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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50)·조영자(48) 부부의 주택은 전국의 낚시 마니아들이 모여들기로 유명한 안성 마둔 저수지의 상류에 자리한다. 앞으로는 물이 뒤로는 산이 두르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적 조건을 충족한다.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해서 안성 방면으로 20분, 공설운동장과 천룡골프장 팻말이 보일 때 좌회전, 금광지 제방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그러고 나서 중앙골프장 쪽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만수면적 16만 8000평의 마둔지의 수면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마둔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지나서 얼마간 가다 보면 마둔지 건너편 한적한 곳에 자리한 집이 한 채 보인다. 한눈에 봐도 산세 물세가 좋아 그림 같은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지역/지구 : 농림지역, 농업보호구역
·건축면적 : 43평(1층 30평, 2층 13평)
·대지면적 : 198.14평(655.01㎡)
·건축면적 : 54.18평(179.10㎡)
·1층-35.67평(117.92㎡), 2층-18.51평(61.19㎡)
·외벽마감 : 치장벽돌, 인조석, 테라코타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고급실크벽지, 루바, 네오스톤 아트월
·바닥재 : 강화마루, 천연대리석, 고급장판
·천장재 : 고급실크벽지, 루바
·창호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가스보일러(보조난방)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김건축사사무소 031-243-0333
·시 공 : (주)경기스틸 031-256-4704
www.steelhouse.biz

수원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이상일·조영자 부부는 지난해 6월 이곳 안성 전원주택에 입주하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오랜 꿈을 이뤘다. 이렇게 좋은 터를 어떻게 찾았냐는 질문에, 3년 전 택지를 알아보기 시작하자마자 알게 된 땅으로 더 볼 것도 없었단다. 마침 조영자 씨의 시집이 평택에 있어서 안성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예부터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것에 마음이 끌려 안성을 택했다. 택지를 정하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 운이 따랐다고 말하는 조 씨는 “우리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마다 집터가 절묘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데 사실 우리는 별 어려움 없이 찾은 땅이라서 그저 덤덤해요”라고 말한다.


좋은 건축사 만나 가능했던 ‘행복한 집짓기’

시공을 담당한 (주)경기스틸(대표 조인환)을 만난 것 역시 ‘행복한 집짓기’를 가능하게 한 계기였다고. 집을 짓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경기스틸에 대한 호평의 글을 읽고 그 즉시 건축 의뢰를 했단다. 이들 부부의 예측대로 경기스틸은 건축주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신뢰감을 줬기 때문에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 하고 막막했던 부부에게 큰 의지가 됐다고 한다. 게다가 경기스틸이 그동안 지은 집을 구경하도록 배려했는데 현재 살고 있는 건축주들이 경기스틸과 집에 대해 대만족을 하고 있어서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한 다섯 달 동안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저도 가끔씩 참을 배달하면서 집 짓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공정마다 사람이 바뀌었는데도 한결같이 정성을 들이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 참 고맙고 든든했어요. 설계를 맡았던 김건축사사무소 김상연 건축사님이 자주 말씀하시던 ‘잔치하는 분위기에서 집을 지어야 합니다’라는 말이 와 닿았고 정말 잔치 분위기에서 집이 차츰 완성돼 갔어요. 경기스틸 조인환 사장님은 마치 자기 집 짓듯이 세심하게 챙기고 사후관리까지 잘 해주셨어요.” 만약 누가 집을 짓겠다고 하면 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경기스틸을 추천하고 싶다고 조 씨는 말했다.


자연 경관을 최대한 끌어들이도록 설계

주택은 서향으로 놓인 대지 바로 앞에 큰 저수지가 있어 저수지를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서향으로 건물을 앉혔고 마당은 건물 바로 앞쪽에 널따랗게 배치하되 저수지를 가리지 않도록 확 트인 조망을 살렸다. 이 씨 내외가 수원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도 농원에서 각종 채소와 먹거리를 재배한 것을 감안해 텃밭은 건물 좌측에 배치하고 그 뒤편에 양계장을 두었다. 입면 계획은 유럽 성곽의 웅장한 느낌을 주기 위해 옆으로 펼쳐지게 하되 모임지붕으로 설계를 해 좌우로 긴 건물 형태에 안정감을 주었다. 건축주가 자연 환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이공간인 현관과 덱을 굉장히 넓게 시공한 점 역시 눈에 띈다. 덱은 약 20평에 이른다. 외장재를 성곽 이미지에 맞춰 치장벽돌로 하고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상부에는 보다 옅은 색상의 인조석으로 시공했다.

1층은 건물 전면 중앙에 위치한 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대문과 가까운 좌측에 주방과 식당이, 우측으로 거실과 계단실,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해 대문으로부터 가장 안쪽에 부부침실을 드렸다. 주방과 거실은 분리 배치해서 독립성을 강조했고 공용화장실을 중앙에 작게 배치해서 공간활용 및 편의성을 좋게 했다. 건물 형태가 좌우로 긴 것을 감안해 계단실을 거실 후면으로 바짝 붙였고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은 화분대를 설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거실 전면에는 돌림각으로 창호를 많이 설치해 조망권을 살렸으며 채광과 통풍을 좋게 했다. 공용공간인 거실 내벽은 네오스톤의 아트월로 시공해 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한 자연채광과 더불어 화사하고 밝은 톤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2층은 현재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하는 두 딸의 방을 양 끝 쪽에 각각 두고 양쪽 방 가운데 드레스룸을 배치해 양쪽 방에서 들어와서 공용으로 쓸 수 있게 했다. 드레스룸 전면에 있는 발코니는 돌출부에 각을 내고 양쪽에 기둥을 두어 마치 줄리엣이 로미오를 애타게 기다리던 유럽 성의 발코니를 연상케 한다. 남측에는 딸들의 바람대로 온실을 두어 각종 꽃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두 딸의 방은 각자의 분위기와 취향에 맞추어 포인트 벽지로 마감하고 젊은 세대라는 점을 고려해 색채가 강한 것으로 선택했다.


주부의 동선을 생각하다

이 씨 가족이 집의 구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식당이다. 좌식으로 앉은키 높이에 맞는 원목 식탁을 놓고 주방 바닥보다 단을 높였기 때문에 마당 앞으로 펼쳐진 저수지를 비롯한 바깥 풍경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조영자 씨는 사실 거실에 있는 시간보다 식당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주방 일을 거두고 난 후 편안히 앉아 쉴 수 있고 서와 남으로 난 큰 창을 통해 볕이 잘 드는 데다 남쪽 창으로는 대문과 함께 길목에 손님이 오는 것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명당’이다.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고 담소를 나누게 되는 곳도 자연스럽게 식당이 된다고.

식당뿐만 아니라 실용성이 뛰어난 다용도실의 설계에 있어서도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조 씨에게는 ‘여성을 위한 집’이라고 정의 내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세탁기를 비롯해 갖가지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실의 큰 규모와 주방과 연결되도록 문을 설치해 동선을 최소화 한 점에서 그렇다. 또 거실 후면에서 건물 뒤편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해 보일러실과 뒷마당 공간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점 역시 집 안팎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챙길 것이 많은 주부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케 하는 단축키가 된다.

‘빨리빨리’를 추궁하는 도시 생활을 벗어나 느긋하게 살고 싶어서 시골 행을 택했지만 여기서도 해뜨고 해지는 것이 눈 깜박할 새, 할 일이 태산 같다고 조영자 씨는 말한다. 도시에서는 일이 한정돼 있지만 시골에서는 ‘제한’이라는 말이 없단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 가능성이 많은 곳이 시골이라는 설명. 비록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느긋한 가운데 있으니 생활이 재미있기만 하다.田


박지혜 기자·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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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산과 저수지가 있는 수묵화 안성 54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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