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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반을 다져온 사회활동과 자녀 교육 등 여러 문제에 걸려 도시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전원행의 차선책으로 도시와 멀지 않으면서도 전원의 풍광이 묻어나는 곳으로 찾아드는데, 용인동백지구가 그 중 하나다. 이곳에서 다양한 외관미를 자랑하는 주택들이 즐비한 가운데 택지 출입도로와 맞붙은 자리에 모던 스타일의 주택이 있다. 이 주택은 추후 사방에 둘러설 주택에 방해받지 않을 프라이버시와 채광,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많은 공을 들여 지난해 7월 완성됐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대지면적 : 210.0㎡
·건축면적 : 125.4㎡
·건축형태 : 철근콘크리트(P2 공법)
·외벽마감 : 일본 KMEW사 사이딩(광촉매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수입타일
·지붕재 : 일본 KMEW사 슬레이트
·바닥재 : 원목마루, 온돌마루, 타일
·천장재 : 규조토
·창호재 : 일본 시스템 창호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도시가스
·설계 및 시공 : (주)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대규모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특히 현대적인 주거기능을 갖춘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는 동백지구는 완성된 집에서부터 이제 막 터를 잡기 시작한 주택까지 그야말로 단지 전체가 공사 장이다. 이곳에서도 복층의 상하를 흑黑과 백白으로 나눈 심플한 디자인의 모임지붕의 주택이 단연 눈에 띄는데 바로 유혁민, 최미선 부부가 작년 여름에 첫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한 집이다. 딸 서은이(7)까지 세 식구인 이 가족은 그동안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머물다 과감히 용인으로 거처를 옮기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살아봐야 ‘진짜’인지 알 수 있다

이 주택은 다른 집과는 달리 입구에 ‘모델하우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바로 (주)홈포인트코리아의 ‘윈드스테이지(Wind Stage)’를 적용한 주택이다. 홈포인트가 자랑하는 P2공법(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 거푸집과 양단열 공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공법)으로 도심 속 전원주택을 표방하며 내추럴 모던 스타일이라는 설계 콘셉트를 가지고 지어졌다.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면서 고객들에게 내보이는 모델하우스를 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건축주 유 씨가 홈포인트의 이사직을 맡고 있기 때문.

“지금껏 살던 아파트에서 고객을 만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죠.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아파트에 산다는 것 자체가 고객에게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잘 지은 집에서 사는 맛도 전달해야겠구나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유 씨는 다행히 가족의 동의를 얻어 모델하우스 겸 상주常住하는 주택으로 시공하게 됐단다.

부인 최 씨는 “처음에는 욕실이 3개는 되어야 적당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2개로도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정말이지 이렇게 내 집을 지어보지 않았다면 막연히 ‘이런 집이 좋아요’라고 말할 뻔했죠”라며 생각과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경험했단다.

차분함과 모던함을 선사하는 첫인상

복층 주택의 상하를 구분 짓는 흑백의 외관은 일본 KMEW사 사이딩으로 마감하였고 전원주택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블랙을 통해 차분함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으로 빽빽이 들어설 주택들을 고려한 설계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돌담과 나무울타리를 1층 2/3 높이로 둘러쳐 내부에서는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 좋고, 외부에서의 시선 차단 효과까지 노렸다. 게다가 외부에 바로 노출되는 널찍한 창문 대신 주택 모서리 부분을 활용한 스트라이프 창문들과 앙증맞은 크기의 작은 창들을 여러 곳에 내어 프라이버시 보호와 실내 채광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주택의 후면은 네모반듯하지만 현관과 중정이 있는 주택 정면과 좌측면은 요철凹모양으로 들고나감이 있어 주택 전체의 밋밋함을 없앴으며 전원주택 하면 흔히 떠오르는 박공지붕 대신 모임지붕으로 올려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공간 분할로 돋보이는 실室별 특색

현관을 들어서면 좌측의 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들이 보이지 않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곧 식당으로 옮겨가면 아일랜드 부엌의 주방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접이식 유리창이 벽면 전체에 설치되어 있다. 이 투명 접이식 문을 열면 외부 중정 덱으로 바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더 나가면 거실의 또 다른 접이식 문과 만난다. 여름에는 양쪽 접이식 문을 열어두면 공용공간의 확대와 통풍이 원활해지는데, 무엇보다 외부에서 이 식당과 거실이 보이지 않아 동백지구와 같이 밀도가 높은 택지지구에서는 안성맞춤이다.

1층 복도를 중심으로 큼직하게 공간을 나눈 주방/식당, 중정, 거실은 남향으로 내었다. 반대쪽으로는 현관과 계단실이 있고, 손님 욕실과 한실 등 손님을 위한 공간이 배치돼 있다. 이 모든 공간은 오픈된 중정이 중심점 역할을 해 공간을 나눠 생긴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시킨다.

계단을 따라 2층 거실에 오르면 야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가 보이고, 거실 좌로 자녀방과 서재로 이동할 수 있다. 서재에는 조금이나마 1층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오픈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창문을 내어 1층 거실의 고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2층 거실 우측의 홀을 지나야만 모습을 나타내는 길쭉한 형태의 공간에는 양쪽으로 각각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배치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였다. 드레스룸/파우더룸 끝머리에는 부부침실을, 침실에 다다르기 전에 부부욕실을 드렸다. 부부침실에는 침대 뒤편으로 미니 서재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는 서재로의 이동 거리가 먼 것을 감안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양파 껍질 벗기듯이 새로움과 만나는 주택

담장이 둘러쳐진 이 주택을 보면 네모난 상자로만 보이고, 주차장 공간과 중정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요철 모양으로도 보인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내로 들어서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운 방이 나오거나 숨겨져 있는 공간으로 이어져 있어 공간 구성의 색다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경험과 함께 잘 꾸며놓은 중정과 정원의 모습으로 한 번 더 여유를 만끽하게 되는데 이것은 조경 전문가인 부인 최 씨의 솜씨다. 남다른 솜씨로 늘 생기 있는 공간 만들기에 일조一助 하고 있다.

보통 고객들을 현혹하기에만 급급한 모델하우스는 과장됨이 지나쳐 온기마저 느낄 수 없다. 더 나아가 시공을 마치고 분쟁을 겪는 시공사와 건축주와의 갈등 해결도 문제지만, 자신이 판매하는 물품에 대한 자신감과 정직성도 중요한 선택 사항이 된 요즘이다. 자신의 회사 제품을 실생활에서 적극 사용해 고객의 입장이 되어보는 기업총수들이 소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유 씨 또한 전원주택 사업을 하는 본인이 건축주 입장이 되어 본 이번 경험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정직성과 실용성이 무엇인지 숙고해 볼 수 있었던 이번 기회를 토대로 고객 만족을 위한 연구는 앞으로도 쉼 없이 계속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새로운 건축주를 만나기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田


글·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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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집] 밀도 높은 택지지구에서 찾은 대안, 용인 125.4㎡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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