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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내 정원 공모 당선자 주례민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명확히 하는 게 정원만들기의 시작”
-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세계 정원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실내 정원 공모전에'정원일의즐거움'이란 작품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은 오랑쥬리 주례민정원사. 최근 그가 일반인을 위한 정원스쿨을 열었다. "정원이 있거나 만들 계획이 있는 이들이 정원계획이나 관리를 어떻게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교육 과정을 신설하게 됐다"는그는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을 교육할 때와는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아이들을 위한 정원교육을 하고 싶다"는 주례민정원사를 분당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어떻게 하면 정원일이 즐거울 수 있는 지 물었다.글 홍정기 기자 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오랑쥬리 031-8017-3850 www.orangery.co.kr Q. 얼마 전 일반인을 상대로 정원 스쿨을 열었는데 그 이유와 교육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A. 회사를 시작했을 때는 정원 디자인과 시공을 주 업무로 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지식이 부족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을 모아 사무실에서 간단한 정원 관리 방법을 알려준 게 교육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플로리스트 등을 위한 전문가 반을 개설했고 차츰 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의 교육 문의가 늘어나 6월에 취미반을 열었다. 기대한 것보다 반응이 좋고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을 교육할 때와는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 Q. 정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A. 정원을 만드는 이들 대부분은 일단 잔디부터 깔고 본다. 푸르기도 하고 시공이 어렵지 않아 많은 면적을 차지하게 되는데 잔디 관리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수시로 잡초를 제거하고 파손된 부분을 손봐야 한다. 1, 2년 정원을 가꾸다 포기하는 십중팔구의 원인은 무성하게 자라는 잔디때문이다. 돌아서면 자라는 잔디로 정원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 버리는 사례도 봤다. 따라서 경험이 부족해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잔디 면적을 줄이는 대신 손이 덜 가는 마사토를 깔고 가끔 물을 줘도 잘 자라는 식물을 심는 게 좋다. Q. 정원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이 서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A. 원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식물이 있기 마련이다. 정원을 만들기 전에 본인 취향을 고려해 직접 디자인해 보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원하는 정원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식물을 심을지 대충이라도 그려보기를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는 게 정원 만들기의 시작이다. Q. 많은 이들이 비용면에서 부담을 느낀다. 적은 비용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는 없을까?A. 상담하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많은 사람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보기에 좋은 고가의 나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런 나무들은 자체가 비싸기도 하고 운반비, 인건비도 만만치 않아 많은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초화류가 나무를 기르는 것보다 더 큰 정원 일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여러 가지 식물이 어우러져 꽃이 피고 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공사에 참여하면 부대비용을 줄이고 정원에 애착을 갖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Q. 정원 디자인도 유행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추세는 어떤가.A. 최근 트렌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연스러움이다. 마사토나 다년생초화류, 계절감이 있는 억새 수크령 사초류 등을 심는 드라이 가든이나 그라스 가든이 유행하는데 정형화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인기다. 그리고 예전에는 예쁜 꽃과 멋진 나무를 보는 것에 만족했다면 지금은 그 속에서 어떤 행동이 일어나길 원한다. 텃밭을 조성해 작물을 재배하고 작은 사육장을 둬 병아리나 토끼 등을 키우는 사례가 늘었다. Q. 잠깐 언급했는데 근래 텃밭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A. 도시에 살다 보면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먹을거리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너무 여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텃밭을 정원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좋겠다. Q. 한편 힐링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원에도 힐링 바람이 불고 있는데.A. 정원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이로움이 바로 힐링이다. 초록의 나무와 꽃을 보고 만지면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돼 왔다. 일주일에 한 번 교육장을 찾는 한 직장인은 흙을 만지는 순간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에게는 흙을 만지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Q. 실내 정원에 관한 관심은 어떤가. 문의가 많나.A.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실내 정원이라고 하면 소나무 등을 활용한 분재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파트나 상업용 혹은 공공 건축물에서 작게나마 꽃을 키우고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지닌 곳에서는 벽면 녹화도 각광 받는다. 실내 정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Q. 실내 정원에 어울리는 식물은 따로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는 공기정화식물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각 주거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을 추천해 달라.A. 밖에서 보는 다년생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는 어렵지만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식물이나 잎을 볼 수 있는 관엽식물은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공간별로 추천하자면 음식 냄새 등이 많은 주방에는 스파티필룸이나 스킨답서스가, 조도가 약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에는 수경재배한 스킨답서스나 냄새 흡수에 효과적인 관음죽이, 먼지가 날릴 우려가 있는 도로변 창가에는 잎이 넓고 생육이 활발한 필로덴드론 스킨답서스 알로카시아가, 해가 부족한 침실이나 공부방은 산세베리아 등의 다육식물이 좋다. Q. 인기에 힘입어 이동식 박스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실내 정원이 등장했는데 주택에는 어떤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A. 개인적으로 큰 플랜트를 이용해 만든 박스 형태의 정원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 관리가 어려워 물이 차기 쉬운데 이로 인해 식물 하나가 고사하게 되면 전체로 퍼져 플랜트 안 모든 식물이 죽게 된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각각의 화분에 식물을 심고 모아심기를 하고 싶다면 특성이 비슷한 것들을 큰 화분에 같이 기르는 게 좋다. Q. 영국에서 정원 공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정원문화에 차이가 있다면.A. 가장 큰 차이는 역사다. 영국인들은 평소 설거지를 하고 세제를 사듯 꽃과 화분을 산다. 오랜 시간 일상에 묻어 왔기에 관련 산업도 발달했다.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단계가 아닌가 한다. 이제 사람들이 조금씩 정원에 관심을 갖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향후 계획이 있다면.A.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상대로 정원 교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정원을 접하면 성장하면서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정원 문화도 발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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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내 정원 공모 당선자 주례민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명확히 하는 게 정원만들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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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정원박람회(Seoul Garden Show 2012) 이모저모
- 우리나라첫'정원'박람회관심과기대속막내려'정원'이란 이름을 붙인 우리나라 첫 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지금까지 유사한 분야로 조경박람회, 건축박람회는 있었으나'정원'을 특징해 열린 박람회는이번이처음이다'. 2012 서울정원박람회(Seoul Garden Show 2012)'는정원을가꾸는데필요한나무, 식물, 자재, 소품과어울러주말주택으로이용할수있는이동식소형주택도선보였다. 그현장을찾았다. 글홍정기기자 사진 황예함기자 전시관 후면에 널찍하게 자리한 기획관. 첫날이라 비교적 한산한가운데 유독 이곳만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마련해 놓은 의자가 모자라 서서 이야기를 경청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정원 마련에 꿈을키우는 사람들에게 푸르네 이성현 대표의 해설이 한창이다."요즘 텃밭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텃밭도 정원을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가족 모두가 노동을 통해 생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텃밭도 조금만 생각을바꾸면 보시는 바와 같이 정원과 어울리는 훌륭한 요소로 만들 수 있어요. 나무를 얇고 길게 잘라 놓으면 디딤판 역할을 하면서 보기에도 좋고 작물 배치에 조금 신경 쓰면 멋지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 지금이 분은 허브를 앞쪽에 심어 포인트로 삼았네요."일반인 신청자들이 직접 텃밭을 디자인하며 이성현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기획 행사 자리다.한쪽에서는 정원과 관련된'책 읽어주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원 그림책을 읽고 설명해 친근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번 박람회 주제이기도 한'리디아의 정원'책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준다.행사 관계자는"첫날이어서 많지 않지만 참석자들의 만족도는 높다"면서"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책 읽어주는 시간'부스 옆으로 주제관인'리디아의 정원'이 마련됐다. 아무것도 없는 삭막한 곳이 그곳에 버려져 있던 깡통과 선풍기, 폐타이어, 구겨진 양동이 등이 나무와 식물과 텃밭과 어울려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곳이라도 사람의 정성을 거치면 훌륭한 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당연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우연히 들렀다는 김인숙(39세) 씨는"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게 큰 수확"이라며"특히 주제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관심은 높지만 참여 부족… 기대 속 내년 기약㈜한국조경신문이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한'2012 서울정원박람회(Seoul GardenShow 2012)'가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행복을 키우세요'를 슬로건으로 식물관, 소품·인테리어관, 정원시설물관,디자인·시공관, 가드닝·도시농업관, 공공·문화관, 정원산업지원관, 미디어관에 60여 업체가 참가했는데 서울정원박람회의 특징은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 직접 체험하는 장場이 많았다는 점이다.앞서 언급한 기획관 체험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시간과 더불어 베란다 정원만들기, 허브 천연비누 만들기, 내가 그리는 정원 등이 관람객과 함께했다.행사를 주최한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대표는"서울정원박람회는 새로운 정원문화를 창조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마케팅 장으로 계획했다"면서 앞으로"아시아를 대표할 국제적인 Garden Show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김 대표의 포부처럼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 업체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박람회에 소형 이동식 주택을 선보인 한 업체 대표는"우리나라 첫 정원 박람회여서 관심들은 많은데 업체 참여가 낮아 아쉽다. 아무래도 업체 수가 늘어야 볼거리도 많아지고 관람객도 늘지 않겠느냐"며"2회를 맞는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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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정원박람회(Seoul Garden Show 2012)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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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꾸기] 정원의 3요소 빛과 흙 그리고 물
- 많은 사람이 복잡한 도심을 탈출하여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기를 갈망한다. 정원을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한다. 즉 정원을 만듦으로써 비로소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정원은 전원생활의 참다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원 만들기에는 쉼표는 있을지 몰라도 마침표는 없다. 전원 속 풍경이 시시때때로 변하듯이 거기에 맞추어 정원에 손길을 주다 보면 전원생활이 훨씬 즐겁기 때문이다. 정원 만들기는 도심 속에서 갈망하던 꿈을 현실에 재현하는 과정이다. 꿈꾸던 정원은 분명 아름답고 이국적인 식물로 가득 찬 녹색의 낙원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 속의 정원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대단한 작업이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하고 기꺼이 손에 흙을 묻힐 자세가 돼 있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독특한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정원사는 식물 지휘자 정원을 만드는 일보다 중요한 건 관리를 잘하는 일이다. 또한 처음부터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겉만 그럴싸하게 보일 뿐 해가 갈수록 빛을 잃어 간다. 정원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빛과 흙 그리고 물이다. 정원이 존재하려면 무엇보다 빛이 필요하다. 초록식물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게 하려면 빛을 잘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곰곰이 생각하면 정원 만들기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초록빛을 가꾸는 일과 같다. 빛은 정원에 조화와 균형을 잡는 기준 역할을 한다. 우리가 나뭇가지를 솎아 주는 것은, 나무를 대신해 빛이 전체에 골고루 닿도록 하는 일이다. 숲 속에서는 높은 곳에서 빛을 가장 먼저 받는 식물과 중간층을 차지하는 식물, 그리고 맨 밑에 깔려 있는 식물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햇빛을 골고루 나누어 가지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원도 햇빛을 골고루 받도록 층을 적절히 연속시켜 주어야 한다. 먼저 양지바른 쪽에 크게 자라는 감나무나 소나무를 심으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여기에 연속해서 몇 그루의 유실수를 심으면 정원에 볼륨감이 생긴다. 그렇게 하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 가려지는 곳과 열린 곳들로 구분된다. 즉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받는 밝은 영역과 하루종일 어두운 영역, 그리고 반그늘이 지거나 부분적으로 드리우는 중간 영역이 만들어진다. 식물은 양지식물, 반 음지식물 그리고 음지식물로 나뉜다. 밝은 곳에는 소나무와 자작나무를 비롯한 양지식물을 심는다. 일년생 초화류나 농작물은 대부분 양지식물에 속한다. 하루종일 그늘이 드리우는 곳에는 주목이나 사철나무, 맥문동 같은 음지식물을 심는 것이 좋다. 반 음지식물에 속하는 단풍나무나 산철쭉, 진달래, 조릿대, 임파첸스((Impatiens), 옥잠화, 비비추 등은 비교적 활용도가 높다. 정원을 만들기는 햇볕을 즐기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만 매달리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식물들은 저마다의 자리가 있기에 그것을 찾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각각의 식물들이 잘 어울려 자라도록 지휘하는 것이 곧 정원사의 역할이 아닐까? 조경계에서는 정원의 식재기법을 뒷동산의 숲에서 배우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뒷동산에서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가 시작된다는 충고다. 정말로 그러할까? 오늘부터라도 뒷동산을 거닐며 숲을 조금씩 들여다보면서 음미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 속에서 분명 우리가 만들려는 정원의 원형이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원을 잘 만들려면, 모든 생명의 근원인 햇볕이 비추는 곳을 향해 자라는 식물처럼 밖으로 나가야 한다. ■ 글 싣는 순서 ·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정원 일은 흙에서 시작 흙을 정원의 엔진에 비유하기도 한다. 좋은 정원을 만들려면 좋은 흙이 필요하다. 정원 일에 익숙해지려면, 먼저 흙을 다루는 도구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골프를 배우려면 골프채를 잘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원 일에 쓰이는 다양한 도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흙을 파고 옮기는데 필요한 삽이다. 이것 하나면 정원 일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삽을 다루는 일은 만만치 않기에, 허리를 다치지 않으려면 기본 자세와 동작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서양에서 만든 소형 정원 용구 삼총사는 모종을 심거나 흙을 푸는데 쓰는 모종삽(Trowel), 단단한 흙이나 돌을 파낼 때 쓰는 괭이(Hoe), 흙을 긁거나 모을 때 쓰는 갈퀴(Cultivator)다. 물론 서양 도구들이 세분화되어 편리하다지만, 우리나라의 토양과 토질에 5000년 동안 적응하면서 개선되어 온 호미처럼 다재다능한 농기구도 없을 것이다. 정원에 좋은 흙은 작은 돌멩이 하나 없어 맨발로 밟고 싶을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그런 흙이라면 밟아서 다져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게 된다. 이처럼 흙에 공을 들이는 정원사가 많다. 정원 작업의 기본은 좋은 흙 만들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갈밭에서 잔돌을 골라내고 밭을 갈고 퇴비를 넣어 문전옥답(門前沃畓)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정원 일을 시작하려면 흙을 직접 살펴보고 유기물은 충분한지 배수는 잘되는지 흙의 깊이(土深)는 얼마나 되는지 구석구석까지 알아야 한다. 그 후에 좀 더 나은 흙을 만들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면, 분명 좋은 열매를 얻을 것이다. 물주면서 식물과 대화한다 식물도 사람과 소통을 원한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정성껏 물을 주다 보면 사람을 향해 웃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렇기에 “물을 주는 사람이 아프기라도 하면 식물도 시름시름 앓는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식물과의 대화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흙 속에 손가락을 찔러서 수분이 촉촉한지 느껴보는 것에서부터 이뤄진다. 정원에 물주기는 자연에 맡겨 두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우리 땅에 가장 적합한 정원이다. 그저 내버려두고 보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자생식물(Indigeneous Plants)을 잘 활용한 정원이 돋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만드는 정원에는 허브식물처럼 새로운 것들이 심겨지기도 한다. 이들은 새로운 환경을 요구하는 만큼 물주기도 새로워야 한다. 이상적인 물주기는 비(雨)다. 비는 오랜 시간동안 온 대지를 골고루 흠뻑 적신다. 반면 생각이 날 때마다 정원 일부분에만 이따금씩 물을 주는 것은 나쁘다. 다시 말하면 이는 불평등한 물주기를 반복하는 격으로, 편애(偏愛)를 받은 식물일수록 어려운 환경조건이 닥치면 해를 입기 쉽다. 정원 물주기를 자동으로 하는 자동관수장치나 물뿌리개는 비를 모방한 제품들이 많다. 비처럼 골고루 뿌리고 부드럽게 대지를 적시게 하려는 의도에서다. 좋은 물뿌리개는 구멍이 미세한 것일수록 좋은데 구멍이 크면 물살이 세져서 땅을 굳게 하기 때문이다. 새로 옮겨 심은 식물은 새 정원이나 주인에게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원사는 물 주기를 통해 비로소 정원의 일부가 됐음을 알리고 살아 있는 식물에 대한 격려와 찬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정원을 만드는 몇 가지 요령 정원 공간을 구성할 때는 도면을 그리는 게 첫 번째 요령이다. 커다란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작게 나누어 연결하는 것이 좋다. 문과 창문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하나씩 특색 있게 구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러싸인 주변 풍경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도록 가려야 할 것과 강조해야 할 것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식물을 선정할 때는, 그것이 우리 지역에서 잘 자라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정원 울타리 안에는 어느 곳이 밝고 어두운지, 흙이 얼마나 비옥한지, 배수가 잘되는지 일일이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토양 분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잔디밭의 크기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정도의 정원 일을 계획한다면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정원식물을 고를 때는 꽃보다는 잎을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꽃피는 시기는 한 순간이고 잎을 보는 기간이 더 길다. 따라서 식물 전체의 형태와 색, 그리고 질감을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일년초보다는 숙근초나 관목류를 활용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이려면 가능한 좁게 심는 것이 유리하다. 田 ■ 글 / 이진규 ■ 정리 / 박 일 기자 잔디깎기 선택 요령 ∴ 고려사항 - 작업 범위(잔디밭 넓이) - 잔디깎기 배기량 - 잔디깎기 형식 비자주식 : 잔디깎기를 작업자가 밀어야 한다. 자 주 식 : 잔디깎기가 자동으로 전진하며, 작업자는 따라다니면서 방향 전환만 하면 된다. - 풀받이 유무 : 작업량 및 작업의 형태에 따라 풀받이가 있는 것 없는 것을 선택한다. - A/S 가능 제품 : 일부 제품은 A/S용 부품이 없이 완제품만 판매하고 A/S는 신경을 쓰지 않는 제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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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꾸기] 정원의 3요소 빛과 흙 그리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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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만들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정원 이야기
- 전원주택의 완성을 정원이라고 한다. 정원이 주는 미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전원주택의 형상을 아름답게 세워주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거실이나 방에서 내다보는 정원 풍경, 이것이 주위의 자연과 어울려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집 주위의 자투리땅을 볼품없이 내버려 두지 말고 주거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꾸며보자.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말하지만 예산보다 부족한 건 아이디어와 약간의 지식뿐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을 고대하는 것이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의 소망이다.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 정원 만드는 일을 즐겁게 직접 할 수는 없을까? 정원을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정원 관리를 쉽게 할 수는 없을까? 정원을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닌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많은 독자를 위해 새로운 기획을 마련하였다. 푸른 삶이 가득한 전원 라이프 스타일을 설계하는 기획 시리즈는 요즘 한창 인기를 모으는 영국식 D.I.Y. 가드닝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 그루에 천만 원이 넘어가는 정원석재와 정원수는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관리를 하기에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잘 가꾸어진 정원들의 특징은 대게 돈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손수 관리를 하도록 꾸며져 있다. 직접 나무를 사서 심고, 잔디는 스스로 깎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고, 텃밭 하나쯤 두어 채소를 기르는 재미와 수확을 해 먹는 기쁨을 동시에 가진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원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하여 자세하고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자 한다. 이 기획은 요즘 인터넷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리시대 정원이야기’(http://www.flower-wolf.com)의 운영자이며 (주)네이처조경디자인/대표 이진규 씨가 함께 한다. 1년 간의 연재를 통해 직접 정원일을 해볼 수 있도록 자세한 방법과 실제 들어간 비용을 알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아름답고 실용적인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책과 사색이 필요하다. 먼저 동네 주변부터 찬찬히 돌아보면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종류의 나무가 심겨져 있는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잘 살펴보자. 그 이유는 실제로 정원 작업을 할 때 어떤 나무(향토수종이라고 한다)가 잘 자라고 관리가 쉬운지에 대한 정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범위를 넓혀 가면서 뒷동산까지 여러번 산책을 하다 보면 나무뿐만 아니라 길가의 하찮았던 돌멩이, 야생초까지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보이기 시작하면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봇물처럼 솟아나는 애정을 갖게 되면 정원을 만드는 준비는 마친 셈이다. 정원을 만드는 마음의 준비 다음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풍경이나 느낌을 음미해 보자. 어릴 적 추억이나 여행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아서 스크랩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앨범을 뒤져 풍경이 있는 가족사진들을 모으고 일부는 잡지책의 사진들을 오려서 이미지 정원사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햇빛, 흙냄새, 풀냄새,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노랑나비, 쏟아지는 별빛, 어린왕자의 별 B612, 늑대 한 마리, 시베리안 허스키, 백장미, 백라일락, 살구·자두, 계수나무등 그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을 모아 가면서 정원은 아름답게 채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 정원에서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잔잔한 울림이 있는 여백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보자. 아마도 이제부터 당신의 전원주택 정원에는 색다른 것들로 가득찰 것이다. 값비싼 정원수나 묘지를 지키던 석물로 채워진 죽은 정원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으로 가득 찬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자연의 정원사다. 직접 정원사가 되어 나무를 심고 꽃을 심고 채소를 기르고 하는 일은 자연의 가치를 몸으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일이다.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정원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는 정교한 장치다. 한 번에 세련스럽고 높은 정원문화를 소유하려는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면 정원은 그리 어려운 것도 돈이 많이 드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당신이 조선백자와 고려청자를 구별할 줄 알고 산꼭대기에서 독야청청한 소나무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정원에 대한 본능을 일깨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말하지만 예산보다 부족한 건 아이디어와 약간의 지식뿐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전원주택을 고대하는 것이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만들기 시리즈의 소망이다.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은 돈을 많이 들인 깔끔한 정원보다 자연을 가깝게 끌어들인 자연스런 정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공을 들여 가꾼 잔디밭이나 고급스러운 정원수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정원을 만드는 일은 시간과 함께 일해야 하는 작업이다. 큰 나무를 옮겨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나무가 커나가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 ∴ 정원만들기 시작은…… 그럼 전원주택을 위한 정원 만들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하나, 키가 크게 자라는 교목류보다는 꽃피는 화목류와 키작은 화목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목류는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옮기고 심는 데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수꽃다리(라일락)와 같은 화목류는 키도 교목이나 관목의 중간 정도여서 승용차로 옮길 수도 있고 대부분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둘, 나무와 꽃을 고를 때는 가족과 함께 식물원이나 수목원을 찾아 가서 직접 관찰하고 일일이 이름을 구별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학명이나 품종명까지 알아둔다면 더 좋다. 그리고 나무를 심고 나서도 이름표를 달아 준다면 식물의 이름을 일일이 구분하게 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정원 만들기를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방법일 것이다. 셋, 지피류와 초화류를 많이 사용해 보자. 가능하면 자생화를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신품종의 초화류에도 관심을 가져 봄 직하다. 사실 교목이나 관목보다 지피류와 초화류는 종류가 엄청 많아서 꽃의 색이나 전체의 질감을 잘 섞어서 심는 것은 정원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얀 꽃만을 심어서 하얀정원을 만들어도 좋다. 넷,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정자목이라고 해서 마을의 어귀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멋진 나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자목으로 사용하는 나무는 수명이 긴 나무를 쓰는 것이 요령이다. 가족과 가문의 역사를 기억하는 정자목을 정원 한쪽 구석에 구상해 보는 것도 좋다. 그 밑에는 책을 읽거나 바비큐 그릴을 위한 장소를 만드는 것 또한 좋은 생각이다. 심을 때는 서향의 빛을 가리기 위해 가능한 서쪽에 심는다는 것 잊으면 안 된다. (풍수를 고려한다면 남향집에는 동쪽에 대문을, 남쪽에는 오동(벽오동)을 북쪽에는 대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 다섯, 나무마다 가족들의 이름을 붙여서 관리를 해주면 어떨까? 그렇게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고 관심을 가져 줄 때 정원은 아름다워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집 앞에서 현관까지는 아빠가 관리하는 공간, 이 부분을 전정이라고 한다. 거실에서 보이는 정원은 중정이라고 한다. 그곳은 아이들과 엄마가 관리하는 공간으로 꾸민다면 어떨까? 집 뒤 부엌과 가까운 곳에는 후정을 만들어 그곳에는 온 식구가 정성껏 가꾸는 텃밭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혹 강화도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순무를 심어 보면 어떨까? 여섯,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정원만들기의 핵심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들이는 것에 있다. 전문용어로는 차경(借景)이라고 하는데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세심한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땅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땅 위에 있던 돌과 나무를 주의 깊게 살핀다. 돌 하나 바위하나도 그냥 내다 버리지 않는다. 그건 땅과 밀접한 집을 짓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일곱, 새와 나비를 정원에 자연스럽게 끌어 들이고 모기나 뱀을 자연친화적으로 쫓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전원주택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으라 본다. 田 ■ 글·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주)대표) ■ 정리·박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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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만들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정원 이야기
전원생활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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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예산짜기
- 정원예산 짜기 전원주택에서 삶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는 정원을 만들려면 정원수와 정원석 그리고 잔디는 중요한 요소다.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만큼 정원을 가꾸려면 이와 관련된 주의사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외에도 정원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예산을 세우도록 하자. 정원수 고르기 작은 나무라도 좋은 품종을 선택해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원의 비례와 균형을 생각해야 하는 가든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한 수종과 규격의 정원수를 우선해서 사용한다. 반면 정원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작은 크기의 정원수를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무가 클수록 하자의 위험이 따르고, 옮겨 심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값비싼 정원수는 대개 나이가 많거나 수형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정원에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더 어울리므로, 굳이 값비싼 정원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때는 일본풍으로 잘 다듬어 놓는 향나무가 유행했었다. 지금은 향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유행에 따라서 수종이 달라진다. 그 이유는 대단위 택지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소나무가 자라던 환경이 파괴되고,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몇몇 수종만이 적극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향나무에서 소나무로 취향이 옮겨진 것은, 한국적 풍경을 만들고자 노력한 수많은 조경가들과 정원사들 덕분이다. 누구나 소나무를 보면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기에 소나무를 즐겨 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계할 것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커다란 소나무를 분재식으로 다듬어 놓고 수천 만 원에 거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원일수록 비싼 소나무가 많다고 오해하기 쉽다. 비싼 정원수는 대부분 더디 자라는 상록수이며, 오래 되어 노쇠한 몇 종류의 낙엽수도 그렇게 취급될 뿐이다. 정원주의 안목이 높을수록 더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나무가 어떤 것인지 우선 안목을 쌓을 필요가 있다. 산 깊은 곳이나 외진 길가에서 낙락한 모습으로 자라던 나무를 집안으로 옮기는 것만이 정원을 만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작은 꽃나무라도 정성을 들이고,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정원석 쌓기 바위가 흔한 곳이라면 조금 다듬거나 고른 면을 찾아서 수평으로 바르게 쌓는 것이 좋다. 훨씬 단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화계(花階)를 만든다면, 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이 된다. 화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고즈넉한 후원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원석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에서 너무 큰 비용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자칫 일본식 정원을 흉내내는 것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석을 정원의 보석처럼 귀중하게 다루어 보자. 그만큼 정원을 만드는 데에 자연석이 필요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잔디밭 정원 만들기에서 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관목이나 야생화, 지피류보다 적은 돈으로 손쉽게 식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밭을 만들 때는 잔디를 깎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서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가정에서 30평 이상이면 수동식보다는 전동식 잔디깎기가 필요하다. 보통 1시간 이내의 정원일을 계획한다면 잔디 면적은 10∼20평 이내가 적당하다. 잔디밭은 잘 깎아 주지 않으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 나머지는 벌개미취와 노루오줌 같은 정감 있는 야생화를 심은 꽃밭과 월동이 가능한 민트나 타임 같은 허브나 채소를 심은 텃밭, 비교적 손쉽게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자엽자두나무나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는 것이 좋다. 정원 예산의 문제 □ 나무를 옮기는 작업비(인건비) 조경 예산에 있어 문제는 재료비보다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큰 나무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정원수의 가격에는 구입비, 이식비, 운반비 등이 포함돼 있는데, 농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싸더라도 운반 조건과 이식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산 나무라도 비싸게 산 것이 될 수 있고, 다소 비싸게 샀다 싶더라도 실제로는 제값을 주고 산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제값을 주고 산 경우라도 2∼3년은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비싼 나무일수록 심고 난 직후부터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보다는 조금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다면 정원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큰 나무를 심을 때에는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익숙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 잘 알고 있는 정원사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더 큰 예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큰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나무를 옮기는 원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면, 나머지 작은 나무들은 직접 옮겨 보는 것도 좋다. 나무를 싸게 사려면 이른봄을 피해 미리 여러 농장을 다니며 구해 놓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무를 구입하면 꽃이 화려한 것만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 다양한 종류의 조화를 고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정원수를 찾아서 심어 보자. 키 큰 교목 못지 않게 작은 관목을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다. 교목과 같은 큰 나무가 정원의 역사와 전체 구도를 만들어 준다면, 작은 교목이나 관목은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정원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정원을 지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원에 심는 꽃은 일년초화류보다 숙근초화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이 잘되는 야생화와 구근류를 잘 사용하면 대단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초화류는 사계절 꽃이 연속해서 피도록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도면에 위치를 표현하고, 노트를 만들어서 심은 기와 본수를 기록해서 관리한다면 정원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른 봄 잡초로 잘못 알고 뽑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식물이름표를 꽂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초화류를 심을 때는 몇 개씩 심는 것보다는 수십 개씩 혹은 수백 개씩 무리를 짓도록 하면 커다란 나무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꽃을 보기 위해 심는 일년초화류가 정원의 색을 내는 톡 튀는 맛이 있다면, 땅을 덮기 위해 심는 지피류는 잎과 줄기가 단단하게 땅을 덮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맛이 있다. 꽃이 아름다운 식물일수록 꽃이 지고 난 후에는 지저분하기 쉽지만, 지피류는 잎과 전체의 모양이 보기 좋고 수수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지피류의 경우 번식이 잘 되므로 매년 새로운 자리로 옮겨 심어 정원의 빈틈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좋은 지피류를 선정하는 것은 정원관리와 예산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원의 기초공사가 중요 정원 만들기의 기초 예산을 세울 때는 눈에 보이는 나무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토목공사와 배수공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나서 볼품이 없는 정원과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 정원을 비교하면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목이 수십, 수백만 원대의 가격이라면 관목은 몇 천, 몇 만 원대이고, 초화류와 지피류는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심는 수량은 교목을 수십 주 심는다면 관목은 열 배 이상, 지피류와 초화류는 백 배 이상은 심어야 구색이 맞는다. 먼저 어떤 정원수를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지 가격을 알아보자. 여기에서는 쉽게 예산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식재공사에 필요한 재료비로 평당 십만 원의 예산을 세운다면, 평당 한 주의 교목을 심거나 열 주의 관목, 혹은 백 개의 지피류를 심을 수 있다. 정원에 심으려는 주 수종으로 가장 비싼 나무가 100만 원이라면 전체 정원을 만드는데 평당 100만 원은 들게 된다. 물론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고, 특수한 나무를 심는다면 그것은 따로 포함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30평의 정원을 100만 원 정도의 소나무로 꾸민다면 3000만 원은 족히 든다. 그러나 소나무가 아니라면 더욱 풍성하게 정원을 꾸밀 수 있다. 전원주택이라면 평당 30∼40만 원 정도를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도면에서 식재할 면적부분 만을 계산해서 간략한 예산을 세워보자. 물론 이런 식의 예산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잔디 심기는 작은 뗏장을 촘촘하게 까는 것보다 1제곱미터 크기의 넓은 카펫형으로 잔디를 까는 것이 좋다. 잔디 식재 비용이 4∼5배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만 심어 놓는 즉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잡초가 잘 끼워들지 않는다. 둘둘 말린 것을 펴기만 하면 된다. 일반 뗏장잔디에 비해 4배 정도는 비싸지만 카펫형은 식재가 쉬운 편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 정원의 조명 설치 낭만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조명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요즘에는 분위기를 강조하다 보니 정원에 커다란 정원등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정원등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만 원짜리 정원등은 환한 빛만 내는 기능에 충실하므로, 정원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때에는 오히려 부분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치가 쉽고 가격이 저렴한 저전압(12V) 조명을 여러 개 사용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조명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저전압 조명은 10개가 한 세트로, 종류에 따라 200∼3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조명숫자가 늘 때에 대비해 한 세트를 추가 주문하는 것까지 고려하자. 시중에는 설치공사가 필요 없이 꽂기만 하는 태양광 조명을 개당 3∼4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 건강한 식물을 가꾸기 위한 관수장치 정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관수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점적식 관수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점적 호스를 미리 깔아 주고 컨트롤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기존 살수식에 비해 물의 소비도 적고 비용도 저렴하다. 강우 센서나 토양수분 센서를 부착해서 좀더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설치도 비교적 쉽고, 대공사를 벌이지 않고도 설치할 수 있다. 작은 규모라면 200만∼3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충분하다. 관수장치가 있다면, 더욱 건강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정원 예산을 세우는 데 빠져선 안될 장치다. 작은 규모의 전원주택일수록 주인의 개성이 담긴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에는 주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살다 보면 정원 스스로 주인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을 키우기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 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텐데, 정원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없는 그런 정원을 본다는 것이 늘 아쉽다. 도면조차 없이 만들어지는 천편일률적인 정원이 허다하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작은 예산이라도 미리 세워서 준비를 한다면, 좋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예산 세우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 뿐더러 너무 주관적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원주택 정원만들기 D.I.Y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예산에 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산이 부족해서 정원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그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자연으로 열린 작은 창을 만드는 일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작은 창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순간 불충분하고 가당찮은 글 솜씨로 자연을 담은 작은 그릇인 정원을 만드는 일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는다. 그러나 작은 화분이라도 정성껏 가꾸어 본 분이라면 이해하리라 믿는다. 정원 그 자체보다는 정원을 만드는 정원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말이다. 언젠가 나만의 정원을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지금부터라도 꿈을 꾸고 틈틈이 그림으로 그려두자. 분명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던가?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그동안 HOME & GARDEN을 연재해 주신 이진규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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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예산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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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만들기의 수확 - 가을정원만들기
- 정원에 있어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을 얻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다음 해 멋진 정원을 위해 준비를 해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봄과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마음껏 자라났던 정원의 식물들도 이제는 한 해를 마감해야 하므로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익어가는 가을의 정원을 감상하는 한편, 다음해 또 멋진 정원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정원의 사계 중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물론 봄에 시작한 정원 일을 여름 내내 충실히 실행했다면 말이다. 아울러 가을 정원은 무엇이 부족했고 만족스러웠는지 지난날의 일을 돌이켜보게 하는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풍요로운 가을 정원가을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의 마지막 단계를 달구는 듯하다. 도시의 정원은 전원주택과 달리 충분한 햇빛을 받기 힘들고, 충분한 토심(土深)을 취하기도 힘들기에 유실수를 제대로 가꾸기 힘들다. 도시에서 병충해가 없는 목련이나 개나리, 황매화, 철쭉, 수국 등을 주로 심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혹시라도 도심에서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발견하면 그 정원의 주인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가을의 정원을 풍요롭게 하는 나무는 감나무다. 감나무가 높게 자랄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막대를 꽂아 보자. 내년 봄에도 잊지 않고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내친김에 서쪽에 심을 나무도 골라보자. 서향의 빛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서향의 창을 가능한 작게 내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느릅나무처럼 잎이 무성한 나무를 심는 것은 따가운 햇살을 막아준다. 집의 뒤쪽(북쪽)에는 살구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많이 심는 것이 좋다.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심는 것이 산책하면서 관리하기에도 좋다. 특히 앵두나무는 정원에서 인기 있는 종류이기도 한데, 크게 자라지 않을 뿐더러 관리하기도 쉽다. 대개의 유실수처럼 비옥하고 습기 있는 곳을 좋아한다. 양앵두(체리)와 블루베리 같은 다양한 종류를 함께 심는 것도 이채롭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우는 산수유 열매도 좋다. 마치 풍경화를 그리듯 정원에 노란색을 칠한다고 생각하고 심을 자리를 골라보자. 그리고 모기를 쫓는다고 알려진 산초나무도 좋다.그밖에 유실수로는 모과나무, 석류나무, 산사나무, 대추나무, 매실나무, 복숭아, 포도나무 등이 있다. 유실수를 심을 때는 직접 고르고 심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유실수 농장을 방문해서 어떤 품종인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직접 확인하고 심을 자리를 미리 파서 퇴비를 묻어둔 후 봄에 심는 것이 좋다. 직접 심어야 토심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색채의 향연기나긴 여름의 녹색은 지루하고 단조롭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단연 단풍 때문이다. 가을을 맞이한 정원의 색채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자. 어느 나무에서부터 단풍이 들고 어느 나무로 마감하는지 자연과학도처럼 관찰해 보고 새로운 색채의 향연을 그려보자.단풍나무의 색이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내장단풍이다. 잎이 크지 않고 많이 갈라져 있다. 구할 수만 있다면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노무라단풍(홍단풍)대신 내장단풍이나 애기단풍 여러 주를 모아서 작은 내장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목으로는 화살나무의 단풍색이 단연 돋보인다. 봄의 새순은 나물로도 최고로 쳐주는 데다 한약재로 쓰이기도 한다니 여간 탐나는 나무가 아니다.노란색의 단풍을 자랑하는 것은 은행나무가 압권이다. 하지만 감나무보다 더 크게 자랄 자리를 필요로 한다. 대신에 계수나무를 심는 것도 좋다. 일찍 단풍이 드는 마가목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나무이다.가을의 숙근초계절마다 꽃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피우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모든 꽃이 일제히 꽃을 피우는 봄과 이국적인 초화류를 심은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정원은 한순간 공허한 듯하다. 이때 가을 정원을 장식하는 것은 들국화 종류이다. 만약 가을 야생화(자생화)의 품격을 논해야 한다면 한라구절초[Chrysanthemum zawadskii Herbich spp. coreanum (Nakai) YN.Lee]를 제일로 치고 싶다. 물론 낙동구절초나 울릉국화도 보았지만 한라구절초만은 못한 것 같다. 벌개미취는 잣나무 밑에서도 왕성한 번식력을 보인다. 이식도 쉬운 편이어서 이웃과 나누기에도 좋다. 보라색꽃이 피는 용담과 층층꽃 또한 매력이 넘친다.새로운 정원을 위한 준비 가을에는 나무를 심기보다는 꽃씨를 마련해 보면 좋다. 이웃의 정원들을 방문해 보면 야생화들의 씨앗이 여물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모아가면서 내년 봄 새로운 정원을 계획한다. 꼼꼼하게 이름도 하나씩 알아가고, 식물명찰이나 식물일지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아무래도 가을은 수확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가을에 심을 구근을 주문해서 심는 것도 잊지 말자. 가을에는 전정을 하기에 좋지 않다. 가을에 지나치게 나무 모양을 생각해서 자르게 되면 겨울을 날 때 나무가 동해를 입기 쉽다. 너무 길게 자란 가지나 안쪽으로 겹쳐 자란 가지를 잘라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대신 퇴비를 충분히 주도록 하자. 화학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지나치게 자란 약한 가지가 동해를 받기 쉽다는 것도 감안하자.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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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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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정원만들기의 수확 - 가을정원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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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바위정원 만들기
- 정원을 만들기에서 자연석은 정원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조미료의 역할을 한다. 적절하게 사용한 돌과 바위는 정원을 자연스럽게 보이게도 하지만, 정원이 자연 그 자체라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원을 만들 부지에 작은 돌이나 큰 바위가 묻혀 있다면 그것을 활용한 암석정원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셈이다. 암석정원을 만들 때에는 잘 생긴 돌과 못 생긴 돌을 구분하지 않고, 자연이 만든 조형물로써 하나하나의 형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둥근 돌은 연못가에 잘 어울리고, 바닥이 편평한 돌은 정원바닥의 디딤돌로 사용하는 등 각각의 형태에 따라 사용하는 곳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정원에 사용하는 바위의 종류와 형태, 관리 방법 등에 관한 사항을 알아보도록 한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암석정원은 암석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흔히 암석정원에는 고산지역이나 산지에서 발견되는 다육식물(多肉植物 : 잎이나 줄기 속에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을 많이 심는데 가뭄에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하고, 크게 자라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거칠고 건조한 암석정원은 관리하기 쉬운 편이다. 반면에 습한 계곡지형을 본 따서 만든 습한 암석정원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정원에서는 푸른 이끼가 자라는 고색 창연한 푸른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습한 암석정원은 관리하기가 까다롭고 예민하다.암석정원에서는 식물과 돌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존의 환경조건을 존중해서 만들어 나가게 된다. 건조한 암석정원은 남향에 만들 수 있고 주위보다 높은 지형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가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암석정원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다육식물의 경우, 잎을 만져보면 두툼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키가 작고 자라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바위들을 압도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다육식물은 같은 녹색이라도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색적인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고산식물은 귀하고 아름다운 꽃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기도 하다.습한 암석정원은 북향이면서 주변보다 낮은 지형을 이용한다. 근처에 샘이 나오는 곳이면 더욱 좋다. 그늘진 곳에 만든다. 그러나 너무 습한 장소가 집 가까이 있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산책로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푸른 이끼로 덮여 있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돌과 바위를 놓기돌과 바위를 잘 놓는 법은 어렵지 않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보는 자연스러운 바위들은 바위의 윗부분만 보는 것인데, 아랫부분은 빙산처럼 늘 묻혀 있기에 그저 돌을 내려놓기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땅을 파고 충분히 묻히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만약 자연 상태에서 굴러 내려온 바위가 세월이 흘러 그만큼의 깊이로 묻히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인지 생각해 보자. 아마도 수백 년은 족히 흘렀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어찌 보면 돌을 놓는 것은 시간을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돌을 놓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거운 돌을 이리저리 굴려 보기가 만만치 않을 뿐더러 한번 배치하고 마음이 흔들려서 다시 수정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하나를 배치하고 나면 요령이 붙게 된다. 우선 어느 면을 위로 할 것인지를 정해 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난다는 것도 감안하자. 가장 좋은 것은 원래 돌이 묻혀 있던 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흙에 묻혀 있던 부분과 노출된 부분은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짐작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우리나라 지형과 산의 모습을 상상하고 돌을 놓는 것이다. 마음속에 떠오른 산의 모습이 있다면 가능하다. 이쯤 되면 예술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걸터앉아 쉴만한 돌을 놓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돌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돌을 놓는 위치가 중요하게 된다.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여러 개의 돌을 놓을 때에는 제각기 놓는 것보다 돌들을 정렬해서 서로 관계를 맺도록 일정한 방향과 각도로 묻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돌 하나하나를 보는 것보다 전체를 구상해 보자. 주변의 지형도 약간씩 높게 만들어 능선처럼 만들어 주거나 약간 옴폭하게 계곡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 작은 돌들을 모아서 전체를 큰 바위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대지를 조성하면서 생긴 경사진 부분을 처리하기 위해서 자연석을 쌓는 경우가 많다. 자연석을 연달아 세우거나 눕혀가며 돌들이 서로 맞닿도록 하는 것인데 돌 틈에 매지목이라 하여 철쭉이나 회양목 같은 것을 끼워 넣고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들여쌓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근대문화의 하나로 일본에서 정원이 수입되면서 시작된 것이 조잡하게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된다. 이러한 돌쌓기는 가급적 피하도록 권하고 싶다.반면에 한국전통정원의 후원에서 발견되는 화계(花階)의 돌쌓기는 수직면을 맞춰 일직선으로 쌓는 방식으로 품과 돌도 많이 드는 데다가 나무를 끼워 넣지 않는다. 마치 커다란 계단을 만들고 그 안에 꽃을 가득 심은 꽃계단을 보는 듯하다. 가슴으로 느끼고 눈 속에 깊이 새겨서 만들어야 할 중요한 한국정원의 핵심이다. 田■ 글 이진규<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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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바위정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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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사랑의 향기 가득한 장미정원 만들기
- 장미만큼 낭만적이고 향기로운 꽃이 있을까? 장미야말로 최고의 정원 식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커다란 가시에 찔려서 뽑아냈을 때, 피부 밑에 가시 끝이 남는 아픔을 겪고 나면 장미도 아마추어 정원사에게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로맨틱한 정원을 상상한다면 정원 장미를 첫 번째로 꼽게 된다. 장미 정원을 만들려면 먼저 든든한 정원용 가죽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미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그리고 전지가위를 손에서 항상 놓지 말아야 한다. 정원용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정원을 손보기 시작해야 할 일이 생긴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장미만큼 낭만적이고 향기로운 꽃이 있을까? 장미야말로 최고의 정원 식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커다란 가시에 찔려서 뽑아냈을 때, 피부 밑에 가시 끝이 남는 아픔을 겪고 나면 장미도 아마추어 정원사에게는 완벽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로맨틱한 정원을 상상한다면 정원 장미를 첫 번째로 꼽게 된다. 장미 정원을 만들려면 먼저 든든한 정원용 가죽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미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그리고 정원 가위를 손에서 항상 놓지 말아야 한다. 정원용 앞치마를 두르고 부지런히 정원을 손보기 시작해야 할 일이 생긴다.장미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일수록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아름다운 장미를 키우려면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풍이 되지 않으면 병충해가 생기고, 물과 비료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꽃이 약해진다. 장미를 다루고 있으면 보채는 아가를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장미 정원의 즐거움은 다양한 꽃 색깔과 크기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향기가 강한 장미를 모아서 향기 정원을 만들 수 있고, 흰색 꽃만을 모은 흰색 정원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에는 크고 진한 꽃보다, 작으면서도 은은하고 우아한 색의 장미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속이 들여다보여 촌스럽다고 여겨지던 홑겹 꽃도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그동안 원예가들은 좀 더 크고 진한 색의 꽃을 얻으려고 노력해 왔지만, 돌보기 까다로운 야생에 가까운 작고 연한 꽃의 매력은 대단하다. 봄철에 장미의 원종인 찔레꽃이 하얗게 핀 것을 본 사람이라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아름다운 장미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개별 품종의 특성과 이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장미를 구입할 때도 식물 이름표가 정확히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하기 바란다. 따라서 구입하기 전에 장미의 계통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장미는 수많은 품종이 육종돼 있고 매년 새로운 품종이 등록된다. 개별 장미 품종이 어떤 계통으로 분류되는지 알고 있으면 정원 장미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철 큰 송이의 꽃을 피우는 하이브리드 티 계(Hybrid Tea Roses : H.T)는 장미 정원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계통이다. 가지 끝에 커다란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다면 H.T계라고 보면 된다. 사철 중간 송이의 꽃이 뭉쳐 피는 플로리분다 계(Floribunda Roses : F.L)는 군식을 통해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흐드러지게 피게 하는 데 사용되는 품종이다. 사철 피는 작은 송이 왜성종인 미니어츄어 계(Miniature Roses : Min)는 화단의 가장자리 등에 집단 군식하는 데 사용된다. 덩굴장미 계(Climbing Roses : C.L)는 담장이나 아치 등에 유인하여 키우는 품종이다.그 외에 사철 피면서 높게 자라는 그랜디플로라 계(Grandiflora Roses : G.R)는 H.T계와 F.L계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높게 자라는 품종이 있다. 최근 조경용 장미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계(Landscape Roses : L.A)는 관리하기 쉬우면서도 군식으로 키우기에 적당하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02-569-9427, www. flower-wolf.com# 파란장미가 나왔어요블루 로즈(Blue Rose)란 말이 있다. 파란장미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의 관용어로 영국에서 쓰이는 말이다. 빨간색 장미를 비롯, 분홍색,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장미꽃이 있지만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기에 나온 표현이다. 그럼 왜 유독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는 것일까?꽃의 색은 미세분자색소인 생체 플라보노이드의 합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장미는 파란 색소를 이루는 효소를 아주 조금밖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미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파란색 장미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파란색 장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 7월 일본의 산토리는 파란색 꽃이 피는 팬지로부터 청색유전자인 '델피니진'을 추출해 주입하는 방법으로 100퍼센트 청색 색소를 함유한 장미꽃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더 이상 블루로즈(Blue Rose)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으로 쓰이지 않게 된 것이다.산토리 측은 아직 보랏빛이 많이 남아 있는 이 장미에 더욱 진한 파란색을 보강해 2007~2008년쯤 상품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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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사랑의 향기 가득한 장미정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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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작은 연못 만들기(WATER GARDEN)
- 작은 생태계라고도 일컫는 연못은 크기만 작을 뿐, 그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푸릇한 식물들의 생명력과 물 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다양한 생물, 주변의 환경 등은 산속의 한 옹달샘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꾸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자연을 옮겨다 놓는 만큼 그와 관련된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며, 연못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다. 이러한 연못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연못의 특성과 주의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올 여름 시원한 물줄기를 집안으로 들여올 수도 있을 것이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생명의 원천을 담은 곳 연못은 정원에서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을 담아 놓은 핵심적인 장소이다. 정원에 연못을 설치하고 나면 정원 분위기가 한층 시원하게 느껴질뿐더러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어서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정원에 공중 습도를 공급해서 식물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한편,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원을 직접 만드는 과정 가운데 연못 만들기는 가장 고심해서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고려하고 기술적인 축적이 필요한 대상이다.숨 쉬는 연못연못을 만들 때에는 '연못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원(水源)을 확보한 뒤에 물을 고이게 하지 않고 항상 흐르게 하는 것이다. 외암리 민속마을에 가보면 집 주변에 흐르는 물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경관을 연출한 것을 볼 수 있다. 담양 소쇄원처럼 계류를 그대로 이용한 경우도 마찬가지다.다른 방법은 물을 강제로 순환시키는 것이다. 작은 규모라면 소형 펌프로 분수를 틀어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정수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수장치는 UV램프와 필터가 함께 작동되도록 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수장치는 수중생물의 배설물로 인해 연못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수중식물로 아름다움 더해그리고 연못에 식물을 키워 식물의 정화작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련, 부들, 갈대, 꽃창포 같은 식물들을 키우는 것이다. 수생식물의 꽃은 색이나 향이 훨씬 강하고 매력적인데다가 여름철에 최고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항상 연못은 여름정원이 단연 선두로 각광을 받는다.작은 연못을 만드는 방법 물고기를 키우지 않는 단순한 형태의 연못이라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연못을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방수 시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하는 형태와 깊이로 땅을 판 후, 방수시트를 깔아 주고 가장자리를 자연석이나 디딤돌로 눌러 주면 된다. 연못의 깊이는 60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다.또 다른 방법은 실내정원을 만드는데 곧잘 응용되기도 하는 방법으로 미리 만들어진 연못형태의 수조를 땅에 묻어 주는 방법이 있다. 양재동의 실내조경을 취급하는 곳을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수조를 찾아볼 수 있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www. flower-wolf.com>연못 만들기에 필요한 자재 >> 라이너 연못의 바닥을 만드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자재이다. 물고기 및 수초식물에 대한 안전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라이너를 깔기 전에 바닥에 자갈을 깔아주고, 벽을 돌로 쌓아주면 라이너의 내구성이 증가된다. 이러한 자갈 구조물은 햇볕으로부터 라이너를 보호하고, 수초가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 필터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은 흐르는 물과 달리 고여 있어 물이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자재이다. 녹조 및 기타 조류의 세포막을 파괴하여 녹조류의 성장과 번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 펌프인공 연못은 수질오염 뿐만 아니라, 물 속의 산소가 부족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펌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물속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해주고, 어류의 배설물 및 녹조류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부영양화된 물이나 녹조가 심한 물을 필터로 이동시키는 역할도 한다.>> 조명 연못의 야간경관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상하려면, 조명시설이 필요하다. 물가에 설치하는 전기시설 이므로, 감전 위험이 없는 24V 이하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 제품문의 HSM Enjoy water (031-752-4903, www.hsmenjo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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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①] 작은 연못 만들기(WATER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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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목재 휀스(Fence) 만들기
- 정원을 만드는 데 있어 그 출발점은 울타리(휀스-Fence) 만들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도심의 경우, 울타리는 외부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우선으로 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낮은 높이로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장(場)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의 기능과 심미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휀스의 종류와 함께 시공사례를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스스로 만들어보는 정원이야기 ·정원만들기 준비하기 ·진입로 만들기 ·목재덱(Deck) 만들기 ·목재 휀스 만들기 ·연못 만들기 ·장미정원 만들기 ·바위정원 만들기 ·정원만들기의 수확 ·겨울정원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정원 만들기 ·정원예산 짜기 울타리를 세우는 일이 곧 정원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원이라는 의미에는 둘러싸인 땅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라면 경계와 보호의 의미를 강조하여 높은 담장을 쌓을 것이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라면 햇빛이 골고루 들고 통풍이 잘 되도록 울타리의 높이를 낮게 조절하고(대개는 90~120cm), 폐쇄형보다는 개방형으로 하여 이웃과 터놓고 지내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울타리를 경계와 영역표시의 단순한 의미만 가지고 설치한다면 자칫 동네 분위기가 경직되기 쉽다. 아름다운 울타리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간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도록 하지 않게 해야 된다. 울타리를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가를 보면 그 지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직감할 수 있게 된다.목재 휀스 만들기 : 전원주택에서 많이 사용되는 휀스의 자재는 목재이다.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전원주택 분위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럼 목재 휀스 만드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먼저 기둥을 세우기 위한 기초를 설치한다. 기초는 휀스가 튼튼하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목재 부분이 지면에 닿아서 썩지 않도록 살짝 띄워주는 것이 좋다. 기둥이 세워지면 가로대를 위아래로 두 줄을 스크류 볼트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판자로 만든 널을 가로대에 붙여나간다. 칠마감은 흰색을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완전 백색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색소를 약간(몇 방울 정도) 섞어서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좋다. 널은 사진처럼 끝 모양을 동글게 할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또 널의 폭을 두껍게 하는 대신 일일이 재미있는 모양을 새겨 넣는 것도 있다. 휀스의 모양은 울타리의 의미 외에도 정원주인의 심성을 볼 수 있는 안내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봄직하다.휀스에 사용되는 목재도 다양하다. 햄록, 더글라스퍼(미송), 레드우드, 적삼목 등이 있으며, 가격은 적삼목 쪽이 비싸지만 어떤 식으로 재재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나무 이름에 집착하지 말고 실제 목재를 보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식적으로 목재의 결이 잘 살아있고 옹이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이고 색이 진한 것일수록 잘 썩지 않고 오랜 수명을 유지한다.생울타리 : 살아있는 나무 또는 식물로 만든 것이 생울타리이다. 즉, 장미, 명자나무, 서양병꽃나무, 철쭉류, 박태기나무, 무궁화, 조팝나무를 조밀하게 심어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남쪽지방이라면 더욱 다양하고 아름다운 나무를 사용할 수 있다. 동백나무, 애기동백, 치자나무, 서향, 철쭉류, 차나무 등도 이용 가능하다.높다란 생울타리를 만들려면 주목, 측백나무, 향나무, 사철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을 사용하면 된다. 예전에는 향나무나 주목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성장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요즘에는 서양측백, 사철나무, 스트로브잣나무를 주로 이용한다. 서양의 정형식 정원에서는 생울타리 자체를 잘 다듬어 조형적 요소로 가꾸기도 한다.격자울타리(트렐리스-trellis) : 널판을 이용해서 만드는 간단한 휀스 외에 정원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은 격자형 울타리이다. 격자울타리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째, 만들어진 격자를 구입한다. 둘째, 적당한 높이의 기둥을 세운다. 셋째로 가로대를 설치하고 U형 캡을 이용하여 기둥과 가로대에 고정시켜주면 되는 것이다. 사진의 경우에는 보다 단순한 디자인을 위해서 기둥이 돌출되지 않도록 수평선을 만들어 준 것이 특징이지만 기둥에 여러 가지 장식을 고정하면 보다 색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의 트렐리스에는 사계절 장미를 심어주었다. 田■ 글 이진규 (네이처조경디자인 대표, www. flower-w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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