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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남 김해시
· 부지면적 : 1289.0㎡(389.9평)
· 대지면적 : 891.0㎡(269.5평)
· 건축면적 : 198.5㎡(60.0평). 1층 135.7㎡(41.0평), 2층 62.8㎡(19.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금속기와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 가공 천연석
· 천 장 재 : 삼나무 루버 + 홍송 보
· 내 벽 재 : 삼나무 루버 + 실크벽지
· 바 닥 재 : 원목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미국식)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계림건설㈜055-324-0488 www.kaelim.co.kr

 

낙동강 하류에 휘감긴 땅 김해시. 대동에서 삼랑진 방면으로 강줄기를 따라 난 60번 지방도로 좌우 측으로 공장이 즐비하다.
심지어 강이 굽이도는 산허리까지 속살을 깎아내고 공장이 들어섰을 정도다. 살림집이 매우 드문데 프리미엄이 수천만 원 붙는 강 조망권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가 보다. 건너편 오봉산이 강물에 잠길 즈음에야 비로소 살림집이 네댓 채 눈에 띈다. 주택단지에 이제 갓 들어앉은 집들이다. 그 가운데 단지 내 도로에서 강 쪽으로 깊숙이 들어선 집은 고가 높고 지붕 물매가 가파르며 현관 지붕을 세 겹으로 처리해 도드라져 보인다. 강과 산이 바라보이는 동북쪽에 거실을, 볕이 잘 드는 남동쪽에 침실을 배치한 계림건설㈜에서 설계 · 시공한 'ㄴ'자 집이다. 전망과 일조日照를 고려한 구조뿐만 아니라 집 안에 동動과 정靜즉, 선이 굵고 웅장한 남성미와 오밀조밀하고 부드러운 여성미가 공존한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건축주 부부는 올해 2월 건강과 여가를 위해 부산 아파트에서 낙동강과 오봉산이 바라보이는 김해 전원단지로 이주했다.
부부는 전원주택 입지를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직장과 가까우며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곳으로 정했다.
"김해는 산이 드문 반면 공단이 많기에 전원주택지를 찾기 어려운데 다행스럽게도 1년 전 산수山水가 아름답고, 회사와 10여 분 거리고, 김해와 부산 시가지에서 약 30분 떨어진 이 마을을 찾아냈습니다. 강에 접하고 땅 모양이 반듯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맘에 들었습니다."
부지는 정방형으로 전면은 강에, 좌측과 후면은 밭에, 우측면은 이웃집과 접한다. 마을 길에서 안쪽 깊숙이 자리한 데다 면적이 1289.0㎡(389.9평)로 넉넉하기에 분위기가 한갓지고 명랑하다. 건축주는 건축 형태를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고 친환경적이며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경량 목조주택으로 정했다. 설계와 시공은 영남지역 경량 목조주택 설계 · 시공업체로 정평이 난 김해시 전하동에 자리한 계림건설㈜에 맡겼다.


위풍당당한 대갓집 면모 갖춰

이 집은 낙동강 홍수 시 최대 수위보다 높게 1층 바닥 선을 지면에서 3m 올린 데다 여기에 용마루까지 높이가 더해져 멀리에서도 또렷하게 보인다. 계림건설㈜ 이환표 설계차장은 터를 등지고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방향 즉, 좌향坐向이 동북향이라 조망과 일조를 고려해 'ㄴ'자 집으로 계획했다고 말한다.
"대지 정면으로 보이는 낙동강 쪽이 동북향임을 고려해 거실은 조망에, 침실은 일조에 우선해 'ㄴ'자로 계획했습니다. 외부 동선動線을 줄이고자 모서리 부분인 대문과 현관 사이에 주차장을 두고, 마을 길에서 바라보이는 집의 배면을 다채로운 외벽 선과 마감재 그리고 지붕 선을 활용해 밋밋하지 않게 처리했습니다. 전체적인 특징은 집을 지을 때 거실 부분은 남편 분이, 침실 부분은 아내 분이 디자인을 주도해 웅장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골조를 보면 외벽은 2×6인치에 내벽은 2×4인치 샛기둥Stud을 사용한 일반 경량 목구조지만, 지붕은 트러스Truss가 아닌 한옥의 삼량三樑처럼 종도리와 주심도리에 육중한 홍송 보를 얹은 형태다.
금속기와를 얹은 지붕은 경사가 60도에 이르는 박공형인데 현관 부분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3겹으로 처리했다. 2층은 공간마다 뻐꾸기Dormer 창과 발코니를 만들어 짜임새가 아기자기하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다 개구부 부분을 가공 천연석으로 마감해 단조로움을 없앴다.
이 집은 고가 높은 데다 가파른 지붕 중간에 만든 뻐꾸기 창과 발코니 그리고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외벽 선 때문에 실면적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또한 한옥의 기단처럼 지면에서 1층 바닥 선을 높이 띄움으로써 위풍당당한 대갓집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홍수에 대비한 것이지만 지면의 습기를 피하고 밝은 빛을 집 안에 충분히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

 





강의 정취를 집 안 가득 담아

평면을 보면 1층은 135.7㎡(41.0평)로 전면 좌우에 안방과 거실을, 후면에 주방/식당 · 다용도실 · 다실茶室등을 배치한 구조다. 우측거실 부분은 선이 굵직하고 시원하며 웅장하지만, 좌측은 겹집 형태로 오밀조밀하고 섬세하며 실용적이다.
동선은 거실 중심형으로 우측면에서 좌측면을 통해 후면으로 이어진다. 앞에 퍼걸러Pergola를 설치하고 좌우에 욕실과 창고를 배치한 현관문을 열면 시야가 확 트인 거실이다. 1층과 2층을 터서 고를 높인 데다 난간이 단조鍛造라 2층 가족실과 홀까지 한 덩어리로 보여 분위기가 명랑하다. 거실 후면에 '一'자형으로 오픈 배치한 계단실도 여기에 한몫한다. 좌측 전면에 전망과 일조를 고려해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드리고, 그 후면 좌우측에 다실과 주방/식당 · 다용도실을 모아서 배치했다. 고가 높은 'ㄴ'자 형태이기에 주방/식당에서 마을 길과 대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거실이 사랑채라면 주방/식당 옆에 붙은 다실은 안채 역할을 하는 아내를 위한 공간이다.
2층은 62.8㎡(19.0평)로 강과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가족실을, 그 후면에 욕실과 2개의 자녀 방을 배치했다. 지붕 경사면을 살려 다락방처럼 꾸민 방으로 뻐꾸기 창이 내부에서 천창Skylight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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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가 마을 길에서 떨어진 데다 집을 강을 조망하도록 뒤로 길게 붙여 앉혔기에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부부는 강변에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을 정원으로 끌어들이고자 몇 그루의 나무만 심었을 뿐이다. 강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만든 정자는 그 자체만으로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좌측에 꽃과 과실을 함께 취하는 갖가지 유실수를 심었는데 잡초를 뽑고 비료를 주고… 전원에선 몸을 움직일 일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전원에 살면 자연적으로 건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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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동북향 한계 깬‘ㄴ’자 배치 - 김해 198.5㎡(6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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