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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아이들 건강 생각해 자연 재료로 지었어요” 짚 · 흙 · 나무로 지어 엄마 품처럼 포근한 김해 숲길 어린이집
- 경남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숲길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컨셉트와 생태주택이 내는 효과가 잘 어울리는 집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처럼 벽에 녹아있는 황토와 그 속에 숨 쉬는 짚이 아이들을 포근히 감싸준다.아기자기한 모양의 벽감과 부조들은 작업자의 따듯한 시선과 정성이 느껴지고 원형의 집 형태와 어우러져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완성 시켰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숲길 어린이집 055-323-1292 흙건축연구소 살림 010-4006-5628 cafe.naver.com/earthist21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손성현(41세) 씨는 6~7년 전부터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황토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을 통해 생태건축에 대해 접하게 됐고 몇몇 황토집 시공자를 알게 됐다. 마음에 드는 시공사 몇 곳에 의뢰하던 중 흙건축연구소 살림 김석균 대표와 뜻이 맞아 건축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행 단계에 도달했다.손 씨는 애초 살림집을 황토집으로 짓고자 하던 계획을 발전시켜 아내 이도향(40세) 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같이 황토집으로 짓겠다고 결정했다. 아내 이 씨도 대찬성이었다."요즘 황토 좋은 거야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어린이집을 황토집으로 지은 사례는 잘 없는데 생각해 보면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8시간에서 12시간, 꽤 장시간 머무는 공간이에요. 그만큼 아이들 건강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런데 장시간 시멘트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해 보니 그건 아니다 싶었지요. 건강에 이로운 자연 재료를 써서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굳히게 됐어요."숲길 어린이집 시공을 맡은 김석균 대표는 그동안 주로 흙다짐 공법으로 지어 왔는데 이번 건축 작업에서는 스트로베일을 벽체 주 재료로 사용했다. 호주로 직접 건너가 스트로베일 건축 공법을 익힌 김 대표는 "볏짚의 포근한 기운과 짚단 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벽체의 곡면으로 아이들에게 부드럽고 재미난 공간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경량 목구조에 스트로베일로 벽체를 쌓고 내부 칸막이벽은 볏짚보드를 설치한 후 황토 미장했다. 전기 단자함 부위와 실내 벤치 등 돌출된 부분, 부분적으로 흙부대를 쌓아 시공했다. 대지면적 412.0㎡(124.8평)에 어린이집 184.2㎡(55.8평), 살림집 39.5㎡(12.0평)으로 결코 넉넉지 않은 터에 두 동의 건축물을 올려야 했기에 김 대표는 둥근 형태의 어린이집을 계획했다. 또한 앞뒤 이웃한 집들이 가까이 붙어 있고 집 안으로 끌어들일 만한 경관이 부족해 건축한계선까지 최대한 건물 외벽을 가져가고 앞뒤 마당을 생략한 대신 가운데 중정을 만들어 하늘을 담기로 했다. "원형 복도는 아이들이 끝없이 돌면서 활동할 수 있고 창밖으로 계속 다른 풍경이 나타나는 재미난 구조예요. 가운데 원형의 모래마당은 한여름 열기가 대류현상으로 빠져나가는 완충 공간이기도 하고요."김 대표는 벽면과 지붕, 중정 쪽마루 등 곡선 처리로 시공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작업 인력을 목공팀, 흙작업팀, 마감팀 세 팀으로 나누고 현장 관리가 잘 이뤄졌기에 198.0㎡(60.0평) 규모의 건축을 3달 반 만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숲길 어린이집 공사는 지난해 8월 첫 삽을 들어 1월 완공을 보았다.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 겨울공사도 무난했다. 손성현 · 이도향 부부는 고생은 커녕 집 짓기가 재밌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석균 대표를 비롯해 직원과 인부들이 한결같이 자기 집 짓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고 친절하게 작업해서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흥이 났단다. 어린이집 원장이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심하게 고려해 디테일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그저 고맙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더란다. 기자가 방문한 날 마침 어린이집을 방문한 윗집 아주머니는 공사 중에 소음이 있었을 텐데 불편하지 않았나 하는 질문에 "아이고 무슨 말을예. 불편하기는예. 위에서 내려다보면 여기 공사하는 모습이 다 보였거든예. 짚하고 흙, 이렇게 좋은 자연 재료를 쌓아놓고 집 짓는 걸 보면서 오히려 내 마음이 윤택해지는 것 같았는데, 뭘예"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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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아이들 건강 생각해 자연 재료로 지었어요” 짚 · 흙 · 나무로 지어 엄마 품처럼 포근한 김해 숲길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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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국내 첫 스트로베일하우스 단지 영동 백화마을 _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태마을&코하우징으로 만든다
- 충북 영동군 우매리에 조성 예정인 '백화마을'은 국내 전례 없는, 스트로베일하우스로만 이뤄진 전원주택단지다. 최대한 자연재료를 적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으로 설계됐으며 자연 순환형 단지 조성에 대한 노력이 돋보인다. 비용 절감과 에너지절감에 대한 기획·설계자의 세심한 분석과 연구에서 나온 생태주택, 생태마을이 2011년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기대된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민들레건축사사무소㈜ 이종혁 대표 010-4623-6907 백화마을추진위원회 02-525-0111 www.baekhwa.co.kr 2011년 11월경 입주를 내다보는 충북 영동군 백화마을은 40세대 건축물이 모두 스트로베일로 지어진다는 점에서 색다르다.이성균 백화마을추진위원장은 "자연 순환형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해 건축형태를 스트로베일하우스로 결정했다"며 "건축 재료 80% 이상이 자연재료로 나무와 짚과 흙이 건축 주요 재료이고 게다가 냉난방 에너지가 일반주택보다 60% 정도 절감된다"고 했다.이 마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주택이 생태적일 뿐 아니라 입주민의 삶 자체도 생태적인 생태마을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백화마을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마을 형태인 '코하우징Co-Housing'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생自生공생共生상생相生'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이성균 위원장은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추후 에너지 자립과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계획된 전원마을"이라며 "자생은,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하고 고령자 고용촉진 관련법상 고령 연령인 55세 이상 입주민이 농촌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공생은, 포도 감 호도 등 영동 지역 특산물을 비롯한 농산물 생산 및 가공, 산림 간벌 사업 등 영농조합 결성, 상생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마을로 방과 후 학습, 대안학교, 도시 학생들을 위한 산촌유학 등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생三生정신으로 농촌과 사람에게 희망을 심는다는 포부로 백화마을은 기획됐으며 이러한 기치에 공감하는 도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월 현재 15세대 분양 완료된 가운데 고령자보다 30, 40대의 젊은 층이 다수를 이루고 도시의 과열 경쟁 교육문화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형 교육을 지향하는 부모들이 자식 교육을 위해 탈도시하는 경우가 꽤 있다.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백화산자락 해발고도 220m, 배산임수형 3만 2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백화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 전원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농식품부와 영동군에서 15억 원을 지원받아 조성된다. 설계 및 시공은 민들레건축사사무소㈜, 스트로베일하우스 건축기술자문은 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이웅희 씨가 맡았다. 올해 6월 마을조성 착공, 9월 주택 착공 예정이다. 입주 비용은 주택 규모에 따라 8,700만 ~ 1억 9,900만 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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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국내 첫 스트로베일하우스 단지 영동 백화마을 _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태마을&코하우징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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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무엇으로 어떻게 지을까 _ 창조력 발휘하는 생태건축
- 최근 발행된 생태건축 관련 서적《자연을 닮은 집짓기》에서는 '자연 재료를 사용하지만 효과적이고 값싼 현대 인공 재료, 예를 들어 금속 지붕널이나 방수포 따위도 거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현대건축에 비해, 자본보다는 인간의 노동력에, 전문화된 기술보다는 인간의 창조력에 의지한다'고 생태건축에 대해 설명한다.정리 박지혜 기자 자료협조 민들레건축사사무소㈜ 02-2055-2993 www.baekhwa.co.kr 제이콥 019-440-7696 www.j-cob.com 흙부대건축네트워크 061-864-9457 cafe.naver.com/earthbaghouse 참고자료《스트로베일하우스》시골생활,《 자연을닮은집짓기》도서출판따님 건축 전문인이 아닌 일반인도 쉽게 짓다 보니 생태건축은 과연 튼튼할까, 몇 년이나 버틸까 하는 의심을 많이들 한다. 그러나 연구와 실증 사례를 보면 결코 안전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역사가 오래된 램드어스 건축(담틀집)의 경우 6천 년 넘게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지어졌는데 2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만리장성 일부와 주요 고대유적들 상당수가 이 축조 방식으로 지어졌고 지금도 여전하다.스트로베일하우스는 짚이 내부에 들어가므로 강도나 화재에 취약할 거라는 오해를 받는다. 건축 재료로 쓰이는 80×49×35㎝ 규격의 압축 볏짚단은 평균 무게 20㎏이다.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하중 시험 결과(1999년-ASTM E72 인증 자료집) 10평의 스트로베일 벽(로드베어링 방식)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무려 25톤이나 됐다.게다가 스트로베일하우스는 볏짚단을 쌓아 올리며 철근 등을 볏짚에 박아 서로 연결시키고 내외 벽에 5~7㎝ 흙 미장을 하므로 구조적으로 취약하지 않다는 결과다.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소방안전 테스트(1993년-ASTM E119 인증 자료집) 결과 스트로베일 벽을 섭씨 1012도의 고열로 2시간 넘도록 가열했는데 전혀 불이 붙지않았고, 반대편 벽의 온도 상승은 5도 이하였다. 베일 더미 안에는 산소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잘 타지 않을뿐더러 불이 짚단에 도달하기 전 흙벽을 통과해야 하기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화재 발생은 어려운 일이다.지은 지 5년 된 스트로베일하우스 정선 '동강사랑(아래 사진)'은 몇 년 전 평창 지진으로 집이 크게 흔들렸어도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장마를 네번이나 겪었음에도 아직 아무런 보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고 한다.스트로베일하우스보다 역사가 짧은 어스백하우스도 ICBO(International Conference of Building Officials) 감독하에 칼어스흙집학교(Cal Earth School for Earthen) 테스트 결과 국제 건축기준보다 200% 이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_제이콥 국내 생태건축의 새 지평을 연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이웅희국내 생태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웅희 씨를 전북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에서 만났다.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cafe.naver.com/strawbalehouse, 이하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귀촌을 계획하며 자신의 집을 스트로베일하우스로 지을 결심을 하고 2005년 호주 스트로베일하우스연맹이 개최한 워크숍에 참여했다. 수료하자마자 국내 들어와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동강지기 홍순천 씨를 위해 함께 강원도 정선 제장마을에 국내 1호 스트로베일하우스를 지었다. 그것이 시발이 돼 현재까지 자신의 집은 짓지 못하고 남의 집 총 28채 시공에 참여했고, 연구회에 알려진 바로 현재까지 총 50채의 스트로베일하우스가 전국 곳곳에 지어졌다고 한다. 귀촌인들이 알음알음 짓는 경우도 더러 있어 더 많을지 모른다고.이처럼 스트로베일하우스는 여느 공법에 비해 빠른 번식력을 지닌 듯하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짚이 가지는 재료 자체의 생태적인면 그리고 단열 성능과 더불어 정서적으로 얻는 포근함이 매력이다. 이 공법이 농부에 의해 개발됐으므로 일반인도 접근하기 쉬운 방식이어서 스스로 참여해 짓는다면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연구회에는 시공 문의가 잦다. 연구회에서 현재 하는 일은 스트로베일 건축에 대한 정보 제공부터 워크숍 진행, 설계와 시공비 견적산출 그리고 현장 인력이 필요한 경우 20여 명이 3~4팀으로 짜인 연구회 시공팀이 힘을 보탠다.이웅희 씨는 스트로베일하우스를 보다 편리하게 빨리 지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영리법인 설립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베일을 쌓은 후 벽체 보완 및 마감을 위해 흙 재료를 만드는 인력과 시간이 꽤 많이 들어가 초심자들을 당황케 하는데, 영리법인체에서 스트로베일 건축 전용 미장 흙을 만들어 일괄적으로 공급하면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웅희 씨는 스트로베일 건축이 인기몰이를 하는 틈새로 최근 또 다른 방식의 생태건축을 연구 중이라 한다. 이 연구에서 실마리가 풀리면 그제야 바라던 자신의 집을 짓게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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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무엇으로 어떻게 지을까 _ 창조력 발휘하는 생태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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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자연으로 순환되는 집을 짓자 _ 과거로부터 온 미래, 흙 건축
- 흙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적인 소재인데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이며 값도 싸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사용하고 난 다음 폐기물이 남지 않고 자연으로 순환되고 동식물의 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자재 생산에 에너지가 극히 낮은 재료다.글 황혜주<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사람은 자연환경의 일부이고 자연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잘 보존돼야 사람 또한 살 수 있다는 관점에서 좋은 집이란, 자연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집이 다르지 않다는 불이겘二, 상생相生, 조화調和의 결과를 의미한다고 정리된다. 집을 인공적인 생태계로 인식해 자연생태계에 유기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다.좋은 집이란 바람과 물과 에너지와 물질이 순환되는(Recycling) 집이다. 자원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활용하고, 폐기물을 감소시켜 환경 충격을 최소화하고(Low impact), 녹지 조성, 건물 내외의 연계성, 거주자의 공생활 동등, 사람과 자연환경과의 접촉을 최대화하고(High contact), 건강하고 쾌적한(Amenity) 조건을 갖춰야 한다.이러한 집이 되도록 여러 재료가 논의되고 있으나, 흙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적인 소재인데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이며 값도 싸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사용하고 난 다음 폐기물이 남지 않고 자연으로 순환되고 동식물 생육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자재 생산에 에너지가 극히 낮은 재료다. 이렇듯 흙은 생태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건축 재료다.세계 여러 나라에서 흙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유럽 같은 경우는 가까운 장래에 집을 흙으로 지을 것을 염두에 두고 연구하고 있고, 미국은 건강 주택으로 흙집을 활발하게 짓고 있으며, 호주는 흙 건축이 상용화 수준으로 보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사용해 온 흙인 황토가 재조명되면서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다. 흙으로 지은 집은 왜 좋을까지금은 지구도 건강해지고 사람도 건강해지는 방법의 하나로 흙집이 얘기되는 때다. 죽어가는 지구를 살려내고 그 속에 사는 사람을 살려내고 사람 간의 관계를 살려내는 흙집은 '죽임'집이 아니라 '살림'집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흙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인 15억 인구가 흙집에서 살고 있다.실제 실험 결과 시멘트 모형집에서는 실험쥐들이 서로 싸우다가 얼마 못 가서 죽는 데 비해 흙 모형집에서는 아주 오래도록 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습도조절 능력이나 탈취, 공기정화 능력 등이 아주 좋아서• 흙 건축물에 들어가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흙은 자연 순환 원리에 충실한 재료이고 인간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훌륭한 건축 재료다. 이런 흙으로 지은 집은 우리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지켜 준다. 흙,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 것이 좋을까흙 건축에서 좋은 흙이란 주변 가까이 있고 구하기 쉬운 흙이다. 우리나라는 흙이 다양하고• 좋아서 웬만한 흙은 모두 좋은 효과가 있을뿐더러 흙 건축을 할 때 주변 여건과 조화되는 점과 수송비 등 경제적 측면을 고려할 때도 주변에서 흙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단, 자연 상태 흙은 건축 재료로 사용하기에 최적의 상태가 아니다. 흙을 그대로 사용하면 강도, 내구성, 균열 등 여러 가지 건축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흙 재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건축 재료로 좋은 흙을 구할 수 있다.흙이란 암석이 풍화돼 생긴 것으로 점토분, 실트, 모래, 자갈로 구성돼 있다. 흙은 이네 구성요소의 다소多少에 따라 점토질 토양, 모래질 토양 등 여러 성질을 지닌 흙이 된다. 점토분은 입자가 2㎛ 이하의 것으로 흙의 특성을 좌우하는 것이고(지장수라고 하는 것은 흙 중에서 이 점토분의 성질을 이용한 것) 실트는 2㎛~0.074㎜의 입자이며 모래는 0.074~2.5㎜, 그 이상은 자갈로 분류된다. 실트와 모래, 자갈은 그 성질이 거의 같으며 다만 입자크기에 따라 그 특징이 다르다(콘크리트 골재로 사용되는 흙은 흙 중에서 점토분과 실트를 제외한 모래와 자갈). 이러한 흙이 단단해지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입자이론(Particle Theory)으로 적절한 입도 조절을 통해 입자 간 간극을 최소화•하고, 물의 극성을 이용해 물과 흙 속의 점토분을 반응•시켜 입자 간 응집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외부 물질 투여 없이 흙 자체를 이용해 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물이 침투하게 되면 입자 간 응집이 풀려버리는 단점, 즉 물에 약한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라'는말이있다. 기초를 잘 만들고 처마를 길게 조치하라는 이야기다.둘째는 결합재 이론(Matrix Theory)으로 점토분과 외부로부터 투입되는 회灰가 반응•해 결합력이 강한 물질로 흙 입자와 입자 사이를 엮어주는 응결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전통 건축에서 기초를 다지는 판축이나 묘를 다지던 회 다지기는 이 원리를 이용한 대표적인 것이다. 흙에 회 같은 외부 물질이 투여돼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강도가 높고 물에 강한 장점이 있다.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아주 높은 강도까지 낼 수 있으므로 흙의 단점을 대부분 극복할 수 있다. 좋은 흙 재료 판별법기본적으로 흙은 약한 재료다. 자연 상태의 흙을 건축 목적에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없을 경우 흙을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해 사용 목적에 알맞게 개량해야 한다. 흙을 개량한다는 것은 현지 흙을 구조물의 용도에 따라 가장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따라서 어떠한 흙이라도 균열이 가지 않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가능한 시멘트•를 섞지 말고 화학수지•를 쓰지 않아야 한다. 또한 흙은 구우면(Ceramic) 흙의 많은 특성을 잃어버리므로•, 굽지 않고(Earth)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요즘 시중에 여러 흙 재료가 나와 있는데 손쉽게 좋은 재료를 판단하는 방법은 흙 재료에 불을 대 보는 것이다. 비닐 타는 듯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은 화학수지가 섞여있는 것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물을 뿌렸을 때 시멘트 냄새가 나는 것도 시멘트를 섞어 만든 것이므로 좋지 않다. 더운 여름날 흙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나는 그런 흙냄새가 나는 것이 좋은 재료다. 자연에서 흙을 가져와 집을 지어 살다가 집을 허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흙, 폐기됐을 때 그 흙에 배추를 심어 재배할 수 있는 그런 흙이 가장 좋은 것이다. 흙집은 단열이 취약하다?흙은 단순히 단열 수치만 놓고 보았을 때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 등의 현대 단열재들에 비해 단열 성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흙 재료가 가진 여러 특성을 이용해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쾌적하면서도 에너지 소비가 적은 흙집 건축은 가능하다.한 실험에서 바닥 난방을 위해 바닥을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한 경우와 고강도 흙 미장, 재래 흙 미장으로 마감한 경우 각각의 열효율을 측정했다. 동일한 실내온도 유지를 위해 사용된 에너지가 흙 바닥 마감일 경우 최고 11.6%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일한 에너지를 투입해 난방할 때 벽체 온도는 최고 2.6℃, 바닥 온도는 최고 4.0℃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동일한 난방 온수를 공급하더라도 흙은 시멘트 대비 약 1.16배 높은 발열 전도를 나타내고 난방 종료 후 단위시간당 온도 변화에서 10% 가량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흙은 모든 중량 재료처럼 열을 저장한다. 그러므로 일교차가 큰 지역이나 태양열을 단순한 방법으로 얻어 저장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흙은 내부 기온의 평형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결과들을 정리하면, 흙을 건축 재료로 사용할 때 에너지 소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흙 건축 공법흙을 이용한 축조 방식은 예부터 많이 내려오고 있다. 현재 다양한 나라에서 문화적, 환경적 요인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축조되는데 그 수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 100가지가 넘는 흙 건축 공법을 CRATerre(크라떼르, 프랑스 그르노블 건축대학 내 흙건축 연구소)에서는 12가지 방법으로 나누었고, 한국흙건축연구회에서는 10여 가지로 간단히 분류했다.이를 간단히 살펴보면,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구축 방법에 따라 흙 건축은 개체식(흙벽돌, 흙쌓기, 흙자루), 일체식(흙다짐, 흙타설), 보완식(흙미장, 흙붙임, 짚단벽, 흙짚반죽, 흙뿜칠)으로 나뉜다.개체식은 흙을 일정한 크기의 단위 개체로 만들어 쌓는 방식이고, 일체식은 벽체를 일체로 만드는 방식이며, 보완식은 다른 벽체나 틀에 바르거나 붙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공법들은 흙 건축 공법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이를 응용한 여러 가지 공법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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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자연으로 순환되는 집을 짓자 _ 과거로부터 온 미래, 흙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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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생태건축이 진화하고 있다 _ 기술과 디자인 진일보, 미래는 밝다
- 풀뿌리문화에서 출발한 국내 생태건축은 기술과 조형미의 진보와 대안에너지 접목 등 짧은 기간 내 급속도로 확산되며 발전하고 있다. 서구유럽은 대형 건축, 조립형 건축 등 생태건축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데 우리도 머지않아 그런 때가 찾아올 것이라 기대해본다.글 · 사진 김성원<흙부대건축가> 흙집과 나무집으로 통칭되던 생태건축이 진화하고 있다.생태건축의 진화는 우선 건축 공법이 다양해지는 데서 확인된다. 흙, 돌,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중심으로 여기에 다양한 재료와 공법이 융합되고 있다. 흙과 돌, 짚을 섞어 짓는 토담집, 통나무와 흙 반죽을 번갈아 쌓는 목심집(목천 흙집), 흙벽돌집, 옛날 살림집이나 한옥에 주로 적용되던 심벽집, 통나무를 교차하도록 엇갈려 맞물리게 쌓은 후 그 사이를 진흙으로 메우는 귀틀집 정도는 익히 들어왔을 터. 근래엔 잊혔다가 정기용, 김석균, 이일우 등 건축가에 의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담틀에 흙을 다져 벽을 쌓는 담틀집(다짐흙집), 필자가 국내 최초로 짓고 흙부대건축네트워크(cafe.naver.com/earthbaghouse)를 통해 소개한 부대에 흙을 담아짓는 흙부대집, 생태건축(cafe.naver.com/cobhouse) 카페에서 소개하고 있는 진흙에 짚을 섞은 된반죽을 쌓아 짓는 거섶흙집(Cob House), 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가 국내 보급하고 있는 압축 볏짚단으로 벽체를 만들고 흙 미장을 하는 압축볏짚단건축(Strawbale House), 스트로베일연구회의 현목 선생이 시도하고 있는 다다미 속에 들어가는 압축 볏짚 판재를 나무 골조 안팎으로 붙인 후 미장하는 일명 볏짚 다다미집, 나무 골조 사이에 외를 이중으로 줄줄이 설치하고 흙이나 석회에 짚을 버무려 다져 넣고 흙 미장하는 짚버무리(Light Clay, Light Cob)집, 역시 이중 심벽 안에 왕겨숯(훈탄)을 넣고 미장하는 방식, 진흙반죽과 종이 계란판을 번갈아 쌓아서 벽을 만드는 계란판흙집 등 해외로부터 수입되거나 옛방식을 복원한 경우,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건축 방법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공간 구성과 미적 마감 진일보국내 생태건축 진보의 두 번째 페이지는 '건축공방 무'의 이일우 소장과 '흙건축연구소 살림'의 김석균 대표가 선도해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생태건축은 건축공법 구현에 치중한 기초적인 수준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두 건축가는 다양한 생태건축 공법을 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물의 공간적 구성과 완성도 높은 미적 구현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 1월 김석균 선생이 완공한 김해 장유의 '숲길 어린이집'은 공간 구성, 미적마감, 다양한생태건축방법의융합에서주목할만하다. ' 숲길'의 완공을 축하하는 자리에 모인 생태건축가들은 향후 생태건축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국내 생태건축 발전을 위한 공동의 연구와 협력 활동을 해가기로 뜻을 모았다. 생태건축에 대안에너지 접목국내 생태건축의 세 번째 도약은 '태양'을 향하고 있다. 그동안 생태건축은 건축물 에너지 절감을 위해 '단열과 축열 효과'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생태건축에 대안에너지 접목을 모색하고 있다. 3월 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와 박성수 씨가 이끄는 부산경상공방 회원들은 일본에서 2만 채 이상 보급된 일본형 패시브하우스인 'OM 솔라하우스'견학을 떠난다. 'OM 솔라하우스'는 지붕 집열판을 통해 가열된 공기를 실내 바닥의 축열체로 보내 축열한 후 실내로 방열하도록 설계된 집이다. 태양열로 바닥과 공간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인 셈. 필자와 이재열 씨는 '건축은 자급자족을 위한 농촌 생활기술'이라는 기치 아래 자가 제작할 수 있는 태양열풍판(Solar Air Heater)과 태양열보일러, 극히 적은 나무를 고온 완전연소 시킬 수 있는 바닥 · 공간 겸용 난방장치인 로켓매스히터(Rocket Mass Heater) 등 대안에너지 장치 제작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국내 생태건축은 이처럼 짧은 기간 내 급속도로 확산되며 발전하고 있다. 서구유럽은 대형 건축, 조립형 건축 등 생태건축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데 우리도 머지않아 그런 때가 찾아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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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집 짓기, 생태건축] 생태건축이 진화하고 있다 _ 기술과 디자인 진일보,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