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4)] 귀농 배우러 학교 가자!
- 예비 귀농인의 가장 큰 고민은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법일 것이다. 시골살이 경험이 없는 도시민이라면 더 그렇다. 어디서 귀농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함이 앞선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각 지방단체와 관련 기관에서 귀농학교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고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는 귀농에 관한 각종 노하우들이 널려있다. 글 서상신 기자 자료협조 ㈔전국귀농운동본부 02-2281-4611 www.refarm.org웰촌 포탈 1577-1417 www.welchon.com 한국가톨릭농민회 062-373-6185 www.canong.or.kr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표한 '농업경영인력 변동실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은 귀농 후 취미·여가(49.8%)보다 '이익창출(50.2%)'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쉬고 즐기는 것 못지않게 생계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높아진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귀농자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들은 귀농 생활의 가장 큰 애로점으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영농기술 및 경험 부족(37.8%)'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귀농 전 농업 관련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서 수익사업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사전 준비 미흡 등으로 귀농 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귀농(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성공적인 귀농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사전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준비된 귀농만이 실패를 줄이는 지름길이다.귀농에 대한 정보는 농림부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에서 얻을 수 있다. 귀농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면 ㈔전국귀농운동본부를 참고하자. 서울의 생태귀농학교를 중심으로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지역귀농학교(부산, 광주전남, 전주, 경남 등)에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부분과 실습, 공동체의 강조, 여성이나 기타 귀농에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 중 실상사 귀농학교는 실습과 이론을 겸하는 합숙 교육으로 진행된다. 9주간 합숙을 하기에 수료 후 귀농률이 매우 높다. 각 과정 수료 후 1년 내 귀농하는 비율은 약 25% 정도인데 50명 수료하면 13명 정도 귀농에 성공하는 셈이다. 일단 귀농하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전국귀농운동본부 안동균 간사는 "귀농학교 과정 내내 농촌 현실과 귀농생활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귀농률은 높지 않으나 정착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보다 실질적인 농업 기술 교육을 원한다면 각 단체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이나 각 지자체들의 농업기술센터 등을 이용한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귀농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우리농(blog.naver.com/maf2006)'과 국내 최대 귀농 동호회 '귀농사모(cafe.daum.net/refarm)'는 다양한 귀농 상식과 관련 법률을 제공하고 농작물·자재와 부동산 직거래도 가능하다. 좀 더 생생한 정보가 궁금하면 귀농 선배들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농주의 귀농일기(www.nongju.net), 앙성댁의 봉화 산골이야기(www.angsung. com)도 방문해보자.田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4)] 귀농 배우러 학교 가자!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3)] 짭짤한 수익사업 어떤 게 있을까-귀농 전부터 먹고 살 문제 고민해야 전원생활 '빛 좋은 개살구' 되지 않는다
- 적지 않은 사람이 전원생활을 동경하고 귀농의 꿈을 키우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꿈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실적인 문제는 다름 아닌 '돈'이다. 꿈꿔 왔던 전원주택을 짓고 내려오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뭐 해먹고 살 것인가를 놓치게 되면 전원생활은 실패로 끝나기 십상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6년까지를 합쳐 경기 지역 귀농인은 1691명으로, 1년에 100명꼴로 도시를 탈출해 농촌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착에 성공한 사람은 한 해 평균 40여 명에 그쳤다. 나머지 60%는 도심지로 유턴했다. 역시 현실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전원생활이지만 먹고사는 방편이 해결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글 홍정기 기자 자료 및 도움말 농촌자원개발연구소 031-299-0400 www.rrdi.go.kr전혀 연고도 없는 농촌에 노후를 맡긴 홍환기(58세) 씨가 경기도 남양주 조안면 산자락에 둥지를 튼 건 2002년 3월. 7년째 버섯재배를 통해 전원생활에 도움을 받는 그는 "한마디로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말한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간이시설로 시작해 지금은 '버섯오방공동체'를 운영하는 그는 주변에서는 '머리 묶은 버섯 아저씨'로 부를 정도로 유명인사다. 그렇지만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소득은 변변치 않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 "500만 원보다 조금 많다"는 그는 버섯재배가 삶의 일부가 되었다며 앞으로 10년은 거뜬히 이 일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란다.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 침체로 은퇴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농촌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은퇴 후 도시에서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귀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일을 갖는 것은 '돈'과 함께 보람·성취감의 문제농촌자원연구소는 "농업, 농촌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면서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농업은 사양산업이라기보다 새로운 일거리로, 농촌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희망의 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연구소는 "농촌의 역할이 단순히 농업생산이 아닌 생활 경제활동 공간, 휴식 공간, 환경 및 경관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고품질 안전농산물과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촌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는 농촌 정주 개념의 귀농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충남 홍성에서 은퇴농장을 운영하는 김영철 대표는 은퇴 후 귀농을 고민하는 이들과 상담해 보면 과연 농촌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면서 "소일거리를 하고 그것이 약간의 수입이 될 수 있다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전원생활과 수익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밀려 도시로 유턴하는 인구가 적지 않은 것도 무작정 내려가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원생활을 계획한 시점부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먹고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건과 적성, 기술 수준, 자본 능력 등을 고려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사는 자본회수기간이 길고 농지 구입 및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데 많은 자본이 투여되며 어느 정도의 영농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농촌 수익사업으로 인기가 많은 최신 아이템 몇 가지를 소개한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정성과 인내, 열의가 없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점이다.유기농 농산물 재배 판매웰빙과 로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망한 농촌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값이 부담스럽더라도 건강을 생각해 질 좋은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농촌에서도 화학비료가 아닌 친환경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일이 많아진 것. 다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소품종 소량 생산이 대부분이라 유통망 확보가 문제다. 따라서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귀농인 대부분은 회원제로 운영하게 되는데 일정 정도의 회원을 유치해 생산된 농작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산자는 정기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는 믿을 만한 먹을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1999년 퇴임 후 전원생활을 시작한 전남 보성 송순권(70세) 씨는 유기농 감(대봉시)과 표고버섯 판매를 통해 연간 570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펜션 운영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웰빙 원예새집증후군, 건물병, 열섬화, 유해전자파 등 현대 문명에서 비롯된 각종 환경오염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원예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나무나 꽃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닌 치유 목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자 농가에서도 이에 적합한 식물 재배가 인기다. 흔히 웰빙 식물이라는 불리는 아레카야자, 선인장, 관음죽, 호접란, 각종 허브류, 베고니아, 국화 등이 주요 품종. 4계절 수확이 가능한 시설재배가 주를 이루는데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강좌를 이용하면 식물과 재배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임대형 주말농장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으나 농업에 익숙지 않아 주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농장 일부를 임대해 주는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수요에 따라 1인(1가구)당 33㎡(10평)~165㎡(50평) 정도를 빌려주고 작목이나 재배법은 전적으로 임차인이 결정토록 하는 방식을 취한다. 농지 임대, 숙식 제공 서비스, 농사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임대료만 놓고 보면 1인당 1년에 약 100만 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도심에서 접근이 용이한 1시간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농장이 임대형 주말농장으로 적합하고 이를 운영할 시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진입로, 상수도, 하수처리시설 등의 기반시설과 예산 확보 및 지원, 각종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임대형 은퇴농장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거나 생활 중인 귀농자가 농장에 거주하면서 농업활동에 참여해 생활비를 보충하는 것이다. 은퇴농장 운영자는 농사에 필요한 일손을 조달할 수 있으며 참여하는 전원생활자나 예비 전원생활자들은 농업 기술을 익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여기에는 연중 일거리 제공이 가능한 시설채소나 화훼가 농작물로 적합하고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이 딸린 20㎡(6평)~50㎡(15평) 규모 은퇴자용 주택이 필요하다. 운영자는 입주민들에게 1천만 원~1억 원 정도의 보증금을 받는 게 보통이다. 충남 홍성 김영철 씨는 3,000~5,000만 원의 보증금과 월 34만 원의 관리비(식비포함)를 받고 임대형 은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입주민들은 생산한 유기 농산물 판매를 통해 월 4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각종 관광테마농장도시 은퇴자가 농촌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여 테마농원을 경영하는 것이다. 중소도시에 가까우면서도 지명도가 높은 호수, 강, 해수욕장, 낚시터 등과 인접한 곳이 적당하다. 현재 테마농원은 ▲농작물 캐기, 야생식물 관찰 및 활용 실습, 과수원 임대 및 직접 재배를 이용한 농산물 채취·판매·테마공원 모델 ▲건강심신단련프로그램이나 각종 테마를 활용한 숙박·휴식 테마농원 모델 ▲자연생태 관찰 교육, 취미나 감상활동 등을 제공하는 위락시설·장소제공 테마농원 모델 ▲향토 음식 특산물 시식 및 판매, 친환경 농산물 음식 판매, 소비자가 직접 채취해 요리하는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먹을거리 테마농원 모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적극적이며 대인관계가 원활한 사람이 하기에 좋고 초기 투자비용으로 약 8~12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 성공적인 귀농 수익사업 '이렇게 준비하자'1단계 : 정보와 기초지식 습득- 농업 시작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국 지자체나 귀농 단체를 통해 상담을 받는다. 농업과 귀농에 대한 정보로 수록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2단계 : 영농교육 사전이수·영농체험·현장견학- 농업을 접해 본 적이 없다면 일정 정도의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농업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성공한 귀농자를 만날 수도 있다. 3단계 : 목표하는 농업을 명확화-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생각해 본다. - 선정된 농작물의 영농방법에 대해 조사한다. - 내가 할 수 있는 농작법인지 숙고한다. - 선택 작목과 생활 조건 등을 참고하여 귀농 후보지를 선택한다.- 할 수 있는 한 현지를 방문하고, 농지·주택·연수기관·농업 및 농촌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4단계 : 기술과 노하우 습득- 목표하는 농업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몸에 익힌다. 5단계 : 자금 확보- 목표하는 농업에 필요한 자금과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생활자금을 융자할 가능성도 포함해 검토한 후 확보한다. 6단계 : 농지·주택확보- 선정된 농업이 가능한 농지와 영농에 적합한 주택을 확보한다.7단계 : 기계와 시설확보- 영농 규모에 맞춰 필요한 기계나 시설을 확보한다. 8단계 : 영농계획 작성- 생산계획, 판매계획, 자금계획을 명확히 한다.9단계 : 농지획득- 귀농할 지역에서 농지취득 수속을 밟고 농지법의 허가를 받는다.자료 : 농촌자원개발연구소귀농 전문가가 전하는 '수익사업 준비 어떻게'농사로 돈 버는 방법?'투기' 아닌 농사, 서두르지 말고 바닥부터귀농을 해서 도시생활과 같은 경제적 수준을 유지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도시생활을 고스란히 이동한 귀농을 생각하면 자금은 수억이 들 것이다. 도시에서 바쁘게 일하던 것처럼 농촌에서도 일하려고 한다면, 우선 좀 멈추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귀농설계는 그곳에서 다시 해야 한다. 물론 도시에서의 설계도 필요하지만, 농촌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특히 땅 사는 일, 집 짓는 일은 되도록 천천히 신중하게. 귀농과 수익사업은 치킨집 신규창업과는 전혀 다르다. 속도와 경쟁이 아니라 느리게 천천히 사는 일이다. 자금을 많이 들이면, 그만큼 바빠지고 고달프다. 간혹, 농업을 통한 성공 사례가 소개된다. 부디 현혹되지 마시기를. 농사꾼 1~2%의 특출난 사례가 우리의 것이 되기는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꿈도 꾸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그런 분들의 경우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아니면, 정말 시의적절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귀농을 하려는 이들은 그 줄의 맨 끝에 서 있다. 농사는 투기가 아니다. 한탕으로 되는 농사는 없다. 사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귀농을 하지 않아야 한다. 수십 년 유기농업을 하시는 선생님들 가라사대, 돈 버는 작물은 없다. 땀 흘린 만큼만 거두고 먹는다는 진리에만 충실하면 된다. 귀농을 해서는 돈을 번다는 개념이 달라야 한다. 자급자족만 할 수 있어도, 좀 거칠게 말하면 '시골에서 붙어 있을 수만 있어도' 성공적인 귀농이라고, 귀농자들은 말한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이를테면 소를 규모 있게 키우거나 시설작물 같은 것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좀 천천히 바닥부터 일을 익힌 후에 투자를 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프로 농사꾼들이 자기 노동을 최대한 들여서 농사지어도 될까 말까 한 일이다. 농업은 계산 잘해서 투자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며, 거기 내 땀이 깃들여야 한다. 농업소득에 관해서 유념할 일은 유통에 관한 문제이다. 뼈 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제때 제값에 팔지 못하면 그만큼 허탈한 일이 없다. 귀농자들은 어떤 면에서는 유리한 면도 있다. 도시 연고를 잘 활용하면 되지만 그게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유통망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농민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목반에 가입하거나, 유기농 생산자로 인정을 받아 생협이나 한살림 생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채우려면 게으를 수가 없다. 농사로 돈 버는 방법! 그 어떤 작목이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능력이 있으면 가공을 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친지든 조직이든 든든한 유통망에 기대라는 말 외에 더 보탤 말은 없다. 그런데 꼭 농사만 지어야 할까? 꼭 농사꾼이 되어야만 할까? 아니다. 농촌에는 농사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농도 농사를 지어야만 귀농은 아니다. 남자들은 지역 내의 농업관련 활동을 전업으로 할 수도 있다. 영농조합법인이나 생산자공동체 사무 일을 보거나, 트럭을 몰고 배송을 하러 다니는 귀농자들도 있다. 수입도 수입이지만, 지역 정보를 두루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자들은 여성농업인센터 등에서 방과 후 아이들을 지도하거나, 면사무소에서 농민들 컴퓨터교육을 계약직으로 하기도 한다. 여하튼 이런 일들은 도시에서 일을 해 온 귀농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田 글 (사)전국귀농운동본부 이진천 사무처장 02-2281-4611 www.refarm.org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3)] 짭짤한 수익사업 어떤 게 있을까-귀농 전부터 먹고 살 문제 고민해야 전원생활 '빛 좋은 개살구' 되지 않는다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1)] 전원생활 퀵 서비스, 법과 제도 100% 활용하기-실속파를 위한 전원주택 마련법
- 정부와 지자체에서 매년 전원생활과 관련한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전원생활자가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온 듯하다. 전원생활이란 무엇일까.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을 위해 한국농촌공사에서 펴낸 《전원생활 제대로 알기》에서 '도시인이 어떤 목적으로 전원으로 이주하는가'에 따라서 그 유형을 몇 가지로 분류했다. ▲노후형도시인이 직장 은퇴 후 노후를 전원에서 지낼 목적으로 이주하는 형태 ▲출퇴근형-전원에 거주하면서 도시로 출퇴근하는 형태 ▲주말형-도시인이 주말에 전원주택에서 지내거나 농장을 운영하는 형태 ▲전업형도시인이 농어업 또는 2·3차 산업에 종사할 목적으로 전원으로 이주하는 형태 등이다.현재 농촌 상황은 도시화·산업화·개방화의 진전과 도시와 농촌 간 불균형 성장 정책의 결과 정주 여건은 매우 열악하고,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역 사회 유지 및 국토 공간의 체계적 관리와 정비는 곤란한 실정이다. 반면 도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력 집중과 과밀 문제 심화로 교통 혼잡, 환경 오염, 고물가 등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국민소득 향상 및 가치관 전환 등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도시인의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감안할 때 전원생활의 유형이 어떻든 모두 농촌 인구의 노령화 완화, 토지 이용의 효율화, 농촌 소득 창출 기회의 확대 그리고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글 윤홍로 기자 자료협조 한국농촌공사, 통합농업교육시스템정부는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을 위해 2005년부터 전원마을 조성 사업 추진과 더불어 주택 융자금 및 부지 알선,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전원마을 조성 사업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만큼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맞춤형 전원 주거 단지', '체재형 주말농원', '은퇴 농장' 가운데 취향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사업 형태별로 주거 단지는 총 면적 1만㎡(약 3,025평) 규모로 여기에 주택이 최소 20채 이상 들어선다. 특히 맞춤형 전원 주거 단지와 은퇴 농장은 쾌적한 전원 공간을 확보하도록 세대당 필지(대지) 면적을 200㎡(약 60.5평) 이상까지 확보하도록 했다.주택은 농촌 지역의 경관을 보존하고자 3층 이하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으로 한정했다. 각 지자체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주택을 짓도록 세부 기준을 제시하고 주택 융자금을 비롯해 주거 단지 부지 알선 및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한다. 정부는 지자체에 주거 단지 조성에 필요한 진입로, 상하수도, 오폐수 처리시설 등 생활 기초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보조금(80%)을 지원한다.맞춤형 전원주거 단지-입주자 주도형 50채 이상으로입주자 또는 공공기관 주도로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전원 주거 단지를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도시민이 농촌의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주택의 편의까지 제공 받으며 정착하도록 교통 여건과 수려한 자연 경관 등 입지 조건이 양호한 지역에 중소 규모의 친환경 전원주택단지(주택 20∼49호, 부지 1만㎡ 이상)를 조성한다. 사업 대상 지구는 다른 법률에 의한 개발 제한이 없고 주거 단지 조성에 적합한 지역이면 어디나 가능하며 시·군에서 사전에 선정하거나 수요자의 신청에 따라 선정한다.세대당 부지는 330.1∼991.7㎡(약 100∼300평) 규모로 쾌적한 전원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단지 내에는 주택을 비롯해 정원·텃밭·주차장·녹지 공간·운동시설 등 다양한 복지 및 편의시설이 들어간다. 정부는 규모에 따라 2∼3년간 10억∼30억 원을 지원하고 도로·상하수도·하수도 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도록 5억 원도 융자 보조한다. 또한 분양 후 입주자가 주택 신축 자금 융자를 희망할 경우 가구당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주택 신축 자금을 지원(5년 거치 15년 상환 조건으로 농민은 연리 3%, 비농업인은 연리 4%)한다.●입주자 주도형 : 직장인·친지·예술인·동호인 등 다양한 민간 그룹이 사전 입주자 및 개발 대상 토지를 확보해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개개인의 취향과 주택 규모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택지를 조성해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한편 한국농촌공사는 금년 8월 14일 전원마을 조성 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자 추진 방식을 변경해 입주자 주도형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을 일괄 건축하고, 시·군이 입주가가 제출한 사업 안정성 담보 계획을 검토해 타당하면 50호(현행 20∼49호) 이상의 주택 건축도 가능하다. 사업 안정성을 담보하려면, 입주자가 부담하는 주택 건축 자금을 ▲시·군-입주자추진위원회 공동 관리 ▲입주자추진위원회-시공 회사 공동 관리 ▲신탁회사 관리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시공 회사는 사업 이행을 보증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공공기관 주도형 : 시·군에서 대상 토지를 확보(매수)한 후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시·군에서는 사업 시행을 한국농촌공사에 위탁할 수 있다.체재형 주말농원-현대판 귀농가歸農歌도시민이 주말 및 여가를 활용해 전원생활을 즐기도록 소규모 농원에 간단한 체류시설을 결합한 형태다. 가족이 취미로 영농하며 여가를 보내도록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20호 이상(대지 1만㎡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농원용 단지는 기존 한계농지 등을 활용해 필지당 33∼100㎡(약 10∼30평) 규모의 작목 입식이 가능한 형태로 정비해 조성한다. 체류시설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친환경 자재로 설치하되, 단독주택 형태로 33㎡(약 10평, 4인 가족 기준) 규모로 건축할 수 있다. 기존 도로와 상하수도 등 생활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으며, 사업 시행자는 농기구 보관 창고·급수대·주차장·공동화장실·공동 광장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농원은 1년 단위 임대 및 주말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사업 대상 지구는 주변 도시와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이나 현재 운영 중인 주말농장을 체류형으로 개발 가능한 지역,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도시와 교류가 활발한 지역, 기존 마을과 연결해 20호 규모의 주거시설 조성이 가능한 지역 등이다. 유형은 취미형과 휴양 체류형·사원 복지형이 있고, 정부에서는 주거시설 부지 조성과 도로·상하수도·하수 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3년간 10억 원의 보조금과 건축비도 융자해 준다.●취미형 : 도시 근교에 농장과 체류시설을 갖춘 주말농원을 다양한 규모로 조성해 취미 공간으로 활용하는 형태다.●휴양 체류형 : 공기가 맑고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에 농원과 체류시설을 갖춘 주말농장을 조성해 장·단기로 임대하는 형태다.●사원 복지형 : 기업이 사원 복지를 위해 체류시설을 갖춘 주말농장을 조성해 사원이나 그 가족에게 빌려주는 형태다.농어촌 빈집 리모델링도 나랏돈으로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은 빈집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정부 추산 농어촌 소재 빈집은 6만여 채에 달한다. 여기에는 신축 비용의 40%만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면 새 집처럼 사용 가능한 빈집도 많다.농림부는 금년 4월 24일부터 '2008년도 농어촌 주거 환경 개선 종합 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노후·불량 주택 개량과 빈집 정비 등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농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총 사업비 2,461억 원을 투융자해 1만 3938동의 농어촌주택을 개량하거나 빈집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올해 주택 개량 사업량은 6000동(2007년도 5600동)이고 주거 환경 개선 자금의 대출 금리도 종점 3.49%(5년 거치 15년 상환)에서 3%로 인하했다.빈집 리모델링은 대부분 외부 단열이 안 되므로 벽체 보강과 단열재 보강 공사는 필수고, 오래된 창문이나 문을 분위기에 맞게 교체해야 한다. 요즘은 방을 헐어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을 넓히고 외부 화장실을 내부에 드리며 부엌을 입식으로 변경하는 추세다.농어촌주택은 지목이 대지이므로 도시계획지역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약 200㎡(약 60.5평)까지 허가 없이 증·개축이 가능하다. 단 증축한 면적이 약 85㎡(25.7평) 이상이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개조 후 관할 관청을 찾아 건축물대장에 주택 면적 등 바뀐 내용을 기재 신청하면 된다. 더욱이 수도와 전기 등 생활 기반시설이 이미 갖추어졌기에 경제적이다.농어촌 빈집은 집주인과 연락이 안 되거나 소유주가 외지인이라 매입이 어렵기에 정확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이 때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 빈집 정보 센터 등을 검색하거나 한국농촌공사에서 구축한 농어촌종합포털사이트에서도 전국부동산중개업협의회와 연계해 농촌 빈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어촌 빈집을 구입할 때는 등기 유무·도로 유무·지상권·골조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지자체의 전원생활 지원 제도지자체마다 전원생활자 모시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농림부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 귀농 총 2만 5697가구 중 경상북도가 5302가구(20.6%)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경상남도(4336가구, 16.8%)와 전라남도(4097가구, 15.9%)순으로 나타났다.경북의 경우 올해 다른 시도에서 귀농(3년 이내)한 100가구를 가구 선정해 가구당 500만 원의 귀농 정착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귀농 인큐베이터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귀농자를 미래 농업인력으로 양성하고자 4월 농민사관학교에 40명을 선발해 1년 과정의 귀농자 영농정착정예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도시민 유치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정착 자금으로 귀농·귀촌자에게 월 30만 원씩 8개월간 약 240만 원을 지원하며, 빈집 수리비로 250만 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는 귀농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자 2010년까지 농지·주택 확보 방안, 영농 기술 농촌 체험 관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농지원종합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강원도는 지역 내 땅을 소유한 외지 은퇴자 등이 경관 주택을 짓고 이주할 경우 진입로 등 기반시설 및 주택 신축비를 지원하는 시니어 커뮤니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귀농자들을 잡기 위한 각 자치단체들의 지원책도 한창이다(PP. 72 ~ 73지자체별 귀농 자금 지원 현황 참조).田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1)] 전원생활 퀵 서비스, 법과 제도 100% 활용하기-실속파를 위한 전원주택 마련법
뉴스/칼럼 검색결과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3] 귀농, 이렇게 성공했다
- 천연염색 취미가 사업으로 클 줄이야'예던길 따라' 김근욱·문명희 부부경북 청도군 이서면 고철리에서 2000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근욱(50)·문명희(47) 부부는 남편의 천연염색이라는 취미활동이 동기가 되어 전원으로 내려왔다. 김근욱 씨는 공기업의 기술직 직원으로 한 달에 15일이 야간근무라 낮 시간 취미로 천연염색을 배웠는데 이를 집에서 계속 하고자 했고 너른 마당과 염색을 위한 자연물 습득 등을 고려해 전원행을 선택한 것. 김 씨는 직장은 계속 다니는 중이라 청도군 내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김 씨의 취미생활이 지금은 사업이 되어 황토와 감, 한약재, 각종 풀 등으로 물들여 만든 의복, 가방, 소품 등의 상품판매로 연매출 1억 원을 기록하고, 부부의 집은 천연염색 체험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취미가 사업으로 발전된 계기는 부부가 직접 물들인 천으로 옷을 만들어 해 입고 바깥에 다니면 사람들이 예쁘다면서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고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 수요가 생긴 것. 처음에는 단층 108.9㎡(33평) 슬래브 주택을 지어 살았는데 공간이 부족해 2002년 2층(155.1㎡ 47평)을 증축, 숍을 오픈하고 도소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편과 달리 다도茶道와 한지 공예품·고가구·골동품 수집이 취미였던 문명희 씨는 그동안 수집한 가구와 소품들이 천연염색 제품들과 잘 어우러져 숍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편하게 차 마시며 쉬어 가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등 두 사람의 취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부부는 집 앞 빈터에 330㎡(100평) 목화밭을 조성해 놨는데 추후 너른 터를 확보하고 목화밭을 확장해 방문객들에게 아련한 고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단다.054-372-8314 blog.naver.com/dream779 땅도 살리고 집안 경제도 살린 으름 사과 '가을농원' 손홍철·박종임 부부충북 괴산군 청천면 금평리 29700㎡(9000평) 농지에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짓는 가을농원 손홍철·박종임 부부. 서울 강남에서 서비스업을 경영하던 손홍철 씨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의 삶을 꿈꿔 1997년 귀농했다. 산비탈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부부는 주변에 방치돼 있던 사과밭을 가꾸려던 차에 땅이 부실해 홍수에 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고 땅을 살리는 데 힘을 쏟았고 이러한 계기로 자연스럽게 땅에 유익한 비료를 주는 자연농법으로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부부는 이웃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자연농법을 배워 과수원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으름과 동해안에서 떠온 바닷물, 쑥, 미나리 등을 각각 숙성시켜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하고 잎과 열매 등에 뿌린다. 이렇게 자연농법으로 키운 나무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어 추석 전에 출하하는 조생종과 11~12월 수확하는 만생종 모두 일찍 품절돼 '없어서 못 판다'. 일찍이 전자상거래시장을 구축한 것이 실효를 거둬 직거래하는 가구가 300여 곳, 전화주문으로 구입하는 곳이 500여 곳이며 나머지는 가톨릭농민회에서 모두 구입한다. 사과농사 첫해엔 농기계구입비와 자재비 등이 1억 원 이상 들어갔지만 매출은 2,000만 원에 불과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안성농협 연수원의 농촌과정 교육을 이수하는 등 노력했으나 농업 기술습득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귀농 5년차인 2002년 매출이 1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억 3,000만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해 오고 있다. 043-832-0650 www.sagwa.pe.kr친환경 방사 유정란으로 부자농부 되었네~ '청솔원' 정진후대구에서 1320㎡(400평) 규모의 매장을 두고 유통업을 경영하던 청솔원 대표 정진후(47) 씨는 순조롭지 못한 사업 진행과 건강악화로 도시 삶을 접고 경남 하동군 금남면 덕천리에 할아버지 대부터 소유하던 한갓진 전원으로 이주했다. 1998년 귀농한 해에 1320㎡ 부지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마당에 병아리 몇 마리 키웠는데 이들이 커서 알을 낳았다. 도시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직접 키운 닭 알로 요리를 해 주니 맛있다며 100~200마리 키워서 달걀을 서울로 보내면 여기 저기 나눠 먹겠다는 제안이 계기가 돼 귀농 첫해에 200마리로 양계업을 시작했다. 정 씨 농장의 특징은 친환경 방사 유정란을 아이템으로, 전량 서울 농협과 서울 주요 백화점으로 유통돼 비교적 안정적인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9년 1500수로 경남 1호 품질인증을 획득, 서울 농협 양재점 입점하고, 2000년 3000수로 규모를 늘리면서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 입점, 2001년 4000수로 규모 확대와 서울 농협유통 창동점 입점, 2003년 6000수로 규모 확대와 서울 현대백화점 7개 전점 입점, 2006년에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획득하면서 서울 주요 백화점에 방사유정란과 유기농 계란이 입점됐다. 현재 1만 3000평 부지에 산란계 1만 7000수(무항생제 1만 5000수, 유기축산물 2000수) 규모로 2007년 추정 소득 11억 원으로 성장했다. 2004년 전국 최초로 계란 생산이력제 실시, 2007년 전국 최초로 인터넷을 통한 숲 방사 실시간 중계, 방사사육을 통한 '동물 복지' 전국 최초 인증 등이 정 씨가 자부심을 갖는 청솔원의 경쟁력이다. 055-884-3694 田Success Point성공 귀농민이 말하는 귀농 성공 비결 71. 지금 당장 시작하라-텃밭/주말농사. 2. 서적과 현장답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모으라.3.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다-농부로 직업을 전환함으로써 겪게 되는 주변환경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정신적 무장. 4. 도시에서의 경제 관점으로 접근하지 말라-생산과 소비 패턴이 전혀 달라지니 이에 맞는 새로운 재정관리 장부를 짜야 한다. 5.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에 접근하지 말라-도시에서처럼 '한탕주의'는 망하게 한다. 그러한 생각으로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귀농자들은 자급자족만 할 수 있어도, '시골에서 붙어 있을 수만 있어도' 성공적인 귀농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고 인내와 근면 성실함으로 무장된 후에 돈은 저절로 굴러들어올 수도 있다. 6. 귀농해서 꼭 농부가 되라는 법은 없다-농촌에서 기존 직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7. 지역 관공서나 기관 및 조직을 적극 활용하라.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3] 귀농, 이렇게 성공했다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2] 창의적인 '농산물+2·3차 산업’이 적중-제부도 연꽃 차기설
- 귀 농 인 : 차기설귀농시기 : 2004년위 치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광평리농지규모 : 21000㎡(6363.6평) 주요작물 : 연, 수련 농업연소득 : 1억 3,000만 원(추정치)특 징 : 유기농업, 농산물 가공제조업 (백설연차), 매해 연꽃축제 개최홈페이지 : www.moseslotus.com 연 락 처 : 031-356-2943 011-230-4044창의적인 '농산물+2·3차 산업'이 적중제부도연꽃 차기설귀농 1년차, '농사를 지어봤어야 알지…… 일단 씨는 뿌렸는데 언제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우리집에 수확물을 가져다줄지 도통 알 수가 없네.' 하루가 한 달 같고 한 달이 일 년 같았다. 2004년 귀농한 차기설 씨는 5월 어느 날 연밭에 싹이 트는 것을 보는 순간 '감사합니다'라는 외마디의 외침과 함께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고 했다. 이윽고 꽃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만개했을 때는 감격의 눈물이 하염없이 주르르 흘렀다고도 했다. 이웃 아주머니가 그 광경을 보더니 '이제 되었어, 축하해' 하더란다. 그런 그의 자식 같은 연이 해외로도 나가고, 유명인들도 찾아와 아침 이슬 내린 고아한 자태를 카메라 속에 담아간다. 자식이 잘 돼도 이처럼 뿌듯하지는 않을 것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해마다 여름이면 전국 곳곳에 연꽃 향기가 물씬하다. 서해 제부도 가는 길목에 위치한 화성시 광평리에도 이른 여름부터 가을까지 연꽃 향기로 가는 이의 발목을 잡으니 '제부도연꽃'에서 밀려오는 향기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린 제부도연꽃 축제행사에는 무려 5만여 명이 다녀가 올해 성공적이었다 한다. 제부도연꽃 대표 차기설(52) 씨는 서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도시 삶에 염증을 느끼고 전환점을 모색하던 중 우연찮게 연을 접한 것이 계기가 돼 귀농을 굳혔다. 차 씨는 연과 인연이 닿았을 뿐 특별한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농사 경험도 없었다고 한다. 귀농 정착기간은 3년으로 보는데 차 씨는 그보다 단기간에 정착했다. 2004년 귀농하자마자 연밭을 꾸미고 연 가공제조회사 '백설연차'를 세워 연차를 생산 판매하는 등 힘찬 출발이 좋았다. 첫해라 매출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사가 안 됐지만 적어도 '무얼 어떻게 할까' 우와좌왕하는 시기는 없었다고. 연을 테마로 관광자원화하고 식품을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귀농 전에 미리 세우고 사전 지식 습득과 구체적인 농사 및 사업 계획을 세우는 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귀농 사례를 보면 귀촌을 우선 계획하고 소득활동은 그 다음으로 생각한다. 이와 달리 차 씨의 경우는 귀농 아이템이 먼저 정해져 있었고 전원생활은 덤으로 따라왔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Successs Point 1 자신에게 맞는 작물 선택"연은 나처럼 초보 농부가 다루기에 비교적 쉬운 작물이에요. 봄에 파종하고 기다리면 5월경 싹이 올라오고 여름에 꽃이 피어 제철을 맞지요. 대신에 연근, 연밥, 연잎, 연꽃 등 모든 부분을 다 식용으로 쓰기에 농약이나 제초제 등 화학약품을 가하지 않아 그만큼 노동력은 많이 들어가요."연은 파종만 잘해 놓으면 잘 자라는 성질이 있으므로 다른 농작물에 비하면 실패 확률이 낮은 다루기 쉬운 작물이라는 설명이다. Successs Point 2 2·3차 산업으로 연계 발전 차기설 씨는 계획적인 영농과 고생산성, 고소득을 목표로 체계적인 사업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연의 특성을 파악하고 잘 활용하여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은 모든 부분이 버릴 데 없이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임새가 좋고, 연꽃은 대중에게 친근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니 연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처음 상품을 기획하고 나서는 유통망을 뚫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직거래로 알음알음 팔다가 우리 상품을 어디서 봤는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 계기로 인터넷 판매가 시작되고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지요."백설연차 브랜드가 어느 정도 알려지자 인터넷 쇼핑몰 몇몇 곳에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응할 수 없는 법. 차 씨는 쇼핑몰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른 상품들과 어울리는지, 쇼핑몰이 소비자에게 신뢰성이 있는지 등의 기준에 따라 타당성을 심사한 후 판매업체와 거래관계를 맺는다. 2006년 차 씨는 연 공예품으로 특선을 받으면서, 또 경기도관광협회의 박람회 초대전시에 참여함으로써 제부도연꽃과 백설연차가 유명해졌다. 백설연차 제품은 올해 일본으로도 진출했는데 최근 일본 수입 담당자가 방문해 연밭의 유기농법 환경을 관찰하고 만족스러워했단다. "사람들은 '농사로 언제 본전 뽑을래' 하고 말해요. 농사하면 가난을 면치 못할 거라는 보편적인 생각이지요. 그러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농사로도 부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차 씨는 앞으로 연 제품 아이템을 다양화하고 외자유치 등의 계획도 고민 중이다. Successs Point 3 주변환경 적극 활용농사에 문외한이 단기간에 농촌에 정착할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농업기술센터와 지역 관공서의 농정 담당 부서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차기설 씨는 말한다. 농업 관련 공공기관을 통해 정부의 농업 정책이나 예산 등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의 농사나 사업 계획에 아이디어를 얻게 되며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연고 없이 귀농해 지지자가 절실한 귀농민일수록 공공기관에서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문제 발생 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차 씨는 이러한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 핫라인을 가동해 영농과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한다. 차 씨가 외부 지원을 받은 경험으로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인 마케팅대학 1기 수료,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전자상거래·e-비지니스 교육,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인 화성호 연 재배시범 참여 등이 있다. 올해 일본에 진출한 계기도 경기도가 추천하여 이뤄졌다는 것을 보면 공공기관과의 관계성도 무시할 수 없다. Successs Point 4데이터에 의한 영농 차기설 씨는 '데이터에 의한 영농'을 한다. 영농일지를 기록하고 회계장부 기장을 빠트리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번 연밭 사진을 찍어 관리한다. 데이터가 모여 한 해를 넘겼을 때 이듬해 영농에 도움이 되는데 한 번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게 되고 예측이 가능해 일이 원활하게 진척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국내외 정세와 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위험요인을 차단한 아래 매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귀농 준비백문불여일견이라성공신화 이면에는 인내와 고통이 있는 법. 차기설 씨도 어려움이 많았다. 연 재배와 가공법을 배우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다녔지만 냉랭한 반응에 쉽지 않았고 국내 연 전문서적이 없어 해외 서적을 탐독했다. 연 전문가 밑에서 1년 동안 허드렛일을 도와주고 실습하면서 연에 대한 이론적 실제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터득하는 데 2년여 소요됐다. 현지 농업인들의 배타적인 반응에는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애지중지 정성을 다해 키워놓은 연꽃을 관람객이 아무렇지도 않게 꺾어 갈 때는 마치 내 자식을 해치는 것처럼 애가 탔다고 한다. 연꽃이 꺾여 사라지면 다음 관람객에게 볼거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도 사업에 차질이 생기므로 그냥 두고 볼 수도 그렇다고 관람객에게 핀잔을 줄 수도 없는 문제였다. 차기설 씨는 귀농 후배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귀농할 지역의 분위기를 먼저 파악하라. 농촌은 배타성이 짙은 특징이 있으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사회에 자신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을 미리 타진해보도록 한다. 귀농민의 부류는 크게 생업을 위해, 전원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전자에 속한다면 지역의 일원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봉사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3년간 수입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귀농 준비단계에서는, 농촌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스스로 조사해보고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를 결정한 다음 그 분야 전문가나 선험자를 직접 찾아가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옛말이 그르지 않다.田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2] 창의적인 '농산물+2·3차 산업’이 적중-제부도 연꽃 차기설
-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1] 맛을 본 소비자가 알아주는 '고부가가치 유기농법' 새낭골 김태수
- 귀 농 인 : 김태수귀농시기 : 2002년위 치 :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농지규모 : 전답 약 23100㎡(7000여 평)주요작물 : 유기농 하우스 고추, 그 외 토마토 감자 복숭아 콩 등 농업연소득 : 3,000만 원(추정치)특 징 : 유기농업, 인터넷 회원제 마케팅 홈페이지 : www.senang.co.kr 연 락 처 : 033-244-6120 016-242-6128맛을 본 소비자가 알아주는 '고부가가치 유기농법' 선택새낭골 김태수마을 아저씨가 탄저가 왔는데 무슨 약을 뿌려야 하나 하고 물으면 농사꾼 김태수는 할 말이 없다. 농약을 뿌려봤어야 알지. 김태수 씨 밭에는 농작물의 대표적인 해충 진드기를 맛있게 먹는 무당벌레와 풀잠자리가 농약을 대신한다. 퇴비농협회 교육을 통해 농사 기본기를 단련한 그는 유기 퇴비를 손수 만드는 것이 한해 농사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일이다. 연 매출 3,000만 원, 도시사람이 보기에 큰돈은 아니지만 소비활동이 별로 없는 시골사람에게는 그렇게 작은 액수도 아니다. 그 해 거둔 작물 족족 잘도 팔려나가고 '올해는 뭘 심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이 정도면 귀농해서 성공했다 소릴 들을 만하지 않은가.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귀농'을 치면 첫 페이지에 '새낭골 귀농일기 www.senang.co.kr'가 뜬다. 전원행을 염두에 둔 네티즌들이 자주 들어가 보는 사이트이다. 운영자가 바쁜 농사 일정으로 매일은 못하지만 농사와 전원생활을 담은 일기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왔기에 머릿속에만 그려본 전원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체계적인 귀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는다. 2005년 '새낭골 귀농일기'를 오픈해 운영 중인 김태수(44) 씨 역시 원래 농사꾼이 아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그는 서울살이 중 교사인 아내의 학교 발령이 춘천으로 나자 춘천 시내 아파트에 살다가 2002년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새낭골(원래 새납골인데 주민들이 부르기 쉬워 새낭골로 변했다)로 아예 귀농했다. 시골에서 무얼 하며 살까 고민 없이 무작정 들어왔다가 고향 충주가 고추로 유명한 것을 떠올려 고추농사부터 시작했고 그해 150만 원, 이듬해 400만 원, 그 다음해 1,000만 원…… 차차 소득이 늘고 작물 종류와 경작지도 늘리면서 농촌에 발을 푹 담갔다. 기자가 새낭골을 찾은 날, 한여름 폭염으로 인해 바깥이 한산한 분위기인데 김 씨는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 응하며 동분서주 마을을 휩쓸다시피 다녔다.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에서 젊은 축에 드는 데다 귀농 전 민주노총 활동으로 일 추진력과 분석력, 문서작성 등의 능력이 뛰어나 마을 반장과 정부 지원사업인 솔바우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회 사무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 씨를 비롯해 30, 40대의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지역 사업을 도맡아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띤다. Success Point 1고부가가치 농산품 생산 - 하우스 고추·유기농법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말은 농촌에서 대체로 통하지 않아요. 농부들의 자존심과 고집은 대단해요. 농부는 한해 농사를 계획하는 기획자이자 진행자이고 동시에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재정관리까지 도맡아 하는 1인 기업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배타적인 성향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김태수 씨는 후발주자로서 성공하려면 원주민이 하지 않은 영역과 방식을 선택할 필요를 느끼고 이를 기준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 첫째로 유기농법. 지금도 이 일대는 10 농가 중 1 정도 유기농업을 할 정도로 아직 유기농업은 드물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볼 수 없던 하우스 고추 농사로 고부가가치 농산품을 만들기로 했다. 농작물이 병충해나 잡초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자라도록 농약을 양껏 뿌리고 제초제를 듬뿍 뿌리면 다수확을 이끌 수 있다. 김 씨는 그런 관행을 따라가지 않았다. 퇴비도 시중에 파는 퇴비를 사다 쓰지 않고 자연 원료를 잘 배합하여 손수 만들어 쓰고, 해충이 달려들면 막을 재간이 없이 자식과도 같은 농작물이 안타깝게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하고, 해서 더 많이 달라는 데가 있어도 수확량이 안 나와 많이 팔지도 못하는 유기농업을 택한 것이다. 농사 과정의 까다로움과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희소성 그리고 건강에 유익하기에 유기농산품은 관행 농산품보다 고가高價로 인정받는다. Success Point 2타깃·회원제 마케팅첫 수확을 올린 초보 농부의 가장 큰 고민은 '이걸 어디다 어떻게 팔아야 하나'다. 김태수 씨도 그런 고민을 했다. 고부가가치 유기농산품을 관행농산품과 한데 섞인 재래시장에 내다 놓으면 그 가치가 되레 상쇄되기 십상이다. 100원이라도 더 싼 값에 사 가려는 소비자 눈에 유기농산품은 단순히 '비싼 물건'으로 푸대접 받는다. 김 씨가 도전한 유통방식은 회원제 판매다. 매해 생산물의 70%가 회원들에게 고정적으로 제공된다. 유기농산품을 찾는 소비자는 웰빙 식食을 추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도시민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원거리에서 직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회원모집을 했다. 회원제는 3년차 실시 중이고 40여 명의 회원이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또 매달 분납 방식을 택해 회원들의 목돈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김 씨에게는 매달 수입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재정적으로 안정된다. 나머지 30% 정도는 춘천 생협에 납품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거래한다. Success Point 3정직한 농사 정직한 농산물인터넷 판매에서 중요한 요소는 신뢰다. 생산환경과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생산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증거다. 매해 김태수 씨의 농산물을 사먹는 회원들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경우도 많단다. 김 씨가 홈페이지에 부지런히 올리는 농사일기와 사진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김 씨는 복숭아를 박스에 포장할 때 제일 굵고 좋은 것을 아래쪽에 담고 알이 작고 못난 것은 위에 담는다. 일반적으로 선전효과를 위해 맨 위에 좋은 것을 담는 것과 정반대다. 그리고 직송할 경우 박스 안에 상품의 특징에 대해 편지글을 함께 넣는다. 올해 농사 형편과 상품의 특징을 써서 약간의 흠이 있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소비자가 기분 나쁘지 않게 믿고 먹도록 하는 것이다. Success Point 4부지런함 부지런함은 김태수 씨가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었던 최대의 무기다. 김 씨는 애초 농사는 생각지도 않고 당장 살 집만 생각해 터를 구한지라 합해서 모두 7000여 평 되는 농토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고추와 토마토 하우스는 저 아래, 논은 또 그 아래, 콩밭은 저 위에, 감자밭은 콩밭 아래, 이런 식이다. 그러니 여유부릴 틈이 없다. 김 씨가 사는 고성리를 포함한 총 5개 리를 묶어 일컫는 솔바우권역은 농림부에서 시행하는 농촌종합개발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여기서 사무장을 맡은 김 씨는 이 사업의 센터인 고탄리 팔각정으로 내려가 일의 진행을 돕고 마을회관에서는 앞으로 고탄리 부지에 지어질 각종 건축물에 대한 설계와 논의에도 참여한다. 보통 5시 30분에 기상해 오전에는 밭일에 시간을 쏟아 붓고 오후에는 대외활동으로 동분서주한다.귀농절반의 실패김태수 씨는 '귀농, 절반의 실패'라고 말한다. 그 주된 요인은 아들 딸의 교육문제. 그들에게 시골이라는 자연환경을 줌으로써 감성을 키우고 생태적인 고향이 생겼을지는 몰라도 현대 지식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하기에는 도시에 비해 시골은 턱없이 부족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도 특수한 경우이지 시골아이가 도시 가면 기초교육이 부족해 적응조차 어렵다. 동갑내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 수가 적은 시골학교에서 복식학급이 이뤄지고 교사가 행정적인 잡무까지 다 봐야 하니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해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는 엄마와 함께 춘천시내로 보내 '주말 가족'이 되었다. 귀농, 절반의 성공을 한 김태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농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농부들에게 마이크 대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팔 데가 없다'라거나 '가격이 안 나온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 있는 농사를 하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게 농부의 할일이다. 농산물도 글로벌화 된 이 마당에 우리 농부가 정직하게 땀 흘리고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해 '국산이면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의 흔들림 없는 선택을 얻어 내야 할 것이다.田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SPECIAL EDITION 돈 보이는 짭짤한 전원생활 노하우(2)-1] 맛을 본 소비자가 알아주는 '고부가가치 유기농법' 새낭골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