리는 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글 이동일 글쓴이 이동일 님은 (주)행인흙건축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 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자연과 친화하고픈 갈망을 담은 내 손으로 연못 만들기
-
-
정원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시라, 옥상 · 발코니도 훌륭한 텃밭이 된다
- 옥상이나 발코니 환경조건을 살펴보면 작물을 기르기에 아주 적당하다. 건물 향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베란다나 실내에 비해 빛이 풍부해 작물 생육에 가장 중요한 빛의 요소를 충족시켜준다. 유의할 점은 채소류는 과수나 화훼와 달리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바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동관수 자재를 이용해 물 공급과 배수가 원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도움말 왕금옥 사진제공 서울농업기술센터, ㈜뜰과숲 02-451-7579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옥상에 마련된 텃밭. 나무 박스에 다양한 작물을 심어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정부는 지역 모든 농업기술센터 옥상에 이와 같은 텃밭을 조성하기로 했다. 옥상이나 발코니는 텃밭을 꾸미기에 마당이 여의치 않을 때 가장 좋은 대안이 된다. 특히 발코니는 건물을 연장한 옥외공간으로 실외 환경을 갖기에 작은 정원,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개념의 베란다는 실내 공간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발코니와 달리 텃밭보다는 공기 정화 등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둔 식재가 대부분이다. 옥상이나 발코니를 이용한 텃밭에서는 채소가 주를 이루고 너무 크지 않은 과수를 심기도 한다. 상록수나 일부 화훼류를 쓰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채소나 과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식과 기능적인 측면이 강하다. 사람이 원예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획득의 요구 때문이다. 식물 씨를 뿌려 기르고 거두어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 이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바로 옥상과 발코니 텃밭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옥상이나 발코니는 식물을 기르기에 아주 적당한 환경이다. 건물 향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베란다나 실내에 비해 빛이 풍부해 작물 생육에 가장 중요한 빛의 요소를 충족시켜준다. 다만 주의할 점은 땅이 아닌 건물 높은 곳이라는 점을 감안 키가 크거나 줄기의 힘이 약한 식물은 가급적 피하고 만약 심고자 할 경우는 지주를 설치해야 작물이 쓰러지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작물의 생명을 좌우하는 토양과 배수의 고려도 있어야 한다. 묘목 심을 흙은 성분이 불확실한 밭 흙보다는 검증된 원예용 상토를 선택하고 채소는 과수나 화훼와 달리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바로 고사할 수 있으니 자동관수 자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텃밭 관리여름 장마를 잘 지내는 것은 중요한 관리 항목이다. 장마철을 지내고 나면 없던 병들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쓰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나아가 메리골드나 달리아 같이 채소를 기르면서 생기는 선충이나 해충을 방지해 주는 식물을 심어 병충해를 막을 수도 있다. 장마 전 불필요한 가지나 잎사귀를 잘라 병충해 터전을 미리 없애주고 장마가 끝난 직후 원예 비누 등을 이용해 병충을 씻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작은 텃밭이라도 장마철을 대비한 물 빠짐 길을 미리 만들어 주는 것이 병충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겨울에도 유용한 텃밭 일구기가을걷이가 끝난 텃밭은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텃밭의 생명력을 겨울에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하우스 형태 지붕을 만든 후 원하는 면적만큼 덮어 온실 농사를 지속할 수도 있고 추위를 잘 견디는 딸기, 도라지, 마늘, 시금치, 취나물 등을 심어 겨울을 나게 할 수도 있다. 모든 생명이 잠들어 가는 계절에 보는 파릇한 채소는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Tip 미적 기능 강조한 농원 형태 텃밭 만들기정원과 마찬가지로 텃밭도 미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미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옥상이나 발코니 텃밭이 된다. 키 작은 상록수나 앵두나무, 포도나무와 같은 과실수 그리고 화려한 색이 있는 화훼류를 적절히 심으면 보이는 멋까지 얻을 수 있다. 채소는 기른 대가를 확실히 주는 반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식물이나 상록수나 과실수, 화훼류는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 관리에도 편하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나무가 주택 내부 시야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야를 고려해 나무 심을 자리를 잡는 안목이 필요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시라, 옥상 · 발코니도 훌륭한 텃밭이 된다
-
-
텃밭 가꾸기 Step3 - 규모 계획부터 토양 관리까지!
- 우리 집 텃밭에서 나는 유기농 농작물이 언제쯤 식탁에 올라올 수 있을까? 씨앗을 뿌리고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텃밭에 대한 간단한 공부를 해보자. 작물을 심기 전 텃밭의 밑그림을 먼저 그려보는 것도 체계적 텃밭 관리의 순서 중 하나. 어떤 작물을 심을지 비료는 어떻게 줘야 하는지 텃밭 농사의 기본 3단계를 소개한다. 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자료협조 서울농업기술센터 02-459-8005 https://agro.seoul.go.kr/경기농업기술원 031-229-6114 www.nongup.gyeonggi.kr 1 Step텃밭 규모 계획하기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기 전에 규모와 가꿀 수 있는 채소를 월별로 나눠 계획하는 것이 좋다. 면적은 1평에서 20평까지가 적당하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욕심을 내 면적을 넓게 잡으면 텃밭 가꾸기의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 있으니 가족의 노동력, 경험 등을 감안해 알맞은 규모로 정한다. 2 Step텃밭 채소 재배 계획하기 텃밭 가꾸기는 판매 목적이 아니기에 한 작물에 집중하기보다 규모에 맞는 다양한 작물을 월별, 계절별로 나눠 심는게 좋다. 미리 1년 재배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예상해 보고 수확 시기에 맞춰 다음 작물을 대비하는 것(돌려짓기)도 효율적인 텃밭 가꾸기에 도움이 된다. 소규모 텃밭임에도 가짓 수만 늘리면 작업이 복잡해져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것이 궁금하다!텃밭 채소는 평당 재배 수량이 얼마나 될까? 토질, 기상, 재배자의 관리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얼마쯤일지 가늠해 봤다. 3 Step땅과 거름의 중요성 흙의 성질인 토성의 종류에 따라 채소 작물 생육에도 차이가 있다. 모래땅에서 작물은 생육이 왕성하며 수확이 빠르지만 저항력이 약하고 생산물 조직이 무르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점질땅(점토 성분이 섞인 땅)에서 자라는 작물은 가뭄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지만 생육이 더뎌 대체로 크기가 작고 수확 수량도 적다. 땅의 특성은 산성, 알칼리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토양은 산성땅이 많아 농용석회 또는 고토석회를 땅에 시용해 중화시켜 주면 좋다. 알맞은 환경 조건과 수분, 양분은 식물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작물에 필요한 양분은 대개 뿌리를 통해 토양에서 흡수되지만 토양 속 양분이 무한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 거름을 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거름 성분은 흔히 비료의 3요소라 불리는 질소, 인산, 가리가 있다. 유기농 채소를 수확하려면 화학비료 대신 가축 배설물, 깻묵, 쌀겨 같은 재료로 만든 퇴비 또는 식물성 농업부산물을 비료로 사용한다. 거름으로 쓸 재료는 3요소 성분이 충분해야 하고 부숙(썩혀 익힘)이 잘 된 거름을 사용해 작물 뿌리를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 Tip 유기농 거름 만들기쌀겨나 깻묵(참깨, 들깨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가축의 배설물을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바로 주면 질소 성분이 독해 작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볏짚 또는 톱밥과 잘 섞어 1차적으로 부숙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든다. 퇴비를 뿌린 후 일주일에서 열흘 기다렸다가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 것이 안전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텃밭 가꾸기 Step3 - 규모 계획부터 토양 관리까지!
-
-
키친가든 -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 지속 가능한 키친 가든을 만들기 위한, 퍼머컬처 여섯 번째 원칙을 영문으로 보면 퍼머컬처의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Produce No Waste)’는 말에 ‘생산하다’는 뜻의 ‘Produce’를 사용한다. 퍼머컬처에서는 능동적인 관점으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고 생산해서 사용해야 할 귀중한 자원’이라고 보는 것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먹고 남은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우리가 버리는 음식물 찌꺼기나 생활폐수가 먹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생활폐수에 섞인 우리 몸의 때와 음식물, 심지어 비눗물과 세제가 식물이나 토양 속 미생물들에게는 유용한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 식물도감에는 3600여 종의 식물이 있다. 우리나라에만 5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토양 1g 속에는 미생물 100억 마리가 살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식물과 미생물 중에는 생활폐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녀석들이 있다. 정원에 폐수를 사용해도 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건강 위험이나 악취, 불쾌감 없이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 식물과 미생물에 의해 처리된 결과물은 더 이상 폐수가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것이다. 마당에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을 만들자생활폐수 시스템은 돈을 들이거나 멀리 구하러 다닐 필요 없이 바로 내 집 마당에 적용해 만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기에 정원이 빠르게 비옥해지고 무성해지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련 법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이들 활용하고 있다. 이 간단한 시스템만 만들면 정원은 풍성해지고, 샤워와 설거지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거운 생산 활동이 될 수 있다. 모든 기관을 완비해 주면 정원은 살아난다. 그러면 우리는 자동 스프링클러와 비료처럼 자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인공호흡기 같은 생명유지 장치를 철거해도 된다. 생활폐수 처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원을 좀 더 자립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가이아의 정원』중에서).생활폐수 활용 시 주의 점01 생활폐수와 화장실 오수는 분리한다우리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듯 용도에 맞춰 생활폐수도 화장실에서 나오는 대소변과 분리해 처리한다.02 유독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재활용할 생활폐수에 염소 표백제와 붕소를 함유한 세제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산화수소계 표백제는 사용해도 안전하다. 03 겨울철에는 중단한다겨울에는 땅이 얼어 미생물의 활동이 멈추므로, 생활폐수 재활용을 중단하고 기존 하수도나 정화시설을 사용한다. 04 생활폐수를 보관 사용하지 않는다생활폐수는 자연정화 시스템에 흘려보내지 않은 채 하루 이상 보관하지 않는다. 영양분이 풍부해 박테리아가 급속히 증가하면 불쾌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05 이물질은 여과 후 사용한다생활폐수 중 보푸라기나 머리카락은 모래나 적절한 여과 시스템으로 거른 뒤 사용한다.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생활폐수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방법은 인터넷이나 서점을 뒤지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아트 루드 윅의 ‘생활폐수로 오아시스를 만들자’에서 나오는 방법 중 몇 가지다. 01 생활폐수 기초 활용법세면대에 대야를 얹어 놓는다. 대야가 가득 차면 잘 피복된 밭두둑에 쏟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폐수는 땅 위를 흘러가지 않고 피복재에 흡수되고 피복재는 토양생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효과적으로 정화 처리된다. 실제로 필자는 강원도 정선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주변에 벌목을 하고 나오는 임목폐기물을 잘게 파쇄한 우드칩 25톤을 마당에 두껍게 깔고 지내고 있다. 우드 칩 위에 도베르만과 골든리트리버, 닭들을 동시에 기른 적이 있다. 회사를 다니며 혼자 3만여 평의 임야를 개간하고 3백여 평 비닐하우스에 블루베리를 키우다 보니 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주는 것 외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배설물을 치우지 못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니 배설물이 보이지 않고 심지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바로 우드칩 속의 미생물 덕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02 피복재 습지 폐수 재활용 시스템세탁기, 욕조, 샤워실 배수구에 꼭지를 달아 파이프나 호스를 통해 생활폐수가 직접 밖으로 나가게 한다. 100~200ℓ드럼통을 중간에 설치해 일시적으로 보관해, 샤워하고 나온 온수의 물 온도를 낮추거나, 양을 조절해 뿌려질 수 있도록 한다. 생활폐수는 식물 이파리에 직접 뿌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03 습지와 연못으로 구성된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샌프란시스코 리빙스턴 사례로 알려진 생활폐수 활용 시스템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수생식물과 물고기, 오리가 사는 네 개의 연못이 필요하다. 먼저, 수질을 정화하는 대표적 식물인 부레옥잠, 갈대, 부들, 달뿌리 풀, 꽃창포, 갯버들, 버드나무 등을 취향대로 골라 연못에 식재한다. 첫 번째 연못은 습지식물과 관상용 풀로 가득 채워 1~2m 깊이의 작은 습지를 만든다. 생활폐수를 여기에 부으면, 수질 정화 식물들을 거치며 물은 자연스레 깨끗해진다. 여기서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제거되어 식생으로 전환된다. 깨끗해진 물은 돌 위를 졸졸 흐르며 두 개의 작은 연못을 통과한다. 이후 맑은 물에 가까워지며 마지막 3m 깊이의 연못으로 모인다. 이 연못에서는 황금빛 비단잉어가 있고, 청둥오리들이 노닌다. 연못에 비눗기나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오리 깃털에 묻어 오리가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오리는 물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되니, 자연스레 수질 감시관 역할을 하게 된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키친가든 - 생활폐수로 생태 연못 만들기
-
-
허브를 향한 열정이 키워낸 괴산 허브힐
- 깔끔하고 잘 구획된 정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집 부부의 정원은 생소함 그 자체다. "무슨 정원이 저리 지저분한지... 관리는 도통 안 하나?" 문을 열면 압도되는 풀숲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흙, 보는 이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단순한 구성 등을 보면 그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원이 매력적인 것은 인위적인 멋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오히려 그것에서 가치를 찾기에 그렇다. 사람이 아닌 식물과 꽃이 주인공인 것을 두말할 나위 없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 협조 허브힐 낮은 울타리와 대문을 원했지만 도로에서 오는 먼지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을 높였다. 정원에는 특별한 컨셉트가 없다. 허브에게 충분한 공간을 내어주고 그 사이를 오갈 수 있을 정도의 길만 마련했다. 괴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우측 괴산 방향으로 난 19번 국도를 타고 주월산, 박달산 사이를 가로질러 가다 보면 10㎞ 채 못 간 지점 좌측에 허브힐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부부의 보금자리로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본채와 온실 그리고 허브 Shop과 카페로 사용하는 별채가 크게 자 형태를 이루고 안마당을 허브 정원으로 일궜다. "워낙 꽃에 관심이 많고, 직업도 허브를 가꾸는 일이기에 이쁜 정원이라고 하면 한 번 더 눈이 가요. 얼마 전 남해에 있는 정원 마을에 다녀왔는데 독특하고 이색적으로 꾸몄더라고요. 하지만 줄곧 드는 생각은 '돈 많이 들었겠구나'였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집 정원은 돈 안 들인 정원이지요." 한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정원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첫눈에 미관을 전할다지만 두 번 눈길을 끌지 못한다. 신비스러움이 없기에 그렇다. 남 씨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주 후 15년 동안 농약과 화학 비료 한 번 사용하지 않고 앞마당에 손수 허브를 키웠다. 그래서 그녀의 정원에는 주택 정원하면 으레 필수적으로 여기는 잔디도 없다. 부부의 관심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허브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고. "어느 정원을 가 봐도 잔디는 당연하게 깔려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그게 그렇게 답답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흙을 다 가려 버리니까요. 또 농약을 사용하기 싫었고요. 관리가 쉽지 않기에 처음에만 잡초를 뽑고 대부분 약을 사용해 관리하더라고요. 농약을 치면 잔디만 살고 다른 풀들은 다 죽는데 말이죠. 그걸 왜 하나 싶어요." 요즘도 남 씨는 뒷집과 작은 다툼을 한단다. 농약 치는 소리가 나면 한 걸음에 달려가 그만해달라고 사정(?) 하는 것. 정원에 약을 치는 이들은 꽃을 기를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로서는 오염되는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허브 Shop으로 가는 길과 정원 오솔길 주택 본채와 정원 풍경. 부부는 옛것의 정취가 가득한 주택의 모습에 반해 이주했다. 부부가 살지 않으면 곧 허물어질 것 같았다고. 길 옆으로 키를 맞추어 허브를 심었다 허브를 말려 차와 비누를 만드는 온실. 정원 구석에 자리한 앙증맞은 벤치와 곰돌이 모형. 개구리가 이어준 허브와의 인연정원은 90% 이상이 허브로 구성돼 있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하던 남 씨가 특별히 허브를 아끼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어느 날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는데 그 앞에 손바닥만 한 개구리가 쫙 뻗은 채로 기절해 있더란다. 그때 남 씨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라벤더. 상처치료 및 안정 기능이 있는 라벤더 잎을 빻아 조심스럽게 개구리 위에 얹었다. 그리고 농장 일에 빠져 깜빡 잊었다가 다시 찾았을 때 개구리가 살아나 감사 인사를 하는 듯 남 씨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고. "그때 라벤더라는 식물의 진짜 매력을 느꼈어요. 지금까지도 라벤더는 우리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약초지요." 허브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2000평에 달하는 허브 농장에 농약 한 번 뿌리지 않고 정성껏 포피(꽃양귀비)를 키웠다. 뒤돌아서면 올라오는 잡초를 허리 펼 틈 없이 부지런히 뽑고 뽑아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고운 색의 포피를 얻었다. 거기서 나온 씨앗을 앞마당에 심었을 때 감동과 설렘은 가슴 벅찰 정도였다. 그러나 하루에 수십 번 여러 꽃을 옮겨 다니는 벌들의 교접으로 처음의 색을 다시 보기는 힘들었고 그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허브정원의 중심은 타원형으로 만들고 장미를 심었다. 그 속에 자리한 인형 4개에는 부부만의 추억이 담겨있다. 타원형 바닥의 가장자리는 산뜻한 향을 풍기며 꽃이 아름다운 타임을 심어 오가는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했다. 높이가 제각각인 화분에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심어져 있다. 일 년에 세 번 옷을 갈아입는 허브 정원부부의 정원은 단정함에서는 점수를 얻기 힘들지 몰라도 오감만족에 있어서는 엄지손가락이 아깝지 않다. 정원에 들어섰을 때 압도되는 것은 시각보다 후각.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허브향은 정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진해졌다가 이내 가볍고 상큼한 향으로 변한다. 냄새와 함께 귓속을 어지럽히는 벌 소리도 꽃이 많은 정원이기에 가능한 일. 질감이 독특한 허브 식물이 많은 것도 정원을 거니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남 씨는 허브를 잘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온다습한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특히 라벤더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는 녹아버리기도 한다고. 또한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잘 크는 자리가 있으므로 여러 곳에 심어보고 가장 적합한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키와 색을 맞춰 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원은 강렬한 색감의 꽃보다는 은은하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파스텔 톤의 허브를 주로 심었다. 한 해에 봄, 여름, 가을 세 차례 종류가 바꿔 피어나는데 봄에는 캐모마일, 물망초, 포피 등이 여름에는 베르가모트, 콘플라워가 가을에는 블루 · 멕시칸 · 사파이어 세이지와 솔체꽃이 풍성하게 정원을 장식한다. "자생력을 자랑하는 야생화들은 질 때까지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지만 허브는 그렇지 않아요. 조금만 돌봐주지 않아도 금세 엉망이 되어버리지요.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그러더라고요. 왜 그렇게 신상身上을 들볶냐고요. 키워본 사람은 아는 거죠. 부지런해야 이렇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흔히 볼 수 없기에 오히려 더 가치가 있다는 것도요." ◆정원을 가득 채운 허브 종류◆ 버베인7~9월에 피는 자줏빛 꽃. 예수의 상처를 지혈시킨 풀로 홀리허브로도 불린다. 체리 세이지가지 끝에 새빨간 꽃을 피우는 체리세이지는 조리용 허브로 샐러드나 과자 등의 장식으로 이용된다. 사파이어 세이지무성한 풀숲에서 곱고 선명한 푸른빛으로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꽃으로 가을 정원의 주인공. 물망초'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 대개 보랏빛이나 흰색과 복숭아색으로 피는 것도 있다. 베르가모트50~90㎝ 정도까지 자라며 매력적인 붉은색으로 허브정원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헬리오트로프5~9월 깔때기 모양의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이 피며 향수 못지않은 은은한 향기가 일품이다. 층꽃나무보라색 꽃이 층층이 피는 층꽃나무.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박하향이 풍긴다. 페리윙클길게 늘어진 잎이 매력적인 덩굴성 상록 다년초로 청, 핑크, 백색의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허브를 향한 열정이 키워낸 괴산 허브힐
-
-
지속 가능한 친환경 키친가든 -그린뉴딜정책의 해법 빗물 모아 물과 거름주기
-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이 덮치자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댐이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할 계획을 담은 뉴딜정책을 내놓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세계가 코로나19에 휩쓸려 공황 조짐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환경과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의미하는 ‘그린뉴딜’추진 방침을 밝혔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농약 사용 1위 불명예부터 씻어야우리나라의 화학비료, 농약 사용량은 세계 최고(2016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다. 이 지표는 빛깔 좋은 농산물을 빠르고 많이 생산하려는 욕심의 결과다. 이런 욕심은 토양·수질 오염, 화석연료 과다 사용으로 온난화, 대기오염을 비롯한 피해는 물론,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린뉴딜의 시작은 작고 쉬운 것부터 그리고 효과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야 하는데, 생각의 전환과 작은 실천이 우선이다. 이달에는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춘,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법 ‘빗물 활용’에 대해 소개한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작은 실천법, 빗물 활용. 버려지는 빗물의 가치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하천수나 지하수 등의 수자원 총량은 1471㎥으로 UN이 정한 기준인 1700㎥에 못미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빗물은 넘치는데 물 부족 국가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의 수자원은 연평균 1276억 톤에 이르는 빗물뿐이다. 이중 545억 톤은 증발돼 사라지고 731억 톤이 땅으로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400억 톤은 바다로 바로 흘러가버리고, 331억 톤의 물만이 댐, 하천, 지하로 흘러가 이용된다. 결국 빗물의 26%만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26%의 물도 대부분 바다로 흘려보낸다. 사람들은 비가 오면 정원이나 농장에 내리는 빗물이 하천으로 일사천리 빠져나가게 골마다 배수로를 만든다. 이렇게 빗물이 빠지면서 영양분이 있는 값진 표토까지 함께 쓸어간다. 그 결과 강 하구에는 영양분과 쓰레기가 넘치고 바다는 부영양화로 녹조현상까지 일어난다. 자연이 주는 빗물은 이렇게 그대로 흘려보내니, 물은 부족해지기 마련이고, 경쟁적으로 국고지원을 받아 농장마다 지하수를 개발하고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하기 바쁘다. 빗물 저금통을 만들어 키친가든을 가꾸는 파주의 어린이집 아이들. 길은 빗물 운반 통로, 땅은 물 저장고 ‘천둥번개가 많이 치는 해에는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다. 매우 과학적인 말이다. 번개가 치면 공기 중 질소는 이온화돼 다양한 미네랄과 함께 빗방울에 녹아든다. 이 빗물이 땅속에 들어가면 천연 질소비료가 돼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온실인 영국의 에덴프로젝트에서는 식물에게 주는 물의 43%를 빗물로 사용하고 있다. 빗물로 물과 영양분을 동시에 주는 셈이다. 올봄에 조성한 파주의 한 어린이집의 키친가든 ‘맛있는 정원’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키친가든이 생긴 뒤 이곳의 빗물은 특별한 존재가 됐다. 아이들이 비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린이집 한쪽에 설치된 빗물 저금통 때문이다. 빗물 저금통은 내리는 빗물을 보관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저장된 빗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손을 씻고, 각종 놀이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비가 오면 매일 등원할 때 거닐던 키친가든의 길이 댐으로 바뀌어 빗물과 양분을 저장해 밤사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한다. 경북 영주에는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농지를 개간해 만든 ‘바보농부들’이라는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농장이 있다. 이곳은 빗물을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 산에서 흘러 내려가는 도랑을 잘라 바보농부들 밭의 큰 두둑 사이사이로 흘러들어 오도록 땅을 디자인했다. 영주의 젊은 농부들은 빗물 한 방울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정원과 농장에 적극 활용한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키친가든화대규모 농장에 지금 당장 비료, 퇴비와 농약을 멈추자는 얘기가 아니다. 내 집 앞 작은 정원, 텃밭에서부터 빗물을 저장해 사용하는 작은 실천으로 환경오염과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여나가자는 뜻이다. 작은 실천으로 자연을 살리고 환경을 복원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직접 경험하고 확신하는 경험을 가져보길 바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늘어가는 농촌의 빈집들을 의식 있는 은퇴자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번져나갔으면 한다. 이들이 모여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1차 산업에서 가공, 서비스산업까지 확산되고 이것이 6차 산업이 되도록 말이다. 그러면 영국의 전환 도시인 토트네스 사례처럼 지역 경제자립까지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그린뉴딜을 푸는 해법은 생각의 전환과 생활 패턴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 점점 확산하길 바란다. 우리의 국민성으로 보아 그 파급력은 엄청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지속 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지속 가능한 친환경 키친가든 -그린뉴딜정책의 해법 빗물 모아 물과 거름주기
-
-
연꽃 속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찾아보자-연못 속 수중식물
-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목소리의 꼬마가 부르는 동요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 10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의 핸드폰 벨 소리로도 자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요가 전화벨 소리로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어린 시절 뛰놀던 개울가와 논두렁의 개구리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노래를 직접 부른 꼬마나, 어린아이들은 도심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직접 보기란 쉽지 않다. 마당 한 편에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연못을 만드는 과정에 이어 그곳에 살 수 있는 수초 식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종류와 특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수면 위에서 가느다란 몸으로 뛰노는 소금쟁이와 연초록의 개구리밥, 그 옆에서 정말로 개구리 한 마리가 팔딱팔딱 뛰어나올 것 같은 연못을 상상하면서……. 글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 자료 협조 한국수생식물연구회 여린 분홍빛이 부끄러운 듯 둥근 초록 잎 위에 얼굴을 내민 연꽃. '연못'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다. 연못 위에서 서식하는 수초 식물 중에 가장 대표적인 연꽃은 다년생의 부엽식물로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는 특징이 있다. 원형에 가까운 잎은 물 위에 떠있고, 잎의 크기는 지름이 30∼50센티미터 정도 된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모양의 꽃은 연한 분홍색 또는 백녹색을 띠며, 6∼7월에서 8∼9월까지 핀다. 이와 더불어 연못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레옥잠도 대표적인 수초 식물이다. 별다른 관리는 필요 없고, 충분한 햇빛만 받아도 번식이 잘 된다. 꽃은 연한 보라색을 띠며, 8∼9월에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형 화훼공판장에서는 다양한 수중식물은 물론, 크고 작은 물레 방아와 물 펌프, 찌르륵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모형새 등 연못을 장식하는데 필요한 갖가지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초 식물이 같은 수초 식물은 대부분이 수질을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크게 정수식물, 부엽식물, 침수식물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정수식물은 뿌리는 연못의 진흙에 내리고, 줄기와 잎은 물 위에 떠있는 것으로 연꽃과 갈대가 대표적인 식물이다. 부엽식물은 뿌리를 물 밑바닥에 고착하고, 잎이 물에 떠 있는 것으로 수련, 가래, 마름 등이 이에 속한다. 보통 1∼1.5미터의 물속에서 자라며, 잎의 윗면에는 기공이 있고, 뒷면은 납질로 덮여 있어서 물에 젖지 않는다. 침수식물은 식물의 몸체 전체가 물속에 잠겨 자라는 것으로, 물수세미, 검정말, 붕어마름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꽃은 수면 위에서 개화하지만, 붕어마름과 같이 물속에서 꽃을 피우고 수정하는 것도 있다. 붕어마름은 식물체가 절단되기 쉽고, 끊어진 조각이 그대로 생장해서 영양 번식을 하는 특징이 있다. 미나리 꽃. 미나리는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6∼7월에 흰 색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7∼9mm이고,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길이 3mm의 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수초 식물 심기 가장 좋은 시기이러한 수초 식물을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새로 만든 연못에 수초 식물을 심는다면, 4월부터 8월 사이에 심는 것이 가장 좋다. 높은 수온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고, 전문 꽃 상가나 조경 업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철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햇빛만으로도 수초가 자라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건강하게 수초가 자라나기 위해서 수초 영양제를 뿌리 근처에 놓아주면 좋다. 수초 영양제는 수초가 필요로 하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수초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시켜준다. 연못 속의 수초 관리뿐만 아니라, 주변을 좀 더 꾸미고 싶다면 양재 화훼공판장과 같은 대형 꽃 상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는 꽃뿐만 아니라, 조경과 관련된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못 위에서 돌아가는 물레방아, 어린 시절 동네 우물가에서 봤던 물 펌프,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은 개구리 모형 등 다양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수련. 5∼9월경에 꽃이 피고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 은 4개, 흰색 꽃잎은 8∼15개이며 정오경에 피었다가 저녁때 오므라들며 3∼4일간 되풀이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연꽃 속에서 팔딱거리는 개구리를 찾아보자-연못 속 수중식물
-
-
작은 연못 만들기(WATER GARDEN)
- 작은 생태계라고도 일컫는 연못은 크기만 작을 뿐, 그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푸릇한 식물들의 생명력과 물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다양한 생물, 주변의 환경 등은 산속의 한 옹달샘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옮겨다 놓는 만큼 그와 관련된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며, 연못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다. 이러한 연못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연못의 특성과 주의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올여름 시원한 물줄기를 집안으로 들여올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생명의 원천을 담은 곳연못은 정원에서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을 담아 놓은 핵심적인 장소이다. 정원에 연못을 설치하고 나면 정원 분위기가 한층 시원하게 느껴질뿐더러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어서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정원에 공중 습도를 공급해서 식물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한편,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원을 직접 만드는 과정 가운데 연못 만들기는 가장 고심해서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고려하고 기술적인 축적이 필요한 대상이다. 숨 쉬는 연못연못을 만들 때에는 '연못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원(水源)을 확보한 뒤에 물을 고이게 하지 않고 항상 흐르게 하는 것이다. 외암리 민속마을에 가보면 집 주변에 흐르는 물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경관을 연출한 것을 볼 수 있다. 담양 소쇄원처럼 계류를 그대로 이용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른 방법은 물을 강제로 순환시키는 것이다. 작은 규모라면 소형 펌프로 분수를 틀어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정수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수장치는 UV 램프와 필터가 함께 작동되도록 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수장치는 수중생물의 배설물로 인해 연못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 원하는 크기의 연못을 만들기 위해 맨 처음 땅을 파는 과정이다. 2 콘크리트 바닥의 연못이 아닌 경우, 방수시트(라이 너)를 바닥에 깔게 된다. 라이너를 심하게 잡아당기면 손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 자연석을 이용해 물과 흙의 경계를 준다. 경계선 역할뿐만 아니라, 라이너가 밀리지 않기 위한 디딤돌 역할도 하게 된다. 4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연못 전경 수중식물로 아름다움 더해그리고 연못에 식물을 키워 식물의 정화작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련, 부들, 갈대, 꽃창포 같은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다. 수생식물의 꽃은 색이나 향이 훨씬 강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여름철에 최고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항상 연못은 여름 정원이 단연 선두로 각광을 받는다. 작은 연못을 만드는 방법물고기를 키우지 않는 단순한 형태의 연못이라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연못을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방수 시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하는 형태와 깊이로 땅을 판 후, 방수시트를 깔아 주고 가장자리를 자연석이나 디딤돌로 눌러 주면 된다. 연못의 깊이는 60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또 다른 방법은 실내정원을 만드는데 곧잘 응용되기도 하는 방법으로 미리 만들어진 연못 형태의 수조를 땅에 묻어 주는 방법이 있다. 양재동의 실내조경을 취급하는 곳을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수조를 찾아볼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작은 연못 만들기(WATER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