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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 집이 나타났다'-100년 된 주택을 새로 짓다! 강화 중목구조 주택
- JTBC에서 방송한 ‘내 집이 나타났다’ 1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첫 번째 행운을 잡은 사람은 양희봉·박경자 부부와 자녀인 현진, 혜윤 가족이다. 이들이 사는 주택은 박경자 씨의 조부모 대부터 살아온 100년 된 주택으로 단열은 물론 방음과 방수도 안 되는, 곰팡이가 가득한 환경이었다. 게다가 외진 곳에 있어 아이들은 동네 친구도 없고 뛰어놀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빈 공간은 위험한 돌이 박힌 땅이 전부였다. 가족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작은 방은 허물어져서 쓸 수 없고, 모든 방에 비가 들이쳤다. 게다가 단열이 안 되어 아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개보수조차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더 이상 나아질 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입구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찾기 힘든 이곳은 여기저기 비닐로 둘둘 감싸 놓아 마치 비닐하우스 같은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뼈대를 가진, 비가 들이치고 바람이 새어드는 낡은 집은 아이들이 살기엔 너무도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주택을 새로 지어주기로 한 이유다.글 중목 전문 건축가 감은희(㈜단감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 양진석 사진 이남선 및 러브하우스플랫폼, 건축가 양진석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신현리 용도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설계기간 2016년 6월 ~ 12월 공사기간 2016년 10월 ~ 12월 대지면적 635.00㎡(192.08평) 건축면적 129.67㎡(39.22평) 건폐율 20.42% 연면적 129.49㎡(39.17평) 용적률 20.39% 설계 (주)플래닝와이그룹건축사사무소 02-511-4379 중목구조설계 중목전문건축가 감은희 010-6889-1129 중목구조시공 (주)아이앤하우징 02-6217-875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갈바늄 외벽 - 스타코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벽지 바닥 - 온돌마루(한화 L&C)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 외단열 - T100 압출법 보온판 2종 3호(가등급) 내단열 - T89 글라스울 단열재(다등급) 창호 한화 L&C 주방기구 한화 L&C, 상판 칸스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보일러 화이트 톤으로 밝고 시원스럽게 디자인한 거실 작고 소박한 가족의 소망, 함께 ‘행복하자!’ “크게 바라는 것은 없어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엄마, 박경자 “아이들이 커서도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어요.” - 아빠, 양희봉 “친구들이 놀러 왔으면 좋겠는데… 와도 놀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친구들을 데려 올 수도 없어요.” - 아들, 현진 “화장실이 너무 무서워요. 깜깜한 밤… 혼자 화장실 갈 수가 없어요.” - 딸, 혜윤 미소가 예쁜 오빠 현진이 그리고 이제 한참 귀여움이 폭발하고 있는 동생 혜윤이. 둘의 미소가 더 환한 웃음으로 바뀌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다. 과연 가족이 꿈꾸던 주택으로 변신은 잘 됐을까. 집은 건축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보니, 어떤 건축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가 가질 수 있는 집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건축가, 건축주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건축가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가가 존재한다. 강화 주택을 설계한 양진석 건축가는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주택을 지었을까. 양측 벽에 창호를 내고 싱크대를 식당 쪽으로 배치해 소통을 강조한 주방. “강화 주택은 두 가지의 철학을 되새기며 진행했습니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는 주택은 삶을 담는 기계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새로운 주택 역시 지어진 자체로 완전체가 아니라, 가족의 삶으로 채워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는 것이 첫 번째였고요. 그리고 주택도 결국 인간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는 점이 두 번째입니다. 저는 주택이 인간의 몸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어느 한 곳이 아프거나 온전하지 못하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 공간에서 바라본 현진이와 혜윤이의 공부 방과 독서공간에서 바라본 놀이 공간.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비로소 가장 좋은 집이 되지 않을까요. 아직은 어린 아이들과 젊은 부부,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주택의 모습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택이란 가족이 미래를 꿈꾸는 곳이 돼야 하잖아요. 별채를 두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키즈룸으로 쓰고 어른이 되어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신혼집으로 바꿀 수 있다면? 가족이 더 부지런해지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면? 달라진 풍경을 통해 다가오게 될 일상의 변화를 그려봤는데, 괜히 제가 가슴이 설렜어요.” 안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배치한 현진이의 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배치한 현진이의 방 건식과 습식 부분으로 구분한 욕실 안채와 본채를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이어주는 계단실 계단실에서 올려다본 천장. 채광창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든다. 중성적 공간을 적극 활용하라 중성적 공간이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경계가 모호한 건축의 공간 개념을 이야기한다. 주택을 신축할 경우 이런 중성적 공간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공간이 풍요로워지고, 구석구석 흥미로운 스토리가 탄생된다. 강화 주택엔 어떤 중성적 공간이 들어갔을까. 중성적 공간 하나_입구 현관의 투시형 담장. 밖에서 보면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 공간 개념이다. 외부의 입구 현관은 투시형 담장을 통해 중성적 공간이 되어, 내부와 같은 공간이 된다. 또한 남향의 채광 면적을 확보해 집 안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안에선 투시형 담장을 통해 조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실내의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차양 기능을 갖춘 동선 중성적 공간 둘_더블 레이어드 월. 외벽의 바깥으로 가벽을 하나 더 세운 더블 레이어드 월은 여름엔 차양 효과, 겨울엔 단열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테라스 기능을 부여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중성적 공간 셋_더블 레이어드 매스MASS. 안채와 본채를 스킵플로어 형식의 수직 동선으로 연결하고 메자닌 플로어 개념으로 알파룸(케이룸) 공간을 만들었다. 매스와 매스 사이 틈새 공간에 채광창을 두어 안팎에서 계단 공간을 볼 수 있다.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빛들은 실내를 밝혀주고,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게 한다. 틈의 건축은 주택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중목구조, 목조주택의 새 지평을 열다 중성적 공간을 활용한 강화도 중목구조주택은 철거 → 경계측량 → 터파기 → 버림 → 목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공사 → 목조 골조 → 목조 방수 → 창호 설치 → 설비(전기, 오배수, 급수, 설비 배관) → 난방, 방통 → 목조단열 → 내외벽 단열 → 내부 석고보드 → 내장공사 → 가구 배치순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택을 완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80일 정도다. 강화 주택은 중목구조이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Post & Beam)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부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즉, 경량목구조 이전까지만 해도 중목구조는 세계적으로 전통적이면서 대중적인 건축물이었다.중목구조가 최근 제 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그 배경엔 대단면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목재인 ‘집성재集成材’,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구조재와 외벽재 접촉 부분의 열손실을 차단한 ‘샛기둥[間柱] 벽체’ 등 전통과 현대건축 기술의 접목이 있다. (사)일본목조주택산업협회 조사 자료를 보면 일본에선 목조주택의 70%를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20%를 경량목구조가, 10%를 프리패브 공법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중목구조로 지은 주택단지가 들어설 만큼 중목구조는 목조주택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외관 야경 * 설계 주안점 한눈에 짚어보기 ▲본채와 별채의 공간 분리 설계 ▲별채는 아이들을 위한 K룸 ▲동서 방향 채광 및 개폐창을 두어 맞통풍 ▲대지의 경사를 이용한 스킵플로어 슬래브 설계 ▲외관의 더블레이어드 입면 형태로 단열 성능 효과 및 테라스 공간 확보 ▲남측 도로 경계로부터 시선 차단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담장 설치 ▲경사지붕 형태를 이용한 내부 공간의 층고 확보 ▲증축을 고려한 설계 ▲친환경 본드를 사용한 플로링 바닥 마감 ▲강화 천연석을 활용한 계단 마감 디테일 ▲인체에 무해한 특수 모르타르 마감 바닥 ▲대면 주방 형태의 공간구성과 거실 창 형식의 적용으로 인해 주방 공간의 채광 및 환기 확보 ▲식탁을 주택의 중심으로 계획_가족 간의 소통과 대화 ▲외부 재래식 화장실을 내부에 쾌적한 동측 창을 면한 화장실로 계획 ▲산세의 지형을 이용한 높이 계획 ▲진입부 서측 마당과 동측 안마당의 조경 콘셉트의 이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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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 집이 나타났다'-100년 된 주택을 새로 짓다! 강화 중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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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
- 프리컷Pre-Cut 공법을 사용하는 중목구조는 모든 구조재 및 부자재를 공장에서 설계도면대로 정밀하게 가공한다. 현장에선 2~3일 안에 조립을 끝낼 정도로 시공이 빠르고 시공자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구조재는 철물로 연결해 진도 7.0에 견딜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다.글 백홍기 기자자료협조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중목구조 시공 순서1. 자재 하역 및 분류_중목구조는 토대부터 서까래까지 모든 자재가 현장에 반입되기 때문에 시공 순서에 맞게 분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자재 하역 및 분류 2. 토대 작업_기초공사 위에 시공하는 토대작업은 주택의 균형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방부 방충이 된 LVL목재나 편백[히노끼]을 토대목으로 사용한다. 토대 작업 3. 철물 결속_토대 작업을 진행하는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시공할 자재에 철물을 미리 결속한다(일본은 프리컷 공장에서 철물을 결속해 배송한다. 철물이 결속된 목재는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로 현장 결속을 많이 한다). 철물 결속 4. 1층 기둥 결속_1층 기둥은 인력들이 직접 자재를 이동해 빠르게 결속한다. 1층 기둥 결속 5. 1층 보 결속_1층 보를 결속할 때부터 크럼프라는 프리컷 구조재를 옮기는 전용 집게를 장착한 크레인을 동원해 시공한다. 나무망치를 사용해 결속 시 목재의 손상을 방지한다. 1층 보 결속 6. 2층 바닥 결속_층간 소름 방지재를 설치한 뒤 재단해 둔 바닥 합판을 시공한다. 7. 2층 기둥 결속_1층과 같은 방법으로 결속한다. 2층 기둥 결속 8. 2층 보 결속 2층 보 결속 9. 서까래 결속 서까래 결속 부위별 철물 연결 LVL 프리컷 철물 공법LVL 프리컷 철물 공법은 재래 공법을 바탕으로 맞춤과 이음 부분을 철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재래 공법은 구조재 접합부에 홈을 파 맞추는데, 홈을 파낸 만큼 접합 부분의 강도가 약해진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맞춤과 이음 부분에 볼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LVL 프리컷 철물 공법은 목재에 홈을 파지 않고 철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재의 강도를 그대로 유지해 매우 강한 구조체를 형성한다. 지금은 목조주택 전성시대01Ⅰ건강하고 안전한 생태건축물 목조주택02Ⅰ목조주택! 어떤 것들이 있나03Ⅰ한옥 고유 구법과 비례 존중한 은평구 신한옥‘청인당’04Ⅰ가볍고, 연성 뛰어난 경량 목조주택05Ⅰ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06Ⅰ간편한 시공, 뛰어난 성능 구조용 단열 패널 SIP 패널라이징 공법07Ⅰ목조주택의 오해와 진실 10가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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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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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3-3] 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
- 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 프리컷Pre-Cut 공법을 사용하는 중목구조는 모든 구조재 및 부자재를 공장에서 설계도면대로 정밀하게 가공한다. 현장에선 2~3일 안에 조립을 끝낼 정도로 시공이 빠르고 시공자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구조재는 철물로 연결해 진도 7.0에 견딜 정도로 내구성이 강하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창조하우징 031-420-5537 www.changjohousing.com 중목구조 시공 순서 1. 자재 하역 및 분류_중목구조는 토대부터 서까래까지 모든 자재가 현장에 반입되기 때문에 시공 순서에 맞게 분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2. 토대 작업_기초공사 위에 시공하는 토대작업은 주택의 균형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방부 방충이 된 LVL목재나 편백[히노끼]을 토대목으로 사용한다. 3. 철물 결속_토대 작업을 진행하는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시공할 자재에 철물을 미리 결속한다(일본은 프리컷 공장에서 철물을 결속해 배송한다. 철물이 결속된 목재는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로 현장 결속을 많이 한다). 4. 1층 기둥 결속_1층 기둥은 인력들이 직접 자재를 이동해 빠르게 결속한다. 5. 1층 보 결속_1층 보를 결속할 때부터 크럼프라는 프리컷 구조재를 옮기는 전용 집게를 장착한 크레인을 동원해 시공한다. 나무망치를 사용해 결속 시 목재의 손상을 방지한다. 6. 2층 바닥 결속_층간 소름 방지재를 설치한 뒤 재단해 둔 바닥 합판을 시공한다. 7. 2층 기둥 결속_1층과 같은 방법으로 결속한다. 8. 2층 보 결속 9. 서까래 결속 LVL 프리컷 철물 공법 LVL 프리컷 철물 공법은 재래 공법을 바탕으로 맞춤과 이음 부분을 철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재래 공법은 구조재 접합부에 홈을 파 맞추는데, 홈을 파낸 만큼 접합 부분의 강도가 약해진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맞춤과 이음 부분에 볼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LVL 프리컷 철물 공법은 목재에 홈을 파지 않고 철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재의 강도를 그대로 유지해 매우 강한 구조체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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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호 특집 3-3] 정밀한 시공, 프리컷 공법 일본식 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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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⑤-시공 따라잡기
- 05. 재래 공법의 단점 철물 공법으로 보완 중목구조 시공 따라잡기중목구조는 기둥과 보가 모두 장부맞춤으로 꽉 물려 있으며 연결 부위는 철물 공법을 도입해 구조적으로 튼튼하면서 자체 유연성을 지닌다. 구조재 부분을 실내에 노출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목재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오차 없는 가공 부재로 단 2일 만에 골조 공사를 완료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계절을 비롯한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목구조는 내구성과 단열성, 내화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중목구조는 어떤 부재를 사용해 어떻게 시공하는지 살펴본다.글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 중목구조용 공학 목재의 종류구조용 집성재(글루램Glulam)용 목재는 섬유가 곧고 가벼우며 가공하기 쉬운 침엽수를 많이 사용한다. 주요 수종으론 북미산 더글라스퍼(미송)·햄럭·스프러스, 일본산 삼나무·편백나무 등이 있다.집성재의 종류엔 구조용 집성재, 구조용 합판 등이 있다. 구조용 집성재는 판재를 겹쳐 접착해 만든 제품으로 강도가 뛰어나며 다양한 부재를 만들 수 있다. 기둥 부재뿐만 아니라 스팬이 큰 보 부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구조용 집성재의 사이즈는 기둥의 경우 105㎜×105㎜×3,000㎜, 120㎜×120㎜×3,000㎜, 보의 경우 105㎜×105~450㎜×6,000㎜, 120㎜×120~450㎜×6,000㎜가 일반적인 사이즈이다. 구조용 합판은 원목을 얇게 켜서 겹친 후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든 넓은 판재로 사이즈는 바닥용은 특급 강도인 910㎜×1,820㎜×28㎜를 주로 사용하며, 지붕 및 벽용으론 910㎜×1,820㎜×12㎜를 주로 사용한다.그 이외에 LVL, OSB, MDF 등이 있다. LVL(Laminated Veneer Lumber)은 3~4㎜의 단층 베니어를 섬유 방향으로 평행하게 적층해 접착한 공학 목재이고, OSB(Oriented Stand Board)는 얇은 나뭇조각(STRAND)들을 서로 직교하게 겹쳐 만든 판재이고,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는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판재로, 나무를 분쇄해 섬유질을 추출한 후 합성수지 접착제를 섞고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든 제품으로 나무의 질감은 없다. 집성재는 천연 목재의 결점을 제거하고, 질이 좋은 부분만 사용해 재료를 균일하게 할 수 있다. 또 한 전체적으로 균일하고 안정된 강도가 유지된다. 토대 재료와 기둥 부분기초엔 일반적으로 줄기초와 통기초를 사용한다. 기초 위에 위치하는 토대는 상부 구조체의 하중을 기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토대는 보존처리한 내구성 높은 목재를 사용하며 기초와 앵커볼트로 연결한다. 토대로 사용하는 목재는 지면과 가까워 방습과 방충이 뛰어난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편백나무와 LVL을 많이 사용하며 방충을 위해 특수 약품을 사용해 방부처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초와 토대의 환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초 패킹을 사용하기도 한다.기둥은 수직하중에 견디는 역할과 기둥과 내력벽에 횡력이 작용할 때 그 힘을 하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중목구조에서 기둥 사이즈는 105㎜×105㎜와 120㎜×120㎜를 주로 사용한다. 간혹 기둥을 노출시키기 위해 180㎜×180㎜를 사용하기도 한다. 중목구조주택의 경우 층의 높이는 2,700㎜~3,100㎜이며 일반적으로 105㎜×105㎜ 기둥을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기둥 부재는 횡력에 잘 견디도록 집성재를 사용하며, 긴 통기둥보다 기둥을 층간으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 횡력에 강하다.기둥은 길이가 3,000㎜ 이하일 때는 주로 910㎜ 간격으로 배치하며, 3,640㎜를 최대 간격으로 한다. 3,640㎜ 이상일 경우 보의 두께나 귓자보(Angle Rafter) 등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거나 보강해야 한다. 기둥 부재의 수종으론 일반적으로 더글러스퍼, 스프러스, 편백나무 등을 집성해 사용하며, 삼나무도 기둥재로 사용하지만 다른 수종에 비해 기준 강도가 다소 떨어진다. 중목구조 재래 공법은 접합부를 보강하기 위해 볼트나 앵커, 철물 등을 사용한다. 중목구조 철물의 접합 방법중목구조에선 구조재(글루램)로 토대와 기둥과 보를 짜 맞춰 골조를 만든다. 각 자재에 홈을 파서 이음(구조재를 같은 방향으로 접합해 길이를 길게 하는 접합 방법)과 맞춤(구조재를 직교하는 방향으로 접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조재를 접합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이를 일본에선 ‘재래식 공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재래식 방법으론 수직하중과 수평(횡) 하중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는 목재에 홈을 파서 결속하기 때문에 목재의 단면적이 작아져 단면 결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래식 공법의 경우 접합부를 보강하기 위해 볼트나 앵커, 철물 등을 사용해야 된다.재래 공법의 단면 결손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으로 구조재를 접합하는 방법이 ‘철물 공법’이다. 즉, 목재를 철물과 볼트, 핀 등 연결 철물을 사용해 접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철물을 미리 부착해 오차가 작고 현장의 작업성이 향상된다. 철물 공법의 경우 보강 철물이 필요 없고, 연결 철물들이 감춰지기에 접합 부분도 깔끔하다. 그리고 결속 부분이 철물이라 지진에도 강하다. 철물은 제조회사에 따라 다양한데 블루하우스코리아에선 일본 타츠미(社)의 테크원 TEC-ONE P1, P2. P3 등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테크원 P3 철물을 사용하는데 P3라는 보와 보를 결속하는 TH-10, TH-18, TH-24, TH-33 철물이 있고, 기둥과 보를 결속하는 GP, HDP, HDC 파이프가 있으며, 토대를 이어주는 GJ-10 철물이 있다. 그리고 못을 대신해 사용하는 드리프트핀과 볼트, 너트가 있다. 중목구조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구조재의 내부 노출로 인테리어 효과를 발휘한다. 벽체의 내력벽 기능 유무중목구조는 기둥과 보를 접합해 구조를 만들며 기둥과 보가 수직하중을 받는 구조이다. 이러한 접합 방식은 핀 접합(기둥과 보를 볼트 및 드리프트 핀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기둥과 보가 일체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콘크리트조와 같은 경우 기둥과 보가 철근과 콘크리트로 완전히 일체화돼 있다. 이런 접합 방법을 강접합이라고 한다.핀 접합과 강 접합은 지진 등의 횡력을 받았을 때 견뎌내는 저항력이 다르다. 핀 접합의 경우 횡력을 받으면 접합부가 회전하게 되어 기둥과 보와 철물만으론 구조를 지탱할 수 없기에 회전하게 된다. 따라서 횡력을 받을 경우 견딜 수 있는 별도의 요소가 필요한데, 그것이 내력벽(횡력에 저항할 수 있는 벽)이다. 내력벽엔 석고보드(두께 12.5㎜ 이상), 가새(기둥과 보로 둘러싸인 구조에 대각선으로 들어가는 부재), 구조용 합판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내력벽의 강도도 각각 다른데, 그 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벽의 배율이다. 구조체가 지진에 견디기 위해 일정 부분 이상의 내력벽이 필요하며 주로 가새와 판재 내력벽으로 이뤄진다. 가새는 한 개 또는 두 개가 교차해 들어간다. 한 개보다 두 개가 들어갈 경우 벽의 배율을 2배라고 보면 된다. 판재 내력벽은 구조용 합판에 못을 박아 고정한다. 구조용 합판이 횡력을 받으면 못의 힘으로 저항하게 된다. 내력벽의 크기와 양은 중목구조의 경우 구조계산을 통해하며, 구조계산 없이 하는 경우 벽의 양을 계산하기도 한다. 내력벽 일부만 하는 경우 지진 발생 시 구조물이 뒤틀려 붕괴될 우려가 있으므로, 구조를 검토해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지붕의 구성 형태와 단열중목구조 지붕은 크게 경사지붕과 평지붕으로 나눈다. 경사지붕은 보와 도리, 동자기둥, 서까래로 구성한다. 지붕의 골조는 동자기둥을 세우는 방법과 트러스를 짜는 방법이 있다. 중목구조에선 보에 동자기둥을 세우고 도리를 놓고 서까래를 거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오픈 천장을 위해 동자기둥과 도리를 없애고 서까래 보를 만들기도 한다.지붕 단열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서까래 사이에 단열을 하고 지붕 위에 외단열을 더하는 이중 단열을 한다. 목조주택의 경우 단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밀성이다. 따라서 기둥과 보, 합판과 구조재, 합판과 합판, 문이나 창호 등 2개 이상의 부재들이 만나는 부분은 기밀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일 만에 중목구조 골조 뚝딱!효율적인 목재 가공 기술을 추구하는 블루하우스코리아의 스마트 시스템 SMART SYSTEM. 본사 및 생산 가공공장과의 즉각적 연결이 가능해 클라이언트가 어떠한 사항을 요구하더라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청 사항의 전달과 실행에 번거로운 과정이나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개별 시스템 구축, 이것이 블루하우스코리아의 강점이다. 블루하우스코리아는 비용 절감을 통해 친환경 건축을 추구한다. 2주에 걸쳐 설계도면 분석과 CAD 작업을 통한 도면 변화를 거쳐 프리 컷 공정으로 생산한 친환경 구조재를 출고해 현장에 도착하면 토대 작업, 기둥 및 보 조립과 철물 작업을 거쳐 단 2일 만에 구조 시공을 완료함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블루하우스코리아의 가공 기술로 오차가 거의 없어 자재 손실률을 최소화하고 현장의 건축 폐기물 처리비용 역시 절감한다. 수입 프로세스의 간소화와 이틀 만의 시공, 소모비용 최소화와 안전한 작업 등 시공 현장의 모든 과정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품질은 최대화하고 비용은 최소화하는 시스템은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주의의 실천과 맞닿아 있다. 블루하우스코리아가 경남 양산에 지은 주택으로, 골조를 이루는 기둥과 보를 철물로 연결한 덕분에 진도 7.0 규모 강진에도 견디는 내진 성능을 갖추게 됐다. 경남 양산시 중목구조주택 시공 과정 토대 공사 / 1층 기둥 공사 1층 보 공사 / 2층 기둥 공사 / 2층 보 공사 지붕 보 공사 / 서까래 공사 / 지붕 및 외벽 합판 공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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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⑤-시공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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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③ - 한국형 주택
- 03. 국내 최초 프리 컷 방식으로 시공 한국형 중목구조 국립산림과학원 ‘테스트 하우스’문화적으로나 기후적으로 우리나라의 생활 여건과 정서하고 잘 맞는다는 평을 받은 ‘테스트 하우스’.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부재를 모두 가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 컷 방식의 기둥-보 구조 형식을 취함으로써 목조건축 관련 업계의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또한 국산 낙엽송 목재로 만든 구조용 집성재 기둥-보 구조를 2일 만에 완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전통 방식에서 30일 정도 걸리던 공사 기간과 비교할 때 공기工期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연면적 66.61평(220.19㎡)의 복층 테스트 하우스의 현관에 들어서면 천연 목재의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또한, 목조건축 고유의 탁월한 단열 성능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탁월한 난방 기술로 알려진 온돌에서 나오는 따사로움이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다.글 김경한 기자 HOUSE NOTE위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구조 중목구조(Post & Beam)건축면적 41.32평(136.58㎡)연면적 66.62평(220.19㎡)외벽재 목재 채널 사이딩(T-20) 및 스타코지붕재 컬러 강판 돌출 이음내벽재 수성 페인트(현관, 복도, 계단실), 한지(휴게 홀, 시험실)바닥재 경보행용 마루판(현관), 강화마루(휴게 홀, 복도), 온돌마루(시험실), 자기질 타일(화장실)천장재 수성 페인트(현관, 복도, 화장실), 한지(시험실)계단재 낙엽송 글루램 계단판창호 이중 유리창호설계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02-3143-0057 www.kawadesign.net시공 ㈜스튜가 031-821-1663 www.stuga.co.kr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일본 중목구조주택 재래 공법 vs 전통 축조 구법우리나라의 중목구조 전통 한옥이 현재 신한옥으로 변화하듯이 일본 전통 가옥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가옥 축조 구법이란, 대략적으로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건축을 말한다. 나무의 특성을 살려 부재와 부재를 결구해 건물을 구성하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자연과 공생한다는 가치관으로 크기와 길이, 모양 등 다양하고 불규칙한 자연 소재를 잘 활용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전통 구법은 시대의 요구와 함께 항상 변하기에 정의하기 어렵다. 전통 구법을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전까지의 건축물로 파악한다면, 1891년 발생한 미노-오와리 지진(최대 진도 8.0) 다음 해에 발족한 ‘재해예방조사 위원회’가 서양 건축의 개념에서 처음 도입한 건축물의 내진 기준 그 이전까지를 전통 구법이라고 본다.글 윤홍로 기자 나무의 특성을 살린 중목구조가 기본건축 연대, 지역, 기후, 풍토 등 상당히 폭이 넓지만 1891년 미노-오와리 지진 이전에 지어진 현존하는 건축물을 보면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전 일본 건축의 형태가 보인다. 공통점은 통나무 및 재목을 사용해 나무의 특성을 살려 철물에 의지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부재와 부재를 맞추거나 이은 축조 공법이라는 점이다.같은 목조 축조 공법이라도 전통 구법은 현 일본 으로 자리매김한 재래 공법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아래의 표는 전통 구법과 재래 공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양자는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 구법의 요소를 얼마나 도입했는지는 지역의 기후 풍토 및 목수에 따라 다르고, 같은 목수의 손에 의한 것이라도 각각의 건축 사례에 따라 다양하다. 전통 공법에 독특한 기술 요소목골조_부재와 부재를 짜서 구조를 만든다.쐐기_철물 접합이 아니라 목제 쐐기로 부재와 부재를 맞춤 또는 잇는다.구법_부재의 접합 부분을 요철凹凸 형태로 다듬어 서로 결합한다.이음_독특한 가공법으로 수평 부재와 부재를 잇는다.관貫_가새를 사용하지 않고 수평 부재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한다.평고대(오리목)_기둥과 수평 부재 사이에 대나무 등으로 격자형 산자를 엮는다.흙벽_짚여물을 섞어 발효시킨 흙을 평고대 아래에 여러 겹 발라 두꺼운 벽체를 만든다.주춧돌_건축물과 지면을 간결하지 않고 기둥을 초석 위에 직접 올려놓는다.처마_지붕을 외벽보다 길게 연장해 건물을 비바람과 햇빛으로부터 보호한다.지붕_기와, 볏짚, 나무 널, 히노끼 껍질 등 친밀한 재료로 지붕을 인다. 지방 특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창호_여닫을 수 있는 개구부를 이용해 집 안팎이나 방과 방 사이를 나눈다.다다미_짚으로 만든 바닥으로, 좌식 생활에 적합한 왕골이나 부들로 만든 부드럽고 포근한 돗자리를 깐다.일본에선 현재 주택을 신축할 때 적용되는 은 전통 구법과는 다른 서양 건축의 개념에 의존하기에, 전통 구법의 요소를 도입하려면 여러 가지 제한 요소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요즘은 문화적인 측면, 환경 부하가 적다는 특성, 공생의 개념 등으로부터 조금씩 전통 구법에 의한 평가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구법에 의한 목조 건축물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건축이 가능하도록 기준 책정을 위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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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③ - 한국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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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①
- 01. 전통과 현대 건축기술의 접목 제2의 부흥기 맞은 중목 구조 주택기둥-보 방식 중목구조는 오래됐으며 우리에게 친근한 목구조 가운데 하나다. 전통 중목구조는 대단면 부재를 사용해 연결 부위에 장부맞춤(연결에 필요한 촉을 내는 것) 하거나 활엽수 목재 핀을 꽂아 고정했다. 중목구조는 적은 수의 대단면 부재를 사용함으로써 부재 간격을 늘릴 수 있고 자재와 인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보통 목재를 노출하므로 목재의 수려한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부재 간 연결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지진에 취약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 사망자의 80% 정도인 5,000여 명이 전통 구법 중목 구조 주택에 깔려 사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중목구조는 한때 경량 목구조에 이 밀려나기도 했으나 관련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부재나 시공 기술 부분에서 진화하고 있다. 바로 전통 구법과 차별화한 재래 공법 중목구조이다. (사)일본목조주택산업협회 조사 자료를 보면 일본은 목조주택의 70%를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20%를 경량목구조가, 10%를 프리패브 공법이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식 중목구조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목조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일본 재래 공법 중목구조의 엄청난 인기는 우리나라의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인 신한옥 보급 정책을 되돌아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글 윤홍로 기자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숲에서와 같은 향기가 집 안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효과를 준다, 흡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차단해 준다, 열을 흡수해 저장·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한다, 목조주택 거주자들은 암 발생률이 낮으며 평균 연령이 높다 ……. 이렇듯 수많은 장점을 지닌 목재는 선사시대 움집에서부터 오늘날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5천 년 건축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수십 년 역사에 지나지 않는 콘크리트가 전국을 덮다시피 한 지금, 수많은 사람이 마치 유전인자에 끌리듯 목조주택을 갈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대 목조주택에서 눈에 띄는 목재의 상당수는 구조재가 아닌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내장재다. 구조재인 목재를 드러내 목조주택의 격을 한껏 높이면서 온몸으로 보고 만지고 목향木香을 맡을 순 없을까. 요즘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내는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 또는 중량(골) 목구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Post & Beam)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부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즉, 경랑목구조 이전까지만 해도 중목구조는 세계적으로 전통적이면서 대중적인 건축물이었다. 우리나라의 한옥과 일본의 전통 가옥, 서양의 통나무주택이나 팀버프레임주택 등이다. 일본은 목조주택 중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대단면 구조부재는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싸며, 현장에서 기둥과 보·도리의 결합 부분을 다듬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길어지며 건축비가 높다는 이유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또한, 기둥과 벽체가 접촉하는 부위에 틈이 발생해 기밀도가 떨어져서 발생하는 열 손실은 정부에서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라는 분위기에선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 일본의 전통 가옥, 서양의 통나무주택과 팀버프레임주택 등이 중목구조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가 지닌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녹아든 것이 우리나라의 신한옥과 일본의 재래 공법 중목구조 주택이다. 여기엔 대단면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 목재인 ‘집성재集成材’,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구조재와 외벽재 접촉 부분의 열 손실을 차단한 ‘샛기둥[間柱] 벽체’ 등의 건축 기술이 있다. 한편, 목재와 철물 사용 그리고 기둥-보 구조에 북미식 경량목구조의 전단벽(샛기둥 벽체)을 차용해 왔다는 점에서 현대식 중목구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프리 컷은 공사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자동화 기계로 부재를 미리 생산하는 방식이다.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시스템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 변화가 심한 기후에선 단열 효과가 높고 습도를 적당하게 조절해 주는 목조건축이 최적이라고 한다. 바로 골조가 대단면 수직부재인 ‘기둥’과 건축물의 앞뒤를 연결해 주는 수평 부재인 ‘보’, 건축물의 좌우를 연결해 주는 수평 부재인 ‘도리’로 이뤄진 우리의 한옥이다. 그러나 한옥 한 채를 지으려면 간잡이그림(설계도)을 기준으로 숙련된 목수들이 현장에서 톱으로 나무를 절단하고 끌로 홈을 파고 손대패로 마무리했다. 자연히 많은 노동력과 공사기간 증가로 인해 건축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사람의 손으로 치목治木하기 때문에 부재 간의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둥-보 구조 기술 전수의 단절은 인력 확보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프리 컷 Pre-Cut 공법이다.프리 컷은 공사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자동화 기계로 부재를 미리 생산하는 방식이다. 1970년대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엔 단순히 부재를 기계를 사용해 공장에서 사전 가공하는 것을 의미했으나, 199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일본 목조주택시장에서 전통(재래식) 목조축조구법木造軸組構法에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지원 설계도면(CAD: Computer Aided Design)·제조(CAM: Computer Aided Manufacturing)와 연계된 부재의 기계 가공은 컴퓨터에 도면을 입력하면 수치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가 이를 공장에 있는 기계에 전달해 기계가 가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예전 간잡이그림은 현재 CAD로, 현장 치목은 CAM에 의한 공장 기계 생산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집성재는 품질이 균일하고 크기가 큰 목재 재료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 목재 ‘집성재’한옥에선 집의 크기를 칸으로 나타내는데, 칸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이자 면적이기도 하다. 부재의 치수에 따라 다르지만 예전엔 보통 6자에서 12자 사이, 즉 1.8∼3.6m마다 기둥을 한 개씩 배치했다. 현대엔 집 안에 기둥이 많으면 답답할 뿐만 아니라 가구 배치 면에서도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목재의 한계인 치수, 길이, 모양, 구조 성능 등을 개선한 집성재다. “특별한 강도 등급에 기준하여 선정된 목재를 섬유 방향이 서로 평행하게 집성, 접착하여 공학적으로 특정 응력을 견딜 수 있도록 생산된 제품.” 이것이 한국산업규격(KS F3021)과 제8장 목구조항에서 정의한 공학 목재인 집성재의 정의이며, 국제적인 명칭은 글루램Glulam(Glued-Laminated Timber)이다.집성재는 품질이 균일하고 크기가 큰 목재 재료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집성재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목적과 같이 목재의 자연 친화적인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재료의 균일함을 확보하고, 그 크기와 형태의 제한이 없어져 용도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이다.집성재는 한마디로 작은 목재를 모아 붙여 큰 목재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목재에서 결점의 존재는 구조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목재들을 결점이 분산되도록 모아 붙이면 더 이상 결점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다. 또한, 집성재가 사용되는 위치와 목적에 따라 집성재를 구성하는 목재의 요구 성능이 다르다. 따라서 이에 맞는 목재들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저품질의 목재를 사용하고도 고품질의 집성재를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균일한 품질과 예측 가능한 설계는 건축 자재로 사용할 때 구조적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한다. 작은 목재는 작은 힘을 버틸 수 있다. 이러한 목재를 모아 붙이면 더 큰 힘을 버틸 수 있다. 또한 집성하는 양에 따라 얼마든지 큰 집성재를 만들 수 있으며 집성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큰 원목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구조적 내구성과 치수 안전성이 필요한 건축 자재로 사용될 때 반드시 건조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큰 목재는 건조하기도 힘들고 매우 오랫동안 건조해야 한다. 그러나 집성재의 경우 작은 목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집성하기 전에 쉽게 건조할 수 있어 제품으로 만들어진 집성재는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건조돼 치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경민산업㈜의 기둥-보 구조 부재 결합 부분의 강도 높인 ‘접합 철물’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 등을 결구하기 위해선 맞대서 잇는 부분을 깎아야 하기에 그만큼 단면 치수가 줄고 하중에 대한 지지 강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옥의 경우 부재 간의 접합 방식은 크게 ‘이음’과 ‘맞춤’으로 나눈다. 이음은 부재를 길이 방향 혹은 평행으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맞춤은 부재가 직각 또는 일정한 각도를 이루며 접합되는 방식으로 여기엔 수직 부재와 수평 부재의 맞춤 그리고 수평 부재와 수평 부재의 맞춤이 있다. 이러한 부재 간의 이음과 맞춤은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목조주택 붕괴의 주원인은 기와와 지붕 위 흙 미장의 많은 무게를 구조 부재들이 지탱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기둥-보 목조주택 건축 시 대부분 부재 간 연결 부위에 철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붕에 기와 시공을 위한 흙 미장 대신 경량목구조 건식 지붕을 채택하고 있다.일본 전통 목구조 주문 주택 회사들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현재 여러 가지 부재 결합 철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히노키야 [檜家] 주택의 철물 시스템을 보면 기둥에 내진 보강 철물을 고정한 후 여기에 내진 철물에 맞게 홈을 낸 수평 부재인 보와 도리를 12㎜ 볼트로 고정하는 구조다. 부재는 집성재뿐만 아니라 편백(히노끼, 노송나무) 부재를 사용하며 지진과 풍하중에 견디도록 기둥 상부와 다른 기둥 하부를 대각선으로 잇는 경사재(가새)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기둥-보 방식 중목 구조에 샛기둥을 첨가해 단열성과 구조성을 높이는 추세다. 복합 구조 벽체 적용, 단열 내진 보강중목구조는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간주를 넣고, 그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한다. 그리고 내·외장 바탕을 확보하기 위해 안쪽엔 내화 석고보드, 바깥쪽엔 구조용 합판을 댄다. 우리나라나 일본 전통 가옥의 흙벽 또는 판자벽 대신 서구식 경량목구조의 내력과 단열을 겸한 전단 벽체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산림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신한옥 ‘그린’의 내진성이 뛰어난 이유는 기둥-보 방식을 기본으로 하는 뼈대 구조와 경량목구조 전단벽체를 합체한 복합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지진 때문에 생긴 수평 하중을 뼈대와 벽체로 분산해 접합 강성을 높여준다. 또한, 기존 기둥-보의 접합성을 높이기 위해 무거운 지붕으로 누르던 것과 달리 가벼운 지붕을 얹을 수 있어 지진의 흔들림에 훨씬 유연하다. 실제로 그린은 지진 실험 결과 전통 기둥-보 구조나 북미식 경량목구조에 비해 내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평 변위(좌우 흔들림: 수평으로 움직인 거리) 15㎜에서의 하중지지 용량이 전단벽체를 적용한 경량목구조보다 최고 23% 높았다. 이는 기존 한옥과 비교해 최고 7배 향상된 결과다.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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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제2의 숲, 중목구조 주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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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6. 재래 공법의 단점 철물 공법으로 보완
- 재래 공법의 단점 철물 공법으로 보완 중목구조 시공 따라잡기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가 모두 장부맞춤으로 꽉 물려 있으며 연결 부위는 철물 공법을 도입해 구조적으로 튼튼하면서 자체 유연성을 지닌다. 구조재 부분을 실내에 노출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목재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오차 없는 가공 부재로 단 2일 만에 골조 공사를 완료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계절을 비롯한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목구조는 내구성과 단열성, 내화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중목구조는 어떤 부재를 사용해 어떻게 시공하는지 살펴본다. 글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 중목구조용 공학 목재의 종류 구조용 집성재(글루램Glulam)용 목재는 섬유가 곧고 가벼우며 가공하기 쉬운 침엽수를 많이 사용한다. 주요 수종으론 북미산 더글라스퍼(미송)·햄럭·스프러스, 일본산 삼나무·편백나무 등이 있다. 집성재의 종류엔 구조용 집성재, 구조용 합판 등이 있다. 구조용 집성재는 판재를 겹쳐 접착해 만든 제품으로 강도가 뛰어나며 다양한 부재를 만들 수 있다. 기둥 부재뿐만 아니라 스팬이 큰 보 부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구조용 집성재의 사이즈는 기둥의 경우 105㎜×105㎜×3,000㎜, 120㎜×120㎜×3,000㎜, 보의 경우 105㎜×105~450㎜×6,000㎜, 120㎜×120~450㎜×6,000㎜가 일반적인 사이즈이다. 구조용 합판은 원목을 얇게 켜서 겹친 후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든 넓은 판재로 사이즈는 바닥용은 특급 강도인 910㎜×1,820㎜×28㎜를 주로 사용하며, 지붕 및 벽용으론 910㎜×1,820㎜×12㎜를 주로 사용한다. 그 이외에 LVL, OSB, MDF 등이 있다. LVL(Laminated Veneer Lumber)은 3~4㎜의 단층 베니어를 섬유 방향으로 평행하게 적층해 접착한 공학목재이고, OSB(Oriented Stand Board)는 얇은 나무 조각(STRAND)들을 서로 직교하게 겹쳐 만든 판재이고, MDF(Medium Density Fiberboard)는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판재로, 나무를 분쇄해 섬유질을 추출한 후 합성수지 접착제를 섞고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든 제품으로 나무의 질감은 없다. 토대 재료와 기둥 부분 기초엔 일반적으로 줄기초와 통기초를 사용한다. 기초 위에 위치하는 토대는 상부 구조체의 하중을 기초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토대는 보존처리한 내구성 높은 목재를 사용하며 기초와 앵커볼트로 연결한다. 토대로 사용하는 목재는 지면과 가까워 방습과 방충이 뛰어난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편백나무와 LVL을 많이 사용하며 방충을 위해 특수 약품을 사용해 방부처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초와 토대의 환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초 패킹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둥은 수직하중에 견디는 역할과 기둥과 내력벽에 횡력이 작용할 때 그 힘을 하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중목구조에서 기둥 사이즈는 105㎜×105㎜와 120㎜×120㎜를 주로 사용한다. 간혹 기둥을 노출시키기 위해 180㎜×180㎜를 사용하기도 한다. 중목구조주택의 경우 층의 높이는 2,700㎜~3,100㎜이며 일반적으로 105㎜×105㎜ 기둥을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기둥 부재는 횡력에 잘 견디도록 집성재를 사용하며, 긴 통기둥보다 기둥을 층간으로 나눠 사용하는 것이 횡력에 강하다. 기둥은 길이가 3,000㎜ 이하일 때는 주로 910㎜ 간격으로 배치하며, 3,640㎜를 최대 간격으로 한다. 3,640㎜ 이상일 경우 보의 두께나 귓자보(Angle Rafter) 등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거나 보강해야 한다. 기둥 부재의 수종으론 일반적으로 더글러스퍼, 스프러스, 편백나무 등을 집성해 사용하며, 삼나무도 기둥재로 사용하지만 다른 수종에 비해 기준 강도가 다소 떨어진다. 중목구조 철물의 접합 방법 중목구조에선 구조재(글루램)로 토대와 기둥과 보를 짜 맞춰 골조를 만든다. 각 자재에 홈을 파서 이음(구조재를 같은 방향으로 접합해 길이를 길게 하는 접합 방법)과 맞춤(구조재를 직교하는 방향으로 접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조재를 접합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이를 일본에선 ‘재래식 공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재래식 방법으론 수직하중과 수평(횡)하중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는 목재에 홈을 파서 결속하기 때문에 목재의 단면적이 작아져 단면 결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래식 공법의 경우 접합부를 보강하기 위해 볼트나 앵커, 철물 등을 사용해야 된다. 재래 공법의 단면 결손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으로 구조재를 접합하는 방법이 ‘철물 공법’이다. 즉, 목재를 철물과 볼트, 핀 등 연결 철물을 사용해 접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철물을 미리 부착해 오차가 작고 현장의 작업성이 향상된다. 철물 공법의 경우 보강 철물이 필요 없고, 연결 철물들이 감춰지기에 접합 부분도 깔끔하다. 그리고 결속 부분이 철물이라 지진에도 강하다. 철물은 제조회사에 따라 다양한데 블루하우스코리아에선 일본 타츠미(社)의 테크원TEC-ONE P1, P2. P3 등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테크원 P3 철물을 사용하는데 P3는 보와 보를 결속하는 TH-10, TH-18, TH-24, TH-33 철물이 있고, 기둥과 보를 결속하는 GP, HDP, HDC 파이프가 있으며, 토대를 이어주는 GJ-10 철물이 있다. 그리고 못을 대신해 사용하는 드리프트핀과 볼트, 너트가 있다. 중목구조 재래 공법은 접합부를 보강하기 위해 볼트나 앵커, 철물 등을 사용한다. 벽체의 내력벽 기능 유무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를 접합해 구조를 만들며 기둥과 보가 수직하중을 받는 구조이다. 이러한 접합 방식은 핀 접합(기둥과 보를 볼트 및 드리프트 핀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기둥과 보가 일체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콘크리트조와 같은 경우 기둥과 보가 철근과 콘크리트로 완전히 일체화돼 있다. 이런 접합 방법을 강접합이라고 한다. 핀 접합과 강 접합은 지진 등의 횡력을 받았을 때 견뎌내는 저항력이 다르다. 핀 접합의 경우 횡력을 받으면 접합부가 회전하게 되어 기둥과 보와 철물만으론 구조를 지탱할 수 없기에 회전하게 된다. 따라서 횡력을 받을 경우 견딜 수 있는 별도의 요소가 필요한데, 그것이 내력벽(횡력에 저항할 수 있는 벽)이다. 내력벽엔 석고보드(두께 12.5㎜ 이상), 가새(기둥과 보로 둘러싸인 구조에 대각선으로 들어가는 부재), 구조용 합판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력벽의 강도도 각각 다른데, 그 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벽의 배율이다. 구조체가 지진에 견디기 위해 일정 부분 이상의 내력벽이 필요하며 주로 가새와 판재 내력벽으로 이뤄진다. 가새는 한 개 또는 두 개가 교차해 들어간다. 한 개보다 두 개가 들어갈 경우 벽의 배율을 2배라고 보면 된다. 판재 내력벽은 구조용 합판에 못을 박아 고정한다. 구조용 합판이 횡력을 받으면 못의 힘으로 저항하게 된다. 내력벽의 크기와 양은 중목구조의 경우 구조계산을 통해 하며, 구조계산 없이 하는 경우 벽의 양을 계산하기도 한다. 내력벽 일부만 하는 경우 지진 발생 시 구조물이 뒤틀려 붕괴될 우려가 있으므로, 구조를 검토해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블루하우스코리아가 경남 양산에 지은 주택으로, 골조를 이루는 기둥과 보를 철물로 연결한 덕분에 진도 7.0 규모 강진에도 견디는 내진 성능을 갖추게 됐다. 경남 양산시 중목구조주택 시공 과정 토대 공사 1층 기둥 공사 1층 보 공사 2층 기둥 공사 2층 보 공사 지붕 보 공사 서까래 공사 지붕 및 외벽 합판 공사 지붕의 구성 형태와 단열 중목구조 지붕은 크게 경사지붕과 평지붕으로 나눈다. 경사지붕은 보와 도리, 동자기둥, 서까래로 구성한다. 지붕의 골조는 동자기둥을 세우는 방법과 트러스를 짜는 방법이 있다. 중목구조에선 보에 동자기둥을 세우고 도리를 놓고 서까래를 거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오픈 천장을 위해 동자기둥과 도리를 없애고 서까래보를 만들기도 한다. 지붕 단열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서까래 사이에 단열을 하고 지붕 위에 외단열을 더하는 이중 단열을 한다. 목조주택의 경우 단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밀성이다. 따라서 기둥과 보, 합판과 구조재, 합판과 합판, 문이나 창호 등 2개 이상의 부재들이 만나는 부분은 기밀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목구조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구조재의 내부 노출로 인테리어 효과를 발휘한다. 2일 만에 중목구조 골조 뚝딱! 효율적인 목재 가공 기술을 추구하는 블루하우스코리아의 스마트 시스템SMART SYSTEM. 본사 및 생산 가공공장과의 즉각적 연결이 가능해 클라이언트가 어떠한 사항을 요구하더라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청 사항의 전달과 실행에 번거로운 과정이나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개별 시스템 구축, 이것이 블루하우스코리아의 강점이다. 블루하우스코리아는 비용 절감을 통해 친환경 건축을 추구한다. 2주에 걸쳐 설계도면 분석과 CAD 작업을 통한 도면 변화를 거쳐 프리 컷 공정으로 생산한 친환경 구조재를 출고해 현장에 도착하면 토대 작업, 기둥 및 보 조립과 철물작업을 거쳐 단 2일 만에 구조 시공을 완료함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블루하우스코리아의 가공 기술로 오차가 거의 없어 자재 손실율을 최소화하고 현장의 건축 폐기물 처리비용 역시 절감한다. 수입 프로세스의 간소화와 이틀 만의 시공, 소모비용 최소화와 안전한 작업 등 시공 현장의 모든 과정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품질은 최대화하고 비용은 최소화하는 시스템은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친환경주의의 실천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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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6. 재래 공법의 단점 철물 공법으로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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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3. 국내 최초 프리 컷 방식으로 시공, 국립산림과학원 '테스트 하우스'
- 국내 최초 프리 컷 방식으로 시공 스튜가 한국형 중목구조 국립산림과학원 ‘테스트 하우스’ 문화적으로나 기후적으로 우리나라의 생활 여건과 정서하고 잘 맞는다는 평을 받은 ‘테스트 하우스’. 국내 최초로 공장에서 부재를 모두 가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 컷 방식의 기둥-보 구조 형식을 취함으로써 목조건축 관련 업계의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또한 국산 낙엽송 목재로 만든 구조용 집성재 기둥-보 구조를 2일 만에 완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전통 방식에서 30일 정도 걸리던 공사 기간과 비교할 때 공기工期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연면적 66.61평(220.19㎡)의 복층 테스트 하우스의 현관에 들어서면 천연 목재의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또한, 목조건축 고유의 탁월한 단열 성능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탁월한 난방 기술로 알려진 온돌에서 나오는 따사로움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 김경한 기자 취재협조 채우림(스튜가) 031-821-1663 www.stuga.co.kr HOUSE NOTE 위 치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2동 건축면적 41.32평(136.58㎡) 연 면 적 66.62평(220.19㎡) 구 조 중목구조(Post & Beam) 외 벽 재 목재 채널 사이딩(T-20) 및 스타코 지 붕 재 컬러 강판 돌출 이음 내 벽 재 수성 페인트(현관, 복도, 계단실), 한지(휴게 홀, 시험실) 바 닥 재 경보행용 마루판(현관), 강화마루(휴게 홀, 복도), 온돌마루(시험실), 자기질 타일(화장실) 천 장 재 수성 페인트(현관, 복도, 화장실), 한지(시험실) 계 단 재 낙엽송 글루램 계단판 창 호 이중 유리창호 설 계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02-3143-0057 www.kawadesign.net 시 공 ㈜스튜가 031-821-1663 www.stuga.co.kr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일본 중목구조주택 재래 공법 vs 전통 축조 구법 우리나라의 중목구조 전통 한옥이 현재 신한옥으로 변화하듯이 일본 전통 가옥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가옥 축조 구법이란, 대략적으로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건축을 말한다. 나무의 특성을 살려 부재와 부재를 결구해 건물을 구성하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자연과 공생한다는 가치관으로 크기와 길이, 모양 등 다양하고 불규칙한 자연 소재를 잘 활용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전통 구법은 시대의 요구와 함께 항상 변하기에 정의하기 어렵다. 전통 구법을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전까지의 건축물로 파악한다면, 1891년 발생한 미노-오와리 지진(최대 진도 8.0) 다음 해에 발족한 ‘재해예방조사위원회’가 서양 건축의 개념에서 처음 도입한 건축물의 내진 기준 그 이전까지를 전통 구법이라고 본다. 글 윤홍로 기자 나무의 특성을 살린 중목구조가 기본 건축 연대, 지역, 기후, 풍토 등 상당히 폭이 넓지만 1891년 미노-오와리 지진 이전에 지어진 현존하는 건축물을 보면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기 전 일본 건축의 형태가 보인다. 공통점은 통나무 및 재목을 사용해 나무의 특성을 살려 철물에 의지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부재와 부재를 맞추거나 이은 축조 공법이라는 점이다. 같은 목조 축조 공법이라도 전통 구법은 현 일본 <건축기준법>으로 자리매김한 재래 공법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위의 표는 전통 구법과 재래 공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양자는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 구법의 요소를 얼마나 도입했는지는 지역의 기후 풍토 및 목수에 따라 다르고, 같은 목수의 손에 의한 것이라도 각각의 건축 사례에 따라 다양하다. 전통 공법에 독특한 기술 요소 목골조_부재와 부재를 짜서 구조를 만든다. 쐐기_철물 접합이 아니라 목제 쐐기로 부재와 부재를 맞춤 또는 잇는다. 구법_부재의 접합 부분을 요철凹凸 형태로 다듬어 서로 결합한다. 이음_독특한 가공법으로 수평 부재와 부재를 잇는다. 관貫_가새를 사용하지 않고 수평 부재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한다. 평고대(오리목)_기둥과 수평 부재 사이에 대나무 등으로 격자형 산자를 엮는다. 흙벽_짚여물을 섞어 발효시킨 흙을 평고대 아래에 여러 겹 발라 두꺼운 벽체를 만든다. 주춧돌_건축물과 지면을 긴결하지 않고 기둥을 초석 위에 직접 올려놓는다. 처마_지붕을 외벽보다 길게 연장해 건물을 비바람과 햇빛으로부터 보호한다. 지붕_기와, 볏짚, 나무 널, 히노끼 껍질 등 친밀한 재료로 지붕을 인다. 지방 특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창호_여닫을 수 있는 개구부를 이용해 집 안팎이나 방과 방 사이를 나눈다. 다다미_짚으로 만든 바닥으로, 좌식 생활에 적합한 왕골이나 부들로 만든 부드럽고 포근한 돗자리를 깐다. * 일본에선 현재 주택을 신축할 때 적용되는 <건축기준법>은 전통 구법과는 다른 서양 건축의 개념에 의존하기에, 전통 구법의 요소를 도입하려면 여러 가지 제한 요소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요즘은 문화적인 측면, 환경 부하가 적다는 특성, 공생의 개념 등으로부터 조금씩 전통 구법에 의한 평가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구법에 의한 목조 건축물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건축이 가능하도록 기준 책정을 위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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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3. 국내 최초 프리 컷 방식으로 시공, 국립산림과학원 '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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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1. 전통과 현대 건축기술의 접목
- 전통과 현대 건축기술의 접목 제2의 부흥기 맞은 중목구조주택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는 오래됐으며 우리에게 친근한 목구조 가운데 하나다. 전통 중목구조는 대단면 부재를 사용해 연결 부위에 장부맞춤(연결에 필요한 촉을 내는 것)하거나 활엽수 목재 핀을 꽂아 고정했다. 중목구조는 적은 수의 대단면 부재를 사용함으로써 부재 간격을 늘릴 수 있고 자재와 인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보통 목재를 노출하므로 목재의 수려한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부재 간 연결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지진에 취약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 사망자의 80% 정도인 5,000여 명이 전통 구법 중목구조주택에 깔려 사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중목구조는 한때 경량목구조에 밀려나기도 했으나 관련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부재나 시공 기술 부분에서 진화하고 있다. 바로 전통 구법과 차별화한 재래 공법 중목구조이다. (사)일본목조주택산업협회 조사 자료를 보면 일본은 목조주택의 70%를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20%를 경량 목구조가, 10%를 프리패브 공법이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식 중목구조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목조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일본 재래 공법 중목구조의 엄청난 인기는 우리나라의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인 신한옥 보급 정책을 되돌아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 윤홍로 기자 일본은 목조주택 중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무늬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숲에서와 같은 향기가 집 안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효과를 준다, 흡음성이 뛰어나 소음을 차단해 준다, 열을 흡수해 저장·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한다, 목조주택 거주자들은 암 발생률이 낮으며 평균 연령이 높다 ……. 이렇듯 수많은 장점을 지닌 목재는 선사시대 움집에서부터 오늘날 목조주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5천 년 건축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수십 년 역사에 지나지 않는 콘크리트가 전국을 덮다시피 한 지금, 수많은 사람이 마치 유전인자에 끌리듯 목조주택을 갈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대 목조주택에서 눈에 띄는 목재의 상당수는 구조재가 아닌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내장재다. 구조재인 목재를 드러내 목조주택의 격을 한껏 높이면서 온몸으로 보고 만지고 목향木香을 맡을 순 없을까. 요즘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내는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 또는 중량(골)목구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Post & Beam)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부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즉, 경량목구조 이전까지만 해도 중목구조는 세계적으로 전통적이면서 대중적인 건축물이었다. 우리나라의 한옥과 일본의 전통 가옥, 서양의 통나무주택이나 팀버프레임주택 등이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 일본의 전통 가옥, 서양의 통나무주택과 팀버프레임주택 등이 중목구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대단면 구조부재는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싸며, 현장에서 기둥과 보·도리의 결합 부분을 다듬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이 길어지며 건축비가 높다는 이유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또한, 기둥과 벽체가 접촉하는 부위에 틈이 발생해 기밀도가 떨어져서 발생하는 열손실은 정부에서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주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분위기에선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가 지닌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결과물이 녹아든 것이 우리나라의 신한옥과 일본의 재래 공법 중목구조주택이다. 여기엔 대단면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목재인 ‘집성재集成材’,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구조재와 외벽재 접촉 부분의 열손실을 차단한 ‘샛기둥[間柱] 벽체’ 등의 건축 기술이 있다. 한편, 목재와 철물 사용 그리고 기둥-보 구조에 북미식 경량목구조의 전단벽(샛기둥 벽체)을 차용해 왔다는 점에서 현대식 중목구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시스템 프리 컷은 공사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자동화기계로 부재를 미리 생산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 변화가 심한 기후에선 단열 효과가 높고 습도를 적당하게 조절해 주는 목조건축이 최적이라고 한다. 바로 골조가 대단면 수직부재인 ‘기둥’과 건축물의 앞뒤를 연결해 주는 수평부재인 ‘보’, 건축물의 좌우를 연결해 주는 수평부재인 ‘도리’로 이뤄진 우리의 한옥이다. 그러나 한옥 한 채를 지으려면 간잡이그림(설계도)을 기준으로 숙련된 목수들이 현장에서 톱으로 나무를 절단하고 끌로 홈을 파고 손대패로 마무리했다. 자연히 많은 노동력과 공사기간 증가로 인해 건축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사람의 손으로 치목治木하기 때문에 부재 간의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둥-보 구조 기술 전수의 단절은 인력 확보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른 것이 프리 컷Pre-Cut 공법이다. 프리 컷은 공사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자동화기계로 부재를 미리 생산하는 방식이다. 1970년대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엔 단순히 부재를 기계를 사용해 공장에서 사전 가공하는 것을 의미했으나, 199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일본 목조주택시장에서 전통(재래식) 목조축조구법木造軸組構法에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지원 설계도면(CAD: Computer Aided Design)·제조(CAM: Computer Aided Manufacturing)와 연계된 부재의 기계 가공은 컴퓨터에 도면을 입력하면 수치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가 이를 공장에 있는 기계에 전달해 기계가 가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예전 간잡이그림은 현재 CAD로, 현장 치목은 CAM에 의한 공장 기계 생산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목재 ‘집성재’ 집성재는 품질이 균일하고 크기가 큰 목재 재료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옥에선 집의 크기를 칸으로 나타내는데, 칸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이자 면적이기도 하다. 부재의 치수에 따라 다르지만 예전엔 보통 6자에서 12자 사이, 즉 1.8∼3.6m마다 기둥을 한 개씩 배치했다. 현대엔 집 안에 기둥이 많으면 답답할 뿐만 아니라 가구 배치 면에서도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목재의 한계인 치수, 길이, 모양, 구조 성능 등을 개선한 집성재다. “특별한 강도 등급에 기준하여 선정된 목재를 섬유 방향이 서로 평행하게 집성, 접착하여 공학적으로 특정 응력을 견딜 수 있도록 생산된 제품.” 이것이 한국산업규격(KS F3021)과 <건축 설계 기준> 제8장 목구조항에서 정의한 공학목재인 집성재의 정의이며, 국제적인 명칭은 글루램Glulam(Glued-Laminated Timber)이다. 집성재는 품질이 균일하고 크기가 큰 목재 재료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집성재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목적과 같이 목재의 자연 친화적인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재료의 균일함을 확보하고, 그 크기와 형태의 제한이 없어져 용도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집성재는 한마디로 작은 목재를 모아 붙여 큰 목재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목재에서 결점의 존재는 구조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목재들을 결점이 분산되도록 모아 붙이면 더 이상 결점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다. 또한, 집성재가 사용되는 위치와 목적에 따라 집성재를 구성하는 목재의 요구 성능이 다르다. 따라서 이에 맞는 목재들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저품질의 목재를 사용하고도 고품질의 집성재를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균일한 품질과 예측 가능한 설계는 건축 자재로 사용할 때 구조적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한다. 작은 목재는 작은 힘을 버틸 수 있다. 이러한 목재를 모아 붙이면 더 큰 힘을 버틸 수 있다. 또한 집성하는 양에 따라 얼마든지 큰 집성재를 만들 수 있으며 집성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큰 원목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구조적 내구성과 치수 안전성이 필요한 건축 자재로 사용될 때 반드시 건조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큰 목재는 건조하기도 힘들고 매우 오랫동안 건조해야 한다. 그러나 집성재의 경우 작은 목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집성하기 전에 쉽게 건조할 수 있어 제품으로 만들어진 집성재는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건조돼 치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부재 결합 부분의 강도 높인 ‘접합 철물’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 등을 결구하기 위해선 맞대서 잇는 부분을 깎아야 하기에 그만큼 단면 치수가 줄고 하중에 대한 지지 강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옥의 경우 부재 간의 접합 방식은 크게 ‘이음’과 ‘맞춤’으로 나눈다. 이음은 부재를 길이 방향 혹은 평행으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맞춤은 부재가 직각 또는 일정한 각도를 이루며 접합되는 방식으로 여기엔 수직 부재와 수평 부재의 맞춤 그리고 수평 부재와 수평 부재의 맞춤이 있다. 이러한 부재 간의 이음과 맞춤은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목조주택 붕괴의 주원인은 기와와 지붕 위 흙 미장의 많은 무게를 구조 부재들이 지탱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기둥-보 목조주택 건축 시 대부분 부재 간 연결 부위에 철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붕에 기와 시공을 위한 흙 미장 대신 경량목구조 건식 지붕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 전통 목구조 주문주택 회사들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현재 여러 가지 부재 결합 철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히노키야[檜家]주택의 철물 시스템을 보면 기둥에 내진 보강 철물을 고정한 후 여기에 내진 철물에 맞게 홈을 낸 수평 부재인 보와 도리를 12㎜ 볼트로 고정하는 구조다. 부재는 집성재뿐만 아니라 편백(히노끼, 노송나무) 부재를 사용하며 지진과 풍하중에 견디도록 기둥 상부와 다른 기둥 하부를 대각선으로 잇는 경사재(가새)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복합 구조 벽체 적용, 단열 내진 보강 기둥-보 방식 중목구조에 샛기둥을 첨가해 단열성과 구조성을 높이는 추세다. 중목구조는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간주를 넣고, 그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한다. 그리고 내·외장 바탕을 확보하기 위해 안쪽엔 내화 석고보드, 바깥쪽엔 구조용 합판을 댄다. 우리나라나 일본 전통 가옥의 흙벽 또는 판자벽 대신 서구식 경량목구조의 내력과 단열을 겸한 전단벽체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산림과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신한옥 ‘그린’의 내진성이 뛰어난 이유는 기둥-보 방식을 기본으로 하는 뼈대 구조와 경량목구조 전단벽체를 합체한 복합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지진 때문에 생긴 수평 하중을 뼈대와 벽체로 분산해 접합 강성을 높여준다. 또한, 기존 기둥-보의 접합성을 높이기 위해 무거운 지붕으로 누르던 것과 달리 가벼운 지붕을 얹을 수 있어 지진의 흔들림에 훨씬 유연하다. 실제로 그린은 지진 실험 결과 전통 기둥-보 구조나 북미식 경량목구조에 비해 내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평 변위(좌우 흔들림: 수평으로 움직인 거리) 15㎜에서의 하중지지 용량이 전단벽체를 적용한 경량목구조보다 최고 23% 높았다. 이는 기존 한옥과 비교해 최고 7배 향상된 결과다. 경민산업㈜의 기둥-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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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특집] 01. 전통과 현대 건축기술의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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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이야기] 내 생에 최고의 집 III
- 서양 목조주택의 한국화를 위하여 한옥 목구조 방식은 사개맞춤과 처마·지붕공사가 복잡하여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우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흙집의 기능을 잘하면서도 건축비가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수요자의 요구는 현대 흙건축의 중요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마평리 수녀원 공사 중 부속 채인 ‘손님의 집(피정의 집)’은 바로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구조(뼈대)와 지붕공사를 단순화하여 건축비를 줄이되 현대 흙집의 느낌을 살리고 그 기능을 잘하도록 완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구조는 기둥과 도리, 보로 연결하는 한옥 목구조 방식의 사개맞춤이 아니라, 서구식 경량 목구조 공법을 차용했다. 2″×4″나 2″×6″라는 건조목을 사용하여 집의 틀(구조)을 짜는 구조 방식을, 2″×8″(폭 약 18.5㎝)을 사용한 샛기둥 방식으로 변형했다. 창의 개구부를 미리 계산에 넣고 약 1미터 간격으로 샛기둥을 세우는 방식인데, 바닥 장선과 처마 받이 장선(도리 기능)으로 고정했다. 한옥 형태의 흙집 느낌을 살리고자 공간 구분이 되는 지점에 2″×8″의 넓은 면으로 샛기둥에 기둥처럼 고정하고, 하방과 상방(도리 느낌)은 2″×10″(폭은 약 23㎝)으로 띳장을 돌렸다. 중방은 하방과 상방의 폭보다 좁은 2″×6″(폭은 약 14㎝ 정도)로 변화를 주면서도 균형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처마는 원형 서까래 대신에 서구 목조주택에서처럼 2″×6″ 각재로 처리했다. 내부 공간은 평 트러스로 보강한 후, 한옥 지붕에 덧지붕을 내듯이 지붕을 만들었다. 처마는 한옥 목구조 방식의 흙집처럼 서까래를 노출하지 않고, 서구 목조주택에서처럼 루바만 보이도록 마감했다. 지붕 마감도 서구 목조주택에서 일반화된 아스팔트 슁글로 했다. 늘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도한다는 것은 언제나 모험을 동반한다. 지난겨울 중저가형 현대식 흙집에 대한 구조 공법을 치열하게 토론했지만, 한옥 목구조 방식의 안정성과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면서 변화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마평리 수녀원의 전체 기획과 현장관리까지 책임지고 들어가면서, 서구 목조주택의 한국화와 현대 흙집의 새로운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물론 내 자신이 온전하게 져야 하는 책임도 뒤따랐다. 수녀원 본채의 한옥 목구조 뼈대공사를 완성하고 처마·지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손님의 집 구조공사를 시작했다. 서구 목조주택 공사에 대하여 잘 알고, 그동안 내장·목창공사를 전담했던 목수 팀장 한 사람만을 불러들였다. 몇날며칠 머리를 싸맸던 샛기둥 방식의 기둥과 하방·중방·상방의 띳장 처리 문제를 한낮의 토론 속에 말끔히 해결했다. 샛기둥을 세우는 일은 문제가 아니었는데, 집 외부의 전체 느낌을 좌우하는 기둥과 하방·중방·상방의 목재가 덧댄 듯 가짜 느낌이 드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가 창틀과 흙벽돌을 쌓은 후 황토 미장을 했을 때 나타날지도 모를 하자를 염두에 두어야 했다. 후속 팀이 합류하고 본격적인 뼈대공사를 시작한 후 약 9일 만에 지붕공사까지 모두 끝을 냈다. 한옥 목구조 공사에 비하면 절반 정도 기간이 걸린 셈이다. 때맞추어 본채 수녀원 지붕공사를 끝냄과 동시에 지붕공사를 진행했다. 전체 공정의 안배가 자로 잰 듯 딱 떨어졌다. 조적팀은 이미 창고 조적공사를 필두로 본채 수녀원 흙벽돌 쌓기 작업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구조 공법상의 3채 건물이 따로 또 같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윤곽을 드러내자, 내 마음속에도 따듯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겨울의 끝자락 황량했던 강원도의 4월은 어느덧 5월의 초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일은 하다 보면 느는 것이 당연지사다. 이제 각 공정별 협력 업체들은 공법과 자재 사양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초 노출 콘크리트 면을 고려하여 흙벽돌 쌓기를 진행했다. 인제 현장부터는 전돌(검정색 적벽돌)을 사용하여 토방 형태로 마감했다. 수녀원 본채 토방은 별도의 막돌 쌓기로 토속성과 안정감을 주되, 노출 콘크리트 면에 붙여서 전돌을 쌓기로 했다. 이는 간이 주추와 흙벽체의 방수턱 높이(전돌 2장 높이)를 정확히 계산하여 줄눈을 맞춰야 하는 감각적 판단이 필요하다. 미리 이렇게 쌓으라고 표시했는데 협의해 보니 더 좋은 방법들이 나왔다. 머릿속의 생각을 실전에 적용하려면 역시 전문가들이 한 수 위인 것이다. 반대로 기존 방식보다 더 쉬운 일인데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또한 전문가들이다. 자신들이 해본 영역에선 전문가지만, 새로운 상황에 처하면 겁을 먹는 것도 또한 전문가란 생각에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손님의 집 유형을 우리는 경량 목구조 흙집이라고 불렀다. 한옥 목구조 흙집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손님의 집 뼈대공사를 보고는 조적팀은 난감해했다. 샛기둥 사이에 폭 20센티미터인 작은 흙벽돌을 쌓으라고 하자, 칸칸이 벽돌을 쌓아야 하므로 품이 더 든다고 난리가 났다. 내가 볼 때는 외벽의 샛기둥 사이에 판재를 대고 면을 맞추어 쌓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내벽과 외벽에 모두 황토 미장을 할 것이기에 틈만 없게 튼튼히 쌓으면 됐다. 한참 큰 소리가 오가고 나서야 막상 해보니 별일이 아니었다. 거실 천장만큼은 한옥 목구조 방식의 오량 천장은 아니더라도 경사 천장 형태로 마감했으면 좋으련만, 정해진 건축비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다. 창호 틀을 끼우고 내장공사를 마친 후 내·외벽의 황토 미장을 시작했다. 집 전체 느낌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언덕배기 위에 올라서서 순간순간을 지켜보았다. 해 놓고 보면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새로운 시도의 결과를 기다리는 그 순간만큼 가슴 벅찬 순간이 있을까. 의도한 바대로 옛 살림집의 소박한 민가 모습을 한 흙집이 내 눈에 들어왔다. 비록 띳장 형태이긴 하지만 기둥과 하방·중방·상방을 갖춘 흙집이 경량 목구조 방식이라는 서구식 뼈대 방식을 원형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서구 목조주택의 한국화, 서구식 유형의 집을 짓더라도 건강주택인 흙집이면서 한국의 민가를 닮은 표정을 만들어 내는 일. 이제부터 시작이야…….’ 벅찬 발걸음으로 집 앞에 섰을 때 언제 오셨는지 책임자 수녀님이 환한 표정으로 다가오셨다. “좋아요. 이 집은 이 집대로 아주 좋아요. 처음 뼈대만 세워 놓았을 때는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황토 미장까지 하고 보니… 아, 이렇게 마감을 하려고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흡족한데, 한옥 목구조 방식에 익숙한 협력업체 시공팀들은 한옥 목구조 방식의 팔작지붕인 한옥형 흙집이 났다고 한마디씩 한다. 한옥은 한옥다워야지 좀 이상하다고. 하지만 익숙한 것들의 고정 관념을 깨고 나갈 때 비로소 창조적 행위는 빛을 발할 것이다. 개인의 정서, 건축비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현대 흙집들이 각각의 색깔로 완성되어질 때 현대 흙집의 대중화는 앞당겨질 것이다. 눈물 콧물 섞어 불을 지피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집 한 채를 지을 때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 작게는 집을 짓는 공정 하나 하나에도 이런 자재를 쓰면 좋겠다. 저렇게 시공하면 좋겠다… 말이 많은 법이다. 같은 일을 함께 하는 일꾼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문제는 그 많은 사공의 말들 중에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고, 내린 결정은 현장 책임자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 구들을 놓는 일이 특히 그랬다. 구들 놓는 원리는 이곳 저곳에서 학습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 불 잘 들이고 따듯한 구들방을 만드는 일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재래 방식으로 구들을 놓았다는 시공자들 여럿에게 구들을 맡겼지만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에 따라, 고래를 놓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났다. 불 잘 들이고 따듯하면 다행인 것이고, 불을 들이고 효용이 없으면 애물단지로 변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구들방은 작은 것이 관례다. 구조 방식에 따른 이유도 있겠지만, 열 효율을 감안하면 작으면 작을수록 효과가 높은 이치다. 옛 살림집에서 보면 방이 두 칸이나 그 이상일 경우 아궁이 수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하곤 했다. 수녀원의 구들방은 방의 규모가 큰 공동 방에 설치키로 했기에, 특히 신경이 쓰였다. 또한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가 앞뒤로 나 있으면 연기가 쑥 빠져나가니 불이 잘 들이는데 ‘ㄱ’자 형태인데다 굴뚝도 처마 밖으로 빼야 한다.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니었다. 작년에 구들을 전문으로 놓는 선생님을 모셔다 그 원리와 방식을 체득한 터라 재래 공법과 응용 공법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다양한 형태의 구들 놓는 법을 보조로 참여하면서 익혀오기도 했거니와 현대 구들 방식의 정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직접 구들을 놓기로 했다. 아궁이는 낮게, 아궁이 안쪽 장작 지피는 곳은 넓게, 굴뚝의 위치는 아궁이 보다 적어도 1자(30㎝) 이상의 위치에 좁고 길게… 원리를 되뇌며 고래둑을 만들었다. 고래는 재래 방식의 터진 고래(일자형)나 흩어진 고래(부채살 형) 방식이 아니라, 방 전체의 열효율을 높이도록 방 벽 테두리로 폭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연기 길목을 깊은 고래로 만들었다. 방 가운데는 치장 벽돌로 약 3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흙 다짐 후 콩자갈을 깔았다. 보통 구들은 판돌을 놓아 만드는 법인데, 아궁이 쪽 불이 직접 닿는 면만 판돌을 이중으로 덮고 나머지 공간은 흙벽돌로 바닥을 만드는 방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흙벽돌의 폭을 30센티미터 정도로 계산하여 치장 벽돌 두 장 높이로 고임을 했다. 습기로 인한 흙벽돌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치장벽돌 고래받침에 슬레이트를 깔았다. 슬레이트 골에 황토로 수평을 잡은 후 높이 14센티미터 정도 되는 흙벽돌을 바닥에 깔았다. 벽과 흙벽돌 사이는 황토와 시멘트를 섞은 모르타르로 채워 고정했다. ‘쿵쾅쿵쾅’ 뛰어도 이상이 없었다. 흙벽돌 구들 위에 일반 난방 배관을 한 후 황토 미장으로 방바닥을 마감했다. 보통 판돌을 놓는 구들방은 열전도가 빨라 스테인리스 배관으로 연결하지만 흙벽돌은 열전도가 급속하지 않다는 점과 두께마저 충분하여 엑셀 난방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 처음 구들을 놓고 피어 보는 불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한참 잘 들어가던 불길이 연기를 토해 낼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잘난 체 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건 아닌가 불안이 엄습했다. 방바닥 미장까지 마감한 후 시간만 있으면 불을 지폈다. 고래가 잘못되었나, 굴뚝이 조금 낮은가, 왜 연기가 계속 낼까 고민하면서 반나절을 눈물 콧물 썩어 불을 지피고 난 후에야 굴뚝의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올랐다. 다행히 방은 골고루 따듯했다. 새로운 방식은 한 번 불을 지피면 적어도 이틀은 따듯하다는 말이 헛말은 아닌 듯싶었다. 주변에선 강제 환풍구를 달자고 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처음에 강제로 환풍기를 돌리면 연기가 잘 빠져 그 다음엔 자연스럽게 불이 드는 원리인 것이다. 하지만 화기로 인해 환풍기의 수명은 고작 2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면피가 되겠지만 영구적이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늘 있어 왔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은데다 뒷산을 고려하여 삼면만 굴뚝 구멍을 뚫었던 터라 현대 벽난로 굴뚝에서 사용하는 역풍 방지기를 설치하면 보완이 될 듯싶었다. 굴뚝 위를 털어 내고 역풍 방지기를 설치한 후로도 구들방은 여전히 마음에 걸쩍지근하게 남는 숙제였다. 수녀님들이 입주하고 한참이 지난 후 연기 때문에 고생했다는 말을 뒤로 작정하고 반나절 불을 지폈더니 이제 아주 불이 잘 들인다고 한다. ‘아이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감자 꽃 필 무렵이면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6시경까지 그 긴 하루가 너무 짧았다. 새로운 팀들이 들어오면 작업 과정을 지시하고, 수시로 점검하는 일은 필수이다. 하지만 진행되는 작업에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는다.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눈에 띄게 마련이다. 그 나머지 시간은 잡부다. 공정별 팀들이 어질러 놓은 주변을 청소하고, 다음 공정을 위한 자재 준비에다, 딱히 누구에게 시키기도 어려운 일들을 주섬주섬 하고 나면 벌써 저녁이 된다. 일을 하면서 전체 공정을 장악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늘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공정별 팀과도 동질성을 얻는 이중 효과도 작용하기 마련이다. 책임자 수녀님이 그러했다. 4월이 가고 5월 초에 수녀원 터 앞의 밭에는 감자와 고추가 심겨졌고, 산자락 땅에는 오가피나무가 심겨졌다. 콩과 배추에 옥수수까지… 현장 일꾼들이 도착하기도 전 새벽녘에 현장을 한 바퀴 돌아보곤 밭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내가 도착하면 천천히 다가와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게 가능한가 묻는데 전체 마감을 꿰뚫은 듯했다.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세부적인 요구들이 이어졌다. 주문에 걸린 듯 ‘예, 그렇게 하지요’ 하면, 밭으로 향하면서 말의 끝은 항상 ‘고맙습니다’였다.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훤히 꿰뚫고 있는, 주변의 밭에서 늘 노동으로 함께 하는 그 모습이 나의 현장 운영 방식과 너무도 닮았다. 언제부턴가 내 입에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베어 나왔다. 6월 말 수녀님들이 입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는 시간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도왔다.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현장의 하늘은 쾌청했다. 외부에서는 경사면 돌쌓기와 토방공사, 울타리공사, 주변 정리공사가 한창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녀원의 특성상 외부 덧창공사가 추가됐고, 수녀님들 각 실에 들어갈 책상이며, 책꽂이, 문갑공사가 뒤를 이었다. 그래도 끝은 나게 마련인가 보다. 건축 준공 후 하우스 창고공사와 미진한 부분들을 조금 남기고 일차 철수를 시작했다. 본격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 예보를 들으며 이사 예정일보다 3일을 앞당겨 드디어 2005년 6월 26일 이삿짐이 들어온 것이다. 만 3개월… 감회가 새로웠다. 잡 자재며, 쓰레기들을 한데 모아 트럭 가득 싣고 철수를 준비하는데 ‘투-둑 투-둑’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만감이 교차했다. 진부에 머물면서도 인제 현장을 무사히 마무리했고, 양평 현장이 또한 진행 중이었다. 한 순간 한 순간 얼마나 많은 날들이 가슴 조이는 순간이었던가. 눈을 들어 앞을 보니 그 새 감자 꽃이 절정이다. “사장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쓰레기만 싣고 가게 해서 어떡하나…….” 수녀님 말씀에 백색으로 피어난 감자 꽃이 겹쳐진다. 아마도 감자 꽃이 피는 6월이면 수녀님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화려한 색깔로 치장하지 않은 감자 꽃은 실한 감자를 영글게 하는 ‘백색의 영혼’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이야기 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이루어 낸 진부 마평리 수녀원은 내 생에 최고의 집이었음을…….田 글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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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 이야기] 내 생에 최고의 집 I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