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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여자의 감성을 담은 주택
- 푸른 숲이 우거지는 여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그림 같은 집 한 채를 만났다.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집은 주위의 자연과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건축주 공호진, 서선정 부부가 유럽의 감각, 그 중에서도 여자의 감성을 담아 직접 디자인한 세컨드하우스다.글과 사진 박치민취재 협조 뉴타임하우징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대지면적 1,204㎡(364.85평)건축면적 118.09㎡(35.78평)연면적 249.70㎡(75.67평) 1층 111.00㎡(33.64평) 2층 55.90㎡(16.94평) 지하 82.80㎡(25.09평)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설계기간 3개월공사기간 3개월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외벽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내부마감 벽,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북미산 시스템 창호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벽 - 글라스울, EPS 50㎜ 설계 (주)예일건축사사무소 070-8796-9516시공 뉴타임하우징 1599-4169 www.newtimehousing.com 한적한 언덕 위에 자리한 집.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정면에는 남한강 줄기 너머로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건축주 공호진, 서선정 부부가 이곳 부지를 구입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근처 친구 부모님 댁에 놀러왔다가 무언가에 끌리듯 한 눈에 반해 지금의 부지를 매입했다. 집은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계획했다. 틈나는 대로 터를 다졌으며, 집 앉힐 자리와 정원부터 구상했다. 사업상 해외를 자주 방문하는 호진 씨는 세계 각국을 다닐 때마다 그 나라의 특색 있는 집들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 작지만 실속 있는 아시아의 집들, 기능면에서 뛰어난 북미식 주택들도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중부 유럽의 묵직하면서도 여성의 섬세한 감각을 지닌 집들이었다. 그렇게 직접 보고 느낀 여러 나라의 집 구조와 인테리어들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고, 집의 콘셉트가 잡힐 무렵,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집 설계에 착수했다. 부지를 구입한 지 무려 6년 만이었다. 동선을 간결하게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 어느 공간에 머물러도 창을 통해 외부 풍경이 보인다. 2층에서 바라본 거실 집, 부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다시공은 뉴타임하우징에 맡겼다. 오랜 경력이 말해주듯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담을 거듭할수록 단순한 이익 추구만이 아닌 건축주를 위한 진정성이 전해졌다. 그리고 건축주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1층 주방/식당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앙에 놓아 동선을 줄이고 가사의 효율성을 높였다 세부적인 설계는 전문가인 건축가에게 맡겼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호진 씨가 직접 설계했다. 그동안 보고 느낀 집들을 종합해서 내부 동선과 각 위치에 따른 공간 배치, 창문의 방향과 크기들을 손수 그려나갔다.집은 전망 좋고 채광 좋은 남동향에 앉혔다. 실내 주 동선은 가로로 길게 구성하고, 공용 공간인 거실을 동선 중앙, 정면을 향해 전진 배치했다. 흔히 편의를 위해 거실과 주방을 하나로 연계하기 마련인데, 호진 씨는 복도 끝에 층계를 둬 거실과 주방을 구분했다. 그래서 두 공간이 하나로 이어진 듯하면서도 서로의 시야는 방해함이 없어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1층 부부침실. 고풍스런 실크벽지로 담백하면서도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욕실 위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보통 욕실은 동선을 고려해 실내 안쪽으로 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양평 주택은 현관 옆, 2층 테라스 바로 밑에 욕실을 뒀다. 거실이나 테라스에서 바라보던 전경을 욕조에 몸을 뉘인 채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욕실. 거실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을 욕조에 몸을 뉘인 채로 감상할 수 있다. 멀리 산등성이와 눈높이를 마주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도 문제없다. “높은 지대에 집을 앉혔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는 일단 확보한 셈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 뷰를 고려한 내부 설계를 했습니다.” 공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다유럽 주택은 무엇보다 ‘뷰’ 확보를 우선시한다. 기능보다 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뷰에 따른 주택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양평 주택 또한 높은 고도를 확보한 만큼 부담 없이 집 안 곳곳에 널찍하게 창을 둬 외부 풍경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오픈천장으로 시원하게 개방한 거실은 물론 주방에도 3면 모두 창을 둬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다채로운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식당에 앉아 복도 끝을 봐도 뒷산의 푸름이 보인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계단실 뷰를 위한 설계는 2층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2층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지만 외부를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동일하다. 양 끝에 위치한 침실도 각 면마다 큼직하게 창을 내 밝고 화사하다. 오래 머물러도 답답함이 없다. 2층 복도 가운데, 북쪽에 위치한 방은 정면과 측면 모두 창을 낼 수 없어 천장을 뚫고 스카이라이트 창문을 달았다. 낮에는 이곳으로 햇살이 수직으로 쏟아지고,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별을 감상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이기도 하다. 북쪽에 위치한 방은 천장을 뚫고 벨룩스 천창을 달았다. 동쪽에 위치한 침실 “잠시 쉬었다 가는 별장이지만, 머무는 동안은 어느 공간에서든 자연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있지만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공간 배치를 하고 창을 설계했습니다. 정원에도 층을 둬서 널찍하게 조성했고요.”각 공간마다 자연을 끌어들였다면, 인테리어는 그 자연에 걸맞게 단순하면서도 조형미 있게 연출했다. 조명과 소품, 몰딩의 디테일한 문양 하나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배치하고 새겨 넣었다. 그래서 언뜻 보면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볼수록 섬세하고 시선은 더없이 편안하다. 앞서 말한 유럽의 묵직함과 여성의 아름다움이 함께 곁들여져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공간이 연출된 것이다.“인테리어 또한 자연스러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위적이거나 과한 장식은 피하고 작은 것 하나 디테일하게 꾸며 은은한 멋이 나도록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인테리어의 핵심은 외부 풍경, 자연이니까요.”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전경. 언덕 위에 자리한 집은 높은 고도를 확보해서 근경은 물론 원경에도 시야에 막힘이 없다. 스페니쉬 점토기와, 스타코플렉스, 파벽돌로 마감한 주택은 주위의 초록과 묘하게 어울려 단정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주택의 후면 주택 전경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여자의 감성을 담은 유럽식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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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여자의 감성을 담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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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가림벽 활용해 공간 활용도 높인 광주 148.5㎡(43.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열미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5㎡(43.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일본 KMEW 사이딩, 적삼목· 내벽마감 : 벽지, 페인트· 지 붕 재 : 일본 KMEW 슬레이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일본 샨코다데야마 시스템창호·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 www.hpk.in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했던 것 처럼 일본식 주택에는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삶과 행동 양식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한 실용성을 강조하고 정갈하면서 과장되지 않은 인테리어가 특징인 일본식 주택은 우리나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확장성과 개방감을 강조한 북미식 주택과 비교하면 분명 다른 맛이 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다. 작은 바닥면적에서 공간 구획과 각 실 배치 그에 따른 동선 확보 등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 또한 일본식 주택이다.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차이점 중 하나는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각 실 배치는 물론이고 사소한 구분 하나가 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전원주택에서 이러한 사례를 적지않게 보곤 한다. 경기도 광주 열미리 복층 경량 목조주택은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경우다. 공간을 구분하는 가림벽 하나를 놓았을 뿐인데 이로 인해 주택은 다양한 효과를 얻었다. 더불어 일본식 주택설계를 반영한 결과 짜임새 있는 구성과 깔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가림벽 하나 놓았을 뿐인데 경기 광주 열미리 주택은 전원주택이 삼삼오오 들어선 산자락 아래 자리한다. 충분치 않은 495.0㎡(150.0평)의 대지면적을 안은 탓에 바닥면적(82.5㎡, 25.0평) 역시 각 실을 넉넉히 들이기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남향으로 앉힐 자리를 잡고 정면으로 거실을 뽑은 후 큰 창을 낼 것을 계획하다 보니 현관이 부득 뒤편으로 물러나게 됐는데 이는 내부 동선을 계획하는 데 큰 고민거리였음이 분명하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이 한눈에 잡힌다는 점은 손님이나 거주자에게나 부담스럽다.이렇듯 풍족지 않은 바닥면적을 극복해 안방, 거실,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 계단실을 앉히면서 현관에서 바로 노출되는 거실의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따라가 보는 게 열미리 주택을 보는 가장 큰 재미다.일단 구조를 보면 현관 바로 오른편에 안방을 왼편에 욕실, 계단실, 주방/식당을 놓고 정면으로 거실을 배치시켰다. 특이한 점은 앞뒤로 나란한 거실과 계단실 사이에 가림벽을 두고 거실 안 왼편에 오픈된 식탁을 놓은 것인데 2층 바닥에서 내려온 가림벽을 설치한 사례는 열미리 주택이 처음이다. 이렇게 가림벽을 놓게 되면 공간이 답답해 보이고 시야도 차단돼 아무래도 좋지 않게 된다. 굳이 공간 분리를 시도할 경우는 벽이 아닌 실 배치를 통해 해결하는 게 보통이고 더욱이 거실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전망, 채광, 공간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가림벽을 둔 것은 현관을 드나들면서 노출되는 거실을 보호키 위함이다. 가림벽은 현관 우측에 놓인 안방 문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시작해 욕실과 계단실을 지나 주방 앞에서 끊기고 다시 아일랜드식 주방과 연결된다. 이로 인해 거실이 가려지고 발걸음도 자연스레 계단실 쪽으로 향하게 됨으로써 거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주택 좌측 뒤편 안쪽으로 들어간 주방과 거실 끝 선까지 치고 나온 식탁을 단일 공간으로 묶을 수 있게 됐다. 주방/식당 공간만을 놓고 보더라도 가림벽이 없었다면 주방시설, 가전, 식탁 등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어정쩡한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창호와 색 배치도 놓치지 말자 네모 형상을 띈 주택은 거실 전면으로 뽑은 창이 볼거리다. 일본산 샨코다데야마 시스템창호가 그것인데 전원주택에서 흔히 보이는 미국식, 독일식 창호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창을 활짝 열었을 때 그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창호는 다 열어도 완전 개방이 되지 않고 한 부분이 남게 마련인데 샨코다데야마 창호는 완전 오픈되는 구조다. 따라서 개방감이 더 클 수밖에 없으며 이동의 편의성도 한결 높아진다. 또 겹겹이 포개지는 창은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이를 취급하는 홈포인트코리아 측에 의하면 내구성이나 기밀성, 단열성 등에서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되는 시스템창호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내외부로 화사한 색을 전면으로 배치하고 적삼목(외부), 벽지, 가구 등에 색을 입혀 포인트를 준 색의 배치도 볼만하다. 빨간색과 나무색을 활용한 강약 조절은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세련되게 다가온다.건축주는 4년 전 이곳 부지를 사들였다. 부모님을 모실 요량으로 건축주 문영준(45세) 씨가 회사 인근에 미리 땅을 사놓고 집 지을 시기를 기다린 것인데 건축주는 일본 방문 길에 그곳에 지어진 주택들을 보고는 깔끔함과 실용성에 반해 '나도 이런 식으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그래서 일본식 주택과 많이 닮았다. * 단풍이 가득한 낮은 산을 뒤로하고 앉혀진 열미리 주택에는 주위를 가로막는 담이 없다.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작은 도로가 주택 옆을 지나고 산과 인접한 주택 좌측으로 청량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이 흐름에도 건축주는 덱 난간을 제외하고는 담이나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여름 피서철이면 옆 계곡이 행락객으로 가득하지만 건축주는 이들을 마다지 않고 '소통'을 택한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하자고 내려온 삶인데 사람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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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가림벽 활용해 공간 활용도 높인 광주 148.5㎡(43.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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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보폭 넓히는 일본식 목조주택
- 자국 목재 수요 감소로 수출 적극 나서 "나무만 파는 것 아니냐…"비판 목소리도일본식 목조주택이 관련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자재를 들여오거나 기술 제휴를 맺어 일본식 목구조 공법으로 주택을 시공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이제 일본식 주택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것이 북미식 경량 목구조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북미식 주택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에 이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힘을 보여줄 것인지 진단해 본다.글 홍정기기자 일본식 주택은 2″×4″혹은 2″×6″로 대표되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에 비해 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유사한 기둥과 보 구조다. 경량 목조 주택보다는 굵지만 한옥보다는 얇은 자재를 사용하는 일본식 주택이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에 대해 전원주택 관련 종사자들은 ▲일본 내 목재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가 절약된다는 점 ▲기후 여건이 비슷해 목재가 우리나라와 알맞다는 점 ▲예로부터 기둥과 보 구조를 사용해 두 나라간 주택에서 느끼는 감정이 유사하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생산량 늘어난 일본 목재 우리나라 유입여전히 북미식 주택이 전원주택 목구조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미세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일본식 목조주택이 서서히 북미식 주택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 일본 목재나 기술로 주택을 지었다고 해 뉴스에 오르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현재는 적지 않은 업체에서 일본 목재를 취급하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술 제휴를 맺어 우리나라에 세우는 주택에 일본 공법 그대로를 적용하기도 한다. 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어느새 일본 주택 회사가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이와 같이 일본식 주택이 영역을 넓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내 목재 생산량이 급증하자 마땅한 수요처를 찾기 위해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공격적인 목재 수출 전략을 펼친 데 있다.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은 코치현 임업진흥환경부 목재산업과 목재판매촉진팀 구로이와 준히코 팀장은 "현재 일본은 벌목 시기와 맞물려 목재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로이와 팀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코치현만 하더라도 한 해 생산되는 원목이 40만㎥지만 주택 수요가 높지 않아 공급을 감당치 못하는 실정이다.여기에 일본 산림경제의 추락도 작용했다. 동경대학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안국진 씨 자료에 의하면 일례로 과거 일본 고도 경제 성장기에 벌채와 목재 가공 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쿠마노 지역 목재소가 현재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인데 이는 높아진 인건비로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른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에 따르면 "젊은 이들은 떠나고 농촌은 예전부터 거주하던 이들이 지금은 고령화돼 벌목을 하려 해도 사람이 없다"고한다.생산량은 많으나 주택 수요가 많지 않고 벌목할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여기에 다른 나라 저가 목재들이 일본 시장에 침투하면서 자국 목재 수요도 줄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공격적인 수출에 나선 것이다. 실제 일본 내 목재 소비 동향을 보면 일본 국산재는 18.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캐나다산 침엽수 원목과 제재목(20.1%),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이시아 산 활엽수 원목 합판 및 제품 등의 남양재(12.7%), 러시아산 북양재와 낙엽송(9.5%), 유럽 라미네이팅 목재(7%)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목재 스기, 히노끼2004년 일본 임업백서에 따르면 인공림 수종 중 스기(삼나무, 44%)와 히노끼(편백나무, 25%)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건축 자재로 쓰이는 두 수종은 일본을 대표하는 목재로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게 보인다.먼저 스기는 외형적으로 가벼우면서도 곧은 게 특징이다. 습도에 강해 잘 휘거나 틀어지지 않아 건축 자재로 애용되는데 특히 피톤치드 함유량이 많아 웰빙 목재로 주목받는다. 거미, 해충, 좀벌레, 모기, 집 먼지 등의 생육을 저해하거나 번식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수요가 늘었다.한편 일본에서는 히노끼를 '신神이 내린 선물'이라 칭할 정도로 최고급 목재로 통한다. 히노끼 천연목은 스기와 마찬가지로 피톤치드 성분이 함유돼 있고 살균, 정화 작용, 각종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히노끼 치올(정유) 휘발성 물질이 축적돼 발산하면서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 외장재보다는 내장재에 주로 쓰이고 우리나라에는 히노끼 탕을 비롯한 여러 욕조 관련 제품이 인기다.우리나라에서 히노끼에 비해 스기 수요가 많은 것은 전통적으로 스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더해 목조 주택 시공 관계자는 작년에 스기 가격이 떨어져 공급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식 주택 시공이 잦아지는 이유는?한국목조건축협회 이원열 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일본식 주택 시공이 활발하다. 50년대부터 조림에 들어간 일본이 벌목 시기가 오자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수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어찌 보면 소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지자체에서 수출 업체에 보조금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목재가 수입되자 주택 시공 기술까지 들어왔다. 이원열 부회장은 "목재가 들어오면서 일본식 공법으로 집을 짓는 업체들도 늘었는데 이는 목재와 주택 시공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볼 때 일본식 주택시공은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그렇다고 단순히 늘어난 목재 공급으로 주택 시장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공법이 맞지 않으면 시장에서는 외면받기 마련. 홈포인트코리아 유혁민 이사는 "일본 건축 시스템이 품질이나 관리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된 것은 분명하다"면서 일본식 주택이 선전하는 이유를 선진화된 건축 시스템에서 찾았다. 유 이사는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일본 건축주들은 내구성에 상당히 민감하다. 최소 30~40년을 보장하는 주택을 짓기 위해 규격에 맞는 목재를 사용하는데 이를 검증하고자 지난 몇십 년간 정부 주도로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 그렇게 검증된 자재와 공법이 우리나라에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예로 유 이사는 일본식 주택에 적용되는 외벽 환기 공법을 들었다. 이는 방습지 위에 쫄대나 철물을 댄 후 마감해 인위적으로 공기층을 형성해 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결로를 방지할 수 있어 단열 성능을 높이고 주택 수명도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동화SFC하우징 노문호 팀장 역시 일본식 주택 우수성에 대해 기준 자체가 없는 우리나라 단독주택에 비해 일본은 상당히 발전된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노 팀장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살다 보면 좋아지는 집을 지어야 한다. 우리나라 공동주택(아파트) 건축 기준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없지만 단독주택 시장은 아무런 기준이 없다. 건축주에게 좋은 집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일본식 주택 장점은 검증된 기준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일본식 주택 공법을 대표하는 것은 '프리-컷Pre-Cut'시스템이다. 주택에 쓰이는 모든 목재를 공장에서 다듬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는 것으로 이는 건축 비용을 아끼고 공기를 단축시킨다. 프리-컷 시스템에서도 핵심은 접합 철물.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같이 기둥과 보 구조를 사용하기에 자재를 정밀히 다듬고 계산해 내는 전문 목수 작업을 접합 철물로 대신한 것이다. 알려진 것만으로 우리나라 10여 개 업체가 이프리-컷 시스템을 도입해 한옥을 시공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 나무만 팔아주지 않기 위해서는현재 일본식 주택이 지어지는 경로를 분석해 보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에서 자재를 들여와 우리나라 시공 업체가 짓는 경우 ▲ 일본 시공 업체와 업무 및 기술 제휴를 맺고 그 쪽 시공 전문가와 함께 혹은 그에게 조언을 얻어 시공하는 경우 ▲ 일본 소재 건축 회사가 우리나라에 지사를 설립하고 시공하는 경우다. 이들의 공통점은 목재와 기술 모두 일본식 그대로를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목조주택 관련 종사자들의 우려하는 바가 있다.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경민목재 이경호 회장은 일본식 주택에 대해 묻자 "부정적으로 본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북미식 경량 목구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나무 팔아준 것밖에 없다. 설계도 기술도 남은 것이 없다. 대비하지 않으면 일본식 주택 관련 시장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그는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사한 구조를 지닌 일본식 주택 인기도 높아지리라 예상한다. 우리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 쪽에서 보내주는 대로 무작정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품을 요구하고 기술을 요구하고 설계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옥 관련 시공 업체 관계자 또한 "일본 중목구조와 우리나라 기동-보 구조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아무리 정서상 유사하더라도 생활양식이 틀린데 무조건 일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여러 공법이 우리나라에 유입됨으로써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무턱대고 수용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이 회장과 유사한 주장을내놨다. " 결국은 우리 손으로 우리실정에 맞는 선진화 된 건축 기법을 내놔야 한다. 그것이 경량 목구조가 됐든 기둥-보 구조가 됐든 말이다." * 많은 전문가가 일본식 주택이 우리나라에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그들은 선진화된 건축 시스템, 철저한 사전 · 사후 관리, 검증된 자재와 공법 등 일본식 주택이 지니는 장점이 적지 않음에도 아직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맞지 않는 부분을 고쳐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몫이다. 그것을 게을리 할 경우 앞선 몇몇 전문가의 지적처럼 '나무만 팔아주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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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보폭 넓히는 일본식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