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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
· 대지면적 : 595.0㎡(180.3평)
· 건축면적 : 123.8㎡(37.5평)
·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 외벽마감 : 슈퍼 화인 피니쉬+자연석
· 지 붕 재 : 금속기와
· 내벽마감 : 합지 벽지, 대리석, 홍송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보통 ALC주택 하면 흰색 계열 스타코로 외벽을 마감한 집을 떠올린다. 화사하고 깔끔한 반면 각종 사이딩을 마감재로 사용하는 목조 주택이나 스틸하우스에 비해 외관이 단순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는 골조로 사용하는 ALC 블록에 스타코로 간단히 칠만 하면 끝나기 때문이다. 청도 123.8㎡(37.5평) 복층 ALC주택을 접하는 순간 길을 잘못 들었나 잠시 착각했다. 외관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ALC주택과는 사뭇 다르다. 자연석을 활용한 외부에서 목조나 스틸 기운이 한껏 전해지고 이는 또 내부로 이어져 곳곳에서 목재를 활용한 가구며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특이한 ALC주택이다.

 



경북 청도군 방지리 마을 가운데 들어선 123.8㎡(37.5평) 복층 ALC주택이다. 운문면사무소 앞 큰길에서 차 한 대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마을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주택이 잡히는데 외관부터 보통 ALC주택과는 다르다. 시공사나 건축주와의 통화에서도 주택 생김새에 대해 자세히 따져 묻지 않았던 것은 ALC주택은 경험상 멀리서도 단박에 구분할 만큼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투박하면서도 굵직굵직한 생김새에 스타코로 대표되는 마감재 덕에 ALC주택은 각종 사이딩과 보조 마감재로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는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런데 청도 주택은 '길을 잘못 들었나?'라고 느낄 정도로 일단 외관이 날렵하다.
때마침 현관문을 열고 나선 건축주 덕에 좁은 길을 무릅쓰고 차를 돌리는 일은 면했다.

인조석과 목재의 과감한 활용 'ALC주택 맞아?'
전면 전체를 인조석이 덮었다. 슈퍼 화인 피니쉬로 마감한 측면을 제외하고 모든 외벽에 인조석을 붙인 것이다. 여기다 1층 전면과 2층 난간에 설치한 덱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지에서 단을 높여 바닥을 잡고 이렇게 인조석과 목재를 적극 활용하자 주택은 훨씬 날렵해지고 보다 화려해졌다.
내부도 마찬가지. 내벽 마감재로 주를 이루던 벽지에 더해 목재 활용이 돋보이는데 1층 거실, 주방, 방, 2층 거실 등 곳곳에서 목재를 노출시킨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깔끔하지만 단순하다고 느꼈던 ALC주택에 대한 기존 관념이 무색해진다. 청도 주택이 전형적인 ALC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대림ALC 박찬구 대표는 "건축주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입면의 변화가 생겼다. 주택이 앉을 자리를 틀자 지붕 박공이 보이지 않게 됐는데 이렇게 되며 입면이 단순해 질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조석 활용도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재를 선호하는 건축주 취향도 중요했지만 여러 곳에 포인트를 주는 형식으로 목재를 사용해 기존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체 삶이 녹아 있는 실 구성
주택은 부지 뒤 끝쪽으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배려한 모습이다. 주택 전면을 가로지른 덱에는 이동 편의성을 돕고자 좌우로 나누어 계단을 놓았는데 왼편은 텃밭과 오른편은 입구에서 이어진 디딤석과 연결된다.



청도 주택 내부에서 흥미로운 점은 1, 2층 실 구성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1층 면적은 123.8㎡(37.5평). 여기에 주방/식당, 거실, 욕실, 현관과 방 3개가 놓였다. 주방/식당, 거실을 현관 기준으로 왼편 단일 공간으로 몰아넣고 뒤편으로 욕실을 놓은 후 나머지 공간을 방으로 채웠다. 복층 주택임에도 이렇게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공간을 1층에 집중시켜 놓다 보니 답답할 수밖에 없는 공간 구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2층은 상당히 개방적이다. 특히 두개의 방은 접이식 문으로 구분해 평소에는 나눠 쓰다 손님이 많을 경우 한 공간으로 사용하게끔 했다.
박찬구 대표 설명이다. "2층은 건축주가 친척이나 이웃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이 와도 충분히 쉬었다 갈 수 있게끔 가구를 놓지 않고 환한 분위기가 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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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층을 거주자가 아닌 이들을 위해 배려하기는 정말이지 쉽지않은 일이다. 농촌에서 좋은 집 짓고 살면서 이만큼은 베풀어야 한다는 건축주 의지가 녹아든 것일까. 나오는 길에 다시금 집을 돌아보는데 이제야 대문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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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집] 진화하는 ALC주택의 본보기 청도 123.8㎡(37.5평) 복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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