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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대지면적 : 991.7㎡(300.5평)
·건축면적 : 185.1㎡(56.0평) 1층 1355㎡(41.0평), 2층 49.6㎡(15.0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외 장 재 : 황토벽돌 + 치장 벽돌 줄눈마감
·지 붕 재 : 양식 기와
·내 장 재 : 한지 벽지
·바 닥 재 : 한지 장판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안흥 방면으로 5분 남짓한 거리인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의 농촌 정주권 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아담한 마을 옆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凹'자형으로 배치한 1층 135.5㎡(41.0평)에 방을 3개(구들방 포함) 드리고 거실 전면에 6.6㎡(2.0평) 툇마루를 뽑고 우측 뒤에 9.9㎡(3.0평) 심야전기보일러 부속사를 설치했다. 2층 49.6㎡(15.0평)에는 거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다. 전통 가옥의 맛과 빛깔을 되살리고자 한가운데 대청 격인 거실을 두고 그 전면에 불발기창과 툇마루를, 후면에 세살창과 쪽마루를 냈다. 또한 각 공간마다 특성을 살리고자 천장을 거실은 오량으로, 툇마루는 우물반자로 그리고 2층 거실은 고미서까래 형태로 꾸몄다.



건축재와 건축술의 발달은 현대식 건물뿐만 아니라 전통 살림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단층에서 복층으로, 화장실과 우물 등이 외부에서 내부로, 부엌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겨울철 문틈이나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로 들어오는 외풍과 웃풍을 잡아낸 단열법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친환경 건축재인 황토와 나무를 사용해 전통 살림집의 특성으로 꼽는 겨울 공간인 구들방과 여름 공간인 마루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주택으로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에 자리한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도 부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 이희만 씨가 건강과 사용 가치에 무게를 두고 지은 살림집이다.

맞배지붕과 치장 벽돌로 현대미 연출

연면적이 185.1㎡로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고가 높기에 외관에서 육중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건축주 이희만 씨는 사대부 대갓집처럼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 형태를 선택했다. 설계 및 시공을 맡은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팔작지붕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건축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이 현대식 한옥형 맞배지붕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그 특징을 설명한다.

"맞배지붕엔 한식 기와도 잘 어울리지만 양식 기와(유럽식 점토 평판 기와)나 아스팔트 슁글 마감도 가능합니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의 박공지붕과 그 느낌이 비슷한데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은 넓은 박공(판재) 위에 목기연을 걸기에 그것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다만 복층의 경우 1층 지붕 경사면과 2층 벽체가 만나는 부분의 방수 처리 문제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 집은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를 올리고 여기에 어울리도록 창틀 하단부 벽체를 까만 벽돌(전돌) 대신 치장 벽돌로 마감했다. 중창 하단부 즉, 전통 가옥으로 치면 중인방 밑 외벽은 치장 벽돌(폭 10㎝)을 쌓아 줄눈마감하고, 내벽은 황토벽돌(폭 20㎝)을 쌓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바르고 한지 벽지로 마감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전돌이나 치장 벽돌로 하단부를 마감하면 종전의 황토벽돌 줄눈마감과 황토·회벽 미장에 비해 기능 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한다.

"전돌(또는 치장 벽돌)은 반가班家처럼 방화벽 느낌을 살리면서 장마나 태풍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심벽 방식보다 황토벽돌 쌓기가 보편화된 지금 하인방·중인방·상인방이 없어지면서 생긴 단조로움을 보완할뿐더러 전통미까지 살려냅니다. 특히 기초 노출 콘크리트 면의 마감이 필요한데 바닥의 처마 끝 선에서 물끊기를 하던 토방과 함께 전돌로 마감하면 외벽 전체에 일체감을 줍니다."

소통 원활한 대청(거실) 중심 공간 배치

전통 가옥은 높지 앉은 토방을 딛고 오르는 대청을 거쳐야만 각 실로 드나든다. 이렇듯 집에 자리한 대청에서 가족의 대소사를 치렀다. 대청이 거실로 바뀐 현대에도 위치와 기능은 비슷하고 전통미를 살리고자 천장은 오량五梁으로, 바닥은 '井'마루로 마감하는 추세다. 또한 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전원의 사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앞뒤로 창호를 내고 앞엔 누마루나 툇마루를, 뒤나 옆엔 쪽마루를 설치하곤 한다.

凹자형 겹집 구조인 이 집의 공간 배치가 그러하다. 부지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남쪽은 산으로 막히고 북쪽은 나대지 형태로 이웃 필지가 자리하며 동쪽으로 진입로가 났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감안해 좌향을 동쪽으로 잡고 집을 서쪽에 붙여 앉힘으로써 넓은 마당을 확보했다.

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은 135.5㎡(41.0평)로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구들방을, 좌측에 주방/식당과 건넌방을 드렸다. 거실 전면 즉,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걸터앉기에 편안하도록 6.6㎡(2.0평) 남짓한 툇마루를 뽑고 천장을 우물반자로 마감했다. 거실에선 전면 툇마루와 새시(외부)와 불발기창(내부)으로, 후면 쪽마루와 세살 목창으로 소통한다. 2층은 49.6㎡(15.0평)로 가족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는데, 가족실의 천장을 고미서까래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창호의 경우 외부는 이중 유리를 끼운 새시고 내부는 세살에 3㎜ 양면 유리를 끼운 후 안쪽 면만 창호지나 한지 아크릴로 마감한 목창이다. 창호지로 마감하되 예전처럼 매년 갈아주던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은은한 빛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여 정취도 살리고 단열성도 높인 것이다. 창호를 1층은 동쪽으로 냈다면 2층은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남쪽과 동쪽에 모두 냈다.

요즈음 건축 구조를 막론하고 건강을 고려해 방 하나쯤은 구들방으로 꾸미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황토집과 구들방은 불가분의 관계처럼 받아들여진다. 이 집의 구들방은 굴뚝을 남쪽으로 뽑고 아궁이를 쪽마루와 연결해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그 옆에 수도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동일 대표는 아궁이와 굴뚝 설치 시 포인트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궁이는 외벽에 돌출된 형태가 보통이기에 가마솥을 걸 경우 처마의 물이 바로 떨어지는 곳에 위치합니다. 이 땐 아궁이에 물이 넘쳐 들어가지 않도록 치장 벽돌이나 돌 등으로 둑을 쌓고 아궁이 앞쪽에 배수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마솥을 건 아궁이 옆에 외부 수도를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풍향과 기압에 영향을 받는 굴뚝은 보통 지붕 처마보다 1m 이상 높게 뽑습니다. 처마 지붕 위로 굴뚝을 내면 누수의 원인이 되므로 연도를 연결해 처마 밖으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아궁이와 굴뚝은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장식적 효과도 있기에 집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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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이희만 씨는 이 집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은퇴 후 상주할 요량으로 지었다. 처음엔 상주할 가족이 적기에 148.7㎡(45.0평) 단층으로 계획했는데 185.1㎡(56.0평) 2층집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나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부대낌 없이 편안히 묵어가도록 방 4개를 드린 2층으로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집이 새말나들목에서 가까운 조용한 마을에 자리하는 데다 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과 청태산휴양림, 횡성온천 그리고 성우리조트를 비롯한 골프장이 산재해 주말엔 친인척이나 지인들로 붐비는 듯하다. 반면 평일엔 단출한 가족만 지내므로 2층은 빈 공간으로 남는다. 따라서 2층보다 본채 앞에 사랑채 격으로 별채를 지으면 관리 면에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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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한옥형 맞배지붕의 현대화, 횡성 185.1㎡(56.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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