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친구의 전원생활이 부러워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삼마치 2리에 전원주택을 지은 남기정(54)·김혜순(53) 부부. 전원생활 새내기들은 물 설고 땅 설은 곳에서의 삶에 어려움을 겪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친구의 도움으로 이곳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삼마치 2리
·대 지 : 150평
·건축형태 : ALC단층 주택
·건축면적 : 22평
·내 장 재 : 테라코타, 원목루바
·외 장 재 : 테라코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대리석 타일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기드온건설 02-478-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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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데, 우리는 친구 따라 홍천 왔네요.”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삼마치 2리에서 전원생활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 지내는 남기정·김혜순 부부의 첫 인사말이다. 그래서일까? 주말에만 이용할 요량으로 집을 지었지만 전원생활이 재밌어 주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들른다고. 이곳으로 오는 날이면 마치 연애시절 데이트를 할 때처럼 가슴 설레면서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단다. 뿐만 아니라 이 집은 자녀들도 친구들과 별장처럼 쓴다니 가족 모두에게 적잖은 기쁨을 준다는 남기정 씨.
“젊었을 때 이곳 홍천을 놀러왔지요. 당시 물 맑고 산세 수려한 경치에 반해 언젠가는 이런 곳에서 살겠다던 꿈을 지금 이룬 셈이죠.”
이들 부부는 좋은 땅을 큰 선물로 여기며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는 일이 마냥 즐겁다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그만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경험으로 볼 때 부지 선택 못지않게 그 땅을 어떻게 꾸미느냐 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 땅도 처음에는 썩 좋지 않았지만 모양새와 좌향, 외부 진입로를 고려해 집을 배치하고 정원을 만들고 나니 맘에 와 닿았지요.”
실용적인 공간 배치 돋보여
남기정·김혜순 부부는 부지를 구입한 후 여러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면서도 한번 마음을 빼앗긴 친구 집이 머리에서 맴돌았다고. 결국 친구 집을 시공한 기드온건설(대표 함기용)을 찾은 것이다.
“많은 시공업체를 두고 친구 집을 ALC블록으로 지은 기드온건설에다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지요. 친구 집도 맘에 들었지만 기드온건설은 주택을 비롯해 펜션, 상가에 이르기까지 시공 실적이 많았기에 믿을 만했어요.”
이 집은 동남향으로 앉혀져 있다. 외부 진입로에서 이 집의 앞마당을 수놓은 ‘사랑’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건축주 부부는 자신들은 물론 가족 간의 변함 없는 사랑을 강조했음이다.
김혜순 씨는 야생화 기르기에 심취해 마당 곳곳에 꽃무릇(석산)을 비롯해 둥글래, 은방울, 해국 등 갖가지 화초를 심어 놓았다. 집 주변을 돌아보며 다들 겨울잠에 빠진 지금 야생화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 기다려진다고.
공간 배치를 보면 이용 빈도가 높은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을 전면에 배치하고 후면에는 두 개의 침실을 배치했다. 당초 주방 천장에는 다락방을 드리도록 설계했지만 활용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시공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거실 벽에는 세라믹 벽돌을 이용한 아트 월과 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또 풍부한 햇살을 끌어들이고자 거실에 천장을 2개 냄으로써 독특한 외관 이미지까지 연출했다. 바닥은 온돌마루로, 천장은 원목 루바로 마감했으며 거실 한쪽 면에 보조난방과 전원의 운치를 더하는 벽난로를 설치했다. 심플하게 지은 27평 단층 ALC주택이지만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맛이 물씬 풍긴다.
제 2의 인생을 전원에서
남기정·김혜순 부부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은 물론 정원에다 작은 텃밭 그리고 가슴 따듯한 이웃까지 있는 이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아들딸 모두 성장해서 직장생활을 하기에 우리 부부는 더 이상 답답한 도심에 머물 이유가 없어요. 지난 30평생을 아름답게 살아왔듯이 여생을 이곳에서 아기자기하게 살고 싶어요.”
전원에 와서야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실감했다는 부부. 좋은 터, 좋은 집도 좋지만 사람 사는 맛을 느끼려면 좋은 이웃이 있어야 하는데 먼저 따듯한 손을 내밀 때 이웃사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지금은 주말주택으로 사용하지만 머지않아 아예 눌러 앉을 요량으로 주중에도 수시로 들러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서둘러 서울로 가는 길. 이 집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가 해가 일찍 저무는 삼마치 높은 터의 스산함을 따듯함으로 감싸 안고 있었다.田
글 정덕현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