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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전원주택의 모습에 식상했던 박승은(38세) · 김애경(36세) 부부는 독특한 디자인에 반해 홈포인트코리아에 시공을 의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159.4㎡(48.3평) 목조주택을 앉혔다. 외관은 아이보리와 진회색이 교차돼 차분한 인상을 풍기고 실내는 독특한 구조로 미로 속을 걷는 듯 재미나다. 예상보다 제한된 규모로 시공한 까닭에 로프트(Loft) 설치, 코너부분 구획 등 노는 공간이 없도록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구심점 역할을 하는 노출형 계단으로 모던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 부지면적 : 420.0㎡(127.3평)
· 연 면 적 : 159.4㎡(48.3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조주택
· 외벽마감 : 일본 KMEW 사이딩
· 내벽마감 : 벽지, 타일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 천 장 재 : 벽지
· 바 닥 재 : 대리석(현관), 강화마루
· 난방형태 : 화목+기름 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전원주택 짓는 사람들이'여기가 내 땅인가 보다'하는 느낌에 터를 결정한다고들 하잖아요. 제가 이곳에 왔을 때 딱 그 느낌이었어요. 남편과 함께 1년을 찾아다녔는데 보자마자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결정했어요."
탁월한 전망을 자랑이라도 하듯 덱(Deck)에 올라서니 저 멀리 남한강이 잡힐 것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전원주택 입주자로는 젊은 축에 속하는 건축주 부부에게 위치 못지않게 신경 쓰였던 것은 아이들 교육 문제였다고.
"이 지역은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엄마들이 많아 교육 환경이 잘 갖춰졌다고 들었어요. 지내 보니 학교가 가깝고 스쿨버스도 잘 돼있어 통학에 불편함이 전혀 없네요. 아이들도 공기 좋은 곳에서 맘껏 뛰놀 수 있으니 우리보다 더 좋아하고요."
환절기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건축 형태는 친환경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목조주택으로 정했는데 겨울에서 봄을 지나는 동안 피부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단다.


사용 목적에 맞춘 평면 계획
설계 당시 지금보다 큰 평수로 계획했으나 지형과 맞지 않아 159.4㎡(48.3평) 규모가 됐다. 건축주 부부는 어머니와 두 자녀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는데 사용자보다 목적에 따라 평면을 나눈 점이 이색적이다.
1층은 어머니 방을 제외하고 공용 공간으로 사용한다. 거실을 중심으로 공간이 나눠지는데 우측에 어머니방, 공부방, 피아노룸 등이 좌측에는 주방/식당 공간이 자리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배려해 현관 바로 우측에 어머니 방을 드려 동선을 단축하고 각종 가전제품을 리모콘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또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남쪽에 위치해 겨울에도 다른 곳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그 뒤로 아이들 공부방을 배치하고 별도의 문을 달지않는 대신 가림 기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개방감을 최대한 확보했다. 그 옆 코너 공간은 버려두지 않고 피아노 룸으로 사용한다.
2층은 철저히 사적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계단실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부부 침실을 우측에는 자녀 침실과 서재가 자리한다.
면적이 크지 않은 자녀 침실은 로프트 형태로 만들어 침대를 놓았는데 높은 천장고로 한결 넓어진 침대 위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애용된다.
이 주택에서 가장 밝은 공간인 2층 베란다는 독특하게 서재로 사용한다. 햇빛을 오래 머금어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서재는 책외에도 장을 가득 메운 CD, 검정색 일렉 기타, 붉은 색 소파가 사색과 휴식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노출형 계단으로 모던한 이미지 연출
이 주택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노출형 계단은 거실 후면에 자리한다. 실내가 미로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계단이 주택 중앙에 위치한 까닭에 주변 공간이 한눈에 보이지 않고 숨겨져 있기때문이다. 철제 난간 사이로 주방/식당이, 아이들 공부방이 살짝 비춰져 방문하는 이에게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실은 막혀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고 오르내리는 일 외에는 활용도가 떨어져요. 반면 노출형 계단은 규모가 커서 자리 차지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계단보다 면적 활용도가 높지요. 오르내리면서 거실 창 너머까지 시원스레 내다볼 수 있으니 개방감도 아주 좋아요."
계단실을 따라 2층 벽면에는 대형 책꽂이를 설치해 복도형 서재로 활용한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화이트 계열의 책장과 노출형 계단이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다.
거실은 바닥면을 계단실을 비롯한 다른 공간들과 한두 계단 차이를 두어 분리감을 주고 아늑한 느낌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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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후 건축주 부부와 어머니보다 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초등학생 두 자녀다. 덱 한 쪽에 마련된 히노끼 욕조는 올여름 아이들 물놀이 공간으로 마를 날이 없을 듯하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 오길 더욱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집안일이 그렇듯 전원생활은 해도 표 안 나는 일들뿐이지만 자연이 곁에 있으니 보기만 해도 즐거울 따름이에요."



글 ·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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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노출형 계단, 미로 같은 실내 구조가 키워드 양평159.4㎡(48.3평) 복층경량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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