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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보이는 지리산의 한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한 21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주택 건축에 앞서 5년간 가꾸어 놓은 정원과 텃밭이 아름답다. 건축주는 부지 900평 중 150평 대지에 부모님을 위한 60평 본채와 작은 별채를 앉히려고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1평 별채를 먼저 지었다.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 구조로, 거실과 주방, 방 2, 화장실, 다락방(4평)으로 짜여져 있다. 구조가 지닌 뛰어난 단열성을 바탕으로 자칫 답답해 보일지도 모를 소형주택의 단점까지 보완했다. 사방에 넓은 창을 여러 개 내고, 천장고를 4.5미터로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한껏 살린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지리산)

·부 지 면 적 : 900평

·대 지 면 적 : 150평

·건 축 면 적 : 21평, 다락 4평, 덱 10평

·건 축 형 태 :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 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원목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45일

·건 축 비 용 : 평당 32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산청 어귀에 다다르면 “높은 산봉우리는 운무(雲霧)에 가려져 천상(天上)에 두둥실 떠 있다”고 한 박경리 선생의 《토지》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단성 I.C로 빠져나와 거림계곡을 따라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로 접어들자, 사방에 짙게 갠 유채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하다. 산마루에 점점이 내 걸린 단풍이며, 가로수에 둥글넓적하게 매달린 홍시(紅枾) 그리고 마음마저 풍요롭게 하는 황금들녘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10경 중 네 번째로 손꼽는 세석평전에서 발원한 내대리의 거림계곡을 따라 펜션이며 민박, 산장이란 꼬리표를 단 서구식 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주택이 있다. 아스라이 보이는 지리산의 한 봉우리가 뚝 떨어져 나와 솟았다고나 할까. 경남 함양군에서 열처리사업을 하는 최진권 씨가 작년 10월 연로한 부모님의 요양(療養)처로 지은 25평 단층 스틸하우스다.



효성과 장인 정신으로 빚어 낸


이 주택은 아름다운 외관 못지 않게 정원도 잘 꾸며 놓았다. 수생식물이 밀생(密生)하는 연못과 푸르름을 더하는 잔디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답석 그리고 각종 채소들이 소담스럽게 자라는 텃밭… 곳곳에는 노부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배어 있다.


최진권 씨는 5년 전 이곳 지리산 자락의 밭 900평을 마련해 그 중 150평을 대지로 전용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부모님을 좀더 편히 모실 요량이었다. 그동안 스크랩한 전원주택만 족히 200여 채에 이른다고.


“2000년 부지를 구입할 당시 어머님(68세)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으셨지요. 맑은 공기를 쐬며 몸을 적당히 움직이는 게 건강에 좋다는 권유로, 이 땅을 평당 30만 원씩 주고 900평을 매입했지요. 그리곤 본채와 별채를 앉히고자, 그동안 전원주택 관련 자료를 숱하게 모았지요. 그런데 경기 침체로 뜻하지 않게 본채가 아닌 별채를 먼저 지어 부모님을 모시게 됐어요.”


그는 ‘자식된 도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부지를 마련하고부터는 올해 일흔인 아버지는 어머니를 데리고 이곳을 찾아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었다. 한두 해 그 모습을 보면서 2003년 급한 대로 별채를 먼저 짓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함양의 열처리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해야만 했던 시기다.


전원주택업체를 찾던 중 (주)파송하우징에서 시공한 13평형 소형주택이 맘에 와 닿아 그 날로 함양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내달렸다. 현장이 먼 데다 소형주택이라면 대부분의 시공사는 고개를 내젓기 마련이다. 주택이 크건 작건 시공기간에는 큰 차이가 없고, 더욱이 물류비며 관리비를 생각할 때 이문이 없기 때문이다.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 대표는 이 주택을 짓고 손에 쥔 건 속도 위반 스티커 10장뿐이라고.


“현장을 답사하면서 주위에 하나둘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이라 현재가 아닌 앞을 내다보기로 했지요. 지리산 자락에 우리 회사의 모델하우스를 짓는다는 생각으로요. 이 주택은 토목공사를 제외하고 6명이 한 조가 되어 45일간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지었지요. 집을 짓고서 부모님을 위하는 건축주의 따듯한 마음을 안고 올라왔지요. 그게 큰 이문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해서 이 주택은 본채보다는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려던 별채가 먼저 지어진 것이다. 부모님을 위하는 최진권 씨나, 수고한 직원의 땀과 정성으로 이룬 아름다운 주택에서 건축주의 편안한 안식은 기쁨으로 다가온다는 최형석 대표에게서 훈훈함이 느껴진다.




단열과 개방감을 강조한 집


2003년 중순 시작한 토목공사는 1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별채는 물론 나중에 앉힐 본채까지 염두에 두고 부지 전체 계획 후 돌을 쌓고 계단과 배수로를 냈기 때문이다. 별채를 앉힌 집터는 지대가 낮아 1.2미터 성토를 했는데 현장에서 나온 자연석만을 이용했다. 40센티미터 매트 기초를 포함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시작한 지 불과 45일 만에 평수에 비해 입면이 다채로우면서 한결 넓어 보이는 별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주택은 21평형 스틸하우스 패널라이징(Panelizing) 구조로, 거실과 주방, 방 2, 화장실, 다락방(4평), 덱(10평)으로 짜여져 있다. 최진권 씨는 곧 지을 본채를 염두에 두고, 설계 협의 시 방 하나만 드리는 대신에 넓은 거실을 요구했다. 그러나 친척이나 지인이 가족과 함께 찾았을 때, 편히 머물려면 최소한 방 두 개는 있어야 하고, 높은 곳에서 먼 경치를 바라보려면 다락방도 있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진권 씨는 겨울철이 긴 산간지역이라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여 무엇보다 단열을 강조했다. (주)파송하우징에서는 그동안의 시공 경험상 패널라이징 공법의 단열성을 자신했다.


“아연 도금한 강판 사이에 우레탄을 충진한 패널라이징 시스템의 단열성은 유리 섬유의 3배, 스티로폼의 5배나 되지요. 또한 수분이나 습기가 침투되지 않는 데다가 설계도면에 맞추어 공장에서 생산하기에 시공도 간편합니다.”


이렇듯 뛰어난 단열성을 바탕으로 자칫 답답해 보일지도 모를 소형주택의 단점까지 보완했다. 사방에 넓은 창을 여러 개 내고, 천장고를 4.5미터로 높임으로써 개방감을 살린 것이다. 부모님 역시 뼈대를 갖추고 창문을 달려고 하자, 창이 넓어서 겨울을 어떻게 나겠냐

며 내심 걱정했단다.


“작년 10월 입주해서 기름도 얼마 안 쓰고 추운 줄 모른 채 첫겨울을 났어요. 이웃에 요만한 주택이 여러 채 있는데, 외관이 예쁘다며 다들 와서 보고는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며 놀라더군요. 더욱이 천장과 다락방을 루바로 마감해서 그런지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향을 부러워하는 눈치예요.”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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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은혜에 답하는 사모곡 산청 21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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