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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철골조대지면적 466㎡(140.96평)건축면적 90㎡(27.22평)건폐율 19.31%연면적90㎡(27.22평)다락 40㎡(12.1평)용적률 19.31%설계기간 2017년 5월~9월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건축비용 3.3㎡당 185만 원MATERIAL외부마감지붕 - ESP 패널 150T벽 - EXP 패널 100T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내부마감천장 -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현관.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데크에서 해 질 녘 주작산 노을을 감상하면 하루 일과 중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해소된다고 한다.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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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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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준비해서 부부가 셀프 시공 용인 ALC 주택
- 이 주택은 부부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며 완성했다. 주택 디자인을 맡은 아내 이지원(37) 씨는 한옥 구조에서 영감 얻어 주택을 ‘ㄱ’ 자로 구성하고 불필요한 요소 없이 담백하게 표현한 뒤 볼륨감으로 단순한 형태의 변화를 주었다. 진행을 맡은 남편 백승기(40) 씨는 아내와 아이 건강에 초점 맞춰 자재를 선택하고 하자를 줄이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건축주 부부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ALC 조적대지면적 800.00㎡(242.00평)건축면적 156.18㎡(47.24평)건폐율 19.52%연면적153.10㎡(46.31평)1층 153.10㎡(46.31평)다락 33.00㎡(9.98평)용적률 19.52%설계기간 2017년~2019년(만 2년 소요)공사기간 2019년 11월~2020년 4월설계 이지원 에이디건축사사무소 010-2558-3431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프랑스산 평기와벽 - 알씨톱(독일)데크 - 현무암, 방킬라이내부마감천장 - 던애드워드 친환경 페인트 분체도장, 루버벽 - 던애드워드 친환경 페인트 분체도장바닥 - 구정마루 트크러스틱단열재지붕 - ALC 200㎜ 블럭, 존스맨블 R37외벽 - ALC 350㎜ 블럭, 수지미장 3회, 올매쉬, 알씨롭 10㎜내벽 - ALC 350㎜ 블럭, 수지미장 3회, 올매쉬계단실디딤판 - 집성목난간 - 천연우드창호 LX지인 1등급 창호현관 성우스타게이트주방가구 이케아, 세라미코, 세라믹 상판(스페인산)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린나이보일러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패널(건축주 시공) 주택의 출입구. 집 안에 들어서면 따듯한 느낌의 목재 중문이 반긴다. 아파트에 살던 부부는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짓기를 계획했다. 커가는 아이를 보며 정서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셀프 시공을 계획한 건축주는 아내와 함께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예산 절감을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꼼꼼하게 집을 잘 짓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내 집처럼 지어주는 사람을 찾기 어렵고, 하자 때문에 고생했다는 사례를 접하면서 직접 지어보기로 한 거예요. 꼼꼼하게 살펴보고 잘 짓기 위해서죠. 회사 물류창고를 셀프 시공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도 있었어요.” 대지는 남편이 운영하는 디자인 사노(반려견 쇼핑몰) 물류창고와 가깝고 시골 정서가 짙은 곳이라 조용하고 공기가 맑으며, 마장 신도시가 생활권이라 생활하기도 편리해 용인을 선택했다. 목조주택을 생각하고 있던 건축주는 아내와 아이 건강을 위해 친환경 자재를 알아보다 ALC 자재를 알게 됐다. ALC는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단열성이 뛰어나며, 가공이 쉽고 시공성도 좋아 알면 알수록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골조가 정해지자, 디자인을 맡은 아내가 자재 특성에 대해 공부하며, 적절한 디자인을 완성해갔다. 직접 인테리어를 시공해 예산을 절감한 건축주는 천장에 골이 파인 루버를 적용해 공간에 깊이감을 더했다. 복도에서 반려견 백겨울이 반갑게 반겨주고 있다. 블록 형태로 제작하는 ALC를 천장에 사용할 땐 일정 간격마다 내력벽을 설치해야 한다. 공간을 계획한 이지원 씨는 주방과 거실 영역을 적절하게 나누는 데 내력벽을 이용하고 직선(창, 레일 조명 등)과 경사지붕에 의한 사선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해 재미난 공간을 만들었다. 건축 예산을 수립할 때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지원 씨는 이케아 수납장에 스페인산 세라믹 상판을 적용해 큰돈 들이지 않고 기능과 디자인,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갖췄다. 주방 옆 외부 공간. 복도는 적절한 빛과 그림자를 그려내도록 창을 설치하고 액자와 레일 조명을 설치해 걷고 싶은 갤러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깔끔한 분위기에 단출하게 꾸민 안방. 드레스룸 입구엔 문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커튼을 이용해 간단하게 공간을 분리했다. 안방 전용 욕실도 전체 모던 스타일에 맞춰 무채색 계열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거울과 조명, 손잡이에 골드색을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고, 개수대 수납장은 주방 가구와 같이 이케아 제품에 세라믹 상판을 조합해 가성비를 높였다. 충분한 준비가 완성도 높여부부는 셀프 시공을 위해 4년간 준비했다. 남편은 기획과 예산 수립, 일정 조율 등 전체 진행을 맡고, 아내는 입면 디자인과 인테리어 관련해서 정보를 모았다. 건축법도 전문가 못지않게 익혔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과 알아둬야 할 게 많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셀프 시공을 하려면, 자재 종류와 특징은 물론 공정별 작업 과정을 보고 판단과 오류 수정을 할 줄 알아야 하고, 공기 단축과 작업 혼란 방지를 위해 일정 조율도 해야 해요. 생각보다 광범위한 지식 습득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 알아보면, 첫째, 집 짓기 전에 많은 땅을 보고 건축에 관한 지식을 익혀야 합니다. 둘째, 인테리어 비용이 높으니, 비용을 줄이려면 직접 인테리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 현장 소장과 작업 기술자들하고 호흡을 잘 맞춰야 합니다. 넷째, 새로 나온 자재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둬야 합니다. 다섯째, 친환경이라는 ALC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천장까지 ALC 자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여섯째, ALC 블록은 제조 시 머금은 습기가 일정 기간 동안 빠져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마감재를 사용해야 하고, 건조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이 집은 공사 중간에 3개월간 건조 시간을 가졌고, 준공 후에도 1년간 제습에 신경 썼습니다. 그런데도 벽체와 근접해있는 진열장에 잠깐 곰팡이가 핀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ALC는 건조 과정이 중요합니다. 일곱째, 단열에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여덟째, 아는 만큼 보이니, 시공 전에 다른 현장을 많이 둘러보고, 인터넷 등을 통해 직영 시공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아홉째, 작업자에 따라 마감이 다르므로 건축주 직영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공정에는 현장에 꼭 건축주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느 정도 오류가 생길 수 있고, 이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완공 후엔 수정이 불가능하거나 수정할 수 있더라도 시간과 노력, 추가 비용이 많이 발행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엄마와 함께 잠을 자기 때문에 남편이 쉬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아이 방은 계단 하부 공간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침실을 만들어 재미나게 연출했다. 부속실을 연결하는 복도 끝에 개수대를 설치하고 양쪽에 욕실과 세탁실 등을 배치했다. 실마다 디자인이 다른 문을 설치해 느낌이 경쾌하다. 목욕 습관을 고려해 편리하게 계단식으로 만든 욕조. 내부가 청결해 보이도록 벽과 바닥에 회색 타일을 사용하고 천장에는 포근한 느낌을 주도록 편백으로 마감했다. ALC 장점 극대화한 설계주택은 조망을 고려해 시선이 열린 남서향을 향해 주요 실을 배치하고 넓은 마당을 품은 ‘ㄱ’ 자로 앉혔다. 블랙 & 화이트 콘셉트와 절제를 통해 깔끔한 첫인상을 주는 입면은 볼륨감과 조형적인 창호 배치로 리듬감을 살린 뒤 무게감을 주는 평기와를 얹어 담백한 모던 스타일로 완성했다. 실내는 차분하고 안정감이 감돈다. 첫발을 들이는 현관에서 목재 중문이 포근하게 반기고, 중문을 열면 색감과 질감이 짙은 목재 바닥과 천장이 길을 안내하듯 맞이한다.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나누고 방과 욕실, 다락을 연결하는 복도는 적절한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고 액자와 레일 조명을 설치해 갤러리 분위기를 냄으로써 전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 이 주택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친환경이라는 ALC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천장까지 ALC 자재를 사용하면서 거실과 주방의 구성이 다소 재미있어졌다. 하중을 고려해 일정 간격마다 내력벽을 필수로 설치해야 했는데, 이를 이용해 두 영역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작은 개구부로 공간을 연결했다. 또 벽은 TV를 설치하고 주방의 수납장을 배치하는 벽면으로 활용해 기능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창과 레일 조명, 경사지붕에 의한 직선과 사선이 디자인적 요소로 어우러지면서 다소 재미난 공간이 만들어졌다. 방은 아내와 남편을 위한 공간을 각각 준비하고 아이 방은 계단 하부 공간을 이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한 건 아이의 공간이다. 다락과 마당, 데크, 열린 자연은 마음껏 뛰고 소리 지를 수 있어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이것이 부부가 집을 짓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유리 난간과 펜던트 조명을 활용해 구조적으로 밋밋한 좁은 경사 계단을 멋진 공간으로 꾸몄다. 다락과 마당, 데크, 열린 자연은 마음껏 뛰고 소리 지를 수 있어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다양한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이것이 부부가 아이를 위해 집을 지은 이유다. 물론 부부의 삶도 더욱 즐겁고 풍요로워졌다. 현관은 접근성을 고려해 도로에서 바로 진입하도록 뒤쪽에 냈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하는 길옆에 아담한 화단을 만들어 밝은 분위기를 냈다. 건축주 부부 미니 인터뷰“가장 필요한 건 시간과 체력이다” Q 셀프 시공 선택 이유카페 커뮤니티에서 시공 기술자 관련한 여러 문제 사례를 보게 됐다. 예산도 부족했지만, 내 집처럼 지어줄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 직접 꼼꼼하게 잘 지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예전의 창고를 셀프 시공했던 경험도 있어 일단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Q ALC를 선택한 이유아내와 아이 건강을 생각해 목조주택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친환경 자재에 대해 알아보다가 ALC를 찾게 됐다. 생소한 자재라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에서 알면 알수록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셀프 시공 시 꼭 알아둬야 할 것은기본적으로 자재 종류와 특징은 꼭 알아둬야 한다. 하자를 줄이기 위한 시공 과정 체크 사항도 준비해야 한다. 행정절차나 시공 시 오류 발생에 의한 시간 낭비를 줄이려면 건축법과 시공 관련 공부도 필요하다. Q 셀프 시공 시 꼭 갖춰야 할 것은시간과 체력이다. 시공 현장에 상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게 많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만큼 중요한 게 체력이다. 할 일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육체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이것이 고스란히 몸에 쌓여 체력의 한계를 체험하게 된다. Q 셀프 시공하면서 어려웠던 점가장 힘든 건 몸이지만, 이건 버티면 그만이다. 그런데 시간 절약과 예산 절감은 자재와 인력, 공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적절하게 선택하고 세심하게 조율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어려웠다. 조금만 실수해도 공정이 어긋나고 버려지는 자재가 발생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된다. Q 셀프 시공의 좋은 점내 집을 짓는 것이니 소소한 부분도 허투루 넘기지 않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예산 절감이다. 힘들게 직접 지은 집이라 애정의 깊이도 남다르다. Q 아쉬운 점이 있다면남편: 예산 때문에 규모를 줄이려고 알파룸을 취소한 것이다. 막상 살아 보니 취미와 휴식을 위한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아내: 정원 계획이 좀 미흡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사는 동안 배우면서 예쁜 정원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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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준비해서 부부가 셀프 시공 용인 ALC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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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호, 조망 살린 양평 전망 좋은 집
- 경기 양평군 용문산 중턱에 두 발을 내딛자 서늘한 기후 탓인지 광활하게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 때문인지 상쾌한 기운이 오감을 자극한다. 전면창을 액자 삼아 사계절 수려한 전망이 담기는 이곳에 건축주 부부는 오랜 기간 계획해 평생 살 집을 마련했다. 묵직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여성스럽고 앤티크하게 내부를 꾸민 이 집은 고풍미가 넘치는 목조주택이 됐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양평군 옥천면대지면적 792.0㎡(240.0평) 건축면적 214.5㎡(65.0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외벽재 적삼목 사이딩지붕재 징크내벽재 페인트, 산호석바닥재 강화마루창호 시스템 창호설계 및 시공 양지비젼하우징 건축주는 정년 후 뒤도 안 보고 전원행을 감행했다. 집 지을 새도 없이 마침 전망 좋은 곳에 ALC 주택 매물이 나왔다기에 자연의 싱그러움에 홀려 그렇게 3년을 쭉 한곳에서 살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야 누가 뭐래도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타인의 취향이 담긴 집에 살다 보니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 대한 갈망이 커져 갔다. "전망이 좋아 그 집을 택했는데 살다 보니 내 집을 지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내부 구조도 우리 부부 생활에 알맞게 짜고 싶고, 쾌적한 목조주택에서도 살고 싶고…. 눈여겨보던 부지가 매물로 나왔기에 '집 지을 때가 왔구나'했어요. 그리고 바로 부지를 구입했어요." 하지만 그 땅은 집 지을 인연이 아니었다. 같은 성당에 다니는 시공사 직원을 통해 알게 된 시공사 대표는 부지 선택에 있어 여러 곳을 둘러보기를 권유하면서 지금의 옥천면 땅을 부부에게 보여줬다. 한 번 결정한 사항은 웬만해선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건축주 부부는 그 길로 돌아가 이전 부지를 처리했을 정도로 옥천면 터에 한눈에 반했다. 비로소 집 올릴 자리를 마련한 후 부부는 공사 시작 5개월 만에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목조주택을 완성했다. 1층 주방/식당. 주차박스 우측 공간을 활용한 1층. 반 층 설계로 공간 효율성 높여시공사 대표는 수차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기존 목조주택 지붕 환기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벤트를 징크 지붕에 도입했다. 지붕 경사를 13。기울인 것도 환기 성능을 향상케 하기 위함이라고. 공간 계획에서도 정 대표는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방 3칸과 주차박스를 만들어달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에 바닥 면적의 절반가량 되는 주차박스 공간을 배치하고 보니 나머지 반 면적이 문제였다. 주차박스 위로 집을 올리기 위해 반 면적을 성토하자니 고가 너무 높아질뿐더러 성토 양도 어마어마해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반 층 주택이다. 이로써 주차박스를 우측으로 1층을 형성하고 그 위로 반 층을 드려 복층이지만 총 3개의 다른 공용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설계가 완성됐다. 건축주는 "반 층이 생김으로써 1층 안방과 주방이 독립돼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 보호가 돼요. 1층에 주방이 있지만 반 층 애도 간단한 조리 가능한 바가 있어 불필요한 동선도 제외하고요"라며 반 층 주택의 장점을 설명했다. 반층은 전면 창을 통해 온종일 해가 가득하고 용문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1층 안방 2층 공용공간은 서재로 꾸몄다. 장식으로 미美를 살리다외벽은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과 중후한 멋이 물씬하다. 또한 세로로 긴 창이 시공된 부분에는 수직 사이딩을, 가로로 긴 장방형 창 부근에는 수평 사이딩을 시공해 같은 자재지만 변화를 줌으로써 밋밋하지 않다. 상부에 얹은 징크는 금속재 특유의 세련미를 부각시킨다. 내부는 장작나무로 만든 문, 천장 장식 등으로 모던함을 더 했다. 반 층 전면은 벽 전체를 삼중 창호로 마감해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눈앞에 펼쳐진 수려한 전망을 액자로 삼는다. 또한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주택 좌측면. 징크 지붕에 목조주택 환기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벤트를 시공했다. 위로 조그맣게 솟은 두 개 통로가 바로 그것. 수직 수평의 조화로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멋을 살린 사이딩과 창. 진입로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박스 위로 반 층 공간을 드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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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호, 조망 살린 양평 전망 좋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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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주택 탐방기, ‘주택은 삶의 동반자’
- 전형적인 핀란드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 통나무주택을 탐방하고 내린 결론은 핀란드 사람들은 나무와 매우 친근한 민족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주택 주재료가 나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고, 그들은 나무에 대해 잘 알고, 늘 곁에 두며 줄곧 다뤄왔다는 점을 의미한다. ‘집’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경우, 오랜 고민 속에 많은 애정을 갖고 지은 집을 이후, 관리를 소홀히 해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핀란드 사람들은 집을 ‘오랫동안 함께 할 친구’쯤으로 여기듯, 이를 고치고 가꾸고 관리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느낌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집은 그들과 함께 하는 일종의 ‘동반자’인 셈이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케미(Kemi)로부터 시모(Simo)까지는 승용차로 20~30분 거리. 전형적인 핀란드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시모의 겨울은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어두워져 약속된 키르시(Kirsi) 부인 댁을 찾아가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동행했던 메르야 씨는 왔던 길을 몇 번이나 헤매었고, 여러 번의 통화 끝에 큰길까지 나와 기다리던 키르시 부인을 만나면서 그의 집을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키르시 부인을 따라 큰길에서 조금 들어서자 멋진 그의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사방은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 한밤중을 연상케 했고, 그녀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조명은 눈밭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현관 쪽에서 본 거실 안방과 작은방. 비교적 방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안방 쪽에서 본 주방과 다이닝룸의 모습 집안에 들어서자 바깥의 찬 기온과는 완전히 차단된 채 따뜻한 기운이 전해져 왔고, 전구 불빛과 홍송의 붉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마음으로 느껴지는 실내 온도는 더욱더 온화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가까이 남겨둔 시점이었지만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창가와 집안 곳곳엔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과 촛불이 눈에 띄었고, 키르시 부인은 멀리 한국에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며 손수 파이를 만들고 커피를 내었다. 키르시 부인 댁은 40평 규모의 단층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통나무 주택 회사인 ‘라포니아하우스’로부터 모델을 선택, 자재를 사서 남편 유카(Jukka) 씨와 그의 가족들이 직접 지은 집이다. 유카 씨가 건축과 유관한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대개의 핀란드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유카 씨 역시 그와 그의 가족이 주축이 되어 일부 기초와 설비에서만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유카 씨는 ‘라포니아하우스’의 노르디아(Nordia) 시리즈 기본 모델에 제한적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조금 가미해 약간의 변형을 주어 나름대로의 독창성을 추구했다. 싱크대를 디귿 자형으로 꾸며 주방과 다이닝룸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핀란드산 홍송으로 꾸며진 내부 벽체와 문 거실 이렇게 손수 진행해 집을 짓는데 걸린 기간은 약 8주였으며 이 기간 내내 이를 즐기는 마음으로 즐겁게 집을 지었다는 게 키르시 부인의 설명이었다.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즐거운 마음으로 지었다’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이해되진 않았지만 결국, 이는 우리와 다른 인식이나 성향의 차이쯤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놀라운 것은 아마추어 솜씨치고는 매우 깔끔하게 맞아떨어진 최종 마무리였다.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벽체 자체는 물론, 마루와 벽체가 맞닿는 부분이나 벽체와 천장이 맞닿은 부분 그리고 문틀까지, 그동안 여느 주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틈새를 이곳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적잖은 규모의 주택을, 그것도 가족의 힘이 주축이 되어 이만큼 완성도 높게 지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그러나 이런 이방인의 적잖은 놀라움에 비해 해답은 비교적 간단했다. 이는 키르시 부인 댁의 주택 유형이 ‘테르모 팀버 하우스’라는 점 때문이었다. 메르야 씨에 따르면 사람의 손으로 현장에서 짓는 과거의 시스템보다 지금의 시스템이 더 정확하다며 이는 단순히 주택의 질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재단의 ‘부적확성’에서 오는 자재의 낭비를 줄이고, 현장에서의 공사 기간도 훨씬 단축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작업이 공장에서 시스템화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스스로의 주택을 손수 지을 수 있고 이 같은 인식은 이미 핀란드 사람들 속에 널리 자리 잡고 있고, 실제 이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주방 욕실과 사우나실 이웃과 함께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왼쪽이 키르시 부인이고 가운데가 그의 이웃, 그리고 오른쪽이 메르야 씨 키르시 부인 댁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주방과 식탁, 그리고 그 앞으로 거실 배치되어 있었으며 그 사이엔 벽난로가 놓여 있다. 싱크대를 ‘디귿자’ 형으로 배치해 한쪽 면이 다이닝룸과 경계를 이루도록 해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주방과 거실 사이에 벽난로를 설치했는데 이 역시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키르시 부인 댁뿐만이 아니라 몇몇 핀란드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해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의 벽난로가 대부분 거실의 벽체 코너 쪽에설치되는데 비해 핀란드의 벽난로는 대체로 실내 중앙쯤, 특히 거실과 주방 사이에 많이 설치되었다는 점이었다. 오른쪽에 거실과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면 왼쪽엔 방 3개와 욕실 사우나실,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우나실은 욕실의 일부에 포함돼 사우나와 샤워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고려됐다. 대체로 침실이 작은 반면, 거실과 주방은 비교적 넓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선 ‘제3의 공간’쯤으로 취급되는 세탁실이 무척 넓고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욕실 또한 넓은 편이었다. 기타 벽체 내외부와 바닥은 모두 핀란드산 홍송으로 마무리되었고, 각 방마다 천장이나 문, 창문들도 모두 홍송으로 제작되어 온통 내부는 나무색 그대로였다. 은은한 나무 향도 인상적이었다. 넓고 실용적으로 꾸며진 세탁실 주방 쪽에서 본 거실 모습으로 가운데 벽난로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대부분의 창문은 크고 시원시원하게 나 있었으며 특히, 거실 창은 더욱 그랬다. 춥고 긴 겨울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랗게 창문을 내었다는 점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메르야 씨는 ‘테르모 팀버 하우스’ 자체가 벽체와 창틀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열 손실을 최대한 자체적으로 커버하고 있고, 벽체의 단열성이 우수한데다 전기를 이용한 축열식 라디에이터 시스템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 ‘테르모 팀버 하우스’의 벽체 단면기계식 통나무 주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테르 팀버 하우스’다. 모서리 부분은 통나무주택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식으로 이 밖에도 라운드형 등 크게 4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내외장재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 되고 양쪽으로 바람막이 층과 결로 및 부식 방지를 위한 통기층이 형성된다.■ ‘레디 하우스’의 시공 모습‘테르모 팀버 하우스’와 ‘레디 하우스’는 구조적으로 같지만, 현장에서의 시공 모습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진은 ‘레디 하우스’의 시공 모습으로 이미 공장에서 벽체 및 공간 구성이 완료된 채 운반돼 크레인에 의해 조립, 시공된다. 다소 운반 상의 불편이 따르지만 현장에서의 시공 기간이 2주 정도로 매우 짧다는 장점이 있다. 평면도 전체적으로 방의 규모가 작은 대신 거실과 주방이 넓은 편이고, 욕실과 세탁실도 넓고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단면도 일반적인 ‘라포니아하우스’의 주택 구조를 설명해주는 그림. 통나무주택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조재와 벽체의 구성을 보면 일반적인 목구조 시스템에 더 가깝다. 해외주택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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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주택 탐방기, ‘주택은 삶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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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원주택】 건축주가 직접 지은 황토 벽돌집
- 야트막한 산자락이 집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탁 트인 정면으론 용담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땅, 그 중에서도 절대 명당자리에 해당하는 이곳에 건축주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집이 있어 만나봤다.글과 사진 | 박치민 취재 협조 | (주)시소모 02-538-9040 www.sisomokorea.com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대지면적 427.00㎡(129.39평)건축면적 101.41㎡(30.73평)용도지역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공사기간 3개월공사비용 약 500만 원(3.3㎡당)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철기와 외벽 - 황토벽돌, 대리석내부마감 벽, 천장 - 황토벽돌, 편백나무, 실크벽지 바닥 - 대리석 창호 - 하이샷시 및 로이유리단열재 지붕 - 스티로폼 벽 - 황토벽돌, 열반사필름설계 및 시공 그린산업 수도권에 인접한 배산임수의 터!건축주 황인호, 구자순 부부는 결혼 후 줄곧 도심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늘 자연 속의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면서도 사업 때문에 도심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틈나는 대로 부지를 물색해보았지만 수도권 인근에 전원 정취 그윽한 곳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러던 어느 날, 사업차 경기도 용인의 용담저수지를 방문했다가 지금의 부지를 보게 됐다. 고도 400m, 문수봉 기슭에 위치한 부지는 뒤로는 산이 띠를 둘러 감싸 안은 형태였으며, 정면에는 용인 8경 중 3경인 용담저수지가 멀리 조망됐다.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이라곤 푸른 하늘과 먼 산들의 능선 뿐, 인위적인 어떠한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행정구역상 이곳은 분명 경기도였지만, 부지에서 바라본 전경은 강원도의 첩첩산중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교통도 뛰어났다. 단지 바로 앞에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서울까지 차로 50분이면 충분히 닿았다. 수도권 인근에 이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한 부부는 처음 발을 디딘 그날, 바로 부지를 매입했다. 1층 거실. 전면창을 통해 데크와 연계하고 동쪽에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다. 1층 주방/식당. 거실과 연계하고 한켠에 다용도실을 놓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공한 집 집은 인호 씨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까지 했다. 토목과 건축 일에 오랜 기간 종사해 온 그에게 집짓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터부터 깔끔하게 다졌다. 그 기간만 무려 5개월. “건축의 핵심은 탄탄한 기초에 있다”는 것이 그의 건축 신념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하게 터를 다졌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2층 복도 모습 2층 부부침실. 천장을 높이고 남동향에 메인창을 둬 공간이 더욱 널찍하고 화사하다. 반면, 집은 3개월 만에 후딱 완공했다. 시공 관련해서 사전에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공기의 지연 없이 일사천리로 공정을 끝낼 수 있었다. 특히, 외벽 시공부터 설비 마무리까지 각 공정별 끝나는 지점을 미리 계산하고 준비해서 공기를 더욱 단축시킬 수 있었다. 직접 집을 설계한 점도 공정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한몫 했다. 이 모든 게 인호 씨의 풍부한 건축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집짓기도 마찬가지예요. 건축주가 공부를 많이 해야 돼요. 그래야 공기 단축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요. 시공 현장을 방문해서 공정을 한 번 쭉 둘러보고 박람회를 다니면서 집 형태나 자재 정보들을 살피면 금방 내 집에 대한 윤곽이 잡혀요.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고 시행착오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부드러운 파스텔 톤 색으로 산뜻하게 마감한 자녀방. 부부침실과 마찬가지로 탁 트인 전경을 향해 창을 냈다. 2층 발코니. 인호 씨가 손수 목재를 이용해서 가족이 한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새처럼 견고하고 단단한 집 황토벽돌로 마감한 집은 마치 언덕 위에 세워진 요새처럼 웅장하면서도 견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은 내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보다 더 기밀할 수 있을까. 벽체만 무려 57cm, 높은 지대에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한 만큼 인호 씨는 무엇보다 단열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두께 12cm 황토 벽돌로 외벽을 감쌌다. 20cm 옹벽 사이에는 15cm 스티로폼 단열재를 충진했으며, MDF 단열재, 열반사 필름, 합판, 편백나무 순으로 내벽을 마감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천정도 기밀하긴 마찬가지. 25cm 스티로폼 단열재 위에 단단한 철기와를 얹어 철옹성과 같은 묵직함을 확보했다. 함께 집을 지은 사람들은 완공된 주택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폭탄이 터져도 이 집은 파편이 박히기만 할 뿐, 끄떡도 없을 것이여.”“제 일하는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확실하게 끝을 보는 성격이죠. 더군다나 제 가족이 살 집인데, 오죽하겠어요?(웃음) 아직 겨울을 나지 않았지만 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걸 보니 겨울에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황인호, 구자순 부부는 요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몰랐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들이 삶을 이렇게 여유롭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아직 못 다한 인테리어와 텃밭을 가꾸면서 몸은 전보다 고되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평화롭다고 부부는 말한다.“아침에 일어나 텃밭 작물들이 자란 것만 봐도 기분이 좋고, 해질녘에 풍경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전원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요?” 정면에서 바라본 용인 주택. 황토벽돌과 철기와로 마감한 외관이 마치 견고한 요새를 연상케한다. 용인 주택 시공 과정 콘크리트 타설 전, 터 다지기 → 철근콘크리트 및 주요 구조재 시공 → 지붕 단열재 시공 두께 12㎝ 황토벽돌로 벽체 마감 → 내단열까지 모두 마감한 실내 모습 → 황토벽돌과 철기와로 마감한 외관 추가 [한옥, 황토주택] 건축주가 직접 지은 집 영상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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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원주택】 건축주가 직접 지은 황토 벽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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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원주택】 서귀포 패시브하우스
-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자리한 SIP 경량 목조주택. 하나의 건물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개념으로 사용되는 두 공간이 대응하도록 안쪽(서쪽)에 안채를 두고 도로와 면한 바깥쪽(동쪽)에 2층의 사랑채가 보호하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어머니 공간인 안채는 주방과 거실을 넓게 두고 서로 연결하여 개방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아들(건축주)의 공간인 사랑채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지만 내부 계단을 두고 층을 분리함으로써 서재와 침실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쪽과 앞마당을 바라보고 내부 주요 공간에서 연결되는 덱을 뒀고, 뒷마당의 주차장은 넉넉하게 형성해 원두막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글과 사진 | 박창배 HOUSE NOTEDATA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30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형태 SIP + 경량목구조부지면적 865㎡(262.12평)대지면적 865㎡(262.12평)건축면적 185.99㎡(56.36평)연면적 200.21㎡(60.66평) 1층 : 139.56㎡(42.29평) 2층 : 32.76㎡(9.92평) 주차장 : 27.89㎡(8.45평)MATERIAL지붕재 아스팔트 육각 슁글외벽마감 테라코트 플렉시텍스 스타코내부마감 아우로 천연 페인트바닥마감 구정 강마루창호재 이태리 알파칸 시스템 창호 삼중 유리난방형태 바닥 온수 난방설계 및 시공설계 건축 디자인 그룹 몸 010-2338-6557 시공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 010-3801-6035 www.zeroenergyhouse.kr 소싯적부터 한적한 시골에서 사는 것을 꿈꿔온 김호 씨. 그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아파트 세입자로 살던 중 연로하신 어머니를 위해 전원행을 서둘렀다고 한다.“어머니께서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쇠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복잡하고 쾨쾨한 도시를 떠나 조용하면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맡을 수 있는 시골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서둘렀죠. 어머니께서도 전원으로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아서 빠르게 전원행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건축주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곳, 시골 전원주택의 한적함을 느끼면서 도시의 편리함을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곳을 원했다. 그래서 시골이면서 대형마트와 야간 응급실의 접근성이 용인한 곳으로 입지 선정의 기준을 정했다. 제주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현재의 부지를 소개받고 2013년 5월초에 864.6㎡(262평)의 전을 3.3㎡(1평)당 60만 원에 매입했다. 부지매입 후 전을 대지로 지목 변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개월 남짓. 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지목 변경에 대한 비용은 들지 않았다.이곳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차로 2~3분 거리에 새로 개통된 4차선 도로가 있으면서, 또 15~20분 거리에 병원과 대형마트, 극장 등의 근린시설이 있다. 건축주가 원하는 전원의 한적함과 동시에 도심의 편리성을 갖춘 살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 도움과 함께 설계에 직접 참여부지가 마련되자 집짓기에 들어갔다. 구조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소장 이훈)가 시공하는 방식의 SIP(Structural Insulated Panels : 구조용단열패널) 공법의 패시브하우스로 선택했다. SIP 공법의 건축구조는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열회수교환장치(실내공기의 온도를 유지하며 환기시켜주는 기계장치)를 설치하여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는 패시브하우스공법이다. 기밀성이 뛰어나 고온다습한 제주의 아열대기후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집짓기는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의 설계팀과 시공팀의 도움을 받으면서 건축주 직영체제로 진행됐다. 전문가로부터 세 가지 기본도면을 받은 후에 부분적으로 건축주가 원하는 구조로 설계를 변형했는데, 2층 외부 테라스 부분에서 누수의 염려가 있어서 외부 덱으로 변경했고, 외장재로는 방수에 유리하고 밝은 색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는 스타코를 선택했다. 내부 마감재로는 친환경 소재인 아우로페인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어머니 공간인 안채. 주방과 거실을 넓게 두고 개방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박공지붕의 경사를 그대로 살렸다. 기초부터 시작해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의 협력 업체인 목수팀이 공사를 완료하고 육지로 떠나기까지 총 61일이 걸렸다. 조경 공사는 살아가면서 텃밭도 가꾸고 조경수도 심으면서 차차 꾸밀 생각으로 동백나무, 가시나무 등 준공검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재만 심었다. 앞마당은 잔디를 깔지 않고 제주에서 나는 송이로 덮고 집 주변을 제주산 돌과 밀감나무로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렸다. 안채의 주방과 식당. 하얀 페인트 마감의 벽면과 짙은 마루는 고가구와 고풍스럽고 중요한 물건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SIP 자재를 활용한 패시브 하우스 집은 하나의 건물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개념으로 사용되는 두 공간이 대응하도록, 안쪽(서쪽)에 안채를 두고 도로와 면한 바깥쪽(동쪽)에 2층 사랑채가 보호하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어머니 공간인 안채는 주방과 거실을 넓게 두고 서로 연결해 개방감을 가지도록 했고, 아들(건축주)의 공간인 사랑채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지만 내부 계단을 두고 층을 분리함으로써 서재와 침실로 독립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남쪽과 앞마당을 바라보고 내부 주요 공간에서 연결되는 덱을 뒀고, 뒷마당의 주차장은 넉넉하게 형성해 원두막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이 집의 시공 포인트는 목구조이면서도 단열성능과 구조재로서의 성능이 뛰어난 SIP(Structurally Insulated Panel, 구조용 단열 패널) 자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면서 시공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안채 어머니 방과 욕실. 따스한 햇살이 풍부하게 들어오도록 남향으로 배치하고 어머니가 편리하도록 욕실을 넓게 설치했다. 사랑채 아들 공간. 사랑채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지만 내부 계단을 두고 층을 분리함으로써 서재와 침실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축주 김호 씨는 2014년 1월부터 이곳에 입주해 살고 있다. 건축주 생에 처음으로 직접 지은 집이기에 뿌듯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또 배테랑 목수팀과 설계팀들의 도움을 받고 SIP공법으로 지은 게 만족스럽고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에 행복할 따름이라고.“전문가가 그려준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가 직접 설계에 참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고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땅을 밟으며 푸른 자연 속에서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고 주변 이웃과 인간적이면서 순박한 소통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행복하기만 합니다.” 집의 외관은 흙과 돌담의 검은 빛과 짙은 녹색의 제주도 밀감나무들과 대비되면서도 어우러진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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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원주택】 서귀포 패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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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프라이버시 보호, 조망 살린 반층 설계 - 양평 214.5㎡(6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중턱, 양지하우징 정병준 대표가 인도한 곳에 두 발을 내딛자 서늘한 기후 탓인지 광활하게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 때문인지 상쾌한 기운이 오감을 자극한다. 전면창을 액자 삼아 사계절 수려한 전망이 담기는 이곳에 박종륜 ㆍ 김종미 부부는 오랜 기간 계획해 평생 살 집을 마련했다. 묵직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여성스럽고 앤티크하게 내부를 꾸민 이 집은 설계, 자재 등 세세한 부분에도 모던함을 덧입혀 트렌디하면서도 고풍미가 넘치는 목조주택이 됐다. 박종륜(61세) 씨는 정년 후 뒤도 안 보고 전원행을 감행했다. 집 지을 새도 없이 마침 전망 좋은 곳에 ALC주택 매물이 나왔다기에 자연의 싱그러움에 홀려 그렇게 3년을 쭉 한 곳에서 살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야 누가 뭐래도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타인의 취향이 담긴 집에 살다 보니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 대한 갈망이 커져 갔다."전망이 좋아 그 집을 택했는데 살다 보니 내 집을 지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내부 구조도 우리 부부 생활에 알맞게 짜고 싶고, 쾌적한 목조주택에서도 살고 싶고…. 눈여겨보던 부지가 매물로 나왔기에 '집 지을 때가 왔구나'했어요. 그리고 바로 부지를 구입했어요."하지만 그 땅은 집 지을 인연이 아니었다. 같은 성당에 다니는 양지하우징 직원을 통해 알게 된 양지하우징 정병준 대표는 부지 선택에 있어 여러 곳을 둘러보기를 권유하면서 지금의 옥천면 땅을 부부에게 보여줬다. 한 번 결정한 사항은 웬만해선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박 씨는 그 길로 돌아가 이전 부지를 처리했을 정도로 옥천면 터에 한눈에 반했다.비로소 집 올릴 자리를 마련한 부부는 정 대표에게 공사 전 과정을 일임했고 지난 12월, 공사 시작 5개월 만에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던스타일의 목조주택이 완성됐다. 반층 설계로 공간 효율성 높여이 집은 양지하우징 정병준 대표가 설계 과정부터 야심 차게 준비하고 심혈을 기울인 집이다. 박공지붕을 얹은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했던 정 대표는 모던스타일 주택 시공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처음이기에 더 꼼꼼히 모든 사항을 두 번 세 번 체크하고 신경 썼다."모던하우스를 원하는 건축주가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었어요. 그런데 무턱대고 '짓고 보자'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더러는 그냥 수박 겉핥기식으로 외관만 모던하게 보이게 지어놓고 시공 실적을 쌓아가더라고요. 특히 모던하우스는 징크로 지붕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로 공기가 빠져나가질 못하니 집이 숨을 쉴 수 없게 되죠. 모던하우스 시공을 망설인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하자가 생길 게 뻔히 보이는데 소비자가 원한다고 짓겠다고 나설 순 없었죠."정 대표는 수차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기존 목조주택 지붕 환기시스템으로 활용되는 벤트를 징크 지붕에 도입했다. 지붕 경사를 13。기울인 것도 환기 성능을 향상케 하기 위함이라고. 공간 계획에서도 정 대표는 고민이 많았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방 3칸과 주차박스를 만들어달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에 바닥 면적의 절반가량 되는 주차박스 공간을 배치하고 보니 나머지 반 면적이 문제였다. 주차박스 위로 집을 올리기 위해 반 면적을 성토하자니 고가 너무 높아질뿐더러 성토 양도 어마어마해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반층 주택이다. 이로써 주차박스를 우측으로 1층을 형성하고 그 위로 반층을 드려 복층이지만 총 3개의 다른 공용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설계가 완성됐다.건축주 박 씨는 "반층이 생김으로써 1층 안방과 주방이 독립돼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 보호가 돼요. 1층에 주방이 있지만 반층에도 간단한 조리 가능한 바가 있어 불필요한 동선도 제외하고요"라며 반층 주택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고급 자재, 장식으로 미美를 살리다외벽은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과 중후한 멋이 물씬하다. 또한 세로로 긴 창이 시공된 부분에는 수직 사이딩을, 가로로 긴 장방형 창 부근에는 수평 사이딩을 시공해 같은 자재지만 변화를 줌으로써 밋밋하지 않다. 상부에 얹은 징크는 금속재 특유의 세련미를 부각시킨다.내부는 장작나무로 만든 문, 천장 장식 등으로 모던함을 더 했다. 반층 전면은 벽 전체를 삼중 창호로 마감해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눈앞에 펼쳐진 수려한 전망을 액자로 삼는다. 또한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 "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사비 안주셔도 됩니다." 정대표가 공사전 건축주에게 자신있게 외치는 한마디다. 이윤생각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자재, 설비 등을 고르고 관리하는 정대표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그만큼 책임감 있게 일을 진행한다. 박씨 또한 정대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그 흔한 계약서한 장 작성하지않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일이 진행됐다니 요즘같이 공사 중 시비가 비일비재한 세상에 웬만큼 신임이 두텁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집에 고스란히 투영됐으니 양쪽 모두 집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글 한송이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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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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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프라이버시 보호, 조망 살린 반층 설계 - 양평 214.5㎡(6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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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양평 155.0㎡(47.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안정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전원행을 실천한 야베스하우징 박홍제(40세) 대표는 현재 거주하는 양평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짓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내와 두 딸을 둔 아버지가 한창 경제생활에 힘을 쏟아야 할 30대 중반 기반도 없이 무작정 전원으로 내려갈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나무 업체를 운영하는 아는 형님과 1년을 같이하면서 집 짓는 일을 배우고 목조건축 학교를 다녔다. 수년을 거친 올해 비로소 손수 지은 보금자리를 마련한 박 대표에게 전원생활은 이제 시작이다.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대지면적 : 620.4㎡(188.0평)· 건축면적 : 155.0㎡(47.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 외벽마감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실크벽지, 포인트 스톤, 파벽돌·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 캐나다 기노 창호·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설 계 : AP건축사사무소· 시 공 : 야베스하우징010-5543-0062 전원으로 내려오는 대다수가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귀농 관련 전문가들이 "일부 성공만을 보고 전원행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전원에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결코 만만치 않을뿐더러 성공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이다.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는 보기 드물게 30대 중반 전원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며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삭막한 도시는 그에게 늘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에 불과했다. 이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내 김명희(38세)씨는 두 딸을 둔 가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원으로 내려가자고 했을 때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열정으로 결심한 전원행…시공 업체를 차리다전원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홍제 대표는 "창조적인 일을 원했어요.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회사는 그런 면에서 부족했습니다.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집 짓는 일을 떠올렸어요"라고 답했다.생각은 정리가 됐지만 실천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는데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지요. 일단 아는 형님이 통나무집 짓는 일을 하고 있어서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박 대표의 전원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1년을 넘게 현장을 다니며 집 짓는 일을 배우고는 목조 건축 학교에 들어갔다. 이론적으로 보완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덜 버는 만큼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이곳으로 오니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줄더라고요."예상했던 것만큼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김명희 씨는 사교육이 필요 없으니 교육비도 줄고 자연이 곧 아이들 놀이터라 생활비 지출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야베스하우징이라는 목조 전문 시공업체를 설립한 박 대표는 올해 초 모델하우스 겸 직접 거주를 위한 155.0㎡(47.0평) 복층 목조주택을 양평군 화양리에 올렸다. 집이 지어지자 "이렇게 멋진 집을 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아내가 제일 먼저 놀라워했다.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인데 한편으로 박대표에게는 본격적인 전원생활의 시작이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어떤 일이든 얼마나 열정적으로 달려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믿어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열심히 하면 안 될 일이 없는 법이죠. 그래서 앞으로의 일도 잘될 겁니다."이 집을 보고 마음에 든다며 시공을 의뢰한 주택이 인근 10분 거리에서 현재 지어지고 있다고 하니 절반의 성공은 이룬 셈이다. 단열과 환기만 잘해도 에너지 절약 주택화양리 주택은 무엇보다 단열과 환기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 곳이다. 최대한 집을 밀폐시켜 밖으로 새어나가는 열을 최소화했다. 박대표는 밀폐만 잘 시켜도 최근 이슈가 되는 에너지 절약 주택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밀폐란 것이 그리 어려운 공정을 요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목조 주택 시공 지식만 갖추고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신경 쓴다면 단열 성능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집을 밀폐시키면 실내 공기 질이 나쁠 수 있기에 반드시 인위적인 환기 또한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구조적으로 지붕 선을 띄운 후 환기구를 설치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하루에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면 실내 공기를 개선할 수 있다.집은 서너 채의 전원주택이 모여 있는 전망 좋은 부지에 놓였다.외벽은 탄성이 높아 균열 우려가 없고 방수, 방염 효과가 좋은 스타코 플렉스를 주 마감재로 사용하고 파벽돌로 포인트를 줬다. 진입로 끝 선까지 정원을 배치하고 부지 가운데가 아닌 왼편 끝자락으로 대문을 놓아 현관과 대문이 대각으로 물리는 효과를 얻었다.현관 맞은편으로 계단실이 놓였고 왼편으로는 안방이, 오른편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 방, 욕실,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내부 역시 외부 마감재로 쓰인 스타코 플렉스가 주는 이미지와 동일하게 깔끔하고 화사하다. 거실을 전면에 놓고 전면창을 크게 뽑아 단열과 채광에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한데 이 집 거실에는 TV 없이 피아노만 보인다.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 박 대표는 줄곧 자신 이야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전원생활기를 짧은 글로 대신하기에는 충분치 않아 혹시라도 오해하거나 전원생활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그는 단지 젊은 세대의 귀농 사례 중 하나로 자신이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만큼 꿈을 담은 이 집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의 꿈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야베스가 기도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박 대표는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시공한 집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길 바란다고.글 홍정기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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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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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은 집] 전원의 꿈이 익어가는 양평 155.0㎡(47.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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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지은 집]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지은 거제44평 복층 통나무+목조주택
- "바다가 보이는 통나무, 목조(경량 목구조) 콤비네이션 전원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실내가 전부 나무라 집 안에 들어서면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옵니다. 벽지, 장판, 페인트는 하나도 쓰지 않고 전부 나무로만 마감했습니다. 아름드리 통나무 제일 큰 것으로 거실과 주방을 분리해서 홈-바로도 씁니다. 하루를 마감하면서 부부가 와인을 한 잔 하면 피로는 물론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우리 집만의 구름다리도 보여 드릴 게요. 먼길이라도 오시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평소 《전원주택라이프》를 자주 보고 정보도 많이 얻고 해서 직접 지은 집입니다. 꼭 한번 초대합니다. ― 거제에서 김인자"건축정보·위 치 : 경남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건 축 형 태 : 복층 통나무+경량 목조주택·부 지 면 적 : 430평·대 지 면 적 : 215평·건 축 면 적 : 44평(1층 30평, 2층 14평)·외 벽 마 감 : 적삼목 사이딩·내 벽 마 감 : 미송 루바·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바 닥 재 : 강화마루·천 장 재 : 미송 루바·식 수 공 급 : 상수도·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기 간 : 2005년 10월∼2006년 3월·설계 및 시공 : 건축주 직영본지本誌 애독자에게 받는 최대의 찬사가 '본지에서 정보를 얻어 아름답고 편안한 집을 지었다'는 말이다. 한반도 서남부 끝자락에 딸린 섬, 거제에서 김인자 씨가 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에 제보한 내용이 그러했다. 더욱이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지은 흔치 않은 집이라는 점이 귀에 솔깃했다. 본지 창간 8주년 기념호를 빛낼 주택이라는 생각에 따사로운 봄 햇살만큼이나 가족애가 물씬 풍기고 잔잔한 이야기가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주택을 찾아 거제로 향했다.해금강으로 잘 알려진 거제도는 대진고속도로(대전-통영) 개통으로 이제 서울에서 하루 코스로 오가게 됐다. 덕유산과 지리산, 금강과 남강 등 명산대천名山大川을 끼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통영나들목을 벗어나 거제대교에 다다른다. 정종국(55)·김인자(52) 부부의 주택은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 안쪽 한갓진 마을에 자리한다. 신구新舊 거제대교가 놓인 임진왜란 한산대첩의 전승지 견내량과 바다 건너 통영 미륵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대문을 열자 정종국 씨는 넓은 잔디밭 우측으로 난 진입로에 답석踏石을 놓느라 여념이 없다. 돌가루를 깔았더니 발바닥에 묻어와서 덱(Deck)은 물론 현관까지 어지럽히기에 그 위에다 백두산 현무암을 덮는 중이란다. 이 참에 잔디밭과 진입로를 구분 짓는 낮은 펜스도 진입로 쪽으로 더 내어 잔디 마당을 보다 넓게 쓸 요량이란다. 집 짓고 사계절을 나면서 불편했던 곳들을 찾아서 틈날 때마다 손보는 중인 듯한데, 그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기성복 같은 아파트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일이다.이 주택은 아름드리 통나무로 뼈대를 짜고 벽면을 경량 목구조로 처리해 선과 면이 굵직하고 시원스럽다. 슬래브 일색인 주택들 사이에서 단연 도드라져 보이는데 그렇다고 생경한 느낌은 안 든다. 외벽 마감재가 천연 자재인 통나무와 적삼목 사이딩이기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정종국 씨는 거제가 고향으로 마산에서 살다가 13년 전 귀향했다. 철근콘크리트 슬래브주택에서만 살다가 8년 전 전원주택을 짓고자 맘먹고 관련 서적과 잡지를 탐독하며 건축 구조를 구상했단다.부지, 교통 여건에 우선 부지는 2005년 7월에 땅값과 교통 여건, 생활 편의 시설을 두루 살펴서 매입했다. 두 아들 모두 장성한 데다 풍광 좋은 거제라 교육 여건과 자연 환경은 생각지 않았단다. 김인자 씨는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 여건이 맘에 든단다. 큰아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에 서울에 자주 올라가는데 이전 집에서 통영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거리가 멀고 교통도 불편했기 때문이란다. 이곳에서 200미터만 걸으면 버스정류장이고 10분 만에 통영고속버스터미널과 대형 마트에 닿으며 대진고속도로 통영나들목도 5분 거리다.좌향, 살림집은 온화해야 430평 부지의 생김새는 정방형에 가깝고 우측 옹벽을 기준으로 215평씩 밭과 대지로 나뉘며 대지 좌측으로 산자락이 치마폭처럼 펼쳐진다. 주택의 좌향坐向은 볕이 잘 들며 바다에 뜬 한산도 그리고 통영 미륵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남향으로 잡았다. 주위에서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임을 감안해 산을 배경으로 견내량을 향하도록 서향으로 집을 앉히라고 권유했지만, 정종국 씨는 무릇 살림집에는 따듯한 기운이 감돌아야 한다며 남향으로 정했단다.구조, 환경과 건강을 중시 정종국·김인자 부부는 환경과 건강을 중시해서 건축 구조를 선택했다.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조는 통나무집과 황토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수년간 집을 어떻게 지을까 연구했단다. 통나무집도 황토집도 욕심이 나기에 먼저 통나무 살림집을 짓고 나서 마당 우측에 별채로 구들을 놓은 황토집을 짓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살림집을 지은 지 1년이 지났는데 한쪽에 통나무들이 잔뜩 쌓여 있다. 혹, 집을 지을 때 자재 물량을 잘못 산출한 것일까. 김인자 씨는 한가로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낼 정자를 짓고자 구입한 통나무란다. 바다와 산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 통나무집과 황토집 그리고 정자까지… 이만하면 산천을 찾아 풍류風流를 즐겼던 묵객墨客들의 삶이 예와 다르지 않을 듯하다.설계, 수평 수직으로 각 실과 세대 구분 설계를 할 때는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냈다. 정종국 씨가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밑그림을 그리면 실내건축학도인 둘째아들 정대진(23세) 군이 캐드(CAD)로 설계도를 완성했단다. 1층 30평은 부부 전용 및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정종국 씨의 서실書室과 두 개의 아들 방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1층에는 전망이 좋고 볕이 잘 들며 외부에서 이어지는 동선動線이 짧은 전면에 거실과 방을 배치하고, 주방/식당·다용도실·욕실을 후면에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가슴 높이로 쌓은 통나무는 공간을 구분하면서 홈바 역할도 겸하기에 눈길을 끈다. 2층에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20년 가까이 서예를 한 정종국 씨의 서실을, 우측 전면에는 둘째아들의 방을 두고서 그 뒤에 욕실과 수납용 다락을 배치했다. 당초 방으로 계획한 다락은 큰아들이 주로 서울에서 생활하므로 활용 가치를 고려해 용도를 변경했단다. 김인자 씨는 다락은 시공 과정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지붕만 높이면 언제든지 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다락방에는 입구만 있을 뿐 계단실에 막혀 진입 동선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다름아니라 계단실 위에 만든 슬라이딩 판이 구름다리 역할을 한다.시공, 진한 가족 사랑을 담아 2005년 10월 설계도가 만들어지자 정종국 씨와 정대진 군은 건축 현장과 진주 치목장治木場을 오갔다. 현장 아래 215평 밭에서 통나무를 다듬어도 됐는데 진주 빌더들의 작업장을 빌린 것은 주민에게 소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이유에서란다. 김인자 씨는 "우리 집 통나무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둘째아들이 엄마가 나무를 닦다가 가시에 찔리면 안 된다며 정성을 들여 다듬었기에 표면이 매우 매끈하다"고 한다. 달포 만인 11월 17일 상량 마룻대가 올라갔지만 입주는 해를 넘긴 3월 9일에야 가능했다. 정종국 씨는 내·외장 마감공사에 시간과 공사비가 늘어났단다. 원래는 땅값을 빼고 건축비로 2억 원을 예상했는데 외장재를 시멘트 사이딩에서 적삼목 사이딩으로, 내장재를 벽지에서 미송美松 루바로 바꾸면서 공기工期가 늘어나고 1억 원이 더 들어갔다고 한다. 이 주택은 지면에서 기초를 1m 이상 높여 습기를 차단하면서 집 안으로 마당은 물론 다도해의 시원스런 풍광을 끌어들였다. 매트 기초 위에 통나무로 귀를 맞추어 틀을 형성한 후 기둥과 보를 짜고 벽면과 천장은 경량 목구조(외벽 2″×6″, 내벽 2″×4″)로 구성했다. 통나무구조는 이음새에 공기는 소통시키면서 수분은 차단하는 징크(Zinc)로 마감하고, 경량 목구조는 밖에서 안으로 적삼목 사이딩, 방수·투습지, 구조용 합판(19㎜), 인슐레이션, 구조용 합판(11㎜), 미송 루바 순으로 마감했다.삶, 소나무 향이 솔솔∼ 주택이 지어지자 건축 담당 공무원이 찾아와서 '살림집 맞느냐'고 물었을 정도다. 그만큼 아름답고 튼튼해 보이는 외관에다 홈-바와 구름다리 등 편리한 기능을 갖춘 주택이다. 또한 통나무 골조에다 바닥은 강화마루로, 벽면과 천장은 루바로 마감했으니 건강에도 좋음은 물론이다. 정종국·김인자 부부는 오늘(3월 9일)이 집 짓고 입주한 지 딱 1년인데 그간 가족 모두 감기 등 잔병치레 한 번 없었단다. 벽체 두께가 40㎝다 보니 여름에는 마당보다 5∼6℃ 온도가 낮고 겨울에는 따듯하며 무엇보다 집 안 가득 은은하게 흐르는 나무 냄새가 상쾌해서 좋단다. 집 안 곳곳에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수납장 등이 보이는데 모두 정종국 씨와 정대진 군의 작품이다. 김인자 씨는 둘째가 군에서 휴가 나올 때마다 가구를 한 가지씩 만들어 놓고 간단다. 정종국 씨는 견내량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서실 발코니로 안내하고는, 이 테이블이 둘째가 만들어 준 것이라면 흐뭇해한다.···발코니와 덱에서 바라보니 텃밭에는 쌈채소들이, 잔디 마당 주위에서는 갖가지 수목들이 파릇파릇한 얼굴을 내민다. 김인자 씨는 곧 식탁에 오를 상큼하고 아삭한 푸성귀들과 사계절 꽃을 보고자 울타리 주위에 심은 갖가지 꽃나무들이 꽃망울을 툭툭 터뜨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정종국 씨는 집을 지으면서 철부지로만 알았던 아들이 당당히 제몫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법무사사무소에 맡겨도 될 건축 관련 서류들을 자필로 작성해 관청을 드나들며 처리해 준 아내가 사랑스럽다면서 잔잔한 미소를 짓는다.온 가족이 사랑을 모아 정성껏 지은 집. 수십 억, 아니 그 이상을 호가하는 그 어떤 집도 여기에는 견주지 못할 것이다.田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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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지은 집]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지은 거제44평 복층 통나무+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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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 개념을 도입한 용인 99평 3층 목조주택
- ‘저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가다가 수려한 경관 속에 잘 지어진 집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맘속으로나마 되뇌곤 한다. 박성돈(47, 무역업)·최혜정(43, 유통업) 부부 역시 평소 그러한 집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꿈꿔 왔던 보금자리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마련했다. ‘도심 가까이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었나’ 놀랄 정도로 평온하고 경관 좋은 곳에 지하와 게스트-룸까지 갖춘 연면적 99평의 지하 1층·지상 2층의 목주주택을 지은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99평(지하 27평, 1층 40평, 2층 32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구조(2″×6″) ·외벽마감재 : 호주산 벽돌, 시더 찬넬 사이딩 ·내벽마감재 : VP도장+실크벽지 ·단 열 재 : 글라스 울 ·천 장 재 : VP도장+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독일) ·난 방 형 태 : 가스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 ∼ 2006년 2월 설계·시공·조경 : (주)좋은집 031-726-0500 www.joenzib.co.kr 건축주 부부는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이들 부부가 용인시 수지 ‘노블랜드 단지’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은 좋은 집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했다는 최혜정 씨. “캐나다에서 2년 살았어요. 그곳의 멋진 목조주택을 보면서 부러워했고요. 하지만 남편 없이 집을 관리할 자신이 없었죠. 먼 이국에서, 살고 싶은 목조주택 대신 아파트 생활을 했죠. 한편으론 꼭 이런 집에서 살 거야 그렇게 다짐하곤 했죠.” 직업상 해외출장이 잦아 여러 국가의 도시를 둘러보았다는 박성돈 씨. 그 역시 자신이 살 주택은 ‘전원주택’이라고 보았다고. “해외출장 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주거 문화를 체험하면서, 결국 살아야 할 곳은 ‘전원주택’이라는 결론을 얻었죠. 여기에 평소 아내가 전원주택을 동경하는 것을 알았기에 그 꿈을 이뤄 주고 싶었죠.” 하지만 집을 짓는 일은 결정할 사안이 많고 복잡하여 엄두를 못 냈다. 집을 지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래서 ‘지어 놓은 주택을 살까’ 고민하며 분당을 비롯한 몇몇 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이 다 이뤄 놓은 보금자리는 가격이 비싸고 자신에게 꼭 맞지도 않았다. 그러다 좋은 집을 짓는 업체를 알았는데, 공교롭게 업체의 이름도 ‘(주)좋은집(대표 남영호)’이었다. ‘좋은 집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전화 문의 뒤에 남영호 대표를 처음 만나서 집 지을 땅부터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죠. 이후 ‘노블랜드 단지’를 함께 방문했는데, 사실 여긴 너무 멀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도로계획도 나 있고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 같았죠. 무엇보다 내 집을 짓고 싶었고요.” 건축주는 부지의 지대가 높고 경사가 심해서 처음엔 망설였다. 남영호 대표가 주차시설을 갖춘 지하를 제안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건축을 실행에 옮겼다고. 당초 마음에 걸렸던 가파른 경사지는 완공 후 오히려 양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변모했다.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홈 오피스 ‘노블랜드’라는 전원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이 집은 홈 오피스 개념을 접목했다. 집을 단순히 주거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보거나 사람을 만나는 사무실의 기능을 더했다. 답답한 사무실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파티를 열거나 영화도 감상하고, 프레젠테이션도 가능하다. 가족의 사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방문객이 편히 묵어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하 게스트 룸과 홈-바가 맘에 듭니다. 주차장에서 1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오기에 어머니와 가족이 기거하는 1층엔 피해를 전혀 주지 않죠.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줄뿐만 아니라 손님도 마음 편히 머물렀다 갈 수 있어요.” 이 주택은 남서향으로 앉혀졌다. 99평의 넓은 평수지만 지형을 적절히 활용하고 지하주차장을 만들면서, 드러난 건물만 보면 크다는 느낌이 덜하다. 호주산 벽돌과 오지기와로 외벽마감과 지붕마감을 함으로써 고급주택의 이미지를 한껏 살렸다. 이 집의 기반 역할을 하는 지하주차장은 주택을 받치고 있고, 윗면 일부에는 잔디정원이 있다. 넓은 정원을 만들려고 주차장 크기를 보다 넓혔다고 한다. 이 집의 출입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문을 지나 정원의 오르막 계단을 거쳐 1층 현관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현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홈 오피스로 이용할 예정인 지하 미팅 룸에는 게스트 룸과 홈-바, 욕실 등을 갖춘 독립 가구 형태를 띠고 있다. 대부분의 사항을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간단한 파티를 열 수 있는 지하 미팅 룸은 거실과 같은 기능을 하고 전면창이 있어 외부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덱이 끝나는 부분에는 서너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파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미팅 룸 바닥은 대리석으로 마감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홈-바와도 잘 어울린다. 미팅 룸은 영화감상, 노래방,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하 게스트 룸은 노란색 조명으로 아늑한데, 여기에 침대와 화장대 등을 비치했다. 방의 외벽은 설계 전 가구가 들어설 위치에 굴곡을 줬다. 지하 현관 입구에는 수납장을 설치했고, 앤틱가구를 배치해 고전적인 느낌이 든다. 1층에서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는 잔잔한 레온등을 설치해 홈-바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했다. 가족을 배려한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 화장실 겸 욕실, 노모방, 운동실, 현관이 있다. 1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나이 드신 어머니를 배려한 욕실과 각 실과의 접근이 용이한 계단, 현관보다 높이가 낮게 설계된 거실 등이다. 건축주는 일흔이 넘은 노모(조정자, 74)를 위해 반 지하 욕조를 설치했고, 따뜻하게 이용하도록 할로겐등(온열기능이 있는 등)을 설치했다. 또한 화장실 겸 욕실은 노모 방에서도, 현관에서도 서로 통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평수가 넓은 만큼 현관도 여유롭다. 이 현관을 지나면 각 실 및 2층,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보인다. 거실은 현관보다 두 계단 낮게 설치했고 외벽의 일부를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창이 있고 2층 높이의 역동적인 천장이 이색적이다. 주방에서 주목을 끄는 부분은 거실과 접하는 면 일부에 설치한 유리벽이다.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일하는 어머니 모습을 이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작은 평수에 비해 넓게 보이게 하고 주방에서 나는 소음의 일부도 감소시킨다. 주방에도 전면창이 있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수에 비해 작은 느낌이 들어 설계를 변경해 전면창과 이어지는 부분에 덱을 설치했다. 이 덱에는 야외식당을 만들 예정이다. 넓은 공간에 변화를 준 내부 마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스틸 및 투명한 강화 유리로 된 난간이 있다. 투명한 유리를 채택해 탁 트인 느낌이다. 이 유리 난간은 기도실로 쓰는 2층 가족실 난간에도 설치했다. 난간을 통해 아래층 거실이 훤히 내다보여 깔끔한 느낌이다. 2층에는 드레스 룸과 화장실을 갖춘 부부 침실이 있고, 2개의 방과 또 다른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 아이들 방에는 아늑한 다락방이 있는데, 별을 감상하도록 천창을 냈다. 집이 넓어 자칫 지루해질까봐 각 실별로 마감재를 다양하게 썼다. 주요 내벽 마감재로는 실크벽지 및 VP도장을 사용했고, 색깔을 달리해 변화감을 줬다. 하지만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대체적으로 구분해 색상을 적용했기에 지나치게 혼란스럽지 않다. 직접 지은 집에 대한 느낌과 전원생활 어머니 조정자 씨는 “나들이하기에 거리감은 있지만, 이곳에서 사는 게 좋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을 배려해 집을 지은 아들 내외에게 고마워하면서,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을 갖게 된 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집을 서너 번 지었어요. 계획을 끝내고도 바꾸고 싶은 게 계속 생기데요. 아이들도 그런 마음이겠죠.” 건축주의 어머니에 따르면 아들이 항상 ‘전원주택, 전원주택…’ 노래를 불렀다고. 그 때마다 나를 믿고 집을 키우지 말라고 당부했단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건축주 가족은 바빠졌다. 덩치가 큰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집 안 청소도 매일같이 한다. 건축주의 어머니는 텃밭을 가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학을 준비 중인 건축주의 아들도 새로 생긴 넉넉한 집을 좋아한다. 다만 좋은 집을 놔두고 외국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고. 이 집은 도시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오아시스 같다. 넓지만 공허하지 않으며, 자연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지었다. 이 곳에서 건축주 가족은 일과 취미생활 그리고 전원생활을 함께 해 나갈 것이고 이 집은 이들에게 든든한 벗이 될 것이다.田 글 김항룡 기자 / 사진 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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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 개념을 도입한 용인 99평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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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2월 특집 6]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 구옥 허물고 5천만 원 들여 지은 집 강진 오휴당 직접 지은 집은 품 안의 자식처럼 애정이 가기 마련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본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고, 또 짓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에 어떤 집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토목공사부터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한 강진 오휴당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건축구조 경량철골조 대지면적 466㎡(140.96평) 건축면적 90㎡(27.22평) 건폐율 19.31% 연면적 90㎡(27.22평) 다락 40㎡(12.1평) 용적률 19.31% 설계기간 2017년 5월~9월 공사기간 2017년 10월~2018년 7월 설계 및 시공 오유정·오정효 010-6710-1793 건축비용 3.3㎡당 185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ESP 패널 150T 벽 - EXP 패널 100T 데크 - 아연각관, 합성방부목(20T)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바닥 - 포쉐린타일, 데코타일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마감재 2×6 창호 이중유리 페어(휴그린, KCC) 난방기구 화목난로, 기름보일러 입구. 건축주가 직접 쌓아 올린 돌계단이 자연스럽게 집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현관. 시골은 눈과 귀가 편안하고 계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마력이 있다. 이러한 마력에 빠져들면 높은 빌딩과 소음이 난무하는 도심에서는 견디기가 어렵게 된다. 건축주 오유정·오정효 부부가 귀촌을 선택한 이유다. 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직접 짓기로 했다. “나만의 생활공간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는 마땅히 믿을 만한 건축업자가 없다는 것과 시골 건축업자들의 임금 수준이 너무 비싸다는 게 한몫했죠. 도시에서 건축 일을 옆에서 도와주던 이들이 시골로 내려와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재 선정의 불합리라든지 자잿값을 부풀리는 경향도 많거든요.” 건축주 부부는 집터를 선택하기 위해 고려한 우선순위가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땅값이 평당 10~15만 원 선이면서 총액이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바다와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까울 것, 주변에 관광지가 위치하여 향후 민박까지 가능한 위치일 것, 도로에 인접할 것, 면 소재지와 가까워 최소한의 공공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위치일 것 등이었다. 거실. 천장 높이를 3.5m로 높게 하고 메인 난방으로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거실과 한 동선으로 이어진 식당과 주방. 식탁과 조리대, 의자 또한 건축주가 손수 만들었다. 다이닝 공간에 앉으면 커다란 창으로 주작산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건축 전 과정을 셀프 시공 대상지는 해남, 강진이었는데 3년이 넘는 매물 검색 끝에 지금의 자리를 만났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사시다가 몇 년 전 돌아가셔서 빈집으로 남아있는 141평(인접 부지 포함 441평)의 매물이었어요.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데다 집 한쪽에 15m가 넘는 오래된 팽나무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마당도 널찍해서 좋았죠. 구옥을 리모델링할까도 했는데, 천고가 낮고 공간도 협소해서 결국 허물고 다시 짓기로 했어요.” 주택은 토목공사부터 설계·시공, 설비(상하수도 전기 포함), 도기, 타일까지 전 공정을 직접 시공했다. 공정별 시공 방법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우면서 차근차근 진행했다. 설계 시 첫 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가능한 창을 크게 내는 거였다. 배치는 구옥이 서향이었는데, 정면에 자리 잡은 주작산의 해 질 녘 풍경이 일품이어서 구옥과 같은 방향으로 앉혔다. 메인 벽체로는 건축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의 취약 점 중 하나가 철판으로 막혀있기에 소위 집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부 벽체 일부는 탈취 효과, 습기 조절 등의 장점이 있는 황토벽돌을 이용해 만들었다. 중간 부분에 책장 겸 수납공간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을 뿐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 침실 공간에는 건축주가 직접 만든 2층 침대가 있고 바닥에는 전기온돌매트를 깔아놓았다. 욕실의 타일과 도기 또한 건축주가 직접 시공했다. 층고를 높여 공간이 넓어 보이게 인테리어 메인 콘셉트는 층고를 높게 하고 공간 분리를 최소화하여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화장실까지도 벽체만을 이용해 문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아내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한다. 중앙 책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열려 있고, 층고를 높게 해 실면적보다 넓어 보이도록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책장을 기준으로 전면은 3.5m로 층고가 높지만 후면은 2.7m로 낮게 설계했다. 이는 층고가 낮은 쪽 위쪽에 다락을 만들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락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명확해지면 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메인 난방으로는 화목난로를 선택했다. 바닥 난방도 시공했지만,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내부가 한 공간으로 넓다 보니 화목난로가 경제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화목난로의 주 연료인 장작도 1톤 트럭 1대 분량을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화목난로를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위치 선정이었다. 벽에서 1.5m 띄워야 하고 연통의 경우 수직 부분이 수평보다 더 길어야 했다. 위치 선정에 대한 고민으로 1주일을 할애했다고 한다. 바닥은, 책장을 중심으로 나뉘는 두 공간 중 이동이 많은 주방 및 거실 공간은 잿빛 포세린타일로 마감하고, 침실 공간은 화이트 톤의 데코 타일로 시공해 공간 분리의 느낌을 살렸다. 다락 계단실. 다락은 아직 활용도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있다. 26평 집 짓는데 5,000만 원 소요 집 짓는데 소요된 비용은 5,0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보조 인력은 건축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일 경우에만 썼다. 필요한 자재는 지역에서 건축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재상을 수소문하여 거래처로 삼았다. 자잿값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창호의 경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철거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일과 목재는 인터넷 구매를 이용했다. 건축주는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집 짓는 것보다 옹벽을 쌓는 게 더 힘들었고 오래 걸렸어요. 가격은 지금 다시 짓는다고 해도 동일한 가격에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패널 가격이 지금보다 저렴했고 대부분의 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보면 아직도 시멘트블록 하우스라든지 흙부대 주택과 같이 저렴하게 건축할 수 있는 방법은 있거든요.”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어 시골의 정치가 물씬하다. 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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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전원주택] 외국인을 안아준 전원주택
- 몇 년 전, 업무 차 충남 태안에 간 일이 있다. 초행길, 서산까지는 도로 표시판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갈 수가 있었지만 문제는 서산을 벗어나면서 부터였다. 차를 세우고 도로 지도 책자를 통해 목적지를 확인하고 책을 덮는 순간 뇌리에 남아 있던 기억의 한 장소가 되살아 났다. ‘가로림만.’ 천리포, 만리포를 따라 해안을 이룬 선이 가는 반도로 변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육지와 함께 만을 이룬 곳. 마치 외국 지형 이름처럼 들리는 이곳은 예전부터 조력 발전소나 대규모 산업항 후보지로 여러 번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만灣이다. 그런데 지도 속에 펼쳐진, 가로림만이 위치한 태안반도 주변의 지형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래, 어디선가 분명 본 기억이 있다. 내 기억 어딘가에서도 기다란 태안반도 끝자락에 ‘석포’라는 어촌이 있음을 반복해 외치고 있었다. 석포라…. 아른 거리는 기억의 끈을 붙잡기 시작했다. 어느 해인가, 해외 업무 부서에서 근무했던 나는 사장의 지시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를 만날 요량으로 LA로 향했다. 학기말 고사라 눈코 뜰 새 없었던 친구를 대신해 준 것은 대학도서관. 지역이 지역인지라 그곳에는 한국 간행물도 적지 않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이것저것 뒤적이다 우리나라 관련 영문도서에까지 손이 가기 시작했다. 하버드대 사회학과 브란트 교수가 쓴 ‘Korean Village[한국의 마을]’라는 책이 눈길을 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서해안 한 어촌에 2년간 기거하면서 촌락 사회의 여러 부문을 조사하고 검토해 만든 일종의 리포트로, 나는 내용의 자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촌민들의 연령이나 직업, 풍습, 생산품, 수입 등의 자세한 해설은 물론이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 재미있는 사소한 일상사까지도 자세히 기술해 놓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걸핏하면 부부싸움질로 동네를 시끄럽게 하는 집안을 주위 사람들이 ‘Ssaum Gongjang(싸움공장)’이라고 부른다는 대목은 아직도 내 머리에 명료하게 남아 있다. 능숙하지 못한 영어로 그 책을 더듬더듬 읽어 나갔다. 한국의 옹색한 시골구석에 미국 최고 명문대학의 교수가 찾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촌민들과 같이 지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책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 돌아가면 꼭 한번 그곳을 찾아가보리라 다짐하곤 어촌의 위치를 밝힌 지도를 머리에 새겨 놓고 책을 닫았다. 당시 브란트 교수가 머물렀던, 옹색하기 그지없던 어촌이 바로 ‘석포’였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집에 있는 지도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당시 책에 언급된 비슷한 지역은 찾았지만 아무리 훑어도 ‘석포’라는 지명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석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의항’이라는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확인해 보니 석포는 가명이었다. 오래된 그 시절 부족했던 내 영어실력을 탓할 수밖에. 하여간 이후 나는 몇 번이고 석포, 아니 의항에 가보리라 단단히 벼르고 별렀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쫓겨 끝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고 굳게 벼르던 마음도 점점 약해졌다. 하버드대 교수가 지냈다던 태안반도의 한 마을은 내 기억 속에서 그렇게 잊혀져만 갔다. 그랬던 것이 태안 출장을 계기로 나의 감각 안에서 불쑥 다시 튀어 올라온 것이다. 관심과 흥미가 불끈 솟구친다. 이번에도 놓치면 이런 기회가 다시 없을 듯 싶어 서둘러 일을 끝내고 기억속의 어촌을 찾아 나섰다. 바다가 양쪽에 보이는 반도의 좁은 도로를 타고 끝까지 차를 모니 정말 의항이라는 동네가 나왔다. 책의 빛바랜 사진들에 있었던 40년 전의 가난하고 초라했던 마을은 오간데 없고, 여러 현대식 건물과 널찍하게 포장된 도로가 마을을 점령한 상태였다. 오로지 마을 앞 ‘가로림만’의 넘실대는 파도만이 변하지 않은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마을 중앙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버티고 있는 노인을 발견하곤, 짐작만 하고 있는 이곳이 과연 브란트 교수가 살던 마을이 맞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 그에게 브란트 교수라는 미국인이 이 마을에 살다가 갔는지를 물었다. 그는 심심하던 차에 대화상대가 생겼다는 듯이 청산유수로 대답을 엮어 나갔다. “여기 살았었죠. 부부하고 아기가 동네에 들어와서 집까지 짓고 한 이년 살다 갔어요.” 아기를 포함한 전 가족이 살다 갔다니.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다시 물었다. “그가 무엇을 조사했어요?” “별별 것을 다 물어봅디다. 얼마나 버냐? 어디다 쓰냐? 저축은 하냐? 우리도 외국인이 이런 시골까지 들어와 같이 살아주는 것이 고마워서 성의껏 협조해 주었지요.” 그는 말을 이었다. “그가 여기에 있으면서 좋은 일도 많이 했어요. 마을에 배도 한척 기부했었고 아픈 사람들 병원비도 내줬고…. 여러 가지로 고마운 일을 많이 해서 우리는 그가 떠날 때 송덕비까지 세워줬어요. 마을 사람 중에 그를 따라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까지 있었으니까요.” 브란트 교수와 그 가족은 이런 벽촌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나는 그가 이런 벽촌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집이 아직 남아 있나요? 어디에 있어요?” “저 언덕 위를 보세요. 저기 꽃으로 싸인 집이 그들이 직접 지은 집이요. 거기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과 같이 가족들이 살았어요. 떠날 때 동네주민에게 그 집을 그냥 기증했는데 새 주인이 나중에 다시 개축했다고 합디다.” 나는 노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 곳으로 향했다. 언덕위로 난 길을 오르면서 브란트 교수의 선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햇살을 듬뿍 받는 언덕의 남쪽 사면에 집이 위치한다. 뒤로 솟은 언덕이 북쪽의 외해에서 불어오는 거센 해풍을 막아 주고, 앞으로는 가로림만이 다소곳하게 자리 잡아 집의 경관 가치를 한층 높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집은 개축하면서 원래의 특성이 많이 없어졌는지 집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특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저 여느 평범한 농가의 한 형태를 가지고 있을 뿐. 나는 집둘레에 심어진 꽃들이 뿜는 향기를 취하게 맡으면서 옛날 여기에 살던 브란트 씨를 떠올렸다. 하고많은 세계의 국가 중 우리나라를 택한 것도, 그리고 이곳 서해안의 외진 어촌을 찾아온 것도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의항의 아래 있는 천리포 수목원 설립자 미국인 칼 밀러 씨와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군복무를 하다 한국은행에 취직해 오랫동안 그곳에서 근무했던 밀러 씨는 민병갈이라는 한국이름과 한국 국적까지 취득한 사람이었다. 밀러 씨는 1950년대 휴가차 천리포에 한번 와보고 경치에 반해 인근 땅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세계 각국의 식물을 들여다 수목원을 만들었다. 그는 타계했지만 그가 남긴 수목원은 현재까지 운영되고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브란트 교수와 밀러 씨는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이곳을 소개 받은 듯하다. 그랬다 해도 60년대 빈곤이 찌든 이 어촌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어떻게 2년 넘게 살 수 있었을까? 사실 그 것은 그 무렵 미국의 도시민에게 한국의 시골은 지금의 콩고나 뉴기니아 같은 미지의 불안한 빈민국과 비교해 나을 바 없어 그런 곳에 가족을 데리고 가서 긴 세월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노릇이었다. 선교를 나온 성직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의 추리는 여기서 그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수준까지 뻗어 나갔다. 우선 동네의 인심이 그를 안심하고 가족까지 데리고 와서 살만한 편안함을 주었을 것이고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후진국 같지 않게 그 무렵 한국의 안정된 치안도 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런 곳에서 이국의 삶을 즐길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판단함에 전원인의 시각을 배제할 수가 없을 듯하다. 그는 교수라는 직업의 지식 노동자였다. 오는 날 상당수의 전원 생활자 또는 전원생활 동경자 가운데 현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사 변호사 또는 교수같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지식 노동자가 많음을 필자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 역시 상아탑의 황량한 정신노동 세계에 지칠 대로 지친 전원생활 동경자로서 연구를 핑계 삼아 각박한 미국의 도시에서 탈출, 먼 이국의 시골 어촌으로 잠시 피해 나와 일종의 정신적 피난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버릴 수가 없었다. 아무리 연구가 목적이라지만 이런 이국의 벽촌에 와서 긴 세월을 보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어쩌면 브란트 교수에게 있어 이국의 이 풍광명미風光明媚한 어촌이 그에게는 최고의 휴가지였는지도 모른다. 모르긴 몰라도 귀국 후 그는 자주 대학 연구실에서 지친 머리를 쉬면서 한국에 두고 온 가로림만의 그림 같은 바다경치를 떠올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을 것이다. 브란트 교수의 송덕비 앞에서 양식 어구를 손질하는 아주머니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자, “그가 12년 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아직 그분 생존해 계시냐”며 반문하는 것을 보면, 교수직에서 은퇴한 브란트 교수가 가로림만과 의항을 잊지 못해 그 어느 날 다시 찾은 게 분명했다. 田 글 김창원 글쓴이 김창원 님은 공인중개사로서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서 강, 바다, 호수 경관 전문 부동산 ‘물빛뜨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 02)749-0396. www.water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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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전원주택] 외국인을 안아준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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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 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 우리나라처럼 한 채의 주택을 짓는데 여러 명이 달려들어 3~4개월씩 소요되어 짓는다면 핀란드의 주택은 어마어마한 가격이 될 것이고, 실제 그만한 노동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겨울이 길고 그 겨울, 낮의 길이가 매우 짧아 어느 경우보다 현장에서 신속하고 짧은 공사기간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는 앞으로 ‘준비된 주택’이란 의미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전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핀란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 즉, 적은 인구와 비싼 노동 단가(單價), 그리고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꾸며진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였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 그리고 거기서 헬싱키까지 2시간 50분이 더 걸렸으니 비행시간만 무려 14시간. 인천에서 월요일 오후 1시 40분에 이륙했으나 우리보다 시차가 7시간 늦어 헬싱키 반따(Vantaa)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밤 10시 40분. 공항엔 ‘라포니아하우스(Lapponia house)’의 아시아 지역 수출 담당자 ‘요우코 스텔랴(Jouko Sytela)’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그를 따라 호텔로 직행해 비로소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누울 수 있었다. 피곤했던지 낯선 곳에서의 어색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헬싱키의 첫 날밤은 조용하고 편안했다. 어두컴컴한 핀란드의 겨울 다음날 아침, 요우코씨와 함께 ‘라포니아하우스’ 본사로 향했다. 핀란드 역시 이미 겨울로 접어들어 수도 헬싱키는 물론 핀란드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고, 낮의 길이 또한 매우 짧아져 있었다. 아침 9시가 넘어서야 조금 밝아지고 오후 4시쯤 되면 다시 컴컴해지는데 그 짧은 낮 동안 역시 매우 어두워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라이트를 켠 채 운행할 정도였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10시쯤 밝아져 2시쯤 어두워진다는데 좀더 겨울이 깊어지면 아예 낮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반대로 여름엔 밤이 없는 백야 현상이 지속된다고 한다. 본사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낯익은 나무들이 스쳐 지나갔다.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와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되는 수려한 자태의 전나무, 그리고 길고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홍송(Red fine)이었다. 특히 홍송은 멀리서 보기에도 매우 크고 우람해 보였는데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달리 수직으로 쭉 뻗어 올라가 한 눈에도 이용가치가 매우 크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요우코씨는 실제 이 홍송은 나뭇결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주택의 내외 벽체나 창호, 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쓰임새가 가장 많은 나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는 또 핀란드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국의 삼림자원 보호를 위해 계획된 양만큼만 베고, 나머지 물량은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고 했다. 또 베어낸 양 이상으로 조림사업도 함께 펼쳐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4백 채를 짓는 회사 ‘라포니아하우스’ 본사까지는 헬싱키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 회사 CEO인 요우코 리히마키(Jouko Riihimaki)씨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몇몇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65명에 이르지만 현재 이 곳 본사에는 10명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2000년) 모두 4백여채의 집을 지었다고 했다. ‘65여명의 인력이 연간 4백여채를 지었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에 대한 의문은 다음날 케미(Kemi)에 있는 공장을 방문하면서 풀렸다. 회사를 나와 요코씨와 함께 들린 곳은 헬싱키 근교의 세우라사리(Seurasaari). 일종의 야외 ‘전통 주거 박물관’쯤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져 육지와 다름없이 다닐 수 있다. 2백~3백년쯤 되었다는 교회와 농가, 각종 저장고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핀란드의 전통 주택 양식과 생활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라포니아 하우스의 모델하우스가 지어져 있는 키르코누미(kirkkonummi)와 야르벤파(jarvenpaa) 등을 방문했다. 점심은 소스를 얻은 치킨과 찐 감자 몇 알, 그리고 야채 정도. 1주일 정도 머물면서 대체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한국에서 가공식품류에 비교적 길들여져 있던 터라 그리 낯설지 않았다. 매 식사 때마다 소스를 얻은 고기와 생선류, 미트볼, 소시지 등이 빠지지 않았고, 여기에 찐 감자나 밥, 그리고 당근과 토마토, 양상치 등을 곁들여 먹었다. 어떤 음식을 먹든 빵 역시 빠지지 않았으며 이 때엔 치즈나 햄, 버터 그리고 커피가 함께 따라 다녔다. 요우코씨 댁에서의 사우나 핀란드에서의 첫날 일정이 끝날 무렵 요우코씨에게 청해 그의 집을 방문해 함께 사우나 하기를 원했다. 실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내비친 제안에 요우코씨는 흔쾌히 승낙을 했고 핸들을 자신의 집으로 돌렸다. 다른 가족들이 며칠 집을 비워 아무도 없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제안이었음에도 어렵지 않게 성사될 수 있었다. 집 근처에 있는 마켓(Market)에 들려 맥주 몇 병과 소시지를 사 가지고 그의 집으로 갔다. 그는 자신의 집에 대해 ‘라포니아하우스’ 자재로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며, 벽난로 역시 손수 만든 것이라고 했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손수 집을 짓는데 익숙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벽난로에 불을 지폈고, 불을 지피면서 이 나무가 자작나무라고 알려주었는데 화력이 좋고, 연기가 심하지 않으며 다른 나무와 달리 타면서 ‘탁탁’ 나무 튀는 소리를 내지 않는 좋은 땔감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먼저 맥주 한 병씩을 나눠 마시고, 그의 집에 있는 사우나실로 들어갔다. 요우코씨에 의하면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한 병 마시고, 사우나를 마치고 나와 한 병 더 마시는 것이 핀란드에서의 일상적인 순서라고 했다. 요우코씨는 작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사우나실 한쪽에 놓고 간간이 화덕에 이 물을 뿌렸고, 나에게도 이 물 뿌리는 도구를 건넸다. 돌이 얹어진 화덕에 물을 뿌릴 때마다 ‘치익 치익’ 소리를 내며 고온의 수증기가 발산되었고, 뜨거운 열기는 이내 작은 사우나 내부를 후끈 달구었다. 요우코씨는 또 우리가 깔고 앉은 의자에 대해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자작나무가 옹이가 없기 때문으로 옹이가 있으면 살을 델 염려가 있어 대부분 자작나무로 사우나용 의자를 만든다고 했다. 샤워 부스에서의 냉수욕과 사우나를 번갈아 하기를 30여분, 지친 기색을 보이자 요우코씨가 먼저 자리를 떴다. 뒤 따라 거실로 나와 보니 요우코씨는 나를 위한 성찬(盛饌)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시지를 꼬챙이에 꿰어 벽난로 속의 자작나무 불 길 가까이 걸쳐놓자 소시지는 톡톡 터지며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지고, 별도로 준비한 빵과 야채, 그리고 맥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성찬이 되었다. 속 옷 바람으로 눈 쌓인 그의 뒷마당으로 나섰으나 춥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매우 시원하고 상쾌했다. ‘테르모 팀버 하우스’와 ‘레디 하우스’ 이튿날 아침. 중북부 지역에 있는 케미(Kemi)로 향했다. 케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서야 비로소 컴컴할 수밖에 없는 ‘핀란드의 겨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두터운 구름층을 한참이나 뚫고 올라가서야 비로소 태양 빛을 볼 수 있었다. 케미는 보스니아만 가장 안 쪽에 위치한, 스웨덴과 인접한 작은 도시로 헬싱키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헬싱키가 위도상 최남단이라면 케미는 대체로 북단에 속해 낮의 길이는 더욱 짧아 오전 10시쯤 밝아져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어두워진다. 바람도 세고 기온도 낮았지만, 그러나 우리의 한겨울과 비교해 당시의 체감온도는 그렇게 낮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서울에서부터 털모자와 장갑, 목도리 등 만반의 준비를 해갔지만 케미에서 조차 쓸 일이 없었으니 결국, 이 것들은 고스란히 서울로 되가져가야 했다. 케미 공항에 도착하자 ‘메르야 코르카라-하르유(Merja korkala-harju)’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서로 초면이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동양인 승객은 혼자였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메르야씨는 케미 공항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라포니아하우스’의 공장으로 안내했다. 공장 내부는 무척이나 넓었고, 대부분의 작업들이 이미 자동화되어 있었으며 각 공정마다 모든 작업들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연간 4백여채의 집을 짓는데 고작 65명의 직원이 모두 커버한다’는 말에 대한 의문은 비로소 이 공장을 방문하면서 풀렸다. 그것은 바로 생산의 자동화와 생산과 시공이 분리된 시장 구조 때문이었다. 메르야씨에 따르면 핀란드의 주택은 과거 통나무 자체를 켜켜이 쌓아 벽체를 구성하는 전통 방식에서 지금은 벽체 가운데에 단열재를 넣은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옮겨가는 상태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보다 좀 더 진보된 조립식 개념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로 이어질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그리고 이 공장에선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와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는 일반적인 전통 통나무주택과 달리 안팎이 사이딩으로 구성되고 그 사이에 인슐레이션을 채운 주택으로 겉으로 보기엔 통나무주택과 같지만 실제 구조상으로는 오히려 일반적인 2×6 목구조주택 쪽에 더 가까운 편이다. 반면, ‘레디 하우스(Ready uouse)’는 우리말로 풀어보면 ‘준비된 주택’이란 뜻이다. 벽체의 구조 방식은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와 같지만 최대 가능한 범위까지 공장에서 마무리지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도록 한 시스템이다. 창문까지 달린 벽체가 완성, 출고되는 만큼 현장에서의 건축 기간은 1~2주 정도에 불과한데, 그러나 그만큼 부피가 커져 운반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고, 이미 현장에서 이뤄져야할 공정이 대부분 공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출고 가격도 2~3배정도 비싼 편이라고 한다. 체계적인 주택 시장 구조 공장을 둘러보고 받은 느낌은 집을 ‘짓는다’는 개념보다는 집을 ‘판다’는 개념이 더 강하다는 인상이었다. 우리나라의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현장에서 각양각색으로 지어지고 있지만, 핀란드는 이미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완제품화 되어진 여러 모델 중 하나를 건축주가 선택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완구점에서 조립식 비행기를 구입해 직접 조립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인데, 그렇다고 건축주의 의도나 개인적인 생각이 전혀 배제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기본 구조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보다 건축주 개인의 생각이 조금 덜 작용할 뿐이다. 이로 인해 시장구조도 우리와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의 경우는 ‘주택회사=시공회사’라는 등식이 성립되지만 핀란드는 ‘라포니아 하우스’와 같은 주택 생산회사와 중간 유통망 그리고 시공사 또는 시공자들로 분리된 시스템이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보일러 시장 구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여러 보일러 생산 업체가 있고, 그 하위에 대리점 등 유통망이 있고, 또 그 하위에 최종 판매 및 시공자들이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그리고 보일러 생산업체가 품질보증에서부터 설치 기준이나 사용에 따른 기술적인 지원, 그리고 아프터서비스의 범위나 기간까지 보장하듯, ‘라포니아 하우스’ 역시 자신들의 주택에 대해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주택구조와 시장구조는 뒤 이어 방문한 대규모 제재 및 제지 공장 ‘스토라 엔소(Stora enso)’와 시모(Simo)에 있는 키르시(Kirsi) 부인 댁을 방문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세 번째 날. 메르야씨와 함께 산타크로스 마을이 있는 랩랜드(Lapland)의 중심지 로바니에미(Rovaniemi)로 갔다. 케미에서 북동쪽으로 약 1백20km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곳은 산타크로스의 고향으로 인공동굴을 조성해 만든 ‘산타 파크’가 있고, 주변으로 산타마을도 있다. 산타마을엔 여러 곳의 기념품점과 산타 우체국, 그리고 실제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관광객들을 맞이해 준다. 특히 어린이들은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가서 자신의 그림 일기장이나 편지를 보여주는데 이 때 산타할아버지는 굵고 낮은 음성으로 칭찬을 해주거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그러나 산타마을에는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낮의 길이가 워낙 짧다보니 도착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고, 오늘은 다시 헬싱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일정을 마치고 케미 공항으로 핸들을 돌렸다. 케미 공항을 떠나 헬싱키 반따 공항으로 돌아오자 역시 요우코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호텔에 여장을 풀고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요우코씨는 다음날 일정에 대해 오전엔 라포니아하우스 CEO 및 회장 등 임원진과 미팅이 있고, 저녁엔 크리스마스 파티가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주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 무슨 크리스마스 파티냐’는 질문에 핀란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하고, 이 때부터 직장동료나 친구 그밖의 지인(知人)들과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정작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3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차분히 보낸다고 했다. 다음날 저녁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선 과일즙에 술을 섞고 여기에 땅콩과 건포도를 넣어 따뜻하게 데운 크리스마스 전통주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맥주, 와인, 보드카 등이 연이어 나왔고, 음식으로는 태국 음식이 준비되었다. CEO인 요우코 리히마키(Jouko Riihimaki)씨는 직원들에게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나눠주었는데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건축용 장갑 등 그닥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엉뚱한 선물이었다. 그의 엉뚱한 선물에 모두들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며 즐겁게 두어 시간을 보낸 뒤, 일부 직원들은 돌아가고 몇몇 직원들만이 2차로 시내에 있는 술집에 들려 나머지 ‘작은 크리스마스’의 여흥을 즐겼다. 유럽에서 전기료가 가장 싼 나라 다음날 오전, 라포니아 하우스의 임원진들과 미팅을 가졌다. 한국과 핀란드의 주택 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상호 교차 질문되고, 답변되었다. 이 자리엔 코트라(KOTRA) 핀란드 지부 황인선씨가 동석해 핀란드어로 유창하게 통역을 해주어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황인선씨는 어린 시절 이 곳 헬싱키로 이민 와 20년째 이 곳에서 살고 있는 교민이었다. 이 자리에서 확인된 내용들을 몇 가지 추려 보면 우선 핀란드 주택의 흐름이 과거 통나무만으로 짓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95년 이후 벽체 사이에 단열재를 채우는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통나무주택에 비해 ‘테르모 팀버 하우스(Thermo timber house)’가 단열 효과나 시공 기간 등 여러모로 월등하기 때문이고, 전통 공법보다 나무가 갈라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밝혀진 사실은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 외에 바닥 난방, 즉 우리처럼 열선이나 온수 파이프를 매설해 난방 하는 방식도 매우 흔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난방 에너지원은 과거 기름에서 지금의 거의 전기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이는 핀란드의 전기료가 유럽에서 가장 싼 나라 중 하나라는 점과 정부에서도 대기오염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전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축열식 난방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선 태양열이나 지열(地熱) 또는 퇴비를 발효시켜 이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택의 건축비용은 정부가 주관하는 주택청약예금을 들거나 은행에서 빌리게 되는데 은행 이자는 연리 3.5% 정도로 비교적 싼 편이고, 10년~30년의 장기 대출이 가능해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 닷새째 되던 날은 헬싱키 주변 마을인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에 들렸다. 내일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오늘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지만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나 어두컴컴한 대낮 분위기는 변함이 없었으며 이러한 어두컴컴한 상황은 겨우내 두어 달간 지속된다고 한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고, 핀란드는 토요일이 대부분 휴무이기 때문에 요우코씨의 아들 디노와 딸 자스민이 함께 동행했다. 카르후싸리(Karhusaari) 역시 섬이지만 작은 다리가 놓여져 육지와 다름없었는데 비교적 부유층이 사는 마을로 집의 크기도 웅장했고, 주변이 모두 바다이기여서 대부분 보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집과 집의 간격이 꽤 멀었고, 도로가 잘 만들어져 한층 여유롭고 조용했으며 산과 나무 그리고 바다와 인접해 한 눈에 보기에도 꽤 비싼 동네임을 알 수 있었다. 카르후싸리(Karhusaari)와 랜드보(landbo) 공히 지붕 형태와 컬러풀한 외벽의 색이 인상적이었다. 지붕 형태는 대부분 단순한 ‘박공지붕’이 가장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는 적설량이 많아, 내린 눈이 쌓이지 않고, 잘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꺽인지붕(박공 지붕을 한 번 더 꺾어준 형태)도 더러 눈에 띄었으나 이는 예전의 모델이고 최근에 지어지는 집들은 꺾인지붕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채(城砦)를 연상케 하는 복잡하고 웅장해 보이는 주택들도 가끔 보였지만, 대체로 주택의 외형은 단순한 편이었고 경사가 급한 박공지붕에 사각의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외부 형태와 달리 외벽의 색깔은 붉은색 과 노란색, 푸른색 계통으로 크게 나누어져 비교적 화려했다. 마을을 둘러보는 중엔 간혹 건축 현장도 눈에 띄었으며 의외로 블록이나 벽돌을 이용해 지은 집들도 적지 않았다. 벽돌집의 경우엔 벽체 자체를 벽돌로 쌓은 경우가 있는가하면, 내부는 목구조 형식을 띠면서 외부 마감만 벽돌로 한 경우로 나뉜다고 한다.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이튿날 오전 일주일 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요우코씨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헬싱키 반따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핀란드를 방문하기 전 가졌던 의문 가운데 하나는 한반도의 1.5배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국토를 고작 5백18만(2000년 12월 기준)명이란 적은 인구가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는 점이었다. 이러한 의문은 돌아가는 길에 다소 풀렸는데, 한마디로 핀란드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자동화(自動化) 시스템’의 나라였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었던 만큼 모자라는 노동력을 집중적인 교육을 통한 전문성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커버했으며, 이미 이러한 결과는 정보통신분야를 비롯해 각 부문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주택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한 채의 주택을 짓는데 여러 명이 달려들어 3~4개월씩 소요되어 짓는다면 핀란드의 주택은 어마어마한 가격이 될 것이고, 실제 그만한 노동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겨울이 길고 그 겨울, 낮의 길이가 매우 짧아 어느 경우보다 현장에서 신속하고 짧은 공사기간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는 ‘준비된 주택’이란 의미의 ‘레디 하우스(Ready house)’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전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핀란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 즉, 적은 인구와 비싼 노동 단가(單價), 그리고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합리적으로 꾸며진 거대한 ‘자동화 시스템’의 나라였다.田 ■ 글 사진 류재청 ■‘코트카’에서 열릴 2002년 주택 박람회 몇몇 건축 및 주택 관련 박람회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특이한 전시회는 올 7월 ‘코트카’에서 열리는 주택박람회다. 이 박람회는 단순한 실내 전시회가 아니라, 일정한 규모의 땅을 마련해 전국 각지의 주택 업체들이 이 곳에 모여 집을 짓는데 대략 70~80채의 주택이 지어진다고 한다. 관람자들은 이 곳에 들려 집 짓는 과정을 보기도 하고 나중에 완성된 집을 사기도 하고, 또 땅이 있는 사람은 상담을 통해 별도의 건축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마다 새로운 지역을 선정해 열리기 때문에 매년 그 만한 규모의 마을이 새로 생기는 셈인데, 올해는 7~8월 경 헬싱키 동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코트카’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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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 아름다운 목조주택의 나라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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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
- 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 -------------------------------------------------------------------------------- 우연히 엿보게 되는 타인의 삶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꿔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까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잠시 곁눈질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또 다른 삶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자신의 고향에 전원카페를 차리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찬영씨도 그러했다.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로 엿보게 된 산장지기의 삶, 아무런 욕심 없이 아무런 근심 없이 자연과 더불어 그렇게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산장지기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인식케 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게 했으며, 또 그로 하여금 생소한 건축분야에까지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급기야 산장지기의 삶을 뒤따라 자연과 더불어 살게끔 했다. -------------------------------------------------------------------------------- 해뜨는 집’이라는 카페가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카페는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박한 멋이 있는 황토 집이다. 조금은 거칠게 다듬어진 통나무로 기둥이 세워졌고, 대나무 발에 황토 맞벽으로 벽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에는 멋스런 토기기와가 얹어져 있다. 실내 한 중앙에는 송이버섯이 그대로 붙어있어 자연미가 살아있는 아름드리 통나무 기둥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벽난로가 있으며 다시 그 주위로 곡재 통나무로 만들어진 탁자며 테이블이 원형을 이루는 벽면에 따라 가지런히 놓여있다. 창은 통나무를 다듬어 만든 커다란 틀에 통유리가 끼워져 있어 마치 자연을 담은 액자처럼 보인다. 부지는 구입을 한 것이 아니라 임대를 한 것이다. 이곳 주인 김찬영씨는 전원주택 및 카페 시공에만 10여 년간 몸담아 온 사람으로 자신이 지어준 집이 인연이 되어 알게된 땅주인으로부터 부지를 임대 받았다. 김찬영씨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러한 전원에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고 생활하기를 꿈꿔 왔다. 건축에 관한 일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어느 날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기회로 엿보게 된 산장지기의 삶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삶을 인식케 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아무런 근심 없이 자연과 더불어 그렇게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산장지기의 삶이 그에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게 만든 것이다. 처음 김찬영씨가 산장지기의 삶을 곁눈질 한 것은 학창시절의 일이다. 그는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설악산을 찾았었다. 그리고 어느 이름 없는 허름한 산장에서 며칠을 묵게 되었는데, 바로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그 산장지기를 처음 보게 된 것이다. 하룻밤 묵기를 청하는 일행을 인자한 표정으로 맞아주는 50대 초반의 산장지기, 그 자상한 얼굴이 그에게는 너무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50대의 삶에 찌든 얼굴, 도시의 각박함을 그대로 대변하는 그런 얼굴이 아니라 자연의 푸근함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얼굴, 세상사 모두를 초월한 듯 평온함이 가득한 그 산장지기의 얼굴은 이제 막 스스로의 삶을 시작해야 하는 그에게 무언가 새로운 세계를 말해주려는 듯 느껴졌다. 그리고 무심코 던진 ‘너무도 인상이 좋다’는 그의 말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은 자연이 만들어준 얼굴’이라고. ‘자연과 더불어 삶을 살면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또 욕심이 사라지면 모든 근심이 사라져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대답하는 산장지기가 그에게 있어서는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듯까지 여겨졌다. 그래서 그는 다른 곳에서의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그 허름한 산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산장지기의 삶을 엿보기로 마음먹었다. 친구들 역시 그러한 마음이 통했는지 모두들 이에 기꺼이 동의해 주었고, 그는 산장에 머무는 동안 산장지기의 삶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유심히 살폈다. 산장지기가 이곳을 찾는 이들 모두에게 언제나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맞이하는 모습, 산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풀들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차들을 대접하고, 또 산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들로 사람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모습, 때때로 낡은 통기타로 오랜 연주실력을 뽐내며 감미로운 분위기도 연출해 내며 즐거워하는 모습, 이 모두를 빠짐없이 가슴에 담았다. 그리고 이처럼 행복한 삶도 있구나! 생각하며 자신도 그리 살리라, 자연과 더불어 그러한 삶을 살아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후 이러한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새로운 버릇이 생겨났다. 조금만 시간이 있어도 자신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신의 집을 상상을 하게 되고, 또 틈만 나면 미래의 집을 모형으로 만들어 보는가 하면, 그에게는 전혀 생소한 건축관련서적을 뒤적거리게도 되었다. 그런데 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중에는 일부로 시간을 내어 다른 이들이 이미 꾸며 놓은 집들을 찾아다니고 또 건축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공사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직접 공사를 맡아 진행시키게까지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10여년 전 의정부 전원주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직접 지은 집은 40여 채, 여느 전원주택 시공업체 못지 않은 경력이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보금자리를 직접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했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양주군 장흥면 석현리(장흥유원지 내) 부지면적: 1천평(대지 1백40평) 임대 건축형태: 통나무 황토 기와집 건축면적: 35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2001년 6월 실내구조: 대형 홀, 방1, 주방, 화장실 구조재: 더글러스 퍼, 미송, 낙엽송 벽체구조: 대나무, 황토맞벽 외벽마감: 황토메질 내벽마감: 황토메질 지붕마감: 흙기와 바닥재: 시멘트 몰탈 후 절편석마감 창호재: 원목(낙엽송)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30만원(보일러, 오수정화조 포함) 해뜨는 집 031-845-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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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꾸민 전원카페 ‘해뜨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