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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성능이 뛰어나 난방비가 걱정 없는 주택이다. 게르마늄 황토벽돌로 내외벽을 마감한 울산 척과리 주택은 구들과 벽난로로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만 전혀 춥거나 싸늘하지 않다. 오히려 건축주는 찜질방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단열 성능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1487.0㎡(450.6평) 동향 부지에 햇살이 풍부한 남쪽으로 틀어 앉힌 201.3㎡(61.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으로 이동을 편케 한 공간배치와 크고 작은 통창을 활용한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건축정보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대지면적 : 1487.0㎡(450.6평)
·건축면적 : 201.3㎡(61.0평)
·건축형태 : 단층 목구조 황토집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닥나무 한지, 홍송 루바
·지 붕 재 : 오지기와
·바 닥 재 : 원목 마루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난 방 : 구들+벽난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청양게르마늄황토벽돌 서울 02-2606-3544, 부산 051-582-3544 011-830-8500 www.ghbrick.co.kr


대지는 동쪽을 주택은 남쪽을 향해 있다. 낮은 언덕배기 꼭대기에 자리를 틀었는데 마을 입구가 동쪽으로 나 있어 이 주택뿐만 아니라 인근에 들어 선 거의 모든 집이 동쪽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햇살이 들이치는 남향으로 집 올릴 자리를 잡다 보니 자연스레 대문과 현관은 정면이 어긋나 있다.

울산 시내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척과리 인근 땅 값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 3.3㎡당 100만 원을 넘어서는 지역이 대부분으로 시내와 가깝고 분지형태를 띠고 있어 전원주택지로 꽤 이름 높기 때문이란다. 건축주 말을 빌리자면 높은 땅값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척과리 인근은 매물이 말라버린 상황이라고.


난방비 걱정 없앤 구들과 벽난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택도 예외가 아니라서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울산 황토집은 이러한 시도들의 본보기가 될 만큼 적은 에너지원으로 뛰어난 단열성능을 보인다.

이 주택은 특이하게 주난방 기구로 심야전기보일러나 기름, 가스보일러가 아닌 구들과 온수·난방 겸용 벽난로를 사용한다. 이것들은 관리하기에 번거롭고 열 성능도 약한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마련이지만 건축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3일 전 벽난로를 한 번 지폈을 뿐이라는데 주택은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고 구들을 깐 안방 바닥은 아직도 따뜻하다.

건축주 진희정(53세) 씨는 “아파트에 살 때와 비교하면 난방비가 거의 들지 않아요. 벽난로만 잠깐 켜도 따듯한 기운이 오래 가더라고요. 며칠 전에 두꺼운 각목 몇 개 넣은 게 전부예요. 보세요. 그런데도 집이 훈훈하잖아요. 친지들이나 친구들이 찜질방 안 가고 우리 집에 와서 놀다갈 정도라니까요.”

외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230×110×75, 300×190×140㎜)로 이중 쌓기를 하고 줄눈 마감을 했는데 벽돌과 벽돌 사이 약 50㎜ 공간에 단열재를 채웠다. 한편 내벽은 300×190×140㎜ 짜리 벽돌 조적 후 게르마늄석과 황토를 섞은 모르타르를 바른 다음 삼베와 닥나무 한지로 마감했는데 닥나무 한지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의 편의성을 도모한 공간배치

주택 오른편 끝에 물린 현관을 열면 왼편으로 계단실, 거실, 주방/식당, 안방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직선상에 배치해 환기와 채광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이동의 편의성을 도모했는데 안방과 화장실 배치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잡힌다.

현관에서 거실을 지나 왼편으로 작게 난 복도 끝에 안방이 자리한다. 일반적인 화장실 배치는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게끔 거실과 인접한 곳에 놓게 마련. 그러나 이 주택은 안방 옆 드러나지 않는 곳에 화장실을 뒀다. 세 사람이 거주하는데 1층은 부부만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 주 생활공간이라 할 수 있는 안방, 거실,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거실에서 안방으로 진입하는 작은 복도에 화장실을 위치시킨 것이다.

구들을 깐 안방은 개폐가 안 되는 통창이 인상적이다. 주택 전면으로 낸 통창은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훌륭한 전망을 선사한다. 환기는 통창 바로 옆 벽으로 개폐가 가능한 창문을 내 해결토록 했다.

통창 활용은 2층 다락 공간에서도 접할 수 있다. 홍송 루바로 마감한 계단실을 오르면 다락 공간이 보이는데 다락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제법이다. 딸 방과 작은 거실이 딸려 있고 계단실, 딸 방 모두에 가로로 길쭉한 모양의 통창을 냈다.

이러한 통창의 사용으로 말미암아 전망을 바라보는데 시야의 제약이 없어 한결 시원스러운 느낌이 전해지며 더욱이 황토집에서 이런 창을 사용함으로써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주는 이 주택을 짓기 전까지 세 번의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단순히 아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겼더니 집이 춥거나 하자가 발생해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척과리 주택을 계획하면서 3년여 발품을 팔아 손수 일일이 처리했다. 진희정 씨는 “얼마 살지 않았지만 집이 너무 맘에 들어 이제는 다른 곳으로 절대 옮기지 못할 것 같다”며 연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생 끝에 낙이라고나 할까.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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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울산 201.3㎡(61.0평) 단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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