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캐나다 경량 목구조 방식을 국내에 보급하는 올림픽우드에서 경기도 광주에 골조 및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도 캐나다 정통 디자인을 적용해 입체적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인 주택을 완성했다. 새집증후군과 환경을 고려해 엄선한 캐나다산 친환경 자재를 사용, 캐나다 목구조 전문 빌더들이 매뉴얼에 입각해 시공한 주택이다. 오래된 나무가 특유의 운치와 아름다움을 발산하듯 이 집 역시 5, 10년이 흐르면서 더욱 멋스러워질 것이라고 건축주는 흐뭇해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실촌면 장심리
·건축면적 : 181.5㎡
·건축형태 : 2″×6″ 캐나다 경량목구조 공법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스마트랩 사이딩
·천장마감 : 파인텍
·내벽마감 : 천연도료
·바 닥 재 : 단풍나무 원목마루
·창 호 재 : 이중 시스템창호(아르곤 가스 충진)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 계 : 캐나다 Jenish House Design Ltd
www.jenish.com
·시 공 : 올림픽우드 02-549-4778
www.olympicwood.com

이 주택은 설계에서부터 자재, 빌더에 이르기까지 앞에 목조주택의 본고장인 캐나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건축을 진행한 올림픽우드 정세용 대표는 우리나라 주택의 실내 공간은 평면적으로 펼쳐놓은 형태인데 반해, 이 주택은 입체적인 공간 구조가 특징적이라고 소개한다. 설계는 40여 년의 주택 설계 역사를 자랑하는 캐나다 제니쉬 하우스 디자인의 7-3-787 모델을 채택했다. 이 설계 모델은 건축주가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하도록 방과 벽장을 많이 두고 가구 놓을 자리까지 미리 계산해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곳곳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수납공간이 충분하기에 가구 수를 줄일 수 있고 지하에는 층고 1m 안팎의 크롤 스페이스(Crawl Space)를 둔 점 역시 공간 활용이나 사후 관리 면에서도 뛰어나다.

정세용 대표는 “건축 설계 시 실내 장식 개념까지 첨가하므로 인테리어 코디를 위한 추가 공사가 없었다”면서 “옵션으로 지하 크롤 스페이스를 포함해 사용 공간이 다양하고 많다”고 설명한다.

입체적인 실내 구조 & 활용도 높인 공간

정남향으로 열린 현관 스킨도어를 열고 들어서면 전실前室 정면으로 계단실과 복도가 이어지고 복도 끝 여닫이문을 열면 가족실과 주방이 나온다. 전실 우측으로는 거실이 오픈돼 있고, 그 뒤편 연장선상에 식당이 자리한다. 주방과 분리된 형태의 식당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그 우측에는 외부와 연결되도록 통창을 설치했다. 식당에서 여닫이문을 열면 주방이고 그 좌측으로 가족실이 오픈돼 있다. 가족실 후면에 설치한 통창으로 후정後庭뿐만 아니라 후문에서 굽이치듯 이어지는 마을길을 내다볼 수 있다.

가족실-주방과 식당-거실의 두 공용공간 사이에 건식 화장실을 두어 두 공간을 구획함과 동시에 화장실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1층 안방은 건물 전면 채광이 좋은 위치에 배치했음에도 전실과 직결시키지 않아 실내에서 은밀하게 보호된다. 가족실에서 통하는 안방은 현관에서 돌아가는 데다 가족실과 안방 사이 이동공간에 우측으로 욕실과 창고, 좌측으로 지하 계단실을 둠으로써 사적공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 이 이동공간의 양 끝에 문을 설치함으로써 가족실에서 욕실을 들락거리더라도 안방까지의 시선은 차단된다. 2층은 휴식공간으로 이동공간 없이 방 3개를 배치해 놓았다. 계단실 바로 맞은편에 화이트 갤러리도어를 설치한 창고와 욕실을 사이에 둔 두 개의 방 그리고 욕실이 딸린 큰 방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방이 많은 관계로 문이 많은 집이나 방문이 공간과 시선을 단절시킨다는 느낌보다는 프로방스풍의 화이트 스킨도어와 붙박이장 갤러리도어의 일괄 설치로 장식적 기능과 함께 화사하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관문을 목재 소재의 스킨도어로 한 것도 이례적인데 목조주택에 잘 어울리고 특히 화사한 화이트 톤 마감으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 장식 효과가 좋다. 스킨도어는 철재 현관문보다 부드러운 외관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내화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서구 목조주택에서는 현관문으로 흔히 사용된다.

친환경 자재 적용, ‘웰빙 하우스’

정세용 대표는 “특히 단열과 내구성에 중점을 두었고 비용이 더 들고 시공 과정이 까다롭더라도 친환경 자재 사용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캐나다 정통 목조 건축 방식을 추구하다 보니 자재와 인건비 등에 비교적 높은 비용이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집은 한두 해 쓰고 버릴 물건과 달리 지속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깐 캐나다 원목마루는 일반 접착제를 사용하면 더 빠르고 간편하게 시공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천연 접착제를 사용했다. 천연 접착재는 일반 접착제보다 더 되기에 다루기 어려워 일반 시공자들이 작업하기를 꺼린다고 한다. 내벽 마감은 석고보드 위에 천연 도료로 마감했고 방문이나 원목가구 역시 표면 마감을 천연 도료로 적용해 화학 성분의 악취를 발생시키지 않고 자연스러운 나뭇결이 표현된다.

1층 천장은 나무 원목을 소재로 가공 성형한 친환경 판재인 파인텍을 적용했다. 흡음성과 단열성, 난연성, 탈취성능, 조습성 등의 기능을 지니면서 구조적 강도도 높아 시간이 지나도 휘거나 처지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친환경 자재만을 고집했기에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이 어디 있을까 싶게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없다.

정 대표가 이처럼 자재를 엄선하는 것은 직접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10년이 흘러도 새 집 같은 캐나다의 주거문화를 접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렌트해 살던 집은 좋은 자재와 공법을 적용했기에 15년 정도 흘렀는데도 안팎이 깔끔할뿐더러 운치를 더했다고 한다.

주말주택으로 이 집을 사용하는 건축주는 처음에는 공기工期가 6개월 정도로 예상 외로 길어져 아쉬웠지만 정 대표의 ‘웰빙 하우스’를 짓는다는 의지에 생각을 같이해 믿고 맡겼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친손주와 외손주들이 방바닥에 뒹굴며 노는 모습을 보면 친환경 자재만을 고집한 정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고 한다.田


박지혜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실속 있는 집] 세월이 흐를수록 멋스러운 집, 광주 181.5㎡ 복층 목조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