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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전원행을 실천한 야베스하우징 박홍제(40세) 대표는 현재 거주하는 양평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짓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내와 두 딸을 둔 아버지가 한창 경제생활에 힘을 쏟아야 할 30대 중반 기반도 없이 무작정 전원으로 내려갈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나무 업체를 운영하는 아는 형님과 1년을 같이하면서 집 짓는 일을 배우고 목조건축 학교를 다녔다. 수년을 거친 올해 비로소 손수 지은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 대표에게 전원생활은 이제 시작이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 대지면적 : 620.4㎡(188.0평)
· 건축면적 : 155.0㎡(47.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
· 외벽마감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실크벽지, 포인트 스톤, 파벽돌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 캐나다 기노 창호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설 계 : AP건축사사무소
· 시 공 : 야베스하우징010-5543-0062

 


전원으로 내려오는 대다수가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귀농 관련 전문가들이 "일부 성공만을 보고 전원행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전원에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결코 만만치 않을뿐더러 성공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는 보기 드물게 30대 중반 전원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며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삭막한 도시는 그에게 늘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에 불과했다. 이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내 김명희(38세)씨는 두 딸을 둔 가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원으로 내려가자고 했을 때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열정으로 결심한 전원행…시공 업체를 차리다
전원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홍제 대표는 "창조적인 일을 원했어요.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회사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습니다.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집 짓는 일을 떠올렸어요"라고 답했다.
생각은 정리가 됐지만 실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요. 일단 아는 형님이 통나무집 짓는 일을 하고 있어서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박 대표의 전원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1년을 넘게 현장을 다니며 집 짓는 일을 배우고는 목조 건축 학교에 들어갔다. 이론적으로 보완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덜 버는 만큼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이곳으로 오니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줄더라고요."
예상했던 것만큼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김명희 씨는 사교육이 필요 없으니 교육비도 줄고 자연이 곧 아이들 놀이터라 생활비 지출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야베스하우징이라는 목조 전문 시공업체를 설립한 박 대표는 올해 초 모델하우스 겸 직접 거주를 위한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양평군 화양리에 올렸다. 집이 지어지자 "이렇게 멋진 집을 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내가 제일 먼저 놀라워했다.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인데 한편으로 박대표에게는 본격적인 전원생활의 시작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
"어떤 일이든 얼마나 열정적으로 달려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믿어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열심히 하면 안 될 일이 없는 법이죠. 그래서 앞으로의 일도 잘될 겁니다."
이 집을 보고 마음에 든다며 시공을 의뢰한 주택이 인근 10분 거리에서 현재 지어지고 있다고 하니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단열과 환기만 잘해도 에너지 절약 주택
화양리 주택은 무엇보다 단열과 환기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 곳이다. 최대한 집을 밀폐시켜 밖으로 새어나가는 열을 최소화했다. 박대표는 밀폐만 잘 시켜도 최근 이슈가 되는 에너지 절약 주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밀폐란 것이 그리 어려운 공정을 요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목조 주택 시공 지식만 갖추고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신경 쓴다면 단열 성능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을 밀폐시키면 실내 공기 질이 나쁠 수 있기에 반드시 인위적인 환기 또한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구조적으로 지붕 선을 띄운 후 환기구를 설치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하루에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면 실내 공기를 개선할 수 있다.
집은 서너 채의 전원주택이 모여 있는 전망 좋은 부지에 놓였다.
외벽은 탄성이 높아 균열 우려가 없고 방수, 방염 효과가 좋은 스타코 플렉스를 주 마감재로 사용하고 파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진입로 끝 선까지 정원을 배치하고 부지 가운데가 아닌 왼편 끝자락으로 대문을 놓아 현관과 대문이 대각으로 물리는 효과를 얻었다.
현관 맞은편으로 계단실이 놓였고 왼편으로는 안방이, 오른편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 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내부 역시 외부 마감재로 쓰인 스타코 플렉스가 주는 이미지와 동일하게 깔끔하고 화사하다. 거실을 전면에 놓고 전면창을 크게 뽑아 단열과 채광에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한데 이 집 거실에는 TV 없이 피아노만 보인다.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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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줄곧 자신 이야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전원생활기를 짧은 글로 대신하기에는 충분치 않아 혹시라도 오해하거나 전원생활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그는 단지 젊은 세대의 귀농 사례 중 하나로 자신이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만큼 꿈을 담은 이 집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의 꿈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야베스가 기도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박 대표는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시공한 집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홍정기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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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양평 155.0㎡(47.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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