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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부지면적 : 726㎡
·건축면적 : 99㎡
·건축형태 : 단층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시멘트보드 PC 패널
·내벽마감 : 실크합지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원목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 3.3㎡ 당 228만원
·설계 및 시공 : 코리아주택 043-260-3000
www.korhouse.com


단층이지만 고가 높아 답답해 보이지 않는 집이다. 노부부가 여생을 보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계곡을 내려보는 전망 좋은 남향받이 터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를 고르는 데 7년이 걸렸다는 건축주는 고생한 만큼 결실을 얻었다며 얼마나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좋은지 모르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흰 시멘트 사이딩에 나무색의 시멘트보드 PC 패널로 포인트를 준 외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해발 1,173m 금당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금당계곡은 평창군 봉평면, 용평면, 대화면 사이를 굽이쳐 지나간다. 그 길이가 장장 15㎞에 이르며 곳곳에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형체를 설명할 수 없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계곡을 이루며 그 계곡을 따라 늘어선 철쭉군락과 병풍처럼 드리워진 붉게 물든 단풍 곳곳에 피고 지는 야생화들로 금당계곡은 말 그대로 자연의 신비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곡은 용평면 백옥포리에서 시작돼 대화면 안미리까지 이어지다가 평창강과 합류한다.


발품판 지 7년, 명당을 찾다

99㎡ 단층 목조주택이 위치한 대화면 개수리도 금강계곡을 끼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지대 높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일품이다. 특히 주택은 금당산에서 내려온 자그마한 자락에 놓여 있는데 전망과 풍광이 훌륭하다.

건축주는 부지를 고르는 데에만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충청, 전라, 경상, 강원까지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 땅이 좋으면 가격이 턱없이 높았고 가격이 맞으면 지형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한 번은 땅도 좋고 가격도 제법 괜찮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인가 모를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 이곳에 집을 지으면 불운이 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곳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섰다. 결국 둥지를 튼 곳이 이곳 대화면 개수리다. 이곳에 특별이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요, 아는 사람의 소개가 있은 것도 아니다. 부지를 찾아 강원도를 다니러 왔다 여기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경사 급한 비탈길에 차가 다닐 도로도 부실했지만 터를 보고는 맘에 딱 들었단다.

“앞을 보세요. 금당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로는 계곡물이 졸졸 흐릅니다. 그리고 뒤로는 아무것도 없어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저희 집이 마지막이에요. 나이 많은 부부가 살기에는 딱이지요?”

아직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은 전원생활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했단다. 아이들도 보고 싶고 손주들도 생각이 나는데 어떻게 우리만 떨어져 살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막한 시골 생활이 내키지 않았다고. 그러나 남편의 집요한 설득과 이곳 부지를 보고는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집에 살림살이가 없어 조금 썰렁할 겝니다. 집사람 일이 정리되는 대로 이 곳으로 가구며 옷이며 다 옮길 것인데 지금은 제가 먼저 내려와 주변 정리도 하고 집도 좀 치우고 그러면서 보내고 있어요.”

남편은 이 집이 좋긴 좋은 모양이었다. 쉬지 않고 아직 정리가 덜 된 정원에서 큰 돌을 골라내고 틈틈이 꺼진 땅을 메웠다.


노부부에 맞춘 단아한 분위기가 물씬

단 2명의 구성원이 살 집이다. 굳이 복층으로 올릴 필요가 없었고 방을 여러 개 낼 이유도 없었다. 가끔 찾아오는 자식이나 손자들을 위해 방 하나가 더 있으면 족했고 그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거실은 되도록 넓었으면 했다. 공간 구성 역시 아기자기한 멋 부릴 것도 없다. 구획을 나눠 부부가 생활하기에 최대한 편리하도록 하면 된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거실이 놓여 있고 거실 정면으로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다시 왼편으로 안방과 작은 방이 마주한다. 현관 오른편으로는 주방과 식당이 놓여 있다. 단층집의 답답한 공간 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이 주택은 천장고를 높게 한 점이 특징이다. 높은 천장고는 개방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개선된 채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단열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높인 천정고 덕분에 다락방을 얻을 공간이 생겼다. 거실과 마주하는 다용도실에 다락방으로 향하는 다락방 사다리가 내려와 있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거실 전면창을 크게 내고 주방에서도 마주 보이는 금당산을 맘껏 조망하도록 전면 덱과 연결되는 전면창을 달았다. 따라서 이 집은 거실에서 현관에서 주방에서 외부로 통한다. 노부부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외관은 깔끔하다. 백색 시멘트 사이딩이 주 외부 마감재로 쓰였고 나무 색의 시멘트보드 PC 패널 사이딩이 포인트 마감재로 사용됐다.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는 노부부가 거주하는 집임을 고려해 화려함보다 단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밀크색의 실크합지를 주 내부 마감재로 사용하고 파벽돌로 벽면 포인트를 준 벽난로는 거실 후면 구석으로 몰은 것이 포인트다.

완전히 입주하지는 않았지만 건축주는 집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 거추장스러운 부분 하나 없이 부부가 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남편은 부인이 내려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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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노후를 생각해 지은 평창 99㎡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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