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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실용성에 권위를 더한 거창 정온 선생 고택
- 정온鄭蘊(1569∼1641/선조 2∼인조 19)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서 자는 휘원輝遠, 호는 동계桐溪·고고자鼓鼓子, 본관은 초계草溪다. 선생은 정구鄭逑를 본받아 공부하고 정인홍鄭仁弘을 스승으로 모셨다. 1614년(광해군 7년) 부사직으로 재직 시, 영창대군을 살해한 강화부사江華府使를 처벌하라는 상소를 했다가 제주도에 유배당했다. 인조반정 뒤 석방돼 헌납·대사간·부제학 등을 역임했고, 병자호란 때는 이조참판으로서 조선과 명나라의 의리를 내세워 척화斥和를 주장했다. 청에 항복이 결정되자 자결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후 관직을 단념하고 덕유산에 들어가 은거했다. 선생은 남명 조식曺植의 학풍을 이어 받아 강직한 처신으로 사림士林의 추앙을 받았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追贈됐다. 글 최성호 사진 윤홍로 기자 나지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평지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정온 선생 고택은, 선생이 살던 집은 아니다. 솟을대문에 인조仁祖 임금이 내린 ‘문간공동계정온지문文簡公桐溪鄭蘊之門’의 정려旌閭 현판이 걸려 있고 현재도 이곳에 정온 선생의 불천위不遷位가 모셔져 있어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랑채 마룻대의 ‘숭정기원후사경진삼월崇禎紀元後四庚辰三月’이라는 상량문을 볼 때 1820년(순조 20년)에 지은 것이다. 이 고택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사랑채의 누마루 지붕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겹지붕이다. 이러한 지붕 형태는 한 마디로 초기 계획의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겹지붕이 없던 원래의 누마루는 기둥 높이에 비해 처마가 깊지 않았다. 또한 누마루 앞부분의 지붕을 날아오르는 느낌을 주고자 치켜올렸다. 이것이 빗물이 들이치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게다가 계자난간鷄子欄干을 설치한 툇마루까지 설치하다 보니 빗물의 들이침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고자 눈썹지붕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눈썹지붕은 건물을 완공한 후 보첨補添한 것이다. 둘째는 용마루가 다른 곳과 형태가 다르다는 점이다. 용마루 아래에 설치한 부고, 착고 밑에 암막새와 수막새를 다시 설치했다. 이러한 용마루는 안채와 사랑채에만 설치했다. 부고, 착고 밑에 다시 기와를 설치했기에 용마루는 일반 지붕보다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이렇게 다시 설치한 막새의 쓰임새는 용마루 틈으로 스며든 물이 천장으로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용마루가 높게 보여 건물에 위용을 더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어지고 있다. 셋째는 사당의 위치다. 사당의 일반적인 위치는 동쪽, 즉 들어가는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안채의 우측이다. 주자가례에 의해 사당은 동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가끔 왼쪽에 위치하기도 한다. 이렇게 안채 뒤쪽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경우는 이곳이 유일하다. 아마도 불천위를 모시면서 격을 높이고자 이러한 모습으로 배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온 선생 고택은 겹집으로, 솟을대문의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남향한 사랑채가 있다. 집에 권위를 입힌 기단과 누마루정온 선생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는 겹집 구조이면서 앞뒤에 퇴를 두었다. 겹집은 추운 북쪽 지방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발달한 구조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면 남쪽 지방에서도 겹집의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살림의 규모가 커지면서 방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즉 기후보다는 실용성의 문제로 겹집의 평면을 채택한 것이다. 안채의 대청은 4칸 규모인데 뒷마당 쪽 두 칸을 한 자 정도 높였다. 대청에서 행하는 제사를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구조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이다. 사랑채는 ‘ㄱ’자형으로 우측 전면에 누마루를 두었다. 이것은 함양 정여창 가옥의 방식과 유사하다. 경상남도 지역에는 정여창 가옥 말고도 합천의 묵와 고가나 거창 무릉리 고가 등의 누마루가 이러한 형식이다. 인근에 비슷한 형식의 집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라고 보인다. 건립 연대순으로 보면 합천의 묵와 고가가 제일 오래됐는데 이곳 사랑채가 새로운 규범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랑채는 기단도 두 단으로 높이고 마루도 높여지었다. 평지에서 기단과 마루를 낮추면 집이 낮아 보여 자칫 권위가 없어 보일까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집을 억지로 높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정온 선생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는 지은 시기가 다르다. 종부의 말에 의하면 안채는 일제강점기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안채는 목재를 넉넉하게 사용했다. 당시의 목재 사정을 고려하면 대단한 사치다. 이러한 목재 사용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했더니 덕유산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정온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에 쓸 만한 목재가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당시로서는 목재를 넉넉히 써서 잘 지은 집이다. ㄱ자형 평면이며 정면 6칸, 측면은 전퇴 있는 2칸 반이고 ㄱ자로 꺾이어 나온 내루 부분이 칸반 규모다. 두줄박이 겹집으로 전퇴를 두었다. 누마루. 사랑채 내부. 내루에 눈썹지붕이 별설되어 있다. 한국 음식 문화의 맥을 잇는 정온 선생댁정온 선생 고택은 집보다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종부는 유명한 경주 최 부잣집 첫째 딸이다. 종부의 음식은 친정에서 배워 온 경주 최 부잣집의 음식으로 그 솜씨가 대단해서 여러 차례 잡지와 매스컴에 소개됐다. 필자도 종부가 만든 수란, 전복찜, 돔장, 고추소박이를 먹은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이제까지 먹은 어떠한 음식보다 맛이 한 차원 높았다. 단순히 맛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 맛의 기본은 장맛에서 나온다. 종부가 준 간장으로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 역시 맛이 대단했다. 쇠고기나 멸치를 넣은 것보다 맛이 더 깊었다. 경주 최씨 집안의 술도 유명하다. ‘교동법주’라고 알려진 이 술의 진짜 맛은 안동의 충효당으로 시집간 둘째 딸에 의해서 명맥을 잇고 있다. 예전 안동에 갔을 때 마신 적이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경주법주와는 맛이 전혀 달랐다. 종부도 법주를 담글 줄 알지만 종손이 너무 술을 좋아해서 결혼 초에 조금 담갔을 뿐 종손의 건강을 위해 이후에는 술을 담그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이러한 음식이 전승될 것 같지 않다. 현재까지 이러한 음식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유문화가 많은 홀대를 받아 왔지만 그중에서도 음식 문화에 대한 홀대는 더 심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많은 한식 중 제대로 된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요리서를 보면 술과 음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제와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많은 한국 음식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남은 몇 음식만 보고 한국 음식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 이러한 홀대 때문에 좋은 우리의 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정온 선생댁 종부의 음식도 곧 사라질 것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 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채로 통하는 사랑채 좌측의 중문과 3칸 중문채. 안채도 남향했는데 정면 8칸, 측면 3칸반의 전후퇴 있는 두줄박이 겹집이다. 바깥사랑과 안채 사의의 뜰아래채. 뒷마루 쪽 두 칸을 한 자 높인 안채 대청. 안채 누마루. 안채 후원에 자리한 가묘.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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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실용성에 권위를 더한 거창 정온 선생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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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북동향으로 문을 낸 까닭은 서산 김기현 가옥
- 서산은 충청도 서해안 지역의 중심 도시로 《택리지》에 좋은 터전으로 소개할 만큼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이다. 김기현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99호)은 서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경주 김씨 집성촌인 음암면 유계리에 위치한다. 마을 입구에 “한다리 경주 김씨 세거지 慶州金氏世勢居地”라고 쓰여있듯이 15대 조인 김연이 이곳에 입향 入鄕 한 후 누대로 살고 있다. 이곳에서 13대 조 단구자 丹丘子 김적 때부터 가세를 일으킨 후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를 비롯해 37명의 정승을 배출한 명문 집안이 되었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김기현 가옥의 구조는 매우 흥미롭다. 집의 좌향 坐向은 남동동향이고 대문은 북북동향이다. 대문은 담의 모서리에 위치하고 행랑채가 없는 한 칸이며, 대문 지붕은 우진각으로 다른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태다. 속설에 ‘대문을 북쪽으로 내면 집안에 액운이 낀다’고 하여 북쪽에 대문을 두는 예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문을 북쪽으로 낸 것은 풍수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주인은 물길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기에 그 기운을 받고자 함이 아닌가 하고 추정했다. 또한 행랑채 중 가운데 한 칸의 초석이 다른 곳보다 높다면서 아마도 그곳이 문의 원래 위치였던 것 같다고 했다. 북쪽에 낸 대문으로 들어서면 사랑채의 뒷면이 나오기에 마치 뒷문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 평지 마을에 자리 잡은 고택으로 ‘巳’자형 평면에 ‘一’자 행랑채를 곁들여 전체적으로 ‘口’자형을 이룬다. 건축관이 남녀유별에서 편리성으로사랑채는 안채의 좌향과 달리 남쪽을 향한다. 일반적으로 사랑채와 안채를 평행으로 배치하는 방식하고 차이가 나는데, 이는 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사랑채 전면에는 차양칸이 있는데, 이것은 창덕궁 연경당, 강릉 선교장의 사랑채인 열화당 그리고 전남 녹우당의 사랑채 등 모두 4곳에 설치돼 있다. 4곳 모두 차양칸을 설치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차양칸 설치 시기에 집에 많은 변화가 있은 듯하다. 차양칸도 그렇지만 사랑채나 안채를 보면 툇마루에 비가 들이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붕 끝에 함석으로 부연(며느리서까래)과 홈통을 설치했다. 그로 인해 늘어난 길이만큼 기단을 늘여 놓았다. 안채는 충청도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완전한 ‘口’자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환경으로 생긴 경상도 지역과 달리 유교적 남녀유별 때문인 듯하다. 안채 중문에 이르는 길은 대문에서 사랑채 뒤를 거쳐야 하므로 다른 집의 중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옆에 중문과 직각으로 뒷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주인은 원래 담만 있었는데 후에 생겼다고 한다. 생활이 변화면서 남녀유별의 관념보다는 편리성을 우선했던 것이다. 안채는 매우 튼실해 보인다. 건축 시기를 19세기로 추정하는데 당시 목재 사정을 감안할 때 잘 지은 집이다. 목재를 넉넉하게 사용했기에 시각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사랑채도 마찬가지다. 정읍 김동수 가옥(1784년)보다 늦게 지었음에도 나무를 넉넉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아 집 지을 당시 재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안채의 기둥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다른 집의 대들보로 쓰일 목재라고 할 만하다. 사랑채의 기둥도 안채보다 작지만 다른 집에 비하면 넉넉하게 사용한 편이다. 사랑마당 동쪽에는 안채 축에 맞춰 광채를 배치하고 사랑채 북쪽에는 사랑채 축에 맞춰 세로로 여러 가지 시설물을 배열했다. 사랑채 구조는 안채보다 간결하게 처리했는데 사랑 남쪽에 만들어진 차양遮陽은 반대로 화려하다. 사랑마당에 면한 행랑채는 맞걸이 모임지붕으로서 7칸 ‘一’자 집이다. 가운데에 부엌을 두고 남쪽에 행랑방, 북쪽에 광을 두었으며 대문간은 단칸이고 모임지붕이다. 안채의 대청과 안방이 바뀌어김기현 가옥은 건축 시기와 그리고 개조 시기에 의문이 많이 든다. 안채는 한 번 개조했음이 분명한데, 가장 큰 변화는 안방과 대청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안방과 대청의 종도리(마룻대)를 구성하는 방법에서 그 차이가 현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종도리는 장혀(도리를 받는 부재)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아래 장혀를 행공(주심포에 있어 외목도리와 장혀를 받치는 첨차)으로 받쳤는데 매우 화려하다. 반면 현재 대청으로 사용하는 부분의 종도리는 단지 장혀로만 받치고 있다. 일반적인 사례와는 달리 구조체의 격이 반자를 하여 볼 수 없는 안방 쪽이 높다는 것이다. 대들보의 구성 방식도 차이를 보인다. 안채는 두 칸 규모로 앞에 반 칸의 퇴가 있는 전퇴집이다. 현 대청의 대들보는 고주 高柱(높은기둥)까지만 있고 퇴칸 부분은 퇴보로 처리했다. 그러나 현 안방은 퇴보까지 한 개의 부재로 처리했다. 또한 안방의 대들보는 잘 다듬어진 반면 대청의 대들보는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져 있다. 이러한 사실로 유추할 때 안방의 천장 가구는 보이기 위해 만들었음을 뜻한다. 또한 대들보를 퇴칸까지 내는 방법은 대개 대청을 넓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어느 시기인가 안채의 대청과 안방의 위치가 바뀌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안채의 부엌도 개조한 흔적이 있다. 부엌은 6칸으로 다른 집에 비해 두세 배 큰 규모다. 그러나 밖에서 부엌을 보면 3칸은 기존 지붕 밑에 눈썹지붕을 설치해 내어 달았음을 알 수 있다. 평면을 보아도 돌출된 부엌 부분이 기단을 잠식하고 있다. 원래의 기단을 그대로 두고 부엌만 증설했기에 이러한 모습으로 변형된 것이다. 개조 시기는 문양 등을 고려할 때 집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1900년 전후라고 본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산 윤보선 생가는 1904년에 지었는데 사랑채에 예전 왕족의 집에서만 보이던 물익공(익공은 첨차 위에 소로와 함께 얹는 짧게 아로새긴 나무로, 끝이 새 날개 모양처럼 뾰족하지 않고 둥그스름하면 물익공이라 한다)을 사용했다. 그리고 문화재청 사이트의 사랑채 사진을 보면, 누마루 하부와 굴뚝에 붉은 벽돌을 썼는데 이는 1892년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이 지어진 이후다. 윤보선 생가도 벽체와 굴뚝에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 재료나 양식을 아산 윤보선 생가와 비교하면 김기현 가옥은 비슷한 시기에 고쳐 지은 것으로 보인다. ‘口’자인 안채는 몸채인 가로칸만 6칸 전퇴로하고 나머지는 맞걸이 집이다. 안채 가로간과 사랑채는 1고주 5량이며 나머지는 모두 3량 구조다. 안채는 납도리로 모를 굴렸으며 장혀로 받치고 있다. 집주인의 한옥 사랑과 자부심지금도 이 집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주인은 당신의 손으로 집을 조금씩 고쳐 나가는데 한편으로 혹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게 아닌지 하고 걱정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집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편해서 살지 못하는 집보다는 약간 변형해 사람이 살게 한 집이 보존하는데 훨씬 더 유용하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 집을 둘러보고 돌아와 문화재청의 사진과 기타 수리 전에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서 집 수리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여러 곳에서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 흔적이 보였다. 이 집을 수리할 때 찾아온 몇몇 설계자도 집주인과 대화가 없었다고 한다. 설계에서 집주인과의 대화는 모든 것을 결정하므로 제일 중요하다. 특히 문화재 복원 수리에 있어 집주인 더욱이 나이 많은 집주인의 증언은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된다. 이것을 하지 않은 설계자는 그 원칙을 저버린 셈이다. 현재 집주인은 이곳에서 일주일에 5일 정도를 지내는데, 이 집을 왜 더 일찍 돌아보지 못했는가 후회한다고. 최근 한옥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조금 더 일찍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집이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자신의 집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가졌다. 당신의 자식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 집을 관리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따라서 이 집은 한옥을 사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죽하면 안주인이 한옥과 연애하고 있다고 했을까. 안채 뒷마당에서 바라본 큰 집으로 정순왕후 생가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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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북동향으로 문을 낸 까닭은 서산 김기현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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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집에 품위를 입힌 목수의 솜씨를 한눈에 여주 김영구 가옥
- 쌀과 도자기로 유명한 여주는 문화재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의 영릉과 신륵사가 있고, 부도(浮屠)로 유명한 고달사지가 있다. 그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탑도 몇 있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좋은 집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명성황후 생가(경기도 유형문화재 46호)와 김영구 가옥(중요민속자료 126호)이 그것이다. 명성황후 생가는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옛집을 보는 맛이 없으나, 김영구 가옥은 마을 안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어 옛집을 보는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김영구 가옥은 경기도 지역에서 보기 드문 폐쇄된 ‘ㅁ’자 형태의 집이다. 학자들이 ‘서울에서 내려온 장인이 지었을 것’으로 추정할 만큼 잘 지은 집이다. 품위를 느끼게 하는 집이 그리 많지 않는데, 그러한 솜씨 때문인지 이 집에서는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품위를 엿볼 수 있다. 집 지은 솜씨가 대단하여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다. 목수의 솜씨는 잘 짜진 선자(扇子) 서까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누마루의 안쪽 천장에 드러나 있는 선자서까래의 뒤 뿌리 부분을 보면,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가지런하면서도 아름답게 짜여져 있다. 추녀 곡선도 부드러우면서 아름답게 넘어간다. 누마루는 장초석(높은주춧돌)으로 받치고 있다. 사랑채의 기단도 잘 다듬은 돌로 2벌대로 쌓았다. 안채의 기단도 잘 다듬은 돌을 외벌대로 돌렸다. 이것만으로도 건물의 품위를 느낄 법한데 기둥에서 문짝까지도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다. 문짝을 짠 소목의 솜씨도 매우 뛰어나 문짝의 비례가 잘 맞고 세부 처리에서도 섬세함이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집주인은 도둑이 와서 문짝까지도 뜯어간 적이 있다고 했다. 과연 그러할 만한 솜씨를 보여 주는 집이다. 경기도 지역에서 보기 드문 폐쇄된 ‘ㅁ’ 자 형태의 집. 집터를 잡은 빼어난 안목김영구 가옥이 언제 지어졌는지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주인은 18세기경에 지어졌다고 주장한다. 집 앞에 있는 안내판에도 영조 29년(1753년)에 지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자료에는 186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주인의 말로는 대들보에 상량문이 두 곳에 기록돼 있는데 한쪽만 보고 그렇게 추정한 것이라고 한다. 김영구 가옥 사랑채에서 밖을 바라다보면 자리를 참 잘 잡았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좌우의 나지막한 언덕이 집터를 감싸고, 그 너머 앞으로 작은 언덕이 집을 가려준다. 막힌 듯하면서 잘 트인 지형은 풍수를 모르더라도 찬탄이 절로 나온다. 참 안온하면서도 시야가 적당히 트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집터를 잡는 안목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원래는 행랑채가 있었다고 한다. 사랑채 앞, 밭으로 쓰는 부분이 행랑채 터라고 한다. 대문은 사랑채에서 바라볼 때 좌측에 있었다고 하니, 현재 진입로가 난 곳일 것이다. 그쪽이라야 대문에서 들어와 중문이 바로 바라보이지 않기에 집의 배치와 어울리는 위치일 것이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 중 하나는 작은 사랑채가 건넌방 쪽에서 밖으로 돌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형식의 집을 필자는 보지 못했다. 작은 사랑채의 뒤쪽에도 툇마루가 있고 건넌방 뒤쪽에도 툇마루가 있다. 작은 사랑채가 안채 바깥쪽에 있어 사랑채와 안채를 엄격히 구분한 것 같지만, 며느리가 사는 건넌방과 새신랑이 머무는 작은 사랑채는 바로 통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안채를 거치지 않고도 은밀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사랑채를 이렇게 배치한 것은 새신랑에 대한 보이지 않는 배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치가 있다. 중문이 사랑채 누마루를 지나 돌아 들어가게 돼 있어 내외문 역할을 충분히 하지만, 중문 바로 앞에 서면 안채 일부가 들여다보인다. 이러한 점이 집주인의 눈에는 거슬렸나 보다. 그래서 중문 안 안채가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반쪽짜리 문을 덧달았다. 조선 후기 내외에 대한 엄격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장치다. 집의 품위를 엿보게 하는 잘 짜진 선자(扇子) 서까래. 장초석으로 받친 누마루의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추녀 곡선과 2벌대 기단의 사랑채. 잘 다듬은 돌을 외벌대로 돌린 안채. 비례가 잘 맞고 세부 처리에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문짝. 찬모는 어데 가고 종부만 남아안채는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ㅁ’자 형으로 배치돼 있다. 지세가 동서로 길게 배치할 수도 있었지만 작은 사랑채 때문에 남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것 같다. 이러한 배치로 남쪽에 자리한 사랑채의 그림자가 지는 부분을 줄여 안채 마당을 늘 밝게 한다. 안채의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다. 부엌 상부에 설치된 다락도 넉넉하고, 특히 안방도 대청과 같은 규모다. 이렇게 넓게 계획한 안방도 보기가 쉽지 않은데, 거의 두 칸 규모의 간살임에도 불구하고 기둥을 과감히 빼어 버린 것은 안방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이 집 안방마님의 권위는 대단했을 것이다. 부엌 아래쪽으로는 찬방과 찬모방을 배치했다. 집의 규모에 걸맞은 시설들이다. 지금은 종부(宗婦)가 직접 음식을 만들지만, 예전에는 집주인의 지휘 하에 찬모가 음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들이 변화되어 종부가 직접 음식을 만들다 보니 종가댁 며느리로 들어가는 것이 기피 대상 1호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조선조 종부의 권위는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었다. 이 집에도 별도의 사당이 없이 대청 한구석을 사당으로 이용했다. 원주인이었던 창녕 조씨도 상당한 집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사당을 짓지 않은 것을 보면, 사당은 그렇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 같다. 현재는 사당 자리를 화장실로 개조해 쓰고 있다. 집주인의 말로는 자신들은 제사를 모시지 않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 개조했다고 한다. 아마도 집주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제사를 모시지 않았을 것이다. 대청의 구조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다. 언뜻 보면 퇴가 있는 대청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퇴칸이 아니다. 원래는 두 칸 간살의 대청인데 안방의 벽체와 맞추어 들어열개창을 설치했기 때문에 앞에 퇴칸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대들보가 걸린 부분을 자세히 보면, 대들보 하부에 기둥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것은 제사와 같은 대규모 집안 행사가 있을 때, 모든 문을 들어 열어 더 넓게 쓰기 위함일 것이다. 안마당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시계(경기도 민속자료 2호)가 놓여 있다. 해시계는 원래 사랑채 앞에 있던 것인데 누가 훔쳐 가려 한 후 안채로 옮겼다고 한다. 덩그렇게 놓인 돌이 무슨 해시계냐고 하겠지만 돌 위에 별도의 장치가 있었을 것이다. 이 집은 원래 창녕 조씨의 집이었다. 김영구 가옥이라는 명칭은, 현재 집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집의 경우 문화재 명칭을 정할 때, 대부분 지정 당시 살고 있는 사람의 이름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의 내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재 문화재청에서 명칭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지형에서 빼어난 풍수를 알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의 문. 중문 안 안채가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반쪽짜리 문을 덧달았다. 내외에 대한 엄격함을 느끼게 한다. 집주인은 37년 전 조씨 집안에서 이 집을 구입했다고 한다. 전 주인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가산을 탕진해 집을 넘긴 것이라고 한다. 앞의 행랑채도 전 집주인이 팔아넘긴 것이라고 한다. 집주인의 말로는 행랑채를 옮겨다 지은 집이 마을 어귀에 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대대로 물려 살아온 집을 남의 손에 넘길 수밖에 없었을까. 창녕 조씨 집안도 위세가 대단했다. 이 집을 지었다고 알려진 조석우는 고종 때 이조판서를 지냈고, 그의 고조부였던 조하망은 강릉부사와 승문원부제조를 역임했을 정도다. 그러나 후손의 욕심 때문에 조상과 가문에 커다란 누를 끼치게 했다. 집주인이 문득 한 ‘집은 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집을 자신들이 구입했다는 자부심 때문일까. 사랑채의 그림자가 지는 부분을 줄여 안채 마당을 늘 밝다. 안방에서 바라본 건넌방과 부엌, 곳간. 안채 대청은 두 칸 간살인데 안방의 벽체와 맞추어 들어열개창을 설치했다. 해시계. 후정에서 바라본 안채의 툇마루와 굴뚝.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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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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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집에 품위를 입힌 목수의 솜씨를 한눈에 여주 김영구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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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 사대부가의 진수, 동춘고택 동춘당
- 동춘 고택(同春古宅)은 송준길(宋浚吉, 1606-1672) 선생의 집이다. 그는 우암 송시열과 같은 시대에 살던 사람으로 둘은 친척간이다. 문묘에 배향된 분으로서 조선을 대표하는 대유학자다. 같은 집안에서 문묘에 배향된 경우는 광산 김씨인 김장생, 김집 부자와 은진 송 씨 집안인 송시열, 송준길뿐이다. 이렇듯 조선의 명문가인 동춘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된 본채와 그 앞에 세워진 동춘당(同春堂)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춘 고택 앞의 동춘당은 별당으로 송준길이 낙향해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송시열과 국사를 논의했다. 현판의 동춘당이라는 글씨는 송시열의 친필로 유명하며 동춘 고택은 대전지방유형문화재 제3호로, 동춘당은 보물 209호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대전 대덕구 회덕은 송 씨 집안의 집성촌과 같은 곳이다. 바로 옆에는 송준길 선생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분가해 지은 송용억 가옥(대전 민속자료 2호)이,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송유가 지은 쌍청당(대전 유형문화재 2호)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송규렴이 지은 옥오재(대전 유형문화재 9호)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송시열의 남간정사가 있다. 또한 같은 송 씨 집안은 아니지만 송준길과 학문이나 정치의 길을 같이 했던 김경여가 지은 별당인 송애당(대전 유형문화재 8호)이 있다. 한마디로 고택의 보고다. 이 일대는 예전에 응봉산을 배경으로 몇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모여 고즈넉한 마을을 형성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오래전 이곳을 찾은 분의 말씀으로는 옛날 동춘 고택으로 가던 길은 완전한 시골길이어서 내를 건넛마을로 들어갔다고 했다. 이제는 그 내도 없어지고, 고택 주변은 인위로 조성한 공원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신도시로 변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했다. 고택이라고 하여 예전의 한적한 풍광을 생각하고 찾아간다면 꽤 실망할 것이다. 동춘 고택으로 들어서는 고샅.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一’자 모양의 사랑채와 ‘ㄷ’자 모양의 안채가, 그 오른쪽에는 두 채의 가묘가 배치되어 있다. 가묘 앞에는 조선시대 병조판서를 지낸 동춘당 송준길이 관직을 물러난 후 거처하던 동춘당이 있다. 위 작은 사진은 우암 송시열의 친필로 유명한 현판. 동춘당 궁판에서 입식 생활을…동춘당은 다른 집보다 매우 높게 지어졌다. 신영훈 선생은 동춘당은 백제식 가옥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집이라고 한다. 백제의 주거는 고상식이었으나 후대로 오면서 낮아져 지금과 같은 높이로 정착했다는 것이다. 동춘당은 매우 단순한 구조로 두 칸의 온돌방과 네 칸의 마루로 이루어져 있다. 마루의 측면 칸 사이가 넓기에 같은 네 칸이라도 더 넓다. 이것은 많은 손님을 고려했음인데, 당대의 석학으로 정권을 좌지우지하던 서인의 거두였으니 손님도 매우 많았을 법하다. 동춘당은 작지만 정성을 들여 지은 집이다. 보아 지나 내부의 대공에도 초각을 화려하게 했다. 선자로 잘 짜여 있으며 대들보도 넉넉한 부재를 곧게 다듬어 썼다. 작지만 잘 다듬어진 집이다. 동춘당의 마루문을 보면 창문의 하부에 설치한 궁판이 매우 높다. 동측의 궁판은 더 높다. 이러한 궁판의 높이는 앉아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답답하다. 그 높이로만 본다면 집을 지은 초기에는 좌식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은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동춘당의 담은 낮다. 사람이 서면 밖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높이다. 쪽마루에 걸터앉아도 밖의 경치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조선 효종 때의 사람인 이유태는 이상적인 집을 말하면서 “담의 높이는 방이나 툇마루에 앉아 말의 등이 보이고 목노의 행동거지를 살필 수 있을 만하면 된다”고 했다. 동춘당의 담도 이러한 사정과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도록 한 배려라고 본다. 그러나 동춘당에서 앞을 바라다보면 허전하기만 하다. 마당에도 별다른 조경을 하지 않아 황량하기까지 하다. 더욱이 길 건너 세워진 고층 빌딩들 때문에 무엇을 보려고 이렇게 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깊게 든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당시에는 이러한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진 논밭과 부드럽게 넘실대는 나지막한 언덕들이 눈을 즐겁게 했을 것이다. 이제는 그러한 경관을 볼 수 없으니 이렇게 황량할 수밖에 없다. 근처에 있는 남간정사의 소개 때에도 언급했지만, 이곳 동춘당에서도 무엇을 생각하고 지었는지 찾아볼 길이 없다. 집의 보존이란 단순히 집을 남겨 둔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은 위치한 곳의 풍광과 집에서 바라본 풍광이 같이 살아 있을 때 가치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남간정사나 동춘당의 보존은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곳을 찾을 분들은 현재를 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정신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기 바란다. 그렇게 해야만 동춘당의 가치를 알게 된다. 동춘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다. 총 6칸 중 오른쪽 4칸은 대청마루이고 왼쪽 2칸은 온돌방이다. 대청의 삼면에는 열개문을 달아 문만 떼면 별당채 전체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들보 위에 세워서 마룻보를 받치는 짧은 기둥인 대공의 초각이 화려하다. 박공을 비롯하여 부챗살 모양의 선자 서까래, 우물반자 등 천장의 형태가 다양하다. 동춘 고택에서 소박한 영조법식을…동춘 고택은 앞에 사랑채를 배치하고 뒤의 안채를 ‘ㄷ’자 형태로 배치한 튼 ‘ㅁ’자 형태의 집이다. 안채는 사랑채 끝의 중문을 통해 들어간다. 중문을 열면 바로 안채 부엌의 벽면과 맞닥뜨려 자연스럽게 내외를 구분했다. 그러나 사랑채가 별도로 떨어져 있지 않아, 사랑 대청에서 안채를 들여다보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안채 마당에 내외 담을 별도로 설치했다. 그러나 내에 담이 그리 높지 않다. 높이는 사랑채에 앉으면 안채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서 있는 사람의 시야까지 가렸다면 안채는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그러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적으로만 내외를 하도록 하고, 또한 안채에서 사랑채의 동향을 파악해 손님 수발을 들도록 배려한 것이다. 안채는 부잣집의 대명사인 6간 대청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배치했다. 이 집이 여타 집과 다른 점은 안방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안방의 규모가 뒤쪽에 마루로 만들어진 고방까지 고려한다면 6칸이다. 안방만 4칸 규모다. 이러한 규모의 안방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은진 송 씨 집안에서 안방마님의 권위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춘 고택은 당대 송준길의 지위로 보아 그리 크지 않다. 세도했다는 집이 이보다는 훨씬 컸던 것에 비하면 소박하게 느껴진다. 신영훈 선생의 견해로는 영조법식에 맞추어 잘 지은 집이라고 한다. 또한 법에 따라 규모를 맞게 지어 집이 크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집을 지었던 송준길의 인품을 느끼게 한다. 동춘당에서 바라본 가묘. 앞면 6칸, 옆면 6칸인 사랑채. 부엌 위는 다락으로 꾸몄고, 앞에는 1칸 살림집을 달아 집 안의 여러 가지 일을 맡아보던 청지기가 사는 방을 두었다. 곳곳에 스며 있는 명문가의 정취동춘 고택에는 가묘가 두 채다. 하나는 송 씨 집안의 가묘이고 또 하나는 송준길의 가묘다. 가묘가 둘인 이유는 송준길 선생이 불천위(不遷位)이기 때문이다. 불천위란 사대봉사 이후에도 폐위되지 않고 계속 제사를 모시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불천위로 모시는 분이 있을 경우 가묘는 두 채가 된다. 이러한 집이 여기 말고도 몇 곳 있다. 불천위는 나라에서 지정하거나 문중의 결정에 의해 모시거나 두 가지인데 이곳의 경우는 송준길이 문묘에 배향됐기 때문에 아마도 국가에서 불천위로 모시도록 했을 것이다. 동춘 고택의 정취는 고샅에서 느낄 수 있다. 고샅이란 큰길에서 대문으로 들어가는 깊은 골목을 말한다. 고샅에는 잔자갈을 깔아 두어 사람의 왕래를 느끼게 한다. 이는 사람의 인기척을 느껴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고샅은 이러한 주인의 입장뿐만 아니라 손님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손님으로서의 옷매무새를 다시 할 수 있는 준비공간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집에 대한 품위를 높여준다는 점이다. 집으로 은근하게 끌어들이는 공간 분위기는 찾는 이로 하여금 차분하게 만들어 주며 집에 대한 기대를 은연중에 높여 준다. 동춘 고택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문화재로 지정됐는데 그 이유는 일본인들이 송시열의 학문을 깊이 흠모했기에 그와 관련된 자료들은 일찍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대적으로 과거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 아마도 주변이 너무 변화돼 옛 맛을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풍광을 머릿속에 상상하며 찾아본다면 다른 어떤 고택 못지않은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동춘당과 동춘 고택이다. 현재를 넘어선 과거를 찾아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도 꼭 한 번은 찾아보아야 할 집이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쌓은 내외담. 안채 옆에는 사당인 가묘와 별묘가 배치되어 있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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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 사대부가의 진수, 동춘고택 동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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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움트게 하는 경산 ALC주택
- 집을 지으려고 하면 시작부터 고민에 빠진다. 친환경인 목조주택, 튼튼한 스틸구조, 견고하면서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한 철근콘크리트, 몸에 유익한 황토 그리고 한옥, ALC, 패시브 등 다양한 구조의 집이 있다. 여기에 건축주 임용수 씨는 주저 없이 * ALC구조를 선택했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경산에 위치한 건축주의 집을 찾아 찬찬히 둘러봤다.*ALC : 시멘트와 규사, 생석회 등 무기질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증기 양생시킨 경량의 기포콘크리트 제품을 통칭하여 ALC(Auto Lightweight Concrete)라고 한다. ALC는 1930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에 성공한 후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서 크게 발전시켜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건축자재다.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DATA 위치 경북 경산시 남산면 우검리건축구조 ALC구조(조적) 대지면적 462.00㎡(140.00평) 건축면적 105.10㎡(31.85평) 연면적 130.91㎡(39.67평) 1층 105.10㎡(31.85평) 2층 25.81㎡(7.82평) 건폐율 22.75% 용적률 28.24% 용도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설계 및 시공 대림ALC주택 1544-4460 http://www.dlalc.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금속기와 외벽 - 스타코(테라코트), 파벽돌내부마감 벽, 천장 - 타일, 합지도배 바닥 - 강마루+황토 대리석 창호 - 남선창호 255바단열재 지붕 - ALC 지붕판 175+100㎜ 스티로폼 외벽 - ALC 블록 300㎜ 내벽 - 기초 100㎜ 스티로폼 건축주 임용수 씨가 직접 데크를 설치하고 캐노피도 아내 요구에 따라 직접 설치했다. 난간, 선홈통, 생울타리도 임 씨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소하지만 하나하나 건축주의 손을 거쳐 갈 때마다 집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베란다는 평범한 이 집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면에서 보면 개구부가 뚫린 벽이 베란다의 위치를 알리는 것처럼 보인다. 베란다 안에서 보면 사각 프레임이 액자 역할을 해 풍경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온다. 잘 지은 집, 좋은 집, 소중한 집.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시공의 완성도가 높으며 디자인이 뛰어나면 잘 지은 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흔한 재료를 이용해 얼기설기 쌓은 토담집은 엉성해도 주인의 수고와 땀이 더해져 스스로 좋은 집이라 정의하거나 소중한 집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다. 다만, 집에 담긴 사연으로 유추해볼 뿐이다. 집 안이 깔끔해 보이는 건 안주인 임미순 씨가 이것저것 장식하는 것을 싫어해서다. 유일한 가꾸기는 화초를 관리하는 것이다. 세심하고 애정이 담긴 손길로 화초가 하나같이 생생하고 윤기가 흐른다. 이러한 손길은 집 안 곳곳에서도 느껴진다. 주방은 넓고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주방 옆의 다용도실도 넓다. 다용도실은 자칫하면 무분별한 수납으로 지저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주방과 계단 아래 공간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다용도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방 타일은 면이 넓고 표면에 물결 모양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집임용수, 임미순 씨 부부는 전원생활을 여유가 넘쳐 시작한 게 아니다. 희미하지만 잊히지 않는 추억에서 서서히 움트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커가고 삶의 절반을 넘어설 무렵 희미하기만 했던 전원생활은 형태가 선명해지면 희망이 됐다. 이들 부부에게 전원생활은 고단함에 물든 과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탈출이다.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산은 막힌 속을 뚫어주고, 집을 둘러싼 초록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집 안으로 들어온 바람은 몸을 훑으며 피로를 달래준다. 이곳에 정착하고 부부의 표정은 밝아졌고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주방은 넓고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주방 옆의 다용도실도 넓다. 다용도실은 자칫하면 무분별한 수납으로 지저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주방과 계단 아래 공간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다용도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방 타일은 면이 넓고 표면에 물결모양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부부의 만족도는 단지 환경에 의해서 만이 아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곳곳에 건축주의 노력이 담겨있다. 데크 매무새가 2% 부족한 건 임용수 씨가 직접 데크를 깔은 것이다. 집 주변을 둘러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여유 있게 피할 수 있었던 캐노피도 그가 설치했다고 한다. 집 옆에 세워둔 선홈통, 연결이 덜 된 울타리 난간, 주변에 널린 부자재는 손재주 좋은 임 씨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다. 안주인 임미순 씨는 “집 주변이 어지러워도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고 한다. 정리하기 위해 짐을 옮기는 것도 힘들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직장에서 쌓인 피로는 집안일을 하면서 풀어진다”고 한다. 부부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늘었지만, 피로는 줄었다”고 한다. 피로가 있던 자리는 기대와 희망으로 채워졌다. 이들의 새로운 삶을 쌓아갈 이 집이 그래서 소중하다고 전한다. 방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라 화려하지 않게 편안한 공간으로 놔뒀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설계로 부부 침실은 손님용 방, 계단 등 이동이 잦은 공간과 거리를 뒀다. 방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라 화려하지 않게 편안한 공간으로 놔뒀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설계로 부부 침실은 손님용 방, 계단 등 이동이 잦은 공간과 거리를 뒀다.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찜질방 겸 황토방 중간에 계단 중문이 보인다. 정면으로 침실이 보이고 황토방은 계단실 안쪽 벽면으로 통한다. 계단 옆에 작은 책장이 보인다. 책장 뒤로 숨겨진 창고가 있다. 책장을 미닫이로 만들어 옆으로 밀면 창고가 나타난다. 과감한 축소와 확장으로 공간 활용이 집은 향후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줄여 위층에 올리고 아래층을 부부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아래층 평면은 오밀조밀하게 나눴다. 아직 젊지만 건강을 고려해 황토 찜질방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님을 위한 방도 하나 마련했다. 부부 침실은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해 면적을 줄였다. 그래도 답답하지 않다. 침실과 붙박이장을 마주 보게 배치해 공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가구를 줄여서다. 주방은 안주인의 가사활동이 편하도록 주방과 다용도실을 넉넉하게 했다. 주방은 식탁을 따로 배치하지 않고 조리대의 연장선으로 계획했다. 테이블이 하나 줄어든 만큼 주방 안쪽 공간을 넓게 했다. 보통 주방과 연결되는 다용도실은 보조 주방과 세탁실을 겸하면서 수납까지 해결하는 공간이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쌓다 보면 창고처럼 되기에 십상이다. 관리가 소홀하면 어지럽고 지저분한 환경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춰서다. 안주인 임 씨는 되도록 다용도실을 비우고 한편에 화분을 놓아 산뜻한 공간으로 꾸미고 외부로 통하는 문을 크게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계단에 중문을 설치해 필요할 때 여닫아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집은 향후 부부만의 공간으로 계획해 2층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했다. 2층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끝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화장실 세면대가 독특하다. 계단에 중문을 설치해 필요할 때 여닫아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집은 향후 부부만의 공간으로 계획해 2층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했다. 2층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끝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화장실 세면대가 독특하다. 전원생활 실현을 가능하게 한 집대림ALC주택 박찬구 대표는 ALC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100% 천연 재료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인 자재라는 것을 꼽는다. 단열성능은 콘크리트보다 10배나 높아 단열재 없이 ALC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미세한 기포로 이뤄진 구조라 습도 조절도 탁월하다. 또 가볍고 밀도가 낮아 옮기기 편하고 가공이 쉽다. 뛰어난 내화성으로 화재 위험도 적다. 차음과 통기성도 뛰어나 집을 짓는데 최적의 자재라 불린다. 이처럼 뛰어난 성능의 ALC는 간혹 습기에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ALC 발수블록에 대해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발수블록은 일반 ALC 블록에 방수 기능을 첨부한 제품이다. 발수블록을 주택의 첫 단과 욕실, 발코니, 외벽에 사용하면서 습기를 차단해 문제를 해결한다. 중간에 계단 중문이 보인다. 정면으로 침실이 보이고 황토방은 계단실 안쪽 벽면으로 통한다. 계단 옆에 작은 책장이 보인다. 책장 뒤로 숨겨진 창고가 있다. 책장을 미닫이로 만들어 옆으로 밀면 창고가 나타난다. “처음엔 철근콘크리트로 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일하면서 우연히 ALC 구조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다른 구조의 집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집은 무조건 ALC’라는 생각입니다.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주택의 후면 멀리서 바라본 주택의 정면. 오픈형 베란다를 둔 것이 특징이다. ALC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 들으며 집 내부를 찬찬히 둘러봤다. 시선이 잠시 머무는 곳엔 어김없이 화분이 있다. 하나같이 초록의 윤기가 흐른다. 식물도 엄연히 생명을 가진 존재라 소중하게 보듬고 보살피니 힘이 넘친다. 이러한 건축주의 손길은 집 안 곳곳에 전해져 밝은 기운으로 가득했다. 대림ALC주택 시공 사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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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움트게 하는 경산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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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지형을 건축 요소로 품은 세종 패시브하우스
- 세종 주택의 건축주는 단독주택 마니아(?)다. 30대 초반 콘크리트주택을 시작으로 업무차 오스트리아에 거주할 때 지은 주택, 그리고 현재 사는 주택까지 3채를 지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건축주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여생을 보낼 주택을 세종시에 앉혔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가축사육제한구역건축구조 1층 - 철근콘크리트조 2층 - 경량 목구조용도 단독주택대지면적 797.00㎡(241.09평)건축면적 143.23㎡(43.32평)건폐율 17.97%(법정 60% 이하)연면적 199.81㎡(60.44평) 1층 80.41㎡(24.32평) 2층 119.40㎡(36.11평)용적률 25.07%(법정 100% 이하)최고높이 9.11m주차대수 2대설계기간 2017년 6월~11월공사기간 2017년 12월~2018년 5월설계·시공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시공 건축주 직영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란 말 그대로 ‘수동적인 집’이란 뜻으로, 태양열이나 지열 등의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끌어다 쓰는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패시브하우스란 일반적으로 별도의 난방 설비 없이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독일 패시브하우스 협회 기준은 면적당 연간 난방 에너지 요구량이 15㎾h(약 1.5ℓ)이하여야 하며, 이는 고단열과 고기밀을 바탕으로 열회수 환기장치를 이용해 환기로 인해 버려지는 열을 철저하게 회수함으로써 가능하다(한국형 패시브하우스는 독일 패시브하우스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바닥 난방으로 인해 오버히팅이 발생하므로 5ℓ까지(정부 8ℓ) 간주하는 추세다).세종 주택의 건축주 부부는 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유럽에서 근무한 덕분에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저에너지주택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던 집도 단독주택이었는데 당시 법에 따라 저에너지주택으로 집을 지어야만 했다. 그 주택에서 작년에 은퇴할 때까지 20여 년간 살아본 건축주는 불편함 없이 살아온 것이 귀국해서 패시브하우스를 짓는 데 가장 큰 몫을 했다고 말한다.“오스트리아에서 집을 지을 때 벽, 지붕, 창호 등 단열과 기밀에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실제 살면서도 불편함이 없었죠. 제가 30대 초반에 처음 지은 철근콘크리트 집과는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은퇴 후 짓는 집이니 당연히 그보다 더 나은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했죠.” 단지 내 도로에서 바라본 세종 주택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슁글 벽 - 스타코, 적삼목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광폭합지벽지 벽 - 광폭합지벽지 바닥 - 강화마루계단실 디딤판 - 애쉬 난간 - 단조 난간단열재 지붕 - T285 글라스울 24K 나등급 외벽 - T140 글라스울 24K 나등급, T38 글라스울 32K 나등급창호 케멀링88 시스템창호(엔썸)현관문 단열 현관문조명 LED주방가구(싱크대)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 흰 바탕에 무채색 계열로 심플하게 연출한 현관. 중문을 열면 정면에 지하로 향하는 계단실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좌측엔 공용 공간, 우측엔 사적 공간이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생건축주는 1999년 드라이브하던 중 우연히 북쪽에서 서쪽으로 금강이 지나고 남쪽에서 동쪽으로 청벽산줄기가 뻗은 배산임수형 전원주택단지를 알게 됐다. 남서쪽을 향해 동고서저 계단식으로 조성한 단지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필지가 마음에 와닿았다. 금강 너머로 장군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도로가 지나는 서측을 제외한 삼면이 숲에 둘러싸여 안온했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은퇴 후 이곳에 주택을 짓고 살기로 하고 출국 전 대지를 구입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은퇴를 1년 앞두고 목구조 패시브하우스 경험이 많은 업체를 찾던 중 풍산우드홈을 알게 됐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저에너지하우스를 비롯해 살고 싶은 주택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다.“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연 그대로의 지형·지세를 살리고 가능한 나무를 보전하면서 집을 앉혔어요. 집이 앉혀진 부분에 어쩔 수 없이 자른 나무로는 대문과 난간을 만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나무가 터를 먼저 잡은 원주민(?)이잖아요.” 거실과 식당, 식당과 주방을 대면형으로 만들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건축주가 맘에 들어하는 서측 금강과 장군산 풍광을 바라보도록 창호를 크게 냈다. 편백 루버, 강화마루, 원목장 등 우드 베이스에 톤만 달리한 인테리어 요소는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더불어 루버 방향에 맞춰 LED 매립등을 설치해 깔끔해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사용해온 샹들리에 조명이 이곳의 포인트다. 주방의 상부장 일부분을 없애고 바로 뒤에 다용도실을 배치해 건축주의 아내 또한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집안일을 돌보도록 설계했다. 패시브하우스와 비非패시브하우스 공존세종 주택은 절토와 성토 없이 대지의 경사면을 살려 지인들이 가끔 머물다가는 게스트하우스인 1층을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땅속에 일부분이 묻히게 만들고, 그 위에 건축주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2층을 목구조 패시브하우스로 앉혔다.대문에서 계단을 오르면 대지의 북동측에 붙여 역기역자 모양으로 매스를 배치해 남쪽과 서쪽에 마당과 풍광을 확보한 주택이 보인다. 1층은 화이트 톤의 스타코로 2층은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처마를 길게 뺀 박공지붕을 올린 모던과 컨트리풍을 믹스 매치한 주택이다.우측 중앙에 있는 계단으로 오르면 2층 현관으로, 이곳을 기준으로 전면에 주방과 다용도실, 식당, 거실 등 공용 공간이, 후면에 작은 방과 욕실, 안방(드레스룸과 욕실 부속) 등 사적 공간이 있다. 계단실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면 간이 주방과 작은 거실, 현관이 ‘一’자로 배치돼 있다. 현관은 방문한 지인이 편하게 드나들도록 한 배려다. 그리고 거실을 중심으로 전면에 방 2개, 후면에 욕실과 창고를 뒀다. 1층은 사용빈도가 낮아 2층과 보일러를 분리했다. 같은 주택임에도 2층의 기밀성이 높아 층별 온도 유지 시간이 다르다.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 건축주는 특히 욕실의 경우 설계할 때부터 습식 공간과 건식 공간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시공을 관리한 풍산우드홈은 “마감재와 위생기구 배치 등 인터리어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라며, “샤워 공간을 제외하고 편백 루버를 가슴 높이부터 마감해 편백 고유의 산뜻한 향기가 디퓨져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세종 주택은 단열 현관문을 비롯해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이고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계단실 중문을 포함해 집 안의 창호는 모두 3중 로이 유리 시스템창호로 열관류율 0.68W/㎡K를 자랑한다. 9월 개정된 의 ‘창 및 문’ 기준인 1.5W/㎡K를 훨씬 뛰어넘는다. 2층 목구조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테스트 결과가 난방 성능 4.9ℓ로 연간 난방비용은 583,300원, 연간 총 에너지비용은 1,458,000원 정도다. 1층 창고 한 구석에 열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다. 건축주는 좌측 상단에 프리필터박스를 추가로 설치해 실내 공기질 개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 Zoom In 세종 주택의 열회수 환기장치 SHERPA Aircle-R350V 기밀성이 높을수록 실내 공기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보온병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밀성이 높은 패시브하우스엔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면서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제품인 열회수 환기장치가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세종 주택에 설치한 열회수 환기장치는 셀파의 Aircle-R350V 모델로 난방 효율 79%, 냉방 효율 60%인 제품이다.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검사 결과 열효율 76%, 냉방 효율 48%, 습도 회수율 60%의 성능을 나타냈다. 성능 값은 설치 환경이나 시공방법에 따라 값과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고효율 제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셀파 이승엽 팀장은 “셀파의 전제품은 0.5㎛의 초미세먼지 99% 걸러주는 세미 헤파 필터(E12)를 기본으로 적용했다”며, “미세먼지는 물론 실내에서 배출되는 라돈을 내보내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만든다”고 전했다. 1층엔 방 2개를 계획해 지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큰 창호를 통해 데크로 언제든 오갈 수 있으며, 2층과 동일한 3중유리 시스템창호를 설치했다. 패시브하우스의 매력은 무엇일까.“단열과 기밀이 좋다 보니 보일러 온도를 높이지 않고도 겨울을 따듯하게 나고 있어요. 실내 공기질을 염려했는데 열회수 환기장치가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고요. 우리 집은 1층과 2층이 구조와 성능이 다른데, 1층에 있다 2층에 올라오면 쾌적하다는 것을 몸이 먼저 느낍니다.” 층 계단실 문은 시스템창호로 패시브하우스인 2층의 기밀성을 높였다. 애쉬 디딤판에 디자인 단조 난간을 설치하고 샹들리에로 운치를 더했다. 지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인 만큼 전용 현관과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간이 주방을 설치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세종 주택에서 차로 10, 20분이면 각종 시설이 밀집한 도심으로, 또 공주와 대전으로 오갈 수 있는 거리다. 도심 속 전원주택인 셈이다. 부부는 “경관 좋은 곳에 잘 지은 집에서 힐링하는 기분으로 지낸다”면서, “살면서 아쉬움이 없을 수 없지만, 그것마저 채워 가면 그만”이라고 한다. 인터뷰 내내 긍정 에너지가 넘쳤던 건축주 부부. 앞으로도 즐거움이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마당에서 본 1층 데크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마당. 건축주는 주택 짓기 전 마당에 평상을 먼저 만들었다. 세종 주택은 평상에 앉아 어떤 집을 지을지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구상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2층 발코니 전경 주택 외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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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지형을 건축 요소로 품은 세종 패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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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황토집, 소문난 명당에 전통 한옥 공법을 접목해 지은 목구조 황토집
- ㄱ자형으로 단아하게 자리한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공직에 35년간 몸담은 윤용득 씨가 부산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다 노후를 보내고자 마련한 주택으로 전통 한옥 공법에 현대식 주거를 접목해 공간을 구성했다. 어릴 적 토담집에 살았던 기억을 되살려 전원주택을 계획할 때부터 황토집만을 고집했다는 건축주는 완공 후 지금까지 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대지면적 969.0㎡(293.0평)건축면적 99.3㎡(30.0평)벽체구조 황토 이중 심벽치기(두께 20㎝)벽체마감 황토 맞벽 후 내 · 외벽 순수 황토 미장바닥재 구들방- 황토+운모+백모래 혼합 황토 미장 안방, 거실, 주방 - 맥반석내벽재 닥종이지붕재 한식기와난방형태 구들 및 기름보일러설계 및 기술지도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한옥 분위기를 살려 전면으로 길게 툇마루를 놓고 단열을 고려해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현관과 주방/ 식당에서 본 거실. 서까래와 보가 어우러져 고풍스럽다. 주택이 위치한 밀양시 삼량진읍 행곡리 일원은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살기 좋은 전원주택지로 정평 나 있다. 안태호와 천태호, 두 저수지를 아래에 두고 구불구불 이어진 능선 도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즐비하게 들어선 전원주택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해가 정면으로 들이치는 능선을 따라 아래로는 거대한 저수지가 놓여 있으니 배산임수 명당이다. 인근에 공장 등 혐오시설이 없다고 하니 주변 여건도 괜찮다. 여기에 더해 30분이면 부산에 닿기에 생활에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그래서 지금도 곳곳에서 전원주택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이곳만 놓고 보면 수도권 전원주택 일번지라 불리는 양평군 못지않다. 건축주 윤용득(61세) 씨가 이곳에 주택을 올린 것도 이와 같은 환경에 반해서다. 부산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공직 생활 35년을 청산과 동시에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고향인 거제를 염두에 뒀으나 1남 1녀 자녀를 위해 먼 곳은 배제하기로 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밀양에 소문난 전원주택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 "굽이굽이 난 길이 불편하긴 했지만 전원주택들이 들어선 곳에 도달하니 오면서 불편했던 마음이 싹 가시더라고요. 부산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경관을 가진 곳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어요. 그래서 혹시 매물로 나온 땅이 없나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죠." 마침 몇 군데가 있긴 했으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는가 하면 땅 생김새가 좋지 않아 주택을 올리기에 부적절한 경우도 있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건축주는 적당한 곳이 나올 때까지 6개월을 기다렸다. 그리고 지금의 부지를 얻게 된 것이다. 정면에 놓인 창 너머로 정원과 정자가 한눈에 들어 온다. 주택 우측 끝에 놓인 안방.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방/식당은 현대식으로 꾸몄다. 전통 한옥 공법에 현대식 주거를 입히다진입로가 가파르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지형이다. 경사가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옆 부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조망이 더욱 살아났다.진입로에서 보이지 않던 ㄱ자형 단층 목구조 황토집이 대문에 올라서자 그 속살을 드러낸다. 화강석 외벌대 기단 위에 단아하게 자리한 주택은 한식기와, 황토 모르타르, 세살문이 어우러져 외관에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그윽하다. 가파른 진입로를 오르느라 무거워진 발걸음과 깊은숨이 순간 진정되는 듯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바닥은 황토(40㎝), 마사(5㎝), 참숯(8㎝), 마사(5㎝), 황토(10㎝) 순서로 깔고 엑셀파이프를 설치한 후 다시 굵은 마사(3㎝), 황토 마감재(6㎝), 맥반석을 시공했다. 두께 20㎝ 벽체는 외를 엮어 황토 이중 심벽치기 후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설계와 시공 기술 지도를 맡은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은 "이전에는 황토집을 지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고 성능을 개선한 재료가 많아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5개월이면 충분해요"라면서 더불어 "시공법만 잘 지키면 현대화된 재료로 사는 데에도 별 어려움이 없어요"라고 밝혔다. 건축주 역시 전혀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 "외벽 황토 미장도 1년에 한 번 칠만 다시 해 주면 돼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니 냉 · 난방 걱정도 안합니다." 그는 "역시 우리 황토집이 최고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간은 구들방, 안방, 거실,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 현관, 툇마루로 구성했다. 좌측 끝 돌출한 부분 전면에 거실을 놓고 뒤로 주방/식당을 배치했으며 우측 끝에서부터는 구들방, 안방, 욕실, 다용도실이 위치한다. 다용도실 앞이 현관이다. 부지 맨 앞에 정자를 놓아 마음껏 전망을 감상토록 했다 측면에서 본 모습으로 잘 다듬은 잔디와 정 자가 인상적이다. 기와를 얹은 처마 지붕선과 세살 창호가 어우러져 마치 전통 한옥을 보는 듯하다. 전면으로 돌출한 거실. / 후면에도 툇마루를 놓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가파른 진입로를 오르면 단아한 황토집이 속살을 드러낸다. 마을 도로에서 본 주택. 건축주 윤용득 씨는 어릴 적 토담집에 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시내 중심가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아파트에 관련한 추억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토담집 생활이 얼마나 좋았는지 짐작이 간다고 했다. 그는 자녀와 손주에게도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래서 주택 어느 한 곳 소홀할 수 없다. 잔디를 다듬고 정원과 텃밭을 가꾸고 주택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이만한 것쯤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소문난 전원주택지에 잘 지은 집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이유가 됐을지도 모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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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황토집, 소문난 명당에 전통 한옥 공법을 접목해 지은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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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가이드】 아트월, 디자인과 재료 다양해져
- 무리 잘 지은 집이라 해도 인테리어가 단조로우면 매력을 끌기 어렵다. 때문에 다양한 재료로 벽이나 천장 등을 장식하는 아트월Art Wall을 선호하는 주택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테리어 요소뿐만 아니라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는 아트월에 대해 소개한다. 정리 김수진 자료제공 케이디우드테크 www.kdwoodtech.com 아트월(Art Wall)은 최근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실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장식해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건축물 내부의 벽이나 천장뿐만 아니라 외벽이나 조경까지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아트월은 보통 집 내부 거실이나 현관 및 침실 입구나 복도, 현관 등에 설치된다. 거실에 주로 설치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현관 입구나 복도 등에도 시공하는 추세다. 그 크기는 대체로 다양한 편이다. 지난 2010년 발표된 <공동주택 실내공간 아트월의 구성특성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택에 설치되는 아트월은 최소 폭 1,300mm부터 최대 7,500mm까지 매우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대형 사이즈는 거실에서 자주 사용되며 침실이나 복도에서는 비교적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즈의 다양성에 비해 그 모양이나 구조는 심플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이거나 대칭적인 구조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마감재 접합라인에 의한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그리드로 모던하고 심플한 이미지 연출법이 인기다.아트월 재료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목재가 주재료였지만 최근 개성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있는 것. 벽지나 목재, 시트지, 타일, 대리석, 패브릭, 페인트 등을 활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 재료를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코코넛 껍질부터 자개까지 재료 다양 그렇다면 아트월의 최신 자재 트렌드는 무엇일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판재 스타일의 빈티지 고재와 석재를 활용해왔다. 이러한 방식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자 보다 시공이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아트월 자재가 인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목재전문업체 케이디우드테크는 “전보다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천연 소재까지 아트월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며 “고재우드 타일이나 코코넛 타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소재 덕분에 코코넛 껍질과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로 쾌적한 실내 구현은 덤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또한 자개를 활용한 방법과 편백, 각종 나뭇가지를 이용해 보다 예술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아트월도 요즘 추세다. KD우드테크 내추럴 믹스 모자이크 타일 각기 다른 모양으로 멋을 낸 목재들로 리듬감을 살려 유쾌함과 즐거움, 편안함을 준다.KD우드테크 자개 모자이크 타일 카피즈 체스골드. 자개가 빛을 아름답게 반사하며 공간을 우아하게 만든다.KD우드테크 코코넛 아트 프레임 판넬 가르시아7 써클600. 촘촘히 시공한 코코넛 껍질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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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가이드】 아트월, 디자인과 재료 다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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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건축주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
- 보통 집을 지으려면 건축가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축주는 건축가 대신 호흡이 잘 맞는 시공사를 선택했다. 천연 대리석에 프렌치, 클래식, 모던 스타일을 우아하게 믹스 매치한 맞춤형 집 중정에는 아내를 위한 정원이 있다. 꽃과 식물을 잘 키워보려고 만든 곳에서 오히려 평온을 얻었고, 인천광역시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집’이 됐다. 영종도 바다를 배경으로 150여 평 대지 위에 완벽한 내진 설계로 잘 지은 집,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의 집 이야기를 담았다.글 | 이종수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TG건설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위치 인천 중구 운서동대지면적 500.71㎡ (151.73평)건축면적 346.43㎡(104.98평)연면적 346.43㎡(104.98평)지하 82.50㎡ (25평)1층 263.93㎡ (79.98평)건폐율 48.92% 용적률 48.28% 지역지구 제2종 전용 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 콘크리트설계기간 7개월공사기간 9개월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티타늄 외벽 - 천연 대리석내부마감 내벽 - 실크 벽지, 천연 페인트, 석고보드 위 도장 바닥 - 홍송 15mm 대리석 위 홍송 마루천장 - 질석 벽지, 일본 다이 껜 화산재 아트월창호 - 로이유리 창호 및 LG 시스템 창호단열재 지붕 - 징크, 아연도 징크 강판 스트로폼 150mm 내단열 방식외벽 - 대리석 30mm, 열반사 벌크형 단열재 40mm 내벽 - 아연 스트로폼 150mm주방기구 시스템 주방위생기구 대림, 로얄토토조명기구 침실 - 이태리 상들리에 주방 및 거실 - 100W LED 5구 조명설계 및 시공 TG건설 031-434-1825, 010-8768-7769 단독 주택에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사람들은 땅부터 물색한다. 풍광 좋고,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곳. 적당한 땅을 발견하면 과연 어떤 집이 좋을까 고민하며 건축가와 시공사를 알아본다. 건축가에게 설계 도면을 받고 시공사를 선정해 집을 짓기까지 몇 달의 과정을 거쳐 골조를 마감한 뒤에는 가구·벽지·조명등·패브릭·스위치 커버 등 집을 집답게 만들어주는 세부 선택 사항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집주인의 취향을 가장 많이 드러낼 수 있는 바로 이 과정에서 집주인 대부분은 지치고 힘이 빠진다. 트인 ㅁ자형 단층 집이지만, 집의 규모만큼 복도가 유난히 길다. 왼쪽으론 중정이 있고, 그 안에는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 TV 오른쪽 공간은 건축주 부부의 침실이다. 거실 옆으로는 바와 주방 그리고 다이닝룸을 마련했다. 후드를 150%로 설계해 음식 냄새가 배지 않도록 했다. 주방 양 옆에는 중정과 회의용 거실이 있어 동선이 탁 트인 느낌이다. 건축가가 설계한 후 시공사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대부분 집주인의 몫이요, 야심 차게 스크랩해둔 특정 스타일을 요구해봤자 한정된 예산으로는 어림없다는 볼멘소리만 되돌아오기 일쑤다. 건축가가 설계한 구조적이며 심플한 마감은 살릴 수 있지만 스타일이 보이지 않는 집, 이는 바로 건축가와 시공사 사이에 건축주의 공감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 중구 영종도 바다와 근접한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공사 기간 내내 오히려 즐거웠다고 했다.“전에 살던 집을 맡은 시공사 김태규 대표에게 자문을 얻기 위해 전화를 걸었죠. 급하게 서두를 일이 아니라서 공사 기간도 넉넉하게 두고 이거 저것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어요. 김태규 대표는 이미 몇 번 집을 지으면서 제가 뭘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줄뿐더러 설계부터 시공, 인테리어 취향까지 완벽하게 구현해주니까요.” 지하까지 총 2개 층으로 이뤄진 이 집은 1층에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과 접견실과 침실 등 개인 공간이 중정을 중심으로 ㅁ 자를 따라 질서있게 배치돼 있다. 거실 벽체와 벽난로가 일체를 이루며 벽면 그 자체로 연출한 디자인이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 회의용 거실은 이 집의 접견실로 이어진다. 건축주와 시공사가 한마음으로 짓다 통상적으로 건축가가 건축물의 종합 설계를 담당한다면 시공사는 인테리어 담당자를 참여시켜 설계상 좀 더 세밀한 부분, 즉 각 공간의 미학과 기능, 개성까지 책임진다.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의 주택은 집을 설계할 때부터 함께 상의하고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함께 맞추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외주 건축팀과 내진 설계부터 함께 조율하고 시공, 내부 데커레이션까지 진행한 맞춤형 케이스인 셈이다.영종도 바닷가 근처에 모던하게 들어선 건축주의 집은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건물 후면과 연결되는 1층 현관이 건물 전면부에서 보면 2층인 구조다. 현관을 기준으로 내실로 들어서면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펼쳐지고, 정원이 있는 중정을 중심으로 ㅁ자로 부부 침실과 프라이빗한 접견실 그리고 회의용 거실이 자리한다. 대리석 통로를 지나 내려가는 지하 공간은 부부의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실이 갖춰져 있다.“외국에는 뒤쪽에서 보면 지층인데 앞으로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는 이런 구조의 집이 많아요. 마당과 연결되는 지층 같은 경우 거실부터 마당까지 확 트인 개방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죠. 벽으로 공간을 막는 대신 큰 가구나 가벽만으로 공간을 분리해 유기적 느낌을 냈어요.” 천연 대리석과 곡선 라인의 헤드보드, 화려한 문양의 침장까지 세미 클래식 스타일로 완성한 침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한 홍송 바닥이 인상적이다. 안방 욕실과 다이닝룸. 앤티크 오브제를 활용해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우아한 세면대를 연출했다. 욕실은 절제된 선과 색,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으로 여백의 멋을 살렸다. 실내 정원을 배치한 중정을 중심으로 주방과 조리대, 공용 공간인 거실과 독립 공간인 침실과 접견실 등으로 이어지도록 배치하고, 건축주의 바이어를 위해 소파와 커다란 다이닝 테이블을 병렬식으로 구성했다. 소파와 마주하는 가벽 앞면에는 TV를 설치하고, 뒷면에는 주방 수납장을 짜 넣은 공간 활용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또한, 아내에게 주택에 사는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남편의 바람으로 3m 이상의 높은 중정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실내 정원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예상대로 실내 정원은 하루 중 건축주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다.“처음 집에 놀러 온 사람들은 모두 거실보다는 정원을 더 좋아해요. 위로 트인 실내 정원이 있어 폭포의 시원함과 화려한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정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주방에서부터 정원까지 동선도 편하고, 손님이 와도 야외에서 대접하는 기분이 나거든요.” 집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접견실은 박물관처럼 진열장을 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수집해온 수집품을 넣어두었다. 갖가지 수집품과 다양한 술병이름의 질서에 따라 자유롭게 정리돼 있다. 공간과 가구로 취향을 반영하다 그만큼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튼 ㅁ자 구조의 중정中庭과 프라이빗한 접견실이 있는 곳이다. 집 자체가 조그만 마을과 같은 다양한 공간이 나오도록 의도한 중정은 실내 정원을 사이에 두고 이쪽 공간에서 길 건너 저쪽 공간을 쳐다보는 구조다. 이게 묘한 기분을 준다.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선은 바라볼 수 있는데서 오는 감정이다. 같이 있는 듯하면서도 떨어져 있고, 떨어져 있는 듯하면서도 붙어 있는 느낌이다.손님용 거실과 정원으로 이어지는 접견실은 건축주가 직접 장식장부터 맞추고 수년 동안 모은 고가의 수집품을 하나하나 정성 들여 배치한 곳이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생각할 정도로 느껴지는 접견실은 누구나 한 번쯤 누리고 싶은 호사스러운 공간이다. 각기 다른 느낌의 대리석 벽과 홍송 바닥에 맞춰 커버링을 다시 해 색상 톤을 맞추고, 장식장과 의자는 프레임을 홍송 톤으로 도장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체력단련실이 있다. 이곳에서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탁구대를 들여 전신운동은 물론 에어로빅이나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로 매일 체력관리를 한다. 지하 계단과 지하 모습 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로 매일 체력관리를 한다. 이렇게 완성하기까지 설계하는 데만 7개월이 걸렸고, 집을 짓는 데도 9개월이 흘렀다. 가구와 패브릭 세팅, 메뉴 준비 등으로 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콘셉트와 크기가 모두 다른 방은 모두 건축주 부부가 직접 연출한 것. 공간 구성은 물론 마감재, 가구와 욕실 수전 하나까지 모두 직접 골랐다. “건축 단계부터 서로 조율해나가 디자인 면에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시공사와는 이미 여러 차례 작업을 진행하면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웬만큼 파악하고 있었기에 한결 수월했고, 무엇보다 무조건 신뢰하고 지원해 주니 더 열심히 해줘서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중정은 실내 정원을 사이에 두고 이쪽 공간에서 길 건너 저쪽 공간을 쳐다보는 구조다. ㅁ자 형의 집으로 창밖으로 중정을 거쳐 반대편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집 안 어디에서도 자연을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았다. 주택 마당 모습 좋은 집이란 건축주의 취향이 제대로 반영된 공간이다. 하지만 취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취향이 어떠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바로 집 짓기에서 전제되어야 할 건축주와 시공사 간의 궁합, ‘척 하면 척’ 알아듣는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또한, 까다로운 취향을 고려한 인상적인 공간은 평소 상대방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취향에 꼭 맞는 ‘집’을 선물 받은 허재원, 김영희 씨 부부는 매일매일 근사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이란다. 건축주 부부와 TG건설은 벌써 세 번째 인연이다. 이처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설계 당시부터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구조, 마감재는 물론 가구, 패브릭 등 세세한 부분까지 테마를 잡고 진행해 만족도가 높다. 주택 좌측 모습 추가 [철근콘크리트주택] 건축주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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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건축주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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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전원주택】 전원생활은 남은 삶 다시 사는 것
- 충북 충주시 엄정면 원곡리에 있는 건축주 부부의 집을 보면 카사블랑카 Casablanca 영화가 떠오른다.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외국영화에 등장하던 이국적인 목조주택은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영화 속 집처럼 원곡리 산 중턱에 자리한 건축주 부부의 하얀 집을 찾아가 보았다. 글 백홍기 기자 사진 소선희 기자 건축정보위치 충북 충주시 엄정면 원곡리건축형태 단층 경량 목조주택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대지면적 1745㎡(530평)건축면적 103.50㎡(31평)연면적 103.50㎡(31평)지붕재 점토기와외벽재 시멘트사이딩 내벽재 벽지, 페인트난방형태 LPG보조 난방 벽난로급수시설 지하수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8 www.팀버하우스.kr 곽창훈(54세)·이영주(48세) 부부가 사는 원곡리 하일마을은 충주시에서 원주시로 이어지는 국도의 중간쯤 산세가 험한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이 마을은 크고 작은 저수지가 몇 군데 있는 데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어 농사에 적합한 기름진 토양으로 풍요로운 곳이다. 하일마을 안으로 들어서 길이 끝나는 지점의 산 비탈길 옆에 위치한 건축주의 집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건축주 이영주 씨는 집 뒤로 연결된 정원에서 일손을 멈추고 천천히 다가와 일행을 반겨줬다. 편한 차림새에 한 손에 삽을 든 모습이 자연과 썩 잘 어울렸다. 인위적인 것을 싫어해 건축주의 의견대로 현장에서 두꺼운 원목으로 제작한 현관이다. 일산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던 당시 늘 시골의 삶을 꿈꿨고 여행을 다닐 때도 시골 풍경을 마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는 이영주 씨는 남편보다 전원생활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 그러다가 마음에 담아두던 전원생활을 남편과 상의하게 됐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부부에게 제2의 삶이 움트기 시작했다. 바다보다 내륙지역을 선호한 이영주 씨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지역에 관한 정보를 찾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그 지역을 답사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지역을 답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마음이 끌리는 장소였다. 일단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어야 생활도 편안하리라고 생각했기에 객관적인 입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정서적인 입지 조건에 맞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일마을은 지대가 높아 도로 아래로 그림 같은 농촌마을이 펼쳐졌고 도로 주변을 수려한 산봉우리가 감쌌다. 약 10년 전 건축주 부부는 당시 매물로 나온 하일마을의 한 집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는데 채 마을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렇게 이들 부부는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하게 됐다. 주방에서 바라본 현관의 모습이다. 빗살 무늬로 창살을 만든 것은 건축주 이영주 씨의 의견을 따랐다. / 주물형 벽난로와 1인용 소파, 깔끔한 천장이 조화를 이뤄 차분하고 아늑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 가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라2003년 마을에 터를 잡고 전원생활을 꾸려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살던 이영주 씨의 마음을 또 한 번 흔들어 놓는 사건이 생겼다. “지인이 이 마을에 살고 싶다고 해서 마침 매물로 나온 땅을 함께 보러 갔는데, 산 초입에 있는 외진 곳이라 꺼려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땅이 마음에 들었어요. 결국 지인은 그 매물을 구입하지 않았고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곳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땅이 다른 사람 소유가 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지더군요. 결국 남편과 상의해 2006년에 매입했죠. 그때는 집 지을 생각 없이 단지 땅이 좋아 매입했고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해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죠.” 주방은 살짝 감춰져 있어 거실로 들어서야 전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산 허리께에 위치한 땅은 약 6000㎡(1800평) 정도 넓이로 비탈과 약간의 평지로 이뤄졌다. 산림청 직원인 남편은 자주 먼 곳으로 발령이 났고 이영주 씨와 떨어져 지내는 기간도 길어졌다. 하지만 땅을 좋아하고 흙을 느끼며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이영주 씨는 힘든 줄 모르고 매일같이 나무와 꽃을 심으며 자신만의 조경을 만들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땅이라 조경을 위해 구덩이를 파 놓으면 물이 고이는 곳이 종종 나왔고, 그렇게 만든 연못이 5개나 된다. 이영주 씨는 몇 년간 정원을 가꾸며 살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집을 짓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 다용도실을 넓게 한 덕에 짐 보관과 정리가 한결 수월하다.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직접 짓고 싶었어요. 올봄에 단양에서 생활하던 남편이 이곳 충주로 발령이 나서 짐을 정리해 집으로 들어왔죠. 늘 함께 있으면 조금 외진 곳이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그날‘ 우리 집 짓자’라고 툭 던졌죠. 남편은 ‘ 그래’라고 쉽게 찬성하더군요. 바로 집을 내놨고 20일 만에 집이 팔려 봄이 지나기 전에 집을 짓게 됐어요.”이영주 씨는 충주시를 오가며 지나치는 길에 보았던 건축사무소 ‘팀버하우스’가 떠올라 준비해 둔 도면을 가지고 찾아갔다. “도면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생각이 잘 통하는 것 같았어요. 마음이 맞는 건축가를 만나기 힘들어 보통 두세 명 정도 거친다는데,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함께하기로 결정했어요. 집을 짓는 데 제가 당부한 것은 딱 두 가지였어요. ‘서정적인 집’ 그리고 ‘정원이 어울리는 집’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 외 부분은 시공사에 맡겼어요. 집을 짓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되도록 좋은 기운을 담아 원만하게 짓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집 짓기를 시작하고 보니 워낙 열심히들 해서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죠. 덕분에 기분 좋게 집을 완성하게 됐어요.” 별채로 통하는 문 옆으로 공간 활용을 했다. / 공간 효율 높이고 개방감을 주기 위해 벽체와 문 없이 침대를 들였다. 정서가 녹아있는 집아담한 실내는 잘 지은 집이라는 느낌보다 좋은 집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따뜻한 색감이 감도는 실내는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작은 선반이 달려 있다. 책상을 지나서 들어가면 주방이 나오고 주방에는 별채로 통하는 문이 있다. 오른쪽에는 문이 없는 침실이 있다. 굳이 두 사람이 사는데 문이 필요 없을 것 같아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딸이 머무는 별채는 방 안에 욕실을 두어 본채와 독립성을 강화했다. 거실에는 창이 두 개있고 1인용 소파 2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그 사이에 나이 많은 시추 한 마리가 인형처럼 꼼짝 않고 멍하니 낯선 이를 주시한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두 사람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공간과 간소하면서도 효율적인 가구가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거실 한편에 설치한 벽난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노출형 주물 벽난로이다. 기능이 많은 고급형 벽난로에 비해 주물로 만든 벽난로는 열효율이 낮은 편이지만, 작은 공간에서 난방 효과는 충분하고 오히려 분위기를 살리는 데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간단한 업무와 독서를 위한 책상을 거실에 두었다. / 이동식 욕조가 답답해질 수 있는 욕실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집에서 눈에 띄는 곳은 다용도실이다. 다용도실은 작게 만들거나 남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집 크기에 비해 다용도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깔끔한 수납을 위해 다용도 선반도 여러 개 설치했다. 공간이 넓다 보니 전용 수도와 세탁기, 빨래를 삶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다용도실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공간이다. 이영주 씨도 막상 넓게 만들고 보니 더 깔끔하고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다용도실은 생각보다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주택이 다용도실을 작게 만드는 바람에 수납공간이 부족해 불편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다용도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넉넉하게 공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실을 지나 본채와 별채를 잇는 공간은 덱 Deck으로 되어 있고 덱 위는 온실처럼 유리로 덮여 있다. 이곳은 응접실 기능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공간으로 꾸몄다. 차 한 잔을 즐기기에도 좋고 계절이 바뀌는 풍경, 날씨가 바뀌는 모습 등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특히 벌레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본채와 별채를 잇는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하도록 만든 공간. 언젠가 유성우가 쏟아지던 날 밤, 모기며 온갖 해충들과 사투를 벌이며 밤하늘의 별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유리온실 속이었다면 더 호젓하고 고요하게 유성우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별채는 간단한 구조다. 원룸처럼 하나로 트인 공간에 책장과 화장실이 있다. 가끔 딸이 오면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했다. 화려할 것도 거창할 것도 없는 집이지만 간소하고 소박한 모습 그대로가 딱 좋아 보였다. 이영주 씨의 재치가 담긴 우편물함 / 집 뒤 모습 정원을 가꾸는 데 사용하는 기구들 / 자연의 멋을 모아놓은 수돗가 이영주 씨는 ‘타샤 튜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녀가 바라는 삶 역시 타샤 튜터처럼 흙과 나무와 풀이 생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그런 삶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소한 생명들과 함께 하고 흙을 만지며 흙 위에서 그 생명들을 보듬으며 살고 싶다는 이영주 씨의 소망은 이미 그녀의 작은 정원에서 이루어진 듯 보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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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전원주택】 전원생활은 남은 삶 다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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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7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 올리는 전원(단독) 주택
- 많은 이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의 제한적 레이아웃에서 벗어난 삶을 꿈꾼다. 그리고 이는 프라이빗하면서 자유로운 전원주택 형태로 이룰 수 있다. 설계를 통해 새롭게 지어지는 전원주택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건축주의 편리와 주거 효율 및 필요에 맞춰 공간을 구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글 신원석(쿰디자인스튜디오 대표)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이키, 코카콜라, 애플, 삼성 등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기업이 생각난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영향력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이런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오늘은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를 올리는 전원(단독) 주택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브랜딩 관점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브랜딩으로 인해 가치를 올리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먼저 브랜드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나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잘 표현해 내면 보는 이들이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보는 이’다. 브랜드는 나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닌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는 일종의 대화이자 메시지다. 아무리 브랜드를 만들고 자화자찬해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브랜드라고 보기 힘들다. 이렇듯 브랜드는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통행의 커뮤니케이션에 가깝다. 이제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다면 브랜딩 Branding 이란 어떤 의미인가. 우선 단어 그대로 보면 Brand에 ing가 붙어 상태의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브랜딩은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브랜드는 한 번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브랜드로 예를 들면 한 번 지어서 분양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브랜드를 관리하고 가치가 이어지도록 유지해야 한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만족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며 보는 이에게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하는 것. 이것이 브랜딩의 범위이다. 내가 만드는 집 브랜딩 하기따라서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 올리는 전원(단독) 주택’이라는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브랜딩 함으로써 내가 사는 집의 가치를 올리는 행위’, 그렇다면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를 올린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먼저 브랜드를 만들려면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브랜딩 계획을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집은 시공사에서 제안한 몇 가지 시안 중에서 선택해 지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나다움을 온전히 표현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집을 생각하고 구상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집은 거주하며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내가 직접 살 집이라면 삶의 가치관이나 구성원의 취향, 소통과 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적용해 결국 누구의 집도 아닌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집을 지어서도 안 된다.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참고하되 전문 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지속해서 거주할 집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집 짓기에서 가장 전문가는 건축, 시공사이기에 그들의 의견을 기본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루며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브랜딩에 대해 이해는 했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개성이 다르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이것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덜어내는 일이다. 채우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덜어내는 것이다.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다. 그래야 가장 중요한 게 보인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자 브랜딩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집이라는 공간은 한 번 지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그 안에 다양함을 담을 수 있다. 집 자체를 복잡하고 다양하게 구성하면 막상 들어가야 하는 많은 것들이 갈 길을 잃는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지은 집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볼수록 매력적이다. 단순함 속에서 나다움을 찾고 나다움을 통해 지은 집은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그 가치는 나만의 브랜드 파워가 되고 브랜딩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두에 브랜드는 관계라고 했다. 브랜딩은 관계를 잘 쌓을 때 생긴다. 집을 보고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그래서 다른 이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브랜딩 관점에서 잘 지은 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치를 올리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결국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브랜딩으로서 내 집을 짓는 일이다.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물론 튼튼하면서 집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잘 지은 집의 기본이지만 브랜딩으로서의 집은 내 철학을 잘 담고 비워내 핵심 가치만 남겨두는 것. 그래서 나다움이 잘 드러나 외부에서 집을 보는 이나 방문하는 손님이나 집을 통해 가장 나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를 올리는 전원(단독) 주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원석_쿰디자인스튜디오 대표쿰디자인스튜디오는 오랜 기간 ‘간결함 속에서 브랜드의 본질을 찾다’라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맥락 속에 숨은 인사이트를 찾아 그래픽디자인을 완성해 가고 있으며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디자인, 브랜딩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협업을 통해 디자인, 공간, 제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031-937-8680www.koumdesign.com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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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7 브랜딩 관점으로 가치 올리는 전원(단독)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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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
-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어서다. 그곳이 휴식, 나눔, 소통으로 가득한 공간이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올해 초 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이 나왔다.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현 건축가다. , , , , , 등을 낸 저자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이 아닌 책에서 먼저 한 번쯤 봤을 이름이다. 책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채가 실렸다. 공통점은 모두 작고 검소하다는 것이다. 문추헌15평 단층 주택이다. 건축주가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살 집을 계획한 집이다. 예산은 총 5천만 원이 전부였다. 설계비만 고려해도 빠듯한 수준이다. 어떻게 5천만 원에 집 한 채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서현 건축가는 문추헌이 매체에 소개됐을 때, “5천만 원에 16평 집을 지었다고 난리 났다”라고 했다. 문추헌 사례를 보고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건축주는 그동안 5천만 원이라는 현물보다 더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 설계비와 감리비용, 일부 자재 비용이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신뢰 信賴와 신의 信義로 대신한 비용이 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담류헌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내와 두 아들 셋 중 하나는 꼭 울고 있다는 남편이 건축주로서 의뢰한 집이다. 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 아이들 때문에 노상 인터폰이 울린다며,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환경을, 아내에겐 편안한 마음으로 이웃과 허물없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주택은 정사각형이 모여 사각형을 이룬다. 사각형은 빛을 가두거나 통과시키고, 조합에 의해 색다른 형태를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게 주택 정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십자가다. 이러한 변주는 내부에서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건원재은퇴 후 시골에서 노년을 보낼 부부의 집이다. 하나 있는 아들은 자주 들어오지 않고 결혼하면 출가할 것이라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건축가는 알아서 중정에 하늘을 담았다. 귀한 것에 가치를 두고 소중히 다루는 건축주는 차가 네 대 있다. 가격은 저렴한 경차지만, 하나같이 단종 된 모델이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소 거주자는 두 명이지만, 노상 차를 네 대나 주차할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자동차를 관리하려면 지붕이 필요했고 전용 주차장을 마련할 예산과 땅이 부족했기에 단층 주택을 위로 들어 올린 필로티 형태로 계획했다. 주거 공간 핵심은 중정이다. ‘ㅁ’자 형태로 만든 주택 중심에 중정을 두고 천장을 둥근 모양으로 뚫었다. 이곳에 태양은 발자취를 남긴다. Interview아파트 문화는 사회에서 규정한 공간에 나의 삶을 맞추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는 게 어렵고,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세분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나온 집은 모두 작고 소소하다. 그 안에는 조용한 삶, 함께하는 삶, 꿈을 담은 삶이 있다. 저자인 서현 건축가를 만나 우리가 사는 주택의 의미와 주택을 잘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Q 사람마다 작은 집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서현 건축가가 생각하는 작은 집의 기준은?숫자로 얘기하긴 어렵다. 한국의 4인 가족이면, 소위 40평대를 넘어서면 큰집이 아닌가 싶다. 80평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집을 채우기 위해 사는 모습이 이상해 보인다. 책에 보면 가장 작은 집이 16평이다. 그만하면 혼자 살기 딱 좋아 보인다. Q 현행법상 최소 주거면적(1인 14㎡(4.2평), 4인 43㎡(13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작다.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거기서 얘기하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지면서 살기 위한 최소이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밥을 먹는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싸게 끼니라고 하는 라면만 먹고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 것처럼 그거는 생존 최소한인 거 아닌가 생각한다. Q 어떤 집이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하나.계절이라는 시간의 자연 변화를 내가 만든 공간이나 벽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는 집. 그러한 필터를 통해 햇빛이 비치고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런 집을 짓고 싶다. 내가 지은 집에서 주인이 자려고 누웠을 때 어느 날 “단풍이 들었구나”라는 걸 느끼고, “건축가가 나에게 단풍을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 줬네”라고 생각하면, 그 집을 잘 지었다고 생각할 거 같다. Q 좋은 디자인이란.문제를 잘 해결한 것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과 관계없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 문제를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연필이 그렇다. 연필이 예쁘지 않지만,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 굴러가지 않는 것, 적당한 심 굵기, 무게감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이다. 예쁘게 만드는 건 스타일링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항상 간단한 것이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문제가 뭔지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겠다.많은 사람이 자기 집에 대해 잘 모르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치와 축적된 어휘 안에서만 문장을 만들기 때문에 밖으로 들어낸 문장을 직역하면 항상 혼선과 오해, 갈등이 생긴다. 이야기 속에 숨은 의도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기와집을 좋아해요”라고 했을 때, “흰 회벽에 빨간 지붕을 얹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즉물적인 대답이다. ‘왜 저 이야기를 할까?’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여행의 로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행의 로망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게 인문학적 접근이다. Q 그래서 많은 건축가가 집 설계가 어렵다고 하는 것인가.일단 집은 인간의 요구 조건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나의 생활과 잘 안 맞으면 금방 불편한 게 표가 난다. 그래서 짓고 난 뒤 불만도 가장 많고 하자에 의한 민감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나중에 살 사람이 적극적으로 설계에 개입하기 때문에 건축가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도 다른 건축물보다 상대적으로 좁다. Q 듣고 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설계 난이도보다는 짓는 과정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다. Q 성공적인 집을 짓기 위한 팁이 있다면.두 가지를 얘기하겠다. 첫째 충분한 예산. 집은 돈이 짓는 거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된다. 두 번째, 좋은 건축가 만나면 된다. 좋은 건축가는 설계부터 건축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알아서 해준다. 그런데 좋은 건축가는 당연히 비싸다. 설계비 아끼겠다면 좋은 건축가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자기 인생을 덜어 때워야 한다. ‘집 짓다 10년 늙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설계할 때 쓰는 게 좋다. 이번에 서울건축사협회에서 정한 운영방안을 보면 일반 건물 평당 설계비를 30만 원으로 정했다. 그 정도면 설계하는 데 그렇게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주택 설계비 비율은 잘 모르지만, 예산에 20% 정도? Q 책에 있는 문추헌은 총 5천만 원 들었다는데, 이건 어떻게 가능했나.문추헌에는 5천만 원이라는 금액 넘어 엄청난 자산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본인이 보이지 않는 자산을 훨씬 더 많이 축적한 거다. 그건 화폐로 치환되지 않는 것이다. 그 가치를 보고 저 정도면 내가 나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투자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계비 없이 지어 드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는 쓱 지우고 돈으로 치환된 5천만 원만 보고 오해한다. Q 일본은 프리츠커 상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못 받았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한국은 건물을 훨씬 싸게 짓는다는 거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건축을 비교하는 근거는 옆 나라라는 것인데, 두 나라는 태생이 다르다. 건물은 장인이 짓는 것인데 한국 역사는 건물 짓는 장인의 이름을 기록한 게 한 줄도 없다. 그런데 일본은 모든 장인의 이름을 기록해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남아있다. 그 얘기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다는 것이다. 이름을 기록해 주지 않으면 그들이 이름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두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건물을 보아 왔는지 몇 백 년을 걸쳐서 증명해 왔다. 그걸 지금 와서 옆 나라 하면서 우리는 왜 한 명도 없냐고 하면 굉장히 이상한 얘기다. 일본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장인이 한 명도 없다. 건물은 개인이 짓는 게 아니고 집단이 사회적 역량을 다 투여해 짓는 것이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Q 한옥 장인은 다르지 않나.한옥도 일본 목수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낮다. 일본 목수들은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나무를 놓고 대패를 밀 때 누가 가장 얇게 벗기느냐를 두고 테스트할 정도다. 다 미쳐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관심은커녕 적당히 짓는다. Q 그래도 우리만의 건축 문화가 있지 않은가.그렇다. 우리만의 강력한 힘이 있다. 그릇으로 비교해보면 일본은 날이 살아 있다. 중국은 거대하고, 우리는 적당히 만드는데 보는 마음이 편해진다. 건물도 그렇다. 일본 집들은 직각 딱 맞고 모서리에 손이 밸 정도가 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고, 커다란 것들이 툭툭 던져지는 맛. 그런 힘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예산은 부족한데 집 짓고 싶어 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건축가에게 ‘예산이 이 정도 있는데, 집을 지어줄 수 있나’ 상의하는 것이다. 아니면 규모나 재료를 줄여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아이디어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프면 제일 먼저 명의를 찾는 거와 같다. 집을 짓는 것도 건축가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 나머지는 거의 다 풀린다. 세 집 건축주들은 고민 하나도 안 했다. 다 믿고 맡겼다. 담류헌 건축주는 집이 너무 궁금해 밤에 랜턴 켜고 보고 갔다 했고, 건원재 건축주는 현장에 2~3번에 왔던 거 같다. 시행착오로 나중에 건물 고칠 돈을 설계할 때 미리 쓰면 훨씬 합리적이고 10년 늙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좋은 건축가를 찾는 게 집 짓기의 시작이자 끝인 거 같다. 서현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며,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노들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괄 계획가다. ‘세모난 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 공간도 선보였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소개한 주택 세 채는 서현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들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다음번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의 깊고 재미난 건축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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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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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어서다. 그곳이 휴식, 나눔, 소통으로 가득한 공간이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마음을 담은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글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서현 건축가(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올해 초 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낸 <내 마음을 담은 집>이 나왔다. 저자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현 건축가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빨간 도시>, <배흘림기둥의 고백>, <또 한 권의 벽돌>, <세모난 집 짓기> 등을 낸 저자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이 아닌 책에서 먼저 한 번쯤 봤을 이름이다. 책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채가 실렸다. 공통점은 모두 작고 검소하다는 것이다. 문추헌 15평 단층 주택이다. 건축주가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살 집을 계획한 집이다. 예산은 총 5천만 원이 전부였다. 설계비만 고려해도 빠듯한 수준이다. 어떻게 5천만 원에 집 한 채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서현 건축가는 문추헌이 매체에 소개됐을 때, “5천만 원에 16평 집을 지었다고 난리 났다”라고 했다. 문추헌 사례를 보고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건축주는 그동안 5천만 원이라는 현물보다 더 많은 자산을 쌓아왔다. 설계비와 감리비용, 일부 자재비용이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신뢰信賴와 신의信義로 대신한 비용이 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담류헌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내와 두 아들 셋 중 하나는 꼭 울고 있다는 남편이 건축주로서 의뢰한 집이다. 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 아이들 때문에 노상 인터폰이 울린다며,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환경을, 아내에겐 편안한 마음으로 이웃과 허물없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주택은 정사각형이 모여 사각형을 이룬다. 사각형은 빛을 가두거나 통과시키고, 조합에 의해 색다른 형태를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게 주택 정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십자가다. 이러한 변주는 내부에서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형태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건원재 은퇴 후 시골에서 노년을 보낼 부부의 집이다. 하나 있는 아들은 자주 들어오지 않고 결혼하면 출가할 것이라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건축가는 알아서 중정에 하늘을 담았다. 귀한 것에 가치를 두고 소중히 다루는 건축주는 차가 네 대 있다. 가격은 저렴한 경차지만, 하나같이 단종 된 모델이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소 거주자는 두 명이지만, 노상 차를 네 대나 주차할 공간이 필요했다. 결국 자동차를 관리하려면 지붕이 필요했고 전용 주차장을 마련할 예산과 땅이 부족했기에 단층 주택을 위로 들어 올린 필로티 형태로 계획했다. 주거 공간 핵심은 중정이다. ‘ㅁ’자 형태로 만든 주택 중심에 중정을 두고 천장을 둥근 모양으로 뚫었다. 이곳에 태양은 발자취를 남긴다. Interview 아파트 문화는 사회에서 규정한 공간에 나의 삶을 맞추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는 게 어렵고,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세분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나온 집은 모두 작고 소소하다. 그 안에는 조용한 삶, 함께하는 삶, 꿈을 담은 삶이 있다. 저자인 서현 건축가를 만나 우리가 사는 주택의 의미와 주택을 잘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Q 사람마다 작은 집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서현 건축가가 생각하는 작은 집의 기준은? 숫자로 얘기하긴 어렵다. 한국의 4인 가족이면, 소위 40평대를 넘어서면 큰집이 아닌가 싶다. 80평대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집을 채우기 위해 사는 모습이 이상해 보인다. 책에 보면 가장 작은 집이 16평이다. 그만하면 혼자 살기 딱 좋아 보인다. Q 현행법상 최소 주거면적(1인 14㎡(4.2평), 4인 43㎡(13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작다.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거기서 얘기하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지면서 살기 위한 최소이지,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밥을 먹는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싸게 끼니라고 하는 라면만 먹고 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 것처럼 그거는 생존 최소한인거 아닌가 생각한다. Q 어떤 집이 잘 지은 집이라고 생각하나. 계절이라는 시간의 자연 변화를 내가 만든 공간이나 벽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여 줄 수 있는 집. 그러한 필터를 통해 햇빛이 비치고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그런 집을 짓고 싶다. 내가 지은 집에서 주인이 자려고 누웠을 때 어느 날 “단풍이 들었구나”라는 걸 느끼고, “건축가가 나에게 단풍을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 줬네”라고 생각하면, 그 집을 잘 지었다고 생각할 거 같다. Q 좋은 디자인이란. 문제를 잘 해결한 것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디자인은 예쁜 것을 만드는 것과 관계없다. 문제를 발견해서 그 문제를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연필이 그렇다. 연필이 예쁘지 않지만,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 굴러가지 않는 것, 적당한 심 굵기, 무게감 이런 게 좋은 디자인이다. 예쁘게 만드는 건 스타일링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항상 간단한 것이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문제가 뭔지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겠다. 많은 사람이 자기 집에 대해 잘 모르고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치와 축적된 어휘 안에서만 문장을 만들기 때문에 밖으로 들어낸 문장을 직역하면 항상 혼선과 오해, 갈등이 생긴다. 이야기 속에 숨은 의도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기와집을 좋아해요”라고 했을 때, “흰 회벽에 빨간 지붕을 얹어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즉물적인 대답이다. ‘왜 저 이야기를 할까?’라고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여행의 로망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행의 로망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런 게 인문학적 접근이다. Q 그래서 많은 건축가가 집 설계가 어렵다고 하는 것인가. 일단 집은 인간의 요구 조건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나의 생활과 잘 안 맞으면 금방 불편한 게 표가 난다. 그래서 짓고 난 뒤 불만도 가장 많고 하자에 의한 민감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나중에 살 사람이 적극적으로 설계에 개입하기 때문에 건축가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도 다른 건축물보다 상대적으로 좁다. Q 듣고 보니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 설계 난이도보다는 짓는 과정의 난이도가 높은 것이다. Q 성공적인 집을 짓기 위한 팁이 있다면. 두 가지를 얘기하겠다. 첫째 충분한 예산. 집은 돈이 짓는 거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된다. 두 번째, 좋은 건축가 만나면 된다. 좋은 건축가는 설계부터 건축이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알아서 해준다. 그런데 좋은 건축가는 당연히 비싸다. 설계비 아끼겠다면 좋은 건축가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자기 인생을 덜어 때워야 한다. ‘집 짓다 10년 늙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설계할 때 쓰는 게 좋다. 이번에 서울건축사협회에서 정한 운영방안을 보면 일반 건물 평당 설계비를 30만 원으로 정했다. 그 정도면 설계하는 데 그렇게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주택 설계비 비율은 잘 모르지만, 예산에 20% 정도? Q 책에 있는 문추헌은 총 5천만 원 들었다는데, 이건 어떻게 가능했나. 문추헌에는 5천만 원이라는 금액 넘어 엄청난 자산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본인이 보이지 않는 자산을 훨씬 더 많이 축적한 거다. 그건 화폐로 치환되지 않는 것이다. 그 가치를 보고 저 정도면 내가 나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투자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설계비 없이 지어 드린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는 쓱 지우고 돈으로 치환된 5천만 원만 보고 오해한다. Q 일본은 프리츠커 상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못 받았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한국은 건물을 훨씬 싸게 짓는다는 거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 건축을 비교하는 근거는 옆 나라라는 것인데, 두 나라는 태생이 다르다. 건물은 장인이 짓는 것인데 한국 역사는 건물 짓는 장인의 이름을 기록한 게 한 줄도 없다. 그런데 일본은 모든 장인의 이름을 기록해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남아있다. 그 얘기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았다는 것이다. 이름을 기록해 주지 않으면 그들이 이름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두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건물을 보아 왔는지 몇 백 년을 걸쳐서 증명해 왔다. 그걸 지금 와서 옆 나라 하면서 우리는 왜 한 명도 없냐고 하면 굉장히 이상한 얘기다. 일본의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장인이 한 명도 없다. 건물은 개인이 짓는 게 아니고 집단이 사회적 역량을 다 투여해 짓는 것이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Q 한옥 장인은 다르지 않나. 한옥도 일본 목수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낮다. 일본 목수들은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나무를 놓고 대패를 밀 때 누가 가장 얇게 벗기느냐를 두고 테스트할 정도다. 다 미쳐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관심은커녕 적당히 짓는다. Q 그래도 우리만의 건축 문화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만의 강력한 힘이 있다. 그릇으로 비교해보면 일본은 날이 살아 있다. 중국은 거대하고, 우리는 적당히 만드는데 보는 마음이 편해진다. 건물도 그렇다. 일본 집들은 직각 딱 맞고 모서리에 손이 밸 정도가 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고, 커다란 것들이 툭툭 던져지는 맛. 그런 힘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예산은 부족한데 집 짓고 싶어 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건축가에게 ‘예산이 이 정도 있는데, 집을 지어줄 수 있나’ 상의하는 것이다. 아니면 규모나 재료를 줄여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아이디어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아프면 제일 먼저 명의를 찾는 거와 같다. 집을 짓는 것도 건축가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 나머지는 거의 다 풀린다. 세 집 건축주들은 고민 하나도 안 했다. 다 믿고 맡겼다. 담류헌 건축주는 집이 너무 궁금해 밤에 랜턴 켜고 보고 갔다 했고, 건원재 건축주는 현장에 2~3번에 왔던 거 같다. 시행착오로 나중에 건물 고칠 돈을 설계할 때 미리 쓰면 훨씬 합리적이고 10년 늙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좋은 건축가를 찾는 게 집 짓기의 시작이자 끝인 거 같다. 서현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며,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노들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괄 계획가다. ‘세모난 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 공간도 선보였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소개한 주택 세 채는 서현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들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 다음번에는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의 깊고 재미난 건축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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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내 마음을 담은 집 건축사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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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1평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성범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6 집은 사람과 자연, 공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관계 설정에 따라 단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공간에 부여할 수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단순한 순환 동선을 가졌지만, 공간 하나하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변주 중심에는 중정이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인터뷰 사진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HOUSING DATA규모 지상 1층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73.15㎡(22.13평)연면적 70.76㎡(21.40평)건폐율 31.46%용적률 30.43%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테라코트지붕 T0.4 컬러강판창호 PVC 창호 <건축비 산출 내역>가설 및 토공사 400만 원기초 및 구조공사 4000만 원외장공사 1500만 원전기공사 500만 원창호공사 1300만 원설비공사 520만 원부대공사 1500만 원가구제작 1000만 원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총비용 1억 18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층고를 최대한 낮추고 내부 마감 공사를 간소화해 공사비를 줄였다. 창호는 로이 복층 유리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PVC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공사비를 산출했다. 붙박이장은 현장 목수 제작을 기본으로 비용을 낮추고 주방은 전문 업체가 설치하는 것을 반영했다 ▶대지 조건 •대지면적 232.50㎡(70.33평)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 가족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돌아가며 사는 집’ 설계 포인트● 가족 구성원을 연결해 주는 핵심 공간으로 중정을 설정했다.● 실내 모든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도록 했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화된 중정을 통해 개방감을 준다.● 모든 공간에 채광과 환기가 원활하도록 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중정이 공간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거주자는 중정 주위에 배치한 공간을 순환하며 소통하고, 공간과 관계 맺는다. 모든 공간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연달아 배치한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공간 구성과 다른 점이 많다. 건축가는 각자 개성과 삶을 담아낼 집을 원한 부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해 그들의 삶이 투영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에서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중정은 가족을 연결하는 핵심 공간이자 집 안의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유기적 연결, 순환형 공간‘돌아가며 사는 집’은 대지 모양을 해석해 형태와 공간 조화를 이뤄냈다. 사다리꼴 모양 대지는 주택을 앉힐 때 자칫 애매한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집은 대지 모양대로 중정을 감싸도록 건물을 배치해 죽은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대지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공간 구성 방식도 특별하다. ‘ㅁ’자 구조인 실내 공간은 복도 따라 각 실을 잇고 독립형 공간에는 양쪽에 문을 설치해 막힌 곳 없이 연결되는 순환구조로 계획했다. 이러한 ‘순환’ 개념은 전체 공간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22평 규모의 건물은 아홉 칸으로 나뉘며, 변화하는 공간과 변화하지 않는 공간으로 분리된다. 먼저 건물 네 귀퉁이에 기능적으로 고정된 현관, 다용도실, 위생 공간,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현관은 가로 2.6m 세로 1.9m(약 1.5평)로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납장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신을 신고 벗는 공간은 최소화했다. 현관에서 벽 따라 설치한 싱크대를 지나면 다용도실이 나온다. 다용도실에는 앞으로 늘어날 주방 도구를 수납할 붙박이장과 세탁기, 보일러가 있다. 다용도실과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위생 공간은 욕조와 변기, 세면대가 전부지만 넉넉한 욕조와 데크 마당으로 연결되는 큼직한 창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부부 침실로 활용하는 마스터룸은 공간에 변화를 주는 다른 공간과 달리 오로지 부부만의 영역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고정 공간들은 기능에 필요한 최소 면적으로 배치해 나머지 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내부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 기능을 가진 실이 동시에 통로 역할을 하면서 유연한 공간 경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기능을 포함한 개별 공간들은 각각 용도와 상황에 따라 벽이나 문, 가구로 구획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면서 전체 유기적 공간을 형성한다. 공간 중심, 중정돌아가며 사는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중정이다. 중정은 기능적인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서적인 공간으로 집의 중심이다. 또한, 모든 공간과 접하고 내부로 열린 구조라 실내외를 편리하고 긴밀하게 이어주며, 서로 시선을 연결해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침실, 2인용 아일랜드 식탁이 전부인 주방 등 모든 실내 공간을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 답답해진 느낌은 모든 실에 중정을 끌어들이는 통창을 내 넓은 공간감으로 상쇄했다. 창호 계획은 내부에서 충분한 조망과 통풍을 확보하면서 바깥으로 향할 필요성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외부와의 단절, 자유롭게 열린 집 안 분위기는 더욱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한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실내보다 마당에, 주거 공간보다 취미 공간에 집중했다. ‘각자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라는 데 초점 두고 자기를 드러냄과 동시에 몰입하는 이중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따라서 중정과 취미 방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외부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중정을 중심으로 활짝 열린 반전 있는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부부의 취미방은 아기자기한 공간들과 대조적으로 탁 트인 유일한 공간이다. 각 4평으로 집 한 면 전체를 차지하는 취미 방은 각자 취미 생활에 몰입하는 작업실이자 전시실로, 응접실이자 거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이 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벽이 아닌 가구로 공간을 나누고 중정을 향해 창을 열어 두어 ‘따로 또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묻고 답하다Q‘ 돌아가며 사는 집’콘셉트는.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집 구조와 다르게 모든 공간을 연결고리처럼 연달아 배치한 ‘순환형 구조’다. 거대한 띠처럼 중정을 둘러싸도록 나열한 각 공간이 ‘실이면서 동시에 통로’ 기능을 한다.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은 하나의 연결된 공간이며, 벽 대신 문이나 가구 등으로 구획해 개별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공간은 중정과 접해 있어 쉽게 내·외부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실내 모든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시각적 연계가 가능해 작은 공간이지만 보다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Q‘ 돌아가며 사는 집’핵심 공간은 어디이며 어떻게 연계되는가.이 집의 중심은 ‘중정’이다. 중정은 ‘디자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기능과 정서적 의미를 지니고, 활용하기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각자 취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정은 모든 실에 큰 창을 설치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중정을 적극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너편 다른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Q 고영성, 이성범 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건축에 차이가 있나.오랜 시간 함께 건축설계를 하다 보니 조금 다르던 성향이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다. 각각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서로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프로젝트 퀄리티를 위해 설계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한 가지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종국에는 디자인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귀결되는 느낌이다. Q 집 공간을 형성하는데 포머티브만의 필수 요소가 따로 있나.특정한 공간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집은 땅도 다르고 그곳에 사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게 좋겠다. 집 설계는 내가 의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인이라면 어떤 공간에 살고 싶어 할지 고민하고,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삶을 알아가고 공감할수록 더욱 좋은 집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건축설계는 건축가 역할로만 채울 수 없다. 건축주의 능동적인 참여와 생각도 중요하다.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Q 인증 심사위원을 맡은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라는 게 무엇인가.건축물을 설계할 때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신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 공간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부분을 규정안에서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설계할 때도 무장애 공간에 대한 요구 조건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집을 디자인할 때 공간 유연성과 사용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실용적이고 불편한 공간을 줄여가는 데 초점 맞추기도 한다. Q 주거 공간에서 불편한 경계와 기능을 약화해야 할 게 있다면.방이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공간을 가르는 벽과 기능 위주로 구성되는 공간구조가 아닐까. 한 가지 용도로 공간을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융통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집은 시간 흐름에 따라 사용성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해결점으로는 내·외부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든지, 실내공간을 변화될 사용자의 삶에 맞춰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Q 포머티브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매일 공간을 디자인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간의 의미를 불과 단어 몇 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우리에게 공간은 ‘가장 일상적인 기억을 담는 익숙함’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곳은 시간과 사람에 의해 채워져야 의미와 가치가 발현될 것이다. 우리는 그 시작점을 일상적인 삶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Q ‘잘 지은 집’과 ‘좋은 집’의 차이가 있다면.잘 지은 집은 기능적·기술적 방식의 접근법에 있어 빈틈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좋은 집은 기능·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감성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삶의 양상이 집적된 가장 대표적인 공간으로써 집은 건축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공간을 점유하고 오랜 시간 흐름 안에서 공간을 채워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건축가는 삶의 배경을 만들고, 공간에 삶의 향기가 스며들게 하는 건 결국 거주자들의 몫이 아닐까. Q 건축에 ‘감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감성’은 어떤 역할을 하나.많은 건축물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집은 다른 건축물보다 긴밀하고 밀접하게 우리 살과 맞닿아있다. 편리해야 하는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편리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한 공간이다. 왜냐하면 집은 자연스럽게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아있고 시간이라는 흐름 안에서 무수히 적층 되는 이야기들의 집적체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Q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건축은 전문분야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건축에 대한 관심은 결국 건축과 건축설계 가치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 ‘포머티v’라는 건축 이야기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건축에 가까워지도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특히,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 생활이나 진행하는 건축 프로젝트를 가감 없이 공개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Q 포머티브가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집)은.건물 안에서 사는 우리에게 건축은 가장 쉽고 가까워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는 영역이어야 하고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현학적 어휘로 치장한 어려운 건축보다 누구나 이야기하고 나누는 쉬운 건축을 하고 싶다. 우리의 건축적인 생각들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구축하고자 한다. 그 건축물들이 많은 사람의 격정적인 공감과 환영을 받길 원한다.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중정을 향해 열린 곡성 월든하우스 부부는 계획 초기부터 무척 독특한 요구를 했다. ‘집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조건이었다. 딩크족인 부부는 무언가를 항상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그러한 생활 패턴이 공간 구조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길 원했다. 이 집은 모진 부분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졌다. 마당을 채운 햇살은 집 안에 담뿍 담긴다. 실내는 딱히 방이라고 칭할 만한 공간이 없다. 1층은 모든 공간이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가지고 마당을 향해 열려있다. 마당은 모든 기능이 확장되는 배경이자 구심 역할을 한다. 주방-주 출입구-거실을 잇는 모든 공간은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밝고 따스하며 중정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2층은 가장 프라이빗 한 부부 침실이다. 아름다운 원경을 제공하며 1층과 다른 공간감과 시각적 확장을 준다. 주택은 남향을 고수하기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을 품게 해 균일하게 밝은 빛이 들게 하고 경관이 좋은 곳을 향해 시선을 열어 놓았다. 밤에는 커튼을 치지 않고도 내부화된 아늑한 마당에서 외부 간섭 없이 가족이나 손님들과 야외공간을 즐길 수 있다. 때론 대나무 담을 열어 마을과 소통하는 통로 역할도 할 것이다. HOUSE NOTE위치 전남 곡성군 옥과면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1층 철근콘크리트, 2층 경량 철골구조대지면적 613.70㎡(185.64평)건축면적 112.82㎡(34.13평)연면적 130.96㎡(39.61평)1층 112.82㎡(34.13평)2층 18.14㎡(5.49평)외부마감 외벽 -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포세린타일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2 안전한 오각형 주택 강릉 지안이네 강릉 지안이네는 1년 반 전 우리에게 부모님 집을 설계한 후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골 주택 프로젝트였다. 외형은 다르지만, 마당과의 관계성을 중요시했던 앞선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으로, 사람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하나의 콘텍스트 context로 작용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아파트에 익숙한 이들이 단독주택에서 지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안전이다. 마당을 가진다는 것은 외부 간섭을 받고 안전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오각형 대지 형상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앉히고 아늑하고 안전한 마당을 갖는 중정형으로 구성했다. 형태는 동쪽에 있는 지안이네 외갓집과 관계를 고려해 열린 ‘ㄷ’ 자로 계획했다. 마당 레벨은 약 0.8m로 별채와 정주 공간 사이의 위계를 형성하며, 외부인이 진입할 때 별채 접근은 수월하지만 주거공간으로 접근하는 건 심리적으로 쉽지 않게 제한한다. 각 공간이 가진 툇마루와 평상은 내·외부 공간 흐름을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선을 교차하며, 집 안 어디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주방은 집 중심에 있고 레벨은 별채와 같다. 주방은 모든 곳을 바라보는 구조다. 집 안 내부는 물론 마당에서 노는 아이, 별채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HOUSE NOTE위치 강원 강릉시 사천면규모 지상 2층, 별채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710.00㎡(214.77평)건축면적 155.25㎡(46.96평)연면적 173.24㎡(52.40평)1층 108.17㎡(32.72평)2층 17.99㎡(5.44평)별채 47.08㎡(14.24평)외부마감 외벽 - 벽돌타일, 적삼목, 구로철판지붕 - 알루미늄 징크내부마감 천장 - 합판 위 바니쉬 도장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원목마루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3 경사로 적극 활용한 제주 봉개동 단독주택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한 건축주는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을 원했다. 우리가 제안했던 개념은 공간을 산책하듯 동선을 구성하고, 외부공간과 많은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요소였다. 대지는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채광이 불리했지만, 주택 일부 전면부에 개구부를 최소화하면서 상징적인 입면을 구성해 다른 성격의 장점을 가지게 했다. 대신 북·동·남쪽 3면에 큰 창을 설치한 거실에서 제주의 햇볕과 사계절을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했다. 주택은 경사로에 순차적으로 공간 레벨이 높아지도록 앉혔다. 현관과 안방 욕실이 가장 낮은 곳에, 거실은 지면에서 1.5m 정도 위에 있어 주변 풍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여건을 만든다. ‘ㄱ’ 자로 꺾인 형태는 레벨이 순차로 이어져 2층에서 스킵 플로어 공간을 형성한다. 1층 거실에서 이어진 2층 가족실에선 한 사람은 반 층 아래로, 또 한 사람은 반 층 위로 진입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한다. 대지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물은 내부에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족 구성원의 주 생활공간들을 겹치고 지나치게 만들어 서로 마주하는 구조로 계획한 것이다. 아이들은 긴 복도 따라 주방과 거실을 지나쳐야 2층으로 올라가고, 마당과 2층 테라스에는 실내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큰 창들을 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가족 구성원의 마주침을 일으킨다. HOUSE NOTE위치 제주시 봉개동규모 지상 3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980.00㎡(296.45평)건축면적 118.03㎡(35.70평)연면적 79.37㎡(54.26평)1층 110.20㎡(33.33평)2층 42.41㎡(12.83평)3층 18.93㎡(5.73평)외부마감 외벽 - 치장벽돌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포세린타일사진 고영성 소장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고영성(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2013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 표면에 대한 중요성보다 본질의 진정성에 주목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이성범(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일상 속 건축의 가치를 탐구하고 건축 본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미지와 피상 위주의 건축으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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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1평 돌아가며 사는 집 - 이성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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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6_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6 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 집은 사람과 자연, 공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 곳이다. 관계 설정에 따라 단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공간에 부여할 수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단순한 순환 동선을 가졌지만, 공간 하나하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변주 중심에는 중정이 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인터뷰 사진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지 조건 • 대지면적 232.50㎡(70.33평) •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침실-욕실-주방-아이 방 가족 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 평면도 HOUSING DATA 규모 지상 1층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면적 73.15㎡(22.13평) 연면적 70.76㎡(21.40평) 건폐율 31.46% 용적률 30.43%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테라코트 지붕 T0.4 컬러강판 창호 PVC 창호 <건축비 산출 내역> 가설 및 토공사 400만 원 기초 및 구조공사 4000만 원 외장공사 1500만 원 전기공사 500만 원 창호공사 1300만 원 설비공사 520만 원 부대공사 1500만 원 가구제작 1000만 원 기타비용 2000만 원(직영 인건비) 총비용 1억 18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층고를 최대한 낮추고 내부 마감 공사를 간소화해 공사비를 줄였다. 창호는 로이 복층 유리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PVC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공사비를 산출했다. 붙박이장은 현장 목수 제작을 기본으로 비용을 낮추고 주방은 전문 업체가 설치하는 것을 반영했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중정이 공간의 중심으로 작용한다. 거주자는 중정 주위에 배치한 공간을 순환하며 소통하고, 공간과 관계 맺는다. ▶‘돌아가며 사는 집’ 설계 포인트 ● 가족 구성원을 연결시켜 주는 핵심 공간으로 중정을 설정했다. ● 실내 모든 곳에서 중정을 바라보도록 했다. ●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내부화된 중정을 통해 개방감을 준다. ● 모든 공간에 채광과 환기가 원활하도록 했다. 모든 공간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연달아 배치한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공간 구성과 다른 점이 많다. 건축가는 각자 개성과 삶을 담아낼 집을 원한 부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해 그들의 삶이 투영되길 바랐다. 그러면서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에서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중정은 가족을 연결하는 핵심 공간이자 집 안의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엮어주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유기적 연결, 순환형 공간 ‘돌아가며 사는 집’은 대지 모양을 해석해 형태와 공간 조화를 이뤄냈다. 사다리꼴 모양 대지는 주택을 앉힐 때 자칫 애매한 공간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집은 대지 모양대로 중정을 감싸도록 건물을 배치해 죽은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대지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공간 구성 방식도 특별하다. ‘ㅁ’자 구조인 실내 공간은 복도 따라 각 실을 잇고 독립형 공간에는 양쪽에 문을 설치해 막힌 곳 없이 연결되는 순환구조로 계획했다. 이러한 ‘순환’ 개념은 전체 공간 구성의 뼈대를 이룬다. 22평 규모의 건물은 아홉 칸으로 나뉘며, 변화하는 공간과 변화하지 않는 공간으로 분리된다. 먼저 건물 네 귀퉁이에 기능적으로 고정된 현관, 다용도실, 위생 공간, 마스터룸을 배치했다. 현관은 가로 2.6m 세로 1.9m(약 1.5평)로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납장을 넉넉하게 배치하고 신을 신고 벗는 공간은 최소화했다. 현관에서 벽 따라 설치한 싱크대를 지나면 다용도실이 나온다. 다용도실에는 앞으로 늘어날 주방 도구를 수납할 붙박이장과 세탁기, 보일러가 있다. 다용도실과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위생 공간은 욕조와 변기, 세면대가 전부지만 넉넉한 욕조와 데크 마당으로 연결되는 큼직한 창이 있어 답답하지 않다. 부부 침실로 활용하는 마스터룸은 공간에 변화를 주는 다른 공간과 달리 오로지 부부만의 영역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고정 공간들은 기능에 필요한 최소 면적으로 배치해 나머지 공간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내부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 기능을 가진 실이 동시에 통로 역할을 하면서 유연한 공간 경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개의 기능을 포함한 개별 공간들은 각각 용도와 상황에 따라 벽이나 문, 가구로 구획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면서 전체 유기적 공간을 형성한다. 공간 중심, 중정 돌아가며 사는 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중정이다. 중정은 기능적인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서적인 공간으로 집의 중심이다. 또한, 모든 공간과 접하고 내부로 열린 구조라 실내외를 편리하고 긴밀하게 이어주며, 서로 시선을 연결해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하다. 그리고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침실, 2인용 아일랜드 식탁이 전부인 주방 등 모든 실내 공간을 콤팩트하게 구성하면서 답답해진 느낌은 모든 실에 중정을 끌어들이는 통창을 내 넓은 공간감으로 상쇄했다. 창호 계획은 내부에서 충분한 조망과 통풍을 확보하면서 바깥으로 향할 필요성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외부와의 단절, 자유롭게 열린 집 안 분위기는 더욱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한다. 돌아가며 사는 집은 실내보다 마당에, 주거 공간보다 취미 공간에 집중했다. ‘각자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라는 데 초점 두고 자기를 드러냄과 동시에 몰입하는 이중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따라서 중정과 취미 방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외부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중정을 중심으로 활짝 열린 반전 있는 공간을 설계한 것이다. 부부의 취미방은 아기자기한 공간들과 대조적으로 탁 트인 유일한 공간이다. 각 4평으로 집 한 면 전체를 차지하는 취미 방은 각자 취미 생활에 몰입하는 작업실이자 전시실로, 응접실이자 거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이 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벽이 아닌 가구로 공간을 나누고 중정을 향해 창을 열어 두어 ‘따로 또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묻고 답하다 Q ‘돌아가며 사는 집’콘셉트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집 구조와 다르게 모든 공간을 연결고리처럼 연달아 배치한 ‘순환형 구조’다. 거대한 띠처럼 중정을 둘러싸도록 나열한 각 공간이 ‘실이면서 동시에 통로’ 기능을 한다. 유기적으로 모든 공간은 하나의 연결된 공간이며, 벽 대신 문이나 가구 등으로 구획해 개별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공간은 중정과 접해 있어 쉽게 내·외부 공간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실내 모든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시각적 연계가 가능해 작은 공간이지만 보다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Q ‘돌아가며 사는 집’핵심 공간은 어디이며 어떻게 연계되는가. 이 집의 중심은 ‘중정’이다. 중정은 ‘디자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기능과 정서적 의미를 지니고, 활용하기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채광과 통풍뿐만 아니라 각자 취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정은 모든 실에 큰 창을 설치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중정을 적극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너편 다른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Q 고영성, 이성범 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건축에 차이가 있나. 오랜 시간 함께 건축설계를 하다 보니 조금 다르던 성향이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다. 각각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서로 작업에 대한 관심도 높고 프로젝트 퀄리티를 위해 설계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한 가지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다 보면 종국에는 디자인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귀결되는 느낌이다. Q 집 공간을 형성하는데 포머티브만의 필수 요소가 따로 있나. 특정한 공간이라 말할 수 없다. 모든 집은 땅도 다르고 그곳에 사는 사람도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게 좋겠다. 집 설계는 내가 의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뢰인이라면 어떤 공간에 살고 싶어 할지 고민하고,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삶을 알아가고 공감할수록 더욱 좋은 집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건축설계는 건축가 역할로만 채울 수 없다. 건축주의 능동적인 참여와 생각도 중요하다. 대화로 풀어가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Q 인증 심사위원을 맡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게 무엇인가. 건축물을 설계할 때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신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건축 공간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부분을 규정안에서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설계할 때도 무장애 공간에 대한 요구 조건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집을 디자인할 때 공간 유연성과 사용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실용적이고 불편한 공간을 줄여가는 데 초점 맞추기도 한다. Q 주거 공간에서 불편한 경계와 기능을 약화해야 할 게 있다면. 방이라는 성격으로 굳어진 공간을 가르는 벽과 기능 위주로 구성돼는 공간구조가 아닐까. 한 가지 용도로 공간을 규정하기보다 다양한 행위가 이루어지도록 융통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집은 시간 흐름에 따라 사용성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해결점으로는 내·외부를 긴밀하게 연결한다든지, 실내공간을 변화될 사용자의 삶에 맞춰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Q 포머티브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 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매일 공간을 디자인하지만, 무수히 많은 공간의 의미를 불과 단어 몇 개로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우리에게 공간은 ‘가장 일상적인 기억을 담는 익숙함’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곳은 시간과 사람에 의해 채워져야 의미와 가치가 발현될 것이다. 우리는 그 시작점을 일상적인 삶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Q ‘잘 지은 집’과 ‘좋은 집’의 차이가 있다면. 잘 지은 집은 기능적·기술적 방식의 접근법에 있어 빈틈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좋은 집은 기능·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감성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삶의 양상이 집적된 가장 대표적인 공간으로써 집은 건축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공간을 점유하고 오랜 시간 흐름 안에서 공간을 채워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건축가는 삶의 배경을 만들고, 공간에 삶의 향기가 스며들게 하는 건 결국 거주자들의 몫이 아닐까. Q 건축에 ‘감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감성’은 어떤 역할을 하나. 많은 건축물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집은 다른 건축물보다 긴밀하고 밀접하게 우리 살과 맞닿아있다. 편리해야 하는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편리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한 공간이다. 왜냐하면 집은 자연스럽게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아있고 시간이라는 흐름 안에서 무수히 적층되는 이야기들의 집적체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Q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건축은 전문분야라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건축에 대한 관심은 결국 건축과 건축설계 가치에 대한 인식 재고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 ‘포머티v’라는 건축 이야기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건축에 가까워지도록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특히,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 생활이나 진행하는 건축 프로젝트를 가감 없이 공개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Q 포머티브가 지향 또는 추구하는 건축(집)은. 건물 안에서 사는 우리에게 건축은 가장 쉽고 가까워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는 영역이어야 하고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 현학적 어휘로 치장한 어려운 건축보다 누구나 이야기하고 나누는 쉬운 건축을 하고 싶다. 우리의 건축적인 생각들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구축하고자 한다. 그 건축물들이 많은 사람의 격정적인 공감과 환영을 받길 원한다.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중정을 향해 열린 곡성 월든하우스 부부는 계획 초기부터 무척 독특한 요구를 했다. ‘집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조건이었다. 딩크족인 부부는 무언가를 항상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그러한 생활 패턴이 공간 구조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길 원했다. 이 집은 모진 부분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졌다. 마당을 채운 햇살은 집 안에 담뿍 담긴다. 실내는 딱히 방이라고 칭할 만한 공간이 없다. 1층은 모든 공간이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가지고 마당을 향해 열려있다. 마당은 모든 기능이 확장되는 배경이자 구심 역할을 한다. 주방-주 출입구-거실을 잇는 모든 공간은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밝고 따스하며 중정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2층은 가장 프라이빗한 부부 침실이다. 아름다운 원경을 제공하며 1층과 다른 공간감과 시각적 확장을 준다. 주택은 남향을 고수하기보다 실내 모든 공간이 마당을 품게 해 균일하게 밝은 빛이 들게 하고 경관이 좋은 곳을 향해 시선을 열어 놓았다. 밤에는 커튼을 치지 않고도 내부화된 아늑한 마당에서 외부 간섭 없이 가족이나 손님들과 야외공간을 즐길 수 있다. 때론 대나무 담을 열어 마을과 소통하는 통로 역할도 할 것이다.HOUSE NOTE 위치 전남 곡성군 옥과면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1층 철근콘크리트, 2층 경량 철골구조 대지면적 613.70㎡(185.64평) 건축면적 112.82㎡(34.13평) 연면적 130.96㎡(39.61평) 1층 112.82㎡(34.13평) 2층 18.14㎡(5.49평) 외부마감 외벽 -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포세린타일 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2 안전한 오각형 주택 강릉 지안이네 강릉 지안이네는 1년 반 전 우리에게 부모님 집을 설계한 후 다시 찾아온 두 번째 시골 주택 프로젝트였다. 외형은 다르지만, 마당과의 관계성을 중요시했던 앞선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으로, 사람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방식도 하나의 콘텍스트context로 작용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아파트에 익숙한 이들이 단독주택에서 지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건 안전이다. 마당을 가진다는 것은 외부 간섭을 받고 안전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오각형 대지 형상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앉히고 아늑하고 안전한 마당을 갖는 중정형으로 구성했다. 형태는 동쪽에 있는 지안이네 외갓집과 관계를 고려해 열린 ‘ㄷ’자로 계획했다. 마당 레벨은 약 0.8m로 별채와 정주 공간 사이의 위계를 형성하며, 외부인이 진입할 때 별채 접근은 수월하지만 주거공간으로 접근하는 건 심리적으로 쉽지 않게 제한한다. 각 공간이 가진 툇마루와 평상은 내·외부 공간 흐름을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선을 교차하며, 집 안 어디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주방은 집 중심에 있고 레벨은 별채와 같다. 주방은 모든 곳을 바라보는 구조다. 집 안 내부는 물론 마당에서 노는 아이, 별채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HOUSE NOTE 위치 강원 강릉시 사천면 규모 지상 2층, 별채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710.00㎡(214.77평) 건축면적 155.25㎡(46.96평) 연면적 173.24㎡(52.40평) 1층 108.17㎡(32.72평) 2층 17.99㎡(5.44평) 별채 47.08㎡(14.24평) 외부마감 외벽 - 벽돌타일, 적삼목, 구로철판 지붕 - 알루미늄 징크 내부마감 천장 - 합판 위 바니쉬 도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사진 고영성 소장 Project 03 경사로 적극 활용한 봉개동 단독주택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한 건축주는 자연과 가까이 있는 집을 원했다. 우리가 제안했던 개념은 공간을 산책하듯 동선을 구성하고, 외부공간과 많은 접점을 만드는 게 중요한 요소였다. 대지는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채광이 불리했지만, 주택 일부 전면부에 개구부를 최소화하면서 상징적인 입면을 구성해 다른 성격의 장점을 가지게 했다.?대신 북·동·남쪽 3면에 큰 창을 설치한 거실에서 제주의 햇볕과 사계절을 더욱 가까이 느끼도록 했다. 주택은 경사로에 순차적으로 공간 레벨이 높아지도록 앉혔다. 현관과 안방 욕실이 가장 낮은 곳에, 거실은 지면에서 1.5m 정도 위에 있어 주변 풍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여건을 만든다. ‘ㄱ’자로 꺾인 형태는 레벨이 순차로 이어져 2층에서 스킵 플로어 공간을 형성한다. 1층 거실에서 이어진 2층 가족실에선 한 사람은 반 층 아래로, 또 한 사람은 반 층 위로 진입해 각각의 영역을 구성한다. 대지 경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건물은 내부에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가족 구성원의 주 생활공간들을 겹치고 지나치게 만들어 서로 마주하는 구조로 계획한 것이다. 아이들은 긴 복도 따라 주방과 거실을 지나쳐야 2층으로 올라가고, 마당과 2층 테라스에는 실내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큰 창들을 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가족 구성원의 마주침을 일으킨다.HOUSE NOTE 위치 제주시 봉개동 규모 지상 3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980.00㎡(296.45평) 건축면적 118.03㎡(35.70평) 연면적 179.37㎡(54.26평) 1층 110.20㎡(33.33평) 2층 42.41㎡(12.83평) 3층 18.93㎡(5.73평) 외부마감 외벽 - 치장벽돌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포세린타일 사진 고영성 소장 고영성(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솔토건축을 거쳐 2011년 디자인연구소이엑스에이를 개소했다. 2013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까지 다수의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간 표면에 대한 중요성보다 본질의 진정성에 주목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이성범(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소장) 한양대학교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공공성을 바탕으로 일상 속 건축의 가치를 탐구하고 건축 본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미지와 피상 위주의 건축으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99하우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김동희, 김성우, 김창균, 서경화, 오신욱, 이성범, 이영재, 정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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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6_돌아가며 사는 집_이성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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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전편)
- 구들 시공에도 원칙과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고임돌을 쌓고 구들장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도했다간 비용과 시간이 몇 곱절들어 낭패보는 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들시공순서와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구들방 하나 놓는데 작은 방이라 해도 현대식 방에 비해 천 배千拜, 열 평 가까이 되는 방이라면 최소 삼천 배三千拜는 해야 일이 끝난다. 고수高手가 있어도 그만큼 공력功力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수下手가 적당히 만드는 구들방은 까짓것 허리 이삼백 번 정도 굽혔다 펴도 되겠지만…. 가장 먼저 마음 자세부터 단단하고 경건히 해야겠다.어느 경우나 순서 없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비용도 더 들고 기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따른 고통이 가장 크다. 그러니 구들 시공 순서를 터득하고 나서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구들 시공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신축 주택이나 아궁이가 있는 주택 수리 경우와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 수리 변경의 경우가 있다. 신축 주택 경우는 원칙대로 시공하면 되지만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방바닥 높이가 지면에서 얼마나 높은 지가 구들 성능을 좌우하는 첫째 관건이다. 가능하면 그 높이가 1m가량 돼야 하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대개는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때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방 안에서 고래개자리를 만들려면 이것 또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아궁이를 깊게 파서 방수 처리를 하고 방 안의 고래개자리를 아궁이 깊이와 같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있었던 구들을 만드는데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칠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가는 방 안에서 연기 냄새를 맡거나 불도 잘 안 들어가는 아궁이 앞에서 애만 쓰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기본은 갖추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겁먹고 주저앉아야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겠다. 기존 주택의 경우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 잡기 구들 시공 순서1. 제일 먼저 굴뚝 자리를 결정한다.굴뚝 밑에 만드는 굴뚝개자리는 주택의 구조물 중에서 가장 깊이 자리하기에 기초 공사 때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건 크건 굴뚝을 세울 때는 어느 곳에도 가능하나 물이 나거나 암반으로 되어 굴착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굴뚝을 세우지 않는 가랫 굴뚝이라면 굴뚝도 개자리도 필요 없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놓은 굴뚝은 집값도 떨어뜨리고 굴뚝의 기능이나 모양도 좋을 게 없다. 형편이 안되면 나중에 세울 요량으로 개자리까지만 만들어둔다.방에서 연기가 나오는 여내미부터 굴뚝개자리까지의 내굴길을 흄관이나 이중관 등으로 연결하면 그곳을 다시 파헤칠 일이 없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건물에서 약 30m 떨어져 아미산 굴뚝으로 연결된다. 50m 떨어져도 안 될게 없다. 내굴길고 굴뚝개자리 2. 아궁이 자리를 잡는다.누마루가 있는 한옥이 아니라면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과는 아무 관계없이 집 뒤꼍이나 옆, 불 때기 편한 곳에 만든다. 가능하다면 구석으로 치우친 곳보다 가운데 쪽으로 두는 것이 열효율을 높이기에 편하다. 행여 눈에 잘 띄는 집 전면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볼 때마다 거무스레한 아궁이자리가 눈에 거슬리고 지저분해 보여 공연히 속상할 일만 생기기 쉽다.경우에 따라 아궁이 자리가 제한돼 있고 연기를 내보내는 구멍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구조의 고래로 만들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 고심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이라고 혼자서 만드는 걸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굳이 가래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3.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결정하면 집 주위 배수로 설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바닥이 젖어 습기가 많이 차게 되면 불도 잘 안 들어가고 나무만 잡아먹게 된다. 여름철 비가 많아 고래 속까지 젖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지렁이가 파고 들 수 있으며 몇 마리의 지렁이가 방고래 속을 무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고래가 차츰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을 덥히려면 공기보다 28배 가까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단의 장작으로 데울 수 있는 방이 물구덩이처럼 젖어 있다면 28단 가까이 장작을 때야 더워진다는 말이다. 물구덩이 구들방이야 있겠냐만, 어쨌든 구들 고래 속이 젖어 있다면 최소 몇 배의 나무가 더 낭비된다는 얘기다. 방고래 속은 최대한 건조해야 좋다. 따라서 고래 속이 젖지 않도록 하려면 집터 자체를 젖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무지하거나 게으른 탓에 젖은 바닥으로 고생하고 건물의 수명도 짧아진다. 습해濕害는 질병을 몰고 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꺼려해 왔다. 건물 수명이 짧아지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는가. 집터가 아예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건물주위로 배수로를 파자! ' 공투(02)'라는 작은 굴삭기를 쓰면 반나절 만에 동결선 이하로 배수로를 파고 200㎜ 전후의 구멍관(유공관)을 묻어 배수 처리 설비를 끝낼 수 있다. 투자 대비효과 몇 백 퍼센트가 된다. 이미 건물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 작업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삽과 곡괭이 등으로 몇 십 센티미터 깊이로라도 파서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부인네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처럼 원칙을 지켜서 밑질 게 없다. 아궁이건 함실이건 물기에 젖어 득 볼게 없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원수끼리 붙여 놓아서야 구들 고래속이 편할 리 없다.4. 흙 반죽이 그 다음이다.체로 친 황토에 모래를 섞어 흙 반죽을 충분히 만든다. 묽은 흙 반죽은 벽돌을 쌓고 붙이는데 사용하며, 된 반죽은 고임돌과 두둑 위에 구들돌을 올려 굳힐 때 쓴다. 작업 시작 하루 이틀 전에 반죽을 해 놓아야 성능 좋은 반죽 흙이 준비된다. 하루 이상 숙성시킨 흙 반죽은 붙기도 잘 붙을 뿐 아니라 굳고 나서도 단단하기가, 급히 만든 흙 반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좋은 반죽 흙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견고한 구들을 만들게 도와준다. 묽은 반죽은 통 속에 넣어 쓰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사용하며, 된 반죽은 송구공만하게 알매를 만들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죽된 흙은 비와 햇빛을 피해 보관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어도 괜찮다.5. 함실과 고래개자리 그리고 고래 바닥을 만든다.함실 자리에 적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함실을 만들고 반대편에 고래개자리를 만든 다음에 그 사이를 함실 높이만큼 마른 흙으로 채워 다져서 고래바닥이 되게 한다.바닥의 습기가 걱정된다면 흙을 넣기 전에 버림 콘크리트 작업으로 시작해도 좋다. 땅바닥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2:2:1 정도 적당히 섞어 물을 붓고 5~10㎝ 두께로 바닥에 펴서 깔아 두면 방수가 되고 바닥을 굳게 해서 도움이 된다. 그 위에 흙을 넣어 고래바닥을 만드는 데, 젖은 흙을 넣거나 논흙, 밭흙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래 바닥이 꺼지기도 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흙을 채울 때 한꺼번에 흙을 넣어 다지는 것보다 한 뼘 정도씩 넣어 다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기가 새는 것은 거의 방벽을 따라서 생기며 방벽에 붙여 만드는 두둑(구들돌을 올려놓는 턱)이 부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연기가 새기 쉬우므로 특히 방 벽을 따라서 철저히 다졌는 지 확인한다.연기는 새어 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기름처럼 배어든다고 봐야 한다. 고래 바닥 전체의 경사도와 평탄 작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좌우수평이 맞는 지 꼭 확인해야 합격이다. 6. 설계에 따라 고래를 켠다.적벽돌과 묽은 흙 반죽으로 고임돌을 쌓아 고래를 만드는 일을 '고래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변의 잡석이나 기와 깨진 것들과 황토 갠 것으로 고임돌을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렸으나, 흙으로 만든 고임돌은 부서지거나 습기를 잘 머금어 불기운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고래의 폭은 10㎝부터 40㎝까지, 높이는 20㎝에서 50㎝까지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궁궐 구들은 폭30㎝, 높이30㎝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고래켜기 7. 함실 위에 이맛돌을 올리고 불목 구멍을 조절해 불기운이 고루 퍼지게 한다.용암이 굳어 형성된 현무암의 경우에는 걱정없지만 화강암이나 편마암 같은 것으로 이맛돌을 쓰게 될 때는 어느 경우에도 불에 타거나 터지지 않는 것으로 써야 한다. 지상부 공사에서의 상량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행여 이맛돌 올리는 부위에 자동차 스프링을 걸거나 철근을 걸쳐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다면 나머지 부분에도 억지와 오류가 깔리기 쉽다. 불목 만들기 8. 고임돌 위에 된 반죽을 놓고 구들돌을 올려 움직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송구공 정도 크기로 반죽을 만들어 놓았다가 가져다 쓰면 제격이다. 고래개자리 쪽부터 시작해 이맛돌 위에서 마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목부터 구들돌을 덮어 나가기도 한다. 돌과 돌 사이에 흙 반죽을 문질러 두면 새침 작업에 도움이 된다. 구들돌과 방 벽 사이는 1㎝ 이상 떨어뜨려 가는 모래를 채워 넣고 다져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에 반죽 흙을 채워 넣으면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고, 한 번 새기 시작한 연기는 여간해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 흘려듣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구들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의 중요함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시공에서 이 단계가 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지고 몸은 뒤따라가기 힘들게 된다. 구들장 돌 올리기 9. 구들돌을 다 덮으면 그것이 바로 구들장이 된다.이제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넣어 고래를 말린다. 센 불로 한 시간 이상씩 피운다. 추운 계절이면 일주일에서 열흘, 봄여름이면 사나흘 정도 불을 피워 말린다. 구들돌과 돌 사이 생긴 틈을 흙 반죽으로 메우고 연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새침 작업의 완성이다. 구들돌 사이에 침을 놓듯이 구멍이나 틈을 막는다고 해서 '사이침→새침'이라 한다.10. 구들장 위에 흙을 올린다.새침 작업이 끝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없으면 마른 흙을 올리는 부토 작업을 한다. 얇게는 두께 5㎝, 두껍게는 40㎝까지, 방의 용도에 따라 흙을 올려 다진다. 반드시 마른, 자연상태의 흙이라야 한다. 정벌, 재벌 같은 말은 잊어도 좋다. 초벌 바름이라 해서 반죽한 황토를 먼저 올리고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마르면서 생기는 균열은 두드리거나 흙물을 이용해 별도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황토와 첨가물로 맥반석, 게르마늄, 수정가루등 등 좋다는 광물은 무엇이든 아끼지 말고 같이 섞어 밟는다. 끼지 않는 금반지건 보석 목걸이건 방바닥에 묻어 보관하면 보석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구들방이 된다. 잃어버릴 염려까지 없으니 금상첨화다. 내가 사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는 바닥인데,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잠자는 이상 어느 곳보다도 대우해야 마땅하다. 24시간 정도 난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밟고 나서 약 10㎝ 정도 흙이 쌓이게 하면 되겠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운 계절에 만든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매일 불을 피워 고래 속과 방바닥을 말린다. 마지막으로 마감용 황토를 구해 마감 미장으로 방바닥을 완성한다. 두께 약 3㎝! 인터넷에서 찾으면 마감용 황토가 여러 곳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대략 3.3㎡(1.0평)당 25㎏짜리 10포 정도면 정리된다. 미장이 끝난 방은 마를 때까지 며칠 그냥 두거나 2~3일간 약한 불로 은근히 말린다. 욕심내서 센 불로 말리면 황토 방울이 생기거나 부풀고 터지기도 한다.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 굴뚝을 세운다.여내미에서 굴뚝개자리까지 연기나 물 새는 곳이 없게 (시멘트)처리하고 굴뚝개자리 지상부 주위에 굴뚝 바닥 자리를 만들어 굴뚝을 세울 수 있게 한다.굴뚝 상태에 따라 그 집 전체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 우람하고 웅장한 굴뚝이라면 권위와 부를 느끼게 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라면 그 집의 학풍과 철학을 가늠케 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어도 처마에 매달려 있는 PVC 파이프 연통을 보면 어쩐지 그 집 주인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정장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형편이 안 되면 굴뚝을 무릎 높이 정도로 해 연기 구멍으로 뭔가 들어가는 일이 없게 해 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 구멍으로 벌레나 쥐 등이 들어가 빠질 수도 있으니까. 경제적인 방법으로 직경 200㎜ 정도의 파이프로 굴뚝을 세우고 그 둘레에 흙과 돌 등으로 쌓아 올리면 제법 훌륭한 굴뚝이 된다. 두툼하게! 12. 아궁이 마감.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아궁이 불문으로 주물로 만든 제품들이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 속에 20이라는 숫자가 있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면 적당하다. 건물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불문을 달면 되는데, 기초 때에 만들어 둔 사방 60㎝ 크기의 아궁이 자리가 유용하게 쓰인다. 적벽돌이나 사각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벽 양쪽으로 각각 폭 10㎝씩 30㎝ 높이까지 쌓고 아궁이 불문을 끼워 맞춘 다음, 그 위에 머릿돌을 얹어 고정시킨다. 불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릿돌 아래에 그라인더로 홈을 파서 불문을 끼워도 된다.여기에 쓰는 흙 반죽은 소석회나 시멘트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 바람 등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황토 모르타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구조물의 수명이 문제된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한다. 함실아궁이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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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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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 아무도 구들(온돌)을 놓지 않는다고 상상해 볼까. 아파트 생활자가 많다 보니 구들을 접할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펜션이나 농촌 체험 등의 기회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구들을 체험해 봤을 것이다. 어땠나. 엉덩이와 등은 뜨끈하고 이윽고 온몸이 편안해지고 그러면서 얼굴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영영 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본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창간특집호 기념 '내 손으로 구들 놓기'연재를 시작한다. 이론부터 시작해 구들 놓는 방법을 오홍식 구들 문화원장이 안내한다. 편집자 주 현대의학의 신화적 존재로 알려진 네덜란드 의사 부르하페도 그의 유고遺稿에서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몸 아래를 따뜻하게 하면 의사가 할 일이 적어진다'고 했듯이 구들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건강 설비다.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 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 구들마을, 전국흙집 짓기 운동 본부 전담 구들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홍식<(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전통은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 여러 문화요소들이 계승, 발전된 결과물이다. 난방설비 구들도 그 한 예다. 구들이 갖는 매력은 그 어떤 종류의 난방설비도 따라올 수 없는 것으로 골동품 취급을 받던 우리의 전통 구들이 첨단 과학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볼 일이다.수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통해 전해져 익숙하고 친밀한 전통적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서구화돼 가는 주거문화가 과연 우리에게 맞는지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세 들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어 온 서구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주택 구조를 결정하는 데에도 기준을 잡을 뿐 아니라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습성에 거슬리는 방식이 불편할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우리 옛집의 안방은 안주인이 바느질하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충남 예산군 추사 고택 안채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의 차이톱질, 대패질을 할 때 우리는 당기면서 하고 서구에서는 밀면서 한다. 우리는 대문을 밀고 들어가고 서양식 주택은 당기고 들어간다. 우리는 시각적으로 글이나 그림을 볼 때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했고 서구에서는 왼쪽 위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글을 썼고 서구에서는 좌우로 써 왔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방식이 자신들에게 편하고 유익하니까 그렇게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구도를 볼 때 우리 그림들은 거의 모두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그렸다. 어느 그림에서도 지붕 위가 보이게 그렸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각적으로 편하게 느낀다는 말이 되겠다. 구들과 마루라는 구조적 특성을 빼더라도 한옥의 경우 잘 지은 집일수록 기단이 높아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밖을 볼 때 내려다보는 형상이 된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갖고 편하게 느낀다. 이것을 무시하고 현대 주택은 바닥에 붙여지어서인지 사람들 심사가 별로 편하지 못한 듯하다. 밖에서 보이지 않게 커튼으로 가리고 막아야 한다. 우리 전통은 바닥을 덥히는 난방이고 서구식 난방은 옆이나 위에서 열을 뿜게 한다. 에너지 관리 면에서 과학 수준의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살고 서구는 신을 신고 사는 문화다. 청결성과 보건 위생학적으로 볼 때 어느 것이 나은지 물을 필요도 없다. 부뚜막 아궁이에서 땐 불은 방을 데우는 것과 동시에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여 일석이조의 역할을 했다. 안방/건넌방과 침실/거실 등으로 대별되는 우리와 서구 주택 구조의 차이를 보면 우리는 어느 방이나 똑같은 기능을 갖지만 서구식 방들은 각각의 기능이 따로 있다. 우리의 안방은 집 안쪽에 있는 제일 높은 위상을 갖는 공간이면서 누구나 들어가는 방이지만 지금의 서구화된 침실, 특히 주인 침실은 그 방주인만 들어가는 배타적인 공간이 됐다. 우리 전통으로는 안방에 마루, 건넌방, 사랑방이면 족했다. 지금은 침실도 몇 개에 화장실도 몇 개, 거실, 주방, 서재, 다용도실, 놀이방… 형편 닿는 대로 방 개수와 종류가 늘어나게 됐다. 에너지 활용이나 공간 이용의 효율성 문제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 예로 우리는 습해와 벌레 등을 피하고자 마당의 풀을 없앴으며 서구는 문 앞까지 잔디를 깐다. 장구한 세월에 거쳐 익혀 온 우리 전통문화를 불과 수십 년 만에 서구식으로 바꿔 살기 시작한 결과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고단함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이 무시된 주택의 구조와 설비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구들은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로 나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기막히게 좋은 소재다. 1. 변형 부채고래구들 2. 줄고래구들 3. 탕방고래구들 4. 맞선고래구들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구들이 주는 혜택지난겨울처럼 혹한의 날씨 속에서는 액체 성분의 것들은 몽땅 얼어 터지게 마련이다. 코일 난방이라면 사람이 없어도 보일러를 돌려야 한다. 아끼다가 얼어 터지면 수리 교체 비용에 불편함까지, 소위 울화병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져도 구들은 걱정 없다. 필요할 때 불을 피우면 된다. 정주간에 매달아 둔 시래기나 무청은 말라도 푸른색이 많이 남고 굴뚝 밑에서 꺼내는 목초액은 비료와 농약으로 유용하며 사찰의 해우소 등에서 나는 분변 냄새와 악취를 없애주는 것이 아궁이에서 꺼낸 재였다는 것뿐 아니라, 기둥이나 서까래 등 목구조물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구들에서 나온 연기임을 생각한다면 가랫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와 연관된 예술의 경지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다. 한마디로 전통 구들은 단순한 난방 기능 차원을 뛰어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문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친환경 설비 구조다. 사실상 문제는, 오늘날 구들은 소수의 혜택받은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문화 설비라는 데에 있다. 구들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복받은 인생인가! 아궁이에서 공기까지, 구들 난방의 원리구들 난방은 방 밖에서 아궁이를 통해 위로 올라가려는 불의 특성을 고래를 통해 옆으로 퍼뜨려 방바닥을 데우고, 열을 빼앗긴 연기가 가라앉으려는 속성을 개자리에서 받아내면서 불기운과 연기가 분리돼 구들 밖으로 나가는 원리에 의해 이뤄진다. 방고래를 통하는 열 기운이 구들돌을 축열 시키고 방바닥을 통해 방열해 긴 시간 자연스러운 대류방식에 의한 난방을 하게 된다. 구들 설치 전 알아 둘 기본 사항구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설치할 경우 피할 수 없는 4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째, 불이 잘 들지 않는다. 둘째, 불은 잘 타는데 방이 따뜻하지 않다. 셋째, 연기가 샌다. 넷째,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지나면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다시 말해, 구들은 만들자마자 계속 불이 잘 들면서 연기가 새지 않고 방이 따뜻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물론 욕심껏 한 번 불을 피우면 순식간에 따뜻해져서 며칠씩 난방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빨리 따뜻해지는 방은 빨리 식게 마련이고 오래 따뜻하게 할 방이라면 불도 좀 더 많이 피워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다만 얼마나 효율이 높은 구들을 만드느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겠고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품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말이 적절한 비유가 되겠다. 그럼, 지금부터 구들을 설치하기 전에 빠트리지 말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한다. 1. 운조루 가랫 굴뚝 2. 중국 심양 칭닝궁 굴뚝 3. 강릉 선교장 굴뚝 4. 지리산 대원사 굴뚝 구들 설치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굴뚝 세울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굴뚝개자리가 될 곳을 만들어 둔다. 굴뚝은 건물에서 수십 미터 떨어져도 상관없다. 경복궁 교태전에서 나가는 연기는 30여 미터 떨어진 아미산 굴뚝에서 나가게 돼 있었다. 굴뚝 없이도 연기는 잘 나가지만 굴뚝개자리가 없으면 역풍에 연기가 거꾸로 나올 수 있다. 굴뚝은 배연 기능보다 연기와 그을음으로 인한 불편을 고려해 연기가 나갈 곳을 지정해주는 독립 구조물로 대우해야 옳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굴뚝을 만들면 집값도 떨어지고 그 집의 가세家勢가 기운다고 한다. 2. 아궁이 바닥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는 1미터 정도 확보해야 좋다. 기초가 높으면 그만큼 건강한 건물이 된다. 아궁이 바닥은 지표면 위에 있는 것이 좋으며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 최대한 침수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수 작업을 해야 한다. 3. 구들이 설치될 바닥이 확실히 다져졌는지 점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이 내려앉게 되면 치명적이다. 젖은 흙이나 논흙, 밭흙처럼 오염된 흙을 채워 넣었다면 두고두고 향기롭지 못한 냄새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기초 바닥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면 다른 부분은 볼 것도 없다. 4. 구들방 안이나 밖으로 설치되는 배관 전선, 구조물 등을 점검한다. 5. 방의 용도에 따른 구들 구조를 결정한다. 장을 담그거나 두부 등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부뚜막 아궁이에 가마솥을 거는 구조가 아니라면 난방 효율이 훨씬 높은 함실아궁이로 한다. 손님방이라면 빨리 데워지는 구조로 설계하고 거주 목적의 방이라면 오래 따뜻할 수 있는 구조로 구상한다. 구조와 방식 그리고 구들 재료 모두가 상이하다. 6. 아궁이의 위치는 한옥의 누마루나 그와 같은 구조가 있는 주택이 아니라면 건물 옆이나 뒤쪽에 자리하되 불 때기 편한 곳으로 잡는다.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구들은 어느 곳에 만들었어도 불을 피우면 잘 타고 연기가 잘 나가야 한다. 7. 구들에 필요한 자재 소요량을 계산해 한꺼번에 준비해야 운반비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줄어든다. 8. 구들 공사는 원칙적으로 지붕과 벽체가 만들어진 다음에 한다. 구들방은 만들고 나서 2, 3주간에 거쳐 마르고 굳기 때문에 그 중간에 다른 공사로 충격을 가하지 않아야 좋다. 구들 공사가 진행되는 방에서는 다른 공정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 9. 구들방 위에 코일 난방이나 온돌마루 시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쓰지 않는 방이라면 구들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난로나 전기매트를 사용하면 되겠다. 비닐 장판이나 바니시(니스) 칠 어느 것도 구들이 주는 혜택을 반감함을 명심하자. 10. 구들 형태는 거의 모든 궁궐이나 사찰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줄고래구들이다. 고래 바닥 위에 적벽돌로 고임돌을 쌓고 그 위에 현무암이나 화강암 또는 편마암 등 적절한 구들돌을 올린 후 마른 황토로 부토해 방바닥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타 회전 고래 구들이나 벽난로 구들과 같이 개량되고 현대 과학과 접목된 구조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의뢰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몇 군데에서 구들 시공에 관한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불행히도 전통건축학과에서조차 구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없는 현실이며 국가 기능 자격에 대한 제도도 없이 그나마 2014년에나 문화재청에서 '온돌공'이라는 직제를 두겠다는 계획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가능하다면 한 군데에서 배운 것보다 두세 군데 골라 학습한 뒤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더 잘 만들고 싶다면 함실과 개자리, 고래 구획 배치와 같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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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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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동반자 벽난로Fireplace ②
- 너무 많은 벽난로, 어떤 게 좋을까 벽난로의 종류와 특징, 이 정도는 알아야… 좋은 집이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집을 보면 구석구석 주인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버려지는 게 없고 허투루 장식되지 않는다. 필요한 곳에 적절한 물건이 놓여 있다. 좋은 것들로 치장하고 화려하게 가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 안에 들이는 물건이 어색하지 않고 일체감이 들게 잘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이 좋은 집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글 백홍기 기자 취재 협조 삼양벽난로 전화 031-8059-9930 www.syfireplace.co.kr 벽난로를 찾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는 난방비이다. 2013년 현재 등유 가격 1ℓ에 1,400원으로 하루 12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29만 원이 소비되지만, 장작은 1㎏에 170원으로 하루에 9㎏의 장작을 사용해 한 달에 45,000원이 소비된다. 6개월이면 약 150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벽난로가 장작을 12시간 9㎏만 소비할 수 있는 것은 다중 연소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고급형 벽난로는 한 번 채운 장작으로 최고 10시간 난방이 가능해 비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또, 벽난로에 바닥 난방 기능을 더한 제품도 있어 주 난방기기로 사용하는 주택이 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효율성만 보고 따진다면 후회할 수도 있다. 실내 장식의 효과도 무시 할 수 없다. 큰마음 먹고 설치한 벽난로가 주변 가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거실 분위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과 디자인, 가격 등 꼼꼼히 따져보고 집과 잘 어울려 볼수록 흐뭇한 벽난로를 선택하는 데 알아야할 것은 무엇일까. 벽난로, 아는 만큼 보인다 먼저 벽난로는 형태에 따라 매립형과 노출형으로 나뉘고 재료에 따라 주물형과 철판형으로 분류한다. 매립형 벽난로_ 벽에 매립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벽을 무엇으로 꾸미느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난다. 설치하기도 까다롭고 어렵지만, 그만큼 깔끔한 분위기와 화려한 분위기 등 다양하게 연출하는 데 좋고 화상의 위험이 적다. 대류열을 이용하는 난방 방식은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보일러 기능의 매립형 벽난로가 나왔다. 집 안에 찜질방이나 황토방을 만드는 경우 선호하는 제품이다. 매립형 벽난로의 설치비용은 위치와 구조, 치장(벽돌, 대리석 등)에 따라 400만~1,000만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노출형 벽난로_ 이사 및 여건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고 열효율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노출형 벽난로는 설치비용이 200만~300만 원 정도 추가된다. 주물형 벽난로_ 철판 난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수입만 하기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의 제품이 많아 앤틱 가구와 잘 어울리려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좋은 벽난로다. 또 크기가 작아 차지하는 공간도 적게 필요하다. 하지만 충격에 약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 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몸체가 뜨겁게 달궈져 화상과 화재를 늘 조심해야 한다. 벽난로의 고전적인 멋만 따진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철판 난로_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고 충격에 강하다. 완전연소, 다중연소, 크린윈도우 시스템, 버닝 타임(연소 시간) 등 일반형부터 고급형까지 기능과 가격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열효율은 높지만 단열 효과가 있는 제품은 몸체 온도가 60°C 안팎에 머물기 때문에 화상과 화재로부터 안전하다. 난방효율과 난방비용 절감차원에서 본다면 철판 난로가 크게 앞서지만, 저가형 철판 난로는 주물형 벽난로와 장작 소모에서 별 차이 없다. 부분 국내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A/S 받기도 편리하다. 주물형 벽난로 매립형 벽난로(사진제공: 파워앤파워) 전기벽난로(사진제공 :파워앤파워) 환경에 따라 어울리는 벽난로 벽난로를 선택할 때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게 있다. 고급형의 벽난로라 할지라도 거주 환경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파트 중간 위치에 살면서 장작을 땔 수는 없다. 이처럼 거주 공간과 관리해야 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 벽난로에 사용하는 연로는 장작, 펠릿, 가스, 전기, 갈탄 등이 있다. 도심에서는 전기나 펠릿벽난로가 좋고, 디자인을 추구 한다면 외관이 수려한 가스벽난로가 좋다. * 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화려하게 지은 집을 보면 ‘참 잘 지은 집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소박하고 간소하지만 주인의 손길과 솜씨가 구석구석 잘 배어 있는 집을 보면 ‘참 살기 좋은 집이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잘 지은 집과 살기 좋은 집의 차이는 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결국 주체를 그 집을 바라보는 타인으로 보느냐 그 집에 거주하는 자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좋은 집이란 남이 보기에 멋진 집 보다 내가 살기에 편한 곳, 주인의 손길과 애정이 듬뿍 묻은 곳일 것이다.田 벽난로 용어 정리 버닝 타임: 일정량의 장작이 연소되는 시간. 에어커튼 시스템: 유리 내부에 공기가 지나 그을음을 방지. 다중 연소 시스템: 외부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불완전 연소된 가스를 태워 열효율을 높이고 완전 연소. 댐퍼: 연도에 부착된 통풍 조절기. 디플렉터: 화구 위쪽 스모크 챔버와 화실 사이 방열판. 방열판: 화실 뒤 벽에서 복사열 방사를 도와주는 판. 크레소트: 불완전 연소로 연도 내부에 발생하는 검은 이물질. 침니-화이어 현상: 장작의 불완전 연소로 크레소트가 생성돼 연도 내부에서 발화되는 현상. 벽난로의 종류 장작벽난로: 가장 널리 쓰이는 벽난로. 장작을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열효율이 높아 대부분의 전원주택에서 사용한다. 전기벽난로: 환기구가 필요 없다. 그을음이나 재를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화재와 화상의 위험이 가장 낮다. 난방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주로 쓰인다. 전기안전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갈탄벽난로: 석탄 중에서 가장 탄화도(탄소 함유량)가 낮아 발열량이 낮다. 주로 주물형의 벽난로가 많으며 나무와 갈탄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각광을 받지만 국내에선 벽난로 연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스벽난로: LNG·LPG 를 사용한다. 인조 장작이나 자연석 등을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준다. 인테리어 요소로 적합한 벽난로이다. 펠릿벽난로: 톱밥을 고압 스팀 처리 후 압축 성형한 연료인 펠릿을 사용한다. 신·재생에너지로 선정될 만큼 비용 대비 열효율이 높고, 기존 톱밥보다 압축률이 5배나 높아 운반과 보관이 용이하다. 재나 숯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관리에 효율적이다. 내화재의 종류와 특징 열효율이 가장 높아 대다수의 주택에서 사용하는 화목벽난로를 선택한다면 한번쯤 둘러볼 게 있다. 화실 내부에 사용되는 내화재이다. 내화재는 열을 저장해 장작이 다 타고 난 뒤에도 열을 내 뿜는 축열 기능과 벽난로의 몸체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1차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화실의 내화재로는 내화 벽돌, 케스타블, 질석 보드를 사용한다. 내화 벽돌: 고온으로부터 벽난로의 철판을 보호하고 10시간 버닝타임이 가능하게 한 부품이다. 일반적인 고급형 난로에 쓰인다. 케스타블: 정형과 비정형이 있어 난로에 맞게 성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체 무게 때문에 파손되는 일이 잦고 폐기물이 생길 경우 처리가 어렵다. 질석보드: 고온에서 정제한 운모를 화학접착제와 혼합해 고형화한 제품. 무게와 가공성이 우수해 대부분의 고급형 벽난로의 내화재로 사용. 강도가 약하고 고열로 장시간 사용하면 휘거나 파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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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제일 먼저 굴뚝 자리 결정하기
- 구들 시공에도 원칙과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고임돌을 쌓고 구들장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도했다간 비용과 시간이 몇 곱절들어 낭패보는 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들시공순서와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구들방 하나 놓는데 작은 방이라 해도 현대식 방에 비해 천 배千拜, 열 평 가까이 되는 방이라면 최소 삼천 배三千拜는 해야 일이 끝난다. 고수高手가 있어도 그만큼 공력功力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수下手가 적당히 만드는 구들방은 까짓것 허리 이삼백 번 정도 굽혔다 펴도 되겠지만…. 가장 먼저 마음 자세부터 단단하고 경건히 해야겠다.어느 경우나 순서 없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비용도 더 들고 기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따른 고통이 가장 크다. 그러니 구들 시공 순서를 터득하고 나서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구들 시공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신축 주택이나 아궁이가 있는 주택 수리 경우와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 수리 변경의 경우가 있다. 신축 주택 경우는 원칙대로 시공하면 되지만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방바닥 높이가 지면에서 얼마나 높은 지가 구들 성능을 좌우하는 첫째 관건이다. 가능하면 그 높이가 1m가량 돼야 하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대개는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때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방 안에서 고래개자리를 만들려면 이것 또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아궁이를 깊게 파서 방수 처리를 하고 방 안의 고래개자리를 아궁이 깊이와 같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있었던 구들을 만드는데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칠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가는 방 안에서 연기 냄새를 맡거나 불도 잘 안 들어가는 아궁이 앞에서 애만 쓰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기본은 갖추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겁먹고 주저앉아야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겠다. 구들 시공 순서 1. 제일 먼저 굴뚝 자리를 결정한다.굴뚝 밑에 만드는 굴뚝개자리는 주택의 구조물 중에서 가장 깊이 자리하기에 기초 공사 때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건 크건 굴뚝을 세울 때는 어느 곳에도 가능하나 물이 나거나 암반으로 되어 굴착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굴뚝을 세우지 않는 가랫 굴뚝이라면 굴뚝도 개자리도 필요 없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놓은 굴뚝은 집값도 떨어뜨리고 굴뚝의 기능이나 모양도 좋을 게 없다. 형편이 안되면 나중에 세울 요량으로 개자리까지만 만들어둔다.방에서 연기가 나오는 여내미부터 굴뚝개자리까지의 내굴길을 흄관이나 이중관 등으로 연결하면 그곳을 다시 파헤칠 일이 없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건물에서 약 30m 떨어져 아미산 굴뚝으로 연결된다. 50m 떨어져도 안 될게없다. 2. 아궁이 자리를 잡는다.누마루가 있는 한옥이 아니라면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과는 아무 관계없이 집 뒤꼍이나 옆, 불 때기 편한 곳에 만든다. 가능하다면 구석으로 치우친 곳보다 가운데 쪽으로 두는 것이 열효율을 높이기에 편하다. 행여 눈에 잘 띄는 집 전면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볼 때마다 거무스레한 아궁이자리가 눈에 거슬리고 지저분해 보여 공연히 속상할 일만 생기기 쉽다.경우에 따라 아궁이 자리가 제한돼 있고 연기를 내보내는 구멍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구조의 고래로 만들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 고심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이라고 혼자서 만드는 걸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굳이 가래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3.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결정하면 집 주위 배수로 설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바닥이 젖어 습기가 많이 차게 되면 불도 잘 안 들어가고 나무만 잡아먹게 된다. 여름철 비가 많아 고래 속까지 젖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지렁이가 파고 들 수 있으며 몇 마리의 지렁이가 방고래 속을 무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고래가 차츰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물을 덥히려면 공기보다 28배 가까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단의 장작으로 데울 수 있는 방이 물구덩이처럼 젖어 있다면 28단 가까이 장작을 때야 더워진다는 말이다. 물구덩이 구들방이야 있겠냐만, 어쨌든 구들 고래 속이 젖어 있다면 최소 몇 배의 나무가 더 낭비된다는 얘기다.방고래 속은 최대한 건조해야 좋다. 따라서 고래 속이 젖지 않도록 하려면 집터 자체를 젖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무지하거나 게으른 탓에 젖은 바닥으로 고생하고 건물의 수명도 짧아 진다.습해濕害는 질병을 몰고 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꺼려해 왔다. 건물 수명이 짧아지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는가. 집터가 아예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건물주위로 배수로를 파자! ' 공투(02)'라는 작은 굴삭기를 쓰면 반나절 만에 동결선 이하로 배수로를 파고 200㎜ 전후의 구멍관(유공관)을 묻어 배수 처리 설비를 끝낼 수 있다. 투자 대비효과 몇백퍼센트가 된다.이미 건물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 작업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삽과 곡괭이 등으로 몇 십 센티미터 깊이로라도 파서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부인네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처럼 원칙을 지켜서 밑질 게 없다. 아궁이건 함실이건 물기에 젖어 득 볼게 없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원수끼리 붙여 놓아서야 구들 고래속이 편할 리 없다. 4. 흙 반죽이 그 다음이다.체로 친 황토에 모래를 섞어 흙 반죽을 충분히 만든다. 묽은 흙 반죽은 벽돌을 쌓고 붙이는데 사용하며, 된 반죽은 고임돌과 두둑 위에 구들돌을 올려 굳힐 때 쓴다. 작업 시작 하루 이틀 전에 반죽을 해 놓아야 성능 좋은 반죽 흙이 준비된다. 하루 이상 숙성시킨 흙 반죽은 붙기도 잘 붙을 뿐 아니라 굳고 나서도 단단하기가, 급히 만든 흙 반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좋은 반죽 흙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견고한 구들을 만들게 도와준다.묽은 반죽은 통 속에 넣어 쓰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사용하며, 된 반죽은 송구공만하게 알매를 만들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죽된 흙은 비와 햇빛을 피해 보관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어도 괜찮다. 5. 함실과 고래개자리 그리고 고래 바닥을 만든다.함실 자리에 적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함실을 만들고 반대편에 고래개자리를 만든 다음에 그 사이를 함실 높이만큼 마른 흙으로 채워 다져서 고래바닥이 되게 한다.바닥의 습기가 걱정된다면 흙을 넣기 전에 버림 콘크리트 작업으로 시작해도 좋다. 땅바닥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2:2:1 정도 적당히 섞어 물을 붓고 5~10㎝ 두께로 바닥에 펴서 깔아 두면 방수가 되고 바닥을 굳게 해서 도움이 된다. 그 위에 흙을 넣어 고래바닥을 만드는 데, 젖은 흙을 넣거나 논흙, 밭흙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래 바닥이 꺼지기도 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흙을 채울 때 한꺼번에 흙을 넣어 다지는 것보다 한 뼘 정도씩 넣어 다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기가 새는 것은 거의 방벽을 따라서 생기며 방벽에 붙여 만드는 두둑(구들돌을 올려놓는 턱)이 부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연기가 새기 쉬우므로 특히 방 벽을 따라서 철저히 다졌는 지 확인한다.연기는 새어 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기름처럼 배어든다고 봐야 한다. 고래 바닥 전체의 경사도와 평탄 작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좌우수평이 맞는 지 꼭 확인해야 합격이다. 6. 설계에 따라 고래를 켠다.적벽돌과 묽은 흙 반죽으로 고임돌을 쌓아 고래를 만드는 일을 '고래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변의 잡석이나 기와 깨진 것들과 황토 갠 것으로 고임돌을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렸으나, 흙으로 만든 고임돌은 부서지거나 습기를 잘 머금어 불기운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고래의 폭은 10㎝부터 40㎝까지, 높이는 20㎝에서 50㎝까지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궁궐 구들은 폭30㎝, 높이30㎝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7. 함실 위에 이맛돌을 올리고 불목 구멍을 조절해 불기운이 고루 퍼지게 한다.용암이 굳어 형성된 현무암의 경우에는 걱정없지만 화강암이나 편마암 같은 것으로 이맛돌을 쓰게 될 때는 어느 경우에도 불에 타거나 터지지 않는 것으로 써야 한다. 지상부 공사에서의 상량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행여 이맛돌 올리는 부위에 자동차 스프링을 걸거나 철근을 걸쳐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다면 나머지 부분에도 억지와 오류가 깔리기 쉽다. 8. 고임돌 위에 된 반죽을 놓고 구들돌을 올려 움직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송구공 정도 크기로 반죽을 만들어 놓았다가 가져다 쓰면 제격이다. 고래개자리 쪽부터 시작해 이맛돌 위에서 마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목부터 구들돌을 덮어 나가기도 한다. 돌과 돌 사이에 흙 반죽을 문질러 두면 새 침작업에 도움이된다. 구들돌과 방 벽 사이는 1㎝ 이상 떨어뜨려 가는 모래를 채워 넣고 다져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에 반죽 흙을 채워 넣으면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고, 한 번 새기 시작한 연기는 여간해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흘려듣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구들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의 중요함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사실 시공에서 이 단계가 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지고 몸은 뒤따라가기 힘들게 된다. 9. 구들돌을 다 덮으면 그것이 바로 구들장이 된다.이제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넣어 고래를 말린다. 센 불로 한 시간 이상씩 피운다. 추운 계절이면 일주일에서 열흘, 봄여름이면 사나흘 정도 불을 피워 말린다. 구들돌과 돌 사이 생긴 틈을 흙 반죽으로 메우고 연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새침 작업의 완성이다. 구들돌 사이에 침을 놓듯이 구멍이나 틈을 막는다고 해서 '사이침→새침'이라 한다. 10. 구들장 위에 흙을 올린다.새침 작업이 끝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없으면 마른 흙을 올리는 부토 작업을 한다. 얇게는 두께 5㎝, 두껍게는 40㎝까지, 방의 용도에 따라 흙을 올려 다진다. 반드시 마른, 자연상태의 흙이라야 한다. 정벌, 재벌 같은 말은 잊어도 좋다. 초벌 바름이라 해서 반죽한 황토를 먼저 올리고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마르면서 생기는 균열은 두드리거나 흙물을 이용해 별도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황토와 첨가물로 맥반석, 게르마늄, 수정가루등 등 좋다는 광물은 무엇이든 아끼지 말고 같이 섞어 밟는다. 끼지 않는 금반지건 보석 목걸이건 방바닥에 묻어 보관하면 보석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구들방이 된다. 잃어버릴 염려까지 없으니 금상첨화다.내가 사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는 바닥인데,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잠자는 이상 어느 곳보다도 대우해야 마땅하다. 24시간 정도 난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밟고 나서 약 10㎝ 정도 흙이 쌓이게 하면 되겠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운 계절에 만든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매일 불을 피워 고래 속과 방바닥을 말린다.마지막으로 마감용 황토를 구해 마감 미장으로 방바닥을 완성한다. 두께 약 3㎝! 인터넷에서 찾으면 마감용 황토가 여러 곳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대략 3.3㎡(1.0평)당 25㎏짜리 10포 정도면 정리된다.미장이 끝난 방은 마를 때까지 며칠 그냥 두거나 2~3일간 약한 불로 은근히 말린다. 욕심내서 센 불로 말리면 황토 방울이 생기거나 부풀고 터지기도 한다.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 굴뚝을 세운다.여내미에서 굴뚝개자리까지 연기나 물 새는 곳이 없게 (시멘트)처리하고 굴뚝개자리 지상부 주위에 굴뚝 바닥 자리를 만들어 굴뚝을 세울 수 있게 한다.굴뚝 상태에 따라 그 집 전체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 우람하고 웅장한 굴뚝이라면 권위와 부를 느끼게 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라면 그 집의 학풍과 철학을 가늠케 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어도 처마에 매달려 있는 PVC 파이프 연통을 보면 어쩐지 그 집 주인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정장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형편이 안 되면 굴뚝을 무릎 높이 정도로 해 연기 구멍으로 뭔가 들어가는 일이 없게 해 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 구멍으로 벌레나 쥐 등이 들어가 빠질 수도 있으니까. 경제적인 방법으로 직경 200㎜ 정도의 파이프로 굴뚝을 세우고 그 둘레에 흙과 돌 등으로 쌓아 올리면 제법 훌륭한 굴뚝이 된다. 두툼하게! 12. 아궁이 마감.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아궁이 불문으로 주물로 만든 제품들이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 속에 20이라는 숫자가 있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면 적당하다. 건물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불문을 달면 되는데, 기초 때에 만들어 둔 사방 60㎝ 크기의 아궁이 자리가 유용하게 쓰인다. 적벽돌이나 사각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벽 양쪽으로 각각 폭 10㎝씩 30㎝ 높이까지 쌓고 아궁이 불문을 끼워 맞춘 다음, 그 위에 머릿돌을 얹어 고정시킨다. 불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릿돌 아래에 그라인더로 홈을 파서 불문을 끼워도 된다.여기에 쓰는 흙 반죽은 소석회나 시멘트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 바람 등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황토 모르타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구조물의 수명이 문제된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한다. * 다음 호에 구들 불 때기와 방바닥 마감하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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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제일 먼저 굴뚝 자리 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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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 아무도 구들(온돌)을 놓지 않는다고 상상해 볼까. 아파트 생활자가 많다 보니 구들을 접할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펜션이나 농촌 체험 등의 기회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구들을 체험해 봤을 것이다. 어땠나. 엉덩이와 등은 뜨끈하고 이윽고 온몸이 편안해지고 그러면서 얼굴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영영 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본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창간특집호 기념 '내 손으로 구들 놓기'연재를 시작한다. 이론부터 시작해 구들 놓는 방법을 오홍식 구들문화원장이 안내한다. 편집자 주 현대의학의 신화적 존재로 알려진 네덜란드 의사 부르하페도 그의 유고遺稿에서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몸 아래를 따뜻하게 하면 의사가 할 일이 적어진다'고 했듯이 구들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건강 설비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전통은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 여러 문화요소들이 계승, 발전된 결과물이다. 난방설비 구들도 그 한 예다. 구들이 갖는 매력은 그 어떤 종류의 난방설비도 따라올 수 없는 것으로 골동품 취급을 받던 우리의 전통 구들이 첨단 과학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볼 일이다.수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통해 전해져 익숙하고 친밀한 전통적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서구화돼 가는 주거문화가 과연 우리에게 맞는지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세 들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어 온 서구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주택 구조를 결정하는 데에도 기준을 잡을 뿐 아니라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습성에 거스르는 방식이 불편할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의 차이톱질, 대패질을 할 때 우리는 당기면서 하고 서구에서는 밀면서 한다. 우리는 대문을 밀고 들어가고 서양식 주택은 당기고 들어간다. 우리는 시각적으로 글이나 그림을 볼 때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했고 서구에서는 왼쪽 위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글을 썼고 서구에서는 좌우로 써 왔다.어느 것이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방식이 자신들에게 편하고 유익하니까 그렇게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구도를 볼 때 우리 그림들은 거의 모두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그렸다. 어느 그림에서도 지붕 위가 보이게 그렸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각적으로 편하게 느낀다는 말이 되겠다. 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 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구들마을, 전국흙집짓기운동본부 전담 구들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010-3044-8396 blog.daum.net/guwdle 구들과 마루라는 구조적 특성을 빼더라도 한옥의 경우 잘 지은 집일수록 기단이 높아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밖을 볼 때 내려다보는 형상이 된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갖고 편하게 느낀다. 이것을 무시하고 현대 주택은 바닥에 붙여 지어서인지 사람들 심사가 별로 편하지 못한 듯하다. 밖에서 보이지 않게 커튼으로 가리고 막아야 한다.우리 전통은 바닥을 덥히는 난방이고 서구식 난방은 옆이나 위에서 열을 뿜게 한다. 에너지 관리 면에서 과학 수준의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살고 서구는 신을 신고 사는 문화다. 청결성과 보건 위생학적으로 볼 때 어느 것이 나은지 물을 필요도 없다.안방/건넌방과 침실/거실 등으로 대별되는 우리와 서구 주택 구조의 차이를 보면 우리는 어느 방이나 똑같은 기능을 갖지만 서구식 방들은 각각의 기능이 따로 있다. 우리의 안방은 집 안쪽에 있는 제일 높은 위상을 갖는 공간이면서 누구나 들어가는 방이지만 지금의 서구화된 침실, 특히 주인 침실은 그 방 주인만 들어가는 배타적인 공간이 됐다. 우리 전통으로는 안방에 마루, 건넌방, 사랑방이면 족했다. 지금은 침실도 몇 개에 화장실도 몇 개, 거실, 주방, 서재, 다용도실, 놀이방… 형편 닿는 대로 방 개수와 종류가 늘어나게 됐다. 에너지 활용이나 공간 이용의 효율성 문제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 예로 우리는 습해와 벌레 등을 피하고자 마당의 풀을 없앴으며 서구는 문앞까지 잔디를 깐다.장구한 세월에 거쳐 익혀 온 우리 전통문화를 불과 수십 년 만에 서구식으로 바꿔 살기 시작한 결과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고단함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이 무시된 주택의 구조와 설비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구들은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로 나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기막히게 좋은 소재다.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구들이 주는 혜택지난겨울처럼 혹한의 날씨 속에서는 액체 성분의 것들은 몽땅 얼어 터지게 마련이다. 코일 난방이라면 사람이 없어도 보일러를 돌려야 한다. 아끼다가 얼어 터지면 수리 교체 비용에 불편함까지, 소위 울화병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져도 구들은 걱정 없다. 필요할 때 불을 피우면 된다.정주간에 매달아 둔 시래기나 무청은 말라도 푸른색이 많이 남고 굴뚝 밑에서 꺼내는 목초액은 비료와 농약으로 유용하며 사찰의 해우소 등에서 나는 분변 냄새와 악취를 없애주는 것이 아궁이에서 꺼낸 재였다는 것 뿐 아니라, 기둥이나 서까래 등 목구조물의 방부재역할을 하는 것도 이 구들에서 나온 연기임을 생각한다면 가랫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와 연관된 예술의 경지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다.한마디로 전통 구들은 단순한 난방 기능 차원을 뛰어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문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친환경 설비구조다.사실상 문제는, 오늘날 구들은 소수의 혜택 받은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 문화 설비라는 데에 있다. 구들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복 받은 인생인가! 아궁이에서 공기까지, 구들 난방의 원리구들 난방은 방 밖에서 아궁이를 통해 위로 올라가려는 불의 특성을 고래를 통해 옆으로 퍼뜨려 방바닥을 데우고, 열을 빼앗긴 연기가 가라앉으려는 속성을 개자리에서 받아내면서 불기운과 연기가 분리돼 구들 밖으로 나가는 원리에 의해 이뤄진다.방 고래를 통하는 열 기운이 구들돌을 축열 시키고 방바닥을 통해 방열해 긴 시간 자연스러운 대류방식에 의한 난방을 하게 된다. 구들 설치 전 알아 둘 기본 사항구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설치할 경우 피할 수 없는 4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째, 불이 잘 들지 않는다. 둘째, 불은 잘 타는데 방이 따뜻하지 않다. 셋째, 연기가 샌다. 넷째,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지나면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다시 말해, 구들은 만들자마자 계속 불이 잘 들면서 연기가 새지 않고 방이 따뜻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물론 욕심껏 한 번 불을 피우면 순식간에 따뜻해져서 며칠씩 난방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빨리 따뜻해지는 방은 빨리 식게 마련이고 오래 따뜻하게 할 방이라면 불도 좀 더 많이 피워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다만 얼마나 효율이 높은 구들을 만드느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겠고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품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말이 적절한 비유가 되겠다.그럼, 지금부터 구들을 설치하기 전에 빠트리지 말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한다. 구들 설치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다.1 굴뚝 세울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굴뚝개자리가 될 곳을 만들어 둔다. 굴뚝은 건물에서 수십 미터 떨어져도 상관없다. 경복궁 교태전에서 나가는 연기는 30여 미터 떨어진 아미산 굴뚝에서 나가게 돼 있었다. 굴뚝 없이도 연기는 잘 나가지만 굴뚝개자리가 없으면 역풍에 연기가 거꾸로 나올 수 있다. 굴뚝은 배연 기능보다 연기와 그을음으로 인한 불편을 고려해 연기가 나갈 곳을 지정해주는 독립 구조물로 대우해야 옳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굴뚝을 만들면 집값도 떨어지고 그 집의 가세家勢가 기운다고 한다.2 아궁이 바닥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는 1미터 정도 확보해야 좋다. 기초가 높으면 그만큼 건강한 건물이 된다. 아궁이 바닥은 지표면 위에 있는 것이 좋으며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 최대한 침수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수 작업을 해야 한다.3 구들이 설치될 바닥이 확실히 다져졌는지 점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이 내려앉게 되면 치명적이다. 젖은 흙이나 논흙, 밭흙처럼 오염된 흙을 채워 넣었다면 두고두고 향기롭지 못한 냄새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기초 바닥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면 다른 부분은 볼 것도 없다.4 구들방 안이나 밖으로 설치되는 배관 전선, 구조물 등을 점검한다.5 방의 용도에 따른 구들 구조를 결정한다. 장을 담그거나 두부 등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부뚜막 아궁이에 가마솥을 거는 구조가 아니라면 난방 효율이 훨씬 높은 함실 아궁이로 한다. 손님방이라면 빨리 데워지는 구조로 설계하고 거주 목적의 방이라면 오래 따뜻할 수 있는 구조로 구상한다. 구조와 방식 그리고 구들 재료 모두가 상이하다.6 아궁이의 위치는 한옥의 누마루나 그와 같은 구조가 있는 주택이 아니라면 건물 옆이나 뒤쪽에 자리하되 불 때기 편한 곳으로 잡는다. 바람방향이나 동서남북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구들은 어느 곳에 만들었어도 불을 피우면 잘 타고 연기가 잘 나가야 한다.7 구들에 필요한 자재 소요량을 계산해 한꺼번에 준비해야 운반비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줄어든다.8 구들 공사는 원칙적으로 지붕과 벽체가 만들어진 다음에 한다. 구들방은 만들고 나서 2, 3주간에 거쳐 마르고 굳기 때문에 그 중간에 다른 공사로 충격을 가하지 않아야 좋다. 구들 공사가 진행되는 방에서는 다른 공정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9 구들방 위에 코일 난방이나 온돌마루 시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쓰지 않는 방이라면 구들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난로나 전기매트를 사용하면 되겠다. 비닐 장판이나 바니시(니스) 칠 어느 것도 구들이 주는 혜택을 반감함을 명심하자.10 구들 형태는 거의 모든 궁궐이나 사찰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줄고래구들이다. 고래 바닥 위에 적벽돌로 고임돌을 쌓고 그 위에 현무암이나 화강암 또는 편마암 등 적절한 구들돌을 올린 후 마른 황토로 부토해 방바닥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타 회전 고래 구들이나 벽난로 구들과 같이 개량되고 현대 과학과 접목된 구조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의뢰할 수 있다.전국적으로 몇 군데에서 구들 시공에 관한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불행히도 전통건축학과에서조차 구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없는 현실이며 국가 기능 자격에 대한 제도도 없이 그나마 2014년에나 문화재청에서 '온돌공'이라는 직제를 두겠다는 계획이 다행스러울 뿐이다.가능하다면 한 군데에서 배운 것보다 두세 군데 골라 학습한 뒤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더 잘 만들고 싶다면 함실과 개자리, 고래 구획 배치와 같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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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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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에세이] 나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다 - 도시형 전원주택
- 학교에서 공부하는 건축 과목 중에는 건축계획이 있다. 건축의 총론에서부터 모든 건축물의 설계 기초와 계획하는 방법에 관하여 공부한다.이 과목에서 건축을 계획하는데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입지조건(立地條件)이다. 건물의 성격과 기능에 따라 건물이 위치해야 할 조건에 관한 것으로 백화점, 학교, 주택, 병원 등 건물에 따라 건축돼야 할 위치 조건을 말한다.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 많은 건물이 그 성격에 맞지 않는 위치에 있음으로써 불편을 느끼고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건물이 아무리 아름답고 쓸모 있게 잘 지어졌다고 해도, 그 건물의 성격에 맞는 위치에 있지 않으면 그 기능을 다하기 어렵다.이런 의미에서 건축의 시작은 바로 입지에 관한 것부터라고 할 수 있다.주택의 입지조건주택에 있어서도 집이 위치하는 입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푸른 초원에 공기 맑고 경치 좋은 한적한 곳이 단독주택지로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교과서에서 말하는 주택의 입지조건은 교통, 생활편의시설, 수해나 산불 등 방재, 일조나 통풍 등을 위한 향(向), 주변 환경 그리고 대지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전원주택의 경우에는 이상과 같은 조건 외에도 안전 문제로 방범과 관리 등의 문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부동산적 가치와 장래성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그런데 이상의 조건들은 각자의 특성이나 조건에 따라 우선 순위가 달라진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거나 도시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경우 등은 다른 어느 것보다 이런 점을 우선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입지조건을 잘 생각하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를 흔히 본다. 입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 중에는 그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것만 생각하다가 막상 실제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 때문에 다시 도시로 회귀하기도 한다.그런데 아무리 신중하게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자신의 생각과 조건에 꼭 맞는 대지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에게 좋은 땅은 그만큼 가격도 비싸고 그러한 땅을 내 마음대로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충족할 만한 땅을 구하기란 불가능하다.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결혼 상대자를 구할 수 없는 것과 같다.신중해야 할 땅 고르기오랜 동안 아파트 살던 사람들은 전원주택에 살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집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모양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것인지, 그리고 실내와 조경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앞선다.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무리 예쁘게 잘 지은 집이라도 위치가 좋지 못해 사는데 불편하다면 곧 싫증이 날 것이다.실제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에 주인도 없이 텅 빈 채로 있는 전원주택이 많다.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많은 전원주택이 급매물로 나와 있는데, 이런 것들은 바로 그런 연유다.처음 얼마간은 그저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주택이라는 것과 경치 등이 좋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고 편의시설이 멀어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점차 짜증과 싫증이 나게 되고, 그때는 처치 곤란하게 된다.그래서 처음 상상하던 것과 실제 살고 겪으면서 느끼는 현실과는 엄청나게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땅을 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갖고 자신과 가족의 특성이나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집이야 마음에 들지 않고 불편하다면 다시 고쳐 지으면 되지만, 일단 지은 집의 위치를 옮기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결정해야 한다.과연, 단독주택지로는 어떤 곳이 좋은가교통이나 생활편의시설 등을 고려할 때 집터로는 아무래도 도시가 좋기는 하다.그런데 도시 어디를 가도 이제는 마당이 있고 동물 등을 기를 수 있는 단독주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 때부턴가 단독주택들이 부동산적인 영향을 받아 하나하나 다가구나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으로 변해 버렸고 동네 도로는 자동차로 가득 차 버렸다.이는 도시로의 인구 집중과 그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상승, 사업성의 우선 그리고 자동차의 증가 등 사회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이런 상황에서 이제 도시에서는 그런 답답함이 싫다고 나 홀로 우아하게 단독주택에서 살기는 어렵다.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집을 둘러싼 모든 집이 다가구나 다세대주택화되고 있는데 나 홀로 그렇게 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그렇다면 한가하고 여유로운 도시 근처의 전원주택지는 어떤가.서울 근교의 경우 용인이나 양평 등에 많은 전원주택지가 있는데, 이런 곳은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아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직접 사는 데는 문제가 많다. 경치 좋고 한적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살다 보면 식상하기 마련이다.학교에 다녀야 하는 것과 출퇴근을 해야 하는 일은 현실이고 지극히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고 출퇴근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병원이나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한두 가지는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일상 생활인 출퇴근이나 학교, 친구 그리고 생활의 불편 등은 경치 좋고 한적한 것보다 현대인의 삶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내가 선택한 곳-도시형 전원주택지이런 문제는 각자의 특성과 조건 그리고 취향에 따라 다르겠는데, 나는 이런 점에서 도시형 전원주택지를 선택했다.도시형 전원주택은 용인이나 양평 등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원주택이 아니라 서울이나 과천, 성남, 김포 등 도시의 그린벨트지역에 있는 취락마을의 전원주택을 말한다.개발제한구역은 소위 그린벨트라고도 하는데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 주변에 분포돼 있다. 서울의 경우 강동, 강남, 서초구 등의 개발제한구역에 도시형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취락마을이 곳곳에 있다. 이런 취락마을은 개발제한구역을 지정하던 당시 개발제한구역 내에 흩어져 있던 집들을 한 곳에 모아 마을을 형성한 곳으로 개발제한구역의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진 마을이다.이런 곳은 학교나 병원, 백화점, 시장 등이 가까이에 있어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별로 없다. 특히 교통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시내로의 접근은 오히려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빠르고 좋다. 전철역이 가까운 곳도 있고, 시내버스나 마을버스가 잘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도로 사정도 양호하다.특히 그린벨트의 취락마을은 대체로 50∼100여 호의 주택이 6미터 도로로 잘 구획돼 마을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다. 이런 곳에선 전원주택에서 염려되는 방범 문제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주변은 모두 논, 밭, 야산 등으로 둘러싸여 비교적 한가하고 공기도 맑다.더욱이 중요한 점은 이 지역은 오직 단독주택과 상점 등 근린생활시설과 같은 건축만 가능하므로 주거 환경이 아주 양호하다. 대지 면적은 거의 100평 내외로 시내에 있는 대지보다는 넓고, 대부분 60∼90평의 2층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문제라면 시내에 있고 주거 환경이 양호한 도시지역이며 희소성 때문에 땅값이 일반 전원주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어차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택이 거주 목적 외에도 부동산적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환금성이나 장래성에 한계가 있는 일반 전원주택보다는 유리하다.특히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한정된 지역으로 부동산적 장래성 또한 높다. 건축적으로나 실질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지나치게 거품이 많다는 아파트에 비해 이런 지역은 앞으로 거주성과 도시 내 취락마을의 희소성으로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살아 보니 역시 좋다특히 내가 선택한 곳은 이상과 같은 점 외에도 다음과 같은 점이 좋다. 우선 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돼 강남이나 시내로의 접근이 아주 양호하고, 전철역이 멀지 않은 데다 마을버스 종점이 가까이에 있어 교통이 아주 좋다.초·중·고등학교가 근처에 있어 아이들의 통학에 큰 불편이 없고, 대형병원이나 생활편의 시설이 가까이에 있으며, 백화점·시장 등 판매시설이 인근에 있어 편리하다. 무엇다도 그동안 다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회와 가깝다는 것은 우리 가족에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주변에 낮은 야산과 공원이 있어 공기가 맑고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다. 무엇보다도 한강은 걸어가도 될 정도로 가까이에 있다. 아침저녁으로 잘 가꾸어진 둔치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전용도로로 하이킹을 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또 중요한 것은 전원주택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나치게 적적함이나 밤에 무서움에 대한 염려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넓은 대로에 접해 있어 가로등이 대낮처럼 밝고, 집 앞에 마을버스 승강장이 있어 늦게 돌아오는 아이들의 염려가 별로 없다. 아파트에서만 살아 왔던 가족이 처음 이곳에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 무엇보다도 가장 염려한 부분이 바로 무서움과 적적함이다. 그런데 실제 살고 있는 지금은 전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 무엇보다 다행이다. 만약 다른 모든 점이 좋아도 무섭다거나 지나치게 적적하다면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됐을 것이다. 이밖에도 개발제한구역의 해제 가능성뿐 아니라 대로에 접해 있어 부동산적인 가치가 높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곳이 모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땅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입지조건의 우선 순위에서 한참 아래에 있어 무시할 만하다.그동안 이곳을 물색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수시로 이 마을을 돌아보았고 계절마다 변하는 모습도 관찰해 보았다. 특히 장마철과 겨울 등 문제가 일어나기 쉬운 시기도 지켜보았다. 그런 탓으로 실제 거주하면서 별로 불편한 점이 없고 아내나 아이들도 아파트보다 더 만족해한다. 사실 닭과 병아리, 새, 진돗개, 연못의 물고기를 돌보며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곳이 서울, 그 어디에 있는가? 마당의 푸른 잔디와 텃밭에서 자라는 야채 그리고 각종 나무들을 돌보며 한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서울, 그 어느 곳에 있을까?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작하는 아침운동으로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이곳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 아닌가 한다.田글 김인환<건축사, TAS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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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에세이] 나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다 - 도시형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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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 잘 지은 집 여주 복층철근콘크리트주택
- 잘 지은 집 개방감과 공간감이 살아 있는 158.6㎡(48.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커피 생두 공급 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자신 사업장에 바로 옆에 올린 주택이다. 당초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 커피나무를 키울 온실과 그에 딸린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교육할 건물을 올릴 요량이었지만 설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주거용으로 용도를 바꿨다. 온실과 붙은 주택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1층은 거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하고 2층은 침대 하나가 전부인 침실이다. ·설계: AMD 1661-5770 www.amdgro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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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 잘 지은 집 여주 복층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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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3 3 잘 지은 집 춘천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 빼어난 외관과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춘천 214.9㎡(65.1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춘천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가 주택을 올린 건 2년 전.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별장을 헐고 번듯한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을 지은 것이다. 노출콘크리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징크로 지붕을 올린 주택은 외관에서부터 빼어난 멋을 내고, 내부 역시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5곳의 건축사사무소로부터 설계 공모를 받아 지은 주택답게 멋이 살아 있다. 더 많은 정보를 보시려면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http://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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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3 3 잘 지은 집 춘천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