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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40)·조혜연(29) 부부의 주택 ‘꼭대기 빨간집’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외형으로 신봉동 교수마을 단지 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꼭대기 빨간집이라는 별칭도 마을 사람들이 붙였다. 집이 어찌나 예쁜지 완공하기도 전에 CF 촬영 장소로 문의가 들어왔고 지금도 TV 광고나 드라마를 찍기 위해 종종 연락이 온다고. 이미 드라마 촬영 약속도 잡혀있다. 밤이면 달과 별이 놀러 오고 산에서 출발한 물이 뒤뜰에 노니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빨간집’으로 들어가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759-9 서울대교수마을 內
·대지면적 : 766.0㎡(232.1평)
·건축면적 : 368.6㎡(111.7평). 지하1층-152.1㎡(46.1평) 지상1층-104.6㎡(31.7평) 2층-111.9㎡(33.9평)
·용 도 : 지상 1,2층-단독주택, 지하1층-제1종근린생활시설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벽마감 : 목재 패널, 징크 패널
·천장마감 : 수성 페인트
·내벽마감 : 수성 페인트
·바 닥 재 : 타일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 계 : 프랑스 AKY 336-2705-3183 sptnik91@hanmail.net
·시 공 : 건축주 직영 031-272-5164, 010-7143-1713 www.monma.co.kr(스튜디오 몽마)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이 건물은 외벽에 스테인 마감으로 강렬한 붉은색이 도는 사선 패턴의 목재 사이딩을 두르고 상부에는 징크로 마감해 모던한 이미지를 띤다. 외관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2층 상부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전면 방향으로 각 지게 설계한 것. 마치 마을을 굽어보는 듯한 형상이다. 교수마을 내에서도 제일 꼭대기 필지에 위치하기에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더하다.

각 지게 설계된 벽체는 내부에서도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벽체의 꺾임을 잘 활용하여 창을 설치했다. 땅으로 향한 전면 창으로는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여 장관을 이루고 하늘로 향한 배면 창으로는 밤하늘의 달과 별이 방 안으로 스며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끈다. 이뿐 아니라 측면으로 낸 창은 집 뒤의 광교산 자락에서 자생한 훤칠한 소나무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계획됐다.


포토 스튜디오를 겸한 주택으로 공간 계획

건물 외관도 이색적이거니와 사는 부부의 이력도 예사롭지 않다. 김철웅 씨는 사진작가, 조혜연 씨는 플로리스트. 3년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부부는 스튜디오(Studio monMa)를 겸한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유아 사진 전문 스튜디오를 계획하면서 틀에 박힌 실내 사진촬영의 콘셉트를 벗어나 자연으로 둘러싸인 정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프레임에 담아내도록 전원에다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설계는 프랑스 유학 중에 만난 건축 설계사 김용섭(건축사사무소 AKY) 씨에게 맡겼다. 파리에서 건축사로 활동 중인 그는 김철웅 씨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추구하는 건축형태와 공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대지의 남서쪽인 뒤쪽에는 광교산이 위치하고 북동 방향인 앞쪽에는 경사로를 따라 진입도로와 주택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옆에 필지가 있어 선택의 여지없이 좌향을 북동쪽으로 잡고 건물을 산에서 최대한 간격을 둬 앉혔다. 주 출입구는 건물 전면에 나 있지만 산과 이어지는 건물 후면에 배치한 정원으로도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했고 외관상으로도 건물의 앞과 뒤의 구분이 없다. 정면에서 보면 정원이 가려져 있으므로 외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야외활동을 하고 또 산으로 둘러싸인 덕분에 소나무와 각종 야생화를 품은 산을 정원으로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택으로 쓰는 2층 공간은 공간구성과 마감재 모두 심플하다. 1층과 연결되는 계단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서로 오픈된 거실(전면)과 주방/식당(후면)이 배치돼 있고 좌측에 부부침실(전면)과 아이방(후면) 그리고 욕실이 배치돼 있다. 스튜디오와 병행하기에 층마다 층고를 높여 시원스런 확장감을 연출한 데다 화이트 수성페인트 내벽 마감과 마루 대신 타일 바닥 마감으로 전면 통일해 단정한 느낌도 준다. 공용공간은 높은 층고를 그대로 활용하고 침실과 욕실 공간은 바닥 레벨을 높여 단열성을 고려하고 보다 아늑한 분위기가 들도록 했다. 침실의 경우, 벽체의 꺾임으로 인해 생긴 천장의 경사로 다락방 느낌을 주고 천창을 의식해서 침대를 배치, 누우면 하늘과 마주한다.

부부침실과 아이방의 배치도 눈에 띄는데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각 방을 배치하고 아이방에는 포켓 미닫이문을 설치해 문을 열어놓으면 두 방이 연결된 효과가 난다. 혼자 잠들지 못하던 4살짜리 아이는 부모와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이 방에서는 혼자서도 잠을 잘 잔다고. 이러한 실 배치로 욕실과 계단실을 중앙에 두고 그 둘레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전이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김철웅·조혜연 부부는 전원에다 스튜디오를 오픈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예쁜 집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한층 밝아 보이고 함께 온 부모들도 전원에서의 여유를 살짝 맛본다. 이런 장점으로 오픈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뜨거운 호응을 느낀다고. 스튜디오 손님들은 예쁜 집 구경 좀 하자며 살림집에까지 올라온다는데 그 역시 이들 부부에겐 ‘동화 속 빨간집’을 가진 즐거움의 하나다.田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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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교수마을 언덕, 동화 속 빨간집 'MonMa' 용인 368.6㎡(111.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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