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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주택 탐방기, ‘주택은 삶의 동반자’
- 전형적인 핀란드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 통나무주택을 탐방하고 내린 결론은 핀란드 사람들은 나무와 매우 친근한 민족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주택 주재료가 나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고, 그들은 나무에 대해 잘 알고, 늘 곁에 두며 줄곧 다뤄왔다는 점을 의미한다. ‘집’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경우, 오랜 고민 속에 많은 애정을 갖고 지은 집을 이후, 관리를 소홀히 해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핀란드 사람들은 집을 ‘오랫동안 함께 할 친구’쯤으로 여기듯, 이를 고치고 가꾸고 관리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느낌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집은 그들과 함께 하는 일종의 ‘동반자’인 셈이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케미(Kemi)로부터 시모(Simo)까지는 승용차로 20~30분 거리. 전형적인 핀란드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시모의 겨울은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어두워져 약속된 키르시(Kirsi) 부인 댁을 찾아가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동행했던 메르야 씨는 왔던 길을 몇 번이나 헤매었고, 여러 번의 통화 끝에 큰길까지 나와 기다리던 키르시 부인을 만나면서 그의 집을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키르시 부인을 따라 큰길에서 조금 들어서자 멋진 그의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사방은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 한밤중을 연상케 했고, 그녀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조명은 눈밭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현관 쪽에서 본 거실 안방과 작은방. 비교적 방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안방 쪽에서 본 주방과 다이닝룸의 모습 집안에 들어서자 바깥의 찬 기온과는 완전히 차단된 채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 왔고, 전구 불빛과 홍송의 붉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마음으로 느껴지는 실내 온도는 더욱더 온화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가까이 남겨둔 시점이었지만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창가와 집안 곳곳엔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과 촛불이 눈에 띄었고, 키르시 부인은 멀리 한국에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며 손수 파이를 만들고 커피를 내었다. 키르시 부인 댁은 40평 규모의 단층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통나무 주택 회사인 ‘라포니아하우스’로부터 모델을 선택, 자재를 사서 남편 유카(Jukka) 씨와 그의 가족들이 직접 지은 집이다. 유카 씨가 건축과 유관한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대개의 핀란드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유카 씨 역시 그와 그의 가족이 주축이 되어 일부 기초와 설비에서만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유카 씨는 ‘라포니아하우스’의 노르디아(Nordia) 시리즈 기본 모델에 제한적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조금 가미해 약간의 변형을 주어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추구했다. 싱크대를 디귿 자형으로 꾸며 주방과 다이닝룸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핀란드산 홍송으로 꾸며진 내부 벽체와 문 거실 이렇게 손수 진행해 집을 짓는데 걸린 기간은 약 8주였으며 이 기간 내내 이를 즐기는 마음으로 즐겁게 집을 지었다는 게 키르시 부인의 설명이었다.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즐거운 마음으로 지었다’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이해되진 않았지만 결국, 이는 우리와 다른 인식이나 성향의 차이쯤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놀라운 것은 아마추어 솜씨치고는 매우 깔끔하게 맞아떨어진 최종 마무리였다.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벽체 자체는 물론, 마루와 벽체가 맞닿는 부분이나 벽체와 천장이 맞닿은 부분 그리고 문틀까지, 그동안 여느 주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틈새를 이곳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적잖은 규모의 주택을, 그것도 가족의 힘이 주축이 되어 이만큼 완성도 높게 지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러나 이런 이방인의 적잖은 놀라움에 비해 해답은 비교적 간단했다. 이는 키르시 부인 댁의 주택 유형이 ‘테르모 팀버 하우스’라는 점 때문이었다. 메르야 씨에 따르면 사람의 손으로 현장에서 짓는 과거의 시스템보다 지금의 시스템이 더 정확하다며 이는 단순히 주택의 질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재단의 ‘부적확성’에서 오는 자재의 낭비를 줄이고, 현장에서의 공사 기간도 훨씬 단축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작업이 공장에서 시스템화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스스로의 주택을 손수 지을 수 있고 이 같은 인식은 이미 핀란드 사람들 속에 널리 자리 잡고 있고, 실제 이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주방 욕실과 사우나실 이웃과 함께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왼쪽이 키르시 부인이고 가운데가 그의 이웃, 그리고 오른쪽이 메르야 씨 키르시 부인 댁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주방과 식탁, 그리고 그 앞으로 거실 배치되어 있었으며 그 사이엔 벽난로가 놓여 있다. 싱크대를 ‘디귿자’ 형으로 배치해 한쪽 면이 다이닝룸과 경계를 이루도록 해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난로를 설치했는데 이 역시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키르시 부인 댁뿐만이 아니라 몇몇 핀란드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해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의 벽난로가 대부분 거실의 벽체 코너 쪽에설치되는데 비해 핀란드의 벽난로는 대체로 실내 중앙쯤, 특히 거실과 주방 사이에 많이 설치되었다는 점이었다. 오른쪽에 거실과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면 왼쪽엔 방 3개와 욕실 사우나실,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우나실은 욕실의 일부에 포함돼 사우나와 샤워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고려됐다. 대체로 침실이 작은 반면, 거실과 주방은 비교적 넓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선 ‘제3의 공간’쯤으로 취급되는 세탁실이 무척 넓고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욕실 또한 넓은 편이었다. 기타 벽체 내외부와 바닥은 모두 핀란드산 홍송으로 마무리되었고, 각 방마다 천장이나 문, 창문들도 모두 홍송으로 제작되어 온통 내부는 나무색 그대로였다. 은은한 나무 향도 인상적이었다. 넓고 실용적으로 꾸며진 세탁실 주방 쪽에서 본 거실 모습으로 가운데 벽난로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대부분의 창문은 크고 시원시원하게 나 있었으며 특히, 거실 창은 더욱 그랬다. 춥고 긴 겨울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랗게 창문을 내었다는 점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메르야 씨는 ‘테르모 팀버 하우스’ 자체가 벽체와 창틀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열 손실을 최대한 자체적으로 커버하고 있고, 벽체의 단열성이 우수한데다 전기를 이용한 축열식 라디에이터 시스템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 ‘테르모 팀버 하우스’의 벽체 단면기계식 통나무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테르 팀버 하우스’다. 모서리 부분은 통나무주택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식으로 이 밖에도 라운드형 등 크게 4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내외장재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 되고 양쪽으로 바람막이 층과 결로 및 부식 방지를 위한 통기층이 형성된다.■ ‘레디 하우스’의 시공 모습‘테르모 팀버 하우스’와 ‘레디 하우스’는 구조적으로 같지만, 현장에서의 시공 모습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진은 ‘레디 하우스’의 시공 모습으로 이미 공장에서 벽체 및 공간 구성이 완료된 채 운반돼 크레인에 의해 조립, 시공된다. 다소 운반 상의 불편이 따르지만 현장에서의 시공 기간이 2주 정도로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평면도 전체적으로 방의 규모가 작은 대신 거실과 주방이 넓은 편이고, 욕실과 세탁실도 넓고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단면도 일반적인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구조를 설명해주는 그림. 통나무주택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조재와 벽체의 구성을 보면 일반적인 목구조 시스템에 더 가깝다. 해외주택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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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주택 탐방기, ‘주택은 삶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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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건강한 만리포 통나무주택
- 20세기에 들어서 주거문화는 큰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콘크리트와 페인트는 두통, 천식, 피부염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해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리함은 얻었지만 건강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포기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특히, 단독주택을 지을 때 건축주가 목구조, 황토 등 친환경 주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태안 만리포에 위치한 통나무주택은 친환경 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건강한 주택으로 손꼽히는 집이다. 더욱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국내에선 유일하게 핀란드 현지인 기술자들이 직접 지은 핀란드 주택이라는 점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위치 충남 태안군 소원면(만리포)건축형태 통나무주택대지면적 859.50㎡(260평)건축면적 건물 115.70㎡(35평) 덱 99.17㎡(30평)지붕재 홍송내·외장재 홍송 통나무 목재난방형태 전기보일러시공 핀란드 현지 시공 업자(문의 helen.choi@fibox.co.kr) 건축가 Vesa Jetsonen 목조주택은 크게 경량목구조, 기둥·보(중량)목구조, 통나무구조, 전통 한옥 목구조로 나뉜다. 이 가운데 통나무주택은 목재의 성질을 최대한 살린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목재의 장점을 들라면 내진성이 뛰어난 것과 습도조절, 높은 단열성능을 말한다. 하지만 목조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점이다.나무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피톤치드를 방출해 인간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한 나무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벽체 틈새는 바늘조차 들어갈 틈 없이 밀착이 잘 돼 방수와 단열성능이 뛰어나다. 자연과 어울리는 주택꽃물결이 한차례 지나간 5월 만리포 해안에 위치한 통나무주택을 찾았다. 백사장을 따라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낮은 구릉산 중턱에 위치한 집이 보인다. 아래서 바라보니 넓은 덱 너머로 지붕만이 살짝 보인다. 앞뒤로 산과 바다가 집을 둘러싸 외부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집은 나무 계단을 따라 덱 하부를 통과해야 온전히 보인다. 산비탈을 깍지 않고 자연 형태로 놔두고 덱을 마당처럼 넓게 꾸몄다. 덱은 10여 명이 함께 어울려도 넉넉해 보인다. 집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힐링 캠프를 연상케 한다. 아담한 주방은 식탁과 덱으로 이어진 동선으로 완성해 외부 활동과 식자재를 옮기기에 수월하다. 짙은 갈색의 통나무집은 핀란드 스타일이지만, 국내에 지어진 여타 핀란드 주택과는 다른 느낌이다. 현지인 건축 전문가로 꾸려진 기술자들이 직접 지었기 때문이다. 이 집을 계획한 건축주는 17년 전 사업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핀란드인이다. 그가 직접 북 핀란드의 ‘라플란드’ 지역의 목재를 들여오고, 현지인 건축가를 초빙한 것이다. 라플란드는 ‘산타클로스 마을’로 유명하다. 이름에 걸맞게 풍부한 침엽수림을 자랑하며, 오로라를 목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통나무 주택은 내부 마감이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나무 향이 그득한 방은 휴양림에서 휴식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그윽한 나무향은 화장실조차 상쾌한 공간으로 만든다. 핀란드는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 목재 수출국답게 목재의 질도 높고 가공 기술도 뛰어나다. 그렇게 가공된 목재로 지어진 이 집은 2003년에 준공됐지만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 족히 100년은 충분히 넘기고도 남을만하다. 핀란드의 향수를 담아 지은 덕에 건축주는 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래서 본국으로 귀국을 앞두고 있는 건축주는 가장 기억에 남을 추억의 공간이라고 전한다. 주방은 조리기구, 싱크대, 수납공간, 세탁기의 높이를 맞춰 조리 공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 빛을 분산하고 따뜻한 색감을 반사해 식당이 아늑해 보인다. 거실 창을 통해 만리포 해안이 보인다. 계단실. 디딤판과 난간 모두 홍송 원목을 사용했다. / 은은한 소나무 향이 가득한 사우나실, 입구에 넓은 샤워부스를 두 개 두었다 자연과 건강을 담아지붕재부터 벽체, 덱까지 소나무를 사용한 집은 무게감 있어 보인다. 반면 집 안은 실내를 감도는 나무 향과 목재 특유의 질감과 색감으로 편안하고 아늑하다. 현관에서 시작된 동선은 침실과 화장실, 사우나, 거실, 주방으로 이어진다. 덱에서의 활동성을 고려해 주방과 연결된 창은 가벼운 여닫이창으로 계획했다. 정면에서 보면 입구가 두 개인 것처럼 보인다. 2층 가족실과 수면실. / 2층에 마련한 사무공간(방). 방은 1층에 2개가 있고, 2층은 사무실로 쓰이는 방 1개와 가족실, 수면실이 있다. 2층은 천장 마룻대를 기준으로 한쪽에 가리개를 설치해 임시 창고로 이용한다. 집은 외형뿐만 아니라 창호, 손잡이, 주방, 화장실 등 핀란드 건축 양식으로 완성해 그 나라의 주택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국립공원인 만리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은 밀폐성이 뛰어나 가벼우면서도 단열성능이 좋다. 한국과 핀란드 주거문화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들라면 사우나 시설이다. 이 집의 화룡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핀란드에서 시작된 사우나는 약 2000년을 이어온 핀란드의 전통문화다. 핀란드의 사우나 방식은 몸을 데운 후 실외 호수나 바다 등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 뒤에 다시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그렇게 자연을 벗 삼아 즐거운 밤을 보낸다. 사우나는 단순히 땀을 흘리며 피로를 푸는 공간만이 아니다. 사랑방이 한겨울 담소를 나누던 공간으로 이용된 우리의 옛 모습처럼, 사우나는 친근함을 나누는 중요한 사교 공간의 역할도 한다. 한겨울 땀 흘리며 차가운 맥주를 나눠 마시며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는 자리라면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이 이 집에 녹아있다.또한, 단열이 뛰어난 덕에 사우나 실의 더운 열기뿐만 아니라 한여름 뜨거운 기운과 겨울철 냉기마저 차단해 늘 쾌적한 실내를 유지한다.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는 덱을 통과해야 하는 특이한 구조다. 주변에 주택이 없어 별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대지가 높아 자연적으로 사생활까지 보호된다. 화려한 생활을 바라고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은 없다. 자연을 벗 삼고, 소박함에서 멋을 찾으며,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생활이 대다수 사람들이 추구하는 전원의 삶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무르면서도 단단하며,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나무는 그 존재만으로도 인간에게 위안을 준다. 굳이 건강이라는 목적을 두지 않아도 나무로부터 받는 너그러운 위안만으로도 그 가치는 소중하다. 자연 속에서, 흙 위에 단단히 올라선 나무,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삶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으로 방어벽을 친 도시의 삶보다는 더 넉넉하고 평온하진 않을는지.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건강한 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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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건강한 만리포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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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 2월 기획① 핀란드 주택 ‘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최근 완공된 원유섭 남일순씨 댁은 핀란드 자재와 공법으로 지은 전형적인 ‘테르모 팀버 하우스’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통나무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벽체 가운데에 단열재를 채워 넣어 구조적으로는 일반적인 목구조 방식에 더 가까운 핀란드 주택. 원유섭씨 댁은 연면적 87평의 3층짜리 주택으로 1층은 철근 콘크리트조이고, 2, 3층만이 핀란드식 목구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면적은 1층과 2층이 33평씩이고, 3층이 21평인데 2, 3층 목구조 부분만 따지면 54평. 이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은 집터가 급경사이기 때문으로 대지 앞쪽에 축대를 쌓아 흙으로 메우는 대신, 이 곳을 철근콘크리트로 꾸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주택의 건축면적도 대폭 늘어났다. 이 집은 원유섭씨가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과 함께 직접 지은 집이다.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자재 공급과 기술 지원을 받아 진두 지휘하며 지은 집으로, 공사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됐다. 물론 건축과 관련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핀란드 ‘테르모 팀버 하우스’가 갖는 시공의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라포니아 하우스 시공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보면 우선,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모델북(book)을 보고, 주택의 유형을 결정한 다음, 여기에 원유섭씨의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핀란드 현지로 보내게 된다. 핀란드 본사에선 건축주가 제시한 모델과 의견을 취합해 변형된 주택 모델을 설계, 생산하여 한국으로 보내게 되는데 이 모든 작업은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한국에선 핀란드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도면과 주의사항을 참고해 조립만 하면 되는데, 사이딩이나 창문 등 품목별로 따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창문이 설치된 완성된 벽체 자체가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다. 현장에선 크레인이 동원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이미 완성된 벽체를 순서에 따라 조립하는 형태여서 공사기간도 일반적인 목구조 주택에 비해 훨씬 짧은 편이다. 원유섭씨가 선택한 모델은 ‘Lappintuuli 159’. 구조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으나 애초의 기본 모델(48평)에 건축주의 의도가 더해져 54평으로 면적이 조금 늘어났다. 2층의 실내 구조는 방 2개와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그리고 사우나실과 테라스가 있다. 3층은 21평 규모로 거실과 부부 침실이 있는데 부부침실 안에는 붙박이장과 화장실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안팎으로 핀란드산 홍송이 그대로 내외 벽체를 구하고 있고, 창호나 문도 마찬가지여서 실내에서 받는 느낌은 한층 더 따뜻하다. 다만, 1층 콘크리트조의 외부는 인조석으로 마감하여 2, 3층과 달리, 묵직한 분위기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꾀했다. 1층과 2, 3층의 주택 유형이 다르다 보니, 난방 방식도 이원화되어 있다. 난방원은 똑같은 기름보일러이지만 층별로 차이를 두어, 1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온돌방식이고, 2, 3층 목구조 부분은 라디에이터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난방 방식을 이원화 한 것은, 철근 콘크리트조 주택에 라디에이터 시스템을 적용하면 바닥이 차갑지만 2, 3층은 목구조 형식이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로부터 들었기 때문. 실제, 핀란드 현지에선 대체로 라디에이터 방식이 많은데다, ‘라포니아하우스’의 이 모델 역시 애초 라디에이터 시스템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억지로 한국식 온돌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이 같은 조언은 추후 건물이 완공되어 생활하면서, 실제 한 겨울에도 바닥이 차갑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비로소 이해 되었다. 1층과 2, 3층의 난방방식 차이 때문에 바닥의 마감재도 달라졌다. 전 층을 원목마루로 시공하고 싶었지만, 1층의 경우는 온돌 방식이기 때문에 원목대신 온돌마루 시공이 불가피 했고, 라디에이터 시스템인 2, 3층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28mm 두께의 원목 시공이 가능했다. 1층은 온돌방식이어서 원목 마루로 시공하면 바닥의 열기로 원목이 뒤틀리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완공되어 10월에 입주를 했으니 이제 4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원유섭 남일순씨 부부는 지난 겨울을 참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주택의 향이 남향이기 때문에 넓은 창으로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은 이유도 있지만, 살아보니 나무가 갖는 애초의 따뜻한 성질과 ‘테르모 팀버 하우스’의 난방 및 단열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작년 봄, 상담 과정에서 ‘핀란드가 길고 추운 겨울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난방과 단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다. 이 집에서의 따뜻함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을 짓기 전까지 오래된 한옥에서 살았었기 때문이다. 한옥이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1백년 가까운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단열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겨울만 되면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틈새를 막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래도 다 바람을 막을 수 없어 추위에 몸을 움츠리기를 해마다 반복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새 집에서의 아늑함은 더욱더 포근하고 따뜻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따뜻한 겨울 햇살이 원유섭 남일순씨댁 거실 바닥에 살며시 내려선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건물형태: 1층- 철근콘크리트조 2, 3층- 핀란드 ‘테르모팀버 하우스’ 건축면적: 87평(1층 33평, 2층 33평, 3층 21평) 건축 공사 기간: 2001년 7월말~9월말 실내구조: 2층- 방 2,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다용도실, 사우나실, 테라스 3층- 부부침실(붙박이장, 화장실), 거실 1층 마감- 인조석(외부), 벽지(내부) 2, 3층 마감- 내외부 홍송 단열재: 글라스 울 바닥 마감: 강화 온돌마루(1층), 원목마루(2, 3층) 지붕마감: 아연재질의 금속기와 난방: 기름보일러(1층 온돌방식, 2, 3층 라디에이터 방식) ■ 설계 및 시공: 라포니아하우스 한국지사 031-977-1377, 031-977-3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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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모 팀버 하우스’방식의 87평 3층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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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살펴보는 통나무주택의 올바른 이해
- 친환경 주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통나무 주택은 자연상태를 비교적 온존하게 보존하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열성 성능이 뛰어나고 자연 온습도 조절 기능이 탁월해 건강 호흡을 한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통나무주택의 장점. 이보다 앞서 통나무 주택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혜택은 거부감이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통나무 주택은 아직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 펜션이나 카페 등지에서는 통나무 건축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외형이 단조롭다, 투박하다, 인테리어 요소가 부족하다 등의 잘못된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글. 사진 이근왕 통나무 주택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단언하건대 통나무 주택은 단조롭고 인테리어가 단순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통나무주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유럽의 경우 통나무의 형태나 결합 방법 그리고 가공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CAD(Computer Aid System)로 설계되고 생산(CAM) 된다. 이에 따라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설계가 이뤄지고 다양한 형태의 내부 공간을 구성할 수 있으며 여러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도 내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유럽식 통나무 주택의 경우는 공장에서 자재를 생산하고 재단까지 하기 때문에 잘 다듬어진 세련된 외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노출된 들보, 서까래, 장선 등의 특유의 멋스러움까지 더해진다. 통나무 주택 건축에 대해 꿈을 꾸고 있거나 머지않은 시기에 집을 지을 이들에게 잠깐 인테리어 팁을 주자면 내부 통나무의 노출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통나무의 멋을 살려 전부를 노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하면 단조롭고 쉽게 질리게 된다. 가구의 배치 등을 고려해 노출 부분과 다른 소재를 사용할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통나무집은 모든 벽면과 천장이 모두 나무다. 여기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한 벽면에 석고보드를 붙여 이질감 있는 다른 색으로 마감하면 좋다. 보드를 붙인 다음 그림을 걸거나 여러 소품들을 이용해 색다른 표현을 할 수도 있다. 이는 내부 인테리어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시선을 주목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또 1, 2층 바닥 마감재를 달리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거주자들의 주 생활공간에는 마루를 깔더라도 그렇지 않은 공간은 카펫 등 다른 바닥재를 사용하면 보온효과는 물론 소음도 줄일 수 있으며 차별화된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한결 추운 핀란드의 경우 50년 이상 자란 소나무와 가문비나무를 특수 건조, 가공하여 통나무 주택 지어 살아온 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핀란드는 그들만의 독특한 나무 건조 방식을 통해 함수율 13% 이하의 건조목을 생산해 방부, 방충의 효과는 물론 휘거나 뒤틀리는 등의 통나무 자체의 결함을 완벽히 보완하고 있다. 핀란드 주택 대부분을 차지하는 통나무 주택이 이러한 구조적 성능 이외에 100년이 넘게 사랑받고 이유는 현대인에게 맞는 공간구성과 인테리어를 실현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통나무 주택은 단조롭고 불편하다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인식에 이해를 돕고자 핀란드 주택들의 사례를 도면과 함께 소개한다. 통나무 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LUMME LUMIKELLO LOISTE PEURANKELLO SOLINA SONNE PILVI TRAUM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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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살펴보는 통나무주택의 올바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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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주택 바로 알기] 도면으로 살펴보는 통나무주택의 올바른 이해
- 글 이근왕 고문 진아교역 02-2666-1133 www.jinacom.co.kr친환경주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통나무 주택은 자연상태를 비교적 온존하게 보존하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열성 성능이 뛰어나고 자연 온습도 조절 기능이 탁월해 건강 호흡을 한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통나무주택의 장점. 이보다 앞서 통나무 주택이 사람에게 전해주는 혜택은 거부감이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통나무 주택은 아직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 펜션이나 카페 등지에서는 통나무 건축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원주택의 경우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외형이 단조롭다, 투박하다, 인테리어 요소가 부족하다 등의 잘못된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가? 통나무 주택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단언하건데 통나무 주택은 단조롭고 인테리어가 단순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통나무주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유럽의 경우 통나무의 형태나 결합 방법 그리고 가공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CAD(Computer Aid System)로 설계되고 생산(CAM)된다. 이에 따라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설계가 이뤄지고 다양한 형태의 내부 공간을 구성할 수 있으며 여러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인테리어 효과도 내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유럽식 통나무 주택의 경우는 공장에서 자재를 생산하고 재단까지 하기 때문에 잘 다듬어진 세련된 외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노출된 들보, 서까래, 장선 등의 특유의 멋스러움까지 더해진다. 통나무 주택 건축에 대해 꿈을 꾸고 있거나 머지않은 시기에 집을 지을 이들에게 잠깐 인테리어 팁을 주자면 내부 통나무의 노출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통나무의 멋을 살려 전부를 노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하면 단조롭고 쉽게 질리게 된다. 가구의 배치 등을 고려해 노출 부분과 다른 소재를 사용할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통나무집은 모든 벽면과 천장이 모두 나무다. 여기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한 벽면에 석고보드를 붙여 이질감 있는 다른 색으로 마감하면 좋다. 보드를 붙인 다음 그림을 걸거나 여러 소품들을 이용해 색다른 표현을 할 수도 있다. 이는 내부 인테리어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시선을 주목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또 1, 2층 바닥 마감재를 달리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거주자들의 주 생활공간에는 마루를 깔더라도 그렇지 않은 공간은 카펫 등 다른 바닥재를 사용하면 보온효과는 물론 소음도 줄일 수 있으며 차별화된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한결 추운 핀란드의 경우 50년 이상 자란 소나무와 가문비나무를 특수 건조, 가공하여 통나무 주택 지어 살아온 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핀란드는 그들만의 독특한 나무 건조방식을 통해 함수율 13%이하의 건조목을 생산해 방부, 방충의 효과는 물론 휘거나 뒤틀리는 등의 통나무 자체의 결함을 완벽히 보완하고 있다. 핀란드 주택 대부분을 차지하는 통나무 주택이 이러한 구조적 성능 이외에 100년이 넘게 사랑받고 이유는 현대인에게 맞는 공간구성과 인테리어를 실현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통나무 주택은 단조롭고 불편하다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인식에 이해를 돕고자 핀란드 주택들의 사례를 도면과 함께 소개한다. 통나무 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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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주택 바로 알기] 도면으로 살펴보는 통나무주택의 올바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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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 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 우리나라처럼 한 채의 주택을 짓는데 여러 명이 달려들어 3~4개월씩 소요되어 짓는다면 핀란드의 주택은 어마어마한 가격이 될 것이고, 실제 그만한 노동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겨울이 길고 그 겨울, 낮의 길이가 매우 짧아 어느 경우보다 현장에서 신속하고 짧은 공사기간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는 앞으로 ‘준비된 주택’이란 의미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전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핀란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 즉, 적은 인구와 비싼 노동 단가(單價), 그리고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꾸며진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였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 그리고 거기서 헬싱키까지 2시간 50분이 더 걸렸으니 비행시간만 무려 14시간. 인천에서 월요일 오후 1시 40분에 이륙했으나 우리보다 시차가 7시간 늦어 헬싱키 반따(Vantaa)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밤 10시 40분. 공항엔 ‘라포니아하우스(Lapponia house)’의 아시아 지역 수출 담당자 ‘요우코 스텔랴(Jouko Sytela)’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그를 따라 호텔로 직행해 비로소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누울 수 있었다. 피곤했던지 낯선 곳에서의 어색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헬싱키의 첫 날밤은 조용하고 편안했다. 어두컴컴한 핀란드의 겨울 다음날 아침, 요우코씨와 함께 ‘라포니아하우스’ 본사로 향했다. 핀란드 역시 이미 겨울로 접어들어 수도 헬싱키는 물론 핀란드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고, 낮의 길이 또한 매우 짧아져 있었다. 아침 9시가 넘어서야 조금 밝아지고 오후 4시쯤 되면 다시 컴컴해지는데 그 짧은 낮 동안 역시 매우 어두워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라이트를 켠 채 운행할 정도였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10시쯤 밝아져 2시쯤 어두워진다는데 좀더 겨울이 깊어지면 아예 낮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반대로 여름엔 밤이 없는 백야 현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본사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낯익은 나무들이 스쳐 지나갔다.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와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되는 수려한 자태의 전나무, 그리고 길고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홍송(Red fine)이었다. 특히 홍송은 멀리서 보기에도 매우 크고 우람해 보였는데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달리 수직으로 쭉 뻗어 올라가 한 눈에도 이용가치가 매우 크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요우코씨는 실제 이 홍송은 나뭇결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주택의 내외 벽체나 창호, 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쓰임새가 가장 많은 나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는 또 핀란드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국의 삼림자원 보호를 위해 계획된 양만큼만 베고, 나머지 물량은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고 했다. 또 베어낸 양 이상으로 조림사업도 함께 펼쳐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4백 채를 짓는 회사 ‘라포니아하우스’ 본사까지는 헬싱키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 회사 CEO인 요우코 리히마키(Jouko Riihimaki)씨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몇몇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65명에 이르지만 현재 이 곳 본사에는 10명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2000년) 모두 4백여채의 집을 지었다고 했다. ‘65여명의 인력이 연간 4백여채를 지었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에 대한 의문은 다음날 케미(Kemi)에 있는 공장을 방문하면서 풀렸다. 회사를 나와 요코씨와 함께 들린 곳은 헬싱키 근교의 세우라사리(Seurasaari). 일종의 야외 ‘전통 주거 박물관’쯤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져 육지와 다름없이 다닐 수 있다. 2백~3백년쯤 되었다는 교회와 농가, 각종 저장고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핀란드의 전통 주택 양식과 생활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라포니아 하우스의 모델하우스가 지어져 있는 키르코누미(kirkkonummi)와 야르벤파(jarvenpaa) 등을 방문했다. 점심은 소스를 얻은 치킨과 찐 감자 몇 알, 그리고 야채 정도. 1주일 정도 머물면서 대체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한국에서 가공식품류에 비교적 길들여져 있던 터라 그리 낯설지 않았다. 매 식사 때마다 소스를 얻은 고기와 생선류, 미트볼, 소시지 등이 빠지지 않았고, 여기에 찐 감자나 밥, 그리고 당근과 토마토, 양상치 등을 곁들여 먹었다. 어떤 음식을 먹든 빵 역시 빠지지 않았으며 이 때엔 치즈나 햄, 버터 그리고 커피가 함께 따라 다녔다. 요우코씨 댁에서의 사우나 핀란드에서의 첫날 일정이 끝날 무렵 요우코씨에게 청해 그의 집을 방문해 함께 사우나 하기를 원했다. 실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내비친 제안에 요우코씨는 흔쾌히 승낙을 했고 핸들을 자신의 집으로 돌렸다. 다른 가족들이 며칠 집을 비워 아무도 없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제안이었음에도 어렵지 않게 성사될 수 있었다. 집 근처에 있는 마켓(Market)에 들려 맥주 몇 병과 소시지를 사 가지고 그의 집으로 갔다. 그는 자신의 집에 대해 ‘라포니아하우스’ 자재로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며, 벽난로 역시 손수 만든 것이라고 했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손수 집을 짓는데 익숙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벽난로에 불을 지폈고, 불을 지피면서 이 나무가 자작나무라고 알려주었는데 화력이 좋고, 연기가 심하지 않으며 다른 나무와 달리 타면서 ‘탁탁’ 나무 튀는 소리를 내지 않는 좋은 땔감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먼저 맥주 한 병씩을 나눠 마시고, 그의 집에 있는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요우코씨에 의하면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한 병 마시고, 사우나를 마치고 나와 한 병 더 마시는 것이 핀란드에서의 일상적인 순서라고 했다. 요우코씨는 작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사우나실 한쪽에 놓고 간간이 화덕에 이 물을 뿌렸고, 나에게도 이 물 뿌리는 도구를 건넸다. 돌이 얹어진 화덕에 물을 뿌릴 때마다 ‘치익 치익’ 소리를 내며 고온의 수증기가 발산되었고, 뜨거운 열기는 이내 작은 사우나 내부를 후끈 달구었다. 요우코씨는 또 우리가 깔고 앉은 의자에 대해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자작나무가 옹이가 없기 때문으로 옹이가 있으면 살을 델 염려가 있어 대부분 자작나무로 사우나용 의자를 만든다고 했다. 샤워 부스에서의 냉수욕과 사우나를 번갈아 하기를 30여분, 지친 기색을 보이자 요우코씨가 먼저 자리를 떴다. 뒤 따라 거실로 나와 보니 요우코씨는 나를 위한 성찬(盛饌)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시지를 꼬챙이에 꿰어 벽난로 속의 자작나무 불 길 가까이 걸쳐놓자 소시지는 톡톡 터지며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지고, 별도로 준비한 빵과 야채, 그리고 맥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성찬이 되었다. 속 옷 바람으로 눈 쌓인 그의 뒷마당으로 나섰으나 춥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매우 시원하고 상쾌했다. ‘테르모 팀버 하우스’와 ‘레디 하우스’ 이튿날 아침. 중북부 지역에 있는 케미(Kemi)로 향했다. 케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서야 비로소 컴컴할 수밖에 없는 ‘핀란드의 겨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두터운 구름층을 한참이나 뚫고 올라가서야 비로소 태양 빛을 볼 수 있었다. 케미는 보스니아만 가장 안 쪽에 위치한, 스웨덴과 인접한 작은 도시로 헬싱키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헬싱키가 위도상 최남단이라면 케미는 대체로 북단에 속해 낮의 길이는 더욱 짧아 오전 10시쯤 밝아져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어두워진다. 바람도 세고 기온도 낮았지만, 그러나 우리의 한겨울과 비교해 당시의 체감온도는 그렇게 낮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서울에서부터 털모자와 장갑, 목도리 등 만반의 준비를 해갔지만 케미에서 조차 쓸 일이 없었으니 결국, 이 것들은 고스란히 서울로 되가져가야 했다. 케미 공항에 도착하자 ‘메르야 코르카라-하르유(Merja korkala-harju)’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서로 초면이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동양인 승객은 혼자였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메르야씨는 케미 공항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라포니아하우스’의 공장으로 안내했다. 공장 내부는 무척이나 넓었고, 대부분의 작업들이 이미 자동화되어 있었으며 각 공정마다 모든 작업들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연간 4백여채의 집을 짓는데 고작 65명의 직원이 모두 커버한다’는 말에 대한 의문은 비로소 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풀렸다. 그것은 바로 생산의 자동화와 생산과 시공이 분리된 시장 구조 때문이었다. 메르야씨에 따르면 핀란드의 주택은 과거 통나무 자체를 켜켜이 쌓아 벽체를 구성하는 전통 방식에서 지금은 벽체 가운데에 단열재를 넣은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옮겨가는 상태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보다 좀 더 진보된 조립식 개념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로 이어질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그리고 이 공장에선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와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는 일반적인 전통 통나무주택과 달리 안팎이 사이딩으로 구성되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운 주택으로 겉으로 보기엔 통나무주택과 같지만 실제 구조상으로는 오히려 일반적인 2×6 목구조주택 쪽에 더 가까운 편이다. 반면, ‘레디 하우스(Ready uouse)’는 우리말로 풀어보면 ‘준비된 주택’이란 뜻이다. 벽체의 구조 방식은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와 같지만 최대 가능한 범위까지 공장에서 마무리지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도록 한 시스템이다. 창문까지 달린 벽체가 완성, 출고되는 만큼 현장에서의 건축 기간은 1~2주 정도에 불과한데, 그러나 그만큼 부피가 커져 운반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고, 이미 현장에서 이뤄져야할 공정이 대부분 공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출고 가격도 2~3배정도 비싼 편이라고 한다. 체계적인 주택 시장 구조 공장을 둘러보고 받은 느낌은 집을 ‘짓는다’는 개념보다는 집을 ‘판다’는 개념이 더 강하다는 인상이었다.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현장에서 각양각색으로 지어지고 있지만, 핀란드는 이미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완제품화 되어진 여러 모델 중 하나를 건축주가 선택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완구점에서 조립식 비행기를 구입해 직접 조립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인데, 그렇다고 건축주의 의도나 개인적인 생각이 전혀 배제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기본 구조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보다 건축주 개인의 생각이 조금 덜 작용할 뿐이다. 이로 인해 시장구조도 우리와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의 경우는 ‘주택회사=시공회사’라는 등식이 성립되지만 핀란드는 ‘라포니아 하우스’와 같은 주택 생산회사와 중간 유통망 그리고 시공사 또는 시공자들로 분리된 시스템이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보일러 시장 구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여러 보일러 생산 업체가 있고, 그 하위에 대리점 등 유통망이 있고, 또 그 하위에 최종 판매 및 시공자들이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그리고 보일러 생산업체가 품질보증에서부터 설치 기준이나 사용에 따른 기술적인 지원, 그리고 아프터서비스의 범위나 기간까지 보장하듯, ‘라포니아 하우스’ 역시 자신들의 주택에 대해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주택구조와 시장구조는 뒤 이어 방문한 대규모 제재 및 제지 공장 ‘스토라 엔소(Stora enso)’와 시모(Simo)에 있는 키르시(Kirsi) 부인 댁을 방문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세 번째 날. 메르야씨와 함께 산타크로스 마을이 있는 랩랜드(Lapland)의 중심지 로바니에미(Rovaniemi)로 갔다. 케미에서 북동쪽으로 약 1백20km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곳은 산타크로스의 고향으로 인공동굴을 조성해 만든 ‘산타 파크’가 있고, 주변으로 산타마을도 있다. 산타마을엔 여러 곳의 기념품점과 산타 우체국, 그리고 실제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관광객들을 맞이해 준다. 특히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가서 자신의 그림 일기장이나 편지를 보여주는데 이 때 산타할아버지는 굵고 낮은 음성으로 칭찬을 해주거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그러나 산타마을에는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낮의 길이가 워낙 짧다보니 도착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고, 오늘은 다시 헬싱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일정을 마치고 케미 공항으로 핸들을 돌렸다. 케미 공항을 떠나 헬싱키 반따 공항으로 돌아오자 역시 요우코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호텔에 여장을 풀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요우코씨는 다음날 일정에 대해 오전엔 라포니아하우스 CEO 및 회장 등 임원진과 미팅이 있고, 저녁엔 크리스마스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 무슨 크리스마스 파티냐’는 질문에 핀란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하고, 이 때부터 직장동료나 친구 그밖의 지인(知人)들과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정작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3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차분히 보낸다고 했다. 다음날 저녁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선 과일즙에 술을 섞고 여기에 땅콩과 건포도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크리스마스 전통주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맥주, 와인, 보드카 등이 연이어 나왔고, 음식으로는 태국 음식이 준비되었다. CEO인 요우코 리히마키(Jouko Riihimaki)씨는 직원들에게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나눠주었는데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건축용 장갑 등 그닥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엉뚱한 선물이었다. 그의 엉뚱한 선물에 모두들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며 즐겁게 두어 시간을 보낸 뒤, 일부 직원들은 돌아가고 몇몇 직원들만이 2차로 시내에 있는 술집에 들려 나머지 ‘작은 크리스마스’의 여흥을 즐겼다. 유럽에서 전기료가 가장 싼 나라 다음날 오전, 라포니아 하우스의 임원진들과 미팅을 가졌다. 한국과 핀란드의 주택 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상호 교차 질문되고, 답변되었다. 이 자리엔 코트라(KOTRA) 핀란드 지부 황인선씨가 동석해 핀란드어로 유창하게 통역을 해주어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황인선씨는 어린 시절 이 곳 헬싱키로 이민 와 20년째 이 곳에서 살고 있는 교민이었다. 이 자리에서 확인된 내용들을 몇 가지 추려 보면 우선 핀란드 주택의 흐름이 과거 통나무만으로 짓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95년 이후 벽체 사이에 단열재를 채우는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통나무주택에 비해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가 단열 효과나 시공 기간 등 여러모로 월등하기 때문이고, 전통 공법보다 나무가 갈라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밝혀진 사실은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 외에 바닥 난방, 즉 우리처럼 열선이나 온수 파이프를 매설해 난방 하는 방식도 매우 흔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난방 에너지원은 과거 기름에서 지금의 거의 전기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이는 핀란드의 전기료가 유럽에서 가장 싼 나라 중 하나라는 점과 정부에서도 대기오염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전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축열식 난방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선 태양열이나 지열(地熱) 또는 퇴비를 발효시켜 이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택의 건축비용은 정부가 주관하는 주택청약예금을 들거나 은행에서 빌리게 되는데 은행 이자는 연리 3.5% 정도로 비교적 싼 편이고, 10년~30년의 장기 대출이 가능해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 닷새째 되던 날은 헬싱키 주변 마을인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에 들렸다. 내일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오늘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지만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나 어두컴컴한 대낮 분위기는 변함이 없었으며 이러한 어두컴컴한 상황은 겨우내 두어 달간 지속된다고 한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고, 핀란드는 토요일이 대부분 휴무이기 때문에 요우코씨의 아들 디노와 딸 자스민이 함께 동행했다. 카르후싸리(Karhusaari) 역시 섬이지만 작은 다리가 놓여져 육지와 다름없었는데 비교적 부유층이 사는 마을로 집의 크기도 웅장했고, 주변이 모두 바다이기여서 대부분 보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집과 집의 간격이 꽤 멀었고, 도로가 잘 만들어져 한층 여유롭고 조용했으며 산과 나무 그리고 바다와 인접해 한 눈에 보기에도 꽤 비싼 동네임을 알 수 있었다.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 공히 지붕 형태와 컬러풀한 외벽의 색이 인상적이었다. 지붕 형태는 대부분 단순한 ‘박공지붕’이 가장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는 적설량이 많아, 내린 눈이 쌓이지 않고, 잘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꺽인지붕(박공 지붕을 한 번 더 꺾어준 형태)도 더러 눈에 띄었으나 이는 예전의 모델이고 최근에 지어지는 집들은 꺾인지붕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채(城砦)를 연상케 하는 복잡하고 웅장해 보이는 주택들도 가끔 보였지만, 대체로 주택의 외형은 단순한 편이었고 경사가 급한 박공지붕에 사각의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외부 형태와 달리 외벽의 색깔은 붉은색 과 노란색, 푸른색 계통으로 크게 나누어져 비교적 화려했다. 마을을 둘러보는 중엔 간혹 건축 현장도 눈에 띄었으며 의외로 블록이나 벽돌을 이용해 지은 집들도 적지 않았다. 벽돌집의 경우엔 벽체 자체를 벽돌로 쌓은 경우가 있는가하면, 내부는 목구조 형식을 띠면서 외부 마감만 벽돌로 한 경우로 나뉜다고 한다.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이튿날 오전 일주일 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요우코씨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헬싱키 반따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핀란드를 방문하기 전 가졌던 의문 가운데 하나는 한반도의 1.5배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국토를 고작 5백18만(2000년 12월 기준)명이란 적은 인구가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는 점이었다. 이러한 의문은 돌아가는 길에 다소 풀렸는데, 한마디로 핀란드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자동화(自動化) 시스템’의 나라였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었던 만큼 모자라는 노동력을 집중적인 교육을 통한 전문성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커버했으며, 이미 이러한 결과는 정보통신분야를 비롯해 각 부문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주택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한 채의 주택을 짓는데 여러 명이 달려들어 3~4개월씩 소요되어 짓는다면 핀란드의 주택은 어마어마한 가격이 될 것이고, 실제 그만한 노동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겨울이 길고 그 겨울, 낮의 길이가 매우 짧아 어느 경우보다 현장에서 신속하고 짧은 공사기간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는 ‘준비된 주택’이란 의미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전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핀란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 즉, 적은 인구와 비싼 노동 단가(單價), 그리고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꾸며진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였다.田 ■ 글 사진 류재청 ■‘코트카’에서 열릴 2002년 주택 박람회 몇몇 건축 및 주택 관련 박람회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특이한 전시회는 올 7월 ‘코트카’에서 열리는 주택박람회다. 이 박람회는 단순한 실내 전시회가 아니라, 일정한 규모의 땅을 마련해 전국 각지의 주택 업체들이 이 곳에 모여 집을 짓는데 대략 70~80채의 주택이 지어진다고 한다. 관람자들은 이 곳에 들려 집 짓는 과정을 보기도 하고 나중에 완성된 집을 사기도 하고, 또 땅이 있는 사람은 상담을 통해 별도의 건축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마다 새로운 지역을 선정해 열리기 때문에 매년 그 만한 규모의 마을이 새로 생기는 셈인데, 올해는 7~8월 경 헬싱키 동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코트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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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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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만리포 115.70㎡(35.00평) 복층 통나무주택
- 20세기에 들어서 주거문화는 큰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콘크리트와 페인트는 두통, 천식, 피부염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해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리함은 얻었지만 건강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포기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단독주택을 지을 때 건축주가 목구조 또는 황토 등 친환경 주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태안 만리포에 위치한 통나무주택은 친환경 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건강을 위한, 건강한 주택으로 손꼽히는 집이다. 더욱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핀란드 현지인 기술자들이 직접 지은 핀란드 주택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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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만리포 115.70㎡(35.00평) 복층 통나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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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만리포 115.70㎡(35평) 복층 통나무주택
- 20세기에 들어서 주거문화는 큰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콘크리트와 페인트는 두통, 천식, 피부염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해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리함은 얻었지만 건강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포기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단독주택을 지을 때 건축주가 목구조 또는 황토 등 친환경 주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태안 만리포에 위치한 통나무주택은 친환경 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건강을 위한, 건강한 주택으로 손꼽히는 집이다. 더욱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국내에선 유일하게 핀란드 현지인 기술자들이 직접 지은 핀란드 주택이라는 점이다. 글 사진 백홍기 디자인 이정미 기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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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거뜬, 핀란드 현지 기술자가 지은 만리포 115.70㎡(35평) 복층 통나무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