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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 대지면적 : 593.0㎡(179.0평)
· 건축면적 : 104.6㎡(31.0평), 건폐율-13.95%
· 연 면 적 : 147.1㎡(44.5평), 용적률-20.43%, 1층 99.0㎡(31.0평), 2층 43.1㎡(14.6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장 재 : 스터코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 장 재 : 실크벽지, 복합대리석(아트월),
유리타일(장식장)
· 천 장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미국식)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우드선 031-573-1220 www.woodsun.co.kr


10여 년간 경기도 포천에서 중앙보일러 공장을 운영해 온 정남용 씨 부부. 줄곧 공장에 딸린 사택에서 지내다 은퇴를 앞두고 전원에서 생활할 요량으로 공장과 가까운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에 147.1㎡(44.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계약과 전용 절차가 까다로운 문중 땅인 데다 맹지인 황량하던 터에 한 건축박람회에서 인연을 맺은 우드선 원유상 대표의 손을 거쳐 들어선 아름답고 산뜻한 집이다. 마치 뒷산에서 뚝 떨어져 내린 작은 산봉우리 하나가 마을을 향해 해맑은 웃음을 건네는 듯하다. 부부는 현재 이 집을 주말에만 이용하는데, 이제 막 시작한 전원생활을 지인과 함께하니 그렇게 여유롭고 즐거울 수 없다고.




서울에서 포천 산정호수 방면으로 43번 국도를 이용해 포천천을 따라 달리면 좌측으로 신북면사무소가 나온다. 그 앞으로 새로 뚫린 도로로 2∼3분 들어서면 농가 몇 채가 드문드문 보이고, 저 멀리 나지막한 산자락에 홀로 천연덕스럽게 걸터앉은 하얀 복층 목조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 정남용 씨 부부는 포천에서 보일러 제조 공장을 10년 넘게 운영하며 공장에 딸린 사택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몇 년 전 은퇴하면 공장과 사택을 함께 정리해야 하고, 노후를 대비할 집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자연환경이 양호한 데다 정이 든 포천을 떠날 맘이 없던 부부는 산책 삼아 공장 인근 포천아트밸리 쪽 독곡마을을 거닐다 찾아낸 이 땅을 눈여겨보았다. 나지막한 산
자락을 뒤에 두고 전면에 포천천으로 흘러드는 지천과 완만한 산이 있어 북동향임에도 집터로 참해 보였다. 하지만 문중 땅이라 소유권이 여러 사람에게 있고, 신북면사무소와 포천아트밸리를 잇는 지방도로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졌음에도 진입로가 없는 맹지이기에 부동산 매매 계약과 대지 전용 과정이 아주 고달팠다. 어렵사리 그 과정을 모두 마치고 시공사 우드선 원유상 대표를 만나면서 집 짓는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원 대표는 이 집에 건축주의 취향과 주변 환경 그리고 마을 분위기를 모두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건축주 부부는 지인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성장한 세 자녀와 떨어져 둘이서만 살 집을 원했습니다. 부부 공간과 이따금 방문하는 자녀와 지인 공간을 층으로 분리하고,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리도록 거실과 2층 방의 면적을 여타 공간에 비해 넓게 잡았습니다. 집을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진입로와 현관 사이를 띄워 여유를 주고 넓은 덱과 마당에 주변 경관을 담아냈습니다. 실면적에 비해 넓고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외벽선과 지붕선을 다채롭게 계획하고, 집 안팎을 밝은 색 자재로 마감했습니다."
이 모두 원 대표가 설계 상담을 통해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설계 상담 후에는 건축주에게 기본 도면 외 3D도면을 보여줬다. 이것으로 건축에 문외한도 집의 전체적인 윤곽을 쉽게 파악하여 건축주와 시공사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공사 기간도 단축했다.


동북향 집의 한계를 극복한 공간 배치
터가 논 자리였기에 기존 지반에서 4m 정도 성토한 후 둘레에 보강토 옹벽을 쌓았다. 지반을 다진 후 여기에 다시 지습을 차단하고, 집을 안정감있게 앉혀 시야를 확보하고자 기초를 60㎝ 정도 올렸다. 건축주 부부는 애초 집을 일조와 전망을 살려 동남향으로 앉히려다가 도로 맞은 편에 들어선 기존 집들과 조화를 고려해 동북향으로 앉혔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전망과 일조를 살리고자 좌측 전면에 돌출시켜 배치하고 전면창과 측창을 냈다. 아내는 밝고 화사한 거실에 앉으면 도로와 마을이 편안하게 내다보인다며 만족스러워한다.
외벽은 흰색 스터코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개구부주위를 검은색으로 처리해 단조로움을 없앴다. 실면적보다 집을 웅장하게 표현하고자 3개의 박공지붕을 높이를 달리해 포개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여기에 요철凹凸이 뚜렷한 외벽선이 더해져 외관에서 볼륨감이 느껴진다.
마당과 실내를 잇는 전이공간인 덱(Deck)은 전면과 좌우측면에 걸쳐 넓게 두르고 난간을 격자무늬로 디자인해 한국적 분위기를 냈다. 전면에 놓인 이동식 야외 테이블은 전원의 운치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편리성에 초점 맞춘 밝고 화사한 실내
평면 구조를 보면 1층은 99.0㎡(29.9평)로 현관전면 계단실을 기준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했다. 공적 공간인 거실과 사적 공간인 안방을 멀찍이 배치함으로써 실내에서도 간섭을 피한 구조임을 알 수 있다. 방은 모두 3개를 드렸는데 1층에 안방과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작은방이, 2층에 손님을 위한 넓은 방이 있다.
1층 거실과 2층 음악 감상실을 겸한 가족실을 부분 개방하고 커튼을 달아 개방과 폐쇄, 열림과 닫힘, 단절과 소통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절충했다.
아내의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이 집은 각 공간에 창을 많이 내 환기와 채광이 뛰어나고 외관이 풍성해 보인다. 특히 서남쪽에 배치한 주방 싱크볼과 쿡탑 바로 앞에 가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옆으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뒷산의 전망과 따뜻한 햇볕을 담아냈다. 주방/식당 왼쪽 다용도실은 공간에 확장감을 주고 큰 물건을 나르기 편하도록 대형 미닫이문으로 구분했다. 주방/식당에서 다용도실, 덱으로 동선이 이어지기에 아내는 손님을 많이 치를 때나 빨랫감을 말릴 때 아주 편리하다고 한다.
실내는 흰 바탕에 세로 스트라이프 무늬로 마감해 개방감과 확장감이 든다. 구조체가 수축하면서 개구부 테두리와 벽선이 만나는 부분에 시공한 몰딩 마감이 갈라지거나 뜨지 않도록 시공하고 천연 페인트를 여러 번 덧칠했다. 내벽을 밝고 화사한 벽지로 아기자기하게 마감한 반면 거실 아트월은 복합 대리석으로 시공해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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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꼼꼼한 남편은 전원주택을 계획하자마자 여러 건축박람회장을 찾았다. 대표적인 것이 마당 주위와 덱 난간 아래 설치한 태양광 조명등이다. 밤새 불이 반짝여 야경뿐만 아니라 방범 효과도 탁월하고, 무엇보다 태양광이라 전기료 걱정이 없어 좋단다. 워낙 손재주가 남다른 탓에 정원 가꾸기도 즐겨 잔디며 열댓 그루의 소나무도 직접 심었다.
부부는 집 안팎을 땀 흘려 정성껏 가꿨기에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남편은 집이 공장과 가깝기도 하지만 열린 공간인 전원에선 마음이 잘 통하기에 사업상 만난 지인을 으레 이곳으로 초대한다.
아내는 간밤 덱에 누워 은하수가 쏟아지는 장관을 보았다며 누가 등을 떠밀어도 이젠 도시에선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이처럼 전원생활의 재미에 폭 빠져 지내는 부부는 이젠 시골 사람 다 됐다며 여유가 묻어나는 웃음을 건넨다.



한송이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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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산봉우리 닮은 집이 해맑게 손짓하네 포천147.1㎡(44.5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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