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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경의 하나인 대둔산 자락에 자리한 목조주택. 코리아주택의 안원헌 사장이 가족의 쉼터로 지은 집이다. 주변 산세에 맞춰 설계하고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자재로 집을 지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외벽은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에 시더 슁글을 얹었다. 대둔산의 빼어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사방으로 펼쳐진 수려한 전망이 일품이다. 자연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집의 4면에 덱을 두르고,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덱과 통하는 출입구를 설치한 부분이 도드라진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논산시 대둔산 자락

·부 지 면 적 : 178평

·연 면 적 : 60평 (1층 41평, 2층 19평)

·건 축 형 태 : 2″×6″복층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재 : 천연 코트 칠 + 루바

·천 장 재 : 루바 + 벽지

·지 붕 재 : 시더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알루미늄 이중창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 보일러

·식 수 공 급 : 상수도

·건 축 비 용 : 총 2억 8000만 원

설계·시공 : 코리아주택 043-260-3000
www.korhouse.com

전북과 충남 사이에 걸쳐 펼쳐진 명산으로, ‘남한의 소금강’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대둔산. 한국 8경의 하나로 남으로 전북 완주군과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산세가 웅장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운무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기암괴석, 가을철 불붙듯 타오르는 단풍, 겨울의 눈부신 설경이 황홀한 곳이다. 기암괴석과 폭포, 계곡, 유적, 고찰 등 볼거리도 많다.


대둔산의 빼어난 풍광을 고스란히 품에 안은 집. 코리아주택의 안원헌 사장이 주말만이라도 쾌적한 자연에서 보낼 요량으로 지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가족의 ‘쉼터’는 내 손으로



안원헌 사장은 19년 동안 건축업을 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가족을 위한 쉼터를 짓는 게 숙원이었다. 이런 저런 사정을 이유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십수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러던 중 농업기반공사(현 한국농촌공사)에서 대둔산 자락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가, 첫 눈에 반했다고.


“수십 년간 건축업을 했으면서도 정작 내 가족이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집 짓기의 첫 출발인 입지 선정과 부지 마련에서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욕심이 지나쳤을 수도 있겠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 이왕이면 좋은 터를 잡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건을 따지게 되었고 십 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러던 2000년, 마음에 쏙 드는 땅을 찾았는데 가족 휴양지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대둔산 자락의 전원주택지 178평을 평당 45만 원에 바로 구입했습니다.”


부지를 마련한 안 사장은 집을 어떻게 지을까 궁리했다. 현재는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더라도 노후엔 상주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식 경량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집 짓기는 2002년 1월 시작해 그해 8월에 완공을 보았다. 안 사장은 집 짓는 전 과정을 자신이 도맡아서 했다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집 짓기 전 과정을 직접 처리했습니다. 벽난로나 신발장, 드레스룸, 침대, 붙박이장, 아이들 책상까지 시공하고 짰습니다.”


건축 자재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천연 자재를 사용했다.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집의 외부와 내부의 균형까지 고려해 지붕재와 내외벽 마감재, 가구재 등은 동일한 수종인 북미산 홍송을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색이 변하더라도 집 안팎에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전원의 여유를 한껏 강조



이 집은 대둔산의 빼어난 조망을 집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사방으로 펼쳐진 수려한 전망이 일품이다. 주변 산세에 맞춰 설계하고,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자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자연 속에 인위적인 건축물이 앉혀졌는데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안 든다. 집 또한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외벽은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산세에 맞추어 경사를 살린 박공지붕엔 시더 슁글을 얹었다.


건축주이자, 시공자는 자연 환경에 욕심을 두었기에 집의 내부와 덱의 연결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자연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집의 4면에 덱을 두르고,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덱과 통하는 출입구를 설치했다. 식당 옆의 넓은 덱에서는 야외식사를 즐길 수 있고, 거실과 이어진 덱은 빨래를 말리는 등의 다용도 공간으로 적합하다. 2층의 딸 방에도 발코니를 만들었다. 인테리어는 자연스러우면서 아늑한 느낌에 포인트를 두었다.


평면 배치를 보면 1층엔 거실과 주방·안방, 2층엔 방을 북서향으로 앉혔다. 1층 방과 2층 가족실·작업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했다. 1층은 부부 중심 공간과 초등생인 딸 방을 내고, 2층은 고교생인 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좌측엔 거실을 중심으로 부부방과 딸방, 욕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하나로 연결돼 있고, 우측엔 주방과 식당·다용도실 겸 보일러실이 한 동선에 자리한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계획했는데, 단지가 산 아래에 자리해 기온이 낮은 것을 감안해 햇빛이 내부 깊숙이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식당과 주방을 오픈 L.D.K 형식을 취하고, 각 공간의 입구는 아치형으로 처리했다. 거실과 주방·복도 벽면은 천연페인트로,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다. 바닥에는 온돌마루를 깔았다.


일자형 계단은 북미산 홍송으로 만들어 오르내리는 동안 나무 향이 짙게 느껴지고,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키 큰 관엽식물을 두었다.
2층은 가족실과 작업실·딸 방이 자리한다. 보이드(Void) 처리한 거실과 맞닿은 벽면은 아래층과 소통하도록 터 놓았다. 딸 방은 작업실에서 이어지는데 차후에 방을 나누도록 했고, 방에는 개별 욕실을 드리고 벽면을 할애해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푸른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에는 바위와 조각품 등을 계획해 완성도 높은 조경을 보여 준다. 넓게 펼쳐진 덱과 아늑한 정원에서 이 집만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안 사장은 자신의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쉼터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행복감에 푹 빠져 있단다.


“숙원이던 가족의 쉼터를 마련하고 나자,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 간 것 같았습니다. 집 곳곳에 저의 손때가 묻어 있어서 그런지 애착이 더 가고, 자식 하나를 더 얻은 느낌입니다. 여태껏 많은 집을 지었지만 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지은 쉼터에서 철 따라 형형색색 옷으로 갈아입는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이런 기쁨을 만끽하는 게 참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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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를 담아 낸 가족의 '쉼터' 논산 60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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