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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여주시 매룡동대지면적 495.0㎡(150.0평)건축면적 148.4㎡(47.9평) 1층 110.0㎡(33.3평) 2층 48.0㎡(14.5평)건축형태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외벽재 황토벽돌 줄눈 마감지붕재 유럽 점토 기와천장재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내벽재 한지 벽지, 삼목 루버바닥재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난방형태 도시가스보일러, 전통 구들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시공사가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 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현관이 화사하다. 오량천장 거실로 마룻대에‘햇빛과 하늘 그리고 흙’이라는 한글 상량문은 한문 상량문에 비해 공간을 경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도리 밑에 기다란 부재 장여가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붕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한다. 원목으로 꾸민 주방/식당.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 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 "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 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 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시공사를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 "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 행인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시공사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가구가 모두 주문 제작한 목가구로 입주 전부터 쓰던 것인데 황토집과 잘 어울린다. 나무 침대를 나란히 놓은 아이들 방. 안방에는 넉넉한 공간의 붙박이장을 만들어 드레스룸으로 쓴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서재.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 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 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 대문 대신 약간 휘어진 소나무가 주택 입구에 서 있다. 주택 정면. 중인 방 하부 방수벽돌 시공, 합각벽 환기구 설치, 삼중 창호 설치, 쪽마루를 감싼 처마 등 견고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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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여주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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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살림집으로 부활한 파주 단층 목구조 한옥
- 한옥 하면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한옥을 살림집으로 엄두를 못 내는 것이 일반인의 정서다. 하지만 황토집에서 비롯한 건강주택에 대한 관심은 문화재로만 떠올리던 한옥을 현대 살림집으로 끌어내 현대인의 삶에 알맞게 완결성을 높여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게 했다. 전통 한옥을 상징하는 것은 초가삼간이든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든 나무를 다듬어 짠 기둥과 도리와 보가 떠받치는 지붕 밑에 공존하는 북방문화인 구들과 남방문화인 마루다. 그렇다면 현대 한옥이란 무엇일까. 그 답을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도내리에 자리한 단층 목구조 한옥에 찾아보자. 외형은 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 주택이고, 기능은 황토집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파주시 월롱면 도내리건축면적 147.5㎡(44.6평)본채 135.5㎡(41.0평)다용도실/보일러실 12.0㎡(3.6평)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한옥지붕재 개량형 한식 기와(팔작지붕)외벽재 창틀 하단 전돌, 황토벽돌 줄눈마감천장재 오량천장, 반자천장, 루버, 황토보드내벽재 황토 모르타르, 한지 벽지창호재 외부 새시 + 내부 세살 목창바닥재 우물〔井〕형태 온돌마루, 한지 장판난방형태 기름보일러, 구들, 벽난로식수공급 지하수설계 및 시공 (주)행인흙건축 진입로에서 본 전경으로 주택에 앞서 풍성한 소나무가 손님을 맞는다. 건축주는 이미 건축박람회에서 시공사를 마음에 두고, 신축 중인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청덕리 주택을 방문했다. 그해 시공사 이 대표는 파주 현장을 답사하고 군軍동의(군사보호구역 내)에 필요한 기초 도면을 만들었다. 넓은 부지에 토목공사를 마치고 본채 건축 전까지 사용할 소형 주택도 지어놓은 상태였다. 건축주는 마음 같아선 최고의 집을 짓고 싶은데 비용이 문제였다. 봄 일을 확정 짓지 못한 이 대표는 건축주와 사양을 조정하고 시기를 앞당기기로 하면서 군더더기를 뺀 최종안을 내놓았다. 그 결과 파주 주택이 탄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집을 짓는 일은 우리네 삶과 같다고 말한다. "터를 마련하는 과정은 연애할 때와 비슷해요. 집 짓는 일은 결혼과 같지요. 서로의 성격, 경제 조건, 주변 관계, 절차 등 이 모두가 힘들지요. 이때 서로 신뢰를 굳건하게 쌓아야 순탄한 결혼생활로 이어질 수 있어요." 오량천장을 한 거실. 나무 생김 그대로를 살려낸 대들보가 돋보인다. 주택 짜임은 간이 주추에 결구한 민도리 뼈대 방식이다. 한옥답게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활용됐다. 목재가 살아 숨 쉬는 듯 거친 호흡이 느껴진다. 배치, 공간구성, 짜임이 주택은 주변과 비교하면 지대가 높아 가로막힘이 없기에 시원스럽고, 과수원과 밭과 작은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이다. 남향받이 터에 앉은 단아한 모습이 옛 한옥의 정취를 자아내는 데다 현대 건축물로서의 완결된 느낌은 매력 그 자체다. 외형은 'ㄱ' 자로 전통 한옥을 닮았지만, 내부 공간은 여느 현대주택과 다름없는 편리성을 갖췄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거실이고, 그 뒤로 차실茶室과 뒤뜰로 나가는 쪽마루가 있다. 거실 오른쪽에는 뒤로 주방이, 가운데에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앞으로 방이 자리한다. 주방 뒤쪽으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이 부속사처럼 이어진다. 거실 왼쪽에는 뒤로 구들방이, 앞으로 안방과 안방에 딸린 화장실이 자리한다. 짜임은 시공사에서 그동안 지어온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군더더기 없는 마감 완결성을 한층 높였다. 간이 주추에 결구한 민도리(납도리) 뼈대 방식에 거실에는 어김없이 오량천장이 자리한다. 반듯하게 마름질〔治木〕한 대들보가 나무 생김 그대로를 살려낸 것이 돋보인다. 벽체 외벽 하단부는 전돌로 상단부는 황토벽돌 줄눈 마감으로 처리했다. 황토벽돌을 이중(나무 기둥과 연이어 20㎝ 황토벽돌, 나무기둥 안쪽으로 10㎝ 황토벽돌)으로 쌓고 가창틀을 넣고 이중창호를 설치했다. 외부는 우드 새시고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정형화된 느낌이다. 거실을 제외한 방 천장은 평천장인데 보편적인 석고보드 대신 황토보드를 사용했다. 시공사만의 색과 맛이 잘 묻어나는 집이라고 하자, 이동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기본 틀은 이제 정형화됐다고 보아야지요. 욕심을 낸다면 원형기둥이나 도리 아래 장혀(오량에서 도리에 걸친 서까래)를 보강하거나 중방을 넣어 옛 한옥의 맛을 살린다든지, 부연을 단 겹처마로 지붕선을 보강하거나 사랑방 형태의 누마루를 넣는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방수벽인 팔작지붕 한식 기와 하단의 전돌과 맞배지붕 양식기와 하단의 치장벽돌이 조화를 이루지요. 창호는 단열과 모양을 고려해 외부 새시와 내부 목창을 기본으로 하되, 외부 새시를 커버할 수 있는 덧창 형태로 목창을 보강하면 현대 한옥으로서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지요. 현대 한옥의 짜임이 견고해져 감에 따라 평당 건축비도 높아졌는데, 이 주택은 현대 한옥의 기본에 충실한 짜임을 최대한 살리되 비용을 낮춰 현대 한옥의 대중화된 일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해가 드는 정면으로 방을 배치해 조망과 채광 효과를 살렸다 오른편 뒤쪽에 놓인 주방으로 가사 편의를 위해 화사하고 깔끔하게 꾸몄다. '집 짓기'를 통해 소통을 배우다어디 집 짓는 일이 보통 일인가. 이동일 대표가 집 짓는 일을 결혼에 비교했으니, 그의 결혼생활은 순탄했는지 물어보았다. "하하—, 생각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동락同樂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결혼한 사람은 알지요. 자기 성질대로 한다면 금방 파탄이 나겠지만, 서로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는 게 부부가 아니던가요. 건축주와 시공사 관계도 마찬가지지요. 또한 시공사와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글쎄요, 건축주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왔는지가 집 짓는 과정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이 주택 건축주는 장사를 주로 했습니다. 남지 않는 장사가 어디 있느냐는 생각을 하지요. 에누리가 없는 장사가 어디에 있느냐는 생각도 하겠고요. 속여 보았기에 속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그랬지요. 일하러 들어온 사람들에게 자재는 제대로 들여왔는지, 인건비는 얼마인지, 시시콜콜 떠보기에 가만히 지켜보았지요.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남들에게 '이 사장님은 거짓말 안 하니까 … 집 지으면서 속 한 번 끓이지 않아요'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했지요." "이제야 소통이 무엇인가 알 것 같아요. 집 짓는 일은 사람의 관계 맺기에 따라 차이가 커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지요. 믿지 못하는데 무슨 말이 들어오겠습니까.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집 짓기에선 신뢰만 가지고는 부족해요. 도면만 놓고는 잘 모르거든요. 집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욕심도 생기고요. 그런 걸 잘 풀어내야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집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어요. 건축주가 자기 욕심에 무조건 해 달라고 하거나 계약 사항 아니라고 시공사가 모르쇠 하면 서로 각 방 쓰는 일이 생기지요. 보통은 현장에 건축주가 없는 게 편하다고 하는데, 나는 공정이 바뀌어 형태를 갖추는 중요한 시기엔 꼭 건축주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과정을 알아야 소통도 되는 법이거든요." 말이 쉽지, 이해가 얽힌 일에 소통이 쉽겠는가. 특히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건축주와 시공사의 이러저러한 잡음을 잘 알기에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궁금했다. "내가 현장에서 이런 말을 가끔 합니다. 간 보지 마라, 간을 자주 보면 짜지거나 싱거워지는 법이라고요. 사람 관계는 상대적인 거 같아요. 내가 어찌하는가에 따라 상대방도 달라지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요. 이쪽의 진정성을 상대방이 인정하면 문이 열리는 것이고요. 내가 속마음을 숨기고 접근하면 상대방도 문을 닫게 되는 법이지요. 나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 그저 있는 대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량형 한식 기와가 한옥의 멋을 더하는 주택 배면. 팔작지붕에 이중 부연까지 달아 처마 선이 강하게 살아났다. 현관과 방을 전면으로 돌출 시켜 조형미를 뽐내게 했다. 주택과 소나무가 잘 어울린다. 현대 한옥 대중화의 길을 열다취재 당일 이 주택에서 이동일 대표는 집 구경 겸 황토집 바로 짓기 특강을 진행했다. 예비 건축주, 협력업체 직원 등 40여 명이 어울린 행사는 건축업과 관련된 일반 행사로는 보기 드문 자리였다. 참가자 중 전원주택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성남에서 온 분은, 한옥을 지으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집을 구경할 때마다 뭔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그 문제들이 이미 다 해결돼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건축주는 참가자들을 위해 바비큐를 마련했는데 고기 써는 솜씨가 예술이었다. 안주인이 마련한 떡과 음식들은 정갈하고 풍성했다. 누군가 '건축주가 이렇게 한 상 차린 걸 보면, 그간의 관계가 좋았나 보지요'라고 말하자, 순간 건축주 부부와 이 대표 그리고 참가자들이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현대 한옥 대중화가 활짝 열리고 있음임을 짐작게 했다. 현관에 해가 들자 따스한 느낌이 난다. 주택은 과수원과 밭과 작은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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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살림집으로 부활한 파주 단층 목구조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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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 건축주 부부는 좋은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강원도 속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을 발견하고 매매했다. 그리고 나무를 좋아했던 부부는 이곳에 한옥의 장점과 현대 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을 올렸다. 넓은 마당과 지붕 높낮이가 인상적인 속초 주택 ‘석현재’를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건축구조 일반목구조-한옥대지면적 992.00㎡(300.08평)건축면적 168.79㎡(51.05평)건폐율 17.01%(법정 20% 이하)연면적 207.55㎡(62.78평) 1층 168.79㎡(51.05평) 다락 38.76㎡(11.72평)용적률 20.92%(법정 80% 이하)설계기간 2018년 3월~4월공사기간 2018년 5월~2019년 5월건축비용 3억 5700만 원(3.3㎡당 700만 원)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황토 미장 벽 - 황토숯벽체 후 황토 미장 바닥 - 황토 미장, 한지 장판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단열재 지붕 - 숯 단열 지붕재 외벽 - 숯 단열 벽체 내벽 - 숯 단열 벽체창호 동양창호현관문 빅하우스조명 LED(진주제일전기)주방가구 싱크대 제작(황토와나무소리)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구들(황토와나무소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뒷마당 한 편에 둔 건축주 부부 토기 형상물.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두 부부를 잘 표현했다. 마음이 안온한 땅을 찾다30여 년을 맞벌이로 쉴 틈 없이 각각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줄곧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답답한 마음을 전원에서 회복하고픈 심정이었다. 자녀도 성인이라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문제없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부부는 별다른 연고지가 없어 전원주택으로 유명한 지역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땅을 분할매매한다기에 다음날 바로 달려갔고, 부부는 대지에서 풍기는 아늑하고 왠지 모를 평안함에 끌려 바로 계약했다. “여기 땅을 사기 전에 매매 직전까지 간 주택단지도 있었어요. 결국 무산됐죠. 대지는 배산임수고 근거리에 시내가 있어서 좋은 여건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땅은 개발하지 않은 밭이었는데도 아늑하니 느껴지는 게 달랐습니다. 아내도 같았고요. 그래서 매매한 겁니다.” 석현재가 있는 마을은 앞으로 쌍천이 흐르고 뒤로 설악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주방산이 감싸줘 분위기가 안온하다. 지방 도로에서 밭을 끼고 안쪽에 있어 도로 소음이 적고, 집 바로 앞으로 실개천까지 흐른다. 속초 시내도 차로 10분이면 도착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은퇴 후 인생 2 막을 여는 건축주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지는 남서방향으로 살짝 튼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과 서쪽은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은 시골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반은 6m 도로와 접하고 반은 이웃집과 면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적절히 확보하도록 ‘一’자 모양으로 북측에 가깝게 주택을 앉혔다. 앞마당은 야외 미술관처럼 꾸몄고, 뒷마당에 식사하는 공간, 텃밭, 장독대를 뒀다. 대문에서 바라본 석현재, 파란 잔디 속 구부러진 돌길 따라 걷는 길이 마치 산책코스 같다. 뒷마당은 자갈을 깔고 디딤석을 놓았다. 편백나무로 마감한 현관은 산뜻한 향이 풍겨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쾌함이 느껴진다. 현관 앞 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식당. 거실과 주방·식당은 대면형으로 구획하고 서까래를 노출시켜 넓은 공간감을 확보했다. 한옥과 어울리지 않은 기성 제품 대신 주방 가구는 방수가 필요한 부분을 빼고 모두 편백나무로 현장에서 제작했다. 06 주방·식당 옆에 있는 다용도실. 왼쪽 문 2개는 계단 밑 공간으로 세탁실과 실내 창고로 구획했다. 설계를 맡은 황토와나무소리 심상용 실장은 “ 편안함을 추구한 건강 콘셉트”라며, " 한옥의 느낌을 잘 살리며 흙, 나무, 한지 세 가지만으로 이루어진 마감 소재를 이용했다”고 말한다. 거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누마루와 연결된 안방. 대나무로 틀을 짜고 숯을 넣어 황토로 두껍게 미장 한 벽체에 한지로 마감했다. 자연 재료만으로 마감한 만큼 준공 후 바로 입주해도 새집증후군을 느낄새가 없다. 시공을 총괄한 황토와나무소리 양재홍 대표는 “왕겨숯벽체는 일반 황토 벽돌보다 단열성이 높다”며, “ 방음과 내구성, 흡취 기능까지 뛰어나 건축주의 쾌적한 전원생활을 돕는다”고 말한다. 안방 욕실. 문은 팔각돌림살 전통 창호를 설치했다. 나무가 좋아 목구조를 선택한 부부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발코니를 전통찻집처럼 꾸며 살 정도로 한 옥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목조주택만 생각했다. 전통 한옥은 건축비 용이 높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건축박람회에서 실용 한옥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났다. “우리 둘 다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옥을 선택했어요. 전통 한옥은 예산 안에 지을 수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난 거예요. 한옥 스타일 주택이면서 친환경 재료로 짓고, 평면도를 현대 생활에 맞게 짓는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저희가 생각한 예산과도 얼추 맞았고요. 양재홍 대표와 몇 번 더 만나고, 황토와나무소리에서 지은 주택 몇 곳을 둘러본 후 계약했습니다.” 설계 시 아내는 단조롭지 않은 외관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신신당부했다. “일자 한옥은 심플한 느낌이잖아요. 심플한 것도 좋지만 특색이 있는 집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단조롭지 않게 지붕 단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어요. 실내는 자녀가 오면 머무는 공간, 천장고가 높고 주방과 거실이 뚫려 있어 아파트에선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과 개방감을 요청했어요.” 누마루에 앉아 마당과 풍경을 바라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장 여유롭고 경치 좋은 누마루에 자녀 이름을 딴 ‘석현재’ 주택 현판을 걸었다. 마당에서 본 누마루. 독자와 함께 운치를 나누고 싶다며 건축주가 저녁 사진을 보내왔다. 거실에서 본 홀. 현관과 공용 욕실이 마주 보고 있고, 그 옆에 딸이 사용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시원한 땀을 흘리는 구들방을 배치했다. 딸이 오면 머무는 방. 석현재는 외부와 맞닿는 모든 창을 한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디자인과 기밀성을 모두 잡았다. 한옥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구들방. 구들방 앞에는 툇마루까지 시공해 뜨겁게 몸을 지지다가도 문을 열고 잠시 밖에 앉아 시원한 바람까지 쐴 수 있다. 구들방 툇마루에서 바라본 모습. 한옥과 현대 주택의 만남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높낮이가 다른 지붕에 궁궐 같은 규모감이 느껴진다. 맞배지붕을 중첩했다 할지, 4단 솟을 지붕이라 할지 정의하기 어렵다. 거기다 누마루는 십자형 지붕처럼 중첩해 올렸다. 아내의 요청대로 석현재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실내는 가운데 공용 공간을 두고 좌우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 자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고를 높인 후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보거나, 거실에서 주방·식당을 봐도 막힘없어 공간감이 크다. 주방·식당 옆엔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옆엔 드레스룸과 욕실, 누마루가 딸린 안방을 뒀다. 공용 욕실은 현관 앞에 구획했고, 그 옆으로 기숙사에 사는 딸이 오면 생활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몸을 뜨듯하게 지지는 구들방이 있다. 자취하는 아들이 머무는 곳은 안방부터 다용도실까지 길게 이어진 다락이다. 다락처럼 연출했지만, 층고를 한 단 높여 사실상 2층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나비 조명 등 독특한 소품들이 많은데, 모두 아파트서 살 때부터 아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주방 가구같이 큰 가구 빼고 작은 소품 대부분은 아파트 살 때 있던 것들을 다 가지고 온 거예요. 여기에 맞춰 산 듯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마당에 있는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이나 뒷마당에 있는 저희 부부 캐리커처 모형 모두요.” 주방·식당 옆에 양개문이 있다. 이곳에는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이 숨어 있다. 아들이 오면 머무는 다락. 천장고를 한 칸 더 높여 사실상 2층이다. 건축주 가족은 지붕선 따라 쏟아지는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다락이라 부른다. 쾌적한 환경에 주거 만족도 상승부부에게 집을 짓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물었는데, 남편과 아내 둘 다 수면을 꼽았다. 남편은 “어쩌다 외부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단 마음이 든다”고, 아내는 “아파트에 살 때와 달리 여기서 잠들면 다음날 찌뿌둥한 것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에 놀랐다”고 전한다. 준공 후 건축주 부부는 주택 이름을 자녀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석현재’라고 짓고, 언제든 와서 편히 쉬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아이를 좋아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후에 손자까지도 언제든 품어주겠다는 마음 넉넉한 꿈을 꾸며, 석현재에서 인생 2 막을 시작한다. 석현재는 한옥의 미관과 구조를 토대로 현대식으로 응용 및 변형했다. 편안하고 고전적인 미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다층 지붕이 한옥이 가진 외관상의 단조로움을 없앴다. 마당에 있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석현재를 미술관으로 만든다. 마당 한 곳에 연목과 물길을 만들었다. 연못에서는 올챙이가 활기차게 헤엄쳤고, 주변에는 개구리가 마당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석현재. 석현재에 밤이 찾아오면 집 안은 은은한 조명이 밤을 밝히고, 날씨가 좋은 날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별무리를 볼 수 있다. (사진: 구미경)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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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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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새는 냉난방 에너지 꼼짝 마!! 양평 단층 황토집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 99.2㎡(30.0평) 현대 한옥형 단층 황토집이다. 이 집은 한옥은 춥고 불편하고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산을 배경으로 남향으로 앉히고, 천연 재료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고,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공간을 배치하고, 바닥과 벽체 · 천장 · 창호 등을 기밀하게 시공하고, 열교환 환기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가능했다. 집을 자연과 인간을 맺어주는 매개체로 끌어올린 현대 한옥의 정형이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중부지방 서민 가옥인‘ㄱ’자형 초가삼간을 기본으로 일조와 조망을 고려해 직각이 아닌 둔각으로 배치했다. HOUSE NOTE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부지면적 2463.0㎡(745.1평)대지면적 793.0㎡(239.9평)건축면적 99.2㎡(30.0평)건축형태 단층 황토집지붕재 시멘트 기와외벽재 황토벽돌 줄눈마감천장재 루버(오량五梁구조)내벽재 한지 벽지바닥재 강화마루(거실), 한지 장판(방)창호재 시스템 창호(유럽식), 세살 목창난방형태 기름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설계및시공 건축주직영 거실 앞에 편하게 걸터앉게끔 툇마루를 놓았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용문산관광단지 어귀인 경기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에 지은 99.2㎡(30.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이 집은 살림집과 사무실을 겸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정보화 시대에는 무역할 때 실시간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와 시차가 5시간에서 9시간까지 나기에 무역사무실을 굳이 도시에 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노후에 대비해 시골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며 업무를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분당의 한 아파트에 사는 건축주는 2년간 주말마다 집터를 찾아다녔다. 애초 집과 가까운 용인과 광주를 알아봤으나 아파트촌과 공장지대, 전원주택단지 등이 혼재해 전원의 맛이 안나 포기했다.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는 용문산관광단지 초입으로 젊었을 때 한강변 드라이브 삼아 종종 찾던 곳이다. "강원도 홍천과 어깨를 맞댄 양평은 한강수계라 개발 제한에 묶여 발전이 더디고, 그 가운데 조현리는 산세가 편안하고 양지바르며 국도에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게다가 이 땅은 누대에 걸쳐 이뤄진 원주민 마을과 가깝기에 집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건축주는 산수가 빼어난 곳에 외롭게 처한 땅도 전원주택단지도 원치 않았다. 그 까닭은 나 홀로 주택은 펜션이라면 모를까 격리돼 적적하고 방범에 문제가 있으며, 전원주택단지는 문화와 생활수준이 같은 사람이 시골에 와서까지 모여 산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러 대에 걸쳐 지형과 지세 · 기후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마을에 붙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터를 보는 혜안이 없는 사람에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기도 했다. 안과 밖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끊고 맺는 창이 은은한 기운이 감도는 전통 세살 목창(욕실 제외)이다. 가늘고 불규칙한 육송으로 만든 서까래가 운치를 더한다. 단열과 환기 그리고 운치를 고려해 외부는 유럽식 시스템 창으로,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이중 시공했다. 침대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맞추어 구들 침상을 놓은 방. 한옥과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어우러져 살림집의 매력을 발산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마을에 겸손한 집건축주는 터를 마련하기 전부터 사람과 자연 그리고 후손이 건강하게 사는 집을 떠올렸다. 바로 우리 민족의 지혜와 숨결이 스민 전통 살림집인 한옥이다. "한옥이야말로 자연 친화적인 생태 건축물의 표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근대화를 거치면서 한옥을 포함한 전통문화를 낡은 것, 불편한 것, 부끄러운 것으로만 여기고, 그 맥을 끊었습니다. 오죽하면 프랑스 칼럼니스트 기 소르망이 '한국의 이미지에는 서양인이 공감할 만한 꿈이 없다'고 했겠습니까. 요즘 국적 불명의 건축물 틈에서 웰빙 붐을 타고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이 되살아나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창의력을 발휘해 한옥의 기본은 유지하되 어떻게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바꿀까, 바로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건축주의 말은 옛것을 연구해 새 지식이나 견해를 찾자는 것이지〔온고지신溫故知新〕, 옛날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한옥에다 어떻게 현대 과학을 접목시켰는지 시공 과정을 따라가 보자. 793.0㎡(239.9평) 대지는 남향으로 우측에 마을길이, 좌측과 배면에 나지막한 산이, 전면에 밭과 접한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 부부 둘이 거처하기에 적당한 99.2㎡(30.0평) 집을 길과 산 가까이에 남향으로 앉혔다. 평면 구조는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구들 침상을 놓은 방과 주방이, 우측에 서재와 안방이 있다. 서재 위에 예비 공간이자 사색의 공간으로 다락을 드렸는데, 이곳 창을 통해 앞산과 뒷산이 만난다. 건축주는 이곳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통로이기에 일조와 조망을 생각하되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에 겸손한 집을 짓고자 노력했다. "주변 지세에 순응하며,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던 집처럼 앉혔습니다. 기본 구조는 중부지방 서민 가옥인 'ㄱ'자형 초가삼간인데 일조와 조망을 고려하다 보니 직각이 아닌 둔각이 나왔습니다. 남향인 구들 침대를 놓은 방과 거실뿐만 아니라 남서향인 안방에도 오후 늦게까지 햇살을 깊숙이 끌어들였습니다. 거실 앞 툇마루에 걸터앉으면 시야가 확 트여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 없습니다. 지붕 형태는 이웃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을 길과 접한 우측은 우진각으로, 산과 접한 좌측은 박공과 팔작으로 처리했습니다." 서재 위에 드린 예비 공간이자 사색의 공간인 다락. 한지 벽지와 한지를 바른 세살 목창 그리고 서구식 시스템창호의 어울림. 밖으로 새는 냉난방 에너지의 파수꾼인 천장에 설치한 열 교환 환기 시스템. 에너지 절약형 건강 주택구조를 보면 단열을 고려해 콘크리트 기초 바닥 위에 특수 압축 보온 단열재인 골드폼 3장, XL 파이프, 게르마늄 벽돌, 복사열을 방출하는 알루미늄 방열판, 게르마늄과 황토순으로 깔고 거실과 주방은 강화마루로, 방은 한지 장판으로 마감했다. 온수난방이면서 구들바닥 효과를 내도록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시공한 것이 특징이다. 외벽은 기둥과 인방 없이 두께 17㎝ 황토벽돌을 15㎝ 중공中空을 두고 이중으로 쌓았다. 중공에는 단열재인 셀루로오즈를 채웠다. 천장의 경우 거실은 오량五梁이고 방은 반자인데 미송 루버, 열 반사 방습지, 셀룰로오즈(30㎝)순으로 시공하고 지붕에 시멘트 기와를 얹었다. 산학연구기관에서 폐지를 재활용해 개발한 단열재인 셀룰로오즈의 특징은 높은 단열성에다 불에 안 타고 벌레가 안 꿰며 썩지 않는 것이다. 또한 단열성이 뛰어나고 중량이 가벼워 마치 집을 포근한 담요로 감싼 것과 같다. 황토벽돌은 황토에 짚을 섞어 재래식 방법으로 두 사람이 하루에 300장 정도씩 찍어냈다. 황토벽돌 소요량은 약 3000장이면 넉넉한데, 이 집은 외벽을 이중으로 쌓았기에 5000장 정도 들어갔다. 지붕 구조재로 쓰인 목재는 강원도 산 육송으로 현장에서 다듬은 것이다. 건축주는 서까래의 경우 굵고 반듯한 목재는 왠지 정이 가지 않아 일부러 가늘고 휜 것만을 골랐다고 한다창은 단열과 환기 그리고 운치를 고려해 외부는 유럽식 시스템 창으로,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이중 시공했다. 남향인 전면에 창을 많이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이고 북향인 배면에는 환기가 될 만큼만 창을 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철 한지를 바른 세살목창을 닫으면 방 안 가득 은은한 빛이 넘친다. 한지는 질기고 촉감이 부드러우며 특히 여름철에는 통기성이, 겨울철에는 보온성이 뛰어나다. 겨울철에는 찬바람 때문에, 여름철에는 뜨거운 바람 때문에 문을 꼭꼭 닫으면 실내 공기는 오염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문을 열자니 밖으로 새는 냉난방 에너지가 만만치 않다. 이 집은 그 문제를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을 천장에 설치함으로써 해결했다.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실내 오염도를 측정해 일정 수치가 넘으면 자동으로 열 교환 환기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신선한 바깥공기가 들어오면서 밖으로 새는 탁한 실내 공기에 포함된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이다. 건축주는 문을 닫은 채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여름은 선선하게, 겨울을 따듯하게 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강 주택이라고 한다. "여름 집에서 가장 더운 날은 말복이었는데 바깥 최고기온이 35.7도일 때 실내 온도는 27.2도로 8.5도 낮았습니다. 난방 장치는 기름보일러인데 200∼300리터면 겨울 한 달을 무난하게 납니다. 보일러를 한 번 틀면 바닥이 두껍고 이중벽과 천장 단열에 신경을 썼기에, 그 열기가 오래갑니다." 주변 지세와 마을 환경을 살피고 하절기와 동절기 일사각을 고려해 좌향을 정해 각 실을 배치했다. 비와 바람 등 자연조건에 맞추되 이웃이 위화감이 들지 않게 지붕을 마을 길과 접한 우측은 우진각. 산과 접한 좌측은 박공과 팔 작으로 처리했다. 집 마당에는 전통 한옥과 마찬가지로 잔디가 아닌 푸석한 돌이 많이 섞인 흙인 석비레를 깔았다. 석비레에 반사된 빛이 집 안으로 스며들어 천장을 환하게 비추어 온화한 기운이 감돈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찾는데 제초제를 안 쓰다 보니 마당이 정글로 변했다고 한다. "5년간 살아 보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깨끗한 마당은 제초제 덩어리임을 알겠습니다. 제초제를 안 뿌리면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풀만 뽑아야 합니다. 우리 집 황토벽에 메뚜기와 딱정벌레가 달라붙고 마당에 개구리가 뛰놉니다. 비 오는 날이면 도롱뇽이 쌍으로 지나다니는데, 그 길목에 집을 지은 게 아닌가 하고 미안한 맘마저 들 정돕니다. 이 모두 집이 건강하다는 징표가 아니겠습니까."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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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새는 냉난방 에너지 꼼짝 마!! 양평 단층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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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에서 즐기는 힐링, 김제 '치유당'
- 건축주는 참한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좋은 이웃과 더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랐다. 현재 김제에 직접 마을을 조성하고, 주택을 앉힘으로써 그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다. 건축주의 주택인 치유당治癒堂뿐만 아니라 마을에 들어서는 주택 모두 한옥의 장점에다 현대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이다. 바로 건축주가 바라던 마을과 주택의 모습이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황토와 나무소리 HOUSE NOTE●DATA위치 전북 김제시 검산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한식 목구조대지면적 660.00㎡(199.65평)건축면적 121.38㎡(36.71평)건폐율 18.39%연면적 121.38㎡(36.71평) 1층 121.38㎡(36.71평) 다락 41.11㎡(12.43평)용적률 18.39%설계기간 2017년 1월~2월공사기간 2017년 2월~10월건축비용 2억 6천만 원설계 아이에스 건축사사무소 063-548-0486시공 황토와 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 건축주는 도시의 아파트가 아닌 전원의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바랐지만, 삶의 기반을 둔 김제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김제시 검산동 끝에 자연녹지지역 약 9천 평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유한회사를 만들어 평소 바라던 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마을의 이름은 조정래의 대하소설《아리랑》의 무대인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김제·만경평야, 그리고 마을 뒤 검산수변 도시숲을 테마로 ‘지평선 수변공원 전원마을’로 정했다.“나이도 있고 자녀도 모두 출가한 상태라 아내와 노후를 함께할 전원주택을 생각했어요. 콘크리트로 쌓아 올린 아파트는 답답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인지 갈수록 열린 자연 속에서 살고픈 마음이 커져만 갔죠. 건축구조는 전원마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기 훨씬 이전부터 실용 한옥으로 정했어요. 한옥이 요즘 말하는 힐링에 꼭 알맞은 구조잖아요.” 전후좌우로 물매를 달리한 맞배지붕 계단과 함께 완만한 경사로도 만들어 부담 없이 데크를 오르도록 계획했다. 한옥과 현대건축의 만남, 실용 한옥폼알데하이드 등의 발암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 사회 문제가 될 당시 건축주는 건축구조를 정하고자 친환경 주택 위주로 살펴보았다. 여러 가지 구조 중 목조가 눈에 띄었고, 특히 주요 목부재인 기둥과 보, 도리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사개맞춤으로 짠 한식韓式 목구조인 전통 한옥이 제일 친환경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옥의 비싼 건축비와 낮은 단열성이 걸렸다. 그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숯 단열 흙벽을 이용한 실용 한옥이다.“나무와 흙, 돌 등 자연 자재로 지은 전통 한옥은 친환경적이지만, 현대인이 거주하기엔 건축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단열 면에서 취약하잖아요. 단열을 해결하려면 건축비는 더 뛸 수밖에 없고요. 우연히 건축비와 단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숯 단열 흙벽으로 지은 한옥을 찾아낸 거예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현관문을 열면 넓은 데크와 마당으로 시야가 탁 트인다. 숯 단열 흙벽이란 나무와 부직포로 짠 프레임 속에 왕겨숯을 채우고 안팎을 황토로 미장한 것이다. 숯 단열 흙벽은 외를 엮은 후 여러 번 흙을 바르는 전통 방식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단열성, 방음성,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물성이 다른 나무 기둥과 흙이 아닌 나무 기둥과 나무 프레임의 접합 구조이기에 수축 팽창에 의한 틈이 발생하지 않아 기밀 면에서도 유리하다.건축주는 전통 한옥의 간잡이 방식이 아닌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맞춰 평면을 구성했다. 즉, 기존에 살던 아파트의 평면 구조를 전원의 환경에 맞춰 수정 보완한 것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주택의 장점을 살린 이른바 실용 한옥이다. 천장고를 높이고 서까래를 노출해 한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트월은 무절 편백나무로 완성했다. 안방에서 본 거실. 실내는 건축주의 요구로 옻칠한 황토벽과 목재, 한지로 마감해 친환경적이다. 치유당은 좌향을 정남향으로 잡고 목구조에 치명적인 습기를 피하기 위해 줄기초를 80전 치고, 그 사이에 마사토를 채웠다. 그리고 사각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운 다음 수평 부재인 도리와 보를 엮고 맞배지붕을 얹어 처마를 뽑았다. 목부재는 대경목大徑木인 데다 거기에 맞는 두께의 숯 단열 흙벽을 사용했기에 밖에서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아름다운 나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넓은 마당의 정자는 실용 한옥과 어우러져 운치를 자아내고, 마당과 집터 사이 높은 레벨 차를 이용해 만든 데크는 마치 반가班家의 기단을 떠올리게 한다. 데크 좌우에 정자와 출입구로 이어지는 2개의 계단뿐만 아니라 주차장에서 현관까지 무거운 물건을 편리하게 옮길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다락. 특이한 모양의 다락 난간은 보는 재미에다 손자들의 안전까지 잡았다. 주방은 모두 통나무로 짠 맞춤가구로 디자인했다. 왼쪽으로 다용도실로 향하는 중문이 보인다. 치유당은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이 앞뒤로 있고, 이를 중심으로 좌측에 구들방과 화장실, 다용도실이 그리고 우측에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이 있다. 안방과 부속 공간은 두 짝 미세기문으로 분리하고, 다시 욕실과 드레스룸 공간을 파우더룸을 사이에 두고 여닫이문과 미세기문으로 분리한 특이한 구조다. 안방. 침대 머리맡으로 수납용 벽장의 문이 보인다. 두 짝 미세기문으로 안방과 부속 공간인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을 분리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 한식형 기와 벽 - 왕겨숯 단열 흙벽(채세움)에 미장 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편백나무 루버 벽 - 편백나무 루버 바닥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한지 장판(침실)단열재 지붕 - 왕겨숯 단열 벽체(채세움) 벽 - 왕겨숯 단열 벽체(채세움)창호 내측 - 전통 세살 목창(내측), 외측 - 시스템 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빅하우스 BW5005조명 제일전기주방가구 자체 제작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나비엔) 습식 공간인 욕실엔 바닥과 벽을 타일로, 천장을 목재로 마감했다. 주말에 출가한 자녀 가족이 오거나, 명절에 일가친척이 모일 것을 고려해 안팎으로 여러 군데 공적 영역을 계획했다. 수평·수직적으로 공간을 확장한 거실과 주방/식당 상부에 올린 다락, 넓은 데크와 정자를 둔 마당이다. 이들 공간은 남녀노소별로 무리를 이뤄 다과를 즐기며 담소하기에 맞춤해 보인다. 다락은 평소 부족한 수납공간을 대체하는 기능을 한다. 거실은 외부의 먼지와 낙수落水가 튀어들지 않도록 문지방을 살짝 높인 형태다. 실내 마감은 목부재인 기둥과 보, 도리, 그리고 서까래와 개판뿐만 아니라 편백 루버와 한지, 전통 창호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운치를 자아낸다. “집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지으려고 했습니다. 문짝과 몰딩도 황토와 나무소리에서 나무로 자체 제작했어요. 실내는 주로 인체에 유익한 편백 루버와 한지로만 마감하고, 심지어 주방가구도 통나무로 짰으니까요.” 주방과 현관 위에 만든 다락. 부족한 수납을 해결한 공간으로 주말이면 손자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건축주의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구들방이다.“아궁이에 불 한 번 때면, 그 열기가 4일간 가요. 따듯한 곳을 좋아하는 집사람은 평소에 구들방을 자주 들락날락하며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즐기죠.” 아내가 수시로 사용한다는 찜질방. 안방과 마찬가지로 벽장을 이용한 수납공간을 두고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줬다. 내측은 전통 세살 목창이지만 외측은 단열성과 기밀성을 고려해 현대식 창호를 설치했다. 구들방 바로 옆에 배치한 아궁이. 땔감도 보관하고 불을 피우면서도 눈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씌웠다. 실용 한옥으로 이뤄진 ‘지평선 수변공원 전원마을’은 전기와 통신시설을 지중화해 깔끔한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며, 드물게 도시가스까지 끌어들여 단지 내 기반시설이 양호하다. 또한, 5km 이내 김제역, 대형마트, 병원 등이 있어 사회 기반시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도시형 한옥마을인 셈이다. 특히,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산림청 주최 전국공원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검산수변 도시숲은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정자에서 바라본 치유당. 손자들이 마당과 데크에서 뛰어놀 때 건축주와 자녀들은 정자에서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건축주는 온 가족이 모여 바비큐 파티를 할 때면 넓은 데크도 꽉 찬다고 한다. 건축주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손자가 집에 오면 몸을 긁지 않고 잘 잔다”며 “우리 집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또한, “술을 즐겨 마시는데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 숙취는커녕 몸이 개운하다”고 한다. 건강한 주거 공간에서 영위하는 건강한 삶. 이것이 전원 속 황토집의 매력이 아닐까. 마당과 집터 경계에 만든 화단 주택 좌측 전면에 텃밭이 있다. 건축주는 “상추와 같은 쌈 채소는 물론 호박도 심어뒀다”며, “텃밭을 가꾸려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왼쪽으로 다용도실과 이어지는 저온창고가 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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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에서 즐기는 힐링, 김제 '치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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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황토집】 천연자재로만 지은 기능성 주택
- 경남 창원시 회원동에 자리한 황토집. 게르마늄황토주택이 설계·시공을 맡아 1년 6개월에 걸쳐 지은 기능성 주택이다. 천연자재만을 사용했고 인간문화재에 등재된 도편수가 직접 작업을 했다. 외벽은 레드 조약돌로 마감하고 내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마감했는데, 내외벽 사이에 기능성 단열자재인 슈퍼섬유를 첨가했다. 바닥은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시공하고 크랙 방지와 단열을 높이기 위해 방열판을 깔고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다.글 사진 박창배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형태 복층 한옥식 홍송 목구조부지면적 1122㎡(340평)대지면적 631㎡(191평)건축면적 173.41㎡(52평)연면적 295.77㎡(90평) 지하 1층 81.22㎡(25평) 1층 153.03㎡(46평) 2층 61.52㎡(19평)외벽마감 점토벽돌내벽마감 게르마늄황토 벽돌, 닥나무한지바닥마감 게르마늄황토 바닥재, 벨기에 퀵스텝 마루지붕재 기와창호재 알파칸 삼중유리난방형태 지열보일러, 구들방, 벽난로식수공급 상수도 및 마을지하수설계 조은건축설계사시공 게르마늄황토집 031-798-3544 www.게르마늄황토집.kr 경남 창원시의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에 걸쳐 있는 무학산. 마산 뒷편을 병풍처럼 막아선 무학산은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춤추듯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자세와 흡사해 무학산이라 불린다. 무학산은 산 전체에 걸쳐 넓게 펴진 진달래 밭으로 유명하다. 다른 산에 비해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일부 산록은 분홍 물감을 쏟아 부은 듯 장관을 이룬다. 도시민의 휴식처로 경관이 좋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다도해를 바라다보는 조망이 좋아 100대 명산으로도 선정됐다.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에 레드 조약돌과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내외부를 마감한 현대식 복층 황토집이 들어섰다. 무학산 등산로 진입로에 앉혀진 이 주택은 외부와 내부에서 현대식 황토집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주택 현관 천연자재로만 지은 기능성 주택이 주택은 3가지 특징이 있다. 건축주 가족의 건강을 고려해 친환경 자재로만 지어졌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고, 건축주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현대적인 설계와 인테리어가 구현됐다는 점과 에너지 절감 주택으로 지어졌다는 점이 그것이다.천연 자재만을 사용해 심혈을 기울인 기능성 주택이라는 시공사 최을용 사장.“이 주택은 공사기간만 1년 6개월에 걸쳐 지은 기능성 주택입니다. 천연자재만을 사용했고 인간문화재에 등재된 도편수가 직접 작업을 했습니다. 외벽은 레드 조약돌로 마감하고 내벽엔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마감했는데, 내외벽 벽면 사이에 기능성 단열자재인 슈퍼섬유가 들어가 있습니다. 바닥엔 게르마늄 황토벽돌을 깔고 난방호수를 넣고 클랙 방지와 단열을 높이기 위해 방열판을 깔았습니다. 벽면엔 닥나무 한지로 마감했는데, 한지도배를 할 때 사용된 풀은 건축주 아내가 직접 끓여서 만든 것입니다. 구들방엔 옷 칠한 닥나무 한지 장판을 깔았습니다.” 거실은 전면과 측면에 대창을 설치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햇살이 들어온다. 천장고를 높이고 지붕선은 그대로 살리면서 원목 서까래를 노출시켜 웅장한 느낌이 드는 거실. 주택 내벽 마감재로 쓰인 게르마늄 황토벽돌은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고 내구성과 축열성, 탈취성, 내진성 등이 높은 건강 마감재다. 벽체에 들어간 슈퍼섬유와 바닥에 깔은 방열판은 숨을 쉬면서 단열 성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아파트에서 30년 살다가 이곳으로 온 뒤로 잠자리가 편해졌다는 안주인.“불면증이 있었고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곤 했어요. 그래서 오래자도 개운하지가 않았죠. 그런데 이곳으로 온 뒤로는 적게 자도 피곤하지가 않고 개운한 느낌이에요. 친구들 말로는 제가 예전보다 피부가 좋아졌다고 해요.”건축주의 아들 정영인(30세) 씨도 이곳에 온 뒤로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아파트에서 살 때와는 확실하게 피곤한 게 덜해졌어요. 예전엔 잠드는데 오래 걸리고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거웠는데 여기로 온 뒤로는 잠드는 시간이 짧아졌고 새벽에 들어와 3~4 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몸이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1층 안방(구들방). 샛살 창을 달고 한지를 발라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에서 살짝 비켜 배치한 주방과 식당. 화이트톤으로 산뜻함을 강조했다. 클래식과 모던을 결합한 인테리어밖에서 본 주택은 거실 전면창이 웅장한 모습으로 돌출돼 있고 지붕선이 다양하고 1층 지붕에서 내려온 포치 모형이 조형미를 뽐낸다.현관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거실과 안방, 손님방, 오른편엔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현관 맞은편에 계단실을 만들고 그 옆으로 벽난로와 욕실을 들였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실 옆에 둔 벽난로 1층에서는 제법 큰 거실이 볼거리다. 현관을 들어서면 “와~”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웅장해 보인다. 지붕선 각도에 따라 원목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시킨 거실은 전면창과 측면창을 크게 내고 오픈된 벽면 전체를 황토 벽돌과 대리석으로 꾸몄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거실 전면창과 측면창으로 햇살이 들어오기에 집안은 온종일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주방·식당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주부를 고려해 현대식으로 꾸며졌다. 거실과 나란한 위치에 놓는 것이 추세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거실과 약간 비켜 놓은 다음 공간을 넓게해 주방·식당 내에서 움직임이 편하도록 했고, 아일랜드식 주방을 놓고 황토와 나무색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는 화이트 톤으로 가져간 것이 돋보인다. 2층 가족실. 1층 거실과 마찬가지로 천장고를 높이고 벽면에 다양한 크기의 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강조했다. 2층 아들방 2층은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 공용공간인 가족실과 큰 아들방, 우측엔 작은 아들방과 욕실을 들였다. 2층 공용공간은 작게 가져갔지만 천장을 높이고 크고 작은 창들을 설치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2층 역시 세련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각재 원목기둥을 노출시키고 화이트 톤으로 벽면을 마감해 보색대비를 가져갔고, 평천장에 우물정 서까래를 얹어 웅장한 느낌을 살렸다. 마당 곳곳을 채워놓은 특이한 모양의 조경수가 지나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꿈꾸고 전원주택을 짓기까지 애환도 많았다. 맘에 드는 부지를 마련하기까지만 15년이 걸렸다고 한다.“소싯적 섬에서 살아서 그런지 나이가 들자 자연이 그리워지더군요. 그래서 전원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무학산 등산을 가다가 ‘땅 매매’ 현수막을 보았는데 마음에 쏙 드는 부지였어요. 지대가 높아 전망이 좋고 무학산 진입로에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 땅값은 평당 35만 원이었어요. 땅을 사겠다고 했더니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땅주인이 갑자기 안 팔겠다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몇 차례 반복하다가 15년 후에야 평당 150만 원에 땅을 구입했어요. 이 땅을 살 때가 결혼 후 첫 집을 살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어요.”부지를 마련하고는 전원주택 전문 시공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녔다. 한 업체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지인이 시공사가 옆집을 짓고 있는데 정말 성실하게 잘 짓는 것 같다고 알려줘 한달음에 가서 보고는 시공사를 바꿨다고. “여러 설계·시공사와 상담을 한 후에 한 업체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을용 사장과 상담을 해보니 마음이 확 바뀌더군요. 집을 짓고 입주해 살아보니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법 넓은 평수이기에 웅장해보이는 외관. 외부에서 보면 황토집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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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황토집】 천연자재로만 지은 기능성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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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옥에 울려 퍼지는 청산별곡靑山別曲
- 용인시 양지면 남곡리 골 깊은 곳에 들어선 건축주 엄기선 씨의 주택은 대문을 통과하고도 한참을 지나야 볼 수 있다. 약 3000평에 달하는 구릉지를 상·하단으로 다듬어 도로를 내고, 하단부에 도로 좌우측으로 손수 농사를 짓는 밭을 일구고, 상단부에 일조日照·조망·안전성을 고려해 집을 앉히고, 그 주위에 아담한 정자와 창고 겸 주차장을 배치했다. 터가 워낙 넓다 보니 단독주택 부지에서 보기 드물게 지목地目이 도로인 필지가 있다. 주택은 녹음 짙은 산 사이로넓게 내려앉은 하늘을 품에 안듯이 처마 선을 살포시 들어 올린 139.5㎡(42.0평)단층 목구조 한옥이다. 자연과 집과 사람 그리고 전통미와 현대미가 어우러진 한옥의 멋을 만끽해 보자.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HOUSE NOTE위치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남곡리건축면적 139.50㎡(42.0평)건축형태 단층 한옥 목구조외벽마감 황토색 줄눈마감지붕마감 팔작지붕 겹처마, 한식 기와내벽마감 닥종이 하단: 편백루버바닥재 우물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창호재 외부 우드샤시 2중창+내부 세살 목창난방형태 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 지하수설계 및 시공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조선 숙종 때 홍만선은《산림경제》에서 집을 짓기 전에 농사를 짓고, 땅과 교감하며, 식물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인지파악한 연후에 집을 지으라고 일렀다. 건축주 엄기선 씨가 바로그러하다. 준비 기간은 무려 10여 년. 터를 마련한 후 무려 15년간 서두르지 않은 채 옷매무시를 만지듯 정성스레 다듬고 가꾸었다.집터를 제외한 부지에 고추, 옥수수, 배, 사과, 블루베리, 인삼, 오미자 등을 심어 자급자족하는 삶을 실천했다. 그렇게 땅과 교감한후 일조, 조망, 건강, 안전 등을 고려해 기품과 단아함이 묻어나는 42평 현대 한옥을 앉혔다. 집 좌측 전면 정원에 정자를 놓아 온 가족이 편안히 조경을 감상하도록 했고, 그 옆에 기암괴석과 골이 어우러진 자연 지형을 살린 연못을 만들어 청량감을 더했다."대부분 사람은 집을 지은 다음에야 조경에 눈을 돌리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집과 정원이 잘 어우러지지 않죠. 최소 몇 년은지나야 둘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예요."건축주의 말대로 산으로 둘러싸인 부지에 앉힌 한옥은 친근하게다가온다. 예전부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늘 그 자리를 지켰던 우리네 살림집처럼… 그 일원으로서 유유자적하는 건축주에게 온화함과 평온함이 배인 까닭이리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것을 고려해 거실 천장을 오량천장으로 구성했는데, 그로 인해 확장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 바닥을 우물형 온돌마루로 마감해 전통적인 느낌을 살렸다. 거실에서 통유리로 바라보이는 전망은 일품이다. 현대식 부엌으로 깔끔하게 구성했다. 싱크대, 싱크볼, 간이 식탁 등을 ㄱ자 형태로 배치해 동선은 줄이고 가사의 편의를 도왔다. 한옥, 현대 주거 생활과 만나다한옥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에 밀려 살림집형태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기에는 지가地價로 말미암은 수직적 건축 양상 못지않게 현대식 주거 생활에 맞지 않는 공간 구조와 취약한 단열도 한몫했다. 그러나 다양한 건축 자재와 공법의 발달로 한옥은 정체성을 유지한 채 시나브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며 현대식 주거 생활을 수용했다. 옛것과 새것의 접목, 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속에서 한옥 부흥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것이다.건축주는 본지本誌를 2년간 구독하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질 건축 구조로 한옥을 택했다. 한옥의 부드러운 선은 자연과 소통하고 건축재인황토는 원적외선을, 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뿜기에 심신을 건강하게 만"2년간 잡지를 구독하고 건축 박람회도 다니며 한옥에 대해 공부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전국의 잘 지었다고 소문난 한옥을 찾아다녔죠. 그렇게 안목을 넓힌 다음 차근차근 건축을 진행했어요. "설계와 시공은 시공 실적이 많고, 건축주들에게 평판이 좋은 '행인흙건축'에 맡겼다. 이동일 대표의 '한옥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의미 있는 발전을 이뤄왔다'는 자부심도 맘에 들었다고 한다.구조 방식은 한옥 목구조 민도리 형식을 따르되 전면 기둥은 원형으로,측면과 후면 기둥은 사각 형태로 구성했다. 지붕은 팔작지붕에 개량형한식 기와를 얹고 부연을 길게 뽑아 처마 선을 부드럽게 들어 올렸다.습기로부터 골조를 보호하는 기단은 일반적인 석비레 대신 낙엽이나 눈을 치울 때 편리하게끔 대리석으로 쌓았다. 중인방은 생략하고, 그대신 전돌과 황토벽돌로 외벽의 상·하단을 구분했다."문화재 형태 건축물의 느낌에서 탈피하고자 중인방을 생략했어요. 한가지 좋은 점은 중인방을 삭제함으로써 틈새가 발생하지 않아 단열성이 훨씬 좋아졌다는 거예요."건축주는 설계 협의 시 단열에 신경을 썼는데 실제로 황토 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데다 그 사이에 보온재까지 넣었을 정도다. 대청 격인 거실은 확장감과 개방감이 들도록 오량천장으로, 방은 안정감이 들도록 평천장으로 짰다. 거실 바닥은 우물형 온돌마루로 방은 한지 장판으로 마감해 전통적인 느낌을 살렸다. 한옥에 걸맞은 전통적인 느낌의 창으로 구성했다. 한옥의 창을 대표하는 살창과 앞에 놓인 화분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에 구성한 원형 기 둥과 그 너머로 보이는 확 트인 전망. 현대 한옥의 매력에 빠지다집 안 중심에 거실과 주방을, 오른쪽에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왼쪽에 두 개의 자녀 방과 공용 욕실을 일자로 배치했다. 그리고 자녀 방앞에 누마루를 배치해 전체적인 구조는 역기역자 형태를 띤다. 예전 가부장적인 권위의 상징이던 누마루를 자녀 방 앞에 배치한 까닭은 집의 밋밋함을 없애고 자녀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지라는 배려에서다. 건축주는 한옥에서 살아 보니 전에 살던 집에서 느끼지 못했던 장점이가득하다고 한다."숙면은 기본이고 오랫동안 앓던 비염도 사라졌어요. 한옥의 매력에 푹빠져 아이들 가족이 매주 놀러올 정도예요. 집이 건강하면 가족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낸다는 말이 빈말이 아녜요."주택 앞 커다란 비닐하우스는 농사를 좋아하는 건축주가 겨울철에 작업하는 공간이다. 왼쪽 구석에 깔끔하게 정돈한 연장에서 꼼꼼한 성격을엿볼수있다."겨울에 이 안에서 온종일 푸성귀들을 가꾸면서 시간을 보내요. 배가 고플때는 직접 심은 채소를 따먹거나 군고구마를 구워 먹어요." 싱싱한 오이를 뚝 끊어 건네는 건축주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난다. 농약한 번 안 줘도 튼튼하게 자라난 오이는 꿀맛이다. 집에 있으면 하루가 쏜살같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남곡리 주택은 기품과 단아함을 갖춘 데다 온화하고 평온하다. 건축주의 심성이 집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일까.'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뭔가 업적을 남기고 싶었다'는 건축주는 말처럼 자신의 꿈을 옹골지게 이뤘다. 한마디로 건축주의 한옥은'살고픈 집'이다. 깔끔하게 정돈한 비닐하우스 안. 건축주가 주로 겨울에 즐겨 찾는 장소다. 푸성귀들을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약 30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앉힌 한옥이 멋스럽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부연을 길게 뽑아 처마 선을 살포시 들어 올렸으며, 기단을 편리성을 위해 대리석 기단을 쌓았다. 100년이 넘은 감나무가 한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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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옥에 울려 퍼지는 청산별곡靑山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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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은 건강한 강화 한식 목구조 황토집에서!
- 온 가족이 모여 합의하고, 예비비를 포함한 예산을 마련하고, 주변 환경과 인허가 사항 등을 살펴 터를 사고, 믿을 만한 설계 및 시공사를 정해 주택을 계획하고, 관련 서류를 갖춰 허가 관청에 착공 신고하고, 시공사에서 계약대로 공정을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주택이 지어지면 다시 관청에 들러 사용 승인을 받고… 이처럼 전원주택은 건축주가 많은 부분에 관심을 두고 참여한다. 열쇠 하나 달랑 받아 입주하는 아파트와 달리 복잡하고 힘든 일련의 과정을 겪지만, 그에 비례해 건축주의 주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전원주택단지 휘트니스타운에 건축면적 119.6㎡ (36.2평) 한식韓式목구조 황토집을 지은 건축주 정민·강성숙 부부의 얘기다. 이들 부부가 전원에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9년간 겪은 일들은 예비 건축주에겐 일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글·사진 윤홍로 기자 파벽돌과 목재 사이딩으로 인해 경량 목조주택처럼 보이지만, 한식 목구조 황토집이다. 건축정보 위치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건축형태 한식韓式목구조 황토집 대지면적 694.2㎡(210.3평)_공유(도로) 면적 제외 실평수 595.0㎡(180.3평) 건축면적 119.6㎡(36.2평) 지붕재 S자형 기와 외벽재 생황토 미장 내벽재 생황토 미장, 편백 루버 천장재 거실·주방/식당-서까래 노출 편백 ,루버, 홍송 루버. 방-편백 루버 바닥재 거실-강화 마루, 구들방-민속 한지 장판 창호재 거실-하이 새시 이중 창호.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구들(안방), 벽난로 시공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www.cwhouse.co.kr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에 총 12필지로 조성한 전원주택단지 휘트니스타운 중간 필지에 들어선 건축면적 119.6㎡(36.2평) 단층 한식韓式목구조 황토집.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에 주소를 둔 건축주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주말주택이다. 남편은 예전에 주말주택용으로 경기도 가평군의 한 전원주택단지 내 필지를 사들였으나, 단지 내 기반시설 조성공사 도중 시행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포기한다. 그후엔 주택을 짓고자 설계비, 인허가비 등 3천만 원 가까이 들여 가평군에 착공 신고까지 마쳤으나, 시공사가 착공을 앞둔 전날 밤 1억 원의 공사비를 더 요구해 포기한다. 그 다음 해엔 주택 짓기에 다시 나섰으나 착공신고에 필요한 오·배수관이 지나는 해당 토지 소유자들의 동의서 문제로 포기한다. 건축주가 초원황토주택(대표 김용안)과 연을 맺은 것은 가평에 주택을 짓기로 한 시공사로부터 기만당한 이후이다. “가족과 주말 나들이 삼아 강화도를 종종 찾았는데, 그때마다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에 있는 초원황토주택이 눈에 띄었어요. 당시 매스컴에서 새집증후군에 관한 얘기가 연일 흘러나오고, 나도 평소 사람은 건강한 집에서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에 초원황토주택이 유독 눈에 띈 거 같아요. 무엇보다 첫 만남에서 초원황토주택 김용안 사장하고 주택에 대한 생각이 잘 맞았어요. 그 후 일 년에 두 차례씩 초원황토주택에서 경기와 인천, 강원권에 지은 주택을 가족 여행 삼아 답사했어요. 건축주들 모두 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어요. 오랜 기간 목구조 황토집만 고집해 온 초원황토주택의 기술력을 반영해서인지 여름에 찾은 주택은 시원하고 겨울에 찾은 주택은 따듯했어요. 몇 년간 답사하다 보니 ‘여름에 시원한 주택이, 겨울에도 따듯하다’는 말이 맞더라고요. 그랬다가 김 사장하고 가평 땅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은 인허가 문제로 발목을 잡힌 거예요. 총 90필지에 세 블록으로 이뤄진 대규모 전원주택단지의 맨 꼭대기 필지가 내 땅인데 가평군에서 아래 필지 모든 소유자에게 인감증명서와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거예요. 누군지도 모르고 몇 달 아니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인 데다 급하지 않은 주말주택이기에 단념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이곳 휘트니스타운은 그 일을 겪은 후 강화도에 주말 나들이 왔다가 팸플릿을 보고 방문해 알게 됐어요. 필지를 살 때 단지 내 기반시설 상태를 살펴보고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 강화도에 주택을 많이 지은 김 사장에게 분양하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가평의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나름 신중을 기했죠.” 요즘엔 예전과 달리 지자체마다 전원주택단지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난개발과 개발 도중 자금난으로 흉물스럽게 방치하는 전원주택 단지를 막기 위함이다. 일례로 전원주택단지 중 기준 필지를 지정하고, 그 필지에 주택이 들어서야 상하수도, 도로, 전기 등 기반시설 준공을 내준다. 휘트니스타운은 전면을 제외한 삼면이 참하게 생긴 산에 둘러싸여 북서풍을 막아주고, 경사가 완만한 양지바른 전면으로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고려산이 보이며, 펜션이 밀집한 지역과 달리 한적한 데다 건축주의 현재 주소지인 일산에서 빠르면 40분 만에 닿기에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면적이 넓고 천장고가 높아 시원스러운 느낌이 드는 거실. 건강을 위해 천장은 더글라스퍼와 홍송 루버로, 벽면은 생황토와 편백 루버로 마감했다. 황토 대리석 수묵화와 편백 루버로 꾸민 아트월. 거실과 마찬가지로 천장고를 높인 주방/식당. 바닥은 한지 장판, 벽은 편백 루버와 생황토, 천장은 편백 루버로 꾸민 안방(구들방). / 작은 방. 악기 연주가 취미인 아들을 위해 집 뒤 쪽으로 문을 내고 덱을 설치했다.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은 미닫이 세살 목문으로 구분했다 주택의 초점은 건강과 동선 건축주 부부는 필지 마련에서부터 주택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계약금을 걸고 3일 만에 법무사 사무소에서 잔금을 치르고 초원황토주택 김용안 사장에게 착공을 의뢰하고…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휘트니스타운 중간 필지를 바로 윗부분 기준 필지 건축공사가 한창일 때 마련한다. 대지는 정방형으로 면적이 694.2㎡(210.3평: 도로 외 실평수 595.0㎡(180.3평))이며, 배면과 좌·우측이 이웃 필지에 접하고 전면이 진입로이다. 주택은 이웃 필지 간 간섭, 진입로에서 접근성, 정원과 텃밭 등을 고려해 좌측 후면에 역기역자 형태로 배치한다. 여름철 뜨거운 열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집 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 정서적 안정감이 들고, 텃밭의 흙이 집 안으로 따라 들어오지 않도록 거실과 텃밭 사이에 일자로 잔디밭을 조성한다. 평면은 공용공간과 사적 공간을 좌우로 분리한 구조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이 있고, 우측에 두 개의 방이 있다. 2006년에 가평에 주택을 짓고자 만든 설계도면을 사용했는데, 건폐율이 가평은 40%인데 강화는 20% 적용을 받다 보니 기본 틀을 유지한 채 건축면적을 155.1㎡ (47.0평)에서 119.6㎡(36.2평)로 줄인다. 건축주는 주택을 계획할 때 건강과 동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가평에 계획한 주택보다 건폐율이 줄어들었기에 각 공간의 면적을 조금씩 줄인 대신 집 안에서 가족이 주로 머무는 거실과 주방/식당의 층고를 시원스럽게 높였어요. 주말주택이지만 5∼10년 뒤에 사업하다 몸이 좋지 않으면 들어와 살 생각으로 건강에 중점을 두고 사람에게 유익한 자연 재료인 나무와 흙과 종이만으로 마감했어요. 특히, 구들을 놓은 안방의 경우 바닥은 한지 장판, 벽은 편백 루버와 생황토, 천장은 편백 루버로 화학제품이 전혀 없어요. 동선은 청소하기 편하게 각실을 최대한 간결하게 배치하고, 현관뿐만 아니라 거실 전면과 다용도실, 작은방에서 안팎으로 드나들기 편하게 문을 냈어요.” 이 주택은 한식 목구조로 뼈대를 짜고 황토벽돌을 쌓아지었음에도 창틀 하단은 전돌로, 상단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해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처럼 보인다. 정 민 씨는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 지역이기에 단열성과 기밀성에 역점을 두고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벽은 18㎝ 황토벽돌 이중 쌓기, 생황토 미장, 열 반사 보온 단열재, 전돌과 목재 사이딩 순으로 마감한 구조예요. 이 과정에서 수축에 의한 외풍을 막고자 황토와 목구조, 창틀 등 이질 재료가 접하는 부위엔 열 반사 보온 단열재가 5㎜ 덮이도록 시공했어요. 내벽 역시 생황토로 미장할 때 이질 재료가 접하는 부분에 몰딩 처리했고요. 황토의 축열성, 열반사보온단열재의단열성그리고몰딩재의기밀성을십분활용한 주택이에요.” 기둥과 보와 도리, 천장 가구, 수장재가 드러나 고풍스러운 데다 편백과 생황토 벽면, 홍송 루버 천장까지 더해 집 안에 가득 맑고 건강한 향기가 배어난다. 한편, 넘나들기에 적당할 정도로 바닥에서 띄운 거실 창틀과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설치한 노출형 벽난로가 눈에 띈다. 건축주는 미관보다 편리성에 더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소하기 편하게 거실과 덱 Deck 사이에 턱을 만든 거예요. 마당의 흙먼지를 1차로 덱이 걸러주고 2차로 턱이 막아주지요. 벽난로 역시 거실 코너에 놓으면 보기엔 좋지만, 고구마와 감자를 굽거나 재를 치울 때 그 먼지가 가전제품이나 소파에 묻어 청소하기 불편하잖아요. 또한, 거실과 주방/식당 모두 천장고가 높기에 그 중간에 놓으면 따듯한 공기가 고르게 퍼지고요.” 보통 목구조 황토집에선 구들을 생략하거나 작은방에 놓는데, 이 주택엔 안방이 기름보일러 엑셀 파이프 난방을 겸한 구들방이다. 주인이 안방에서 자야지, 불을 땠다고 손님처럼 작은방에서 잘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건축주의 건강성 주거에 대한 애착은 구들뿐만 아니라 안방 창문 사이 수납공간을 채운 참숯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집터와 잔디 마당과 텃밭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지면에서 계단을 높여 집을 앉히고 안정감이 들도록 전면에 덱을 넓게 깔았다. 집 안 가득한 자연의 향기 휘트니스타운을 찾는 사람들은 단지 내 첫 번째로 들어선 정민·강성숙 부부의 주택을 모델하우스처럼 둘러본다. 이들의 반응은 크게‘주택이 참하고 예쁜게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건강한 집도 좋지만, 공기 좋은 곳에 굳이 관리하기 힘든 목구조 황토주택을 지을 필요가 있나’하는 두 부류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 정 민 씨는 집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만큼 심기가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예전에 철근콘크리트 단독주택을 짓고 몇 년간 살아 봤지만, 철근콘크리트라고 해서 관리하기 편한 게 아니에요. 2, 3년에 한 번 방수제를 뿌려야 하고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외벽의 줄눈과 파벽돌이 다 떨어져 나가요. 그리고 공기 맑은 전원이라지만, 찬바람이 부는 9월 저녁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일 년 중 절반은 문을 닫고 지내야 하거든요. 요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도 공기의 질에 중점을 두고 시공한다지만, 그 시멘트 독이 다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 집은 주말에 들러 닫힌 문을 여는 순간 소나무와 편백 냄새가 진동하고 온기가 감돌아 기분이 상쾌해요. 정원이다 텃밭이다 할 일이 많음에도 집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니까요. 또한, 구들방에서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한 게 얼마나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지 몰라요.” 살림집은 주인 된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밖에서 주택을 바라보며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은 마당쇠의 시각이라고 한다. 더욱이 전원주택은 가족 구성원의 수와 연령대, 취향, 라이프스타일 등을 알아야 겨우 그 주택이 보일까 말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주택을 바라볼 때 건축주가 어떤 의도로 주택을 계획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좌·우측에 아궁이 굴뚝과 벽난로 굴뚝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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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은 건강한 강화 한식 목구조 황토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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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단층 한식 주택】 복합 구들 난방 돋보이는 황토집
- 건축주가 10여 년이란 오랜 준비 끝에 고향인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에 지은 95.7㎡(29.0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이다. 집을 서향으로 앉힌 까닭은 택지를 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풍수를 살펴 동쪽의 갓모봉을 배산으로 하고 서쪽의 조강천을 임수로 삼았기 때문이다. 외관은 검박儉朴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사괘 맞춤을 한 기둥과 보와 도리, 오량 천장, 세살 목창에 이르기까지 한옥의 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작은 공간 하나도 버려지지 않게 선반과 수납실, 다락 등으로 꾸며 실용성이 돋보인다이 주택의 압권은 방고래 길이가 주방/식당을 제외하고 함실아궁이에서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13.6m에 달함에도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잘 든다는 것이다.글·사진 윤홍로 기자 주방/식당, 건넌방, 거실, 안방으로 이뤄진‘ㄱ’자형 맞배지붕 주택. 건축정보위치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건축형태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대지면적 660.0㎡(200.0평)건축면적 95.7㎡(29.0평)지붕재 오지 기와외벽재 생황토 미장내벽재 생황토 미장천장재 거실·주방/식당-홍송 루버/ 방-한지 벽지바닥재 거실-전통 우물마루, 방-황토석창호재 우드 새시 창호 + 세살 목창난방형태 구들 복합 난방, 온수 전용 기름보일러기타설비 태양광 발전(3㎾)설계및시공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010-5899-4798 http://cafe.naver.com/mogsoocom 건축주는 서울에 거주하던 15년 전부터 퇴직하면 전원에서 생활할 요량으로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집터를 찾아다닌다. 주로 풍수상 길지吉地 위주로 집터를 살폈는데, 그렇게 찾아낸 곳이 다름 아닌 고향으로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전댕이(전당)마을이다. 금강 지류인 초강천이 에돌아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전댕이란 지명은 근처에 논이 적고 붉은 밭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다. 건축주의 95.7㎡(29.0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은 예전 관리가 쓰는 모자를 닮은 갓모봉(관모봉)과 초강천 사이 구릉지에 자리한다. 터의 규모와 모양 등을 살펴보면 충분히 햇살이 잘 드는 남향으로 앉힐 수 있음에도 주택은 서쪽을 향한다. 서향집은 해의 머리가 높고 꼬리가 긴 여름엔 직사광선에, 해의 머리가 낮고 꼬리가 짧은 겨울엔 일조日照와 북서 계절풍에 취약하다. 더욱이 이 주택의 진입로는 동쪽으로 났기에 뒤로 돌아들어야 현관에 이른다. 현장에서 정교하게 짜 맞춘 판문板門과 그 아래 토방을 대 신하는 디딤돌. 건축주가 풍수를 면밀하게 살펴 집터를 정하고 좌향坐向을 정했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꼽는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맞춰 이 주택은 동쪽의 갓모봉을 배산으로 하고 서쪽의 조강천을 임수로 삼은 것이다. 또한, 마을 길에서 무심코 지나면 진입로를 놓칠 정도로 좁은 데다 주택은 아예 보이지 않지만, 집터에 발을 딛는 순간 시야가 확 트여 밝고 시원스럽다. 목은 좁고 안은 넓은 풍수상 전착후관前搾後寬의 형국이다. 이 주택의 외관은 마치 건축주가 직접 지은 것처럼 검소하고 소박하다. 한식 목구조에다 지붕에 오지 기와를 올렸을 정도면 팔작지붕 또는 우진각지붕이 어울릴 법한데 맞배지붕이 주를 이루고, 벽체는 이렇다 할 치장 없이 생황토로 마감했을 뿐이다. 무릇 ‘살림집은 점포나 관가와 달리 있는 듯 없는 듯해야 한다’고 했던가. 자기를 낮추듯 겸양의 미덕이 배어나는 이 주택이 딱 그러하다. 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사괘 맞춤을 한 기둥과 보와 도리, 오량 천장 가구, 세살 목창에 이르기까지… 주택을 지었다기보다 전통 방식대로 정교하게 짜 맞춘 듯하다. 또한, 작은 공간 하나도 버려지지 않게 선반과 수납실, 다락 등으로 꾸며 실용적이다. 개방감을 주고자 전통 한옥의 대청 격인 거실을 오량천장으로 꾸몄다. 창틀을 이용해 꾸민 상단과 하단 수납공간엔 차 애호가의 주택답게 각종 차와 다기 세트로 가득하다 거실 후면 작은 창호는 활짝 열어도 창가에 둔 가구에 걸리지 않는 접이식이다. / 화장실 문도 고풍스러운 한식 창호이다. 자연과 소통하는 주택건축주는 ‘일하는 사람들(대표 류명성)’에다 주택의 설계·시공을 맡긴 이유는 4년 전 주택박람회를 관람하다 일하는 사람들에서 출품한 ‘복합 구들 난방’ 시스템에 반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주택은 함실아궁이에 불은 한 번 때면, 그 열기가 3일간 지속된다고 한다. 주택은 방고래 길이가 주방/식당을 제외하고 함심아궁이에서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굴뚝까지 13.6m에 달함에도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잘 든다. 함실아궁이가 있는 안방 바닥은 고래, 구들장, 황토 미장, 콩자갈, 철 메시, 엑셀 파이프, 황토 정벌 미장, 한지 장판으로 마감한 구조이다. 구들장 위에 지름 2㎝ 엑셀 파이프가 7.5㎝ 간격으로 촘촘하게 3중으로 깔려 있다. 불을 때면 엑셀 파이프 내 물의 온도가 약 220℃에 이르고, 이 온수를 순환 펌프를 이용해 주방/식당, 건넌방으로 보내 난방한다. 즉, 안방과 거실, 건넌방은 구들과 엑셀 파이프를, 주방/식당은 엑셀 파이프를 활용한 구들 복합 난방 시스템이다. 수납장과 접이식 사다리로 오르내리는 다락방을 드린 안방. 건축주는 주택을 계획할 때 시공사 류 대표에게 한옥이되 겉은 소박한 현대주택으로, 안은 죽는 공간이 생기지 않게 실용적으로 지어 달라고 요구한다. 주택 구조는 한식 목구조로 가구架構를 짜고 벽체는 ALC 벽돌을 쌓은 후 생황토로 미장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Hybrid 형태이다. 최근 한옥 목구조에다 단열성, 내화성, 난연성, 시공성, 친환경성 등을 고려해 ALC 벽돌을 결합한 주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평면은 주방/식당, 건넌방, 거실, 안방으로 이뤄진 ‘ㄱ’자 구조로,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한옥 배치 구조에서 안방과 건넌방이 자리바꿈을 한 형태이다. 주방/식당은 개방감이 들도록 거실 만큼 면적을 할애하고 남향과 북향으로 창을 크게 냈다. 줄기초 기단이 상당히 높은데, 이는 ALC 블록과 내·외벽을 마감한 생황토의 통기성을 살리고, 지면의 습기로부터 뼈대인 목재를 보호하고, 낙수에 의한 벽면을 보호하고자 함이다. 이로 말미암아 집 안에 앉아 내다볼 때 편안한 느낌이 든다. 먼저, 집 안에 앉아서 마당에 서 있는 사람과 눈높이를 같아 대화할 때 편안하고, 그다음에 근경뿐만 아니라 원경을 바라볼 때 막힘이 없어 편안하다. 수장재와 세살 창호 그리고 가구가 전통미를 자아낸다. 구들이 거실 우물마루 밑으로주택의 천장 구조는 거실 좌우의 방과 주방/식당은 평천장으로 꾸며 안정감을 주고, 거실을 고가 높은 오량 천장으로 개방감을 준 형태이다. 거실엔 한식 정井마루를 깔았는데, 그 밑으로 고래, 구들장, 황토 미장, 한지(연기 방지), 화이버글라스 메시, 황토 미장 순으로 시공한 구들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에서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시스템이다. 거실엔 전통 한옥의 대청처럼 전면엔 큰 창을, 후면엔 작은 창을 내 여름철에 앞뒤 창을 모두 열면 시원한 게 자연 선풍기가 따로 없을 정도이다. 후면 작은 창호는 활짝 열어도 창가에 둔 가구에 걸리지 않는 접이식이다. 전면 큰 창호 상단 선반과 하단 수납공간엔 차茶 애호가의 주택답게 각종 차와 다기 세트로 가득하다. 창틀에 비해 장여와 인방의 폭이 좁기에 마감 대신 선반을 활용해 수장재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꾸민 것이다. 품격 높은 실내와 달리 외관은 검소하고 소박하다. 안주인이 주택에서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 채를 나눈 전통 가옥의 안채처럼 사용하는 주방/식당이다.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넓게 꾸미고, 개방감이 들도록 남향과 북향으로 창을 크게 내고, 사랑채 격인 거실과 분리하고자 내외담처럼 중문을 달아 독립성을 확보했을 정도이다. 시공사 류명성 대표는 주택을 시공할 때 열효율을 높이고자 천장과 바닥 단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천장의 경우 구조는 서까래, 홍송 루버(개판), 열 반사 단열재(위로 향하게) 목상, 조립식 패널, 열 반사 단열재(아래로 향하게), 목상, O.S.B., 방수 시트, 기와 순이다. 단열성을 높이고자 두 번에 걸쳐 공기층을 형성하고 열 반사 단열재를 유효적절하게 시공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합판 대신 비싼 조립식 패널로 시공한 이유는 단열성도 고려했지만, 합판보다 시공이 간단해 비용을 품삯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함실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열기가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13.6 m에 이른다. 건넌방 외부에 설치한 굴뚝이 해학적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전통 한옥은 여름 나기 공간인 마루와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방이 공존한다. 하지만 당대에 짓는 한옥은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벽으로 둘러쳐진 공간 안으로 마루뿐만 아니라 욕실, 주방/식당 등 모든 공간이 들어온다. 이 부분이 현대 한옥에 구들의 설치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서 구들 놓는 방식을 혁신해 내부로 연기가 새지 않는 구들방, 구들이 깔린 거실(대청)을 실현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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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단층 한식 주택】 복합 구들 난방 돋보이는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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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전원주택】 세대 간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 3층 목조주택
- 집이란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며 동시에 분리된 공간이다. 서로 편하게 느껴지는 가족이라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면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으로 나눠 소통과 휴식을 누리도록 공간을 계획한다. 공간계획은 세대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동선을 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라 각 실의 위치를 결정한다.글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건축정보위치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건축형태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702.23㎡(212.42평)건축면적 136.41㎡(41.26평)연면적 224.54㎡(67.92평) 1층 133.54㎡(40.40평) 2층 91.03㎡(27.54평) 3층 76㎡(23.00평)지붕재 스페인 테자보자 기와(그라운드)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고담돌(매직스톤)내장재 무절 히노끼 / 스프러스 루바, 실크벽지바닥재 대리석 마루(한샘), 강마루(한샘)난방형태 기름보일러지붕 단열재 인슐레이션(가디언)내·외 단열재 인슐레이션(가디언)기타 EPS 단열재 설계 정주영 건축사사무소 시공 21세기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건축주 김용훈(50)·김경은(47) 부부가 계획한 이 집엔 그들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한다. 집의 구조는 크게 노부부가 생활하는 공간과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일상생활이 편리한 1층 전체를 노부부가 사용하고, 2층과 3층을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가 사용한다. 공간 분리는 현관에서 이뤄진다. 현관에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정면에 있고, 좌측으로 1층과 통한다.“가족이 함께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20년 만에 부모님을 모시게 돼서 기쁩니다. 집은 서로 각자의 삶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생활하는데 편한 공간으로 계획했어요.” 1층 평면도 1층 거실은 노부부의 취향에 맞게 도리와 서까래가 드어난 한옥풍의 인테리어와 심신을 안정하게 만드는 소나무 음영 타일로 아트월을 꾸몄다. 디자인, 효율성, 그리고 덜어냄 한정된 공간에서 6식구가 살아야 하기에 불필요한 공간과 가구는 덜어냈다. 집보다 바깥생활이 많은 건축주 부부와 두 자녀의 공간인 위층은 주방을 최소화하고 거실을 넓힌 구조다. 주방을 작게 한 이유는 아침 식사만 간단하게 해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보낼 땐 1층 식당을 이용한다. 세대 간 다른 취향으로 1층과 2층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다. 2층은 젊은 세대에 어울리게 톡톡 튀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반면, 1층은 한옥풍의 디자인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아트월이 자리 잡았다. 특히, 2층의 아트월과 천장은 자연 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자유분방하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끌어내 개성을 한껏 뽐낸다. 이러한 콘셉트는 안방까지 이어져 통일감을 줬다. 6명의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계획한 주방 겸 식당 한지 벽지와 한지 장판을 사용하고 적절한 환기까지 갖춘 찜질방. 노부부를 위한 최적의 힐링 공간이다. 이 집에서 공간 활용이 가장 뛰어난 곳은 딸 방에 위치한 샤워실이다. 세면기와 샤워기가 일체형인 제품을 사용해 공간을 줄인 게 돋보인다. 공간을 확보한 만큼 아담한 파우더룸 공간을 완성했다. 아들이 생활하는 3층은 방 한 개와 넓은 홀을 두어 아들의 휴식과 가족의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노부부가 생활하는 1층은 요소요소에 나무가 사용되어 분위기를 따뜻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노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안방에 마련한 찜질방이다. 노부부만을 위한 찜질방은 안방을 거쳐야만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2층 평면도 2층 거실 나무 소재를 이용한 개성 넘치는 아트월은 안방의 디자인월과 이어진다. 바쁜 아침에 간편한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2층 주방. 싱크대 그림은 아트 시트지를 활용했다. 태양광으로 일석삼조효과 얻어 지붕을 제외하면 마땅히 설치할 곳을 찾기 어려운 커다란 태양광 집열판을 주차장 지붕에 설치했다. 주차장 지붕은 주차 공간을 다 덮고도 여유로워 한편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간이 쉼터까지 확보했다. 주차장과 쉼터, 전기 생산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태양광은 9kw의 전력을 생산해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충분히 쓰고도 넘친다.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공사로 보내져 필요할 때 끌어다 쓸 수 있다. 2층 자녀방과 자녀 방에 딸린 샤워실. 일체형 샤워기기로 여유공간을 확보해 모자이크 타일로 꾸민 아기자기한 화장대를 들였다. 단열에선 비용대비 기능이 우수한 외단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외단열은 외부의 열과 찬 기운이 집 안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단열 성능을 높여주고, 기밀에 의한 결로 현상을 예방한다. 그만큼 외단열 시공에서 중요한 건 기밀이다. 아무리 좋은 단열재를 사용해도 틈새가 생기면 단열 성능은 떨어진다. 각 공정의 순서를 잘 지키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기밀하게 시공하는 기술은 까다로운 작업이다. 그만큼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건축주가 21세기건설을 선택한 이유도 스타코 플렉스 공법을 정석대로 시공한다고 정평이 나 있는 업체였기 때문이다. 계단 우측 벽면엔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로그 패널로 장식했다. 방, 창고, 운동,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3층은 단순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지난 5년간 집짓기를 계획하면서 터득한 게 있다면, 집은 정석대로 꼼꼼하게 지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석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실천하는 업체를 찾아, 그가 계획한데로 원하던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을 꼽을 것이다. 문제는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것을 어떻게 지키고 일구는가 하는 것이다. 김용훈 건축주 역시 가족과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가족들의 소통과 자유가 각각 보장되는 집을 만들었다. ‘따로 또 같이’라는 슬로건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공간에서 함께 하는 그에게는 굳이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될 성싶다. 이미 충분히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주차장. 집은 유럽풍의 가볍고 산뜻한 외형에 지붕과 어울리며 무게감을 주는 고담돌로 장식했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세대 간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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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전원주택】 세대 간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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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황토 구들방 별채 만들기
- 난방 연료가 장작이었던 지난날 구들은 일반적인 난방 형태였다. 그러나 주거 양식이 단독주택보다 연립주택이나 아파트가 선호되면서 난방 연료도 기름이나 가스, 전기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구들방은 우리 살림집(흙집)과 함께 그 자취를 감췄다. 요즘 현대병으로 일컬어지는 많은 질환이 현대식 주거 양식과 음식에서 기인한다는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황토집이나 황토 구들방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시골에 내려와 전원주택을 짓고 살려는 사람이나 시골에 있는 이들도 작게나마 구들방 한 칸 들였으면 하는 바람은 크지만 어찌할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규모가 작기에 선 듯 시공에 나서는 업체도 드물다. 주변에서 구들을 놓아본 어른(혹은 전문 시공업체)을 찾기도 힘들다. 조금은 까다롭지만 내 손으로 직접 지어 볼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내 손으로 짓는 황토 구들방 전체 시공법을 개략적으로 알아본다. Step 1. 규모를 정한다 본채가 지어진 가장자리 여유로운 곳에 터를 정한다. 보통 구들방 한 칸은 9자×12자로 약 3평 정도다. 조금 작은 느낌이 들 경우 3.5×4m 정도(약 4.2평)로 하면 된다(욕심을 내 구들방과 결합한 툇마루를 놓을 경우 그 폭을 2m 이상으로 해야 쓰임새가 있다). Step 2. 기초공사 거푸집을 대고 콘크리트 줄기초를 하면 좋겠으나 직영 공사일 경우 건물 외곽선을 폭 60㎝, 깊이 60㎝ 정도로 파 잔돌로 잡석다짐을 한 후 버림 콘크리트를 약 30㎝(레미콘 3㎥ 정도) 친다. 그 위로 80~90㎝ 높이로 건물 테두리 기초를 만든다. 30㎝(흙으로 되메우기 되는 부분)는 일반 시멘트 벽돌로 기초 하단부를 잡고 그 위 50~60㎝는 바깥쪽으로 치장벽돌 1장, 안쪽으로 시멘트 벽돌 3장(폭 40㎝ 정도) 쌓기를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변의 크고 작은 돌들을 모아 돌담 쌓기처럼 폭 40㎝로 쌓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진흙과 시멘트 모르타르로 돌 사이를 잘 메워 연기가 새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초공사 시 아궁이와 굴뚝 위치는 미리 규격을 정해 구멍을 뚫어 놓아야 한다. 전원주택을 짓고 살려는 사람이나 시골에 있는 이들도 작게나마 구들방 한 칸 들였으면 하는 바람은 크지만 어찌할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Step 3. 집 모양 갖추기 - 뼈대, 지붕, 벽체 공사 규모가 작기에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한옥 방식 목구조로 집 뼈대를 잡지 않아도 된다. 기초 위 구들방 방바닥 높이를 계산해 그 위로부터 흙벽돌을 쌓아 올려 벽체를 구성하면 되는데 이때 코너 기둥 위치는 흙벽돌과 치장벽돌로 기둥처럼 만드는 것이 좋다. 치장벽돌 약 400장, 흙벽돌 300×200×140㎜ 규격 250장 정도가 필요하다. 치장벽돌 기둥 위에 처마 도리 기능을 하도록 사각 6치(약 18㎝) 정도 목재를 사방 고정하고 용마루 지붕선을 잡은 후 지붕을 만들면 된다. 맞배(박공)지붕 형태로 용마루 선을 목재로 만든 다음 2˝×4˝각재나 주변에서 벌목한 10~12㎝의 소나무나 잣나무, 낙엽송을 다듬어 서까래로 사용하면 된다. 서까래 간격은 30㎝(한 자)로 하면 짜임새가 있다. 40㎝ 정도로 해도 된다. 처마는 미송합판으로 마감하고 내부 천장에는 80~100㎜ 스티로폼을 서까래 위에 얹는다. 스티로폼 사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목재로 상을 걸어준다. 그 위로 각재(현장에서는 다루끼라고 한다)를 30㎜ 처마 끝과 용마루 선에 맞춰 덧집 형태로 해 지붕 모양을 최종 완성한다. 그 위에 OSB 방수 합판이나 일반 합판을 대고 아스팔트 슁글 판매상에서 방수시트와 슁글을 구입해 깔면 된다. 접착 면을 이어 붙이고 슁글은 못으로 잘 고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금속 기와나 한식 기와, 너와로도 지붕을 마감할 수 있다. Step 4. 창과 문 공사 창과 문은 의뢰하는 것이 좋다. 창은 외부에는 새시(우드새시나 알루미늄새시) 창으로 내부는 목창으로 하고 툇마루와 연결됐을 경우 4짝 분합문으로 이동의 편의성을 돕는다. 문틀과 흙벽 이음매 고정을 위해 흙벽돌 조적 시 가창틀(또는 인방)을 넣는 것이 필요하다. Step 5. 구들방 공사 기초 공사 시 테두리 옹벽(돌기초 포함) 폭을 40㎝로 한 것은 벽체 두께 30㎝(흙벽돌 대자와 소자로 2장 쌓기를 하든 흙벽돌을 세로로 해 30㎝로 하든)와 구들 얹을 자리 10㎝를 고려한 것이다. 자재 준비 자재 준비 3.5×4m 크기 구들방(약 4.2평)을 기준으로 45~55㎝ 크기 구들장 약 60장, 잔돌, 시멘트 벽돌이나 적벽돌 1800~2000장, 시멘트, 모래, 진흙(황토모르타르면 좋다), 굴뚝 자재(토관 또는 스테인리스 주름관+치장벽돌). 아궁이 만들기 아궁이와 부냉기 가마솥을 놓을 것인가, 아궁이만 할 것인가에 따라 아궁이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아궁이 입구는 가로 25㎝ 정도 높이는 35~40㎝가 적당하다. 아궁이에서 불이 넘는 부냉기는 가로 30㎝, 세로 20㎝ 정도로 턱을 줘야 한다. 고래 개자리 만들기 고래 개자리, 구새(굴뚝) 자리 고래 개자리란 방 윗목 고래 끝부분을 말한다. 폭 30㎝, 깊이 45~50㎝로 윗목 개자리보다 낮춰 적벽돌로 쌓는다. 굴뚝 내경은 폭 30㎝, 깊이 15㎝ 정도로 해 고래 개자리와 잇닿아 만들며 고래 개자리에서 굴뚝으로 넘어가는 턱을 줘 열기가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시공한다. 고래 고래 불길을 내고 구들장을 받치는 받침돌을 고래라 한다. 아궁이에서 고래 개자리까지 경사도는 5~8°를 유지한다. 시공하기 까다롭지 않은 곧은 고래 방식으로 한다. 고래 뚝 높이는 25㎝ 정도로 하며, 고래 뚝 폭은 약 20㎝(벽돌 2장 폭)로 한다. 고래와 고래 간격은 구들장 크기를 고려해 30-35㎝로 하면 된다. 아랫목에서 고래 개자리까지 블록은 7~8개로 한다. 방 가운데는 깊게 가장자리는 낮게 해 열전달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고래는 평평한 돌을 진흙과 시멘트 모르타르로 이겨 쌓거나 시멘트 벽돌이나 적벽돌로 쌓는다. 내화 벽돌을 구해 쓰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받침돌 놓기 구들 깔기 구들 깔기 고래 위에 구들을 얹는다. 아랫목에는 두꺼운 구들을 놓고 윗목에는 얇은 구들을 깔아 열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한다. 구들장은 잔돌을 고여 고정하고 구들장과 구들장 사이에는 잔돌로 새침을 막는다. 구들장과 구들장 사이 이음매를 된 반죽으로 뭉친 진흙을 내리쳐 세게 새침한다. 아랫목이 깊고 윗목이 약간 높도록 구들을 놓는다.황토 모르타르 마감하기 기름보일러 등 이중 난방을 할 경우 구들장 위에 반죽하지 않은 황토를 깔아 잘 다진 후 와이어 메시를 깔고 배관한다. 엑셀 파이프가 아닌 스테인리스 파이프 주름관으로 배관(엑셀파이프가 구들 난방으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한다. 황토 흙을 체로 쳐 고운 황토로 만들고 모래와 혼합해 초벌을 바른다. 물기가 빠지면 미장 칼로 중벌 바르기를 하면서 두세 번 누름 칼질을 한다. 그 후 4~5시간 경과 후 얇게 마감 미장을 해도 되고 중벌 미장 후 시간을 두고 마감 손질만 해도 된다. 자재를 시중에서 판매하는 황토 모르타르로 시공하면 큰 하자는 없다. 약간 경사진 구들방 위에 수평을 맞춰 아랫목은 약간 두껍게 바르고 윗목은 얇게 발라 전체적으로 따듯하도록 고려한다. 황토 미장 두께는 3~4㎝로 한다. 구새 만들기 구새(굴뚝), 불 맞이 돌 구새 내경은 사방 15㎝ 정도가 적당하다. 스테인리스 주름관으로 연통을 만들고 외부를 치장벽돌 조적 굴뚝으로 모양을 내 쌓아도 되고 주변 돌과 황토, 시멘트 모르타르로 이겨 구새를 만들어도 좋다. 길고 좁은 항아리 밑을 깨어내고 이어서 구새를 만들기도 한다. 높이는 지붕 용마루선보다 약간 높게 해야 연기가 잘 빠진다.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구새 갓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고래개자리와 연결된 구새 하단부 뒤쪽으로 불 맞이 돌을 넣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개자리 바닥에서 약 18㎝ 높이에 12×20㎝ 정도 돌을 끼워 넣어 구새 청소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내장 마감. 창, 문 설치 벽체와 구들까지 완성되면 천장은 석고보드 마감한다. 30㎝ 간격으로 목재상을 걸고 이음매를 접착제로 연결한 후 석고보드를 타카 못으로 고정한다. 서까래를 노출하고자 할 때는 지붕 공사 시 천장 하단부에 미송합판이나 루버로 마감하며 서까래 사이 공간을 막는 당골막이를 잘해 줘야 한다. 그리고 창과 문을 설치한다. 도배 및 장판 마감 약하게 불을 지펴 연기로 말린다. 건조된 상태에서 황토 미장이 갈라지면 고운 분말을 내어 이긴 황토로 메운다. 병이나 사발로 밀어 넣는다. 상태를 지켜본 후 충분히 건조됐다고 판단되면 도배 후 장판 마감을 한다. 바닥 면을 깨끗이 청소한 후 초배지를 밀착시켜 바른다. 눌러준 후 초배지가 마른 상태에서 초배지 끝만 풀칠해 이어 붙인다. 그 위에 한지 종이를 끝만 풀칠해 같은 방식으로 마감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콩기름 한지 장판은 물에 하루 동안 담가 뒀다가 펴서 시공한다. 콩댐 재래적인 방법으로는 메주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은 후 기저귀 천 등에 담아 사발이나 병으로 밀어 콩댐을 먹인다. 3~4차례 해 줘야 면이 곱다. 편리한 방법은 100% 콩기름 식용유를 끓인 후 식혀 붓으로 칠하는 방법도 있다. 콩기름 종이 장판 시공 시 별도의 콩댐은 하지 않는다. 콩기름 식용유를 끓여 붓으로 칠해주면서 보양하면 오래간다. 길고 좁은 항아리 밑을 깨어내고 이어서 구새를 만들기도 한다. 높이는 지붕 용마루선보다 약간 높게 해야 연기가 잘 빠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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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황토 구들방 별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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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 정도 시간 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 간 정도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말리기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 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전편 이어 연재)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떼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 아궁이 불 때기 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 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 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 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 얼마나 되나? 재활용 가능 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 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떼야 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 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 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떼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 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여러 가지 땔감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 '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 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 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 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놓아야 좋다. 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 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할 이유가 없다. 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부토와 마감하기 / 콩댐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초배지를 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 해서야 안 될 말이다. 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한뎃부엌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 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 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 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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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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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④ 구들 시공에도 설계는 필수, 규모와 고래 형태 결정 후 자재 산출
- 구들 시공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역시 설계다. 설계도 없이 한옥 기와집을 짓는 도편수들도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에 3D 입체 도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설계는 당연한 준비다. 그리고 구들설계에서 핵심은 고래형태다. 역사 속의 고래에서 우리는 힌트를 얻는다. 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난방용으로만 사용할 아궁이라면 부뚜막 아궁이보다 함실 아궁이 난방 효율이 낫다. 부뚜막 아궁이를 운용하는 구들일 경우 용도에 맞는 크기의 무쇠솥이나 양은 솥을 준비한다. 메주를 쑤어 장 담그는 집이거나 두부를 끓여 만드는 곳 등에서는 솥을 거는 부뚜막 아궁이 구들방을 시공한다. 그러나 난방 위주로 한다면 함실 아궁이를 만드니 솥을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난방용 함실 아궁이로 만들면서 어딘가 솥단지를 얹어 쓰고 싶다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 한 편에 한뎃부엌(방고래와 상관없는 한데에 따로 솥을 걸고 쓰는 부엌)을 만들면 쓸모가 많다.까맣게 길들어져 있는 솥이 아닌 회색의 생 솥이라면 처음부터 길들여 써야 한다. 왕겨 속에 묻고 겉에서부터 은근히 타들어가도록 하면서 그 열기와 연기에서 나온 왕겨 기름이 쇠솥에 배게 해 쓰기도 했는데, 이 방법이 번거로워 간편하게 다루는 방법을 적어본다.먼저 쇠 수세미나 거친 볏짚으로 불이 닿는 솥 아랫부분만 빼고 박박 문질러 쇠 때를 벗겨 내고 물로 씻는 것이 제일이다. 충분히 연마됐다 싶으면 불 위에 올려 은근히 데워가면서 들기름을 듬뿍 적신 헝겊을 문질러 기름이 솥에 스며들게 한다. 솥뚜껑도 마찬가지로 한다. 자꾸 문질러주면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알 수 있다.어느 정도 지나 더 이상 기름이 스며들지 않으면 뜨겁게 한 번 달궈 겉에 남아 있는 기름을 태운다. 그러고 나서 솔잎을 가득 넣고 물을 조금 부어 센 불로 끓이고 나면 검은색의 솥이 되면서 쇠 비린내도 사라져 제 역할을 하는 무쇠솥이 태어난다. 쓸수록 낡아지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솥과 달리 이 무쇠솥은 쓸수록 빛이 나고 좋아진다. 그냥 놔두면 어느 날 뻘겋게 녹이 슨 흉물로 변하니 꾸준히 대해줘야 한다.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400㎜ 정도가 적당하겠다. 식구가 적다면 300㎜도 작은 솥이 아니다.굴뚝은 안 세울 수도 있고, 지금 시세로 천만 원 이상 하는 굴뚝을 만들 수도 있다. 구들과는 별개의 설비로 보고 형태와 자재 등을 맞춰야 한다. 건강을 생각해 만드는 구들인 만큼 열을 가했을 때도 몸에 해롭지 않은 재료를 골라 구들을 시공한다. 시멘트보다 몸에 좋은 황토를 써야지난 호에 언급한 구들 공사 자재들 중 황토에 대한 상식의 깊이를 더해 볼 분명한 이유가 있다. 특히 시멘트와의 비교를 통해 어느 면에서 황토가 좋은지 확실히 안다면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현대 주거문화에서의 자재 선택에 좋은 기준이 된다.첫째, 고임돌이나 두둑을 만들 때, 시멘트 벽돌은 황토보다 훨씬 열손실이 크다. 시멘트 열전도율은 황토의 수십 배이고 길이 변화는 50배이며, 수축 균열과 열 균열이 황토에 훨씬 못 미친다. 다시 말해 축열성능이 황토에 비해 1/40 정도로,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열을 빼앗긴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수명이 짧고 직접 불에 접촉됐을 때 쉽게 부서지는 등 구들 재료로는 적합지 않다.뜨거운 여름에도 시멘트의 빠른 열전도율은 실내 온도를 쉽게 높여주는 단점이 있다. 화재가 날 경우 황토로 만든 구조물은 흙이 점점 더 단단해질 뿐 타거나 부서질 일이 없다. 그을음만 뺀다면 화재 후에도 문제 될 게 없지만 시멘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철근 콘크리트라면 더 문제가 간단치 않다. 그 구조물의 재료들, 즉 철근과 시멘트, 자갈, 모래, 첨가제 등 각각의 단위팽창계수가 달라 불기운을 받으면 속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갈라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불만 났다 하면 맥을 못쓴다'.둘째, 시멘트는 수분 흡수를 억제해 습도가 높을 경우 조절 능력이 거의 없지만 황토의 흡습률은 35%이고 건조할 때의 방습률은 65%로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시멘트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어 특히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멘트로 지은 집에서 겨울철 난방을 위해 실내 온도를 높이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지기에 가습기를 틀게 된다. 이와 달리 흙 구들에 콩댐한 한지 장판이 깔린 방에서는 별로 건조함을 느끼지 못한다. 바로 습도 조절력 문제다.셋째, 시멘트는 황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탈취율을 가지고 있으며 시멘트 강도가 높을 경우에는 사실상 탈취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넷째, 통기성 또한 거의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황토가 우수하다.다섯째, 깨끗한 황토는 ph 5~9로 중성에 가까우나 시멘트는 ph 12의 강한 알카리성으로 피부에 쉽게 손상을 입히고 다량의 라돈가스를 방출해 인체에 해롭다. 반면 황토는 체내의 과산화지질을 중화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여섯째, 황토의 원적외선 방사 효과는 인체 내의 분자활동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돕고 온열효과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시멘트의 특징인 방수 효과와 성형의 용이성 그리고 경제성 등이 현대 건축물을 발전시켜 왔다는 장점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 구들에서 시멘트재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시멘트 바닥이든 흙 바닥이든 따뜻한 맛이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천연 양모나 비단옷을 폴리에스터 직물이나 인조견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농약에 찌든 식품과 유기농 식품의 생산 과정 상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도 그 가치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듯이, 독성 물질이 가득한 시멘트 바닥과 흙 바닥의 차이를 인지할 때 제대로 된 구들방을 만들 수 있다.구들방에 드는 자재는 아끼지 말고 최고를 써야 옳다. 돈이 부족하다면 방 크기를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 자재를 준비할 때 미리 꼼꼼하게 계산해, 큰 차량을 이용해 한꺼번에 운반하는 것도 여러 번 나눠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칠불사 아자방 발굴 사진. 가운데 어미 아궁이가 보이고 왼쪽에 구들돌이 보인다. 아자빙 발굴 후 작성한 구들 도면과 구들돌 배치도. 고래를 붉은색으로 표시했으며 구들돌은 크기와 형태가 모두 기록돼 있다. 복원된 아자방 건물. 시공 준비… 구들 설계하기구들 시공은 특성상, 지붕과 벽체 공사가 거의 다 된 후에 하는 것이 순서다. 구들이 만들어지면 도배, 장판만이 남아 있는 작업이 될 정도로 마지막 단계의 공사로 보고 진행한다. 구들을 먼저 만들어 놓으면, 다른 공사를 진행하면서 충격을 줘 균열이 생기고 나중에 연기가 샐 위험이 있다.나는 구들을 놓을 때, 다른 작업과 부딪치게 되면 손을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구들은 집에서 기능을 가진 부분 중 가장 까다로운 구조물이기에 일하는 도중에 정신이 분산되거나 다른 작업과 겹쳐 불편하게 되면 철저한 점검이 소홀해지기 때문이다.요즘 '내 손으로 놓는 구들방'과 같은 정보자료나 교육 안내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손수 구들 만드는 데에 준비가 소홀하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쉽고 대충 넘어가게 되어 부실시공으로 이어진다. 구들은 만들고 나면 모두 덥혀져 볼 수가 없다. 벽체든 지붕이든 다시 뜯어고치는 게 어렵지 않으나, 구들을 들어내야 할 경우엔 방 안의 세간을 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한 번 구들은 영원한 구들'식으로 만드는 게 좋다.굴뚝개자리에 고이는 목초액 꺼내는 일 외에는 최소한 삼사십 년 손 안 보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구들도 설계를 해야 옳다. 설계도 없이도 한옥 기와집을 짓는 도편수들이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에 3D 입체 도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설계는 당연한 준비다.어떤 고래 구조로 할지 결정해야 구체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설계를 위한 선결 과제로 이론학습과 실습은 필수. 기술자가 놓는 구들을 같이 거들면서 배운다든지 취향에 맞는 구들 교육장을 찾아 1박 2일짜리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도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두룩하다. '명품'부터 '짝퉁'까지. 다만,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이나 기능은 배워도 제 자리 걸음이기 쉽다. 응용할 수 있는 지혜는커녕 적절한 지식도 갖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이론적 보강이 필요하다.내 기술, 내 이론만이 정통이라고 고집하는 도그마 역시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구들 자체가 홍익이념에 맞는 문화 과학이듯이, 배우고 가르치는 데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서방장지에서 발굴된 외골 고래 구들. 가운데 어미 아궁이, 오른족 새끼 아궁이 자리가 보인다. 어떤 고래로 할까문헌에서 수십 종의 고래를 볼 수 있으나 전국에 산재해 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볼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구조는 줄고래 구들이다. 곧은 줄 고래이건 굽은 줄고래이건 궁궐이나 사찰, 사대부 집의 구들을 보면 거의 줄고래 양식이다. 잘살던 사람들이 쓰던 구들이 제일 좋았던 구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면 줄고래 양식이 여러 가지 면에서 대세라고 봐야겠다.그래도 굳이 나누어 본다면, 줄고래 외에 쇠고래, 범고래, 중방 고래, 들경 고래, 맞선 고래, 부채 고래, 십자 고래, 되돈 고래, 숯불을 연료로 사용한 궁궐의 탕방 고래까지 건물 구조와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는 고래 구조가 있다.서기 119년 가야국 태조왕 때, 담공선사曇空禪師가 만들었다는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구들도 6.25 전쟁 후 발굴했을 때 줄고래였음이 밝혀졌다. 한 번 불을 때서 100일간 난방이 됐다는 이야기는 아자방 구들 구조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가장 많은 고래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경기도 양주에 있는 회암사 터를 따라 갈 곳이 없다. 수십 개 이상의 구들 유적이 발굴됐는데, 100평짜리 서승당지 구들은 그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여기서도 거의 다 줄고래로 나타나 있다.재미있는 것으로, 2천여 년 전의 칠불사 아자방 구들 구조와 유사한 고래가 이곳 서방장지에서 보게 된다. 이름 하여 외골 고래 구들! 추울 때 본격적으로 불을 때는 어미 아궁이와 여름에도 가끔 냉기와 습기를 없애기 위해 불을 때는 새끼 아궁이가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고성능 고래 구조다.궁궐, 사찰 등 큰 건물들 외에 농어촌에서 쓰던 구들은 상당수 막고래 구들, 일명 허튼 고래 구들이 많이 보이며, 실제 이러한 구들을 전통적인 구들의 대표적 구조로 알고 있는 이가 많다.수도 없이 많은 것 같은 고래 종류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에는 함실 아궁이 줄고래 구들을 추천한다. 구들방 크기는 대여섯 평으로. 굳이 고성능의 좋은 구들방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면 구들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셈 치고 고급 기능인에게 의뢰하는 게 좋겠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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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④ 구들 시공에도 설계는 필수, 규모와 고래 형태 결정 후 자재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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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바닥재 종류별 장단점 ① 한옥 & PVC 바닥재
- 주택에서 어떤 바닥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바닥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제품마다 가진 기능성도 다르다. 따라서 바닥재를 선택할 때는 가족 구성원 및 생활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으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바닥재를, 연령대가 있으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닥재를, 애완견을 키우면 흠집에 강한 바닥재를 선택한다.글 윤홍로 기자참고 문헌: 《한옥 고치는 책》,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 / 《건설기술 쌍용》, , 문성호 / 《LG CHEM POLYMER INSIGHT》, , 2017 / ,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오해선도움말 LG하우시스 www.lghausys.co.kr / 동화자연마루 www.greendongwha.com / 이건마루 www.eagonmaru.com / 케이디우드테크 www.kdwoodtech.com 바닥재는 보통 종이 또는 직물, PVC, 무기질 및 목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다. 사용 형태에 따라 경보행용 바닥재와 중보행용 바닥재로 구분한다. 경보행용 바닥재는 우리가 흔히 장판이라고 부르는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를 소재로 한 바닥재와 목질계 강화마루 등이 주종을 이룬다.국내 바닥재 시장의 규모는 9,500억 원(’16년 기준) 수준으로 추산된다. 물량 기준으로 PVC 바닥재가 전체 시장의 70% 수준을 점유하며, 매출액 기준으로 약 5,500억 원에 해당한다. PVC 바닥재는 유해성 논란으로 1990∼2010년대 초반까지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해 50% 이하로 하락했었다. 하지만, 친환경 가소제의 적용 등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다시 70%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PVC 대비 고가인 목질계 바닥재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및 친환경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근래 들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열전도율이 높아 바닥 난방에 알맞은 한지 장판 삶의 지혜가 담긴 한옥 바닥재일반적으로 종이 마감 방식으로 바닥면에 창호지를 발라 초배를 하고, 그 위에 두꺼운 장판지(겹배지)로 도배한 후에 콩댐했다. 이는 장판의 발수성 및 내구성을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 경우 치자 등 천연 색소를 사용해 황색 빛이 더 감돌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장판지 마감보다 다양한 색조와 내구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비단이나 무명천을 이용해 마감하는 경우, 역시 천에 기름을 먹여 천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이 나도록 했다.종이나 천이 아닌 식물 재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송진, 솔가루, 은행잎을 이용하는 경우다. 방바닥을 마감하기 전 구들장 위에 굴림백토(백초를 잘게 부수어 왕모래를 추려낸 백색의 고운 흙)를 깔고, 그 위에 어린 솔방울을 촘촘히 박은 후 불을 지피면 솔방울에서 송진이 나와 두껍게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송진 피막을 굳히고 문지르면 송방울 무늬가 보이는 호박색으로 마감이 된다. 솔가루 마감은 소나무 껍질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서 수숫가루로 쑨 풀에 섞어 바닥에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이후 들기름을 발라 불을 때어 말렸다. 은행잎 마감은 은행잎을 절구에 찧어 연한 반죽을 만들고 두껍게 바닥에 바른 후 불을 때어 말리는 방식으로 내구성은 좋지만,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콩댐_불린 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은 것을 무명주머니에 넣고 장판지에 바른다. 장판지에 골고루 흡수가 안 되므로 3, 4차례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콩댐 작업이 다 끝난 후에 마른걸레로 자주 문질러주면 광택이 살아난다. 장판뿐만 아니라 목재에도 콩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들기름 향기 때문에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는 장점이 있다. PVC 바닥재인 LG하우시스 ‘뉴청맥’ 와이드 디자인 오크_안티슬립Anti-slip 특수 표면 처방으로 합판마루 대비 약 1.5배 수준으로 미끄러움을 줄여 보행 시 피로도를 덜어주고 사용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소재를 접목한, PVC 바닥재우리가 흔히 모노륨 또는 골드륨이라고 부르는 바닥재다. 가소제와 PVC 소재를 혼합한 후 압출 성형하여 탄력 있는 고무판 형태로 뽑아낸다. 롤 타입이라 시공할 때 바닥 크기에 맞게 잘라 펼친 다음 고정한다. 두께가 얇고 바닥과 밀착 시공돼 열전도율이 높으며, 틈새 없이 시공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하지만, 표면 강도가 약해 찍히거나 눌리는 등의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이전에는 소재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숯, 황토, 은나노 가공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고급 PVC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질 및 구조에 따라 시트와 펫트, 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PVC 장판_보통 막장판이라고 불리며,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내부에 미세한 거품 구조의 발포층이 있으면 경량성, 단열성, 완충성이 높다.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눌리거나 꺾어지면 복원이 잘 안 되며, 장판 위에 다른 장판을 겹쳐 덮는 시공 형태로 보통 5~10㎝ 겹쳐지는 부분이 생긴다.PVC 바닥 시트_부직포, 유리섬유 등 PVC 이외의 재질로 제조된 제품으로 주로 가정에서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롤의 길이가 다르며 폭은 181㎝ 정도이고 두께는 1.8∼6㎜까지 다양하다.PVC 타일_일명 데코 타일로 PVC를 압축한 단단한 장판 조각이다. PVC에 가소제, 돌가루 등을 가하여 가공한 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타일이다. 장판보다 강도가 높고 다양한 수종과 문양의 컬러 표현이 가능해 디자인이 화려하다. 내마모성과 내화학성, 내구성이 좋아 찍히거나 긁히는 자국이 남지 않는다. 두께는 3.0㎜ 정도이며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셀프 시공할 수 있다. PVC 바닥재인 LG하우시스 ‘은행목’ 스페셜 디자인 미니멀 콘크리트 PVC 바닥재는 용도에 따라 온돌용과 비온돌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온돌용 바닥재는 바닥 난방이 되거나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도 신발을 신지 않고 생활하는 실내 시설의 바닥 표면에 시공하기 위해 제조된 제품이다. 반면, 비온돌용 바닥재는 바닥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설의 바닥 표면에 시공하기 위해 제조된 제품이다. 비온돌용 바닥재를 온돌에 사용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프탈레이트Phthalate(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 가소제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온돌용 바닥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PVC 바닥재는 두께가 두꺼울수록 충격 흡수도가 높으므로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소음이나 충격 완화를 위해 두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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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바닥재】 바닥재, 시대별 변천과정과 요구 성능
- 실내 바닥은 천장과 함께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수평적 요소이며, 실내 바닥재(이하 ‘바닥재’)는 미관 및 보행 편의성 등을 위해 건축물의 슬래브 위에 시공하는 최종 마감재다. 바닥재는 인간의 신체와 항상 맞닿기에 건강과 관련이 깊고, 정서적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글 윤홍로 기자참고문헌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서유구 지음, 안대희 엮어 옮김, 돌베개 / <공동주택 온돌마루판의 요구 성능에 관한 연구>, 함경재 우리의 전통 주거인 한옥의 특징으로 ‘구들[溫突]’과 ‘마루’를 꼽는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추위에 적응하기 위한 북방식 구들과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남방식 마루가 만나면서 한 지붕 아래 폐쇄적인 구들 공간과 개방적인 마루 공간이 공존했다. 이후 한옥에서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가리키는 대청大廳이 생활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분합문이 달리면서 거실이란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난방 방식이 구들에서 온수 파이프 보일러로 바뀌면서 다양한 바닥재가 등장했다. 열효율이 높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한지 기름 장판 “구들을 깔고 흙을 발라서 다 마르면 우선 휴지를 네댓 겹으로 바르고 다음에는 백지白紙를 두세 겹으로 바른다. 그다음에는 비로소 기름장판을 풀칠하여 바른다. 영호남의 닥나무가 생산되는 지방에서는 모두 기름장판을 잘 만든다. 방 한 칸에 넉 장을 깔 수 있는 장판이 최상품이고, 여섯 장을 깔 수 있는 것이 최하품이다.”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서유구 지음, 안대희 엮어 옮김, 돌베개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개방적 공간인 대청 조선시대 상류층이나 사대부 주택의 구들방[내실]에는 한지 장판을 깔았음을 알 수 있다. 한지 장판이 바닥의 열효율을 높이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유익했기 때문이다. 반면, 형편이 어려운 서민 주택에서는 주로 갈대를 엮어 만든 삿자리나 짚으로 만든 멍석 등으로 자리를 깔았다. 한지 장판은 1960년대까지 바닥재를 대표했다. 다음은 우리나라 바닥재의 시대별 변천 과정이다.1950∼1960년대_방에는 한지 장판이, 대청 개념의 거실에는 원목 널마루가 주류를 이뤘다. 1958년에 LG화학의 모태인 락희화학에서 국내 PVC 바닥재의 시초인 ‘비닐 꽃 장판’을 출시했다. 당시 물에 약한 한지 장판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설치하기 쉽고, 관리하기 편하며, 이사할 때 둘둘 말아서 가져갈 수 있기에 인기가 상당했다.1970년대_PVC 바닥재는 쿠션감이 좋은 하이패드로 진화하면서 한지 장판을 빠르게 대체했다.1980년대_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PVC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계층에서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한 목질계 합판마루와 원목마루를 사용했다. 1988년에는 성창기업에서 국내 최초로 합판마루를 개발해 출시하면서 국내에 목질계 마루 시장이 열렸다.1990년대_주택이 고급화되면서 패턴 및 기능성 개발로 다양한 제품의 PVC 바닥재와 함께 합판마루 수요가 늘어났다. 1996년 동화자연마루에서 강화마루를 선보였다.2000년대∼현재_내구성, 시공 편리성으로 강화마루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현재는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고기능성을 강조하는 기능성 마루와 복합 바닥재, 친환경 PVC 바닥재가 출시되고 있다. 바닥 마감재료 요구 성능 ※ <공동주택 온돌마루판의 요구 성능에 관한 연구>, 함경재 인간은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바닥재와 접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닥재의 요구 성능은 재질을 막론하고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것이 많다. 바닥재는 마모나 충격 등에 대한 내력이 충분하고, 밟을 때 기분과 촉감이 좋고, 단열 보온성이 우수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리나 심리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바닥재는 고급 건축 자재의 사용 확대 추세와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으로 심미성에다 건강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다층으로 이뤄진 바닥재의 한 층에 황토, 천연 옥, 은, 맥반석, 참숯, 대나무숯, 천연향, 방충제 등을 첨가하거나, 재질 및 구조 설계 개선으로 건강 기능성을 부여한 바닥재다. 이들 제품은 원적외선 방출(황토, 맥반석, 천연 옥, 숯 첨가), 항균(은 도포), 전자파 차폐(은이나 특수 세라믹 첨가), 정전기 방지(숯이나 전도성 물질 첨가), 향기 효과(천연향 첨가)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 충격 최소화 및 피로 경감은 물론 층간 소음 기준이나 실내 환경 기준을 고려해 소음 흡수 기능을 갖거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바닥재도 선보이고 있다.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닥재 KCC 숲 ‘소리순’편백나무 오일을 함유한 바닥재로, 층간 소음 저감 효과와 논슬립 기능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친환경 가소제를 적용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HCHO),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방출 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제품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 HB(Healthy Building Material) 마크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다. LG하우시스, ‘하이막스HI-MACS 콘크리트 컬렉션’ LG하우시스에서 올해 출시한 제품으로 인조 대리석에 콘크리트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실제 콘크리트 구조물을 노출시키는데 제약이 따르는 주거 공간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막스-콘크리트 컬렉션을 어반Urban, 스틸Steel, 시크Chic, 셰도우Shadow, 에보니Ebony 총 5가지로 스타일로 출시, 실제 콘크리트 대비 색감과 패턴을 다양화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이 흡수되지 않고 열성형으로 이음새 없이 원하는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뛰어난 가공성을 가지고 있어, 실제 콘크리트로는 시공이 불가능한 주방 가구 상판 및 세면대 등 인테리어를 비롯해 건물 벽 마감재까지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곡물에서 착안한 디자인의 ‘하이막스-루시아LUCIA’를 선보인 바 있으며,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등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인조 대리석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_파이프와 벽돌, 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공장같은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상업공간에서 널리 활용되며 최근 주거공간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블랙과 그레이, 황동 등의 컬러가 사용된다. 산업혁명 시기에 지어진 산업용 건물들이 빈 채로 방치되다가 훗날 카페가 되고 박물관이 된 데에서 출발했다. 유럽에서 재건축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쓰다가 스타일로 굳어진 것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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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바닥재】 바닥재, 시대별 변천과정과 요구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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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1] 바닥재, 건강 기능성으로 승부한다
- 바닥재, 건강 기능성으로 승부한다 실내 바닥은 천장과 함께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수평적 요소이며, 실내 바닥재(이하 ‘바닥재’)는 미관 및 보행 편의성 등을 위해 건축물의 슬래브 위에 시공하는 최종 마감재다. 바닥재는 인간의 신체와 항상 맞닿기에 건강과 관련이 깊고, 정서적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글 윤홍로 기자 참고문헌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서유구 지음, 안대희 엮어 옮김, 돌베개 <공동주택 온돌마루판의 요구 성능에 관한 연구>, 함경재 우리의 전통 주거인 한옥의 특징으로 ‘구들[溫突]’과 ‘마루’를 꼽는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추위에 적응하기 위한 북방식 구들과 더위에 적응하기 위한 남방식 마루가 만나면서 한 지붕 아래 폐쇄적인 구들 공간과 개방적인 마루 공간이 공존했다. 이후 한옥에서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가리키는 대청大廳이 생활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분합문이 달리면서 거실이란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난방 방식이 구들에서 온수 파이프 보일러로 바뀌면서 다양한 바닥재가 등장했다. 열효율이 높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한지 기름 장판 “구들을 깔고 흙을 발라서 다 마르면 우선 휴지를 네댓 겹으로 바르고 다음에는 백지白紙를 두세 겹으로 바른다. 그다음에는 비로소 기름장판을 풀칠하여 바른다. 영호남의 닥나무가 생산되는 지방에서는 모두 기름장판을 잘 만든다. 방 한 칸에 넉 장을 깔 수 있는 장판이 최상품이고, 여섯 장을 깔 수 있는 것이 최하품이다.” 《산수 간에 집을 짓고》, 서유구 지음, 안대희 엮어 옮김, 돌베개 조선시대 상류층이나 사대부 주택의 구들방[내실]에는 한지 장판을 깔았음을 알 수 있다. 한지 장판이 바닥의 열효율을 높이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유익했기 때문이다. 반면, 형편이 어려운 서민 주택에서는 주로 갈대를 엮어 만든 삿자리나 짚으로 만든 멍석 등으로 자리를 깔았다. 한지 장판은 1960년대까지 바닥재를 대표했다. 다음은 우리나라 바닥재의 시대별 변천 과정이다.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개방적 공간인 대청 1950∼1960년대_방에는 한지 장판이, 대청 개념의 거실에는 원목 널마루가 주류를 이뤘다. 1958년에 LG화학의 모태인 락희화학에서 국내 PVC 바닥재의 시초인 ‘비닐 꽃 장판’을 출시했다. 당시 물에 약한 한지 장판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설치하기 쉽고, 관리하기 편하며, 이사할 때 둘둘 말아서 가져갈 수 있기에 인기가 상당했다. 1970년대_PVC 바닥재는 쿠션감이 좋은 하이패드로 진화하면서 한지 장판을 빠르게 대체했다. 1980년대_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PVC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계층에서 일본과 유럽에서 수입한 목질계 합판마루와 원목마루를 사용했다. 1988년에는 성창기업에서 국내 최초로 합판마루를 개발해 출시하면서 국내에 목질계 마루 시장이 열렸다. 1990년대_주택이 고급화되면서 패턴 및 기능성 개발로 다양한 제품의 PVC 바닥재와 함께 합판마루 수요가 늘어났다. 1996년 동화자연마루에서 강화마루를 선보였다. 2000년대∼현재_내구성, 시공 편리성으로 강화마루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현재는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고기능성을 강조하는 기능성 마루와 복합 바닥재, 친환경 PVC 바닥재가 출시되고 있다.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닥재 KCC 숲 ‘소리순’ 편백나무 오일을 함유한 바닥재로, 층간 소음 저감 효과와 논슬립 기능으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친환경 가소제를 적용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HCHO),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방출 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제품이다. 한국공기청정협회 HB(Healthy Building Material) 마크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다. LG하우시스, ‘하이막스HI-MACS 콘크리트 컬렉션’ LG하우시스에서 올해 출시한 제품으로 인조 대리석에 콘크리트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실제 콘크리트 구조물을 노출시키는데 제약이 따르는 주거 공간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막스-콘크리트 컬렉션을 어반Urban, 스틸Steel, 시크Chic, 셰도우Shadow, 에보니Ebony 총 5가지로 스타일로 출시, 실제 콘크리트 대비 색감과 패턴을 다양화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이 흡수되지 않고 열성형으로 이음새 없이 원하는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뛰어난 가공성을 가지고 있어, 실제 콘크리트로는 시공이 불가능한 주방 가구 상판 및 세면대 등 인테리어를 비롯해 건물 벽 마감재까지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곡물에서 착안한 디자인의 ‘하이막스-루시아LUCIA’를 선보인 바 있으며,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등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인조 대리석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_파이프와 벽돌, 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공장같은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상업공간에서 널리 활용되며 최근 주거공간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블랙과 그레이, 황동 등의 컬러가 사용된다. 산업혁명 시기에 지어진 산업용 건물들이 빈 채로 방치되다가 훗날 카페가 되고 박물관이 된 데에서 출발했다. 유럽에서 재건축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쓰다가 스타일로 굳어진 것이다. 인간은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바닥재와 접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닥재의 요구 성능은 재질을 막론하고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것이 많다. 바닥재는 마모나 충격 등에 대한 내력이 충분하고, 밟을 때 기분과 촉감이 좋고, 단열 보온성이 우수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리나 심리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바닥재는 고급 건축 자재의 사용 확대 추세와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으로 심미성에다 건강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다층으로 이뤄진 바닥재의 한 층에 황토, 천연 옥, 은, 맥반석, 참숯, 대나무숯, 천연향, 방충제 등을 첨가하거나, 재질 및 구조 설계 개선으로 건강 기능성을 부여한 바닥재다. 이들 제품은 원적외선 방출(황토, 맥반석, 천연 옥, 숯 첨가), 항균(은 도포), 전자파 차폐(은이나 특수 세라믹 첨가), 정전기 방지(숯이나 전도성 물질 첨가), 향기 효과(천연향 첨가)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 충격 최소화 및 피로 경감은 물론 층간 소음 기준이나 실내 환경 기준을 고려해 소음 흡수 기능을 갖거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바닥재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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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1] 바닥재, 건강 기능성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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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2] 바닥재 종류별 장단점 알고 선택해야
- 바닥재 종류별 장단점 알고 선택해야 주택에서 어떤 바닥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바닥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제품마다 가진 기능성도 다르다. 따라서 바닥재를 선택할 때는 가족 구성원 및 생활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으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바닥재를, 연령대가 있으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바닥재를, 애완견을 키우면 흠집에 강한 바닥재를 선택한다. 글 윤홍로 기자 참고 문헌 《한옥 고치는 책》,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 《건설기술 쌍용》, <마루의 종류 및 공법 비교>, 문성호 《LG CHEM POLYMER INSIGHT》, <국내 바닥재 시장의 현황과 전망>, 2017 <PVC 대체 폴리올레핀계 친환경 바닥재 제조 기술 개발>,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오해선 도움말 LG하우시스 www.lghausys.co.kr 동화자연마루 www.greendongwha.com 이건마루 www.eagonmaru.com 케이디우드테크 www.kdwoodtech.com 바닥재는 보통 종이 또는 직물, PVC, 무기질 및 목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다. 사용 형태에 따라 경보행용 바닥재와 중보행용 바닥재로 구분한다. 경보행용 바닥재는 우리가 흔히 장판이라고 부르는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를 소재로 한 바닥재와 목질계 강화마루 등이 주종을 이룬다. 국내 바닥재 시장의 규모는 9,500억 원(’16년 기준) 수준으로 추산된다. 물량 기준으로 PVC 바닥재가 전체 시장의 70% 수준을 점유하며, 매출액 기준으로 약 5,500억 원에 해당한다. PVC 바닥재는 유해성 논란으로 1990∼2010년대 초반까지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해 50% 이하로 하락했었다. 하지만, 친환경 가소제의 적용 등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다시 70%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PVC 대비 고가인 목질계 바닥재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및 친환경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근래 들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삶의 지혜가 담긴 한옥 바닥재 일반적으로 종이 마감 방식으로 바닥면에 창호지를 발라 초배를 하고, 그 위에 두꺼운 장판지(겹배지)로 도배한 후에 콩댐했다. 이는 장판의 발수성 및 내구성을 강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 경우 치자 등 천연 색소를 사용해 황색 빛이 더 감돌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장판지 마감보다 다양한 색조와 내구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비단이나 무명천을 이용해 마감하는 경우, 역시 천에 기름을 먹여 천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이 나도록 했다. 열전도율이 높아 바닥 난방에 알맞은 한지 장판 종이나 천이 아닌 식물 재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송진, 솔가루, 은행잎을 이용하는 경우다. 방바닥을 마감하기 전 구들장 위에 굴림백토(백초를 잘게 부수어 왕모래를 추려낸 백색의 고운 흙)를 깔고, 그 위에 어린 솔방울을 촘촘히 박은 후 불을 지피면 솔방울에서 송진이 나와 두껍게 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송진 피막을 굳히고 문지르면 송방울 무늬가 보이는 호박색으로 마감이 된다. 솔가루 마감은 소나무 껍질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서 수숫가루로 쑨 풀에 섞어 바닥에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이후 들기름을 발라 불을 때어 말렸다. 은행잎 마감은 은행잎을 절구에 찧어 연한 반죽을 만들고 두껍게 바닥에 바른 후 불을 때어 말리는 방식으로 내구성은 좋지만,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 콩댐_불린 콩을 갈아 들기름과 섞은 것을 무명주머니에 넣고 장판지에 바른다. 장판지에 골고루 흡수가 안 되므로 3, 4차례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콩댐 작업이 다 끝난 후에 마른걸레로 자주 문질러주면 광택이 살아난다. 장판뿐만 아니라 목재에도 콩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들기름 향기 때문에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 소재를 접목한, PVC 바닥재 우리가 흔히 모노륨 또는 골드륨이라고 부르는 바닥재다. 가소제와 PVC 소재를 혼합한 후 압출 성형하여 탄력 있는 고무판 형태로 뽑아낸다. 롤 타입이라 시공할 때 바닥 크기에 맞게 잘라 펼친 다음 고정한다. 두께가 얇고 바닥과 밀착 시공돼 열전도율이 높으며, 틈새 없이 시공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하지만, 표면 강도가 약해 찍히거나 눌리는 등의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이전에는 소재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숯, 황토, 은나노 가공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고급 PVC 바닥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질 및 구조에 따라 시트와 펫트, 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PVC 장판_보통 막장판이라고 불리며,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내부에 미세한 거품 구조의 발포층이 있으면 경량성, 단열성, 완충성이 높다.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눌리거나 꺾어지면 복원이 잘 안 되며, 장판 위에 다른 장판을 겹쳐 덮는 시공 형태로 보통 5~10㎝ 겹쳐지는 부분이 생긴다. PVC 바닥 시트_부직포, 유리섬유 등 PVC 이외의 재질로 제조된 제품으로 주로 가정에서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롤의 길이가 다르며 폭은 181㎝ 정도이고 두께는 1.8∼6㎜까지 다양하다. PVC 타일_일명 데코 타일로 PVC를 압축한 단단한 장판 조각이다. PVC에 가소제, 돌가루 등을 가하여 가공한 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타일이다. 장판보다 강도가 높고 다양한 수종과 문양의 컬러 표현이 가능해 디자인이 화려하다. 내마모성과 내화학성, 내구성이 좋아 찍히거나 긁히는 자국이 남지 않는다. 두께는 3.0㎜ 정도이며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해 셀프 시공할 수 있다. PVC 바닥재인 LG하우시스 ‘뉴청맥’ 와이드 디자인 오크(左)와 ‘은행목’ 스페셜 디자인 미니멀 콘크리트(右) 안티슬립Anti-slip 특수 표면 처방으로 합판마루 대비 약 1.5배 수준으로 미끄러움을 줄여 보행 시 피로도를 덜어주고 사용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PVC 바닥재는 용도에 따라 온돌용과 비온돌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온돌용 바닥재는 바닥 난방이 되거나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도 신발을 신지 않고 생활하는 실내 시설의 바닥 표면에 시공하기 위해 제조된 제품이다. 반면, 비온돌용 바닥재는 바닥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설의 바닥 표면에 시공하기 위해 제조된 제품이다. 비온돌용 바닥재를 온돌에 사용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프탈레이트Phthalate(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 가소제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온돌용 바닥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PVC 바닥재는 두께가 두꺼울수록 충격 흡수도가 높으므로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소음이나 충격 완화를 위해 두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천연 소재의 대표, 목질계 마루판 천연 나무로 만든 바닥재는 온·습도 조절 작용, 삼림욕 효과, 전기 파장 억제 기능, 방사능 방어 기능 등으로 쾌적함을 제공해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 기능을 한다. 또한, 사용적 측면에서 다른 재료에 비해 충격 및 진동을 흡수하고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보행 시 탄력성과 충격 흡수 기능이 좋아서 피로감을 덜어주며, 겨울에는 보온 기능으로 따뜻함을, 여름에는 천연나무의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습기에 민감하고 환경 조건에 따른 두께, 길이 변화가 심한 편이다. 목질계 마루판[Wood-based materials floor]은 제조 공법에 따라 원목마루,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 등으로 구분한다. 합판마루의 경우 여러 겹으로 쌓은 합판에 원목 무늬목을 얹고 압착 → 1차 표면처리(UV: Ultraviolet의 약자로 자외선 방지 코팅) 후 샌딩 → 뒷면 홈파기(연성을 높여주고 본딩 시 접착면을 늘리기 위함) → 크기 절단 → 측면 홈파기(조립 시 맞물리게 함) → 2차 표면처리(UV 코팅) 등의 제조 공정을 거친다. 원목마루는 합판마루와 제조 공정은 같지만, 무늬목의 두께가 2㎜ 이하이면 합판마루로, 2㎜ 이상이면 원목마루로 분류한다. 강마루와 강화마루는 표면이 원목 무늬목이 아닌 원목 무늬 화학합성수지(멜라민 필름)로 만들어 강도를 보강한 것으로 표면에 UV 코팅을 하지 않는다. KD우드테크 원목 마루 ‘아르바움’ 페이스가 되는 유럽산 참나무 원목은 최대한 지름이 큰 대경목만을 사용한다. 통나무를 원하는 치수로 한 켜 한 켜 톱으로 잘라서 표면 대판을 준비하고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표면 질감이 완성된다. 표면을 다듬고 천연 오일로 도색하는 과정은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원목마루[Solid wood floor] 천연 통원목을 그대로 가공한 최고급 마루판이다. 주로 활엽수를 사용하며, 수종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천연 원목마루는 소재의 우수성과 화려한 미관적 특성으로 장점이 많지만, 재료의 특성상 변형이 크고 표면 도막의 한계로 기능성이 떨어지며, 특히 난방 방식에 따른 시공 한계성으로 주로 비온돌용 공간에 시공한다. 천연 원목마루는 모양에 따라 쪽마루판[Strip flooring], 널마루판[Plank flooring], 파켓마루판[Parquet flooring]으로 구분한다. 쪽마루_폭 38∼57㎜, 두께 12∼19㎜의 천연 원목마루를 말한다. 널마루판_폭 76∼203㎜, 두께 12∼19㎜ 판자형 천연 원목마루로 말한다. 쪽마루판에 비해 널마루판이 목재의 질감이나 문양 상태가 좀 더 우수하다. 파켓마루_경목[Hardwood]으로 만들며, 두께는 90∼190㎜로 다양하다. 현재는 수공예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엷게 재단한 나무를 여러 겹으로 붙여서 만들기도 한다. 목질계 마루 천연 원목마루의 한계로 목질 재료를 코어재로 사용한 목질계 마루판은 인테리어의 고급화 경향으로 선호도가 높은 바닥재다. 코어재로는 친환경 목재를 단판[Veneer]이라고 하는 얇은 판으로 만들어 단판의 섬유 방향이 서로 교차하도록 홀수로 층을 쌓으면서 접착제로 접착시켜 합친 합판[Plywood], 목재 가공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을 파티클Particle로 만들어 접착제를 도포해 패널 형태로 제조한 삭편판[Particleboard], 크기가 작은 나무나 목재 가공 부산물을 섬유[Fiber] 형태로 제조하고 접착제를 도포해 패널 형태로 제조한 섬유판[Fiberboard] 등이 주로 쓰인다. 목질계 마루판은 소재나 표면 마감재에 따라 크게 원목마루,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로 구분한다. 원목마루_합판 또는 원목[Solid Wood] 위에 최소 2㎜ 이상의 천연 원목 단판을 우레탄 등의 수지를 이용해 상온에서 접착한 후, 합판마루와 동일하게 도료로 마감한다. 단풍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원목 단판[장식층]이 2㎜ 이상인 경우를 원목마루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합판마루의 일종이다. 장식층에 원목을 사용하기에 질감이 우수한 고급 바닥재다. 하지만, 표면 강도가 약하고, 기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해 뒤틀리거나 들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열전도성이 떨어져 온돌 난방에는 잘 맞지 않는다. 이건마루에서 자체 생산으로 완성한 원목마루 ‘카라CARA’ 베이지(左)와 카라 오크브러쉬(右) 카라는 원목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에 최적화된 고품격 원목마루다. 국내 시장에 원목마루는 저렴한 중국 수입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이건마루의 카라는 중국 수입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에서 직접 제조 가공한 친환경 제품이다. 친환경 등급 또한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기준치인 0.3㎎/ℓ이하로 최우수 등급(SE0)을 획득해 유해물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타 원목마루 대비 찍힘, 눌림, 긁힘에 강해 제품의 실용성과 내구성이 높고, 표면 물성과 가공 정밀도가 우수해 시공 후 마루의 틈이 벌어지거나 엇갈리는 문제도 최소화했다. 동화자연마루 고강도 천연 합판(온돌)마루 ‘나투스Natus 秀’ 화이트 오크(左), 내추럴 오크(右) 기존 합판 마루의 단점인 표면의 마모, 긁힘 등을 최소화한 합판마루이다. 또한, 100% 고급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섬세한 표면 질감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천연 무기질 항균 도료를 사용해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식중독균) 등이 서식할 수 없는 위생적인 항균 마루이고, 친환경 등급 기준(폼알데하이드 방산량) 최우수 등급인 SUPER E0(0.3㎎/ℓ이하) 등급의 자재로 품질과 건강, 안전이 검증된 안심 마루이다. 합판마루(온돌마루)_합판 위에 0.6∼1.0㎜ 두께의 천연 무늬목을 접착제로 붙인 다음 특수 코팅으로 표면의 강도를 높여 긁힘과 변색 등을 최소한으로 줄인 제품이다. 표면에 붙이는 원목 단판으로 참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등을 사용한다. 합판의 성능이나 원목 단판의 두께에 따라 물성과 내구성이 달라진다. 표면에 원목 단판을 붙임으로써 질감이 자연스럽고 수분이나 열에 의한 변형이 작다. 원목마루에 비해 시공이 간편하고 열전도도 좋은 편이지만, 원목마루처럼 표면이 강하지 못해 긁힘이나 오염, 자외선에 의한 변색과 퇴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 코팅제 및 접착제가 개발되어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있다. 강화마루_가구나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던 파티클보드나 HDF(Hight -Densty Fiberboard: 목재에서 섬유질을 분리 채취하여 방수 수지를 첨가한 뒤 고온·고압으로 압축 성형시킨 것)를 소재로 표면을 HPL(Hight-Pressure Laminate) 또는 LPL(Low-Pressure Laminate)로 처리해 표면이 강하고 유지관리의 편리성을 높인 마루다. 상부 라미네이트층과 중간 바탕재층 및 밑바닥에서부터의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하층부로 구성돼 있다. 라미네이트 마루 또는 복합재 마루라고도 한다. 클릭형으로 별도의 접착제 없이 마루판끼리 끼워 맞춘다. 바닥이 고르지 않으면 열전도율이 떨어지고, 바닥과 마루판 사이의 공간으로 인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수분과 열에 민감해 계절에 따라 수축, 팽창 현상으로 틈이 벌어질 수 있다. 장식층 모양지[Decorative Paper]의 종류에 따라 색상이나 디자인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으나, 모양지의 한계와 멜라닌 라미네이팅 등으로 원목마루나 합판마루에 비해 질감이 떨어진다.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클릭 | 크로젠 EO’ 워시 오크 쉐브론(上) 빈티지 스트립(下)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폼을 사용해 더 빨리 더 오래 온기를 유지하며, 내수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스팀 청소가 가능하고 기타 생활 습기에도 강한 마루이다. 3천 회 이상의 우수한 내마모도 보유해 찍힘과 긁힘 걱정이 없다. 또한, 비접착식 마루로 친환경적인 시공 방식을 채택했으며, 소음 완충 공간이 확보돼 층간 소음이 접착식 마루보다 적게 나타났다. 강마루_합판마루와 강화마루의 장점을 합친 바닥재이다. 합판 위에 나무 무늬 필름을 입혀 천연 무늬목에 비해 자연스러움이 덜하지만, 표면 강도가 높고 열전도율이 높다. 소음이 적어 주거 공간에 적당하다. LG하우시스, 프리미엄 강마루 ‘지아마루 리얼’ 국내 강마루 바닥재 최초로 제품 표면에 옥수수에서 유래한 식물성 수지(PLA)를 적용했다. 지아마루 리얼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테스트 결과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0.3mg/ℓ 이하로 최고 등급인 SE0(Super E0)를 충족했으며, 납이나 카드뮴, 수은 같은 중금속도 검출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어린아이 방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대한아토피협회의 추천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또한, 표면의 나무 무늬와 엠보를 일치시키는 ‘동조 엠보 공법’으로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했으며, 대리석, 콘크리트, 헤링본 등 최근 인기 있는 디자인과 함께 3가지 규격으로 출시돼 다양한 패턴으로 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단일 수종의 합판층을 사용하고 내구성을 강화해 변형이나 뒤틀림, 긁힘, 눌림이 작고 우수한 열 전달력으로 난방 효율까지 높아 국내 온돌 문화에 적합한 제품이다. 위생적이고 청소가 쉬운 타일tile 타일은 바닥, 벽, 지붕 등을 덮는 널판 모양의 재료이다. 어원은 라틴어 ‘Tegula[덮게]’로 물건을 덮는다, 둘러싼다는 의미이다. 타일의 종류는 재질, 성형 방법, 유약 유무, 색깔 유무, 용도, 특수 기능 등 어디에 기준을 두고 분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재질을 기준으로 자기질 타일, 석기질 타일, 반자기질 타일, 도기질 타일로 분류한다. 자기질 타일_소성 온도가 1,300∼1,400℃로 고온이다. 소지素地의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흡수율은 1% 이하다. 투광성이 있고 때리면 금속성을 내며 기계적 강도가 우수하다. 전기 불량 도체이며 내식성, 내열성 등이 강하다. 석기질 타일_소성 온도가 1,200∼1,300℃이다. 흡수율은 8% 이하이고 추위와 오염 물질에도 잘 견디며 충격과 진동에 강하다. 일반적으로 유색이며 흡수성과 투광성이 적다. 반자기질 타일_경질 도기질과 도기질의 중간 성질이고 흡수율은 15% 이하이다. 도기질 타일_점토질의 원료에 석영, 도석, 납석, 장석 등의 원료를 배합한다. 소성 온도는 1,000∼1,200℃이다. 소지는 다공질이고 흡수율은 20% 이하이며 자기질 타일에 비해 기계적 강도가 낮다. 타일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일정한 크기를 갖기에 가공이나 시공이 간편하다. 또한, 내수성이 강하고 불에 타지 않으며 보온성이 있다. 하지만, 소리 흡수가 잘 안 되므로 방음이 필요한 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방/식당과 욕실 바닥용 타일은 두께가 두껍고 강도가 강해야 하며 흡수성을 방지하고 의장성을 높이는 타일이 좋다. 색상은 색조가 균일하고 미려하며, 위생적이고 청소가 쉬워야 한다. 또한, 바닥에 사용하므로 미끄럼 방지를 위해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타일이 좋다. 주방/식당과 욕실 바닥용 타일은 두께가 두껍고 강도가 강하며 미끄럼 방지를 위해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좋다. 마루 유지관리 10계명 1. 입주 또는 이사 시 마루판 표면에 찍힘,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양재를 제거하지 말라. 2. 가구, 집기 이동 시 또는 아동용 놀이기구 이용 시 담요, 카펫 등을 이용하면 찍힘이나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다. 3. 마루 청소 시 많은 양의 물(습기)에 대한 노출은 금한다(젖은 걸레 청소 시 탈수기를 이용해 탈수 후 사용한다). 4. 실내 온·습도의 급격한 변화는 마루판의 수축, 팽창 등 변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실내 습도 조절에 유의해야 하며 난로 사용, 고열 난방은 피한다(적정 온도는 15~20℃, 습도는 45~55%). 5. 식탁 및 의자 다리 밑 부분에 두꺼운 천을 붙여서 마루 표면을 보호한다. 6. 모래, 흙 등 이물질 유입을 막는다. 7. 욕실 문 앞 및 싱크대 앞 고무 및 쿠션 매트(통풍이 안 됨)의 장기간 사용은 마루 변색을 일으킬 수 있다. 8. 마루판 표면에 시중의 니스나 페인트 등을 칠해서는 안 된다. 9. 커피, 주스, 기름 등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마른걸레 등으로 즉시 제거한다. 10. 마루판 표면에 왁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전용 왁스를 사용한다. 출처; LG하우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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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3월호 특집 2] 바닥재 종류별 장단점 알고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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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실내 분위기
- 우리집에 어울리는 마감재 고르기 정리 소선희 기자 취재 협조 케이디우드테크 02-3401-5525 www.kdwoodtech.com 민속한지 02-587-9596 www.hghg.co.kr 펀앤하비 031-768-8195 www.funnhobby.co.kr 마 루 환경을 생각하는 바닥 마감재 우드 바닥재 부의 상징인 티이크_동남아시아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티이크 나무는 아름다운 색상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가구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하며, 티이크 나무에 함유된 천연 오일은 습기에 강하고, 항균·항충 기능이 있다. 장인의 숙련된 기술로 제작된 티이크 바닥재 아만티Amanti 제품을 이용해 다양한 패턴 디자인으로 다이나믹한 공간을 연출했다.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빈티지 마루_목재 전문가들이 모여 유럽산 참나무 원목을 사용해 제작한 아르바움Artbaum 제품은 모자이크 패턴으로 나무 고유의 질감과 색상 등을 느끼도록 배치해 역동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기존 마루용 원목의 수율이 30%로 제작됐다면, 아르바움은 버려지는 목재 자원을 최대로 줄여 60% 이상의 수율을 내는 친환경 제품이다. Zebra&Pattern 시리즈 (케이디우드테크 제품) Pattern Endgrain Natural 18 / Pattern Chess Natural 18 장인 손길로 완성된 초광폭 원목 마루_유럽산 참나무 중 지름이 넓은 대경목만을 사용해 통목을 원하는 치수로 한켜 한켜 톱을 재단하여 표면 대판을 준비한다. 아르바움 초광폭 원목 마루는 표면을 다듬고 천연 오일로 도색하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Sawnmarks 시리즈 New light brown (케이디우드테크 제품) 장 판 업그레이드 된 한지 장판 한지 온돌마루 장판지 온돌 문화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바닥재인 한지로 만든 장판지. 구들 난방에서 보일러 난방으로 변화하는 주거환경에서 ‘신식’이라는 이름으로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을 이용한 바닥재에 밀리는 듯했지만,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구들방이 아니더라도 방 하나쯤은 건강을 생각해 황토로 전체를 미장한 후 한지 벽지와 장판지를 바르는 집이 늘고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장지壯紙는 수작업으로 합지하는 과정에서 돌가루를 첨가해 장판지를 만드는데, 일반적인 한지보다 난방 효과가 높다. 한지 장판지는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이 있으며, 들기름 등을 이용한 콩땜 작업으로 장판 색상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콩땜 작업 대신 천연 오일이나 옻칠을 해 장판지 색상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온돌마루의 종류 기존 비닐 장판 대신 많이 사용하는 온돌마루는 가공 처리에 따라 원목마루, 합판마루, 강화마루로 구분한다. · 원목마루_겹친 송판 위에 두꺼운 원목 단판(최소 2㎜ 이상)을 붙인 마루로 원목층이 두꺼워 목질 특성을 잘 살려낸다. 촉감이 좋고 자연스러운 무늬가 나타나며, 실내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표면이 두꺼워 긁힘이 생겨도 보수 후 사용이 가능하며, 형태에 변형이 와도 적당한 습도나 온도를 유지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 합판마루_일정한 두께의 합판 위에 0.6~1.0㎜ 두께의 얇은 천연 무늬목을 접착제로 붙인 다음 특수 코팅으로 표면의 강도를 높여 긁힘과 변색 등을 최소한으로 줄인 마루. 표면에 무늬목을 입혀 질감이 자연스러우며 열전도가 좋고, 수분이나 열에 의한 변형이 작고 시공이 간편하다. · 강화마루_가구나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던 파티클보드 등을 소재로 하여 표면을 라미네이팅 처리하여 내마모성, 내구성, 내오염성이 강하며, 유지관리가 편하고,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하다. 페인팅 감성디자인을 더한 벽 바르는 벽지, 순백의 재료 라임스톤Limestone 벽면 마감재가 벽지뿐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눈부신 햇살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연상되는 지중해풍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벽면 마감재로 손꼽히는 라임스톤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사용된 마감재다. 하가HAGA 제품의 알프스월Alpswall 제품은 도구를 사용하여 다양한 벽면 연출이 가능해 셀프 인테리어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알프스월의 주 원료인 라임스톤은 2억~3억년 전 서식했던 암모나이트의 퇴적물이 주원료로, 실내 습도 조절과 방염, 단열성까지 겸비한 친환경 제품이다. 깔끔한 화이트 톤의 색상에 독특한 질감을 더한 개성있는 연출로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다. 하가 알프스월을 사용해 시공한 모습. 펀앤하비 제품. 벽 지 감성디자인을 더한 벽 콘셉트가 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스타일 벽지, 뮤럴벽지 일러스트 그림이 프린트 된 뮤럴벽지는 한 폭의 그림처럼 벽면을 장식한다. 뮤럴벽지는 합지, 실크지, 코팅지 등 종류와 규격이 다양하다. 특히 한지를 이용한 민속 한지의 뮤럴벽지 시즌Ⅱ 제품은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 그림과 보온성, 탈취 기능, 습도 조절 능력 등 한지의 장점이 더해져 친환경 마감재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람의 화원 / 봄날의 기억 / 그리스화병 (민속한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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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옥, 반값 한옥의 정체성을 묻다
- 신한옥이라는 이름으로, 반값 한옥이라는 이름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중심이 되어 은평한옥마을 내 시범 한옥이 탄생했다. 현대건축이란 내용에 한옥이란 형식을 씌운 한옥 아닌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심지 내 재개발지구 등 더 이상 아파트화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한옥마을이란 도심형 주택 단지를 목표로 하는 듯하다. 비용적 측면을 최대한 고려해 다루기 어렵고 공종이 복잡한 한옥 목구조 뼈대, 흙일 등을 대체하고 일반 기술자들이 손쉽게 다룰 수 있는 한옥의 빌라화, 한옥의 아파트화를 꾀하는 것은 아닌지. 한옥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외치면서 '한옥의 정체성’을 근본에서 부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민간 위주 현대 한옥의 성과물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0여 년 축적한 소중한 자산들이다. 당장 눈앞에 성과를 내려는 행정 편의주의가 현대 한옥의 발전적 노력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식韓式목구조 맞배지붕 현대 한옥. 소나무, 황토, 토기와 등 이러한 전통 재료의 장점에 대해 누구 하 나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들 좋다고 하는데 문제는 가격이 비싸고 재료가 부족하고 공종이 어렵고 현대건축의 요구 성능에 미치 지 못한다. 그렇기에 재료를 계속 교체하고자 하는 시도, 이것이 기술 개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_2013 auri 국가한옥센터 한옥 포럼, 이 강민의‘한옥 신기술의 확산 전략’주제 발표 중에서. 한식 목구조 팔작지붕 겹처마 현대 한옥.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현재 민간에서 짓는‘현대 한옥’은 이미 새로운 시도와 경험들을 축적해 왔다. 전원주택 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 중반 이후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이 대세를 이루던 당시에 건 강주택이면서 건축비가 저렴한 흙(황토)벽돌집, 황토집이 건축주 직영 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건축 회사들에 의해 일정 정도 구조적 견고성과 살림집으로서 규모를 갖추면서 2004∼2005년경 전통 한옥 살림집과 결합한‘현대 한옥’으로 분화했다. 이처럼 민간의 살림집은 자기 역사성을 가지며 황토집(흙벽돌집, 경량 목구조 흙집 등)과 현대 한옥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민간 중심의 한옥 현대화 행인흙건축은 현대 한옥을‘외형은 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 주택이 고, 기능은 황토집’이라 정의했다. 여기에 ‘몸 살림, 마음 살림, 이웃 살 림’이란 살림집 정신을 계승한다고 표명했다. 1. 덤벙 주초 방식은 전기 설비 배관의 필요성과 견고성을 얻기 위해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방식으로 바꿨다. 2. 나무기둥과의결속을강화하기위해‘十’자형간이주추를고안했다. 3. 국산 소나무의 길이가 가능하던 10자(303㎝) 이내의 칸 구조에서 거 실, 주방, 방 등 현대식 공간 구조로 기둥의 배치가 달라짐으로써 목 재도 치수가 가능한 캐나다산 더글라스 퍼 등으로 대체했다(물론, 비용적 측면도 고려했다). 4. 벽체 공법이 변화함으로써 인방은 생략, 소로와 장여 등 장식적 요 소를 배제하고, 기둥과 도리와 보로 집을 짜는 민도리 방식의 기본 골격을 갖추면서도 전통 한옥에 비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했다. 5. 처마 지붕은 전통 한옥의 맞배지붕과 팔작지붕(홑처마, 겹처마) 형 태를 취하되 흙을 올리는 지붕 단열이 아니라 천장 단열을 중시하 며, 기와는 건식 형태(암수 일체형 개량 한식 기와 또는 평판 기와)의 치장재로 성격을 바꿨다. 원형 서까래와 평고대, 개판으로 처마를 구성하고, 전체 지붕 선은 덧지붕으로 곡을 잡아 공기층이 형성되는 이중 지붕 형태를 취했다. 6. 천장은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거실 공간에만 별도의 내부 오량 천 장(도리와 보로 구성한 구조에 장연과 단연 서까래를 걸고 개판으 로 마감한 노출 천장)을 구성하고, 그 위에 열반사단열재로 단열을 보강했다. 방은 평천장으로 목재 상을 걸고 열반사단열재를 고정한 후 화재 예방을 위해 석고보드를 한 장 고정하고 마감재로 황토보 드를 사용했다. 2층 거실이나 툇마루 등 공간에 따라 고미서까래(사 각 서까래 형태) 천장이나 반자 천장 형태로 전통 한옥의 디자인을 살렸다. 7. 기둥과 기둥 사이 인방을 매개로 수수깡이나 싸릿대로 외를 엮어 흙 을 치던 심벽 방식에서 단열 기능이 높고 시공이 용이한 흙벽돌 조 적 벽체 방식으로 바꿨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나무 기둥 의 수축으로 발생)에서 발생하는 하자를 보완하기 위해 8치(약 24 ㎝)나무 기둥과 흙벽돌(폭 20㎝)을 안쪽 선에 맞춰 쌓고 나무 기둥과 상부 도리를 감싸면서 폭 10㎝ 작은 흙벽돌을 쌓음으로써 벽체의 단열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비의 들이침을 방지하기 위해 창틀 하단 부는 방화벽을 응용한 방수벽(전돌이나 치장 벽돌 쌓기)을 덧대지 않고 벽체와 일체화시켜 미적인 측면과 하자 관리에 혁신을 이뤘다. 8. 창과 문은 현대인의 생활(전망과 단열)을 고려해 현대식 창호(새시, 페어 글라스)를 사용하되 창은 세살 목창과 결합한 삼중창으로, 문 은 서구식 방문 형태와 한식 미닫이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실용성 과 한옥의 미 모두를 담아내고자 했다. 9. 주방과화장실을내부화(현대화)하고전기, 통신, 화장실설비의배관· 배선을바닥과벽체에매립함으로써현대주택으로손색이없도록했다. 10. 외부 목재는 오일스테인, 내부 목재는 천연스테인을 도장함으로써 방수, 방충 및 내구성을 강화했다. 11. 내벽은 한지 벽지로, 방은 한지 장판으로, 공용 공간인 거실 등은 현 대식 온돌마루(정마루)로 마감해 기능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인 의 눈높이에 맞췄다. 12. 전등은 한옥과 어울리도록 살과 한지를 사용한 등 형태를 기본으로 거실엔 주물 등과 처마 등을 사용했다. 13. 싱크대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맞춰 서구식 입식 부엌으로 구성하 고 화장실 또한 타일과 삼목 루버 등의 벽체와 천장 마감, 현대식 도 기(세면기, 양변기)를 사용했다. 14. 건축주의 취향과 정서에 따라 구들방과 누마루, 툇마루, 쪽마루 등을 배치하고, 서구식 벽난로도 공용 공간의 보조 난방 기구로 결합했다. 15. 한옥의 기단은 양반가의 권위적 느낌이 들어 민간의 토방(처마의 물 떨어지는 지점에 돌이나 벽돌로 단을 지어 마당과의 경계를 구분하 는 것) 형태를 적극 권장하고,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화강석 경계석 과 판재로 간이 기단을 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16. 자재 시방서를 공개화하고, 각 공종별 시공팀들을 유기적으로 연계 (시스템화)해 치목을 제외한 현장 공사기간을 3개월 여로 단축해 현 장 관리비를 낮췄다. ‘十’자형 간이 주추에 결속한 나무 기둥. 캐나다산 더글라스 퍼로 전통 사괘맞춤한 구조.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세부적인 내용들이 바로 한옥 현대화를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한옥은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켰으며, 나아가 전통 한옥과 비교해 적정한 건축비(한옥 목구조 맞배지붕 현대 한옥 3.3㎡(평)당 650만∼700만 원, 팔작지붕 홑처마 현대 한옥 3.3㎡당 750만∼800만 원, 겹처마 현대 한옥 3.3㎡당 850만 원 선)로 대중화의 토대를 구축했다. 창틀 하단부 외벽은 방화·방수 기능의 전돌을 쌓고 내벽은 건강성 흙벽돌을 쌓고, 그 사이에 열반사 단열재를 넣어 단열성을 높인다. 기와는 건식 형태(암수 일체형 개량 한식 기와 또는 평판 기와)의 치장재로 성격을 바꿨다. 신한옥과 반값 한옥의 고향은 이러한 민간의 성과물이 존재하는데, 국토교통부는 한옥기술개발연구 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연구 용역비를 들였으며,‘ 한옥기술개발연구단’ 의 성과로 신한옥, 반값 한옥이란 결과를 선보였다.“ 목재 소요량 40%, 공사 기간 30%를 각각 줄이고 초경량 신소재 기와 등 현대 건축 재료 를 사용해 건축비를 전통 한옥 대비 60% 수준인 3.3㎡당 685만 원까지 낮추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은평한옥마을에 위치한 2층의 도심형 한 옥을 연구 성과를 집약한 중간 성과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 본 현대 한옥의 성과는 이미 그러한 결과물들을 충족하고도 남지 않는 가. 신한옥이라 이름을 붙인 내용물에 있어 더욱이 한옥이라 할 수 있 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한옥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① 뼈대(구조) 방 식②처마지붕형태③벽체방식이핵심일것이다. 은평한옥마을 내 시범 한옥. 민간에서 지은 한식 목구조 팔작지붕(겹처마) 복층 현대 한옥. 뼈대(구조) 방식 뼈대를 세우는 나무를 원목을 사용하지 않고 대형 집 성목을 사용해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방지했다고 한다. 주추와 기둥의 결합, 도리와 보 등 이음과 맞춤을 전통 사괘맞춤이 아니라 철물을 이 용해 보강한다고 한다. 당연히 집성재라는 소재는 사괘맞춤을 할 수 없 다. 그러니 철물 보강이 필요하고, 숙련된 한옥 목수들이 아니라도 일 반 목수가 할 수 있으니 공정이 빠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비용적 측면만 강조한 결과이다. 기둥 하나를 세우더라도 기둥뿌리와 머리를 살피고 못 하나 박지 않으면서도 기둥, 도리, 보를 견고하게 맞춤하는 구조 방식은 한옥 건축의 정수이다. 나무기둥과 흙벽 사이 이음매 틈의 벌어짐은 이미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한옥의 장점은 오래된 구옥을 헐었을 때 목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성도 있다. 집성재의 수명을 원목의 수명에 어찌 비교할 것이며, 생태 건축으로서 한옥에 비견할 것인가. 은평한옥마을 시범 한옥의 뼈대 구조. 처마 지붕 형태 얼굴의 생김새로 각 민족을 구분하듯 지붕 모양은 각 나라의 건축 양식을 대변해 준다. 처마와 지붕의 곡은 기능성에서나 미 적으로나 한옥을 표현하는 상징성과 같다. 격과 용도에 따라 맞배지붕, 우진각지붕, 합각이 있는 팔작지붕으로 나뉘고 부연을 덧댄 팔작지붕 을 특히 겹처마라고 부른다. 지붕 가구의 형태를 구분하지 않고 반값 한 옥이라 통칭하는 신한옥은 한옥 구성의 세부적 요소들과 특성들을 무 시하는 비전문성을 나타내고 있다. 암키와와 수키와가 있는 전통 토기 와는 흙을 올려야 하는 하중 부담과 노동력,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 러운 측면이 크다. 그래서 민간에선 이미 건식 형태로 암·수키와가 하 나로 된 개량형 한식 기와를 보편화했다. 재료에 있어 시멘트 가압 기와 라는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수명 50년에, 코팅 처리하면 전통 기와에 떨어지지 않는 맛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맞배지붕 같은 경우 평판 기 와(지중해풍 수입 기와 등)를 사용함으로써 한옥이면서도 서구적인 느 낌의 현대 주택을 연출할 수 있다. 한옥의 대중화를 위해 젊은 층의 수 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한옥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다. 때문에 건식 공법으로 경량 신소재 화산재 기와를 개발 해 사용한다는 것은 신한옥의 특성으로 보기 어렵다. 은평한옥마을 내 시범 한옥의 벽체 구조. 벽체 방식 핵심적 문제는 벽체에 대한 부분이다. 국토교통부의‘한옥 이 대안이다’라는 자료를 보면 은평한옥마을 내 시범 한옥은 흙벽으로 하지 않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전기아연도금강판(EGI: Electrolytic Galvanized Iron)을 짜 넣고, 그 위에 황토 바름으로 되어 있다. 보도 자료 중 붙임에 의하면‘벽체 1: 핸디코트+시멘트 보드+띠장+방습지 +O.S.B.합판+2″×4″각재+미네랄 울+단열재+O.S.B.합판+석고보드 +한지 마감 / 벽체 2: 핸디코트+고인성 패널+우레탄 단열재+합판+각 파이프+차음 시트+황토 흡음재+황토 패널+한지 마감’으로 되어 있 다. 구들과 마루가 한옥의 상징이듯 흙벽은 인체의 생체 리듬을 살려내 는 건강주택으로 현대인이 선호하는 황토주택의 기본이다. 한옥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워 황토주택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급되는 흙집의 유형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기도 한다. 2층 시범 한옥의 경 우 1층과 2층 사이에 기와 걸이 처마가 없다. 벽체가 흙벽이었다면 불 가능한 일이다. 핸디코트로 마감한 외벽으로 인해 흙벽을 보호할 층간 기와 걸이 처마 없이 곧바로 2층을 올렸다. 때문에 상가 건물이나 일본 식 집의 느낌이 완연한 것이다. 흙벽은 인체의 생체 리듬을 살려내는 건강주택으로 현대인이 선호하는 황토주택의 기본이다. 민간에서 사용하는 사방의 보나 도리가 기둥 위에서 맞춰지도록 이들과 기둥머리를 따 내서 엇갈리게 끼우는 전통 사괘맞춤(주먹장 맞춤). 신한옥이라는 이름으로, 반값 한옥이라는 이름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 하고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이 중심이 되어 은평한옥마을 내 시범 한옥이 탄생했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그 결과물은 현대건축이란 내용에 한옥이 란 형식을 씌운 한옥 아닌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심지 내 재개발지구 등 더 이상 아파트화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한옥 마을이란 도심형 주택 단지를 목표로 하는 듯하다. 비용적 측면을 최대 한 고려해 다루기 어렵고 공종이 복잡한 한옥 목구조 뼈대, 흙일 등을 대 체하고 일반 기술자들이 손쉽게 다룰 수 있는 한옥의 빌라화, 한옥의 아 파트화를 꾀하는 것은 아닌지. 프리-컷 방식을 도입해 건축비를 낮추고 대량 한옥 건축을 가능하게 만든 전라남도 행복마을 조성 지원 사업이 성과와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듯, 정부가 나서 지원하는 이른바 신한 옥도도심형한옥으로서성과와한계가분명히드러날것이다. 문제는 한옥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외치면서‘한옥의 정체성’을 근본에 서 부정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민간 위주 현대 한 옥의 성과물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0여 년 축적한 소중한 자산들이다. 당장 눈앞에 성과를 내려는 행정 편의주의가 현대 한옥의 발전적 노력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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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물었습니다] 아파트에 한옥 느낌을 내고 싶어요, 한지 벽지 · 장판 매출 크게...
- 서울 구로구 구로1동에 거주하는 박순철 독자님이 편집부에 엽서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홍정기 기자가 답했습니다.전원주택과 관련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 말고 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Q.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사는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애독자입니다. 언젠가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 현실에 부딪혀 아직도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 마음을 달래고자 아파트에서 전원주택 느낌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특히 한옥 분위기면 좋겠고요,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먼저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꼼꼼히 챙겨 보신다고 하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희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애독자분들을 살펴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모두들 박순철 님처럼 언젠가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포부를 품고 계신 것이지요. 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지고 특히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파트에서도 이를 적용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옥식 창호를 쓰고 목재를 널리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나아가 바닥 전체를 뜯어내고 황토로 미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문의가 많다고 하네요. 그럼 근래 등장한 한옥식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살이 열풍이 불면서 아파트에도 건강을 강조한 인테리어가 각광이다. 아토피성 질환을 포함한 새집증후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 벽지, 친환경 페인트를 접목한 아파트를 만나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한옥 열풍이 더해져 한옥 인테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은 지난 9월 전남 목포시 옥암지구에서 한옥 디자인을 접목한'목포 우미 파렌하이트'분양을 시작했다. 사랑채와 툇마루를 놓고 곳곳에 전통 문양을 적용한'한韓스타일'아파트를 선보였다.기존 아파트에 한옥형 인테리어를 접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옥이나 한옥 아파트에서 살 수는 없더라도, 원목 가구나 한지 벽지 등 친환경 실내 장식 제품을 이용하면 한옥 느낌이나게 집 안을 꾸밀 수 있다.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지 벽지와 한지 장판의 경우 친환경 한옥 붐을 타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0%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천연 닥나무 등을 이용해 벽지를 만드는 천양제지의 경우 최근 주문이 밀려들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가구도 인공 장식품 제품을 치우고 원목 자재를 이용하면 자연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특히 한옥식 인테리어가 도입되면서 소파와 테이블 높이까지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한옥의 좌식 문화가 반영된 결과이다. 한편 한옥 리모델링 시험을 진행하는 한옥문화원은 지난해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매해 50% 이상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원에 따르면 85㎡형 아파트의 경우 한옥 방식으로 리모델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4,000만 원 안팎이다. 집 안 벽 전체와 마루를 깔고 일부 바닥 황토 시공하는 데 1,000만 원, 마루를 깔고 서재 가구와 현관의 수납장 등 목공사 전반에 1,300만 원, 문과 창 제작에 1,500만 원이 들어간다. 나무 재료는 모두 중상급으로 마루는 국산 소나무인 육송으로, 문과 창은 홍송으로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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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좋은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강원도 속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을 발견하고 매매했다. 그리고 나무를 좋아했던 부부는 이곳에 한옥의 장점과 현대 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을 올렸다. 넓은 마당과 지붕 높낮이가 인상적인 속초 주택 ‘석현재’를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 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 건축구조 일반목구조-한옥 대지면적 992.00㎡(300.08평) 건축면적 168.79㎡(51.05평) 건폐율 17.01%(법정 20% 이하) 연면적 207.55㎡(62.78평) 1층 168.79㎡(51.05평) 다락 38.76㎡(11.72평) 용적률 20.92%(법정 80% 이하) 설계기간 2018년 3월~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2019년 5월 건축비용 3억 5700만 원(3.3㎡당 700만 원) 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 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황토 미장 벽 - 황토숯벽체 후 황토 미장 바닥 - 황토 미장, 한지 장판 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 단열재 지붕 - 숯 단열 지붕재 외벽 - 숯 단열 벽체 내벽 - 숯 단열 벽체 창호 동양창호 현관문 빅하우스 조명 LED(진주제일전기) 주방가구(싱크대) 제작(황토와나무소리)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구들(황토와나무소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마음이 안온한 땅을 찾다 30여 년을 맞벌이로 쉴 틈 없이 각각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줄곧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답답한 마음을 전원에서 회복하고픈 심정이었다. 자녀도 성인이라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문제없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부부는 별다른 연고지가 없어 전원주택으로 유명한 지역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땅을 분할매매한다기에 다음날 바로 달려갔고, 부부는 대지에서 풍기는 아늑하고 왠지 모를 평안함에 끌려 바로 계약했다. “여기 땅을 사기 전에 매매 직전까지 간 주택단지도 있었어요. 결국 무산됐죠. 대지는 배산임수고 근거리에 시내가 있어서 좋은 여건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땅은 개발하지 않은 밭이었는데도 아늑하니 느껴지는 게 달랐습니다. 아내도 같았고요. 그래서 매매한 겁니다.” 석현재가 있는 마을은 앞으로 쌍천이 흐르고 뒤로 설악산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주방산이 감싸줘 분위기가 안온하다. 지방 도로에서 밭을 끼고 안쪽에 있어 도로 소음이 적고, 집 바로 앞으로 실개천까지 흐른다. 속초 시내도 차로 10분이면 도착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은퇴 후 인생2막을 여는 건축주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지는 남서방향으로 살짝 튼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과 서쪽은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은 시골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반은 6m 도로와 접하고 반은 이웃집과 면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적절히 확보하도록 ‘一’자 모양으로 북측에 가깝게 주택을 앉혔다. 앞마당은 야외 미술관처럼 꾸몄고, 뒷마당에 식사하는 공간, 텃밭, 장독대를 뒀다. 나무가 좋아 목구조를 선택한 부부 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발코니를 전통찻집처럼 꾸며 살 정도로 한옥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목조주택만 생각했다. 전통 한옥은 건축비용이 높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건축박람회에서 실용 한옥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났다. “우리 둘 다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옥을 선택했어요. 전통 한옥은 예산 안에 지을 수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난 거예요. 한옥 스타일 주택이면서 친환경 재료로 짓고, 평면도를 현대 생활에 맞게 짓는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저희가 생각한 예산과도 얼추 맞았고요. 양재홍 대표와 몇 번 더 만나고, 황토와나무소리에서 지은 주택 몇 곳을 둘러본 후 계약했습니다.” 설계 시 아내는 단조롭지 않은 외관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신신당부했다. “일자 한옥은 심플한 느낌이잖아요. 심플한 것도 좋지만 특색이 있는 집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단조롭지 않게 지붕 단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어요. 실내는 자녀가 오면 머무는 공간, 천장고가 높고 주방과 거실이 뚫려 있어 아파트에선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과 개방감을 요청했어요.” 한옥과 현대 주택의 만남 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높낮이가 다른 지붕에 궁궐 같은 규모감이 느껴진다. 맞배지붕을 중첩했다 할지, 4단 솟을지붕이라 할지 정의하기 어렵다. 거기다 누마루는 십자형지붕처럼 중첩해 올렸다. 아내의 요청대로 석현재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실내는 가운데 공용 공간을 두고 좌우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자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고를 높인 후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보거나, 거실에서 주방·식당을 봐도 막힘없어 공간감이 크다. 주방·식당 옆엔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옆엔 드레스룸과 욕실, 누마루가 딸린 안방을 뒀다. 공용 욕실은 현관 앞에 구획했고, 그 옆으로 기숙사에 사는 딸이 오면 생활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몸을 뜨듯하게 지지는 구들방이 있다. 자취하는 아들이 머무는 곳은 안방부터 다용도실까지 길게 이어진 다락이다. 다락처럼 연출했지만, 층고를 한 단 높여 사실상 2층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나비 조명 등 독특한 소품들이 많은데, 모두 아파트서 살 때부터 아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주방 가구같이 큰 가구 빼고 작은 소품 대부분은 아파트 살 때 있던 것들을 다 가지고 온 거에요. 여기에 맞춰 산 듯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마당에 있는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이나 뒷마당에 있는 저희 부부 캐리커처 모형 모두요.” 쾌적한 환경에 주거 만족도 상승 부부에게 집을 짓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물었는데, 남편과 아내 둘 다 수면을 꼽았다. 남편은 “어쩌다 외부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단 마음이 든다”고, 아내는 “아파트에 살 때와 달리 여기서 잠들면 다음날 찌뿌둥한 것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에 놀랐다”고 전한다. 준공 후 건축주 부부는 주택 이름을 자녀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석현재’라고 짓고, 언제든 와서 편히 쉬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아이를 좋아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후에 손자까지도 언제든 품어주겠다는 마음 넉넉한 꿈을 꾸며, 석현재에서 인생2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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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