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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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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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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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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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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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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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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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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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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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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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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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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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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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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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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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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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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치유정원을 만드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호에는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데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을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 동선을 나누는 것임을 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동선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겨울의 중심에서 찬 기운을 견디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어딘가 안내를 받듯이 정원의 한 쪽 오솔길을 따라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어두운 공간을 따라 들어가지만 평화로이 느껴지는 이곳은 자연의 숨결이 내 온몸의 세포를 두들겨 주기도 하고, 내 몸 깊숙이 들어와 내 영혼을 만져주어 자연의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원고를 쓰기 전에 무작정 다니엘 바렌보임을 검색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감성이 충만해져 원고 쓰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진다. 다니엘 바렌보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서 평화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의 흔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동선의 의미 치유정원에서 동선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며 진행해야 할까? 먼저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을 소개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의 『걷기 예찬』 이다. 걷는다는 것은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자신의 몸으로 사는 것이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은 고즈넉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걷는다는 것은 공간을 이동하는 개념을 넘어 그 시간을 걷는다는 것이다. 특히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과 내가 가장 가깝게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는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지점이며 긴장을 풀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때로는 나를 깊이 만나는 장소로 동선이 이용된다. 이런 동선 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동선을 의도한 사람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선을 계획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동선을 계획할 때 이오는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동선이 주는 경험이 각기 다르다. 곡선과 직선의 동선은 서로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 걷는 속도로 인해 보이는 경관도 다르다 보니 치유 동선에서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적인 동선은 끝에 보이는 경관과 바로 마주하기에 지루해질 수 있지만 초점을 만들어내면서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명상을 유도하는 계획으로 좋다. 또한 직선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방향을 변경했을 때 이전 동선과는 다른 극렬한 다른 색감의 경관을 만들어 내면 시각적 정보가 전혀 다른 데에서 오는 감탄이 있어 직선만이 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이와 직선 동선의 개수를 잘 조합해야 한다. 곡선의 동선은 심리적으로 다음 경관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오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걷게 된다. 부드럽게 안내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정원 입구에서부터 이런 동선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기대감을 높인다. 구간마다 조용한 쉼터를 만들어 주면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대화를 많이 유도하는 동선 계획이 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계획이 흥미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만들어보는 첫 시작이 된다. 공간과 재료에 따른 동선 계획 둘째, 동선은 공간을 나누는 동시에 공간을 이어준다. 정원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스토리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공간마다의 특징과 이야기를 이어주며 걷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동선을 계획할 때 어떤 느낌으로 첫 이야기로 시작을 할지 그리고 전체 이야기는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정원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유의 이야기로서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동선 상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그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 공간에 대한 기억을 남겨둔 채 다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간을 이어주는 동선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나만의 치유동선 만들기가 즐거울 것이다. 셋째, 재료에 따라서 정원의 느낌을 좌우한다. 치유 동선에는 재료가 주는 소재의 특징도 잘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물론 경제적인 선택에 따라 소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선 재료의 선택이다. 이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만큼의 중요도가 있다. 맨발로 정원을 거닐 수 있다면 자연 그대로를 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이는 경험을 만든다. 굳어져 있던 그 어디선가부터 자연의 생명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그 느낌은 정원을 거닐며 느껴보아야 공감이 된다. 특히, 조용한 시간에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정원은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소재가 가지는 중요도는 높다. 소재가 주는 고정된 느낌에 따라서 그 길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경직되기도 한다. 둘 다 정원에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어느 정도의 길이와 주변 식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경험을 내 몸으로 경험해 놓는 것이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원 동선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이오는 작곡가들의 섬세한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 표현에 이오의 생각이 열려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원을 상상하는 시간이 이와 비슷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를 비롯한 기호가 모여서 음악이 되듯이 정원 위에 그려진 동선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작곡가처럼 동선의 흐름과 강약을 만들고, 쉼표를 만들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치유의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원에 치유의 동선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그 길을 거닐며 나의 마음과 영혼의 온도를 높이고 몸을 건강히 만들어 내보는 상상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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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7 치유정원 만들기 5 치유정원 동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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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③
- 「복원·석축의 집」 2층 거실(위)과 1층 침실(아래). 좌우에는 벽을 만들지 않고 고정창을 설치하여 정원과 정원 사이에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세키스이 하우스의 가토 마코토 씨가 설계한「복원·석축의 집」은 정원을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정원과 건물을 일체화한 설계다. 생활 공간을 세 개의 정원으로 에워싸 모든 실내 공간에서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2층 거실이 압권이다. 중정에 면해 있는 좌우 양면을 유리벽으로 만들어서 마치 나무숲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1층 거실도 마찬가지로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1층에서는 지피식물과 나무의 줄기를, 2층에서는 나무의 가지와 잎을 즐길 수 있다. 외벽 일부에 루버를 설치하여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바람이 유입되어 식물 하부에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므로 식물과 사람 모두 쾌적하다. 햇빛도 어느 정도 들어온다. 철저하게 정원을 즐기기 위한 집인 것이다. 여기에 줄기 중간에 가지가 없어 외줄기가 깔끔하게 뻗은 단풍나무를 심었다. 이런 나무를 남쪽에 심으면 줄기가 피소 피해를 입거나, 줄기를 보호하기 위해 동출지가 나와서 수형이 흐트러지지만, 이 주택에는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으므로 흡사 숲과 같은 환경이 조성되어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단풍나무 이외에도 그늘을 좋아하는 미르타케아 노린재나무와 산딸나무를 식재했다. ●피소: 여름철 고온에 의해 줄기의 형성층 조직이 벗겨져 목질부가 노출되는 현상 ●동출지: 수간이나 굵은 가지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오기노 도시야 지음, 방현희 옮김 / 한스미디어 출판 / 출간일: 2018년 5월 14일 / 분야: 가정과생활>집/살림>정원 가꾸기 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자연을 곁에 두는 것이며, 가족이나 친구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주택 주변에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비용을 들여서 값비싼 수목을 식재하는 것만이 조경이 아니다. 이웃집에 정원이 있거나 집 담장 너머로 공원의 나무나 가로수 혹은 저 멀리 산의 능선이 보인다면, 그 모든 것을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경치에 담아내거나 문 주변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같은 종류의 식물을 심어서 바깥 경치와 연결하는 것도 엄연한 조경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마련할 분들이나 주택을 설계하는 분들이 정원 조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즉, 조경의 형식이나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주거 공간을 기분 좋게 감싸는 방법과 정원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으로 건축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권말 특별부록으로 아름다운 정원 연출에 필요한 140여 가지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교목, 소교목, 관목, 꽃, 지피식물, 산야초 등으로 분류하여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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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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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본 연재는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옥잠화, 흰무늬억새, 여름수국 등 다양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 초화 식재가 조화로운 화이트 가든 단색 식재는 지루하고 단순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흰색 조합은 요즘 많은 정원에 등장하고 있는 색상 테마 화단이다. 흰색의 차분한 느낌과 단아함은 정원의 품격을 한층 더해준다. 굳이 흰색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은색을 띄는 식물들과 다양한 질감의 식물을 혼합하면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하지만 다른 색 식물과 혼합한 화단에서 흰색 꽃은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흰 꽃을 작은 화단에 여기저기 심어 놓으면 지나치게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흰색의 풍성한 꽃이 매력적인 화이트 플록스 강렬한 색상 테마에서 흰 꽃을 조합할 때, 흰색은 붉은색의 풍부함을 강조하고, 노랑색과 주황색은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완전한 흰색은 지나치게 평범할 수 있고, 보통은 크림색이 섞인 흰색이 더 보기 좋다. 흰색은 밝지 않은 색조 조합 속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차분하고 가라앉는 색상 조합에서는 흰색이 없으면 어두운 색조의 꽃들이 배경으로 후퇴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흰색 꽃이 더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의 다른 꽃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RHS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22-23.)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그림에서 보는 깊이 2.5m, 길이 15m 크기의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에서 봄을 맞는 식물로는 공조팝, 백철쭉, 흰붓꽃, 작약, 램스이어, 돌단풍, 초롱꽃, 애기 말발도리, 디기탈리스를 식재했다. 그리고 여름을 맞는 식물로는 개쉬땅, 불두화, 백당나무, 톱풀, 리아트리스, 에키네시아, 샤스타데이지, 유카, 플록스, 노루오줌, 흰 무늬 비비추를 식재했다. 전통 담장과 멋스럽게 어울리는 백당나무 공조팝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서 피어나는 꽃으로, 긴 줄기에 흰 꽃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주렁주렁 달려서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모양으로 피어난다. 아름다운 봄에 피는 관목 중 하나다. 백철쭉은 이른 봄에 순수한 하얀색으로 작은 관목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워 경이롭기까지 하다. 개쉬땅 나무는 조금 속성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넓은 정원이라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알맞아 정원 둘레에 식재하면 좋다. 불두화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으로 둥근 꽃 모양도 좋고 질 때 낱낱이 한 잎씩 흩날리는 꽃잎이 너무 아름다운 관목이다. 백당나무는 산수국과 꽃 모양이 흡사해 수국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매력적이다. 애기 말발도리는 키가 작지만,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좋다. 화단 앞쪽에 식재하면 잘 어울린다. 화이트 색상 화단에 어울리는 식물 램스이어, 꽃양귀비, 백작약 샤스타데이지, 안젤로니아, 제라늄 무리로 피는 샤스타 데이지는 화이트 가든 연출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수직형 꽃대를 가진 리아트리스도 주연으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흰 무늬 비비추는 여름에는 연보랏빛 꽃이 피지만, 화이트 가든에 살짝 색감을 주기에 좋으며, 흰색 무늬의 잎이 어느 계절에도 화단 앞을 채워주는 유용한 식물이다. 가을에 피는 흰색 식물이 많지 않아 대신 그라스류를 많이 배치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부드러운 물결로 일렁이는 그라스류는 은색의 큼직한 갈대가 돋보이는 팜파스 그라스, 은색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처럼 가는 억새 모닝라이트,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을 가진 은사초, 흰줄무늬 질감이 아름다운 무늬염주 라스를 사용했다. 한 종류의 식물을 서너 번 정도 반복하면 일관성과 리듬을 얻을 수 있다. 애기 마발도리 / 불두화 에키네시아 화이트 / 접시꽃 CONTENTS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출간기념 북토크정원디자이너 1세대 임춘화 작가의 두 번째 저서 『정원의 식재디자인 Planting Design』 출간을 기념해 작은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가을이 찾아온 9월 중순 저녁, 경복궁 영추문 앞 작은 책방 <역사책방>에서 정원에 관하여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찾아와주시는 분들을 위해 특별한 소정의 기념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일시: 2018년 9월 12일 오후 7시장소: 역사책방(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4) 아이디얼가든 디자인스쿨, 식재디자인과정 개강안내개강일: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오후 7시수강기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9시(2시간씩 10주 간 진행)장소: 아이디얼가든 디자인스쿨(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23, 경희궁의아침 4단지 1306호 (3호선 경복궁역 또는 5호선 광화문역에서 5분 거리)대상: 다년초 화단을 디자인하거나 시공하고 싶은 분, 식재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모집인원: 10명 선착순 연락처: 02-725-2737 / 010-9955-2812 이메일: leesil1427@naver.com홈페이지: www.idealgarden.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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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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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⑵
- 높게 치솟은 교목낙엽수를 배치해 줄기가 보이도록 했다. 하부에는 크리스마스로즈를 배치해 겨울의 정취를 자아낸다. 식재 계획은 입면도를 보며 모든 실내 공간이 정원과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정원을 좋아하는 설계사는 이런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디에 있어도 정원이 보여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주거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를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원과 연결되려면 그 경계에 있는 개구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와 함께 정원 배치나 규모도 검토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전면 창호를 사용해 기껏 커다란 개구부를 만들었는데, 생활하다 보면 이웃집 2층에서 훤히 들여다 보여서 결국 커튼을 닫아놓고 생활하는 경우다. 창밖 경치를 즐기기는커녕 채광도 되지 않는다.또한 상록수를 심어서 어떻게든 시선을 차단하고자 하는 설계사도 있는데, 인공적인 식재가 되어 그다지 아름다운 경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전면 창을 포기하고 하부 창을 내서, 앉았을 때 지면의 녹음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개구부: 채광, 환기, 통풍, 출입 등을 위해 낸 창이나 출입구 부분 ① 일본쇠물푸레나무 ② 일본가막살나무 ③ 상록산딸나무 ④ 엑스버리 아잘레아 ⑤ 촛대초령목 ‘포트 와인’ ⑥ 모새나무 ⑦ 동청목 ⑧ 상록참빗살나무 사생활 보호를 위한 시선 차단 기능은 건물 설계 단계에서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고 나서 주변의 좋은 경관이나 정원의 풍요로운 녹음을 중심으로 창문을 내면 정원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거주 공간이 된다.다가시라 겐지 씨가 설계한 「기타바타케의 집」은 주택가 안에 있어서 빌트인 차고로 도로와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생활 공간에는 두 개의 조용한 중정이 조성되어 있고, 실내 공간 어디에서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창문 형태와 배치까지 꼼꼼히 설계되어 있다. 실내에서 이동하다 보면 녹음이 곳곳에 펼쳐지는, 그야말로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주거 공간이다. 철근콘크리트조의 품격 있는 분위기에 꽃을 식재해 곁들인다. 기타바타케의 집(오사카)설계: 다가시라 겐지 건축연구소시공: 가토 구미대지면적: 268.97㎡건축면적: 181.41㎡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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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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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준비하기
- 여름 내내 자란 작물을 정리하고, 또 무엇을 심고 가꿀지 생각할 시기다. 가을 밥상에 어울리는 배추, 시금치, 청경채, 브로콜리의 심기에서 재배, 수확까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참고해 가을 텃밭을 풍성하게 가꿔보자. 글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배추 배추는 봄, 여름, 가을 등 작기별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 분화돼 있다. 주로 가을 재배용 품종은 7월에서 9월 사이에 심는다. 배추는 육묘 방식으로 심는다. 씨를 1㎝ 깊이로 심으면 2~5일 지나서 싹이 트며, 모종을 기르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25일이다. 본 잎이 5매 정도 자라면 아주심기[定植]를 하는데, 그 간격을 60~70×30~40㎝로 유지한다. 아주심기 직후에 물고랑을 만들어 물을 충분하게 준 후 마른 흙으로 다시 덮어 물의 증발을 막아 뿌리의 활착을 유도한다. 이후 4~5일 간격으로 물을 적당히 준다.가을 재배 배추는 생육 초기에 온도가 높아 벌레가 생기므로, 아주심기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농약을 쳐서 충해를 방제한다. 생육 초기 잎이 연할 때 생긴 벌레가 결구잎 안으로 들어가 수확하기 어려울 때도 때문이다.수확은 배추의 가운데를 위에서 눌렀을 때 1㎝ 정도 들어가면서 약간 단단하게 느껴질 때 한다. 포기의 아랫부분에 칼을 가로로 넣으면서 뒤로 밀면 쉽게 수확할 수 있다. 시금치 시금치는 저온 발아성 종자로 15~20℃에서 싹이 트고 잘 자란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더운 시기의 재배는 피한다. 품종은 추위에 강하지만 고온기에 추대(영양 생장 단계에서 생식 생장 단계로 전환되면서 형성되는 꽃줄기)가 쉽게 일어나는 동양종과 추위에 약하고 고온기에 꽃대가 늦게 올라와 여름 재배에 적합한 서양종이 있다.시금치를 심을 땐 15㎝ 간격으로 줄뿌림을 한다. 씨를 뿌린 후 짚을 덮어 지온地溫을 내리고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만약 촘촘하게 심었다면 싹이 튼 후 1주일 정도 지나 솎고, 약 2주일 후에 포기 간격을 4~5㎝로 솎는다.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간은 가을 파종이 50~60일, 여름 파종이 30~35일, 봄 파종이 40일 정도다. 수확기가 늦어지면 줄기의 마디 사이가 신장하고 잎자루가 굳어져 품질이 나빠진다. 청경채 청경채는 추위와 더위에 강해 봄부터 가을까지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초봄에 재배할 경우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13℃ 이하에서 저온에 감응해 꽃눈이 분화되고, 그후 고온 조건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 추대하기 때문이다.모종을 심을 때엔 줄 간격을 10~15㎝로 하고, 종자를 뿌릴 때엔 간격을 5㎝ 정도로 촘촘하게 유지한다. 이후 수시로 솎으면서 마지막에 15㎝ 간격으로 키운다. 청경채는 벼룩잎벌레와 무잎벌레 등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파종 직후 부직포 터널재배 등의 방법으로 방제한다. 또한 정식 후 활착을 위해 적절하게 물을 주고, 특히 고온 건조기에 생리 장해인 칼슘 결핍이 나타나므로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한여름에 재배할 경우 저녁 무렵에 정식하고 3~5일 후에 차광망을 사용해 차광시키는 것이 좋다.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간은 겨울에 90~120일, 봄과 가을에 60일, 여름에 40~45일이며, 포기 수확을 한다.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최적 생육 온도가 18~20℃로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가을 재배용은 생육 기간 확보 문제 등으로 극조생 품종(같은 식물 중에서 일찍 성숙하는 종류)을 선택해야 한다.브로콜리는 봄, 가을 작기에 따라 적합한 시판 종자를 구입해 흙과 거름을 1:1 비율로 섞은 육묘 상자에서 3㎝ 간격으로 2립씩 파종한 후 물을 충분히 준다. 이후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 최저 온도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특히 발아기에 15℃ 이상을 유지한다. 발아 후 약하게 자란 종묘를 솎아낸다. 종묘의 본 잎이 4~5매 자라면 텃밭에 옮겨 심는다. 묘의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뿌리에 붙은 흙은 최대한 유지하며, 이랑 사이는 80㎝, 포기 사이는 30㎝ 유지한다.수확은 꽃봉오리 크기가 10㎝ 이상 것만 고르고, 그 입자가 퍼져 성겨지기 전에 수확한다. 수확할 땐 꽃봉오리 밑의 줄기를 15㎝ 정도 남기고, 잎도 2~3장을 함께 뜯으며, 날씨는 이슬이나 비로 인한 물기가 없고 선선한 날씨를 택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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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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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②
- 식재 계획은 입면도를 보며 모든 실내 공간이 정원과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정원을 좋아하는 설계사는 이런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디에 있어도 정원이 보여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주거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를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원과 연결되려면 그 경계에 있는 개구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와 함께 정원 배치나 규모도 검토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전면 창호를 사용해 기껏 커다란 개구부를 만들었는데, 생활하다 보면 이웃집 2층에서 훤히 들여다 보여서 결국 커튼을 닫아놓고 생활하는 경우다. 창밖 경치를 즐기기는커녕 채광도 되지 않는다. 또한 상록수를 심어서 어떻게든 시선을 차단하고자 하는 설계사도 있는데, 인공적인 식재가 되어 그다지 아름다운 경관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전면 창을 포기하고 하부 창을 내서, 앉았을 때 지면의 녹음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① 일본쇠물푸레나무 ② 일본가막살나무 ③ 상록산딸나무 ④ 엑스버리 아잘레아 ⑤ 촛대초령목 ‘포트 와인’ ⑥ 모새나무 ⑦ 동청목 ⑧ 상록참빗살나무 사생활 보호를 위한 시선 차단 기능은 건물 설계 단계에서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고 나서 주변의 좋은 경관이나 정원의 풍요로운 녹음을 중심으로 창문을 내면 정원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거주 공간이 된다. 다가시라 겐지 씨가 설계한 「기타바타케의 집」은 주택가 안에 있어서 빌트인 차고로 도로와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생활 공간에는 두 개의 조용한 중정이 조성되어 있고, 실내 공간 어디에서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창문 형태와 배치까지 꼼꼼히 설계되어 있다. 실내에서 이동하다 보면 녹음이 곳곳에 펼쳐지는, 그야말로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주거 공간이다. ● 개구부: 채광, 환기, 통풍, 출입 등을 위해 낸 창이나 출입구 부분 기타바타케北?의 집(오사카) 설계: 다가시라 겐지 건축연구소 시공: 가토 구미 대지면적: 268.97㎡ 건축면적: 181.41㎡ 철근콘크리트조의 품격 있는 분위기에 꽃을 식재해 곁들인다.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오기노 도시야 지음, 방현희 옮김 / 한스미디어 출판 / 출간일: 2018년 5월 14일 / 분야: 가정과생활>집/살림>정원 가꾸기 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자연을 곁에 두는 것이며, 가족이나 친구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주택 주변에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비용을 들여서 값비싼 수목을 식재하는 것만이 조경이 아니다. 이웃집에 정원이 있거나 집 담장 너머로 공원의 나무나 가로수 혹은 저 멀리 산 능선이 보인다면, 그 모든 것을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경치에 담아내거나 문 주변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같은 종류의 식물을 심어 바깥 경치와 연결하는 것도 엄연한 조경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마련할 분들이나 주택을 설계하는 분들이 정원 조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즉, 조경의 형식이나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주거 공간을 기분 좋게 감싸는 방법과 정원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으로 건축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권말 특별부록으로 아름다운 정원 연출에 필요한 140여 가지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교목, 소교목, 관목, 꽃, 지피식물, 산야초 등으로 분류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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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Combination of white, silver and grey colour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본 연재는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CONTENTS 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 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 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단색 식재는 지루하고 단순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흰색 조합은 요즘 많은 정원에 등장하고 있는 색상 테마 화단이다. 흰색의 차분한 느낌과 단아함은 정원의 품격을 한층 더해준다. 굳이 흰색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은색을 띄는 식물들과 다양한 질감의 식물을 혼합하면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 하지만 다른 색 식물과 혼합한 화단에서 흰색 꽃은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흰 꽃을 작은 화단에 여기저기 심어 놓으면 지나치게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01 흰색의 풍성한 꽃이 매력적인 화이트 플록스 02 옥잠화, 흰무늬억새, 여름수국 등 다양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 초화 식재가 조화로운 화이트 가든 03 차분하며 단아한 느낌의 화이트 금낭화 강렬한 색상 테마에서 흰 꽃을 조합할 때, 흰색은 붉은색의 풍부함을 강조하고, 노랑색과 주황색은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완전한 흰색은 지나치게 평범할 수 있고, 보통은 크림색이 섞인 흰색이 더 보기 좋다. 흰색은 밝지 않은 색조 조합 속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차분하고 가라앉는 색상 조합에서는 흰색이 없으면 어두운 색조의 꽃들이 배경으로 후퇴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흰색 꽃이 더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의 다른 꽃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RHS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22-23.) 그림에서 보는 깊이 2.5m, 길이 15m 크기의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에서 봄을 맞는 식물로는 공조팝, 백철쭉, 흰붓꽃, 작약, 램스이어, 돌단풍, 초롱꽃, 애기 말발도리, 디기탈리스를 식재했다. 그리고 여름을 맞는 식물로는 개쉬땅, 불두화, 백당나무, 톱풀, 리아트리스, 에키네시아, 샤스타데이지, 유카, 플록스, 노루오줌, 흰 무늬 비비추를 식재했다. 전통 담장과 멋스럽게 어울리는 백당나무 공조팝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서 피어나는 꽃으로, 긴 줄기에 흰 꽃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주렁주렁 달려서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모양으로 피어난다. 아름다운 봄에 피는 관목 중 하나다. 백철쭉은 이른 봄에 순수한 하얀색으로 작은 관목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워 경이롭기까지 하다. 개쉬땅 나무는 조금 속성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넓은 정원이라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알맞아 정원 둘레에 식재하면 좋다. 불두화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으로 둥근 꽃 모양도 좋고 질 때 낱낱이 한 잎씩 흩날리는 꽃잎이 너무 아름다운 관목이다. 백당나무는 산수국과 꽃 모양이 흡사해 수국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매력적이다. 애기 말발도리는 키가 작지만,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좋다. 화단 앞쪽에 식재하면 잘 어울린다. 무리로 피는 샤스타 데이지는 화이트 가든 연출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수직형 꽃대를 가진 리아트리스도 주연으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흰 무늬 비비추는 여름에는 연보랏빛 꽃이 피지만, 화이트 가든에 살짝 색감을 주기에 좋으며, 흰색 무늬의 잎이 어느 계절에도 화단 앞을 채워주는 유용한 식물이다. 가을에 피는 흰색 식물이 많지 않아 대신 그라스류를 많이 배치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부드러운 물결로 일렁이는 그라스류는 은색의 큼직한 갈대가 돋보이는 팜파스 그라스, 은색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처럼 가는 억새 모닝라이트,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을 가진 은사초, 흰줄무늬 질감이 아름다운 무늬염주 라스를 사용했다. 한 종류의 식물을 서너 번 정도 반복하면 일관성과 리듬을 얻을 수 있다. 02-725-2737 | www.idealgard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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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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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정원을 가꿀 수 있다!
- 도서출판 리원에서 정원 디자이너 1세대 임춘화 정원 디자이너(아이디얼가든 대표)의『정원의 식재디자인』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정원 식물 식재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샘플 화단과 사례까지 꼼꼼하게 다뤄 정원에 관심은 많지만, 식물을 잘 모르거나 정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좋은 안내서다. 저자가 두 번째로 엮은 이 책은 정원 디자인의 전반적인 테크닉과 공간 디자인을 정리한 총론서이며, 정원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정원관련 전문가들을 위한 실용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실용적이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고 따라할 수 있도록 저자의 탄탄한 이론적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해, 식재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현장에 접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통쾌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문의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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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정원을 가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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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정원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판교주택 정원
- 모던한 건축물과 정원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옥상에서 본 정원 전경. 우측 앞쪽이 주차장이다. 주차장도 정원의 한 요소다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조형미를 강조한 주차장이다. 보통 주택은 비용 부담과 무관심으로 주차장에 소홀하기 마련이다. 차가 들어갈 크기만큼 선을 긋고 시멘트로 바닥을 마무리하면 그만이다. 그러다 보니 정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공적인 요소로 가득한 적지 않은 공간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곳은 정원과의 조화를 위해 돌을 이용해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동그랗고 네모난 돌을 적절히 배치해 정원의 한 요소로 훌륭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정원 시공을 맡은 푸르네 이성현 정원사는"이제는 주차장도 정원의 일부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차가 없을 때 시멘트 바닥이 드러나면 보기가 좋지는 않잖아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주차장도 정원을 빛나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낮은 생목 울타리는 소통을 위한 장치다. 주택의 시작을 알리면서 친근한 나무 울타리를 통해 외부인에게 경계할 필요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린다. 소통을 위한 노력은 옆집 주차장과의 경계에서도 드러난다. 작은 면적의 부지가 다닥다닥 붙은 판교 단독주택지 특성상 담을 치거나 높은 나무를 심거나 하지 않으면 프라이버시 확보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택은 입구를 제외하고는 키가 큰 유실수를 심어 경계로 삼는다. 건축주는 정원은 래티스 펜스를 활용했는데 담이 아닌 정원 소품 중 하나로 인식되도록 전부가 아닌 부분적으로만 설치했다. 여러 꽃이 여름을 맞아 활기를 찾았다. 통나무 디딤석이 인상적인 텃밭. 양 측면에서 작물이 자란다 그네는 해를 가리는 쉼터이자 놀이 공간이다. 거실 앞으로 분경들을 배치했다. / 세심한 배려는 수도꼭지에도 반영됐다. 주차장에서 주택을 안내하는 아치형 문. 아래는 창고로 쓴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닭장. 병아리 십여 마리가 산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눈길을 끈다. 안방에서 바라본 앞 마당의 정원 건축주는 이곳으로 이주하고 정원을 조성하면서 부인이 바빠졌다고 한다. 그저 자기는 보기만 할 뿐 사실 부인이 도맡다 정원을 관리한다고. 아마 부인을 만났다면 남편에게 모든 공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렇게 부부는 정원을 통해 배려하고 격려하는 삶을 일궈가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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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정원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판교주택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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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기품으로 태양보다 찬란한 여름꽃 피는 우리 야생화
- 들판을 화려한 빛깔로 밀물처럼 덮었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봄꽃과 달리 여름 꽃은 마치 이어달리기하듯 다른 꽃들이 연달아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잔잔한 파스텔 톤으로 더위를 달래주는 우리 여름 꽃을 알아보자. 글·식물 사진 김명진 봄에 핀 분홍 금낭화가 초여름까지 달리고 연못에 창포가 쑥쑥 자란다. 여름이 깊어지면 연못은 초록으로 우거지게 된다. 우리 꽃은 원색 위주의 원예종이나 외국 꽃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간색 톤으로 은은하고 온화한 느낌으로 기품이 느껴진다. 카페 들꽃이야기에는 같은 자리에서 약 600종의 우리 꽃이 봄부터 가을까지 피어난다. 보통 사계절 가운데 봄에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줄 알지만 사실은 여름에 가장 많은 종류의 꽃이 핀다.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바람꽃, 피나물이 피기 시작한다. 키가 작은 봄꽃들은 키가 큰 여름 꽃이 올라오기 전 5월쯤에 벌써 씨를 뿌린 다음 긴 잠에 들어갈 채비를 한다. 5월 말 금낭화, 매발톱을 끝으로 봄꽃이 지고 나면 백두산에 피는 날개하늘나리를 시작으로 하늘나리, 털중나리, 솔나리 등 화려한 나리꽃들이 제일 먼저 여름을 반긴다. 마치 찬란한 태양에 견주듯 붉은 계통의 색으로 화려함을 뽐낸다. 중간 중간 털동자, 두메양귀비, 큰금매화, 꿩의다리, 터리풀, 기린초, 냉초, 술패랭이, 꼬리풀, 범꼬리 등이 피어나고 더위가 더할수록 꽃창포, 숫잔대, 비비추, 하늘말나리, 까치수염, 물래나물, 금불초, 부처꽃, 금꿩의다리, 원추리, 으아리, 어수리, 땅나리, 동자꽃, 제비동자 등 노랑 주황 보라 흰색 분홍… 각기 다른 빛깔과 자태로 자신의 매력을 공기 중으로 한껏 발산한다. 더위가 막바지로 가는 즈음에는 나리 중 가장 키가 큰 참나리를 비롯해 벌개미취, 참취, 뻐꾹나리, 범부채, 모싯대, 자주꽃방망이, 큰꿩의비름, 층꽃나무, 상사화, 타래난초가 꽃을 피우고 이어서 용담, 쑥부쟁이, 솔채, 구절초 등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 들꽃이야기 마당에는 수백 종의 우리 꽃이 살고 있다. 이어달리기하는 여름꽃들꽃이야기 마당에도 기린초 종류와 날개하늘나리, 하늘나리, 털중나리, 솔나리, 참나리, 금꿩의다리, 부처꽃, 꽃창포, 마타리, 동자꽃등 수십 종의 여름 꽃을 볼 수 있는데 여름이라도 이들 꽃들을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봄꽃은 주로 한꺼번에 피어나 마치 꽃 축제라도 하듯 화려한 색채를 뽐내다 썰물처럼 사라지지만 여름 꽃은 그와 대조적이다. 하나의 꽃이 질 무렵 그와 맞물려 또 다른 꽃이 피고 또 그 꽃이 가장 찬란한 순간을 보낸 후 고개 숙일 무렵 다시 다른 꽃이 바통 터치를 한다. 이처럼 여름 꽃들은 바통을 들고 이어달리기를 하는 듯하다. 이런 식으로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어제와 다른 꽃을 오늘 볼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이고 이 또한 우리 꽃을 보는 즐거움이다. ▶햇볕 잘 드는 양지◀ 털중나리 / 비비추 / 하늘나리 상사화 / 술패랭이꽃 용머리 / 까치수염 큰제비고깔 / 으아리 배식하기잘 자라는 환경에 맞추어 심기양지, 음지, 반음지 또는 바위와 모래가 있는 건조한 곳, 물가 등 습한 곳 등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우리 꽃의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게끔 심는다. 어떤 꽃들이 어떤 곳에서 더욱 잘 자라는지 살펴보자. ▶반음지◀ 하늘말나리 / 톱풀 터리풀 / 노루발풀 산수국 / 산솜방망이 / 자주꽃방망이 섬말나리 / 솔나리 / 벌노랑이 군락을 이루는 것끼리 심기주의해야 할 점은 벌개미취나 구절초같이 무리 지어 사는 습성이 있는 것들은 따로 심는다. 다른 꽃들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바위, 모래 곁 건조하면서 양지◀ 두메양귀비 / 바위솔 기린초 / 패랭이꽃 섞어 심기봄꽃부터 가을꽃까지 50가지 정도씩 섞어 심으면 같은 자리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약 15일 간격으로 다른 꽃을 볼 수 있다. 다년생이라 매년 심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한자리에서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자연의 섭리를 예측할까. 심은 꽃이 어느 해에 보이지 않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라야생화의 세력에 따라 어느 해는 이 꽃이 많이 피었다가 또 어느 해는 다른 꽃이 많이 피기도 한다. 그렇기에 다년생 야생화 여러 가지를 혼식하면 화단은 자연스럽게 해마다 그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물가 혹은 습한 곳◀ 물레나물 / 부처꽃 노루오줌 / 동자꽃 참취 / 꽃창포 꿩의다리 / 털동자꽃 물봉선 / 제비동자꽃 ▶연못에 자라는 꽃◀ 각시수련 어리연꽃 자라풀 파종하기우리 꽃을 보려면 야생화 전문점에서 구입하거나 씨를 받아 와서 씨를 뿌려 개체 수를 늘리는 방법이 좋다. 산에 있는 꽃이라고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된다. 이식하면 잘 살지도 않을뿐더러 멸종 위기 식물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과 보호 야생식물은 법으로 채집이 금지돼있다. 어떻게 보면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식물에 불과할 수 있지만 자연환경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재산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수고스럽지만 씨를 뿌리는 방법이 가장 좋다. 한 번에 수백 본을 얻을 수 있으며 우리 꽃의 생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애착도 더해진다. 삼목 상자나 모판에 상토를 뿌린 후 파종을 하면 된다. 봄에 받은 씨는 바로 파종해야 한다. 만약 이듬해 봄에 뿌리면 발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봄에 할미꽃 씨를 받아 바로 파종하면 거의 100% 발아를 한다. 그러나 한두 달 후에 파종하면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깽깽이 풀의 경우 바로 씨를 뿌리면 이듬해 일부 싹을 틔우지만 씨를 보관했다가 이듬해에 뿌리면 싹을 틔우는 데 2년 정도 걸린다. 나리 종류는 발아 후 약 3년이 지나야 개화구가 나온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든다. 때때로 파종 후 꽃을 보는 데 애간장을 녹이는 꽃도 있지만 직접 씨 뿌리고 꽃을 기다리는 과정을 몇 해 겪다 보면 우리 꽃을 이해하고 자연의 섭리를 새삼 느끼는 기쁨을 얻는다. 가을꽃은 씨를 받아 다음 해 봄에 일찍 뿌리면 대체로 잘 나온다. 간혹 어수리나 누리대 등 몇 종은 파종 2년 후쯤에 싹을 틔우기도 한다. 씨를 받아 봄에 모판에 파종해 생장 과정을 관찰해 보자. 공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한 번에 수백 본 을 얻을 수 있다. 기후가 맞지 않아 일찍 고사한 여름꽃의 씨를 받고 있는 모습. 여름을 알리는 붉은 주황색 하늘나리가 피어 있는 필자 김명진 씨의 정원. 계절마다 기후의 영향으로 꽃에서 받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봄꽃은 춥고 단조로운 겨울 끝이라 화려한 느낌이 나고 여름꽃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잔잔한 느낌을 준다. 가을꽃은 단풍과 잘 어우러지는 빛깔을 내며 겨울 동면을 앞두고 깊은 맛이 난다. 우리 꽃의 묘미는 원예종같이 단일 종으로 밀식하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꽃들이 어우러지는 어울림에 있다.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큰키나무가 자라고 그 아래 작은 키나무, 그 아래 야생화가 자란다.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고 양보하며 어울려 자란다. 꾸미지 않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뜻의 자연스럽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모습이다. 유능한 조경사가 정원을 만들어도 꾸미지 않은 자연보다는 더 자연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글쓴이 김명진 강원 원주 신림면 성남리에서 카페 들꽃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들꽃을 지극히 사랑하는 그는 영월자원식물연구회 회원으로 우리 토종 들꽃을 알리고 지키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그의 마당에는 600종의 아름다운 들꽃들이 철마다 옷을갈아입고 있습니다. 20년간 가꿔온 그의 마당에는 언제나 벌과 나비 그리고 사람들이 향기를 좇아 머뭅니다.들꽃이야기 033-762-2823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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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기품으로 태양보다 찬란한 여름꽃 피는 우리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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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텃밭 이야기
- 여름에는 텃밭에 새 모종을 심기보다 대부분 그동안 키워온 작물을 수확한다. 반면, 8월에 심어 9~10월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들이 있다. 이달에는 여름철에 심어도 고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품종만을 모아서 소개한다. 우리 집 텃밭이 허전하게 비어 있다면 이러한 품종을 하나씩 심는 것도 좋을 듯하다.글 최은지 기자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열무 열무, 엇갈이배추배춧과에 속하는 열무와 엇갈이배추는 연중 재배할 수 있다. 심을 때 10~15㎝ 간격으로 줄뿌림하는 것이 좋다. 종자 간격은 2~3㎝로 촘촘하게 뿌리고 10일 정도 지났을 때 10㎝ 간격을 유지하도록 솎는다. 두 작물 모두 벼룩잎벌레나 무잎 벌레 등으로부터 피해를 받기 쉬우니 파종 직후 부직포 터널 재배를 한다.수확 시기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열무는 봄과 가을에 파종 후 30일 정도, 여름에 파종 후 20일 정도 됐을 때다. 엇갈이 배추는 열무보다 10일 정도 늦게 수확한다. 엇갈이배추 ※ 얼갈이배추 vs 엇갈이배추얼갈이란 겨울에 논밭을 대강 갈아엎는 일이나 푸성귀를 겨울에 심는 일을 말한다. 흔히 얼갈이배추는 엇갈이배추와 같은 말로 쓰이기도 하는데, 얼갈이배추는 비닐하우스 재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겨울을 나는 때에 재배한다는 점에서 겨울을 지나 사이짓기를 하는 엇갈이배추와는 엄연히 다르다. 형태 면에서 엇갈이배추와 마찬가지로 속이 꽉 차지 않고 잎이 성글게 붙어 있는 반결구형 배추이다. _ 《두산백과》 무무는 토양에서 병해충만 발생하지 않으면 4~5년간 재배 가능하고 봄, 여름, 가을 적기별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 분화돼 있다. 단, 여름에 재배할 때 무가 써지므로 품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무는 심을 땐 2~3㎝ 깊이로 구멍을 파고 60×25cm, 60×30cm 간격을 유지하며 1~3립을 파종한다. 심은 후 4~7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다. 본잎이 나오면 솎아내기 시작한다. 이때 본잎이 3장일 땐 2포기로, 6~7장일 땐 1포기로 솎아낸다. 솎아내기가 끝나면 무가 제대로 설 수 있게 주변에 흙을 덮는다. 물은 4~5일 간격으로 준다. 수확은 첫 번째 잎이 쳐질 때 하고, 가을무는 파종 후 80일 정도 됐을 때가 적당하다. 근대근대는 봄부터 가을까지 재배가 가능하며, 특히 더위에 잘 견디므로 시금치 대용으로 재배할 수 있다.근대는 1개의 종자에서 2~3개의 모가 자란다. 이 모종을 심을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시 수확이 목적이라면 줄 간격 15㎝로 줄뿌림을 하고, 2회 정도 솎아내면서 15cm 간격으로 키운다. 겉잎 수확이 목적이라면 점뿌림할 경우 15×15㎝ 간격으로 3립씩 파종한다. 또 줄뿌림할 경우 줄 간격 15㎝로 씨를 뿌리고 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면 2번 정도 솎음 작업을 통해 15㎝ 간격을 유지한다.수확하는 방법도 두 가지다. 일시 수확(포기 수확)과 지속 수확(겉잎 따기)을 할 수 있다. 일시 수확은 파종 후 20~40일경, 정식 후 20일경부터 가능하고 지속 수확은 2개월 정도 지나면 할 수 있다. 오이오이는 비교적 높은 온도(22~25℃)에서 잘 자라지만, 30℃ 이상의 고온에선 잘 견디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한여름엔 고랭지 채소를 재배한다. 오이는 심기 전 거름을 준다. 밑거름은 3.3㎡ 기준으로 퇴비 6.7㎏, 고토 석회 670g(밭 갈기 2~3주 전), 요소 65g, 용성인비 270g, 염화칼륨 48g(이랑 만들 때)을 사용한다. 밑거름을 준 후 이랑을 만들고, 5~7일 후에 모종을 심는다. 모종은 이랑 간격 160~200㎝×포기 사이 30~40㎝ 간격으로 심는다.심은 후 물을 저온기일 때 5~7일, 고온기일 때 2~3일에 한 번 소량으로 여러 차례로 나눠 준다. 또한, 잎이 5~6매 이상 자라면 긴 막대로 A자형 지주를 설치한 후 오이망을 친다. 모종을 심고 1달 정도 지나면 요소 36g, 염화칼륨 28g를 섞은 웃거름도 3회 준다. 첫 번째 암꽃의 과실이 비대하는 시기에 1차, 웃거름을 주고 5일 간격으로 1번씩 꾸준히 준다. 수확은 모종을 심은 후 30일 전후에 가능하며, 오전 중에 수확하면 좋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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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텃밭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