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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퀴퀴하고 어두운 다락은 옛말...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
- 150㎝의 재발견건축법상 다락에 대한 명확한 용어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다락이라 함은 지붕과 천장 사이 공간을 가로막아 물건의 저장 등 부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건축법 시행령 제19조 제1항 제3호 마목의 규정에 의하면 층고가 1.5m 이하인 다락은 바닥면적에 산입하지 아니하고 층수에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경사지붕인 경우 층고를 1.8m로 완화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부수적인 공간이 실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다락을 거실로 활용하기도 하고, 서재, 아이 방, 놀이방 등으로 변신시켜 공간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공이나 경사지붕이 대부분인 전원(단독)주택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서구식 건축물과 한옥에서 다락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실제 어떤 모습으로 활용되는지 알아봤다.건축에서 말하는 휴먼스케일로 봤을 때,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정서적으로 느끼는 가장 안정된 높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 다락으로 절감되는 냉·난방비는 공사비를 보충하고 남는다. 근래 다락이 이슈다. 잘만 활용한다면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간이 바로 다락이다. 글 이집소 이현욱 소장 1899-62400http://www.lhl.co.kr 다락을 펜션 콘셉트로 한 횡성 펜션 ‘모모의 다락방’ 퀴퀴한 냄새에 어두운 다락은 옛말....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경사지붕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공간, 평지붕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 바로 다락이다. 이에 대해 사전은 '주로 부엌 위에 이층처럼 만들어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이라고 정의하면서, '보통 출입구는 방 쪽에 있다'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 처음 도입된 당시 다락의 모습으로 서구식 건축물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근래 쓰이는 다락은 보통 지붕 바로 아래 여유 공간을 일컫는다. 지붕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1, 2층에는 만들 수 없고 오직 지붕 아래에만 가능하다.건축하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휴먼스케일'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이 좋아하는 공간 크기라는 말로 공간 계획에 기본이 된다. 예를 들어 주택 규모가 100㎡일 경우 거실 면적이 대략 20㎡, 200㎡라면 대략 30㎡로 하고 사람 평균 어깨너비를 60㎝로 계산해 문이나 폭도 폭을 120㎝ 이상으로 정하는 것 등이다. 수치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로변보다 이면도로에 먹자거리가 생기는 것 또한 휴먼스케일로 설명할 수 있다.이런 휴먼스케일로 보자면 아파트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공간이 없다. 학교, 학원 등도 마찬가지여서 보통 2.2m의 실내 높이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가끔 건축가들이 유치원 일부에 천장을 낮춰 실험해보면 놀이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까운 예로 두꺼운 종이로 제작한 오두막, 놀이용 텐트 등을 집에 가져다 놓으면 아이들은 이곳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150~180㎝ 높이의 다락은 성인에게는 낮지만 아이들 눈높이에는 딱 맞는 공간이다. 유독 아이들이 다락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다락 층고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들 휴먼스케일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에 아지트 삼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았던 다락이 성인이 되어 불편하고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은 성장에 따라 휴먼스케일이 변화했기 때문이다.고유가로 관심이 높은 건축물 에너지 측면에서도 다락은 아주 효율적이다. 아무리 평지붕에 단열을 잘 했다고 해도 2층이 있는 경사 지붕을 이길 수 없다. 아파트에서 꼭대기 층이 겨울에 더 춥고, 여름에 더 더운 이유는 위층이 없어서다. 경험에 의하면 전원주택에서 다락으로 줄인 냉·난방비로 공사비가 나온다. 그 정도로 엄청난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옥상에 조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근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와 다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그는 "다락은 여름에는 찜통이고 겨울에는 입김이 보일 정도라며 그렇다고 에어컨을 놓고 바닥 난방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단열을 잘 하고 경사면에 창을 내 더운 공기를 배출하면 절대 덥지 않다. 일단 지붕 단열에 신경 쓰고 바람이 통하는 방향을 예측해 창을 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래층 난방 열기가 계단실을 타고 다락까지 올라온다. 바닥에 약간 찬 기운이 있으나, 이 역시 슬리퍼 하나만 준비하면 그만이다.전원주택에 불기 시작한 소형주택 붐이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다. 공간 활용성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다락을 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안 쓰고 철 지난 물건을 모아두는 창고로써 다락은 옛말이다. 퀴퀴한 냄새에 어두운 다락은 지난 시절 이야기다. 밝고 경쾌하며 수많은 활동이 일어나는 다락은 공간 구성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다락 활용 사례 소개 - 부모들이여 자녀에게 천국을 만들어 주자. 1. 빡빡한 건축면적을 보완하다, 용인 땅콩집의 거실로 쓰는 다락 "집에서 다락이 제일 좋아요"라고 선뜻 말한다. 장난감을 마음껏 펼쳐 놓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재밌다. 전원주택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땅콩집'은 비좁은 신도시 택지의 제한된 공간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다락을 100% 활용한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이집소 이현욱소장 1899-62400http://www.lhl.co.kr 16평 널찍한 다락에 소파와 TV, 책장을 놓아 거실로 꾸미고 아이를 위한 다락방도 한 칸 드렸다. 채광과 환기를 위해 천창을 설치 했다. 도시형 전원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땅콩집'. 한 필지에 두 가구가 벽을 접한 듀플렉스Duplex로, 듀플렉스라는 외래어를 밀치고 땅콩집이 대명사처럼 수요자 사이에서 더 많이 쓰인다. 한 필지에 두 가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땅콩껍데기 속 두 알의 땅콩이 있는 모습을 연상시켜 땅콩집이라 불린다. 땅콩집이라는 별칭을 붙여 서구의 듀플렉스를 국내 시도한 이집소 이현욱 소장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제 1호 땅콩집 건축주이기도 하다. 이 땅콩집 공간구성에 한몫 톡톡히 하는 것이 바로 다락이다. 221.1㎡(67.0평) 대지에 건축면적 16평 정도 건물이 똑같은 규모로 두 채 나란히 붙어 있다. 우유팩이 연상되는 수직 확장형 건물로 층별 바닥면적이 16평으로 동일하다. 1층은 주방과 다이닝룸으로, 2층은 부부와 두아이의 침실로 사용한다. 꼭 필요한 공간을 우선적으로 계획하다 보니 거실은 맨 뒤로 밀려났다. 그래서 이 소장의 땅콩집 거실은 다락에 배치됐다. 다락 시공으로 사용 바닥면적이 무려 16평이 추가됐 다. 덤으로 얻은 공간 치고는 꽤 널찍하다. 박공지붕이므로 합각 부분은 성인 남자가 서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전후로 긴 형태의 공간에 칸막이벽을 설치해 첫째 한세를 위한 아지트 한 칸을 더 만드는 여유도 생겼다. 이 집에 다락이 없었다면 실내는 다소 갑갑해 보였을 것이다. 계단실이 다락층까지 수직으로 오픈돼 확장감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다락까지 포함해 총 48평을 사용하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네 식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락방 문을 열면 좌측이 계단실이고 정면에 보이는 공간이 거실 겨울 난방설비 없이도 '거뜬'보통 다락을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맹목적으로 만들어 방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땅콩집은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거실과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처럼 다락을 거실로 하기에는 기온이 극적으로 내려가고 올라가는 겨울과 여름이 문제였다. 안주인 김지영 씨는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졌던 지난겨울 난방설비 없이 다락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을 못 느꼈단다."아래층 온기가 자연스럽게 다락까지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난방을 가동하지 않았을 때 1층보다 다락이 더 훈훈해요. 옷을 좀 더 걸치고 담요로 겨울을 났는데 그 정도 불편은 괜찮아요. 그런데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는 여름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 여름 지내보면 알겠죠."이 소장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해 난방설비 없는 다락도 주 생활공간으로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락의 내부 온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단열 조치를 철저히 하고 창을 작게 냈다. 다락 천장은 무려 30㎝ 두께 글라스울 단열재를 설치했다. 경량 목구조 천장에 일반적으로 11㎝ 정도 두께 글라스울 단열재를 설치한다. 외벽 역시 일반보다 2배 더 두껍게 단열재를 적용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을 겨냥해 더운 열기가 모이는 용마루 아래 환기구 설치를 철저히 하고 조그만 천창을 설치했다.이렇게 조치함으로써 겨울과 여름 데워지거나 서늘해진 공기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여름에 뜨거운 태양열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김지영 씨는 "아이들에게 다락을 선물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특히 한세는 다락 한편에 마련한 방을 자기만의 '비밀창고'라 부르며 아주 소중히 여겨요. 그 모습을 보면 흐뭇해요"라고 전했다. 거실 한쪽 수납장에는 둘째 은세 의 장난감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장난감을 마음껏 펼쳐 놓고 놀 수 있는 다락은 은세에게도 엄지손가락을 들게 하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성장해 장난감에 손 뗄 시기가 되면 지영 씨는 장난감 대신 책을 진열해 독서하는 다락으로 꾸밀 계획이다. 첫째 아이의 비밀창고. 높이가 다른 박공 천장 아래 구석구석 알뜰하게 활용한다. 2. 엄마의 정성이 담뿍 담긴 놀이방 다락방은 엄마가 직접 꾸며준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다. 직접 만들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구와 소품들은 엄마의 정성이 느껴져 아이에게 풍부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베른하우스 정혜정 디자이너의 집은 유럽의 느낌이 물씬 난다. 주거 및 작업공간으로 사용하는 화성 경량 목조주택은 2층 방 위에 다락을 드렸다. 넓이는 18.1㎡(5.5평)로 아담하다. 다락이 건축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층고 기준은 지자체마다 다르다. 이 주택이 지어진 지역의 경우 경사지붕 가중평균 높이가 150㎝다. 2층 아들 방은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천장 고를 높게 잡을 수도 있었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다락을 만들었다. 천장이 낮은 침실은 아늑한 느낌이 든다. 보통 다락으로 올라가는 부분에 사다리를 놓는 일이 잦지만 어린 아이의 안전을 위해 계단을 설치했다. "사다리를 놓으면 미적으로 예뻐보일 순 있어도 안전상 위험할 것 같아 계단을 만들었어요.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만 계단실을 수납공간으로 이용하니까 결과적으로 효율적이죠."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게단실의 남는 곳은 수납공간으로 이용한다. /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은 따스하고 운치 있다. 인테리어에 이용한 가구와 소품은 정혜정 씨가 직접 제작했다. 평소 동화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정 씨는 동화책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직접 만들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디자인과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예쁘게 나올 때면 D.I.Y. 재미가 더하단다. 유럽풍의 목제 가구는 인테리어 효과도 탁월하고 엄마의 정성이 담겨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됐다. 다락은 놀이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공지붕 아래 엄마가 만들어 준 인형과 가구들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내고 천창으로 따듯한 햇살이 비춰 더욱 운치 있다.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은 결코 맛볼 수 없는 풍경이다. 집 안 곳곳엔 직접 만든 인형들이 놓여 있다. / 2층 아이방은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바로 연결돼 있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커갈수록 자기만의 세계가 강해질 아이에게 다락방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감성이 중요하니까요." 직접 만든 목제 가구는 유럽풍이 물씬한 주택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가구와 소품을 직접 만드는 건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드는 일이지만 자라나는 아이에게 엄마의 감수성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다. 함께 동화책을 보며 꾸며 나가는 다락방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따스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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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퀴퀴하고 어두운 다락은 옛말...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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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다락, 펜션 콘셉트가 되다, 펜션 ‘모모의 다락방’
-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나만의 다락방을 구현한 펜션이다. 모던한 박스 형태의 외관이 눈길을 끄는 각각의 객실은 해가 뜨고 지는 사이의 시간을 이름 붙인 개성 있는 공간으로, 오픈 당시부터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글 백희정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모모의 다락방 033-342-7735 www.momoloft.com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펜션 모모의 다락방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곳에 자리한다. 특별히 눈에 띄는 볼거리와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입소문 덕에 항상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전 객실엔 다락방이 마련돼 있고 독채여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 사람과집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은 이 펜션은 총 6채의 객실로 구성됐으며 큰 박스형 건물 위에 다락방인 작은 박스를 얹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펜션지기는 "펜션을 구상하던 처음에는 단순한 디자인의 박스형 독채로 지을 생각이었지만 그건 재미가 덜한 것 같아 그 위에 작은 박스를 더 올려봤어요. 생각보다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외관이 나왔고 다락방을 얻게 돼 좋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렇게 덤으로 얻게 된 다락이 어느새 이 펜션의 콘셉트가 됐고 방문객을 끄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각 객실 1층에는 바비큐장이, 2층에는 거실과 욕실이 있다. 2층 내부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침실인 다락방이 나오는데 일단 천장 고가 낮아 아늑하다.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주변 산과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통창을 설치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낮은 천장의 다락방과 사다리는 여러모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동화책에 나오는 풍경처럼 낭만적인 감성이 있어 좋아요. 어릴 때의 기억도 떠오르고요.우리는 항상 편하게 살아왔으니까 하루 이틀쯤 묵어가는 펜션에서만큼은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이렇게 모모의 다락방이 독특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비슷한 형태의 펜션이 늘었고, 다락방펜션이라는 점이 독특하다며 다른 나라에 소개되기도 했다.펜션지기는 옛날 집에 있던 다락방의 추억, 가끔은 그때의 기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레포츠를 즐기거나 뭔가를 관광하는 것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러 오는 이들이 많기에 다락방은 안성맞춤이라고. " 서울에서 일이 잘 안풀려 내려왔는데 이곳에서 며칠 쉬고 올라갔더니 언제 걱정했었느냐는 듯 일이 술술 풀려 있어 자신도 놀랐다는 분이 기억납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펜션지기는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쓴다. "손님 중에는 두번 세번 찾아와서 편하게 지내다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앞으로도 책에 나오는 모모처럼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안식을 주는 안락하고 따스한 다락방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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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다락, 펜션 콘셉트가 되다, 펜션 ‘모모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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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빡빡한 건축면적을 보완하다, 용인 땅콩집의 거실로 쓰는 다락
- 둘째 은세는 "집에서 다락이 제일 좋아요"라고 선뜻 말한다. 장난감을 마음껏 펼쳐 놓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재밌다. 최근 전원주택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땅콩집'은 비좁은 신도시 택지의 제한된 공간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다락을 100% 활용한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광장건축사사무소 이현욱소장 02-744-8225 blog.naver.com/geo3390 도시형 전원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땅콩집'. 한 필지에 두 가구가 벽을 접한 듀플렉스Duplex로 듀플렉스라는 외래어를 밀치고 땅콩집이 대명사처럼 수요자 사이에서 더 많이 쓰인다. 한 필지에 두 가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땅콩껍데기 속 두알의 땅콩이 있는 모습을 연상시켜 땅콩집이라 불린다. 좁은 필지의 신도시 단독주택지 중심으로 땅콩집 건축 붐이 일고 있는데 최근 몇 달 사이 무려 30동 정도의 건축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땅콩집이라는 별칭을 붙여 서구의 듀플렉스를 국내 시도한 ㈜광장건축사사무소 이현욱(42세) 소장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제 1호 땅콩집 건축주이기도 하다. 이 땅콩집 공간구성에 한 몫 톡톡히 하는 것이 바로 다락이다.221.1㎡(67.0평) 대지에 건축면적 16평 정도의 건물이 똑같은 규모로 두 채 나란히 붙어 있다. 우유팩이 연상되는 수직 확장형 건물로 층별 바닥면적이 16평으로 동일하다. 1층은 주방과 다이닝룸으로, 2층은 부부와 두아이의 침실로 사용한다. 꼭 필요한 공간을 우선적으로 계획하다 보니 거실은 맨 뒤로 밀려났다. 그래서 이 소장의 땅콩집 거실은 다락에 배치됐다. 다락 시공으로 사용 바닥면적이 무려 16평이 추가됐다. 덤으로얻은 공간 치고는 꽤 널찍하다.박공지붕이므로 합각 부분은 성인 남자가 서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전후로 긴 형태의 공간에 칸막이벽을 설치해 첫째 한세(9세)를 위한 아지트 한 칸을 더 만드는 여유도 생겼다. 이 집에 다락이 없었다면 실내는 다소 갑갑해 보였을 것이다. 계단실이 다락층까지 수직으로 오픈돼 확장감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다락까지 포함해 총 48평을 사용하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네 식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겨울 난방설비 없이도 '거뜬'보통 다락을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맹목적으로 만들어 방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땅콩집은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거실과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처럼 다락을 거실로 하기에는 기온이 극적으로 내려가고 올라가는 겨울과 여름이 문제였다. 안주인 김지영(39세) 씨는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졌던 지난겨울 난방설비 없이 다락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을 못 느꼈단다."아래층 온기가 자연스럽게 다락까지 올라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난방을 가동하지 않았을 때 1층보다 다락이 더 훈훈해요. 옷을 좀 더 걸치고 담요로 겨울을 났는데 그 정도 불편은 괜찮아요. 그런데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는 여름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 여름 지내보면 알겠죠."이 소장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해 난방설비 없는 다락도 주 생활공간으로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락의 내부 온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단열 조치를 철저히 하고 창을 작게 냈다. 다락 천장은 무려 30㎝ 두께 유리섬유 단열재를 설치했다. 경량 목구조 천장에 일반적으로 11㎝ 정도 두께 유리섬유 단열재를 설치한다. 외벽 역시 일반보다 2배 더 두껍게 단열재를 적용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을 겨냥해 더운 열기가 모이는 용마루 아래 환기구 설치를 철저히 하고 조그만 천창을 설치했다.이렇게 조치함으로써 겨울과 여름 데워지거나 서늘해진 공기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여름에 뜨거운 태양열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김지영 씨는 "아이들에게 다락을 선물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특히 한세는 다락 한편에 마련한 방을 자기만의 '비밀창고'라 부르며 아주 소중히 여겨요. 그 모습을 보면 흐뭇해요"라고 전했다. 거실 한쪽 수납장에는 둘째 은세(5세)의 장난감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장난감을 마음껏 펼쳐 놓고 놀 수 있는 다락은 은세에게도 엄지손가락을 들게 하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성장해 장난감에 손 뗄 시기가 되면 지영 씨는 장난감 대신 책을 진열해 독서하는 다락으로 꾸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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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빡빡한 건축면적을 보완하다, 용인 땅콩집의 거실로 쓰는 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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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퀴퀴하고 어두운 다락은 옛말...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 건축에서 말하는 휴먼스케일로 봤을 때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정서적으로 느끼는 가장 안정된 높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 다락으로 절감되는 냉·난비는 공사비를 보충하고 남는다. 근래 다락이 이슈다. 잘만 활용한다면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간이 바로 다락이다.글 이현욱<㈜광장건축사사무소 소장 02-744-8225 cafe.daum.net/Kwangjangarch> 경사 지붕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공간, 평지붕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 바로 다락이다. 이에 대해 사전은'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이라고 정의하면서'보통 출입구는 방 쪽에 있다'라고 적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가옥에 처음 도입된 당시 다락의 모습으로 서구식 건축물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근래 쓰이는 다락은 보통 지붕 바로 아래 여유 공간을 일컫는다. 지붕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1, 2층에는 만들 수 없고 오직 지붕 아래에만 가능하다.건축하는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휴먼스케일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이 좋아하는 공간 크기라는 말로 공간 계획에 기본이 된다. 예를 들어 주택 규모가 100㎡일 경우 거실 면적이 대략 20㎡, 200㎡이라면 대략 30㎡로 하고 사람 평균 어깨너비를 60㎝로 계산해 문이나 폭도 폭을 120㎝ 이상으로 정하는 것 등이다. 수치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로변보다 이면도로에 먹자거리가 생기는 것 또한 휴먼스케일로 설명할 수 있다.이런 휴먼스케일로 보자면 아파트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공간이 없다. 학교, 학원 등도 마찬가지여서 보통 2.2m의 실내 높이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가끔 건축가들이 유치원 일부에 천장을 낮춰 실험해보면 놀이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까운 예로 두꺼운 종이로 제작한 오두막, 놀이용 텐트 등을 집에 가져다 놓으면 아이들은 이곳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150~180㎝ 높이의 다락은 성인에게는 낮지만 아이들 눈높이에는 딱 맞는 공간이다. 유독 아이들이 다락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다락층고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이들 휴먼스케일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에 아지트 삼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았던 다락이 성인이 되어 불편하고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은 성장에 따라 휴먼스케일이 변화했기 때문이다.고유가로 관심이 높은 건축물 에너지 측면에서도 다락은 아주 효율적이다. 아무리 평지붕에 단열을 잘 했다고 해도 2층이 있는 경사 지붕을 이길 수 없다. 아파트에서 꼭대기 층이 겨울에 더 춥고, 여름에 더 더운 이유는 위층이 없어서다. 경험에 의하면 전원주택에서 다락으로 줄인 냉·난방비로 공사비가 나온다. 그 정도로 엄청난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옥상에 조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근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와 다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그는 "다락은 여름에는 찜통이고 겨울에는 입김이 보일 정도라며 그렇다고 에어컨을 놓고 바닥 난방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단열을 잘 하고 경사면에 창을 내 더운 공기를 배출하면 절대 덥지 않다. 일단 지붕단열에 신경 쓰고 바람이 통하는 방향을 예측해 창을 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래층 난방 열기가 계단실을 타고 다락까지 올라온다. 바닥에 약간 찬 기운이 있으나, 이 역시 슬리퍼 하나만 준비하면 그만이다.전원주택에 불기 시작한 소형주택 붐이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다. 공간 활용성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다락을 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졌다. 안 쓰고 철 지난 물건을 모아두는 창고로서의 다락은 옛말이다. 퀴퀴한 냄새에 어두운 다락은 지난 시절 이야기다. 밝고 경쾌하며 수많은 활동이 일어나는 다락은 공간 구성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부모들이여 자녀에게 천국을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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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퀴퀴하고 어두운 다락은 옛말... 다.락.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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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집 지을 때 꼭 만들고 싶은 다락, 이렇게 해 볼까 _ 4가지 콘셉트의 다락 설계
-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전원주택에 하나 정도 있는 다락. 집집마다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다락 하나 갖고 있으면 여러모로 쓸 모가 많다. 다락 없는 전원주택은 씨 없는 수박이라고 할까, 왠지 심심하다. 우리 집 공간을 여유롭게 해주는 다락, 어떻게 계획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면 김종대 소장의 재치 만점 다락 디자인을 들여다보자.정리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김종대<공간왕단독주택연구소 소장> 단독주택 지을 때 꼭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락일 것이다. 건축법 상 다락은, 건축 허가권자의 해석에 따라 조금씩 적용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층고 1.5m 이하의 공간을 말한다. 경사지붕일 경우 1.8m 이하까지 완화시켜 준다. 다락은 바닥면적에서 제외돼 고정 재산세를 줄 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다락 시공이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닥면적에서 제외되지만 자재와 인력은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들어가므로 다락 시공비용도 예산에 넣어야 한다.다락은 어떤 공간과 연계되는지에 따라 그 활용법이 다양하고 공간의 실용성 여부를 결정한다. 그럼 지금부터 다락을 잘 활용하는 네 가지 디자인을 제안해 본다. 기능성을 고려한 심플한 다락 1. 수납을 겸할 수 있는 심플한 다락을 제안한다. 2층 아이 침실과 소거실을 연계한 공간 계획. 하부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하고 상부는 경사지붕을 이용한 다락이다. 2. 천창을 시공해 아이가 밤하늘의 별을 세며 꿈을 키우도록 하고 계단을 내려오면 다락 아래는 수납공간 혹은 놀이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3. 공간 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정면에서 바라본 다락 스케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하부 공간에 애완동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줘도 좋겠다. 4. 벽면을 수직으로 자른 단면 스케치를 보자. 보통 다락은 2층에서 지붕 속으로 올라가는 형태로 설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경우 사용이 불편해 실제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 다락은 다른 공간과 쉽게 연계돼 사용이 편리하다. 거실 상부를 이용한 다락이번에는 2층에서 반 층 정도 높이만 올라가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다락이 나오도록 했다. 2층에서 다락을 반 층 올린 만큼 1층거실 천장 높이가 더 확장돼 개방적인 거실을 만들 수 있다. 계단실 상부를 이용한 다락아이 침실에서 다락을 바라본 스케치. 계단실 상부 다락은 2층 아이침실과 연계되도록 했다. 원형으로 다락 개구부를 만들어 외부로 살짝 드러나게 만들 수도 있고 폐쇄형으로 만드는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계획한다. 복층형 다락 1. 공간 계획을 할 때 어떤 공간과 연계해 다락을 만드는지가 활용도를 높이는 관건이다. 흔히 다락 하면 동심의 세계와 연관 짓는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침실 혹은 놀이 공간 용도로 다락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아이 침실과 연계되는 다락을 계획해 봤다. 단면 스케치를 보면 아이 방을 크게 두 부분으로 구획해 좌측은 아이 침실, 우측은 복층형 다락으로 설계했다. 다락이 덤으로 생겨 공간 경제성이 아주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복층 공간상부와 하부 중 어떤 공간을 주로 사용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주 공간의 천장 고를 높게 하고 부속 공간의 천장 고를 제한 높이 이하로 계획해 바닥면적, 층수에서 제외할 수 있다.2. 침실과 연계된 복층형 다락은 학습, 놀이, 수납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한다. 다락을 침실로 꾸미고 주 공간을 학습이나 놀이 등 일상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형제가 한 방을 같이 쓰는 경우 다락으로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는 등 다락은 요긴하다.3. 다락 하부 천장 고를 높일 경우 학습공간, 드레스룸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꾸밀 수 있다. 드레스룸은 인테리어 계획 시 수납 가구를 심플하게 디자인해 짜임새 있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완성한다. 4. 침실에서 다락을 본 스케치. 다락 하부 벽을 이용한 수납 장식장은 공간 효율성이 좋고 장식 효과도 낸다. 복층 공간의 용도에 따라 수납 방향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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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집 지을 때 꼭 만들고 싶은 다락, 이렇게 해 볼까 _ 4가지 콘셉트의 다락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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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존재만으로 삶의 위안이 되기에 충분한 多樂을 주는 우리네 다락
- 다락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귀중품을 보관하는 장소였으며 개인의 은밀한 소장품을 숨겨 놓는 곳이기도 했다.때로는 놀이 공간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다락이 있는 집에 살았던 이는 이곳에서 참으로 많은 추억을 생산해 낼 수 있었다. 공간 효율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다락인 이유다.글 이동일 <행인흙건축 대표 033-344-0983 www.hangin.co.kr> 불을 때는 아궁이에 가마솥을 걸고 조리했던 부엌은 방바닥보다 2자(약 60㎝) 정도 깊었기에 자연스럽게 천장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 낮아진 만큼 위 공간을 사용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해서 자투리 공간이 생겼으니 이른바 다락이다. 한옥 하면 떠오르는 것이 구들방과 마루다. 더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다락이다. 흔히 우리는 다락방이라 불렀다. 일상 공간이 아니지만 방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까닭은 그것이 생활의 한 공간이었음을 의미한다.조선 후기 한옥의 다락은 오래된 서책이나 문서 등 귀중품을 보관하는 장소였고, 가까이는 아이들의 앨범이나 상장, 일기장 등 성장 과정 기록들을 보관하는 장소였다. 때문에 이곳에서 세월이 흘러 자식들이 거미줄 친 다락의 곰팡이 냄새를 맡아가며 아버지의 흔적을 새삼 발견하기도 했고, 부모는 성장해 출가한 자녀들의 기록들을 뜻하지 않게 만나기도 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징검다리 벽장은 계단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일상에서는 차례 상과 제기 등을 보관하거나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쳤을 때 옷가지 등을 한꺼번에 몰아넣는 창고 역할을 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이들 숨바꼭질 놀이에서 더 없이 숨기 좋은 공간이기도 했다. 특히 사춘기를 맞이한 자녀들에게 다락은 자신만의 동굴이었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 어른들의 눈을 피해 숨고 싶을 때 다락은 잠시 머물 수 있는 훌륭한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새마을운동 일환으로 추진된 주택 개량과 1970~80년대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시절까지도 다락은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져 왔다. 지금의 40∼50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다락방에 대한 추억은 아마도 이 시절의 기억일 것이다. 한국전쟁 후 베이비 붐 시대에 집은 작고 아이는 많았다. 기존의 다락을 방처럼 꾸며 공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위로 올라간 아이들은 다락의 작은 창을 통해 빛을 보았고, 배 깔고 누워 동화책과 만화책들을 읽던 시간은 가난한 시절 유일한 낙갪이었다.재래 부엌 형태의 난방과 취사가 사라지고 서구식 주방이 일반화되면서 다락은 자연스레 형성되는 공간이 아닌 인위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방과 부엌의 단 차이가 없어져 중간 계단 역할을 하는 벽장이 사라졌고 이를 대신해 다락을 출입할 수 있는 계단이 필요해졌다. 결국 간이 복층 형태로 건축비용이 많이 드는 또 하나의 공간 개념이 된 것이다. 한옥 오량천장에는 구조상 다락을 만들 수 없고 맞배 또는 팔작지붕의 합각 부분이 접하는 위치라야 가능하다. 천장과 벽 단열은 필수다. 역시 손이 많이 가고 비용도 늘어난다. 그래서 쓰지 않는 물건을 올려놓는 창고 역할이 전부라면 굳이 다락을 만들 이유가 없다.다만 어릴 적 다락의 기억을 살리고 싶거나, 손자 손녀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그에 맞는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 오래된 서책을 보관하고 필요한 자료들을 열람하는 서재 기능으로서의 다락이라면 경사 천장 아랫면에 책장을 짜 넣고 주위에 앉은뱅이 책상 하나만 놓으면 족하다. 손자 손녀들을 위한 다락이라면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내는 것이 좋겠다. 2∼3개의 디딤판과 창을 열어 세상을 볼 수 있는 다락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다. 몇 권의 동화책과 스케치 북, 연필을 올려놓은 작은 책상이 곁들여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각박한 세상살이,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잠시 숨어들 수 있는 다락은 그 존재만으로 삶의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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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재발견] 존재만으로 삶의 위안이 되기에 충분한 多樂을 주는 우리네 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