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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을 배려한 용인 작은집
-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골목길에 있는 콤팩트 하우스를 닮은 매끈한 무채색 집이 눈길을 끈다. 실패하지 않는 작은집 짓기에 도전하고 있는 루트주택이 126㎡(38평)의 작은 땅에 건축주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담아낸 것은 물론 여유와 스타일까지 더했다. 내 집 짓고 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 작은집 짓기의 표본을 보여주는 소형 주택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글 /사진 월간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건축구조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126㎡ (38.18평)연면적 111.42㎡ (33.76평) 1층 53.68㎡ (16.27평), 2층 57.74㎡ (17.49평), 다락 30㎡ (9.09평) 건폐율 45.8(법정60)%용적률 88.4(법정120)% 지역지구 제1종 일반 주거지역공사비용 1억 9,000만 원설계 및 시공 (주) 루트주택 031-282-0023 https://cafe.naver.com/happygoodhouse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스타코/ 2×2각재 전실 - 적삼목(시다)사이딩내부마감 내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강마루 천장 - 친환경 페인트 창호 - 사이먼 톤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글라스울 내벽 - 글라스울주방기구 한라주방위생기구 논현동 성신도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계림)조명기구 송우조명, 모던라이팅 1층 벽체는 전체 스타코로 마감했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1층 전실은 유모차와 자전거는 물론 캠핑 장비와 공구 등을 수납할 만큼 넓게 계획했다. / 나무 집성목으로 만든 붙박이 의자 밑 수납공간과 붙박이 신발장으로 전실의 활용성을 높였다. 예로부터 집은 터가 중요했다. 한번 집 짓고 살면 좀처럼 이사를 다니지 않았다. 나무가 뿌리내리듯 집도 그 터에 뿌리를 내린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주거 환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조에 평수를 조금 넓혀 가는 정도일 테니 집을 옮기는 것이 번거로울 것도 없다. 집에 대한 애착이 부족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도시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흙 밟고 살 수 있는 마당 딸린 집을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졌다. 땅값도 비싼 데다가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까지 하려니 답이 없다. 직장과 아이들 학교, 도시 편의 시설의 접근성, 미래 자산 가치 등 이것저것 따져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시에서의 삶이 불가피한 보통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루트주택의 이상준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장성할 때까지 아파트에 살았고, 생활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가족이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집다운 집을 꿈꿔왔다. 똑같이 다른 사람들도 고민하고 있을 막연한 꿈을 실현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루트주택을 설립했고 용인 동백지구에서 실험적인 작은 집들을 짓기 시작했다.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한 주방은 세로 방향으로 길게 배치했다. 육각 타일 벽에 레일 방식의 싱크대 조명, 사각 싱크볼, 감각적인 수전, 빌트인 전기 레인지와 수납공간까지. 주부들만을 위한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주방 안쪽에 배치한 다용도실, 미닫이문을 열면 세탁기와 대형 냉장고, 빨래 건조대 등을 안 보이도록 했다. 작은 집에 수납공간에 문을 달아 내용물을 최대한 숨기도록 했다. 아파트 전셋값으로 지은 집 “오랫동안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답답했어요. 소시민들이 아파트를 팔고 재산을 정리해 마련한 돈으로 단독주택을 짓고 살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는 걸 알거든요. 직장인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단란한 행복을 만들어갈 집. 그 형체를 가만히 머릿속에 그려보니 이것은 단순히 ‘집’이 아니라,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온 모든 중년의 ‘꿈’이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수려하게 잘빠진 외모로 눈을 현혹하는 집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 도시 편의 시설의 접근성, 탁 트인 조망과 일조권, 자연을 벗할 수 있는 녹지 공간, 향후 자산 가치까지···. 아파트만큼 합리적이면서도 주택에서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보통 사람이 접근 가능한 집을 지어야 했다. 오픈하우스로 지은 루트 9호는 땅 구매부터 설계, 시공, 디자인 등 모든 것을 루트주택이 맡았다. 마음껏 그려보라며 하얀 도화지를 디자인팀에 선뜻 건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 가족의 꿈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상준 대표는 보통 사람이 오래도록 뿌리내리고 살아갈 집이 자리할 땅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정된 비용으로 용인 신도시에서 집 지을 땅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컨설팅 회사의 입지 요건, 이 두 가지의 교집합을 만족하는 땅을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과 비용 때문에 기능과 효율성에 집중한 집이지만, 단독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빠짐없이 담고 싶었어요. 예산을 쪼개 한 필지에 두 개의 동을 지었으니 듀플렉스지만, 땅콩집이 아닌 듯 전혀 다르게 설계했어요. 특히 1층 전실은 유모차와 자전거를 수납할 만큼 넓혔고, 숨어 있지만 재미있는 다락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1층의 공간을 넓게 보이기 위해 전면에 남쪽 파티오 창을 주어 시야를 넓힘으로써 집이 좁아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가족의 공동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테이블을 배치하고 스타일리시한 조명으로 넉넉한 공간에 힘을 줬다. 2층에 있는 부부 방과 아이 방은 면적을 최대한 줄여 공용 공간을 넓게 했다. 부부 방은 드레스룸과 적삼목으로 두른 테라스 공간을 만들었고, 아이 방은 붙박이 침대 밑에 서랍을 만들고 위에는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기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집인 만큼 인테리어는 최대한 단순화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안으로 넣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집이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1층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면 한 층이 53.68㎡(16평)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개방감은 전실을 넓히고 건축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생략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가장 먼저 내부에 기둥과 보를 최소한으로 하고, 붙박이 의자 밑이나 계단과 침대 밑, 주방 안쪽 다용도실 등 보이지 않는 곳의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조명 역시 단순화한 건축 구조의 일부가 되도록 계획했다. 천장과 벽 사이에 간접조명을 설치하거나 벽면에서 도드라지지 않는 얇은 LED 조명등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플로어 스탠드나 펜던트 조명등을 최소화해 거실에 포인트만 주도록 했다. 대신 부엌에는 레일 조명등으로 주부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기본으로 1층에는 손님용 욕실과 화장실이 있으며, 2층에는 욕실과 화장실, 세면대, 파우더룸의 공간을 분리해 놓은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 분리된 것의 활용성과 연결된 것의 편리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바로 연결해 주는 계단은 적삼목 루바를 썼다. 좁은 면적에 위로 올린 작은 집의 특징처럼 심플한 구성이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으로 안과 밖이 연결된 느낌을 준다. 덕분에 조명 없이도 환한 계단이 됐다. 2층에서 바라본 복도. 벽 안으로 숨은 수납공간들이 눈길을 끈다. 이 집은 모든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안으로 숨길 수 있는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2층 복도의 불필요한 공간을 치밀하게 계산해 또 하나의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의 작은 놀이 공간 20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재워놓고 잠시 쉴 엄마만의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안으로 숨긴 단아한 집 살림집인데도 이동식 가구 역시 거의 놓지 않았다. 거실만 해도 벽면에 배치한 벤치형 소파와 4인용 식탁이 전부다. 실내를 자세히 살펴보면 거실, 침실, 주방, 계단, 복도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벽면에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살림살이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집은 건축 본래의 조형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따스한 나뭇결이 드러나는 적삼목과 묵직한 원목 역시 전체의 조형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간은 침착하고 고요하다. 네모 반듯한 창문에 걸린 도시 풍경이 무색무취의 하얀 벽면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각 공간 역시 꼭 필요한 곳만 최소한으로 계획했어요. 주거 공간인 2층은 드레스룸과 분리된 세면대와 샤워실을 두고 테라스가 딸린 부부 침실, 붙박이 침대가 있는 중간 방에서 다락으로 연결한 아이들 방이 전부죠. 덕분에 거실은 살림집인 2층과 다락을 한 공간으로 봤을 때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요. 좁은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부를 오픈해 시원한 공간감을 만들었죠. 집 안 모든 동선의 중심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집 밖 도시 풍경이 그림처럼 걸려 있는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이상준 대표는 내 가족의 살림살이에 딱 맞는 합리적인 집 짓기가 가능하다면 도심형 작은 집이 대형 아파트 단지의 대안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1cm의 낭비도 없는 알뜰한 설계 기술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형 주택 천국인 일본을 자주 간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작은 집이 주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내 집을 짓고 사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각기 다른 생김새와 성격의 사람처럼 개성 넘치는 단독주택 덕분에 거리와 도시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천장의 구조를 털어내 생긴 박공 지붕 아래 마련한 다락방. 침대와 붙박이 소파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인디언 텐트를 두니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 중간 방에서 책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계단 위에 올라가면 넓은 다락 공간과 천장이 있다. IN SHORT루트주택 이상준 대표가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집 짓기 체크리스트 향후 10년을 예측하라 좋은 땅을 고르고, 튼튼한 집을 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집이 자리 잡을 지역의 변화 가능성을 살펴 10년 후 용도를 보는 일. 자녀의 출가 또는 집을 팔거나 임대할 계획이 있다면 애초부터 용도 변경이 쉽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다.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좁은 땅에 넓은 집을 지으려면 공간에 대한 생각에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각 공간을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가족이 가장 요긴하게 쓸 공간에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집은 각 공간을 최소화해 설계한 덕분에 탁 트인 조망과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익스테리어에 투자하라 주택이 매력적인 것은 안은 물론 바깥까지 집주인의 취향이 드러날 수 있는 점. 인테리어만큼 건축물의 외관 디자인, 마감재, 조경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 주택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자. 루트주택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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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을 배려한 용인 작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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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한옥 보급 사업으로 지은 무안 92.4㎡(28.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 높은 건축비 탓에 뒷전으로 밀리던 한옥이 되살아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부 정책에 따라 한옥을 짓는 가정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한옥 보급 사업에 발 벗고 나섰는데 대표적인 곳이 전라남도다. 이미 여러 시범 한옥 마을을 조성한 바 있는 전라남도는 인기에 임입어 본격적으로 보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15여 채의 한옥이 지어진 전남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 이영심(55세) 씨 92.4㎡ 단층 목구조 황토집도 그 중 하나다. 근래 전남도는 '행복마을'열풍이다.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도입한 한옥 중심 '행복마을'사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해가 지날수록 한옥 착공 동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2007년 85동에서 시작해 작년에는 341동이 지어졌고 올해에는 1000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이와 같이 정부나 지자체에서 의욕적으로 한옥 대중화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상 그 시작은 전원주택 황토집 자재 시공 업체다. 업체들은 전체 건축비 중 45%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절감코자 공장에서 직접 부자재를 가공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는 프리-컷Precut 공법을 들여왔고 또 설계 편의와 낭비되는 자재를 없애고자 모든 자재 수량과 크기를 컴퓨터로 계산하는 캐드캠 Cad-Cam 시스템을 도입해 적지 않은 건축비를 절감시켰다. 이는 한옥으로 집을 지으려다가 막대한 건축비 탓에 목구조나 스틸하우스로 발걸음을 돌렸던 고객을 붙잡는 계기가 됐다.4천만 원 지원 받아 헌 집을 말끔한 한옥으로전남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 이영심(55세) 씨가 이러한 경우다. 허술한 농가 주택을 다시 지어야 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높은 건축비에 차일피일 미뤘던 그는 전남도에서 2천만 원, 무안군에서 2천만 원 총 4천만 원을 지원 받아 한옥을 지을 수 있다는 소식에 집을 헐고 다시 지었다. 프리-컷 공법과 캐드캠 시스템을 적용 건축비를 절감시켰음은 물론이다."이곳으로 시집와 35년간 살던 집을 헐고 다시 지었다"는 건축주 이영심 씨는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신청해 지난 5월에 집을 완공했는데 이전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이미 완공된 집도 꽤 되지만 앞으로 짓고자 하는 이웃도 적지 않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현재 성내리에만 이영심 씨 같이 한옥으로 다시 집을 지은 사례가 15가구에 달한다. 모두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완공된 것들로 이와 같이 현지 반응은 꽤나 좋아 보였다.도나 지자체에서 지원한다고 해서 건축에 있어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방문객을 위한 민박 시설을 각 주택에서 작게나마 운영했으면 하는 권고사항이 있다. 그래서 이영심 씨도 거실과 맞닿은 곳에 조리시설, 화장실이 딸린 방 2개를 놓고 완공 직후 민박 손님을 맞았다고 한다.내부도 깔끔하고 황토 냄새가 은은해 모두 좋게 지내다 갔다고 전한 이영심 씨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축에 있어 미리 생각지 못해 문 없이 그가 거주하는 거실과 객실을 터놓은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아무래도 서로 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우려에서다.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공간 구성출가한 자녀는 모두 도시로 떠나고 홀로 남아 생활하는 건축주에게 민박 시설을 포함한 건축 규모 99.0㎡(30.0평)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크기다. 안방, 거실, 욕실, 주방/식당, 다용도실이 전부로 딱 있어야할 것만 놓았다. 해가 드는 방향으로 거실과 안방을 놓고 뒤로 다용도실과 욕실, 주방/식당 공간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공간 구성을 따랐다. 굽어진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은 기단을 높여 실제 크기에 비해 웅장한 모습인데 여기에 전면으로 누마루를 길고 높게 뽑아 위엄까지 느껴진다. 진입로에서 주택을 에돌아야 드러나는 현관 덕에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효과를 얻었는데 처음에는 건축주가 반대했다고."불편할 것 같아 입구에 가까운 쪽으로 현관을 내려고 했는데 시공사에서 극구 반대를 하더라고요. 집 모양도 그렇지만 거실 크기도 축소되는 등 안 좋은 점이 많다고 해서 지금의 모양이 나왔죠."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이렇게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심지어 지원 사업으로 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와서는 현관이 이쪽으로 나 있어보기 좋다는 말도 심심찮게 듣는다.무엇보다 이영심 씨는 뛰어난 단열 성능에 놀랐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도 에어컨 없이 났다는 그는 통풍이 잘돼 냄새 걱정도 없으니 한옥으로 짓길 정말 잘했다고 절감하고 있다. * 많은 농가 주택들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경제 활동이 열악해 새집을 짓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 농어촌 현실이 이러할진대 많은 지자체는 그저 어떻게 하면 도시민을 끌어들일지에 대한 연구에만 몰두해있다. 정작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농어촌을 지키고 가꿔갈 사람들은 도시민이 아니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그래서 전남도 행복마을 사업 성공을 기원한다.글 · 사진 홍정기 기자건축정보· 위 치 : 전남 무안군 운남면 성내리· 부지면적 : 500.0㎡(151.5평)· 건축면적 : 92.4㎡(28.0평)· 건축형태 : 단층 목구조 황토집· 외벽마감 : 회벽· 내벽마감 : 회벽· 지 붕 재 : 한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신일이엔씨 011-643-9013 www.신일목조주택.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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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한옥 보급 사업으로 지은 무안 92.4㎡(28.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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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안동 92.9㎡(28.1평) 경량 목조주택
- 안동시에서 5번 국도를 이용해 영주 방면으로 16㎞ 정도 가면 산약山藥마을 특구로 지정받은 안동시 북후면의 중심지인 옹천리다. 이 마을은 북서쪽으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단지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옹전瓮田으로, 그 후에 마을에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이 있어 옹천瓮泉이라 부른다. 특산물인 산약이란 허 준이《동의보감》에서 "위장 기능 강화와 당뇨, 숙취에 특효가 있다"고 밝힌 마를 한방에서 일컫는 말이다. 면 소재지에서 송야천을 따라 나란히 달리다 보면 오래잖아 좌측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앉은 집이 눈길을 끈다. 박재복 · 이숙희 부부의 집으로,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산과 제법 너른 들녘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황톳빛 이야기를 알알이 풀어내는 듯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 지역지구 : 자연녹지지역· 부지면적 : 3305.8㎡(1000.0평)· 대지면적 : 657.0㎡(198.7평)· 건축면적 : 92.9㎡(28.1평). 덱 20.8㎡(6.3평), 창고 10.6㎡(3.2평) 포함·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파벽돌, 로그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합지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합지벽지, 원목 루버 대들보 방식(거실)· 바 닥 재 : 대나무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난방 겸용)·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대림ALC목조주택 054-855-5681 / www.dlwoodh.com 서유구는《임원경제지》에서 사람이 사는 곳은 산림이 너무 깊으면 외롭고 쓸쓸하며, 마을과 너무 가까우면 시끄럽고 북적거리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마을과 적당히 떨어지고 들녘과 가까우며 산을 등지고 시내를 바라보는 평탄한 땅이라야 주거지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경북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 터를 잡은 박재복(59세) · 이숙희(54세) 부부의 집이 그러하다. 면 소재지에서 5분 남짓한 거리인 데다 낮고 부드러운 산을 배경으로 송야천을 바라보는 들녘에 자리한다.아름답게 가꾼 마당과 갖가지 채소와 유실수를 촘촘히 심은 밭과 비닐하우스… 좀처럼 집 주변에서 자투리땅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부부는 안동시의 아파트에 살다가 지난해 5월 말부터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데, 집만 새로 지었을 뿐 주변 분위기와 심지어 부부의 삶까지 예전 그대로인 듯 너무나 자연스럽다. 자연과 집 그리고 사람의 어울림박재복 씨는 7년 전 정년퇴직하면 여생을 전원에서 소일거리 삼아 흙을 만지며 지내겠다는 생각으로, 옹천리에 지목地目이 전田인 3305.8㎡(1000.0평) 부지를 마련했다. 이곳은 그의 고향인 영천과 안동시의 중간 지점이고, 아내 이숙희 씨의 여동생과 이모가 사는 친정 동네라 부부에겐 낯설지 않다. 그는 밀양산업대학 원예학과에 편입해 2년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전원생활을 알차게 준비했다.박 씨는 정년을 1년 앞둔 지난해 5월 부지 가운데 657.0㎡(198.7평)를 대지로 지목변경하고 92.9㎡(28.1평)로 단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집을 작고 아담하게 지은 것은 1남 1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살기에 거실과 주방/식당, 방, 서재 등 꼭 필요한 실만 갖추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는 설계와 시공을 현장과 가까운 안동시 옥동에 자리한 대림ALC목조주택(대표 최우열)에 맡겼다. "2년 전 처제 소개로 대림ALC목조주택에서 시공하는 북후면 월전리 현장을 찾았다가, 그곳 분위기에 반했습니다. 집을 짓는 일이 녹록하지 않기에 다들 신경이 날카로울 법한데 시공자들의 표정이 밝고 움직임이 가벼웠으며, 그 한쪽에서 건축주와 주민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얘기하는 모습이 마치 마을잔치를 벌이는 듯했습니다.건축주와 주민 모두 최 사장은 사람이 믿음직스럽고 착실하기에 집을 맡기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며 칭찬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집을 지을 때 최 사장은 한 번도 속을 끓이지 않았고, 집을 짓고 1년 넘게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집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사람이 밝음(혼魂: 마음)과 어둠(백魄:몸)의 균형을 잃는다고 했는데, 이 집은 터를 주변보다 1m 정도 높여 안정감이 든다. 군더더기가 없는 수수하고 담백한 단층집으로 굳이 포인트를 찾자면 모임지붕에다 현관과 거실 부분에 덧댄 박공 그리고 시멘트 사이딩의 단조로움을 보완한 로그 사이딩과 파벽돌이다. 이처럼 주변 환경에 순응하고 정갈하며 편안한 느낌이 드는 집이기에 오히려 크고 화려한 집보다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전망과 동선을 고려한 배치집터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주변은 전면 정원만 빼고 삼면이 모두 밭이다. 밭과 대지 경계에 영주산 조경석을 1m 높이로 쌓아 전망감과 안정감을 높였다. 현관에서 거실 전면까지 전원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덱(Deck)을 깔고 천장과 벽체를 루버와 래틱스(Lattice)로 마감해 한옥의 툇마루처럼 꾸몄다. 원목 탁자 위에 놓인 콩과 팥, 조, 매실 등에서 부부의 전원 속 여유로운 삶을 엿보게 한다.평면을 보면 田자 겹집 형태로 거실과 안방을 전면에, 주방/식당과 서재를 후면에 배치했다. 사적 공간과 단란 공간을 좌우로 분리한 구조인데, 최우열 대표는 전망과 동선을 고려했다고 한다."집을 남향이 아닌 소나무가 울창한 야산을 배경으로 가까이는 도로와 송야천을, 멀게는 산을 바라보도록 동향으로 앉혔습니다. 그 대신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이고자 거실 남쪽 벽에 창을 여러 개 냈습니다. 대개 주방/식당을 서북쪽에 배치하는데, 이 집은 현관과 거실에서 가깝고 밭으로 드나들기 쉽도록 남쪽으로 배치했습니다."지붕 구조는 모임 형태가 주류지만 거실만은 인테리어 효과와 개방감을 주고자 박공으로 처리했다. 천장은 원목 종도리와 주심도리에 서까래를 걸고 루버로 마감했다. 입면을 고려해 전면 중앙에 2짝 슬라이딩 파티오 도어를, 그 양쪽에 장방형과 팔각형 고정창을 달았다. 팔각형 고정창은 난방을 겸하는 벽난로를 설치하면서 대리석 벽면에 맞추어 디자인한 것이다.주방/식당은 마감재와 가구 색상을 밝고 깨끗한 흰색으로 통일하고, 식탁을 밭이 내다보이는 남쪽에 배치했다. 붉은색 벽지를 사용해 역동적으로 꾸민 홀 안쪽 좌우 공간이 안방과 서재다. 평면은 전체적으로 각 실의 기능을 살려 쓰임새가 비슷한 실들은 중첩시키고 독립 공간을 떨어뜨려 동선을 간결하게 처리하고 프라이버시를 높인 구조다. * "그만 허리 좀 펴고 쉬었다 하세요. 나중에 구부정하게 걸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아내 이숙희 씨의 걱정에도 남편 박재복 씨는 앞마당에 심은 잔디가 들뜨지 않게 손보느라 여념이 없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체념했는지 걸음을 집 뒤 아궁이로 옮기더니 나물을 삶는다. 각종 유기농 채소는 물론 대추, 매실, 모과, 앵두, 복숭아, 자두… 심지어 고추 비닐하우스까지 소일거리 삼아 자급자족할 만큼 심었다지만 웬만한 소농小農규모다 보니 걱정할 만하다. 그러면 남편의 농사 실력은 어떨까. 고추는 비를 맞으면 탄저병이 돈다며 농약을 안 치려고 비닐하우스에 심었다고 하니 전문 농사꾼 뺨칠 정도다.부부는 구수한 흙 냄새와 맑고 상쾌한 공기는 도시에선 돈을 주고도 못산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1년 넘게 살다 보니 잡념이 사라졌단다. 자식을 키우듯이 손길을 주면 줄수록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작물들을 보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글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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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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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안동 92.9㎡(28.1평)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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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도시 중심의 수직적 경관보다 고궁이나 한옥과 같은 수평적 경관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옥에서 대청과 구들 문화를 체험한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이해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조상의 지혜와 정情이 담긴 한옥을 살기에 불편한 집으로 치부한다. 혹자는 집을 삶을 담는 '여유로운 그릇'이 아닌, 환금성을 지닌 '각박한 부동산'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러한 가운데 요즘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우리네 전통 살림집인 한옥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 호숫가에 자리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 그 좋은 사례다. 건축정보· 위 치 : 홍천군 남면 시동리· 대지면적 : 892.6㎡(270.0평)· 건축면적 : 142.2㎡(43.0평)· 건축형태 :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외 장 재 : 전돌, 황토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한식 기와· 내 장 재 : 한지 벽지, 황토 모르타르· 천 장 재 : 벽지, 오량천장(거실)· 바 닥 재 : 우물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창 호 재 : 수공 문살 목문, 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집터를 잡을 때는 먼저 지리地理를 고려하고, 그 다음으로 생리生理(살아가는 이치)와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고려해야 한다. 네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살기 좋은 터가 아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지은《택리지擇里志》의 내용 중 일부인데, 오늘날 전원주택지를 정하는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길목이라 접근성이 좋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아늑하고, 어느덧 호형호제呼兄呼弟할 만큼 주민들이 온순하고, 집 가까이 나지막한 산과 저수지가 있으니 집터로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지은 오세강(56세) · 최정균(52세) 부부의 얘기다. 남편 오씨가 외국 기업에 다녔기에 이들 부부는 노르웨이,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오랜 기간 살았다. 아내는 남편이 오래 전부터 '우리 귀국하면 전원에서 생활할까'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한다."싱가포르에 살 때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그저 로망(Roman)이겠거니 그렇게 지나쳤는데, 귀국을 앞두고 한옥에 대해 파고들더라고요. 우리 집을 설계 시공한 행인흙건축도 그때 인터넷 서핑을 통해 미리 점찍어 뒀고요. 2006년 8월에 귀국해서는 6개월간 땅만 보러 다녔어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남편의 주장이 워낙 강하여 따라나섰지요. 별 수 없잖아요. 바늘 가는 데 실도 간다고… 한편 남편이 외국 땅, 외국 기업에서 경쟁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렸기에 전원생활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느림의 미학을 담은 현대 한옥 오세강 씨는 깊은 산골에다 집을 지으려 했으나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서울 도심에서 1시간 30분 남짓한 이곳이 아내와의 타협점인 셈이다."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줄곧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산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 까닭에 산에 접한 집터만 고집했지요. 이 터는 모양이 불규칙하긴 해도 산과 호수가 있으니, 우리 스타일에 맞추어 가꾸자는 생각으로 장만했지요."이미 건축 형태는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으로, 설계 시공사는 전통 살림집인 한옥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으로 정한 상태였다. 오 씨는 현대식 건물에서 살려면 굳이 전원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외국 사람들과 늘 생활하다 보니 정체성正體性이라고 할까,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우리의 정서가 가득한 한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관련 서적을 7권 읽으면서 한옥에 담긴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지요."2008년 4월 착공하여 7월에 준공한 이 집은 설계를 여러 차례 변경한 끝에 모습을 드러낸 ㄴ자 형태의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다. 중부지방 한옥은 대개 ㄱ자 형태를 띠는데, 이 집은 산과 호수 조망을 염두에 두고 ㄴ자로 틀어 앉혔다. 좌향坐向은 현관을 기준으로 하면서 남향이지만, 조망권은 동남향이다.구조체는 자연석 외벌 기단에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우고 도리와 보를 사개맞춤하여 가구架構를 짰다. 또한 홑처마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중인방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황토벽돌과 치장벽돌을, 상단에는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이 과정에서 황토벽돌과 접하는 원형 기둥을 가공했다. 하단은 치장벽돌 줄눈으로, 상단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산수山水를 집 안에 끌어들여 평면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가족실과 거실 · 안방 · 사랑방(서재) · 누마루를 一자로 배치하고, 좌측에 주방/식당을 덧붙인 ㄴ자형 구조다. 주방/식당뿐만 아니라 각 실의 개구부를 일렬로 배치함으로써 모든 공간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가족실과 거실 사이에는 전통 한옥의 대청처럼 접이식 문을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 천장은 더글러스퍼와 육송(대들보)으로 짠 오량五梁구조인데 10자 기둥을 사용하여 고를 높였다. 마룻대의 상량문은 오세강 씨가 붓글씨를 서너 시간 연습하여 직접 쓴 것이다. 안방과 사랑방 사이에는 원형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두 공간을 일체화시키고, 구들을 놓은 사랑방 옆에는 1자 정도 고를 높여 누마루를 설치했다.안방에 딸린 욕실은 욕조와 바닥, 벽면을 일본 삼나무(스기)로 마감하고 새시 창호와 목재 세살창과 광창을 냈다. 사랑방에는 머름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세살 목창을 냈는데, 머름대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방 안의 온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이 집에는 최정균 씨가 외국에서 생활하며 틈틈이 모아온 가구가 많다. 기존 가구를 그대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집을 설계했는데, 최 씨는 가구들이 아파트보다 한옥에서 더 잘 어울린다고 한다. * 오세강 · 최정균 부부는 전원생활에 적응하는 단계라 몸은 고되지만 마음만은 편안하다고 한다. 오 씨는 사람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은 그럴 일이 별로 없기에 현대병을 달고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 씨는 남편이 아침 일찍 마당에 나가 목가구를 만들다가 오후 5시 30분이면 퇴근하듯 들어온다고 귀띔한다.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체력이 필요하므로 60대는 너무 늦고 50대 초반이나 중반이 적당하고 말한다. -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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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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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산수山水를 담고자 집을 거꾸로 앉혀 홍천 142.2㎡(43.0평)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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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실면적보다 한층 넓어 보이는 공간 강화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
-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는 예나 지금이나 서울 서부권과 인천권에서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2009년 말 김포 고속화도로가 뚫리면 국도 48호선과 김포 우회도로의 상습 정체도 풀리기에 강화대교와 2002년 놓인 초지대교를 이용하면 뭍에서 섬의 남북으로 접근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낙조와 갯벌로 유명한 서쪽에는 펜션이, 연륙교에서 접근하기 쉬운 호숫가나 산자락 밑에는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다. 조득환(56)·정영순(54) 부부의 주택도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혈구산과 퇴모산에서 흘러내린 너른 들녘 한가운데 오도카니 자리한다.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로 실면적에 비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고, 점 선 면이 끊일 듯 이어지는 외관은 제철을 만나 물이 잔뜩 오른 산세와 동화를 이룬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부지면적 : 16,500㎡(5000.0평) ·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99.0㎡(30.0평). 1층-88.1㎡(27.7평), 2층-10.9㎡(3.3평) ·외벽마감 : 스터코, 조적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연페인팅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천 장 재 : 실크벽지, 라치(Larch, 낙엽송)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비성스틸하우스 032-565-9762~3 www.beesungsteel.com 전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당수는 도시의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자 전원행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사豚舍를 운영하는 조득환·정영순 부부는 I.M.F. 당시 빚 감당이 어려워 강화읍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곳에다 샌드위치 패널로 집을 지어 이주했다. 2007년 10월, 그 집을 헐고 옆에다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를 새로 지었으니 10년 만의 일이다. 부부는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전원주택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서 목구조 황토집과 목조주택, 스틸하우스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목구조 황토집을 생각했으나 건축비가 만만치 않을뿐더러 제대로 짓지 않으면 하자 발생이 많아 고생한다는 말에 뜻을 접었다. 스틸하우스로 정한 이유는 연면적이 한정된 농가주택이기에 내부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데다 내구성이나 단열성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와 내부 마감재가 다양하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한몫 했다. 설계와 시공은 ㈜비성스틸하우스(대표 심태영)에 맡겼는데 현장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도급이 아닌 경험 풍부한 전문 시공팀을 자체 운영하고, 공사 후 수리와 무상 점검을 통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 제도도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공간은 넓게 기능은 최대한으로 집은 전망과 외부 진입 동선을 고려하여 옛집보다 터가 높은 위쪽으로 앉혔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인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나고 서쪽과 북쪽은 농지이고 남쪽은 경사면이다.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집을 서쪽으로 배치하여 동쪽에는 주차장을, 남북으로는 적당한 크기의 마당과 중정中庭을 확보했다. 외관은 심플하면서 모던한 형태로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박공지붕의 물매가 남북으로 교차하고, 스터코(Stucco)와 조적으로 마감한 외벽선의 들고남이 뚜렷하다. 학익진鶴翼陣처럼 중앙에 자리한 거실 좌우로 주방/식당과 침실을 배치했다. 진입로 쪽 침실 부분을 복층으로 계획한 데다 거실이 약간 튀어나와 서쪽 주방/식당 앞에 외부 간섭을 피하는 넓은 공간이 생겼다.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에서 드나듦이 편리하여 야외 식사나 빨래를 건조하기에 알맞다. 숨은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거실의 연장선상에 놓여 개방감과 공간감을 확장시키는 중정中庭이다. 이곳 역시 전면과 마찬가지로 안팎을 잇는 전이 공간 격인 덱(Deck)을 넓게 깔고 파티오 도어로 거실과 연결했다. 개방감을 고려한 인테리어 1층은 동에서 서로 드레스룸을 겸한 파우더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 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순으로 배치했다. 또한 안방과 거실 사이에 현관과 계단실을, 그 옆에 화장실을 배치했다. 2층에는 1층 안방 위에 지붕선을 이용하여 작은 방을 2개 드렸는데 그 중 하나는 기도실이다. 애초에 단층 구조로 안방과 자녀들이 놀러와서 머물다 갈 방 하나를 더 드리고자 했다. 그런데 공간이 좁은 데다 당장 쓸 방이 아니기에 관리하기 곤란한 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그 대신 거실을 더 넓혔다. 후에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딸이 출가하여 가족을 이루어 쉬러 올 때를 대비해 집 뒤에 중정 격인 덱과 연계하여 별채를 짓기로 한 것이다. 한편 정영순 씨가 원하던 기도방을 지붕선을 이용하여 2층에 만들다 보니 그 옆으로 방 하나가 더 생겼다. 간혹 주말에 아들이 놀러오면 이 방을 그렇게 좋아하여 내려오지 않는다. 아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곳에서 쉬다가 어떤 때는 월요일 새벽에 서울로 갈 정도다. 조득환 씨는 좁은 공간에 방을 여러 개 내면 복잡한데 1층에 침실 하나만 드리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계단 난간을 목재 대신 단조로 마감하고, 주방과 거실 사이 벽을 일정 부분 트고, 거실과 현관 사이 벽도 홀을 내어 유리로 막아 공간을 시원스럽게 꾸민 것은 정영순 씨의 아이디어다. 침실 욕조에는 세로로 긴 장방형 창을 2개 시원스럽게 냈는데 밝을뿐더러 목욕하면서 바깥 풍경을 내다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느림과 비움의 전원 생활 조득환 씨는 나무와 꽃가꾸기를 좋아하는데 25년 전 심은 어린 주목을 이번에 집 짓고 나서 뒤뜰에다 150여 그루를 옮겨 심었다. 조경이 본업은 아니지만 간혹 주목이 필요한 사람에게 팔기도 한다. 뒤쪽에는 주목이 숲을 이루고 그 우측으로 돈사가 보인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화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돼지를 많이 키웠다. 2007년 말부터 사료값이 껑충 뛰면서 더 이상 양돈은 수익성이 없기에 지금은 돼지를 거의 다 팔았다. 정영순 씨는 서울에서 강화도로 시집 올 때만 해도 시골이라 울고 들어왔는데 지금은 등을 떠밀어도 서울에서는 못 산다고 말한다.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왠지 답답하여 딸아이는 기숙사에 보내고 되돌아왔을 정도다. 한적함 속에서 느리게 사는 생활이 좋다는 조득환·정영순 부부. 전원생활의 묘미는 자급자족이라며 텃밭을 가꾸어 식단을 차리고 필요한 물품을 손수 만들고 하는 일들이 그렇게 좋단다. 조득환 씨는 꽃과 나무도 잘 가꾸지만 용접 기술도 좋아서 축사를 철거할 때 나온 재료로 덱 난간도 손수 만들었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이야말로 느림과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게 아닐까 싶다.田 글 윤홍로 기자 사진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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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실면적보다 한층 넓어 보이는 공간 강화 99.0㎡(30.0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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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노후를 생각해 지은 평창 99㎡ 단층 목조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부지면적 : 726㎡ ·건축면적 : 99㎡ ·건축형태 : 단층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시멘트보드 PC 패널 ·내벽마감 : 실크합지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원목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 3.3㎡ 당 228만원 ·설계 및 시공 : 코리아주택 043-260-3000 www.korhouse.com 단층이지만 고가 높아 답답해 보이지 않는 집이다. 노부부가 여생을 보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으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계곡을 내려보는 전망 좋은 남향받이 터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를 고르는 데 7년이 걸렸다는 건축주는 고생한 만큼 결실을 얻었다며 얼마나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좋은지 모르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흰 시멘트 사이딩에 나무색의 시멘트보드 PC 패널로 포인트를 준 외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해발 1,173m 금당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금당계곡은 평창군 봉평면, 용평면, 대화면 사이를 굽이쳐 지나간다. 그 길이가 장장 15㎞에 이르며 곳곳에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형체를 설명할 수 없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계곡을 이루며 그 계곡을 따라 늘어선 철쭉군락과 병풍처럼 드리워진 붉게 물든 단풍 곳곳에 피고 지는 야생화들로 금당계곡은 말 그대로 자연의 신비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곡은 용평면 백옥포리에서 시작돼 대화면 안미리까지 이어지다가 평창강과 합류한다. 발품판 지 7년, 명당을 찾다 99㎡ 단층 목조주택이 위치한 대화면 개수리도 금강계곡을 끼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지대 높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일품이다. 특히 주택은 금당산에서 내려온 자그마한 자락에 놓여 있는데 전망과 풍광이 훌륭하다. 건축주는 부지를 고르는 데에만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충청, 전라, 경상, 강원까지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 땅이 좋으면 가격이 턱없이 높았고 가격이 맞으면 지형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한 번은 땅도 좋고 가격도 제법 괜찮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인가 모를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 이곳에 집을 지으면 불운이 닥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단다. 그래서 그 곳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섰다. 결국 둥지를 튼 곳이 이곳 대화면 개수리다. 이곳에 특별이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요, 아는 사람의 소개가 있은 것도 아니다. 부지를 찾아 강원도를 다니러 왔다 여기까지 발길이 이어졌다. 경사 급한 비탈길에 차가 다닐 도로도 부실했지만 터를 보고는 맘에 딱 들었단다. “앞을 보세요. 금당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로는 계곡물이 졸졸 흐릅니다. 그리고 뒤로는 아무것도 없어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저희 집이 마지막이에요. 나이 많은 부부가 살기에는 딱이지요?” 아직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은 전원생활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했단다. 아이들도 보고 싶고 손주들도 생각이 나는데 어떻게 우리만 떨어져 살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막한 시골 생활이 내키지 않았다고. 그러나 남편의 집요한 설득과 이곳 부지를 보고는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집에 살림살이가 없어 조금 썰렁할 겝니다. 집사람 일이 정리되는 대로 이 곳으로 가구며 옷이며 다 옮길 것인데 지금은 제가 먼저 내려와 주변 정리도 하고 집도 좀 치우고 그러면서 보내고 있어요.” 남편은 이 집이 좋긴 좋은 모양이었다. 쉬지 않고 아직 정리가 덜 된 정원에서 큰 돌을 골라내고 틈틈이 꺼진 땅을 메웠다. 노부부에 맞춘 단아한 분위기가 물씬 단 2명의 구성원이 살 집이다. 굳이 복층으로 올릴 필요가 없었고 방을 여러 개 낼 이유도 없었다. 가끔 찾아오는 자식이나 손자들을 위해 방 하나가 더 있으면 족했고 그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거실은 되도록 넓었으면 했다. 공간 구성 역시 아기자기한 멋 부릴 것도 없다. 구획을 나눠 부부가 생활하기에 최대한 편리하도록 하면 된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왼편에 거실이 놓여 있고 거실 정면으로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다시 왼편으로 안방과 작은 방이 마주한다. 현관 오른편으로는 주방과 식당이 놓여 있다. 단층집의 답답한 공간 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이 주택은 천장고를 높게 한 점이 특징이다. 높은 천장고는 개방감을 높이기도 하지만 개선된 채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단열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높인 천정고 덕분에 다락방을 얻을 공간이 생겼다. 거실과 마주하는 다용도실에 다락방으로 향하는 다락방 사다리가 내려와 있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거실 전면창을 크게 내고 주방에서도 마주 보이는 금당산을 맘껏 조망하도록 전면 덱과 연결되는 전면창을 달았다. 따라서 이 집은 거실에서 현관에서 주방에서 외부로 통한다. 노부부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외관은 깔끔하다. 백색 시멘트 사이딩이 주 외부 마감재로 쓰였고 나무 색의 시멘트보드 PC 패널 사이딩이 포인트 마감재로 사용됐다.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내부는 노부부가 거주하는 집임을 고려해 화려함보다 단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밀크색의 실크합지를 주 내부 마감재로 사용하고 파벽돌로 벽면 포인트를 준 벽난로는 거실 후면 구석으로 몰은 것이 포인트다. 완전히 입주하지는 않았지만 건축주는 집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한다. 거추장스러운 부분 하나 없이 부부가 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남편은 부인이 내려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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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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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노후를 생각해 지은 평창 99㎡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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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주거문화의 정체성을 찾아서 강화 42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 요즘 들어서 ‘한국형’이니, ‘토속적’이니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그러한 말을 머리에 인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잘 팔린다. 한옥, 황토, 흙집 그리고 구들을 주제로 한 책들이 서점 진열대를 장식하는 것을 보면 주거문화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체성正體性 찾기로 보아야 할까? 오랜 경기 침체와 열강의 수입 개방 압력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 양상이나 실태에 대한 반발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이 시대 우리 주거문화의 정체성은 어떤 얼굴이어야 할까. 민족의 영산靈山 강화도 마니산자락에 자리한 42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장화리 ·건축형태 : 단층 목구조 황토집 ·건축면적 : 42평(부속사 다용도실, 보일러실 4평) ·외벽마감 : 전돌 줄눈 마감, 회벽 ·내벽마감 : 한지, 타일(화장실) ·지 붕 재 : 한식 기와 ·바 닥 재 : 우물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수공 세살 목문, 새시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구들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인천광역시 강화군 장화리 마니산 등산로 어귀에 서북향으로 앉혀진 42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소싯적에 일본으로 건너가 가정을 꾸린 건축주가 고국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지은 주택이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데다 고국을 향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아냈다고 한다. 담의 키를 웃도는 솟을대문과 그 양옆에 늘어선 돌과 흙으로 턱지게 쌓아 기와를 얹은 담 그리고 담 너머로 보이는 팔작지붕, 언뜻 보아도 권위와 부를 거머쥔 예전의 대갓집을 떠올리게 한다. 마니산을 뒤에 두고 가까이 호수를 품고 있으니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지세地勢도 나무랄 데 없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조상들의 지혜를 오늘날에… 처마와 서까래 문지방이 둥근 솟을대문을 열자 하늘을 받쳐 든 듯한 완만한 곡선의 지붕선 아래로 처마를 이루는 서까래와 부연附椽이 가지런히 격조 높은 자태를 뽐낸다. 처마는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온 공간으로, 그 길이만큼 비의 들이침을 막아 흙벽을 보호하고 햇볕을 차단해 여름철에 시원하다. 우리네 조상들은 서까래 하나(홑처마)만으로는 처마를 길게 뽑는 데에 한계를 느끼고, 처마 서까래 끝에 네모나고 짧은 서까래를 덧얹었다(곁처마). 바로 며느리서까래라고도 하는 부연이다. 기단과 초석 마당에 이르자 넓은 장방형 터 좌측으로 ‘ㄱ’자형 주택이 단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전돌(검정색 구운 벽돌) 기단基壇 위에 사다리형 초석이 기둥을, 장주초석長柱礎石이 누마루를 받친다. 기단은 집을 지면에서 높여 습기를 차단하고, 주초柱礎라고도 하는 초석은 기둥 밑에 놓여 습기를 차단하면서 기둥이 받는 하중을 지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장주초석은 누마루 자체가 높은 만큼 이를 받치는 기둥에 빗물이 닿거나 튀기 쉬우므로 키를 높인 것이다. 누마루는 습기를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지면에서 높이 띄운 공간으로 대개 양반가의 사랑채에 많았다. 이 주택의 누마루에 앉아 계자난간鷄子欄干에 팔을 걸치면 낮은 담 너머로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난간과 풍혈風穴(바람 구멍)이 구름처럼 생겨 마치 구름 속 선경仙境에 머무르는 듯하다. 예부터 누마루를 담보다 높이 지은 까닭은 여름을 시원하게 나기 위한 방편이겠지만, 한편으로 농번기 때 농터를 부쳐먹는 일꾼들을 감시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전돌과 치장 이 주택은 목구조 황토(황토벽돌 조적)집인데 이상하게도 외벽에서 기둥과 전돌 그리고 회벽만 보일뿐 황토벽돌 줄눈마감이나 기둥을 가로지르는 하방, 중방, 상방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예전에도 방화벽을 만들고자 주초와 주초 사이나 중방 하단에 전돌이나 기와 그리고 육면체의 사괴석四塊石으로 벽을 두껍게 쌓아 올렸다. 이 방화벽은 화재 예방뿐만 아니라 흙벽 보호 그리고 치장적 성격이 강했다.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이 주택의 경우 물에 취약한 흙벽의 단점을 보강하고 외장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전통 한옥의 방화벽을 응용한 시공법을 접목시켰다고 한다. 보다 발전된 형태로 외벽 창틀 하단에 전돌을 쌓고, 그 안과 상단에 흙벽돌 이중 쌓기를 한 것이다. 대개 목구조 황토집은 흙벽돌 모양과 문양을 살리기 위해 황토 줄눈 마감만 하거나 간혹 황토나 회벽 미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토벽돌 이중 쌓기 이동일 대표는 황토벽돌 이중 쌓기로 외풍을 잡았으며 그 과정에서 하방, 중방, 상방이 사라졌다고 한다. 즉 작은 황토벽돌(폭 10㎝)로 기둥을 감아 도리 위까지 올려 쌓는 방식으로 틈을 없앰으로써 한기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흙벽돌 이중 쌓기란 무엇일까. 이 대표는 8치(약 27㎝) 기둥 안쪽에 맞추어 폭 20㎝의 황토벽돌(300×200×150㎜)을 쌓은 후, 그 안쪽으로 폭 10㎝의 작은 황토벽돌(195×90×55㎜)을 한 장 더 쌓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때 작은 황토벽돌은 기둥 안쪽으로 쌓여져 기둥과 외벽(황토벽돌)의 틈 발생을 안쪽에서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외진 기둥(外陳柱 : 건물 외곽의 외진 칸을 감싸는 기둥)과 서까래를 걸치는 도리의 결합 부분도 그 위까지 높여 쌓음으로써 단열을 보강한다는 것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대청을 중심으로 가족을 한자리에… 대청 중심의 공간 배치 이 주택은 ‘ㄱ’자형으로 중앙에 대청 격인 거실을 두고 우측에 현관과 공용 화장실·구들방을, 좌측에 누마루와 드레스룸·화장실이 딸린 안방 그리고 주방/식당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ㄱ’자형 전통 살림집은 대개 대청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건넌방이, 좌측에는 안방과 아궁이 부엌이 자리한다. 그러고 보면 이 주택은 주방/식당과 화장실이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전통 살림집과 마찬가지로 대청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한 셈이다. 몇 가지 특징을 보면 먼저, 욕조와 분리시킨 가족 공용 화장실에 거실과 구들방에서 통하는 두 개의 외여닫이문을 냈다는 점이다. 우물마루가 깔린 거실 앞에는 걸터앉기에 편한 쪽마루를 ‘ㄱ’자형으로 내고 전면에는 미닫이 유리창과 한지를 바른 접이식 목木세살창을 달고, 거실과 후면 차실茶室과의 경계에는 미닫이 목세살창을 달았다. 거실과 차실에서는 바로 아일랜드형으로 꾸민 주방/식당 그리고 다용도실과 바깥 장독대로 이어진다. 눈에 띄는 공간이 황토침대 밑에 한식 수납장을 짠 안방으로 황토침대에서 불발기(문 한가운데에 교창交窓이나 완자창卍字窓을 짜 넣고 창호지를 붙여 채광이 되게 문을 바르는 방식) 접이식 창을 열면 누마루로 이어진다. 전망과 건강을 고려한 창과 마감재 이 주택의 창호는 목수들이 현장에서 직접 짠 수공품으로 독특한 역할을 해낸다. 미닫이 세살 창호는 각 실을 구분하고 접이식 세살과 불발기 창호는 집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조망을 시원스럽게 한다. 또한 각 실에 배치한 가구 역시 목수들이 짠 것으로 마감재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맛을 자아낸다. 거실과 주방/식당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안방과 구들방에는 콩댐(불린 콩을 갈아서 들기름 따위에 섞어 장판에 바르는 일)을 한 한지 장판을, 그리고 물 사용이 많은 화장실에는 타일을 깔았다. 벽면에는 코스모스 잎으로 수놓은 한지를 발랐다. 거실 천장은 2평주二平柱 오량五梁(2평주는 내부에 기둥 없이 앞뒤 평주에 대들보를 걸어 구성한 것, 오량은 다섯 개의 도리로 구성된 지붕틀)으로 서까래와 개판蓋板(서까래, 부연, 목반자 따위 위에 까는 널빤지)이 드러나 있고 방과 주방/식당은 평천장으로 각각 한지와 루바로 마감했다. 매트 기초와 구들 난방 이동일 대표는 전통 한옥과 현대 한옥을 구분하는 기준은 난방 방식의 차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구들방에 불길을 들이려면 방고래가 있어야 하기에 그 높이만큼 지표면에서 올리고, 이 높이에 맞추어 마루를 깔았는데 통풍을 위해 마루 밑은 터놓았다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난방 방식의 변화는 건물의 기초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즉 지표면과 구들 사이, 지표면과 마루 사이의 공간이 필요 없어졌는데, 그 이유는 방바닥 높이 정도에서 지표면의 습기를 차단하는 바닥을 형성해야 배관을 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배관 난방이 용이한 콘크리트 기초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 주택의 경우 구들방을 드린 곳은 외곽 테두리만 줄기초 옹벽으로 세우고 구들이 놓일 방바닥과 아궁이, 굴뚝 자리는 터놓았다고 한다. … 이 주택을 ‘전통 살림집과 현대 살림집의 장점을 접목시켜 재구성한 주택’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우리 주거 문화의 정체성 찾기에는 분명한 기준을 두어야 한다. 이동일 대표는 그 기준을 첫째는 ‘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적 측면, 둘째는 그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인 틀(뼈대와 지붕 모양)이라는 형식적 측면, 셋째는 ‘난방 및 건축 소재’로 기능적 측면을 꼽았다.田 글 윤홍로 기자·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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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주거문화의 정체성을 찾아서 강화 42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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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삶의 향기 넘실대는 용인 4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용인 흥덕지구 개발로 조상 대대로 400여 년간 살아 온 고향을 등지고 양지 서경마을에 목구조 한옥을 지은 이태열 씨. 풍수지리에 따라 멀리 남쪽의 안산을 바라보도록 좌향을 잡아 45평 복층 한옥을 앉혔다. 벽체는 보와 도리를 기둥 위에서 맞추어 각각의 머리를 파내서 엇갈리게 끼우는 전통 사개맞춤 공법에 따랐으며, 황토벽돌은 큰 것과 작은 것을 30센티미터 2중으로 쌓고, 내벽에는 2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미장을 했다. 외형은 전통 가옥이면서, 실내는 세대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현대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피륙에 날실과 씨실이 한데 어우러져 수놓듯,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복층 한옥이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I.C에서 5분 남짓한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서경마을에 자리한 45평 복층 목구조 한옥이다. 개량형 한식기와를 얹은 납도리 겹처마 팔작집으로, 건축주 이태열(57세)·이영숙(53) 부부의 고향을 그리는 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수도권 외곽지역은 신도시다, 택지지구다 하여 개발이 한창이다. 그로 인해 고향 땅을 수용당한 채 외지로 떠나는 사람의 애환은, 개발에 따른 반사 이익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신갈 I.C와 연결되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의 흥덕지구에서 조상 대대로 400여 년간 살아 온 이태열 씨가 그러하다. 그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초가지붕의 행랑채와 기와지붕의 안채가 어우러진 ‘ㅁ’자형 한옥에서 나고 자랐다. 결혼 후에는 그 앞으로 분가해 세 딸을 낳고 30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 3년 전, 흥덕지구 개발로 뿌리내리고 살던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고향인 신갈 주변의 땅을 찾아다녔다. 맘에 드는 몇몇 전원주택단지가 있었으나 땅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서구식 목구조나 스틸하우스로만 지어야 한다는 건축 제약으로 포기하고 말았다. “나와 마찬가지로 집사람도 나무와 흙으로만 지은 경기도 이천의 한옥에서 나고 자랐어요. 흙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며 몸에 좋다는 거야 잘 알려졌잖아요. 한 동네에서 살던 사람들은 대개 아파트로 뿔뿔이 옮겨갔는데, 우리는 답답해서 영 내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향 근처에서 집 짓고 살겠다고 맘먹었는데 뜻대로 안 돼 결국 이곳에다 한옥을 짓게 된 거죠.” 그렇다고 이태열 씨가 서경마을 부지를 덜컥 산 것은 아니다. 그동안 보았던 몇몇 전원주택단지와 자연 환경, 생활 편의시설, 교통 여건 등의 입지 조건을 비교한 후, 이곳이 적격지라 여겨지자 세 차례에 걸쳐 지관(地官)과 함께 부지를 둘러보고서야 240평을 평당 90만 원에 매입했을 정도로 꼼꼼함을 보였다. 서경마을의 입지 조건을 살펴보면, 정남향에 완만한 숲으로 둘러싸였고 전면은 시원스럽게 트여 한적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건축주가 운영하는 용인시 남사면의 (주)장업시스템과는 20여 분 거리이고,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 양지면 소재지는 400여 미터 거리에 불과하다. 또한 마을 앞 42번 국도로는 세 딸의 생활 근거지인 용인과 수원 방면 버스들이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입지에 이은 부지 선정은 풍수지리설에 따랐다. 집이 앉혀진 좌향은 남동향으로, 멀리 남쪽으로는 안산을 바라보고, 북쪽으로 제법 높직한 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우로 나지막한 능선이 부드럽게 흐르고 있어 외풍을 막아 주는 안온한 형상이다. 삶의 숨결을 담아낸 단아한 집 이태열 씨는 땅을 매입한 후, 직영으로 기존 석축을 허물고 6000만 원을 들여 콘크리트 옹벽을 쳤다. 필지를 분할하기 위해 쌓은 석축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비스듬해서 불필요하게 많은 땅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좌향을 현관과 남쪽 양지리조트 방면의 안산(案山) 정상하고 마주 보도록 정하고는, 양지 I.C 초입에 자리한 행인흙건축에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다. 외곬으로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온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의 장인정신이나, 건축주의 생각과 숨결을 담아내는 시공 능력 그리고 현장과 시공사의 거리가 5분밖에 안 된다는 게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해서 45평(1층 32평, 2층 13평) 복층 한옥형 황토집 건축은 2004년 9월부터 시작해 12월 동지 전에 완공을 보았다. 다음은 건축주가 행인흙건축에 설계 의뢰 시 주문한 내용이다. “전에 살던 집은 황토에다 짚을 섞어 만든 벽돌을 3개월 가량 건조시킨 후 지었어요. 살기에는 편했는데 오늘날 집 모양새 치고는 볼품 없었죠. 그래서 기왕 짓는 집이니 제대로 짓자며, 행인흙건축에다 복층 한옥형으로 팔작지붕에 비가 들이쳐도 벽면을 보호하고 모양새 있게 겹처마를 길게 뽑아 달라고 했어요. 처마 끝 서까래 위에 짧은 서까래를 덧대고 안 대고 그 차이에 따라 집의 운치가 달라지거든요. 대청 격인 거실 전면에는 쪽마루를 돌리라고 했고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옹벽이 높아 원래 구상대로 토담에 기와를 얹고 솟을대문을 세우지 못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낮은 목재로 펜스를 둘렀는데, 그 둘레에 구상나무를 심으면 나름대로 괜찮을 듯도 해요.” 이 집의 바닥은 80센티미터 단열재를 깔고 엑셀 배관을 한 후에 콩자갈을 깔고 4센티미터 황토 미장을 했다. 벽체는 보와 도리를 기둥 위에서 맞춰지도록 각각의 머리를 파내서 엇갈리게 끼우는 전통 사개맞춤 공법에 따랐으며, 황토벽돌은 큰 것과 작은 것을 30센티미터 2중으로 쌓고, 내벽에는 2센티미터 두께로 황토 미장을 했다. 거실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루바로 마감한 이미테이션 박공형 오량천장이고, 나머지 공간은 석고보드를 2중으로 덧댄 평천장이다. 지붕 마감은 덧지붕으로 지붕의 본을 뜨고 OSB 구조합판을 댄 다음 방수시트를 깔고 개량형 한식기와를 얹었다.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대리석으로 바닥을 마감한 현관으로 들어서면, 격자형 문살의 미닫이문과 2층으로 계단실 입구의 미닫이문이 서로 마주한다. 1층은 이곳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안방을, 우측에는 주방 겸 식당과 다용도실, 화장실, 욕실, 작은방 순으로 배치했다. 한편 공적 공간인 거실과 독립공간인 작은방하고 공간을 분리시키기 위해 장식을 겸한 가벽을 설치했다. 또 위생과 청결을 고려해 물이 많이 튀는 욕실과 화장실을 독립시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곳이 안방으로, 한쪽 벽면에 붙박이 황토침대를 만들고 콩기름을 먹인 한지 장판을 깔아 개별 난방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2층 계단실 입구는 미닫이문을 달아, 닫혔을 때에는 어디로 통하는지 모른다. 딸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한갓지게 한 것이다. 이곳은 거실과 방, 화장실로 공간을 구획했다. 거실의 경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중간에 미닫이문을 달아 산을 바라보도록 발코니를 낸 곳은 가족실 또는 초등학교 미술 교사인 큰딸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가 놓인 방에는 1층의 지붕 밑 공간을 활용해 수납실을 들였다. 이렇듯 외형은 전통 가옥이면서, 실내는 세대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현대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배치했다. 한편 1층 5평의 다용도실이 큰 틀에서 툭 튀어나왔는데, 풍수에 따라 좌향을 정하다 보니 우측에 자투리땅이 생겨 덧시공을 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운치를 실내로 끌어들여 “황토집에는 띠살문이나 벽과 천장에 한지를 발라야 제격이죠. 띠살문은 굵은 살을 상중하 5, 7, 5로 배열해야 잘 어울려요. 방바닥에는 한지 장판에 콩기름을 먹였는데, 여타 장판하고는 느낌부터 다르죠.” 이영숙 씨는 거실 띠살문 창호지 한 귀퉁이에다 가을에 따서 말린 꽃잎으로 수놓았다. 시집오기 전, 경기도 이천의 친정에서부터 추석을 전후에 해마다 해오던 일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띠살문과 창호지가 기능창과 유리에 밀려나면서 커튼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네 전통 가옥에서 창과 문에 발라 둔 한지는 안팎의 반투명한 그림자로 맛깔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낮에는 강한 햇살을 적당히 차단함으로써 안정감을 갖게 한다. 거실에는 예전 집안의 대소사를 치렀던 대청처럼 원목 쪽마루를 깔았다. 텔레비전과 장식장이 놓인 거실 벽면에는 푸른색 계열의 한지를 발라 아트-월처럼 꾸몄는데, 전체 이미지하고는 어울리지 않아 올 여름을 난 후 다른 색으로 바꿀 계획으로 있다. 한옥은 장독대가 있어야 운치를 더한다. 이 집에는 오래 된 장독이 즐비한데, 흥덕지구 개발로 고향을 등지고 아파트로 이주한 사람들이 시어머니로부터 대물림해 온 장독을 건축주 부부가 단독주택으로 간다고 하자 준 것이다. 올해는 아파트로 이주한 친구들이 이곳에서 장을 담가먹기로 했다고 한다. 이태열·이영숙 부부는 툇마루에 앉아 지금은 사라진 고향집을 떠올렸다. 기왓골을 타고 처마에서 떨어지던 낙숫물소리가 봄비 그치자 멎더니, 이는 바람에 장독대 옆에 심어 놓은 소나무에서 송아 가루가 나부껴 어느새 그윽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졌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부 지 면 적 : 240평 ·건 축 면 적 : 37평 ·연 면 적 : 45평(1층-32평, 2층-13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한옥(납도리 뼈대, 겹처마)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황토 모르타르 위 한지 벽지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 ·천 장 재 : 한지, 노출 서까래 루바(거실) ·바 닥 재 : 한지 장판, 원목 쪽마루(거실) ·창 호 재 : 전통 창호(띠살문에 한지 바름)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4년 12월 ■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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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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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삶의 향기 넘실대는 용인 45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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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 단아한 집 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인조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백도현, 조세련씨 부부는 초등학생인 큰아들과 6살 난 둘째 아들을 위해 도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흙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이들 부부는 넓어지는 아이들의 활동반경을 한정된 공간에 가둬 두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것도 전원행을 결심하는데 한 몫 거들었다. 직접 체험하면서 습득하는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그렇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원행을 결심하고 나니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엽이와 승우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이곳에서의 생활을 너무도 즐거워한다. 전원생활은 아이들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서 지낼 때는 아랫집 신경 쓰느라 마음놓고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훨씬 넓어진 거실마저 답답하다며 마당으로 뛰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하다는 백도현씨는 “넓은 자연 속에서 겪는 지금의 다양한 체험들은 세월이 흘러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축주 백도현씨에게 있어서도 전원생활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원예와 목공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그였기에 예전부터 전원생활을 가장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왔던 것이다. 뭔가를 만들고 꾸미기에 취미가 있다는 그의 말처럼 여기저기에는 적잖은 철근과 목재가 쌓여있고 마당 한켠에는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닐하우스를 지어 다양한 꽃과 화초를 재배할 수 있는 화원을 꾸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또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마련한 냉장고와 장식장의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거실 뒤편의 공간에는 다용도실과 화장실 그리고 두개의 방을 같은 동선상에 위치시켰다. 지난 2000년 11월, 이곳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1년 남짓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2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했다. 그것도 모자라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설계와 시공을 위해 투자해야 했다.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철저한 계획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준비해 왔던 것이다. 백도현씨가 우선 마음을 쓴 부분은 전원생활과 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 그가 2년여 동안 모아 놓은 자료의 양은 웬만한 빌딩을 짓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해 정리해 둔 탓이다. 한 예로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위해 구입한 잡지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둘 정도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도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지어질리 만무했고 설계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작은 평수에서만, 그것도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탓에 아무리 자유롭게 설계를 해보려 해도 40평이라는 건축면적은 만만치 않았다.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을 즈음, 지붕 모양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의견이 분분했던 가족들을 위해 여러 장의 정면도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가장 아름다운 모양의 지붕을 고르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혼자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입주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처럼 지금의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시공에 임해 준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이 건축주를 처음 대면한 곳은 병원에서였다. 지붕공사를 하다 왼발 뒷꿈치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건축주의 모습에서는 집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그에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 있었고 그런 건축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기에 사소한 손놀림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주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권기병 사장은 우선 구조적인 보강작업을 위해 수직과 수평을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트럭용 유압 자키를 이용해 조이스트와 지붕 그리고 장선을 들어 올려 수평을 맞추고 수직을 잡아 나갔다. 이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싱글을 올리고 스터코와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해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잡아 갈 수 있었다. 집이 완공됐을 때, 환하게 웃음 띤 얼굴로 목발을 짚고 현장을 찾았던 건축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권기병 사장은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 양평군 강상면은 부인 조세련씨의 친정과 인접한 곳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부지다. 그렇고 보니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이미 안면있었던 주민들과도 싶게 친해질 수 있었다. 승엽이와 승우 역시 또래 친구들이 많아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널찍한 마당에 풀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장소가 되어 버린 백도현씨 댁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 이상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부지면적: 농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건축형태: 2×4 경량 목조주택 건축면적: 40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식당, 방4, 화장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스터코, 파벽돌(인조) 내벽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이중 그림자 싱글 바닥재: 황토장판 창호재: 알파인 수입창호 단열재: 유리섬유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70만원 ■설계 및 시공: 우림 목조주택 02-478-4634 / 011-75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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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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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단아한 47평 단층 스틸하우스
- 단아한 집 깔끔하고 단아한 47평 단층 스틸하우스 경기도 안성시에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은 곱게 깔린 잔디의 넓은 앞마당이 도로를 지나 마을에 이르고, 잘 정돈된 뒷마당은 뒷동산을 감싸 않고,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되는 그런 집이다. 담도, 울타리도 없기에 집은 풍요로운 전원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풍경의 일부가 된다. 화사한 회백색의 벽, 단아한 갈색 지붕, 이들이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깔끔한 느낌, 그리고, 따사로운 봄 햇살을 한 움큼 머금은 큼직한 외부창이 산뜻한 이미지를 더한다. 언제부턴가 높아지기 시작한 담벼락, 그것도 모자라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병조각과 쇠꼬챙이로 무장된 담벼락은 이제 우리네 집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렸다. 남을 믿지 못하는 마음, 이것이 정겨웠던 우리네 집을 이처럼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변형시켜버렸고,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은 남아있나 보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우리의 마음까지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진정한 우리네 집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는, 사람을 믿고 사람을 반기는, 그러한 집이 아직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은 곱게 깔린 잔디의 넓은 앞마당이 도로를 지나 마을에 이르고, 잘 정돈된 뒷마당은 뒷동산을 감싸 않고,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되는 그런 집이다. 담도, 울타리도 없기에 집은 풍요로운 전원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풍경의 일부가 된다. 화사한 회백색의 벽, 단아한 갈색 지붕, 이들이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깔끔한 느낌, 그리고, 따사로운 봄 햇살을 한 움큼 머금은 큼직한 외부창이 산뜻한 이미지를 더하는 집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대로 내부로 이어진다. 현관을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의 공간에 구획되어 있는데, 넓은 공간에 최소한의 가구로 구성된 이곳은 심플한 느낌으로 달콤한 신혼공간을 연상케 한다. 가볍고 화사한 회백색 톤의 내벽, 갈색과 베이지색이 적절히 배합돼 컬러풀한 가구,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으면서 밝고 또렷한 조명 등은 분명 젊고 세련된 이들을 위한 공간인테리어다. 하지만 이 집은 칠순을 바라보는 노부부가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다. 이들은 황혼에 들어서야 맞이하게 된 둘만의 시간을 신혼의 느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집을 이처럼 꾸몄다. 다른 부모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들도 자식들의 교육문제와 직장문제로 지금까지 답답한 도시에서 각박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결혼까지 한 지금에야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한적한 전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부부의 이러한 삶에 대한 준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이미 18년 전, 지금의 부지를 구입해 두었던 것이다. 휴양 차 미리내 성지를 방문한 이들은 풍요로운 전원풍경에 매료되었고 노년을 이런 곳에서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병조각과 쇠꼬챙이로 무장된 담벼락에서 오는 삭막함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아니 오히려 울타리도, 대문도 없는 집들을 보며 아직은 사람이 사람을 믿는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너무도 푸근했다. 그래 곧바로 아는 이를 통해 수소문한 끝에 지금의 부지 6백평을 당시 가격 8백5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땅을 사고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각박한 일상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자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서울에서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노후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했다는 마음에 든든했고, 언젠가 새롭게 시작할 전원생활에 대한 꿈이 삶의 활력이 되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꿈에도 그리던 전원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田 ■ 글ㆍ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양성군 노곡리 부지면적: 6백평 부지구입년도: 1979년 부지구입금액: 총 8백50만원 건축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47평 공사기간: 2000년 4월~6월 (약 2개월) 실내구조: 방 2, 거실, 화장실, 주방, 별실(창고 겸 거실) 벽체구조: 샌드위치패널(E.P.S) 100㎜ 외벽마감: 백색 PVC사이딩 내부마감: 석고보드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회색), 동판(테두리) 바닥재: 비닐장판(모노륨 옥장판) 창호재: 하이샤시 202㎜(이중창), 복층유리 12~16㎜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평당 1백35만원(난방시설 제외) ■ 설계 및 시공: 푸른강 STEEL HOME 건설 031-75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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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단아한 47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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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단아한 집 - 김포 단층목구조황토집
- 전원주택라이프 2012년 11월호 단아한 집 밝고 쾌적한 기운이 넘치는 김포 136.9㎡(41.4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아파트들로 회색의 숲을 이룬 김포한강신도시를 벗어나 강화 초지대교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제법 너른 들녘 안쪽으로 농삿집이 옹기종기한 마을과 크고 작은 공장이 교차한다. 김포반도 서쪽 끝머리에 있는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다. 농로를 따라 한갓진 마을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담 너머로 황토집이 단아한 자태로 해맑게 맞는다. 염권정·김정순 부부가 신혼 때부터 꿈꿔 온 밝고 쾌적한 전원주택으로, 136.9㎡(41.4평) 한옥형 단층 목구조 맞배지붕 황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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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단아한 집 - 김포 단층목구조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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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2 11 단아한집 김포단층목구조황토집F
- 전원주택라이프 2012년 11월호 단아한 집 밝고 쾌적한 기운이 넘치는 김포 136.9㎡(41.4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아파트들로 회색의 숲을 이룬 김포한강신도시를 벗어나 강화 초지대교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제법 너른 들녘 안쪽으로 농삿집이 옹기종기한 마을과 크고 작은 공장이 교차한다. 김포반도 서쪽 끝머리에 있는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다. 농로를 따라 한갓진 마을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담 너머로 황토집이 단아한 자태로 해맑게 맞는다. 염권정·김정순 부부가 신혼 때부터 꿈꿔 온 밝고 쾌적한 전원주택으로, 136.9㎡(41.4평) 한옥형 단층 목구조 맞배지붕 황토집이다. 더 많은 정보를 보시려면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http://www.countryhome.co.kr/ 02-323-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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