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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동(46)ㆍ송순녀(43) 부부는 노부모를 모시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고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은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으로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데다, 농가들 틈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노란색을 칠하고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지붕은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 인테리어는 공용공간은 심플하면서 중후하게, 독립공간은 차분하면서 안정감 있게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공간과 작업공간은 조용하면서 은은하게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오산시 서동

·부 지 면 적 : 130평

·대 지 면 적 : 120평

·건 축 면 적 : 40평

·연 면 적 : 74평

·건 축 구 조 :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인조석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지 붕 재 :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거실-회벽, 방-도배

·바 닥 재 : 거실-강화마루, 방-장판

·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2대

·식 수 공 급 : 상수도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 평당 400만원

설계·시공 : 에스엠종합건설(031-272-6060)
www.smfamily.com



성공이란, 무얼 말하는 것일까? 흔히 돈, 명예, 권력을 성공에 빗대곤 한다. 유건동(46)·송순녀(43) 부부는 ‘조화로운 삶’이 성공이라고 말한다.


“쫓기는 삶은 원치 않습니다. 돈이나 명예를 쫓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나 자신을 돌보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리며, 사회 봉사활동도 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유건동 씨는 한때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진 꼭두새벽에 출근해서, 또 아이들이 꿈나라에서 한창 뛰놀고 있을 한밤중에야 퇴근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지금은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악착같이 일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몰랐단다. 그런데 문뜩 이렇게 일만 하다가 세월 다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유건동 씨.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문뜩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진정 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하는 회의가 들더라고요. 차라리 목표 지점에 좀 늦거나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나 자신, 가족, 주변 사람들도 살피면서 여유롭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노부모의 심중을 헤아려 고향으로


이들 부부는 오래 전부터 풍광 좋은 곳에다 전원주택을 짓고, 두 아들 희겸(고1)·희진(중3)과 함께 노부모를 모시고 삼대가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고, 틈나는 대로 마땅한 부지도 찾아다녔다. 어느 정도 갖춰지자 부부는 노부모께 자신들의 뜻을 비쳤다. 그러자 노부모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오산시 서동은 건축주의 본관인 창원 유씨의 집성촌이다. 총 40세대 중 35세대가 유씨인데, 따지고 보면 모두가 친척벌인 셈이다. 건축주의 집안은 대대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살아왔다. 이들 부부는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는 노부모의 심중을 헤아려 고향 인근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고향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이 있지만, 터가 작아 허물고 다시 짓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 주변에서 집 지을 만한 부지를 찾아 샅샅이 훑고 다녔다. 몇 개월 만에 맘에 드는 부지를 찾았는데, 진입로가 4미터가 채 안 되는 곳이라 포기해야 했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농가가 딸린 130평의 부지였다. 부지가 좀 작은 게 흠이었지만 지대가 높아 시원하면서 조망이 좋아 이 정도면 됐겠다 싶어, 2003년 11월에 마련했다. 그로부터 집은 3년 후에 짓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꼼꼼하고 철저하게 집 지을 준비를 했다. 외국 여행을 다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스크랩했고, 꾸준하게 전문 잡지를 보며 자료를 수집해 나갔다. 그러던 중 당초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유건동 씨.


“원래 계획은 2년 정도 더 지나서 집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부모님이 건강할 때 집을 짓고자 계획을 앞당겼습니다. 아이들도 사춘기로 접어들어 자신들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공간 구획


집은 친환경적이면서 건강에 좋은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하고 에스엠종합건설을 찾아갔다. 첫 상담에서 마음이 끌렸고, 에스엠종합건설이 지은 집을 보고 난 후 마음을 굳혔다. 그날 그 자리에서 건축주는 ‘○○○의 금액에 맞춰 집을 지어 달라’며, 기존 집의 철거부터 설계, 시공, 준공 허가까지 전 과정을 에스엠종합건설에 맡겼다.


설계를 협의 할 때, 건축주는 크게 세 가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할 것, 외부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설치할 것,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건축 공사는 2004년 8월부터 시작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건축주는 1층 기도실에 다락방을 설치할 것과 2층에 발코니를 설치할 것 등 두 차례에 걸쳐 설계 변경을 요구했는데, 시공사는 흔쾌히 받아주었다. 땡볕 무더위에 시작한 공사는 4개월 남짓 걸려 이듬해 한겨울인 1월에 완공을 보았다.


집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데다 농가들 틈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노란색을 칠하고 인조석으로 포인트를 줬으며, 경사가 가파른 박공지붕엔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목가적인 풍치가 물씬한 곳에 외관이 노란색이어서 풍요롭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낮에는 노랗게 보이지만 밤에 가로등 아래서는 하얗게 보인단다.
배치를 보면, 대문은 서쪽 진입로 정면으로 앉히고, 현관은 남쪽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대문과 같은 방향으로 거실과 마스터룸-을 배치하고, 그 반대편으로 노부모 방과 주방, 아이들 방을 각각 배치했다. 1층에는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대문 방향의 좌측면과 현관 우측으로 덱을 설치했으며, 2층은 현관 방향 남쪽으로 발코니를 넓게 설치했다.


벽체 구조는 외벽은 2″×6″ 내벽은 2″×4″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 사이에 인슐레이션(R-19)을 채운 후 안팎으로 OSB 합판을 각각 댔다. 그리고 내·외벽에 단열과 방음을 위해 석고보드를 덧댔다. 바닥재는 거실은 강화마루로 마감하고, 방에는 장판을 깔았다.



공간별 특징에 맞춰 실내 연출


내부는 1층 34평, 2층 15평, 지하층 25평, 다락방 6평을 합쳐 총 80평에 이른다. 실내 구조를 보면, 1층은 공용공간이면서 노부모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2층은 아이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획했다. 지하층은 부부의 독립된 공간이면서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1층에는 거실, 다용도실이 딸린 주방 겸 식당, 부부 방, 욕실을 갖춘 노부모 방, 다락방이 딸린 기도실, 공용 욕실을 배치했고, 2층에는 1층 거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족실과 방 2개, 욕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지하층은 홈-바(Home-Bar)가 딸린 비즈니스 룸과 서재, 욕실을 배치했다.
특히 공간별 특징을 잘 살린 인테리어 부분이 돋보이는데, 여기에는 복잡한 것보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멋을 좋아하는 송순녀 씨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산뜻하게 연출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각 공간에 어울리는 벽지와 커튼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았죠. 각종 전시장이며 인테리어 용품점 등을 훑고 다녔고, 외국 여행을 다니면서도 맘에 드는 인테리어 물품이 있으면 미리 마련해 놓았습니다.”


공용 공간은 심플하면서 중후하게, 독립공간은 차분하면서 안정감 있게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공간과 작업 공간은 조용하면서 은은하게 연출했다. 지붕의 박공 라인까지 시원스럽게 천장을 튼 1층 거실은 흰색 페인트로 벽면을 깔끔하게 칠하고 곳곳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산뜻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천장에 노출된 서까래는 원목을 사용해 중후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주방과 식당은 하얀색 무광택 페인트를 칠한 후 타일을 붙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테이블과 싱크대로 중후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기도실은 벽과 천장을 원목 루바로 마감해 자연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2층 아이들 공간은 별과 숲이 그려진 야광 벽지와 커튼을 이용해 밝고 차분하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꾸몄다.


건축주 부부는 집 짓기 전에는 경관 좋은 펜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살면서부터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건축박람회에 가면 언제나 저런 집을 짓나 하는 부러움도 말끔히 사라졌다고.


"평소 꿈꿔왔던 집을 짓고, 그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니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 집이지만 새 집 같지 않고, 쾌적하고, 또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가 펜션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田




글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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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지은 오산 80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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