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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으로 이사를 계획한 건축주는 지어진 지 18년 된 면적 122.2㎡(37.0평)의 주택을 계약하고 입주 전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의뢰해왔다. 예상보다 낡아 계속 사용하기 어려운 벽체와 문, 싱크대 등의 교체와 함께 확장 공사가 시작되었다. 쾌적한 공간을 원하는 건축주의 마음에 들도록 친환경 자재 선정과 각 실마다 사용자의 특징을 살리는 구조 재구성에 초점을 두었다.

김형태 <(주)이반 실내건축디자인 대표> 사진 박연경 기자



부드러움과 실용성 추구

기존 현관의 중문은 굵은 창살 무늬의 여닫이로 주택의 첫인상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비좁은 전실의 공간 확장성을 위해 중문을 유리 소재로 변경 설치하였다. 중문 주변 몰딩은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베이지 색 나무로 마감하여 유리와 튀지 않는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유리문은 양쪽으로 여닫도록 설치해 활용성을 높였다.

투명한 유리의 중문을 빠져나오면 오른편으로 거실과 부부침실이, 왼편으로 딸과 아들의 방이 각각 주방/식당을 사이에 두고 자리해 있었다. 중문 맞은편에는 공용 욕실이 위치해 있었는데, 기존 여닫이문을 없애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미닫이문으로 교체하였다. 그 결과 식당 가구들과 욕실의 문이 서로 맞닿아서 통행에 불편했던 점을 없앨 수 있었다.

적지 않은 크기의 공용 욕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샤워부스를 설치해 공간을 분할하였고, 천장에 공간을 띄우고 등登을 매립해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조성하였다. 또한 거울의 크기를 적당하게 줄이고 바닥에서부터 세면기와 양변기의 끝점까지 벽의 높이를 맞춰 올려 수납용 선반을 만들었다. 이러한 매립등 설치와 선반은 부부 욕실에도 그대로 적용해 디자인의 통일성을 갖추었다.


확장 공간, 편안한 스타일 연출

거실과 각 방의 확장 공사는 부부 내외, 딸과 아들 이렇게 네 식구가 살기에 좁지 않은 주택 면적임에도 비좁게 느껴지는 각 실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선택 사항이었다.

현관 맞은편에 속하는 거실 벽면을 다크 브라운 색 아트월로 마감해 차분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벽면 전체를 아트월로 꾸미기보다는 중심 부분만 짙은 색으로 처리해 무겁지 않도록 했다. 그 양쪽으로 갈라진 금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다양한 크기의 타일을 시공했다. 거실 천장은 보다 넓어 보이도록 반달 모양의 천장 몰딩을 넓게 잡아 반원형 부분에는 매립 조명을 설치해 편안함이 느껴지는 거실로 완성했다.

공사 전 부부침실 베란다와 하나로 이어져 있던 거실 베란다를 아트월 연장선상에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분할했다. 이렇게 생긴 벽면에는 수납이 가능하도록 깔끔한 화이트 색상의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이 붙박이장 안에는 따로 서재가 없어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컴퓨터를 설치해 평소에는 문을 닫아놓고 사용 시에만 문을 열어놓아 주변이 복잡하지 않도록 했다.

정사각형 모양의 부부침실은 벽면 모두를 각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침대와 마주한 벽면에는 화이트 색상의 붙박이장을, 침실 베란다로 이어진 벽면에 총 3개의 문을 넓게 설치했다. 3개의 문 중 하나만 여닫이로 하고 나머지는 미닫이로 하여 필요에 따라 채광을 조절하고 쉽게 드나들도록 했다. 거실 베란다와 공간이 나뉘어져 독립된 베란다는 야외를 연상하도록 나무 소재로 바닥을 마감하였고, 긴 하나의 창을 크게 내 공간의 협소함을 줄였다.


포인트 색상 배치

식당과 주방 공간을 나누는 아치형 몰딩은 심플함을 강조할 수 있는 화이트 색상의 각진 형태로 바꾸고 양쪽 날개로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를 몰딩과 연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방 문을 비롯해 벽지 모두 화이트로 마감한 것과 달리 주방 벽면만큼은 강렬한 레드 색상으로 마감해 자칫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던 주방에 활기를 찾아주었다.

음악을 전공하는 딸 방은 방음 처리가 우선시되어야 했기에 요철 텍스를 벽면과 천장에 설치한 후 벽지로 그 위를 마감해 방음과 흡음 효과를 노렸다. 화이트 색상이던 모든 벽면에 변화를 주고자 중간 부분에는 바이올렛 벽지로 마감해 부드러운 분위기의 음악실로 만들었다.



Profile
디자이너 김형태 님은 홍익대학원 연구과정과 건국대 실내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983년 이반실내건축디자인 창업, 대표로 지내면서 'CITY COFFEE' 전국 매장 공사와 청담동 진흥빌라 내장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실내 리모델링 경험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집수리》 《리모델링 하우스》 《김형태의 인테리어 프러포즈》가 있습니다.
(주)이반 실내건축디자인 02-444-1104 www.e-v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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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속으로] 투명하고 화사한 Simpl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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