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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 1지구에 속하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1층은 철근콘크리트로, 2∼3층은 경량 목조로 앉힌 201.9㎡(61.1평) 3층 복합 구조 주택이다. 공동주택 블록과 거리가 적당히 떨어진 데다 주변에 녹지綠地가 잘 갖춰져 도시형 전원주택의 전형적인 입지를 보여준다. 조망과 일조 · 외부 간섭 그리고 대지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지상에서 기둥으로 들어 올리는 필로티(Pilotis) 구조를 활용해 1층은 주차장과 창고 · 보일러실, 2∼3층은 주거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과 3층을 잇는 계단실을 밖으로 빼고 층마다 한 세대가 거주하도록 필요한 실과 발코니를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부동산으로서의 가치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와 녹지대 사이에서 직선적인 도시와 곡선적인 전원이라는 상반된 분위기를 절충한 집으로 주목할 만하다.

건축정보
· 위 치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원당지구
· 지역지구 : 제1종 일반주거지역
· 대지면적 : 277.5㎡(83.9평)
· 건축면적 : 122.6㎡(37.1평) / 건폐율 44.2%
· 연 면 적 : 201.9㎡(61.1평) / 용적률 72.8%
· 건축형태 : 1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2∼3층 경량 목조주택
· 외 장 재 : 컬러 강판, 목재 사이딩, 벽돌, 대리석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내 장 재 : 루버, 실크벽지, 아트타일
· 천 장 재 : 실크벽지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신영건축사사무소 · ㈜하이랜드건설 031-712-0494 다음카페최길찬의집이야기 http://cafe.daum.net/greenhousing


가족 가운데 서울에 기반을 둔 사람이 있다면 전원으로 가는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때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신도시 공공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에 지은 도시형 전원주택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복합 자족 도시로 개발 중인 인천 검단 신도시 1지구(인천광역시 서구 마전동 · 당하동 · 원당동 · 불로동 일원)다. 국토해양부 신도시개발과는 지구 내 만수산과 배미산 · 갈산, 나진포천과 계양천 등 기존 자연환경을 활용해 대규모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개 신도시 하면 아파트만을 떠올리는데 상당수의 단독주택지도 분양한다. 이곳만 해도 공동주택 6만 6290호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지를 1051호를 분양했다.
김정호(65세) · 신은숙(63세) 부부는 올해 4월 검단 신도시의 중심지인 원당동에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2남 1녀를 둔 부부는 나이가 들자 답답한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행을 소원했지만, 미혼인 큰아들 김봉수(35세) 씨의 서울 직장 관계로 뜻을 접어야 했다. 그 꿈은 2년 전 공동주택 블록과 거리가 적당히 떨어지고 녹지 시설 등 환경 조망권을 갖춘 이곳에 330.6㎡(100.0 평)의 택지를 마련하면서 이뤄졌다. 당시에는 구획 정리가 안 된 허허벌판으로 주변 분위기가 휑했는데 복잡하지 않고 서울로 출퇴근 거리도 적당하며 무엇보다 산이 보이는 게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설계 시공 인허가까지 원 - 스톱 서비스
건축은 김봉수 씨가 주도했는데, 그는 전원주택 관련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여러 가지 건축 구조 가운데 경량 목조주택을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이 서울이나 경기 남부보다 3℃ 이상 더 춥기에 단열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다. 경량 목구조는 바닥과 벽, 천장 등 구조체 내에 단열재를 설치하기에 벽체 두께를 줄이면서 높은 단열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설계 및 시공은 신영건축사사무소 · ㈜하이랜드건설(대표 최길찬 건축사)에 맡겼는데 전원주택 시공 실적이 풍부한 데다 건축 기획에서 설계 · 시공뿐만 아니라 예산 수립에서 인허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신은숙 씨는 대지가 좁고 불규칙한 데도 집을 가족에게 딱 맞추어 잘 지었다고 한다.

 

 




"큰아들이 최길찬 건축사와 상담하고 나서 괜찮은 사람이니 함께 만나자고 했어요. 건축하는 사람은 투박하고 거칠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깔끔하고 꼼꼼하며 진솔했어요. 그후 최 건축사가 경기도 의왕시 청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설계 · 시공한 집을 방문했는데 여러 가지 조건이 우리 가족이 바라던 집과 너무 흡사해 그 집처럼 지어달라고 요구했어요. 설계할 때는 전문가답게 자기만의 컨셉트를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고, 시공할 때는 다음카페(http://cafe.daum.net/greenhousing)에 공정마다 진행 과정을 올려서 건축 현장을 손바닥 보는 듯했어요."

 

 



대지의 악조건과 주변 환경을 승화
건축주는 애초 2층 집을 염두에 뒀으나 대지 조건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3층 집을 지었다. 대지는 서북에서 남동으로 긴 마름모꼴로 배면과 좌측면은 단지 내 도로와 접한다.
신도시 개발 계획 전 조성한 단지라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혼재해 조화롭지 못한 데다 전면에 3층 집이 들어서 시야를 가렸다. 마당을 넓게 쓰고자 해도 이웃한 집에서 내려다보이고, 1층이 주택이면 계단실을 거쳐 진입하는 주변에 들어선 집들과 달리 방범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한정된 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필로티를 이용해 1층은 주차장과 텃밭 · 정원으로, 2∼3층은 주거 공간을 계획한 것이다.
이 집은 여느 주택과 마찬가지로 세대를 층으로 구분하고 층마다 단독 주거가 가능하도록 침실과 거실 ·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층을 잇는 계단실을 바깥으로 뽑아 각 층을 독립공간으로 계획한 것이 특징인데, 큰아들이 가정을 꾸렸을 때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자 한 의도에서다. 또한 앞으로 큰아들이 분가하면 세를 놓을 수도 있다.
건물은 조망과 일조, 진입 동선 · 배수 등을 고려해 도로와 인접한 대지 뒤쪽에 남동향으로 길게 배치하고 2층 안방을 돌출시켰다. 현관은 대지 경사도가 높은 세 개의 도로가 만나는 좌측 끝 모서리에 냈다. 도로와 주차장에서 진입하기 편리하고 경사도로 말미암아 계단 수가 줄어들어 반 층 높이며 우기에 물 빠짐이 쉬운 형태다. 후면이 높고 전면이 낮아 자칫 집이 앞으로 쏠려 보일 수 있는데 집에 안정감이 들게 필로티로 처리해 1층이 한결 높고 넓어 보인다. 2∼3층 주거 공간에서 북쪽과 서쪽 산자락이 보이고 향후 이웃 필지에 집이 들어서도 시야를 확보하는 구조다. 현관 앞 모난 땅에 덱(DecK)을 깔고 키 작은 소나무를 한 그루 심었는데 건축주는 반듯한 땅보다 오히려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전원의 즐거움
필로티로 처리한 1층은 주차장과 창고 · 보일러실이고, 그 전면은 정원과 텃밭이다. 2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室을 'ㄱ'자 형태로 배치했다. 거실 좌측에 주방/식당을, 우측에 앞뒤로 방을 2개(전면이 안방) 배치함으로써 실마다 전망권과 일조권을 살렸다. 거실과 주방은 독립적이면서 내벽 개구부를 통해 부분적으로 호응하는 구조다. 주방에서 일하며 거실에 있는 가족과 대화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3층은 단독 세대가 생활하기에 적합하도록 거실 좌우에 2개의 방과 주방/식당,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층마다 발코니를 뽑고 목재 난간 등으로 마감했다.
밝고 화사한 색상의 대리석과 아트타일 · 벽지로 집 안을 꾸미고, 돌출형과 매립형 반자와 조명을 활용해 편평한 거실과 방 천장의 단조로움을 없앴다. 몰딩과 문을 짙은 색상의 무늬로 일체화시켜 포인트를 준 점도 눈에 띈다. 계단실은 대개 동선 기능에만 한정돼 좁고 어두운 편인데, 이 집은 폭이 2.6m로 넓은 데다 밝고 차분한 스프라이트 벽지로 마감해 갤러리처럼 꾸몄다.
거실의 다용도 수납장과 안방 침대 머리맡의 파티션을 겸한 책꽂이는 어머니와 아들의 작품이다. 신은숙 씨는 파티션은 방과 드레스룸을 분리하고자 만든 것인데 어떤 시트지를 붙일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맡길까 하다가 자금을 줄이고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만드는 중인데, 그 재미가 쏠쏠하고 집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정원 울타리도 직접 설치하려고 목공예 교습소에 등록했을 정도다.
신은숙 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삭막하고 답답해 머리가 아파서 무기력하게 지냈는데 이곳에선 생동감이 넘친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떠 산을 볼 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텃밭과 정원을 가꾸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는데 내가 하고픈 일을 하기에 신나는 노동이지요. 마당이 작아도 잔디를 깔고 감나무 대추 매실 살구 석류 등 각종 유실수를 심었어요. 어느새 매실이 조롱조롱 달렸는데 마냥 신기해요. 흙을 만지고 산을 바라보며 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어요."



윤홍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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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한 지붕 아래 2세대가 따로 또 같이 인천 201.9㎡(61.1평) 3층 R.C+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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