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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에게서 물려받은 농토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집에서 오가며 가꿔오다가 아예 집을 그곳으로 옮긴 후 손동일 씨는 만면에 희색이 가득하다. 집 정리를 다 끝내기도 전에 벌써 새로운 작물을 심어 밭부터 정리해 놓은 걸 보면 그의 농사 혹은 농작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 알게 된다. 채광과 조망을 살리기 위해 설치한 거실 통창도 그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2″×6″)
·대지면적 : 490㎡
·건축면적 : 162.1㎡(1층 112.1㎡, 2층 50.1㎡)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도장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바, 아트월(세라믹 파벽돌)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보조난방 : 면상발열체)
·설계 및 시공 : 우드선 031-573-1220
www.woodsun.co.kr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공기 맑은 곳에서 심신의 여유를 찾고자, 다른 하나는 농사를 짓고자 하는 것이다.
손동일(52) 씨는 땅과 농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때문에 할아버지가 농사짓던 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손 씨는 사업을 하는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논과 밭을 경작해 왔다. 한눈에 3300㎡도 더 넘어 보이는 넓은 땅을 남의 손도 빌리는 일 없이 혼자서 다 경작했다고 한다.

“혼자서 다 했어요. 농사짓는 일이 그렇게 재밌다고 하네요. 저도 못 말려요. 일 끝나면 밭으로 달려와서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농작물이 잘 자라나 잡풀은 없나 들여다보고 집으로 오곤 했으니까요.”

아내 김춘열(50) 씨의 말이다. 아내의 설명을 들어서인지 남편의 구릿빛 피부가 여름 한철 그을린 게 아닌 만년 농부처럼 보인다.
이런 남편에게 농경지 바로 곁에 주택을 신축한 것이 최근 들어 가장 큰 경사가 아닐까. 집 뒤편으로는 키가 쑥쑥 자라 곧 누렇게 익을 벼가, 측면과 정면으로는 상추를 비롯해 각종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 푸른 벌판을 이루었다. 더 이상 번거롭게 집과 밭 사이를 오가지 않아도 되고 첫닭 우는 새벽이 됐든 한밤중이 됐든 언제든 작물을 돌볼 수 있으니 시간도 벌고 마음에 여유도 더 생겼다.

젊은 건축사의 열정이 담긴 집

손동일·김춘열 부부는 처음 지어보는 집을 목조주택 전문 우드선에 맡겼다. 집을 짓기 전 토지 측량을 위해 읍내의 관련 사무소에 들렀다가 직원이 우드선을 추천해 인연이 닿았다. 부부는 전원주택 관련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30대 젊은이들이 모여 미국식 정통 목조주택을 시공하는 모습에 이끌렸다고 한다.

손 씨는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으면 노련미는 있겠지만 이윤을 더 챙기기 위해 정확한 재료와 공정을 피해 가거나 비용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등의 사례를 더러 들어왔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알리는 명함과도 같은 경력을 이제부터 쌓아나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일 처리를 정직하고 세심하게 해요. 오늘 어떻게 임했느냐에 따라서 내일이 달라지니 까요.”

게다가 우드선 직원들은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그들의 재능을 가지고 다방면에서 베푸는 건강한 마인드를 가졌다는 점 역시 크리스천인 이들 부부의 마음에 쏙 들었던 것 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좋은 집을 짓는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좋은 건축업체 만나서 힘든 것 없이 재미나게 잘 지었어요. 다들 너무나 성실하게 해줘서 고맙지요.”

실 면적 대비 규모 확대감 연출되도록 설계

지금보다 절반도 안 되는 면적에 앞뒤가 꽉 막힌 집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옮기니 시야는 물론 가슴도 더 넓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우드선은 집의 규모감과 확장감을 얻기 위해 외관이 웅장해 보이도록 지붕을 설계하고, 거실 천장고를 높이고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구분해 한쪽으로 몰아 배치했다.

1층에는 중심부의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이 우측으로 계단실, 욕실, 딸방, 안방이 놓여있다. 몸이 불편한 딸을 위해 안방 바로 옆에 딸방을 두고 바닥에 턱을 만들지 않고 거실복도와 오픈시켜 이동이 용이하도록 했다. 맞은편에 욕실을 배치한 것 역시 딸을 배려한 부분이다.

가족이 많은 편이 아니므로 식당 공간을 주방에 밀착시켜 실용적으로 설계한 반면 거실은 가족이 주로 지내는 공간이므로 보다 넓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거실 정면으로 시원스럽게 통유리창과 고창을 설치해 채광을 좋게 하고 주방/식당 공간과 길게 연결시킨 덕분에 1층의 공용공간이 실 면적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1층과 2층의 침실 모두 해가 잘 드는 남쪽으로 배치했다. 거실 천장을 오픈했으므로 50.1㎡로 축소된 2층 공간은 아들방과 옷방, 욕실, 미니 거실을 두어 대학생인 아들의 독립된 생활을 배려했다.

우드선은 방문과 창 테두리를 비롯해 장식 몰딩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원목으로 직접 만들어 설치하고 장식장도 돈 들여 구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인테리어 시공 시에 제작하는 등 건축주의 입장에서 꼼꼼한 부분까지 챙겼다.

공사 완료 후에도 시공사와 손 씨 부부 간에 배려 깊은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우드선의 원유상 실장은 손수 제작한 1/100 집 모형과 직접 촬영한 시공 전 과정을 담은 사진첩을 직원들의 편지글과 함께 건축주에게 선물했다. 이러한 마음 씀씀이가 건축주로 하여금 새 집을 얻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게 아닐까.田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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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지은 집] 농토를 향해 열린 남양주 162.1㎡ 복층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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