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단독주택 전세살이 경험으로 지은 대전 다온하우스
- 대학교수 김진혁(53)·연구원 송윤선(53) 부부의 보금자리 다온하우스, 택호는 ‘좋은 모든 일이 다 온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다온하우스는 건축주가 미국의 단독주택에서, 또 3년간 국내 타운하우스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점만 취합해 계획한 주택이다. 건축주는 시공팀과 별도로 인테리어 코디팀을 두고 벽지, 타일, 조명, 가구 등 실내 분위기를 모던하고 깔끔하게 연출했다고 한다.글 최은지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브랜드하우징(외부 사진) 취재협조 브랜드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대전 유성구 죽동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04.80㎡(92.20평)건축면적 121.77㎡(36.84평)건폐율 39.95%연면적 256.65㎡(77.64평) 지하 54.15㎡(16.38평) 1층 118.35㎡(35.80평) 2층 84.15㎡(25.46평)용적률 66.44%설계기간 6개월공사기간 2017년 4월~9월건축비용 4억 5천만 원설계 카이건축사사무소 031-712-2207 www.caiarch.com시공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s://cafe.naver.com/metalwood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게 로망인 남편이 아내에게 ‘우리 단독주택에서 살아볼까’라며 설득에 나섰다. 아내는 아파트 생활이 편하고 익숙해 단독주택을 짓는 데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한 아내에게 남편은 ‘그럼 먼저 단독주택 생활을 경험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가족은 대전 죽동에 있는 목구조 제로에너지 타운하우스에서 3년 가까이 전세로 살았다. 타운하우스는 일곱 세대를 수직 맞벽건축으로 구분하고, 세대별 공간을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계획한 3층 규모였다.“그전에 살던 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된 데다 맨 끝에 위치해 난방비가 나갈 만큼 나가는데도 따듯하지 않았어요. 그에 비하면 제로에너지 타운하우스는 지열로 냉·난방을 하고 전기를 태양광으로 충당해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고, 무엇보다 값싼 비용으로 겨울을 따듯하게 여름을 시원하게 났을 뿐만 아니라 전기료도 상당히 저렴했어요.”아내는 타운하우스에서 살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자, 단독주택 생활에 자신감을 갖고 남편과 집터를 찾아 나섰다. 현재 다온하우스가 자리 잡은 대지는 학교용지가 폐지되면서 민간기업이 단독주택지로 분양한 곳이다. 부부가 이곳에 집터를 마련한 이유는 도심형 단독주택지라 생활 편의시설과 사회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뒤에 산책로가 있는 산이 있고 앞에 저층 상가주택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타운하우스에서 가까운 낯설지 않은 동네였기 때문이다. 전면은 도로에 우측면은 보행자 전용 도로에 면한 경사지의 특성을 살려 전면도로보다 3m 정도 높게 옹벽을 쌓았다. 단독주택지는 완만한 경사면에 블록형으로 조성한 단지이며, 다온하우스의 대지는 네 필지가 ‘田’자 형태인 블록 중 우측 하단에 위치한다. 전면은 도로에 우측면은 보행자 전용 도로에 면한 경사지의 특성을 살려 전면 도로보다 3m 정도 높게 옹벽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전면 도로 쪽에 지하 주차장뿐만 아니라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깊이감이 드는 진입 동선, 지하 주차장에서 현관으로 통하는 문, 현관에서 중문을 거쳐 1층 공간으로 오르는 계단실을 확보했다. 또한, 레벨이 높아져 마당은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났고, 주택은 도로 맞은편 필지에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조망에 제약이 없어졌다. 일기 변화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지하 주차장과 현관의 연계는 건축주가 미국의 단독주택에서 지낼 때 맘에 들어 한 부분이다. 주 출입구인 현관을 주차장에 가까운 지하에 계획했다. 일기 변화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지하 주차장에서 주택 내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문도 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 지붕재(KMEW)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데크 - 고흥석, 멀바우내부마감 천장 - 도장(벤자민무어) 벽 - 도장(벤자민무어) 바닥 - 수입 원목마루(파키)계단 디딤판 - 레드오크 솔리드 난간 - 평철, 애쉬 손스침단열재 지붕 - R37 글라스울 가등급 (이소바에너지세이버) 외단열 - R21 글라스울 가등급 (이소바에너지세이버) 내단열 - R18 글라스울 가등급 (이소바에너지세이버)창호 독일식 3중유리 시스템창호(알파칸)현관문 코렐주방가구 한샘난방기구 경동보일러신재생에너지 태양광 주택 들어가는 입구 현관에서 중문을 거쳐 1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씨실과 날실의 긴밀한 짜임 공간부부가 시공사인 브랜드하우징을 알게 된 것은 집터를 보러 다니다가 세종시의 한 주택에 붙어 있는 현판을 통해서다. 브랜드하우징 인터넷 카페에 회원 가입해 대전·세종에서 진행하는 단독주택 2채의 시공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고 자연스럽게 현장 소장과 대화하면서 단독주택 시공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를 계기로 부부는 브랜드하우징에 시공을 맡기고,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줄 카이건축사사무소를 소개받았다. 거실과 계단 사이의 벽을 오픈시켜 답답하지 않게 했다. 건축주가 펜던트 조명을 선호하지 않아 인테리어 코디가 거실 천장에 부분적으로 공간을 뚫어 거실 조명을 안쪽으로 넣었다. 부부는 설계 협의 과정에서 미국의 단독주택과 국내 타운하우스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했다.“타운하우스에 거주할 때 기능별 공간을 층으로 구분해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1층에 안방을 비롯해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을 생활하기 편한 동선에 맞춰 모두 넣었어요. 특히, 서재와 작은 마당을 연계해 외부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색하고 여유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2층은 아이들의 공간인데,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을 땐 1층 계단실 전면에 낸 문을 닫아두기에 단열이나 관리 면에서 편해요.” 주방/식당을 주 생활공간으로 형성했다. 식당 앞에 데크와 테이블을 두고 창호를 통해 드나들 수 있게 했다. 또 테이블에 앉았을 때 시선에 맞춰 작은 창을 냈다. 연구직인 부부를 고려해 서재와 안방을 가깝게 배치했다. 안방을 조용한 주택 후면에 배치해 안락함을 느끼게 했으며, 중정을 통해 통풍과 채광이 들게 했다. 계단실을 기준으로 1층 좌측에 중정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서재와 안방이 있다. 서재는 채광과 전망이 좋아 명징明澄하고, 안방은 아늑한데 중정을 통해 프라이버시뿐만 아니라 부족한 채광과 통풍을 해결했다. 서재는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고가 높고 경사진 천장에 변화를 주고 벽에 핸드메이드 책장과 가구,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위생 공간은 건식 세면대와 욕실로 구분하고, 건식 세면대 공간은 안방과 복도에서의 접근성을 고려해 양쪽에 각각 포켓도어를 설치했다. 우측 전면에 데크와 마당과 연계한 거실과 식당이 있고, 후면에 주방과 다용도실이 있다. 1층 위생 공간은 건식 세면대와 욕실로 구분하고, 건식 세면대 공간은 편리성을 고려해 안방과 복도 쪽에 각각 포켓도어를 설치했다.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중정 쪽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서재와 이어진다. 건축주는 서재를 포인트 공간으로 계획했다. 매스의 변화를 주기 위해 서재를 단층으로 설계하고 천장만 지붕 선에 맞췄다. 1층 계단실 전면에는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했다. 자녀가 없을 땐 단열이나 관리라는 기능성을 고려해 문을 닫아놓을 수 있게 했다. 2층은 대학원과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의 공간으로 윈도우시트가 있는 가족실을 돌출시키고, 계단실과 욕실 좌우에 방을 배치했다. 2층은 계단 전면에 윈도우시트가 있는 가족실이 배치돼 있다. 작은딸의 방. 천창을 둬 채광이 들고, 밤하늘도 볼 수 있어 딸이 제일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한다. 천창 밑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작은 딸 방 옆엔 게스트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작은딸 방 반대편 끝에 큰 딸 방을 배치했다. 다온하우스는 공간 구성 못지않게 단열을 강화한 주택이다. 시공사는 “스터드와 스터드 사이에 충진하는 내단열재는 경량 목구조에 주로 사용하는 글라스울 가등급 단열재를, 그리고 외단열재로 세라믹 사이딩 외장재에 적합한 투습, 방수, 불연 기능을 갖춘 열반사 단열재를 적용했다고 한다. 부부는 “1년 4개월 정도 살아 보니 냉·난방 성능이 좋아 집 안이 쾌적하고,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동선이 생활하기 편하고, 마당으로 접근하기 쉬워 좋다”면서, “설계와 시공사 간에 손발이 잘 맞아서인지 원하는 스타일의 살기 좋은 집이 지어졌다”고 한다.부부가 3년간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단독주택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지은 다온하우스. 그래서인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관계, 내부의 실과 실의 관계가 매우 긴밀해 보인다. 좋은 일이 모두 다 온다는 택호처럼, 건강하고 해맑은 기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다온하우스는 서재를 단층으로 계획하고, 1층 식당 앞 데크는 2층 높이로 지붕을 계획해 개방감이 느껴지고 외관도 단조롭지 않다. 브랜드하우징 시공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단독주택 전세살이 경험으로 지은 대전 다온하우스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씨실과 날실] 현대 목구조 황토집 올바로 짓기
- 세상에 단 하나뿐인 터에는, 그에 맞는 생명을 잉태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터를 거스르면 좋은 집이 될 수 없다. 주변의 자연 환경, 터의 생김, 집의 방향 등 자연에 순응하는 집 짓기야말로 건강한 집을 짓는 기본 요소이다. 그래서 우리네 선조들은 집을 짓기 전에 풍수風水를 살펴서, 좌향坐向을 잡았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풍수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풍수란 산세山勢와 지세地勢, 수세水勢 등을 판단하여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크다. 서북쪽이 산으로 막혀 겨울의 한파를 피하고, 동남쪽이 트여 새벽의 기氣와 대낮의 채광을 밝게 하고자 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집 앞으로 개천이나 강이 흘러 농작물에 수원水原을 공급하는 땅이 농촌 사회의 기본이기도 했다.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조망으로서 강이나 저수지, 계곡 등이 터를 정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가파르거나 막히지 않은 땅, 물의 범람(장마)과 바람(태풍)을 피하여 살만한 터를 만났다면, 좌향은 그 터의 중앙을 잡아 집의 방향을 확정하는 것이다. 좌향이란 집터가 자리잡는 방위方位를 말하는 것으로 산과 물의 형세, 전망 등을 살펴서 조화調和를 이루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것은 길지吉地 역할을 하며, 그 중심점은 곧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글 이동일 집이 탄생하는 과정은 인간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같다. 때문에 집이라는 생명체를 인간 형상 그대로에 적용시켜 보면 집 짓는 전체 과정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 터를 구하고 설계하는 것은 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터에 맞는 집이 있다. 대지의 폭과 길이, 향向, 경사도를 고려하여 주변 환경에 맞는 집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에 맞는 용도와 기능에 따른 설계(공간 구분) 및 전원주택의 필수인 외부와 연계성을 잘 살려야 한다. 기초공사는 건축물이 대지에 뿌리내리는 일이다. 기초가 흔들리면 건물 전체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절토나 성토한 땅, 건수乾水가 나는 땅 등 토질과 지반에 따라 그에 맞는 기초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줄기초에 준하는 기초공사를 진행하되 건축물의 공간 구성과 하중을 고려해야 한다. 뼈대(골조)는 집의 규모와 수명을 결정한다. 일정 규모를 갖춘 현대 건축물에 있어 황토벽은 구조체가 아니라 건강한 벽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튼튼한 집, 안정적인 집, 수명이 긴 집을 원한다면 반드시 뼈대(구조)를 세워야 한다.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기둥, 도리, 보 방식의 민도리집 형태)이나 혼합 구조 형태의 구조체를 만들어야 한다. 외형은 지붕 모양과 지붕재가 결정한다. 건축물의 외형은 지붕 모양이 어떠하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한옥형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 현대식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식 기와냐, 수입형 기와냐, 아스팔트 슁글이냐, 금속 기와냐, 아니면 적삼목 혹은 참나무 너와냐에 따라 지붕의 구성과 마감이 달라진다. 황토벽돌의 모양과 성질이 집의 기능과 모양을 좌우한다. 황토집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황토벽돌로만 집을 짓는다 생각하고, 어떤 황토벽돌을 사용할까 고민한다. 황토벽돌은 손으로 찍는 재래식 황토벽돌과 기계압을 이용해서 찍는 황토벽돌, 자동화된 공장에서 찍는 황토벽돌로 구분할 수 있다. 옛집의 느낌과 순도를 생각하면 손으로 찍은 재래 황토벽돌이 가장 좋다. 모양이나 시공상의 용이성과 현대적 느낌 등을 고려하면 공장에서 만드는 황토벽돌이 좋다. 비에 강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혼화제(시멘트, 회, 기타 첨가제)를 많이 사용한 황토벽돌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은 사람의 눈과 같다. 옛 살림집은 여름에는 시원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웃풍과 창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로 윗목의 냉수가 꽁꽁 얼기도 했다. 현대인이 중시하는 전망과 단열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창호는 채광과 통풍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느낌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망과 채광, 환풍을 위한 창은 욕심내서 만들되 단열을 위해서 반드시 이중창으로 구성하고, 내부에는 황토집과 어울리도록 살이 들어간 목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단열과 멋을 동시에 취하는 길이다. 내장 기능이 원활해야 잔병이 없다. 살다 보면 무엇보다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전기와 설비 관련 사항들이다. 집 내부가 밝고 환해야 함은 물론이요, 전열 기구 사용을 위한 콘센트와 필요한 곳에 설치하는 유선 및 전화 배선 등은 사전에 계획되어 올바르게 시공돼야 한다. 수도와 보일러 등은 겨울에 동파 되지 않고 오래토록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오수와 하수 배관, 정화조 설치 등도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는 공정이다. 오래 두어도 싫증나지 않는 내부 마감이 필요하다. 인테리어에 예민한 현대인은 고급 사양의 마감재를 원한다. 특히 벽지, 마루, 화장실의 타일이나 위생기, 싱크대, 전등 등 눈에 보이는 마감재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선택 기준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실은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맛을 내고, 방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화장실과 주방은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난방 방식과 관리 지혜가 필요하다. 겨울철 큰 문제는 난방이다. 상주용 주택은 에너지 효율이 문제되지만 집을 자주 비우는 주말주택이라면 사전에 난방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비용을 감안해 난방 방식(심야전기, 석유, 가스, 전기)을 선택하고, 보조 난방 방식(구들방, 벽난로 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난방 배관 시 분배기 설치로 효율적인 난방 관리가 되도록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집의 치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 남 보기에 어떨까 먼저 걱정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화장에만 치중해 왔다. 분단장을 곱게 하는 일은 재력에 따라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기본을 바꾸기에는 늦다. 집도 사람과 같으니 근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이 통하는 법이다.田 글쓴이 이동일 님은 사람 냄새 나는 집을 짓는 ㈜행인흙건축 대표이자 (사)전원생활협회 이사, 수필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 《새집줄게 흙집다오》 《황토집 바로 짓기》 등이 있습니다. 집은 모름지기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함께 짓는 공동 작품임을 강조하며 현재 주문주택 4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지었습니다. ㈜행인흙건축 대표 031-338-0983 www.hangin.co.kr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씨실과 날실] 현대 목구조 황토집 올바로 짓기
-
-
[씨실과 날실] 전통건축기술인의 요람 한국 전통초가연구소를 찾아서
- 복잡다단한 세상에 대한 회의 때문일까.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정체성正體性을 찾자는 목소리가 높다. 주거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 목구조 황토집 짓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궁궐이나 사찰 등 기존의 의례적 건축물이 아닌 가족의 삶을 담아낼 살림집을 내 손으로 짓자는 움직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소재 한국전통초가연구소의 윤원태 소장. 1991년 연구소 설립 이래 전통 목구조 황토집(한옥) 보급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온 장본인이다. 최근 연구소 내에 연구동으로 지은 기와집과 초가, 귀틀집, 천연 잔디집에 이어 전통 복층 목구조 황토집(2층 한옥)을 지어 다시 주목 받고 있다.복층 목구조 황토집이 전원주택으로 보편화된 지는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럼에도 이 건물이 화제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태 건축 자재인 나무와 흙, 돌만을 사용한 전통 공법으로 재현해 냈기 때문이다. 《고려도경》에는 고려시대 살림집에도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조선시대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면서 경북 상주의 대산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6호) 외에는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윤원태 소장은 "당시에는 온돌을 들였을 때의 기술적인 안전 문제로 채를 나누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한다.그렇다면 이 건물은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윤 소장은 "나무를 1, 2층에 걸쳐 하나로 길게 뽑으면 전후좌우로 쏠리는 현상은 잡겠지만 수축으로 인한 뒤틀림에는 속수무책이므로 1층은 3.3m, 2층은 3m짜리 기둥을 따로 사용해서 쏠림과 수축 현상을 모두 해결했다"고 한다.최근 생태 건축 자재만으로 복층 목구조 황토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많지만 시공비는 차치하고 기술적인 벽에 부닥쳐 시멘트 자재와 타협하든지 구조 자체를 아예 바꾸곤 한다. 이 건물에서는 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 수강생들을 위한 실습과 이론 강의를 진행하는데 부산지역 건축사와 건축 관련 교수들이 전통 건축 기술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 안전한 복층 목구조 황토집으로 인정했다. 윤 소장은 이 건물의 시공 방법을 이렇게 설명한다."기초 부분은 규모(연면적 192㎡)가 있기에 본 땅〔生土〕에다 주먹돌이 아닌 호박돌을 적심석積心石으로 넣어서 주춧돌의 침하를 방지하고 강회와 마사를 섞어서 보강했다. 1층 주춧돌 위에는 3.3m 기둥을 세우고 중인방 밑에는 전통 방식의 사괴석(四塊石 : 벽이나 돌담 또는 화방火防을 쌓는 데 쓰는 육면체의 돌)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는 황토 맞벽치기로 벽체를 마감했다. 천장은 평천장(우물마루)으로 보에 장선을 결구하여 마루판재를 깔고 100㎜ 압축 스티로폼, 4″×8″ 구조용 합판, 층간 소음 방지용 10㎜ 고무판, 우물마루 순으로 마감했다. 층간 소음 완충 장치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다. 2층 지붕은 서까래를 걸치고 천벽 대신 개판, 알매, 기와 순으로 마감했다. 옛날에는 수숫대나 대나무로 산자를 엮고 흙으로 알매를 올려 천벽으로 마감했으나 흙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려고 개판으로 처리했다. 2층 중인방 밑에는 적벽돌로 이중 마감하고, 그 위에는 200㎜ 두께의 황토 맞벽치기를 했다."전통 건축 기술의 현대적 계승생태 건축으로 황토집을 짓는다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닥과 벽체에 시멘트를 사용한다. 생태건축이란 무엇일까. 윤원태 소장은 "생태 건축이란 전통 건축 기술을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집을 짓는 것을 말하며, 따라서 전통 건축이란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고유의 건축 기술로, 우리의 살림을 담아낸 집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소재를 이용해 지은 생태 건축물이었다"라고 한다. 여기에 "한옥의 아름다움은 나무와 돌과 흙의 어우러짐에서 나오며, 이것이 바로 생태 건축의 기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화재로 지정 받은 여러 고택들을 둘러보면 시멘트를 사용해 개·보수한 곳이 더러 있는데 전통미라곤 오간 데 없어 밍밍할 뿐이다.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전통 건축 방식의 계승이란 무엇일까. 윤 소장은 "전통 건축 기법을 이어 받아 현대인들의 주거 생활에 편리한 현 시대의 새로운 전통 건축 기술을 연구 개발 보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전통 목구조 황토집이 원활하게 보급되지 못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화장실과 주방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평면 구조는 편안한 현대식으로 바뀌었다지만 외풍外風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윤 소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전통 가옥의 단점은 벽 두께가 8∼10㎝이기에 단열에는 한계가 있다. 흙은 단열재가 아닌 축열재이기에 황토 물성 실험 결과 14㎝ 정도는 돼야 단열 효과를 본다. 벽체 두께는 평수와 기둥 굵기에 의해서 달라지지만, 인방과 인방 사이에 힘살대를 박고 이중으로 외를 엮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벽과 기둥 사이에 발생하는 틈은 기둥에 30㎜ 이상 홈을 파거나 각재를 덧대면 된다."최근 들어 전통 목구조 황토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만만치 않은 건축비 때문에 시공비가 저렴한 여타 구조로 바꾸곤 한다. 시공비 문제도 전통 주거 양식 보급에 있어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윤 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집을 지을 때 건축주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서구식 목조주택도 ㎡당 100∼150만 원씩 한다. 전통 방식으로 서국식 목조주택과 같은 평면과 모양으로 연출하면 건축비는 10%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목구조 황토집은 너무 고급스럽거나 날림으로 지어서도 안 된다. 그저 예산에 맞춰서 평범하게 지으면 된다. 일례로 기와지붕만 고집하다 보면 자재비와 와공瓦工 인건비가 더해져 아스팔트 슁글 지붕에 비해 지붕 건축비가 10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즉, 현대식 목구조 황토집(한옥)은 굳이 기와지붕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요즘은 전통 목구조 황토집(한옥)을 짓는 목수들이 드물기에 그만큼 인건비가 높다. 물론 건축주가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주가 전통 목구조 황토집 기술을 익혀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황토집 관련 교육 시설에서는 황토벽돌 조적집이나 목심집, 귀틀집 등에 대해서만 다룰 뿐 전통 목구조 황토집(현 시대의 새로운 한옥)은 외면한다는 것이다.윤 교수는 "건축주 직영으로 공정별로 기술자와 자재를 구입하여 집을 지으면 20∼30%까지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는 전통건축기술인 양성자 과정을 개설 현재까지 200여 명의 젊은 목수를 배출했다. 교육생들 중에는 전통 목구조 황토집 건축 기술을 배워 자기 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80%, 직업으로 택하려는 사람이 20% 정도 된다. 요즘에는 전통 목구조 황토집 기술을 익히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 올 하반기부터 주말반을 개설했을 정도다. 교육 기간은 주 2회 15주 과정이고 교육 내용은 전통 건축 기술 이론 3주, 공구 다루기 및 바심질 요령 등 실습 5주 그리고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한 실무 7주의 과정으로 짜여 있다. 개강은 3월과 9월이며 교육 시간은 평일반(수, 목)과 주말반(토, 일) 모두 10시부터 17시까지다.윤 소장은 "수료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기에 5년 차 일반 목수하고 맘먹는 실력을 갖추며, 수업 중 재단에 해당하는 먹매김 기술을 배우기에 도면만 보고도 소요 치수에 맞추어 자재 량을 산출하고 바심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사람들은 연구소 내 "사단법인 전통건축기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전통건축기술인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윤 소장은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서민주거생활사를 전공했다. 현재 경성대학교에서 전통건축기술을 강의하며 사재를 털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갖가지 형태의 전통 가옥을 손수지어 그 장단점을 파악한 후 이를 보완 연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목적으로 연구소를 활용한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10억 원 이상이다. 윤 소장은 "기성세대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금수강산만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주거 환경까지도 함께 전해 주고 갈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통 목구조 황토집(현 시대의 새로운 한옥) 보급과 전문 기술인 양성을 위해선 교수도 많은 노력과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웃는다.田 취재 협조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글·사진 윤홍로 기자 Profile전통 목구조 황토집의 전도사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윤원태 소장은 55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동의공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커버넌트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경성대 대학원에서 한국학으로 석사 과정을 통과했다. 이후 중앙일보, 한국일보, 대한경제일보의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이며 한국전통흙집보급운동본부 회장, 한국전통초가박물관 및 세계 전통 가옥 민속촌 건립 추진 위원장이며 현재는 경성대학교에서 전통 건축 기술에 대한 강의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전통 초가》, 《내 손으로 짓는 황토집 전원주택》, 《2000년대에는 황토집에서 건강하게 삽시다》, 《황토집 따라 짓기》 등이 있고, 시집 《한번만 더 날자꾸나》(공저)와 《내 운명 한 잎 낙엽 되어》 등이 있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씨실과 날실] 전통건축기술인의 요람 한국 전통초가연구소를 찾아서
-
-
[씨실과 날실] 웰빙 전원주택 황토집 바로짓기
- 현대 황토집의 새로운 실험은 그 역사가 매우 짧다. 그럼에도 현대 황토집이 주문 주택(전원주택, 단독주택) 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잡은 것은 서구 건축 양식 일변도의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건축과 차별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통의 복원이라는 정서에 영합하지 않고, 현대 건축의 한 유형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성과다. 나아가 집 짓기가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집' 속에 '인간의 삶'과 '민족의 사상'을 담으려는 우리 살림집 정신을 지켜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기술력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건강에 좋고 민족 건축 양식이라는 대의大義가 있다 해도 소비자의 대중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현대 황토집의 건축 실험은 한옥과 양옥의 어설픈 조합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옥의 뼈대집 구조와 토담집 형태의 황토벽돌집을 결합함으로써 구조 문제와 단열, 현대 주택의 창호 결합과 공간구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그렇지만 아파트 형태와 유사한 평면 구조에는 한옥 방식의 전통적인 지붕이 가능하지 않다. 때문에 트러스(Truss)라는 서구 목조주택의 지붕 공법을 결합한 것이다. 서까래는 처마의 모양으로만 맛을 내고, 형태는 서구 박공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이라는 현대 지붕재로 마감했다. 이 첫 실험이 바로 이천 솟대마을의 현대 황토집 4동이다. 소규모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황토집 단지를 조성하고 분양했던 것이다. 황토집이 현대 건축의 한 유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던 계기였다.이천 솟대마을을 통해 다양한 평가들이 도출됐다. 핵심 사항은 지붕의 모양과 지붕 마감재에 대한 이질적인 요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단열 및 창호의 보강 문제였다. 물론 현대 황토집의 건축 소재로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구조 목재와 서까래, 처마 마감재 그리고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에 대한 선택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황토집이 갖고 있는 건강주택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완성도 높은 현대 주택을 짓는 일이었다.이천 솟대마을 착공 이후 지금은 다양한 유형의 현대 황토집으로 현대 건축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았다. 가벼워 보였던 지붕은 한옥 목구조 방식의 지붕 구조인 중도리에 서까래를 고정하고 전체적인 지붕의 선(맛배지붕, 팔작지붕)은 덧지붕으로 만드는 방법을 도출해 냈다. 건축주의 취향과 지붕 모양에 따라 한식 기와와 아스팔트 슁글, 너와, 유럽식 수입 기와 등 다양한 지붕 마감재가 가능해짐으로써 집의 표정도 다양해졌다. 특히 한옥의 처마 선을 살려냄으로써 외형은 한옥이되 공간 구성은 현대적인 집을 만들었다. 내부에서도 거실 공간은 별도의 오량 천장 개념을 도입해 대청마루 느낌의 조형미를 살려냈다.나아가 한옥 목구조 방식의 복층집도 구조적 안정감을 획득했고, 황토집도 2층이 가능한 현대 주택의 한 유형임을 검증했다. 구조 방식에 있어서도 철근콘크리트 기둥 슬래브에 흙벽 방식이나 치장 벽돌 조적 기둥에 목조 지붕, 흙벽 방식인 혼합형 주택도 새롭게 디자인됐다. 건축비의 대중화를 위한 경량 목구조 방식의 황토집도 시도되고 있다.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통째로 이해하기집이 탄생하는 과정은 인간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같다. 때문에 집이라는 생명체를 인간의 형상 그대로 보면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터를 구하고 설계를 하는 것은 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터에 맞는 집이 있다. 대지의 폭과 길이, 향向, 경사도를 고려해 주변 환경에 맞는 집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에게 맞는 용도와 기능에 따른 설계(공간 구분) 및 전원주택의 필수인 외부와의 연계성을 잘 살려야 한다.●기초공사는 건축물이 대지에 뿌리내리는 일이다.기초가 흔들리면 건물 전체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절토나 성토한 땅, 건수乾水가 나는 땅, 토질과 지반에 따라 그에 맞는 기초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줄기초에 준하는 기초공사를 진행하되 건축물의 공간 구성과 하중을 고려해 시공해야 한다.●뼈대(골조)는 집의 규모와 수명을 결정한다.일정 규모를 갖춘 현대 건축물에 있어 흙벽은 구조체가 아니라 건강한 벽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다. 튼튼한 집, 안정적인 집, 수명이 긴 집을 원한다면 반드시 뼈대(구조)를 세우는 것이 필수다. 한옥 목구조(기둥, 도리, 보 방식의 민도리집 형태)나 혼합 구조 형태의 구조체를 만들어야 한다.●집의 외형은 지붕 모양과 지붕재가 결정한다.건축물의 외형은 지붕 모양이 어떠하냐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한옥형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 가볍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식 지붕 모양을 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집 전체의 느낌을 좌우한다. 특히 한식 기와냐, 수입형 외국 기와냐, 아스팔트 슁글이냐, 금속 기와냐, 아니면 적삼목 혹은 참나무 너와냐에 따라 지붕의 구성과 마감이 달라진다.●황토벽돌의 모양과 성질이 황토집의 기능과 모양을 좌우한다.황토집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황토벽돌로만 집을 짓는다 생각하고, 어떤 황토벽돌을 사용할까 고민한다. 황토벽돌은 재래 방식의 손으로 찍은 황토벽돌과 기계압을 이용해서 찍는 황토벽돌, 자동화된 공장에서 찍는 황토벽돌로 구분할 수 있다. 옛집의 느낌과 순도를 생각하면 손으로 찍은 재래 황토벽돌이 가장 좋다. 모양이나 시공상의 용이성과 현대적 느낌 등을 고려하면 공장에서 만드는 황토벽돌이 좋다. 물론 비에 강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혼화제(시멘트, 회, 기타 첨가제)를 많이 사용한 황토벽돌을 피하는 것이 좋다.●창은 사람의 눈과 같다.옛 살림집인 황토집은 여름에는 시원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웃풍과 창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로 윗목의 냉수가 꽁꽁 얼기도 했다. 현대인이 중시하는 전망과 단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호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창호는 채광과 통풍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집 전체의 느낌을 결정한다. 전망과 채광, 환풍을 위한 창을 욕심내서 만들되 단열을 위해서 반드시 이중창으로 구성하고, 내부에는 황토집과 어울리도록 살이 들어간 목창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단열과 멋을 동시에 취하는 일이다.●내장의 기능이 원활해야 잔병이 없다.살다 보면 제일 문제되는 것이 전기와 설비 관련 사항들이다. 집 내부가 밝고 환해야 함은 물론이요, 전열 기구 사용을 위한 콘센트와 필요한 곳에 설치하는 유선 및 전화 배선 등은 사전에 계획하고 시공해야 한다. 수도와 보일러 등은 겨울에 얼어 터지지 않고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시공해야 한다. 오수와 하수 배관, 정화조 설치 등도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는 공정이다.●오래 두어도 싫증나지 않는 내부 마감이 필요하다.인테리어에 예민한 현대인들은 고급 사양의 마감재를 원한다. 특히 벽지, 마루, 화장실의 타일이나 위생기, 싱크대, 전등 등 눈에 보이는 마감재에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선택 기준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실은 가족의 공간, 생활 공간으로 맛을 내고, 방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화장실과 주방은 기능성 위주의 배치를 우선해야 한다.●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난방 방식과 관리 지혜가 필요하다.겨울철 큰 문제는 난방이다. 상주용 주택일 경우, 에너지 효율이 문제되지만 집을 자주 비우는 주말주택용이라면 사전에 난방 방식의 검토가 필요하다. 난방 방식(심야전기, 석유, 가스, 전기)은 비용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고, 보조 난방 방식(구들방, 벽난로 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난방 배관 시 열효율을 고려한 분배기 설치로 효율적인 난방 관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사람들은 늘 치장에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 남 보기에 어떨까 먼저 걱정하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화장에만 치중해 왔다. 분단장을 곱게 하는 일은 재력에 따라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기본을 바꾸기에는 늦다. 집도 사람과 같으니 근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이 통하는 법이다.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짓기●황토집은 정말 건강에 좋은가?먹을거리에 있어 신토불이身土不二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듯, 살림집에 있어 황토집은 신토불이 유기농 주택이다. 황토집은 나무와 흙, 돌 등 천연 자재로만 건축한다. 때문에 요즘 문제가 되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독성이 없다. 새 집도 오래된 옛집처럼 자연스럽다. 흙벽은 통기성이 있어 밀폐된 건축물이 아니기에 인간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지 않는다. 습도 조절과 탈취 작용, 숙면 기능까지 황토집은 최상의 조건을 갖춘 인간의 주거 양식이다.황토방은 열에 작용해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사함으로써 신체 리듬을 활성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므로 몸에 좋을 수밖에 없다.●꼭 구조(뼈대)를 세워야 하나?규모가 작은 건축물이나 부속사 등은 구조체 없이 황토벽돌이나 흙담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공간구성이 다양해지고 건축물의 규모가 커진 현대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구조체가 필수적이다. 황토집은 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조체를 먼저 세우고 지붕까지 마감한 상태에서 흙벽 작업을 한다. 벽체 자체가 구조체인 일반 주택과 다른 점이다. 흙과 가장 잘 어울리는 구조재는 역시 나무다. 한옥 목구조 방식의 사괘맞춤과 처마 및 지붕은 몇 백 년을 이어오는 우리의 건축 유산이다. 물론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래브 공법이나 조적조 기둥, 철골(C형강이나 H빔) 골조 등 타 공법을 응용한 뼈대 방식도 가능하다.●쪾정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가?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황토집이 현대인이 살기에 불편하거나 옹색하다면 그것은 이미 존재 가치가 없는 현대 건축물이다. 황토집이 여름에 시원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흙벽은 통기성과 단열성이 뛰어나고, 긴 처마가 더운 공기를 막아주고 순환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옥, 황토집은 겨울에 추웠다. 허술한 창호지 한두 장이 고작이었고 천장의 웃풍으로 윗목의 물을 꽁꽁 얼게 만들 정도였다. 현대 황토집의 큰 숙제는 아마도 겨울철의 단열 문제일 것이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하자를 보완하는 일(흙벽돌 이중 쌓기), 가창틀을 설치해 틈을 밀폐하고 이중창에 공틀을 넣어 단열을 보강하는 일, 천장을 스티로폼 단열과 석고보드 이중 마감 등으로 보완해야 겨울에도 따듯한 황토집이 될 수 있다.●벽체를 만드는 방법과 황토벽돌, 황토 모르타르는 무엇인가?옛 살림집은 뼈대를 세운 후 수수깡이나 싸릿대를 엮어 흙으로 맞벽치기를 하고 비에 노출되는 외부는 회벽 미장을 했다. 현재는 벽체를 만드는 작업이 시공상의 편리성과 단열 보강 측면에서 대부분 황토벽돌 쌓기로 바뀌었다. 황토벽돌은 손으로 찍는 재래식 방법의 손벽돌과 프레스 압축 방식, 진공 압착식으로 나뉘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물에 약한 황토벽돌의 성질 때문에 비에 노출돼도 문제없는, 황토벽돌만으로도 구조체가 되는 벽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적인 첨가물(천연 소재라 하더라도)이 필요하기에 흙이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 변화를 일으킨다. 미장용 황토 모르타르는 특히 그렇다.문제는 황토집 건축 소재의 원래 성질을 해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공법을 개발해야 한다.●2층 황토집도 가능한가?성곽의 망루나 궁궐, 사찰 등 특수한 용도로 지어진 건축물을 제외하고 우리 살림집은 2층 형태 복층집이 없었다. 이는 농업 중심의 산업 형태와 겨울에 구들 난방을 주로 했던 주거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하지만 택지가 좁고 세대별 공간 구성의 분리(이전의 채 나눔이 현대에는 층으로 구별)가 필요하고, 전망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2층집을 선호한다. 이는 층수와 관계없이 온돌 난방이 가능한 기술 발달로 해결했다. 한옥 목구조 또는 경량 목구조 뼈대 방식으로도 안정적인 구조체 형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황토집은 관리하기 어렵지 않나?이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흙벽에 대한 관리 문제다. 물에 약한 흙벽이 비와 태풍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농산물이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주지 않음으로써 얻는 것처럼, 황토집 또한 그만한 주의와 노력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기초를 지표면에서 어느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내는 방법 이외에도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해 지붕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시공 기술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밖에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보수, 목재에 대한 주기적 관리가 필요할 뿐 나머지 사항은 일반 건축물과 같다.이러한 것만 유의한다면 현대 한옥, 현대 황토집은 세월과 함께 사람의 냄새가 묻어나는 싫증나지 않는 집임에 틀림없다.●황토집은 왜 그렇게 비싼가?소비자가 알고 싶은 내용은 물론 건축비다. 예산에 비추어 보아 집 짓는 일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된 물건을 고르듯이 '평당 얼마예요' 하는 질문을 받을 때면 답답한 노릇이다. 기본형은 얼마고, 보급형은 얼마고, 고급형은 얼마라고 하면 '황토집이 뭐 그리 비싸…' 하는 싸늘한 반응에서 '다른 집들보다 좀 비싸네요' 하는 아쉬움까지 건축비 관련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다. 한옥 목구조 사괘맞춤 방식의 견고한 뼈대에 우리 살림집만이 갖고 있는 처마 지붕의 맛을 살리고, 몸에 이로운 흙벽과 황토방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집, 현대적 공간 구성과 마감으로 살기 편한 집, 구들방과 어울리는 집이 되기 위해서는 돈을 더 주고 유기농산물을 사듯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서민 누구나 살 수 있는 현대 황토집을 보급하는 일은 과제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씨실과 날실] 웰빙 전원주택 황토집 바로짓기
뉴스/칼럼 검색결과
-
-
12월에 가볼 만한 전시회
- 도시의 경계와 균열, 새로운 연결의 공공예술광주광역시-경기도 성남시 간 물리적 시간과 거리 3시간 10분, 281KM도시 간 연계와 예술교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성남과 광주의 경계와 균열을 공공예술로 고민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최종 전시회를 추진한다. 6명의 참여 작가들은 공동 네트워크와 워크숍 공통 주제인 ‘문화적 재생 회복 공간과 창작 작업을 통한 예술 탐구’, ‘인공 도시-급성장을 이룬 경기도 성남시 & 민주주의-예향의 도시, 광주광역시’를 통해 구현되는 예술적 관점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한다. 도시 예술가, 즉 창작자들은 일상적인 삶과 작업을 연구와 워크숍을 통해 중앙·제도권-지역 간 경계와 균열 사이 공존하는 예술과 담론을 시각예술로 보여주기로 한다. “미술의 본질은 공공성에 있다”라고 본 미학자 힐데 하인(Hilde Hein)의 말을 빌려 팬데믹 시대 새로운 창작을 주제로 도시 교류에 대한 공공예술 재생과 회복의 공간을 살핀다. 움직임에 대한 인지와 확산을 나누는 워크숍도 추진해 창작자를 연결하는 소수자 커뮤니티 연구와 전시회를 추진하고자 한다. 전시 일정기간 2022년 11월 05일 ~ 2022년 12월 31일장소 광주광역시 이강하미술관문의 062-674-8515 도시직조 오버랩 웹전시사람과 도시는 그곳에 살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얽혀 집단적 기억을 품는다. 87여 년의 역사를 지키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시민들에게 일제 수탈의 아픈 기억이면서 해방 이후 광주, 전남 지역 산업화시대 상징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또한,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산업시설이자 여성 노동자들이 살아온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다. 이 작업은 언젠가 사라질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로운 미래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예술적 기록과 재현된 상상을 표현한다. <도시직조>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 그리고 장소성에 주목한다. 예술적 시각으로 도시의 시간과 삶을 짜고, 관계를 엮는다.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사유를 건네는 도시직조는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들여다보고 사고의 유연성을 제시한다.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생명력과 씨실과 날실로 직조되는 방직산업은 같은 순환의 고리에 있다. 방적, 방직의 원리에서 사회와 생명의 관계 구조로 상상력을 부여해 삶의 원동력이자 하나의 생명체로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여러 정치적·경제적 논란으로 인해 접근조차 불가능한 근대산업유산 공간을 가상공간에서 웹 전시를 통해 재영토화 함으로써 시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개념적 장소를 설정한다. 이 장소가 사회 곳곳 잔존하는 통치의 개념을 예민하게 포착해 예술적 탐구를 통한 실천과 제안으로 새로운 가상 공동체를 설정해 나가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 일정 기간 2021년 12월 28일 ~ 2022년 12월 28일 장소 김달진 미술연구소 온라인 전시 문의 02-730-6214
-
- 뉴스/칼럼
- 전원뉴스
-
12월에 가볼 만한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