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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우만리

· 부지면적 : 500.0㎡(151.2평)

· 건축면적 : 112.4㎡(34.0평). 1층 86.0㎡(26.0평), 2층 26.4㎡(8.0평)

·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주택

· 외벽마감 : 하프 로그 사이딩

· 지 붕 재 : 양식 기와

· 내벽마감 : 황토벽돌 위 황토 모르타르

· 천 장 재 : 루버

· 바 닥 재 : 황토석, 강화마루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시 공 : 초원황토주택031-987-7322

www.cwhouse.co.kr





맑은 날, 앞마당에 나서니 해가 두 개다. 하나는 나뭇가지에 걸렸고, 또 하나는 강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남한강(여강)을 따라 길게 터를 잡은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우만리 전원마을에 자리한 서동만 씨 집에서 바라본 풍광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그 자체다. 외벽을 로그 사이딩으로 마감하여 언뜻 통나무집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목구조 황토집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쌓은 천연 황토벽돌을 비와 바람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로그 사이딩으로 마감한 것이다. 이 집은 마을에서 유독 산비탈에 들어선 데다 고가 높아 도드라져 보인다. 또한 대문에서부터 덱과 발코니 그리고 석축에 이르기까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응축한 수석壽石을 전시한 것이 압권이다.



"미적美的생활은 인간으로 하여금 심미적 정신과 미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고 보람되게 한다." 미학자 백기수 씨가《미의 사색》에서 한 말이다.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변의 전원마을에서 만난 서동만 씨, 69세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에게는 화기和氣가 돌았다. 정부 요직에서 은퇴한 후 한국원예치료협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는 그는 25년간 수석을 매개로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추구해 왔다. 그러한 가운데 체득한 아름다움이 만든 충실하고 행복하고 윤택한 삶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예부터 여주 남한강은 자글자글 윤기가 흐르는 오석烏石산지로 유명하다. 수석 애호가인 서동만 씨가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이곳 남한강변에 집을 지은 이유다. 그는 공직에서 은퇴할 무렵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개인 수석 전시관 건립이고, 다른 하나는 애장석들을 석록집石걥集에 담는 것이었다. 이 집은 그 첫 번째 실현물로 수석 전시관과 세컨드 하우스를 겸한다. 산과 물이 빚어낸 아름다운 주변 경치는 집 안팎을 빼곡이 장식한 수석으로 이어진다. 산수경석山水景石·문양석文樣石·물형석物形石등은 그가 자연과 교감하는 창구인 셈이다.



자연과 벗하는 즐거움

서동만 씨는 이곳이 전원마을로 개발되기 전 아름답고 맑은 풍광에 반하여 500.0㎡(151.2평) 부지를 마련했다. 지형이 자연을 벗삼아 학문과 풍류를 즐긴 퇴계 이 황이 세운 도산서원과 너무나도 흡사하다고 한다.

"집터가 낙동강 물이 바로 밑까지 들어차는 언덕에 자리한 도산서원을 빼닮았어요. 퇴계 선생이 그곳에 서원을 지은 이유는, 경관이 수려해야 심신 수양과 학문 연마가 잘 된다는 지론에서죠. 그래서인지 안양의 아파트에서 지내다 이곳에 오면 머리가 맑고 마음이 차분해져요."

이곳은 자연 경관이 빼어난 데다 영동고속도로 여주나들목에서 5분 거리고 군청 소재지라 교통과 문화·의료 등 편의시설을 잘 갖췄기에 1급 전원주택지에 해당한다. 서동만 씨는 집터가 좋은 만큼 그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자 설계를 두 차례 변경했다.

"흔한 철근콘크리트가 아닌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목구조 황토집을 선택했어요. 당초 수석 전시관을 움막을 짓더라도 개성 있게 짓자며 191.7㎡(58.0평)로 계획했다가 편안하고 따듯한 맛이 없어 설계를 변경했어요. 그 과정에서 연면적을 112.4㎡(34.0평)로 축소하다 보니 고가 높게 나왔는데 시원해서 좋아요."

시공은 초원황토주택에 의뢰했는데 건축박람회에서 본 전시장과 김용완 대표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좋아 업체를 선택했는데, 김 대표가 집은 좋은 터에 걸맞아야 한다며 시종일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고 한다.



자연인으로서 삶, 나에서 우리로

집터는 단지 안쪽 우측 산비탈에 자리하여 동쪽으로는 남한강을, 북쪽으로는 마을을 굽어보는 형세다. 서쪽으로 집을 붙여 앉혀서 동쪽에 넓은 마당을 조성하여 수석과 석부작을 전시했다. 또한 마을 진입로에서 대문에 이르는 계단도 조경석으로 꾸미고 대문 양 기둥 앞에 괴석을 놓았다. 서동만 씨는 무심코 계단을 올라 마당에 섰을 때 수석과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강줄기가 일품이라고 한다.

이 집은 목구조 황토집으로 기둥과 보와 도리 등 가구를 전통 사개맞춤으로 짜고, 그 사이에 순수 황토로 만든 황토벽돌을 쌓았다. 외벽은 하프 로그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경사 지붕에 주황색 양식 기와를 얹어 마치 목가풍의 통나무집처럼 보인다. 반면 실내는 목가구 구조를 노출시키고 내벽은 황토에 조개 껍질, 우뭇가사리, 규사 등을 혼합한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하여 전통미를 살렸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덱(Deck)과 발코니 그리고 두 개의 굴뚝이다. 우측 현관에서 거실 전면에 이르기까지 덱을 설치하고 그 위로 발코니를 뽑았다. 거실 전면 덱만 3.1㎡(7.0평)인데 기둥에다 발코니가 지붕 역할을 하므로 건축면적에 포함된다. 수석을 전시한 덱과 발코니에서는 대자연의 오묘한 원경遠景과 근경近景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두 개의 굴뚝은 거실에 설치한 벽난로와 구들방에서 나온 것이다. 서동만 씨는 굴뚝 연기를 볼 때마다 향수에 젖는다고 한다.

"집 지으면서 굴뚝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어요. 소싯적 고향 산골에서 밥 때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노을로 물든 논밭 길을 쟁기맨 농부가 걸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그 분위기를 다시 느껴 보고자 벽난로 굴뚝은 연통만으로도 족한데 벽돌로 굴뚝을 만들고, 구들방은 항아리로 굴뚝을 만든 거예요."

내부 구조를 보면 86.0㎡(26.0평)의 1층은 우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자로 배치하여 확장감을 주고, 좌측에 욕실과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는 안방을, 후면에는 구들방을 배치했다. 2층은 26.4㎡(8.0평)로 서재와 창고를 배치했다. 방은 건강성을 고려하여 참숯과 황토 및 황토석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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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이 집에는 작은 대문만 있을 뿐 담이 없다. 더욱이 수석으로 꾸민 석축은 잡초로 무성하기까지 하다.

"담이 높다고 도둑이 안 드는 게 아녜요. 석축에 수석을 전시한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픈 마음에서죠. 그리고 잡초 그 자체도 생명체예요. 아끼고 사랑해 주면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오는 것을 막는다든지··· 반드시 인간에게 보답하지요."

서동만 씨는 예전에는 커피를 마시면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 집에서는 눈만 감으면 아침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벽난로에 구운 고구마를 먹으며 수석을 감상하는 게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뒹구는 몽돌을 좋아하고 길섶에 짓밟히는 잡초도 사랑하는 자연인 서동만씨. 전원에서 만난 그에게서 내가 아닌 우리로서의 삶을 엿보았다.

 

 

 

 

- 윤홍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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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집] 수석壽石 전시관이 주말주택으로 여주 112.4㎡(34.0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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