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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속이 꽉 찬 맞춤형 이동식 주택
가평 66.1㎡(20.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건 축 정 보
ㆍ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금대리
ㆍ부지면적 : 793.4㎡(240.0평)
ㆍ건축면적 : 66.1㎡(20.0평)
ㆍ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ㆍ외 장 재 : 방부 채널 사이딩, 인조 벽돌, 비닐 사이딩
ㆍ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우레탄
ㆍ바 닥 재 : 강화마루
ㆍ내 장 재 : 루버, 실크벽지
ㆍ천 장 재 : 루버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ㆍ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조영주택1566-2680 www.steel-house.org

 

경기도 가평군 금대리 청평 호반에 자리한 66.1㎡(20.0평) 이동식 단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주말주택이 크면 주말에 바비큐는커녕 청소만 하다 오기에 이동식 주택을 선택했다. 이동식 주택 하면 기성품만 떠올리는데, 이 집은 부부의 건축 구상에 따라 시공한 맞춤형이다. 설계 초점은 실면적은 작지만 볼륨감이 느껴지는 집, 공간 구조가 단순해 바닥만 청소하면 되는 집, 통풍성과 단열성이 좋은 집, 적당한 크기와 형태의 창으로 주변 경관과 햇살을 끌어들이는 집에 맞췄다. 길이 12m에 폭 4m라 공장에서 현장까지 이동이 여의치 않아 집을 2개로 분리하여 현장에서 조립했다.

 

 

건축주 이경국 씨는 3년 전 경기도 가평군 금대리 청평 호반에 전원주택지를 분양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내와 함께 답사와 드라이브를 겸해 현장을 방문했다. 부부는 분양업체에서 안내한 단지 상단 우측에 자리한 부지를 밟는 순간 한눈에 반해 그날로 계약금을 치렀다.
부지 면적은 793.4㎡(240.0평)로, 그 가운데 198.0㎡(60.0평)는 공유지분인 단지 내 도로와 호숫가 유선장으로 빠져나가 실면적은 595.0㎡(180.0평)였다. 전원주택단지는 대개 공유지분 비율이 15∼18%인데, 이곳은 25%임에도 그만한 대가를 치를만했다고 한다. 양지 바른 남동향에다 산이 병풍처럼 단지를 감싸 겨울철 북서풍을 막아주고 강과 산이 내려다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울 목동 집에서 넉넉잡고 1시간 30분 거리라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적합해 맘에 들었다.

 

전망과 동선을 고려한 공간
부부는 건축을 구상할 때, 아는 사람에게 들은"주말주택을 크고 화려한 갤러리처럼 지었더니 주말에 바비큐는커녕 청소만 하다 파김치가 돼서 돌아온다"
는 말을 떠올렸다. 그런 까닭에 레저용이니만큼 관리하기 편한 이동식 주택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나들이 삼아 왔다가 주로 밖에서 생활하고 집에서는 잠만 자기에 방 하나에다 부엌 겸 거실, 욕실, 창고 공간만 넣은 집을 구상했다. 한편으론 10년 정도 지내다 집이 좀 좁다 싶으면 증축하기로 했다.
집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자 부부는 조영주택(대표 이상윤)에다 시공을 의뢰했다. 이동식 주택 전문시공업체마다 자체적으로 표준화한 기성 모델만 취급했는데 조영주택은 달랐다. 건축주가 원하는 집을3D 입체도면을 그려가며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초점은 실면적은 작지만 볼륨감이 느껴지는 집, 공간 구조가 단순해 바닥만 청소하면 되는 집, 통풍성과 단열성이 좋은 집, 적당한 크기와 형태의 창으로 주변경관과 햇살을 끌어들이는 집에 맞췄다.
이 집은 경량 목구조로 단층 66.1㎡(20.0평)에 좌측에서 우측으로 방(15.7㎡/4.8평), 욕실(4.0㎡/1.2평),주방(5.7㎡/1.7평), 거실(26.4㎡/8.0평)을 장방형으로, 좌우측면과 후면은 방부 채널 사이딩으로, 현관은 인조 벽돌로 마감하여 단순한 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지붕은 앞으로 증축을 고려해 박공이 아닌 평면 형태로 계획했다.
길이 12m에 폭 4m라 공장에서 현장까지 이동이 여의치 않아 집을 2개로 분리하여 현장에서 조립했다.

 

 

집의 중심에 주방이
이 집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일랜드형 빌트인 주방과거실이다. 대부분 싱크볼을 주방 후면에 배치하는데 전면을 향하게 배치하고 그 앞에 미닫이문을 냈다. 시원스레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설거지를 하고 덱(Deck)에서 식사를 할 때 그릇을 나르기에 편한 형태다. 주택 건축비가 5,000만 원인 데 비해 주방에 욕심을 내 1,200만 원을 들여 빌트인 가구로 주방을 고급스럽게 꾸몄다.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자 주방과 거실 사이에 접이식 파티션을 설치했다. 대개 거실은 주택의 중심에 자리하는 데 침실과 멀리 떨어뜨려 우측 끝에 배치했다. 천장과 벽을 루버로 마감한 거실 전면에는 통유리창을, 측면에는 장방형 창을 내 햇살이 깊숙이 스며들어 화사하다. 통유리창에 붉은 커튼을 단 이유는 캐나다를 여행할 때 묵은 롯지의 인테리어를 차용한 것으로, 나무(루버)와 잘 어울리고 관리하기도 편해서다.
덱과 퍼걸러, 돌, 잔디로 꾸민 제법 넓은 정원에는 텃밭이 없다. 부부는 언제든지 찾아와 차 한 잔 마시며 쉬다가는 것을 좋아해 텃밭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넓고 판판한 돌을 바둑판처럼 배열하고, 그 사이에 잔디를 심고, 덱을 198.3㎡(60.0평) 깔았다. 덱은 집을 한 바퀴 돌아 현관에서 전면 대지 경계선까지 이어지며, 그 밑에는 꽃을 심어 놓았다.

 


*
부부는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이 집을 찾는다. 현재 대학에 다니는 딸을 셋 두었는데 같이 가자고 하면 한결같이 모두 손을 내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딸들이 이 집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좋아해 친구들하고 자주 찾기에 부부는 이용 순번을 정할 정도다. 창고에는 김치냉장고가 있고, 거실 붙박이장을 열면 이불과 식량류, 개인 보관함이 나온다. 흡사 펜션처럼 꾸몄는데 지인知人이면 누구든지 와서 사용하되 단, 다음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청소만 하고 가라는 것이다. 부부는 주말주택을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가능한 작고 간단하게 지으라고 권한다. 대신 집 주변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창고만큼은 넉넉해야 한다고.田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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