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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노블랜드 전원주택단지 내 지은 철근콘크리트조 주택이다. 서울시 대치동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박희자(63세) 씨는 사업장으로 이동에 불편함이 없으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전원주택지를 찾았다. 노블랜드 단지는 올해 7월 개통 예정인 서울-용인 고속도로를 타면 10여 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설계사를 잘못 만나 다른 곳에서 재설계를 하느라 건축 과정이 3개월 지연되는 등 집 짓는 데 1년이 걸렸다는 박 씨는 악조건의 부지임에도 결과적으로 집이 만족스럽게 지어져 요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노블랜드 단지 內
· 대지면적 : 511.0㎡(155.0평)
· 연 면 적 : 378.4㎡(114.7평) 용적률-44.95%
· 건축면적 : 136.4㎡(41.3평) 건폐율-26.68%
·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조
· 외벽마감 : 치장벽돌, 스터코
· 지 붕 재 : 오지기와
· 내벽마감 : 벽지, 타일, 수성페인트, 아트월-대리석
· 천 장 재 : 벽지, V.P.도장
· 바 닥 재 : 강화마루
· 계 단 실 : 오크, 단조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예정지
· 설계 : 예진인건축사사무소 02-597-2311
· 시공 : ㈜UNI건설 031-889-8950~1 www.unihomes.com

 

 

 

 



이주택이 건축된 터는 단지 내 40필지 가운데서도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산을 깎아 조성한 단지 특성상 경사가 심한 악조건을 갖췄다. 더구나 높은 옹벽을 쌓은 대지 바로 아래로 기존 주택 지붕이 자리 잡고 있어 이웃과의 마찰에도 대비해야 했다. 따라서 아래 필지에서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150㎝ 정도 간격을 두고 산울타리를 치고 그 안쪽으로 각종 정원수와 수水정원을 배치해 활동적 공간보다 관조적 성격의 마당으로 연출했다.
진입로 쪽의 북측 마당과 단지 외부와 접하는 남측 마당, 두 개의 마당을 잘 활용했는데 대문과 차고가 설치된 북측 마당은 잔디를 깔고 조경수와 야생화를 심어 아기자기하고 정적인 정원으로 꾸미고, 반대편 마당은 건너편에 드리워진 광교산의 나지막한 산세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위치에 발코니를 설치, 등등한 자연의 기세를 받도록하고 역동적인 정원으로 꾸몄다.
진입로와 북측 마당을 기준으로 1층은, 남측 마당을 기준으로 보면 2층 높이가 되어 1층의 중심부인 거실에서 남측 외부로 시선을 던지면 개방감이 극에 달한다. 또한 지하층이라지만 남측 마당으로는 지면 위에 있어 채광이나 조망에서 아쉬움이 없다.

 

 









층별 기능 분리한 3세대 동거형 주거공간
층별 기능을 분리했다는 점 역시 이 주택의 특징이다. 3세대 동거형 주택으로 1층은 건축주 부부, 2층은 미혼인 첫째아들과 둘째아들네 세 가족을 위한 공간, 지하1층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약선 요리 전문가이자 교수인 박희자 씨를 위한 다목적홀로 계획됐다.
진입로에서 현관 그리고 이 주택의 중심부인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거실을 채광과 조망이 우수한 남쪽으로 밀어 배치하고 전면창과 2층 오픈 설계로 개방감을 살렸다. 전면창을 열면 서쪽에 배치한 식당 앞까지 널찍한 발코니가 설치돼 전원의 여유를 만끽한다.
거실과 식당 전면 발코니는 바닥재와 난간을 목재 대신 석재와 금속재, 투명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심플하게 정돈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거실에 앉았을 경우에도 탁 트인 경치를 조망하도록 돕는다.
요리 전문가인 건축주의 주문으로 주방/식당 공간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면서 식탁 의자와 커튼 등의 장식이 오방색으로 꾸며졌다.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인 필수 색상을 인테리어 장식에도 적용하고자 한 것이다.
둘째아들네 가족이 주로 사용하는 2층은 주방 시스템을 완벽히 갖췄으며 중심부에 자리한 거실을 1층 거실 위로 면적을 최대한 늘려 독립된 주거 공간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급경사를 이루며 깎아지른 땅을 활용해 지하층을 확보하고 대외 활동이 폭넓은 박 씨의 주문에 따라 커뮤니티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박 씨는 이곳을 후배들에게 약선 조리법을 전수하고, 외식 개발, 조리나 관광 관련 워크숍 진행과 각종 모임을 진행하는 장소로 쓸 예정이다. 공용의 성격을 살려 넓은 홀 형태로 디자인했다.
외형은 지중해풍을 선호하는 박 씨의 희망 사항을 최대한 살려 화이트 톤의 스터코로 일부 마감하고 붉은 주황색의 오지기와를 얹었다. 실내는 집이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브라운계열을 자제하고 화이트 톤을 주요 색으로 썼다. 각 실마다 책장, 수납장, 옷장 등의 화이트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넉넉히 하고 깔끔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연출한 인테리어가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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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감이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었어요. 집이 예쁘고 행복해 보여야 손주들이 놀러 오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그래서 박희자 씨는 빨간색 지붕을 얹고 싶었다. 유럽에서 빨간색 지붕을 봤을 때는 저 정도의 지붕이면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서 그런 지붕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붉은 계열에 가까운 홍시 빛깔이 도는 오지기와를 얹기는 했는데, 좀 두고 보다가 빨간색으로 칠해 볼까도 구상 중이다.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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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층·공간별 짜임새 있는 컨셉트가 돋보이는 용인 378.4㎡(114.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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