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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을 로그사이딩으로 마감해 통나무 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화 초지리 황토집. 눈앞에 펼쳐진 논과 밭 그리고 서해 바다를 감상하도록 층을 높여 집을 앉혔다.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집을 감싸고 저 멀리 길게 뻗은 영종대교가 장관을 이룬다. 130평 대지에 복층으로 올린 이 집은 건축주 김영석 김영래 부부가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마련한 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길상면 초지1리
·건축형태 : 목구조 복층 황토집
·대지면적 : 130평
·건축면적 : 38.5평(1층 30.5평, 2층 8평)
·외벽마감 : 황토 모르타르, 로그사이딩
·내벽마감 : 황토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참숯, 황토
·천 장 재 : 미송 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시 공 : 초원황토주택 www.cwhouse.co.kr
031-987-7322, 011-328-2354

강화도에서도 서해와 가장 인접한 작은 마을 초지리. 넓게 펼쳐진 논밭 사이로 전형적인 농가주택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집과 집을 연결하는 좁은 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향하자 저 멀리 전원주택 한 채가 고개를 내민다.

지난해 11월 김포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김영석 씨는 노후를 준비하면서 어렸을 적 흙과 함께 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그리곤 흙이 주는 풋풋함과 자연미가 그리워 흙으로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말로만 듣던 황토집에서 직접 살아 보니 이만한 집도 없다고 말하는 건축주. 다른 사람이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하면 꼭 황토집으로 지으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불과 3개월 만에 황토집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돌침대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연은?

입주와 동시에 건축주는 큰 맘 먹고 값비싼 돌침대를 구입했다. 나이 들어 찌뿌듯한 몸을 추스르고자 마련한 돌침대는 안방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해 그 위용(?)을 자랑하지만, 건축주는 이제는 말 그대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며 울상을 지어 보였다. 주위 사람에게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니 어디 내다 팔 곳이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시공사인 초원황토가 건축주를 위해 1층 작은 방에 마련한 황토 찜질방 때문. 건축주 부부는 달궈진 황토 바닥에 누워 온 몸을 지지니 돌침대가 부럽지 않다고. 아니 돌침대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자연의 건강함을 그대로 느낀다고 하니 돌침대 구입에 들어간 돈이 아까울 수밖에…….

바닥에 황토 구들을 깔고 보일러를 놓은 다음 황토 마감 후 황토석을 올린 찜질방은 불을 한 번 때면 3일은 충분히 지낼 정도로 높은 단열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열을 받으면 다량으로 방출되는 원적외선은 체내 유독물질 배출을 돕고 피부 노화를 방지하며 피로도 풀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황토 찜질방은 최근 상업용 시설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 정도다.

그러다 보니 건축주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만 갔고 이와 비례하여 안방에 머무는 시간은 차츰 줄어들었다. 어느새 지금은 돌침대뿐만 아니라 안방까지 쓸모없게 만들어 버렸다. 친구들이 방문하기 전에 찜질방에 불 넣어 두라고 연락까지 할 지경이라는 건축주는 황토 찜질방이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이 비싼 돌침대를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황토 찜질방과 함께 이 주택을 빛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2층까지 솟은 천장 벽면에 자리한 대형 황토 대리석 문양이다. 김홍도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장식은 고전미를 물신 풍겨 단조롭기 쉬운 황토집 인테리어를 보완하고 있다.


생황토로 흙집 효능을 극대화시켜

초지리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한 초원황토는 생황토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황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불순물은 절대 첨가하지 않는데 이러한 시공사의 집 짓기 철학은 이 주택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벽체는 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생황토로 만든 흙벽돌을 쌓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외벽은 로그사이딩으로 보완한 반면 내벽은 황토 기운을 그대로 받도록 다른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바닥에는 참숯을 섞은 황토를 깔고 강화마루를 얹었는데 인체에 유해한 수맥을 막아 주는 수맥차단제를 첨가했다.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안방과 거실이, 왼편에는 주방 및 응접실, 작은 방이 위치한다. 아담해 보이는 주방은 미송 루바를 친 2층까지 솟은 천장으로 말미암아 공간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는 자칫 답답해 보일 뻔 했던 주방공간을 보완하는 구실을 톡톡히 한다. 거실은 햇살이 들이치는 쪽으로 전면창을 크게 내 일조권을 살림과 동시에 드넓게 펼쳐진 논과 밭 그리고 저 멀리 넘실대는 서해를 시야에 담도록 설계했다.

현관 정면으로 난 계단을 타고 올라 선 2층은 방과 전용공간 역할을 하는 거실이 직선상에 위치한다. 방을 가로질러 바라본 거실은 들이치는 햇살에 따스한 기운이 감돌 정도로 일조권이 훌륭하다.

초지리 주택의 또 다른 볼거리는 김영래 씨가 손수 모은 각종 인테리어 소품들. 거실과 주방, 계단에 빼곡이 놓여 있는 꽃, 쟁반, 장신구 등이 집을 더욱 화사하게 할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집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홍정기 기자 ·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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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찜질방 매력에 푹 빠진 강화 38.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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